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나라 독립일에 축하대신 나는 재밌는 연애 소설을 읽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고,

가르시아 마르케스 이름 여섯자가 주는 무게감(?) 때문에 

기대하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유투브보다 독서 시간이 긴 하루가 되었다. 


연애 스토리가 펼쳐지기 전

노화를 두려워 자살한 한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어떻게 사랑이야기랑 연결될지도 매우 궁금하다. 


인상적 포인트들 중에

남주 플로렌티노 아리사의 상사병의 증상이 콜레라 증상과 같다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제목도 콜레라 시대의 사랑이라 정한거 보니, 

단순한 유머로 던진 메타포는 아닌 듯해 보인다.

끝까지 함 읽어봐야지. 


또 한가지 드는 생각은  

내가 가장 분석할 때 가장 많이 쓰는 outcome measures 중에 하나가 

Pain의 증상을 수치화 하는 measure들을 다룬다. 

통증이라는 주관적인 증상을 객관적으로 치환하는 과정 중에 많은 정보들을 놓치게 된다.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상사병과 콜레라가 같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것 

볼 수 있고 수치화 할 수 있는 증상이 동일하다는 근거에 의해서 판단내려지는 것이다. 

이런 생각 괜찮은걸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책을 다 읽고 나서 설을 제대로 풀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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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7-06 0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르케스 책 중에서 이 책이 제일 좋더라구요 ~! 일단 재미있었습니다 ㅋ 좋으시길 바라겠습니다~!!

han22598 2023-07-10 14:40   좋아요 1 | URL
맞아요..맞아요..2권읽고 있는데, 재밌어요 ㅎㅎ
 

이번에도 비지니스 츄립 후. 

매번 여행후에 

볼멘 소리로

알라딘을 찾아오는 투덜이가 되어버렸다. 


자연이 아름다운 곳으로 다녀왔다 .

하지만, 

7시간이 걸리는 길이고, 

마일리지 쌓고 있는 United는 직항이 없어서.

샌프에서 갈아타야만 했기에

너무나도 피곤한 길이었다. 


경유를 좋아하지 이유는 

물론 시간이 더 걸려서이기도 하지만, 

경유하는 비행기 사정, 또는 날씨 등등의 

이유로 제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는 경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비행기가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출발하지 않는다는 이유와 

비, 눈 악천우로 인한 지연, 취소되는 이유가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다. 

그것으로 인해서 공항에 심지어 때로는 비행기 안에서 주구장창 기다려야 할때도 있기도 하고 

하루 또는 그 이상을 머무는게 싫을 뿐이다.

(사실 20대는 이런 unexpected 상황을 매우 즐겼다. 믿거나 말거나..)


그래서...경유를 매우 두려워한다. 

하지만 피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에

그저 무사히 비행기가 뜨기를 바랄 뿐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첫 비행기를 타자마자 문자가 띠리링 왔다. 

샌프에서 출발하는 비행기가  technical issue로 취소란다.

첫 비행기가 샌프에 도착시간은 저녁 9:40분. 

내가 타려고 했던 비행기가 마지막 비행기였기에 

다음 비행기 standby도 불가능한 상황. 



불행중 다행.

customer service 줄은 길지 않아서 

빠르게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호텔을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내 짐이 사라졌다. 


직원은  첫 비행기에서 내 짐을 내렸기 때문에

기다리면 나올거라고 했는데, 

1시간을 기다려도 오지 않자, 

 baggage claim 층에 찾아가지 않은 짐들중에서 

내 짐을 찾아보라했지만, 어디에도 내 짐은 없었다. 


직원은 다시 status 확인해보니, 

내일 아침으로 예약된 비행기에 짐을 이미 실어놨다고. 오마이.

다시 빼내려면 2시간은 기다려한다길래. 

손가방만 들고 호텔로 향했다.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12:30am

집에 가는 비행기는 6:15am


호텔에서 3:30 am 출발해야기에

몸만 침대로 잠시 누위고 나왔다. 


들고간 빌아저씨 유럽여행기 이야기에도

피곤한 일이 많았던 것 같은데, 

이 아저씨 글은 왜케 발랄할까?


피곤한 월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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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6-27 0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행하고자 하는 마음으로만은 참 여행이라는게 힘들죠~~
그래도 좋은 풍경 보고 오셨을 것 같아요^^

han22598 2023-06-29 02:23   좋아요 1 | URL
힘들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음하 ㅠ
마치 모든 일이 그런것처럼 말이죠.
 


햇살 좋은 토요일 아침.

평소와는 다르게 일찍 일어나 

몇주 전에 구입한 흰색바지를 입고 

중고책을 사러 나섰다. 


너무 많이는 사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은 했지만, 

10권을 챙겨왔다. 


애용하는 커피숍에서 

라떼와 초쿄 크로아상을 주문한다. 


오래전에 시작했고

집 곳곳을 옮겨다니느라 표지는 

마치 세네번은 재독한 것처럼 보이는

세권을 들고 나왔다. 


'절망을 착취'하는 성매매 구매자들. 

금전적인 보상(?)을 받으면 성학대의 피해자가 될 수 없는 여성들.


가해자의 폭력과 혐오가 

돈으로 면죄 받는 셈이다. 


Gender disparity로 야기되는 

사회자원과 기회의 불평등이 

폭력의 진면모를 보지 못하게 하고

현상을 더욱 복잡하고 

점점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몸에 대해 쓴 

록산 게이 책을 읽어 가는 내내, 

미국에서 Second language를 사용하며

살아가는 외노자의 나의 모습을 

보게 한다. 










알라디너들이 극찬하는 윌리엄 트레버를 

나도 같이 찬양하고 싶은데, 

아직은 때가 오지 않았다. 


몇 편의 단편이 남았으니, 

기다려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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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6-18 09: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국 들어오셨나보군요~!! 새로 만난 중고책이 모두 좋기를 바래봅니다~!!

han22598 2023-06-29 02:19   좋아요 1 | URL
ㅎㅎ 아쉽게도 미국이지만 좋은 중고책을 만났습니다. ㅎㅎ

얄라알라 2023-06-25 15: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paid for,
hunger..

이 두 권 모두, 정말 찐한 마음으로 읽고 오래 영향 받은 책들인데, han님 페이퍼 하나에서 두 권이나 다 보네요! 신나요!

han22598 2023-06-29 02:20   좋아요 1 | URL
두권,
그렇죠.
머리,가슴을 후펴파고 그 흔적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아요.
 

1. 작년 회사 크리스마스 파티에 만난 Preeti 

(사실 이름 가지고 놀리면서 친해졌다. 알고 보니 인도 여자이름으로는 흔한 이름이었다.)

그 후 가끔씩 회사 근처를 산책하곤 했는데, 언제 한번 주말에 함께 트래킹을 하자는 얘기까지 나오게 되어서,

Preeti의 아들 Anav와 함께 근교에서 1시간짜리 걸은 적이 있다. 


트레킹이 처음이라는 5살 Anav는 눈앞에 보인 것들에 흥분되어있었고,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 안내판에 있는 길이름, 꽃이름 정보등을 알려주면, 

연신 'I already know that' 자신있게 대답했다. 


마치 자연세계에서 인간세계로 환생한듯, 

자연에 대해서는 이미 꿰뚫고 있다는 당당함이었다. 

꽃을 조심스레 꺾어 

엄마 Preeti에게 선물이라 건네는 아이는 

인간세상으로 초대해준 이에게 감사의 선물을 준 듯했다. 


커서 무엇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I want to become Anav' 라며 답한다. 

나도 내가 되어보자..

 


2.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

여름 방학기간이라 기내에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평소보다 많이 보인다. 

긴 시간 비행은 복도쪽을 선호하지만, 

짧은 비행은 1-2시간 멍때리기에 좋기에 window seat에 앉곤 한다. 

결론만 남겨놓은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와  지렁이 젤리를 가방에서 꺼내 놓고, 

물한모금 마시고 있는데, 

내 옆자리를 가키리며 '저기 앉아' 하며 남자아이 한명을 떨구고,

아이 엄마는 나머지 아이들 데리고 뒤로 사라졌다. 


앉아마자 안전벨트를 차분하게 알아서 잘 챙기고, 

비행기가 출발하기를 기다리는 모습이 훈육(?)이 잘 된 아이구나 하며 흐뭇하고 있었다. 

9살 Jude 이번이 두번째로 비행기를 타는 거라면서, 침착한 목소리로 떨린다고 이륙 직전 수줍게 내 귀에 작게 속삭인다. 

오른쪽 창문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주드의 눈빛이 강하게 느껴졌다. 

끝내는 아이에는 창가 자리를 내어줬다. 

대부분의 시간을 창밖을 바라보며, 

저건 사막이냐, 강이냐, 호수냐 물어보기도 하고, 

화면으로 비행기 속도, 위치를 확인해가며 나에게 중계를 해준다. 


비행기 타는 일이 노동이 되어버린 나에게, 

주드의 뒷모습을 보며

내가 처음 배낭여행을 떠났던 그때.

두려움과 설레움을 가득안고 미국유학을 왔던 그 쿵쾅거림. 

흔적으로나 어렴풋이 남겨진 설렘이 그립다.  




3. 한번쯤 읽었는 봐야하지 않을가 싶어서 시작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흥미진진했고, 약 100년 전에 씌여졌음에도 지금 시대를 경고,풍자하는 책으로 봐도 무색하다. 

인간발단과정의 차이를 통해 인간의 계급을 창출하고, 

조건반사를 통해 인간의 자유의지를 금지하겠다는 발상은 소름끼칠 정도로 

현 사회의 계급, 차별, 분리, 개인의 존엄성 파괴를 향한 비판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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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6-11 1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5살 Anav의 대답이 인상적이네요. 역시 인도는 뭔가 대답도 철학적입니다~!!

비행기 타는게 노동이라니 부러우면서도 안타깝네요~!! (비행기 타본게 언제였는지.. )

han22598 2023-06-18 03:53   좋아요 1 | URL
ㅎㅎㅎ 그러게요. 인도 아이라서 그런 의미심장한 대답을 했었나 봅니다. ㅎㅎ

hnine 2023-06-11 13: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위의 에피소드와 멋진 신세계 책이 묘하게 어우러집니다.

han22598 2023-06-18 03:54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런가요? 아무생각없이 그냥 머리속에 남은 에피소드와 최근에 읽은 책을 적었을 뿐인데, 그렇게 생각해 주시니 신기하네요 ^^

얄라알라 2023-06-17 1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가로로 올리신 게
이 글이 일상적인 내용이면서 누군가에게(저에게 ㅎ) 매우 부럽고 비일상적으로 느껴지듯

비일상적이고 참신하게 느껴져요^^

전 멋진 신세계
작년에 읽고 충격....받았었어요. 어렸을 때는 부분부분만 이해하고 넘어갔던 거더라고요. 다시 읽으니 너무나 음울했어요...

작가의 미래 묘사가 Dupont사 경력과 연결될지도 모른다고 상상하니, 더욱 묘했어요...^^

han22598 2023-06-18 03:56   좋아요 1 | URL
사진은 언제부터인지 제대로 안 올라가고 저렇게 90도 비틀어져서 올라가더라고요 ㅋㅋ 알라딘과 아이폰 사진 호환이 잘 안되는 것 같기도 하고..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ㅎㅎ

저도 신세계 책..저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

페크pek0501 2023-06-22 2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지 오웰의 1984는 재밌게 읽었는데, 멋진 신세계는 갖고 있으나 지루하다고 해서 읽기를 망설이고 있어요.
스토너, 라는 소설은 어찌나 재밌던지 감탄하며 읽고 있어요.^^

han22598 2023-07-08 02:47   좋아요 0 | URL
오....1984가 기대가 되네요, 저는 멋진 신세계도 너무 흥미롭던데요. ㅎㅎ 가즈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마‘와 ‘클라라와 태양‘와 연결짓는 이야기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스토너.......아. 정말 멋진 소설이죠. 페크님의 리뷰 기대하겠습니다.
 
살림 비용 데버라 리비 자전적 에세이 3부작
데버라 리비 지음, 이예원 옮김, 백수린 후기 / 플레이타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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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왜케 좋은거에요?

읽지도 않으면서 

야금야금 책 산 보람이

이것이라 해도 좋을 듯 하다. 


쌓여가는 책을 보며

죄책감을 조금 누르고 싶어서 

집어들었는데, 


아. 이분. 

사람 가슴 떨리게 하네. 

봄처녀 

가슴 콩닥콩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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