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잡다하게 하는 것을 좋아했었던 나는 

팬데믹동안에 할일이 없어서 한동안 어찌할 줄을 몰랐었다. 


하지만, 덕분에 평소보다 책을 손에 더 많이 들게 되었고, 

좋은 글들을 만나면서 

색다른 이야기를 읽게 되었고,

다채로운 감정을 겪게 되고 

새로운 지식도 조금 쌓이게 되는 시간들이 되었다. 


그렇게 2년을 보내고, 

이제는 팬데믹 전 상태로 완전히 돌아간 나. 

때에 맞는 겨울 놀이도 해야하고, 

하고 싶은 봉사활동도 시작했고, 

                                              전화나 줌으로 만나 잠깐 소식을 전했던 사람들과 이제는 카페에 앉아서 주구장창 수다를 떨기도 하면서...점점 책을 멀리하게 되어가는 듯하다. 

하지만 그래도...완전히 멀어지기는 싫어 아껴둔 재미난 책을 꺼내본다. 

이야기속으로온전히  빠져 글자가 만들어놓은 세상에 흠뻑 빠지면 다시 책을 자주 들게 될 것 같아서..

사놓고 안 읽은 책은 많으니..이 물꼬만 잘 트면....2023은 다시 죽죽 읽어보리라 ㅋㅋ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3-01-29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코로나 유행할 때는 책을 더 많이 읽은거 같고, 코로나가 좀 느슨해지니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서 책을 읽을 시간이 줄어드는거 같아요 ㅡㅡ
 
빌뱅이 언덕 - 권정생 산문집
권정생 지음 / 창비 / 201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유의 풍요함은 

인간의 본질, 감성을 망각시킬지도 모른다. 


돈으로 환산될 수 없을 것들을

평등하게 

누리는 마음은

가난이 부르는 풍요일지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에서의 한달이라는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고. 

다시 SD.


한국에서 지내는 2주동안은 따뜻한 늦가을 날씨 덕분에 자유롭게 쏘다닐 수 있었고, 

나머지 2주는 약간 따뜻한 초겨울 날씨에

코구멍 뻥뚫게 하는 한국의 겨울바람을 제대로 만긱하고 왔다. 


남아 있는 친구도 많이 없기도 하고,

오히려 미국에서 지내다가 한국으로 입국한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그들과 한국에서 미국 추억얘기 하면서 지내다 왔다. 

엄빠랑도 예전보다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엄마랑 고추장도 담그고, 병원도 같이 가고, 

엄빠 싸우는데 개입하면서, 그들의 일상에 약간 끼어 살다 왔다. 


한국가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근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는 일이다. 

엄마는 매번 책 빌려오면..싫어라하신다. 책 읽느라 자기랑 많이 못 놀거라며...ㅋㅋ 

매번 대출 최대 권수를 채워 빌려오지만 그래봤자, 항상 1~2권밖에 못 읽는다. 


그 중에 한권, 이 책. 

건축과 건축가들의 이야기. 

19세기 건축 이야기도 함께 버무려져 있고, 약간의 로맨스도 있다. 

소소한 일상과 그 안에 담겨있는 일상과 사람들의 관계.

게다가 스웨덴의 stockholm public library 이야기와 건축이야기를 바탕으로 

도서관 건축설계로 이야기로 채워져있다.

특히성공적인 이야기로 모든 것을 결론을 맺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좋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oolcat329 2022-12-14 0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좋다고 해서 저도 사뒀는데 아직 안 읽었어요.
한국에 오셔서 이 책을 읽으셨군요.
알찬 시간 보내다 가셨네요~

새파랑 2022-12-14 1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에서의 한달이 즐거우셨을거라 생각합니다~!!
 

grocery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저녁 11시에 걸어서 맥주 사러 갈 수 있어서 좋다는 얘기다.


짧은 반바지에 맨투맨티를 입고

맥주 사먹기에 좋은 집에서 나왔다. 


시간이 늦어서 

장을 보고 아니 맥주를 사러 나온 이는

나 말고 여자 한명이 더 있었다.


그여자도 짧은 반바지에 맨투맨 티. 

두 다리에 

타투가 가득하다. 

이쁜 꽃, 나무....

자세히 보기 머해서 대충 보니 그정도였다. 


순간, 

내 다리에도 공짜 타투 있는데 말이지. 

초딩에 뜨거운 물에 담겨져 흔적을 남긴 

화상 흉터. 


흉터나 타투나. 

흉터에 타투로 덧입히는 사람도 있는 것 같던데, 

그냥 흉터를 타투로 생각하면 안되나.

너무 정신 승리인가..ㅎ


이래 저래 정신 없이 지내다 보니

벌써 가을. 

그리고 한국의 가을

13년 만에 가을 냄새 맡으로 11월에 간다. 

음하. 가장 설레는 일. 


그리고 이번주에 읽었던 책도 

풍성한 가을에 한 몫함.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2-09-30 16: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3년만에 한국 오신다니 많이 설레이실거 같아요 ^^ 즐거운 가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han22598 2022-12-14 07:17   좋아요 1 | URL
13만에 한국이 아니라.......13년만의 한국가을입니다. ㅋㅋㅋ
덕분에 즐거운 가을 보내다 왔습니다. ㅎ

페넬로페 2022-09-30 17: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 번씩 밤 11시에 맥주 사러 나가곤 해요.
13년만의 한국행!
11월은 은행잎이 물들고 떨어지는 계절이라 더 좋을 것 같아요^^

han22598 2022-12-14 07:18   좋아요 1 | URL
아....정말 좋았어요.
노랑 은행잎이랑 빨간 단풍잎, 형관색 단풍나무들...
정말 한국의 가을은 독특한 분위기가 있어요^^

psyche 2022-10-01 11: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그로서리가 있다니! 밤 11시에 걸어갈 수 있다니! 그런 곳이 어디인가요?!
한님 11월에 한국 가시는군요. 저도 한국 가요. ㅎㅎ 작년에도 갔었는데 한국 가을 진짜 좋더라고요. 올해는 코로나가 좀 나아져서 돌아다닐만 하려는지...

han22598 2022-12-14 07:19   좋아요 0 | URL
프쉬케님도 다녀오셨나요?
한국 가을 눈과 마음에 많이 담고 오셨는지요?
저도..실컷 보고 느끼고 왔습니다. ㅎㅎ

희선 2022-10-21 01: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음 달에 한국에 오시는군요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시월부터 좀 춥기는 하지만, 십일월엔 어떨지 모르겠네요 십일월도 괜찮겠지요


희선

han22598 2022-12-14 07:19   좋아요 0 | URL
11월도 별로 춥지 않은 한국의 날씨 덕분에 잘 지내다 왔습니다.

희선님도 잘 지내고 계시나요?

mini74 2022-10-21 0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종아리에 딸과 아들 얼굴 타투한 젊은 아빠 보고 헉 했던 기억납니다. ㅎㅎㅎ 11월 따뜻하게 입고 오세요 *^^*

han22598 2022-12-14 07:2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도 처음에는 타투가 익숙하지 않아서 놀랜 적이 많았습니다.

미니님, 11월 한국 안 춥던데요? ㅋㅋ
 
아픈 몸을 살다
아서 프랭크 지음, 메이 옮김 / 봄날의책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8년에 구입하고 

19년에 반절만 읽고 그대로 두고, 

이번에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하게 되었다. 


질병, 질환, 아픈 몸, 아픈 경험, 치료의 과정, 치료의 경험, 의료기관 및 의료인과의 소통과 좌절의 이야기를 

저자는 심장병과 암이라는 두가지의 질환(disease) 을 진단받고 질병illness)로 즉, 질환을 경험하는 삶을 나누는 책이다. 


인간이라는 유기체를 잘게잘게 잘라서 수치화 또는 가시화시켜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 하는 현대 의학의 환원론적 기본적인 접근에 대한 반기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의료진은 한 사람의 아픈 자를 향해서 개별적인 접근보다는 기계적이고 평균적인 치료법, 즉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택한다.  아무리 희귀질환을 앓은 환자일지라도 의료진에게는 다수중의 한명의 환자일 가능성이 크다. 줄곧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의료진과 환자의 주위의 사람은 질병이라는 경험을 개인적인 사안으로 다루어져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반절은 동의하고 반절은 동의하지 않는다.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합의된 프로토콜이 존재해야 한다. 

의료진의 자의적 판단이 아닌 허용가능한 (즉, 과학적인 근거가 명확한) 범위 안에서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만 한다. 따라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 필요한 정보다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이외의 정보에 관심을 보이기기 매우 어렵다.  필요한 정보는 전문적이고 학문적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도 큰 테두리 안에 존재하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각 개인이 호소하는 증상하나 불만에 관심을 기울여야 도덕적으로는 마땅하다. 하지만 병원의 셋팅에서 제한된 숫자의 의료진으로 한 개인의 질병을 개별적으로 다루기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아픈 이를 한 개인을 개별적 경험으로 취급하고 다루는 예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응급실을 갈정도의수준이 아닌 미열과 작은 찰과상의 상처는 주변인에게 도움을 받을 때가 있다. 비록 전문가는 아니지만 빨간 약이나 상처연고를 바르는 등 상식선에서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을 통해 받게 되는 1:1 서비스가 환자 중심의 케어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가능할 수 있는 이유는  서로가 관계가 이미 열려있어 정서적, 감정적으로 밀착이 되어 있기 때문에 환자가 겪는 충격, 당황스럼의 감정이 일치할 가능성이 높다(또는 비슷할 여지가 높다).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은 우선은 감정적인 교류를 하기 전에 의무적인 일로만 환자로 대하게 되고 환자가 겪게 되는 감정의 변화는 이미 무수히 많은 환자들을 대한 의료진들에게는 그들의 감정을 무미건조하게 만들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환자-의료진간의 큰 감정적인 격차는 의료진이 환자 한명 한명의 질환/질병을 한 개인의 특별한 경험으로 취급될 가능성이 낮다. 


나는 병원의 시스템 안에서 아픈 사람과 그들의 경험이 고유하게 다루어질 가능성에 대해선 희망적이지 않다. 축적된 의학 지식을 보유한 의료진과 기하급수적으로 무궁히 발전하는 의료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완벽하게 거부하기란 어렵다. 비전문가는 어디까지 병원의 서비스에 의존할지 한계선을 결정한다는 어려움이 있다는 건 자명한 일이지만, 의료적 혜택에 맹신적으로 복종하는 마음을 버리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명의, 좋은 시설, 큰 병원을 이용하는 기회가 곧 생명을 연장할 수 있거나 완치를 보장할 것이라는 태도/믿음부터 바꿔보는 것이 우선일 것 같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2-09-18 17: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기본적으로 동양한의학에서 말하는게 인간의 몸 전체를 유기체로 보고 몸의 전체 균형을 살리는 것을 중시하고, 서양의학이 몸을 잘게 쪼개 문제가 있는 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시스템인거 같은데 어느게 정답이라고 하기는 어려울거 같아요. 그러니 아픈 사람 입장에서는 뭐든지 다 해본다라고 할까? ㅎㅎ 환자는 비전문가인데 이런 결정같은건 너무 어려운듯요. 이런 책을 읽어도 일부는 동의하고 일부는 갸웃하고 그래서 또 결정은 힘들고....ㅠ.ㅠ

han22598 2022-09-29 02:08   좋아요 1 | URL
아프면, 살아감에 대한 위대함을 느껴요.
어떻게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함 발버둥이 끝을 모르기 때문이죠.
아...아프지 말고 그냥 숨이 꼴딱 넘어가길 바라는 저희 엄마의 말을 들을때마다.
진짜....그냥 생명이 사라지길 바라는 걸까?
아픈 걸 참아가면 사는게 그래도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행복한책읽기 2022-09-18 17: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몇년전부터 읽어야지 하고 찜만해두고 있어요. 제목이 정말 맘에 들어요. 실제로 해마다 아픈곳이 늘어나고 발병이 되면 완치가 거의 불가능하더라구요. 한님의 의학지식과 태도에 감탄했습니다. 알라딘 서재서 여전히 강건히 지내고 계셔 좋아요.^^

han22598 2022-09-29 02:09   좋아요 0 | URL
과분한 칭찬 감사합니다. 행복한 책읽기님 오랜만에 글로 만나니 반가워요.
저도 요즘 서재에 소홀하고 있는데, 언제나 계시는 알라딘 마을분들이 계시니 좋아요 ^^

그레이스 2022-09-21 06: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표지 그림이 여러번 보게 만드네요.
제목도 그렇고...

han22598 2022-09-29 02:10   좋아요 1 | URL
책 내용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표지인 것 같아요.
저도 다 읽고 나서 그림이 얘기하는 게 무엇이었는지 알겠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