바울, 교회에서 길을 찾다 - 바울에게서 듣는 가정교회 이야기
안희열 지음 / 두란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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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 교회의 시작을 알리며

오늘의 교회에 필요한 선교 정신을

도출해서 적용시키고자 하는 책.

 

신약 성서 속 바울의 편지들을 읽어보면 여러 지명의 교회와 또 다양한 인물의 이름이 거론되기 마련이다. 그런 익숙지 않은 단어의 나열들을 볼 때, 그것은 읽는 이로 하여금 마치 신명기의 수많은 율법이나 레위기의 제사 규정의 소개들을 보는 것과도 같다. , 조금은 투박하고 때로는 무정하게 읽힐 수도 있는 내용인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 단어들이 결코 단순하지 않음을, 그것들의 세세한 사연을 면밀한 연구와 함께 우리에게 친절히 들려주려 한다.

 

바울을 비롯하여 예수의 제자들이 전하는 복음을 받아들인 여러 부유한 자들은 자신들의 집을 기꺼이 교회로 사용하도록 했다. 그 안에서 예수에 대한 복음이 다시금 전파되고, 바울의 권면 섞인 편지들이 나눠 읽히며, 빵과 포도주를 먹고 마심으로 함께 교제한 것이다. 그런 시간 가운데 피어난 사랑은 기존에 있던 유대교의 회당 공동체, 로마의 패악한 문화와는 뚜렷한 차이를 만들어냈고 많은 이들을 그리스도인으로 세워 나갔음을 알 수 있다.

 

그 사랑은 어떤 예전적인 부분을 넘어서서 공동체의 화합을 계속 도모하고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시키는 것으로 작용했다. 노예를 형제로 받아들이며, 여성의 권위가 높아지고, 누구든 자신의 소유를 기쁨으로 사용하고, 온갖 부정과 핍박을 견딜 수 있는 진정한 교회가 세워지는 것이다. 그 과정과 결과는 마땅히 시대를 거스르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은 어쩌면 기독교가 가져야 할 독특함, 거룩함 등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며 그 시대에 세워진 바울의 교회를 이해하는 이 기회가 매우 유익하다고 느끼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거부감이 생기는 지점도 계속해서 있었던 것 같다. 역사적으로 기독교인들의 통계적 증가 추세를 말하며 어떤 위대함을 말한다든지, 그 당시 소수의 부유한 자들로부터 제공받은 후원금과 가정집으로 인해 교회들이 존속할 수 있던 뉘앙스라든지 말이다. 가정교회에 대해 양적인 측면과 부유함에 대한 중요성의 프레임은 결국 덧 씌어졌다. 동시에 꿈을 꿔보기도 했다. 바로 오늘날 지역 개교회들의 연합이다. 교단이 서로 다르더라도, 하나하나가 가정이라는 차원으로 함께 연합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싶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름 아래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상부상조할 수 있는 하나의 교회를 소망하게 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유튜브라는 플랫폼과 온라인이라는 상황을 교회와 예배에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러나 그것은 또 다시 너무나 불필요한, 수많은 모양새들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바울이 세운 교회의 선교정신을 곰곰이 되짚어보며 교회의 올바른 방향성을 찾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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