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0
임레 케르테스 지음, 유진일 옮김 / 민음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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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이미 짐상자에 들어가는 바람에..정확한 인용은 불가능)

운명이라 하면 자유가 없고, 자유라 하면 운명이 없다는..말. 


누가 그것을 운명을 운운하며, 그 상황을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을까?

운명과 자유에 시간이라는 요소를 더하면, 

때로는 운명만으로 지배당할때가 있고, 비교적 자유가 허락되는 시간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비교적 설득력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면, 그 시간을 조정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왜 그곳에 내가 또 나와 같은 사람들이 그곳에 있어야 만 하는 것인지?

정말...


작년부터 홀러코스트와 관련된 책을 하나하나 챙겨가며 읽어가고 있는데, 

물론 같은 사건이라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지만, 

한 개인의 삶으로 조명했을때는 그것은 모두 다른 사건처럼 보인다. 

그래서, 역사보다...그 역사의 굴레안에 있는 사람을 더 눈여겨 봐야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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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3-19 2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사보단 역사의 굴레은에 있는 사람을 더 눈여겨 봐야할지도란 한님 글에 공감합니다 ~ 저도 이 책 참 감명깊게 읽어서 죄절도 읽어볼까 합니다 ~

han22598 2022-04-02 05:53   좋아요 1 | URL
그러고 보니 미니님도.....저랑 비슷한 시기에 이 책을 읽으셨네요^^
저도 이 작가님 책 계속 읽어볼 생각이에요. 읽고 함께 나눠봐요!

희선 2022-03-20 00: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람한테 자유는 없다고 말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겠지요 운명이 있다 해도 거기에 맞서면 좀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게 좀 힘들겠지만... 역사에는 개인 삶이 있기도 하죠 그런 사람 이야기를 봐야 제대로 역사가 보일 듯합니다


희선

han22598 2022-04-02 06:00   좋아요 2 | URL
그죠..한사람 한사람의 이야기가 곧 역사가 되는 것 같아요.
답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Angela 2022-04-20 0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같은상황도 시대와 시간에 따라 다른 결과를 맺는걸 보면 시간이 참 중요해요~

han22598 2022-04-30 07:17   좋아요 0 | URL
맞아요..최근에 읽은 면도날에서도 시간과 거리가 핵심이라고 얘기해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나그네 신세를 면치 못하는 나는.. 

여전히 또 다시 한번 

떠나기를 준비하고 있다. 


떠나는 이유는 여러가지고, 

시작은 대략 설레임이지만

끝은 설레임과 다른 모양을 띄는 경우가 매우 많다. 


떠나는 여정가운데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크고 작은 마음과 뜻을 나누었던 일들이 

어느 것보다 가장 크게 남는다. 


가장 큰 설레임으로 향했던 그곳에서,

목표했던 꿈이 실현되는 그곳에서..나는 다른 것을 보았다. 

이른 나이에 주어진 행운이었지만, 

사람이란, (사회적)꿈이 실현되었다는 것만으로 잘 살아가는 것이 아니구나..그런 것였다. 

세워진 꿈이 잘 못 된 건지, 아니면, 그저 운으로 이뤄낸 꿈이여서 그런 것이였지만, 

쉽게 정의되지 않은 그런 상황에서 내가 깨달은 것은....사람은 사회적 성취, 성공 같은 것만으로 

만족하면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던 같다. (...어설픈 성공이라서..그런가 싶기도 하다... ㅎ)


예상되었던 기대감은 비록 사라졌지만, 

예상치 못했던 기쁨이 그곳에 있었다. 


내 마음이 부시시해져가는 그 시간에, 

플렛 메이트인 미카엘이 있었다. 


원래 세명이 사는 하우스인데, 

한명 아이는 본가인 이탈리아에 방문중이어서,

내가 그곳에 있는동안에는 미카엘과 둘이서 지냈다. 


스위스 시골에서 나고 자라고 도시로 대학을 온 미카엘은, 

대부분 스위스 사람들이 그러하듯 4개인지 5개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갠적으로 매우 선호하는 꼬부랑  밝은 갈색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으면서, 

다양한 음식과 문화에 관심이 많은 남자아이었다. 


어느 한 주말에는, 가족들이 미카엘을 보러 온 적이 있었는데, 

처음으로 아시안을 봤다면서,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인사를 나눈 적이 있다. 


그리고 한국 음식이 궁금하다 해서, 

가지고 간 고추장으로 닭도리탕 (닭볶음탕)을 해준적이 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솜씨로 ㅎㅎ)..

먹을때는 연신 맛있다고 했지만, 밤새 내내 화장실 들락날락 거리는 소리에...미카엘도 그렇고 나도 잠을 설쳤다. 


대학생이었지만 여름에는 밴드활동도 해서, 

한번은 2주동안 빠리로...공연을 떠났다.


떠남을 알리는 그의 메세지는...

내가 떠나와 머물던 곳을 정답게 만들어 주었다.

빌려준 그의 자전거로 너무나도 열심히 돌아다녔고, 

결국 바퀴가 터져버렸다. 


방안 있었던 해먹에 누우면 

퀴퀴한 시가 냄새와 함께 마음이 차분해졌던 그때의 그 시간. 

신기하게, 새로운 떠남에 앞서. 

매번 떠오르는 이미지. 


그래서,

이번에도 그 떠남을 잊지 못해 이 노트를 버리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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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3-19 09: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추억을 만드셨군요. 떠남이 아쉽기는 하지만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

han22598 2022-04-02 05:38   좋아요 2 | URL
이제 추억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나이가 되었나봐요 으흐흐흐
추억을 기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록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해봐요

페넬로페 2022-03-19 11: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han님, 어디론가 떠나시게 되었군요.
그 어디로 가시든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저는 소설을 통해서만 미카엘같은 사람을 만나는데, 많은 떠남은 많은 만남이 있고 추억이 있을것 같아요^^

han22598 2022-04-02 05:39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 페넬로페님..
떠남을 통해서 배우는 것도 있고, 머물면서 느끼는 것들도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오랜만의 떠남때문인지, 이번은 쉽지 않게 느껴지네요.
지금 한국은 한참 봄이겠네요?

mini74 2022-03-19 20: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님의 이야기가 제겐 소설처럼 멋지게 다가옵니다ㅠㅠ 아쉬움도 크시겠지만 떠나는 그 길 아무쪼록 꽃길이시길 *^^*

han22598 2022-04-02 05:46   좋아요 2 | URL
왠지 글로 이렇게 기록에 남겨보니 저도 느낌이 다른 것 같아요. 그당시에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말이죠 ㅋㅋ]새로운 곳은 아직까지는 여행지 같은 느낌이에요...

그레이스 2022-03-19 2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떠나고 적응하고 힘들고 외로울때도 있으시겠지만 그런 기회를 가졌다는게 부럽기만 합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han22598 2022-04-02 05:49   좋아요 1 | URL
오랜만에 텅빈방에 이불깔고 자고,,,,운좋게 매트리스는 일찍 도착해서. 매트리스만 덩그러니 잇는 방안에서 며칠 지내고 있어요. 홀로남겨져..적막한 주위에 둘러싸여.....의식주에 집중하는 삶으로 지내고 있어요 ㅎㅎ

희선 2022-03-20 00: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른 곳으로 가시는가 봅니다 아쉽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겠습니다 설렘이 더 크면 좋겠네요 그곳에서도 좋은 사람 만나고 좋은 일 생길 거예요


희선

han22598 2022-04-02 05:51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희선님..
새로운 곳에 왔더니....좋은 사람이 더욱 그리워지네요..

훌쩍 시간이 지나서 4월이 되었네요.
따뜻한 봄날 만끽하세요 ^^

noomy 2022-03-21 17: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한 편의 소설 같네요. 어디로 가시든 건강하시고 좋은 인연 많이 생기길 빕니다~^^

han22598 2022-04-02 05:51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누미님 ^^
여기든 저기든.
항상 든든한 알라딘 마을 사람들이 있어서 좋습니다. ^^
 
가짜뉴스의 심리학 - 결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나 또한 믿기 쉬운
박준석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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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가 어떻게 생성되고 소비되는지에 대해서 잘 설명해 놓은 책. 

심리학적 접근과 통계를 이용해 차근차근 알려주셔서 이해가 잘 되는 책.

덤으로, 통계 관련 정보도 매우 간결하고 쉽게 잘 설명해 놓으셨던데, 갠적으로 이런 글을 쓰고 싶기에,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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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페친님의  [The Cross and the Lynching Tree] 책 홍보로 제임스 콘을 처음 알게 됐다.


신학은 사실 아직 잘 모르겠고, 

믿음이라는거.

오래된 죽은 말씀이 아닌

상황,처지,환경 모든 것을 포함한 자신의 삶을 통해 읽혀져내야만 

말씀이라는거 진짜로 읽혀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 죽고, 그리고 살아남아서 살아내고 있는 아프리카계 흑인들이 얘기하는 

믿음은. 

백인의 그것과는 분명 달랐다. 


제임스콘이 마지막으로 쓰신 책, 

갠적으로 모르는 페친님이 번역하셨는데, 

친절하게 사인까지 해주셔서 보내주셨다. 


더불어, 

미리 사놓은 두보이스 책도 해치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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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omy 2022-03-04 12: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윌리엄 듀보이스 <흑인의 영혼> 너무 궁금하네요~ 얼른 해치우시고 글 써주세요~^^;

han22598 2022-03-05 12:26   좋아요 1 | URL
넵, 도전! ㅋㅋㅋㅋㅋㅋㅋㅋ

라파엘 2022-03-06 14: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님 덕분에 이 책도 알게 되어서, 보관함에 담아둡니다 ㅎㅎ

han22598 2022-03-09 08:50   좋아요 1 | URL
라파엘님도 좋은 독서 되시기 바랍니다. ^^
 

보편적인 감정이라 여겨지는 것조차도

한 사람의 삶을 통해 다시 들여다보면

보편적인 것이 더이상 보편적이라 말할 수없는

 그 무언가 존재하는 것 같다.  


그래서...

삶을 표현해 내는 작가의 위대함보다,

삶을 살아내는 것 자체가 더 커보일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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