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이 지났다. 

약간의 시차로 잠시 fake 아침형 인간으로 변했다. 


6개월만의 오피스로 출근하는데 새삼스럽다. 

오랜만에 사람들에 둘려싸여 있는 느낌. 

마주치며 인사하고 작은 대화를 하는 것이 꽤나 새롭게 느껴졌다. 

그리고 오후 2시쯤 지나면....급격히 피곤해지는 감이 오는 것이 아..이 또한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것이었나보다. 


오래된 타운하우스로 이사를 왔다. 

옆집 데비 아줌마는 21년째 살고 있고, 윗집은  84세 도나 할머니가 살고 있다.

데비아줌마의 윗집은 아이 둘과 함께 부부가 살고 있다고 한다. 

D씨네 빌딩이라며, 환대해주는 사람들. 

오후 3시쯤 넘으면 데비 아줌마는 강아지 소피를 데리고 나오고, (매일 그러는지는 모름)

도나는 워커(?, 지팡이 같은)를 가지고 셋이서 산책을 한다. 


10년을 넘게 살면서 미국에서

이런 작은 공동체가 살아있는 모습은 처음이다. 


데미와 도나는 나의 이름 발음하는 것을 연습중이다. 

자주 보며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자연스러운모습.

낯선 장소와 낯선 이들에게 익숙해지기 위해 

나 또 연습의 시간들이 필요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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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4-02 10: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곳으로 가셨군요. 이웃과 친해지려고 하는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은거 같아요. 잘 적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han22598 2022-04-11 16:06   좋아요 1 | URL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는 곳이다 보니, 일단은 가까운 사람부터 공략해야겠다는 생각이 큽니다 ^^ 응원 감사해요, 새파랑님!

페넬로페 2022-04-02 1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이웃을 만나셨네요.
제가 사는 곳은 복도식 아파트인데도 서로 인사조차 나누지 않거든요.
이웃끼리 다정하게 인사하고 이름을 발음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좋아 보여요.
그곳에서 건강 잘 챙기시고요^^

han22598 2022-04-11 16:08   좋아요 2 | URL
소소하고 작은 노력과 관심으로 시작된 관계들이 참 소중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몰랐던 것들을 알아가고 배워가는 느낌이에요..

그레이스 2022-04-02 1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님의 말이 생각나네요.
‘뿌린대로 거둔다‘가 그들에게 통했는지 모르겠지만 남우주연상 후보 명단을 제대로 읽어갈지 걱정하며 양해를 구하던...!

han22598 2022-04-11 16:10   좋아요 1 | URL
ㅎㅎㅎ 그런일이 있었나보네요.
그래도 아마 윤여정님은 최소한 연습을 하고 나오셨을 가능성이 높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계시기에...그런 이야기를 하실 수 있으셨을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22-04-02 15: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좀 필요할테지만 그곳에서 즐거운 우정과 환대의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삭막한 아파트 주민들은 마스크 핑계로 눈인사도 하지 않습니다 ㅠㅠㅠ

han22598 2022-04-11 16:12   좋아요 0 | URL
서로가 서로를 기꺼이 기쁘게 받아들이는 순간은 항상 놀랍고 감동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리고 조금씩 저도 노력하면서 배우고 살아가고 있어요..

희선 2022-04-03 2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사한 곳 이웃이 좋아 보이네요 그러고 보니 한국은 이제 이웃과 별로 친하게 지내지 않는 듯합니다 이웃과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아주 없는 건 아니겠지만... han22598 님 이사한 곳에서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희선

han22598 2022-04-11 16:13   좋아요 0 | URL
좋은 이웃을 만나게 된 것 같아요....
오래된 동네의 장점인 것 같아요. 한 곳에서 오랫동안 같이 살면서 각자의 삶도 존중하면서 동시에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시며 살아가시는 것 같더라고요.. 응원감사합니다. 희선님!

noomy 2022-04-05 1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글 올리셨네요. 새로 이사 가신 곳 얘기 많이 들려주세요~ 기다리는 팬(?)들이 많답니다^^;

han22598 2022-04-11 16:1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누미님만 기다리시는 것 같은데요 ㅋㅋ
누미님글을 기다리는 팬, 여기 있습니다. ㅋ

공쟝쟝 2022-04-08 1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심스럽게 응원의 말 저도 얹어보아요~

han22598 2022-04-11 16:15   좋아요 1 | URL
쟝님! 감사합니다.....
쟝님의 글을 요즘 못보고 있는 나...ㅠㅠ 반성합니다.

공쟝쟝 2022-04-11 17:23   좋아요 0 | URL
전혀 할필요가 음는 반성을 하신다 ㅋㅋㅋㅋㅋ 언제나 살아가는 게 훨씬 중요하죠… ^^!! 그르니 종종 들러 생존신고 해줘요🥺

얄라알라 2022-04-11 15: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han님의 이름을 익히시려 연습하시는 이웃분들
분위기가 좋습니다. 단발머리님 말씀처럼 즐거운 환대 받으시기를^^

han22598 2022-04-11 16:16   좋아요 0 | URL
얄라님 감사합니다!
데비할머니, 도나 아줌마....그리고 토니 아저씨..그새 이웃이 한명 더 늘었습니다. ㅎㅎ
 
운명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0
임레 케르테스 지음, 유진일 옮김 / 민음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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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이미 짐상자에 들어가는 바람에..정확한 인용은 불가능)

운명이라 하면 자유가 없고, 자유라 하면 운명이 없다는..말. 


누가 그것을 운명을 운운하며, 그 상황을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을까?

운명과 자유에 시간이라는 요소를 더하면, 

때로는 운명만으로 지배당할때가 있고, 비교적 자유가 허락되는 시간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비교적 설득력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면, 그 시간을 조정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왜 그곳에 내가 또 나와 같은 사람들이 그곳에 있어야 만 하는 것인지?

정말...


작년부터 홀러코스트와 관련된 책을 하나하나 챙겨가며 읽어가고 있는데, 

물론 같은 사건이라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지만, 

한 개인의 삶으로 조명했을때는 그것은 모두 다른 사건처럼 보인다. 

그래서, 역사보다...그 역사의 굴레안에 있는 사람을 더 눈여겨 봐야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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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3-19 2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사보단 역사의 굴레은에 있는 사람을 더 눈여겨 봐야할지도란 한님 글에 공감합니다 ~ 저도 이 책 참 감명깊게 읽어서 죄절도 읽어볼까 합니다 ~

han22598 2022-04-02 05:53   좋아요 1 | URL
그러고 보니 미니님도.....저랑 비슷한 시기에 이 책을 읽으셨네요^^
저도 이 작가님 책 계속 읽어볼 생각이에요. 읽고 함께 나눠봐요!

희선 2022-03-20 00: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람한테 자유는 없다고 말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겠지요 운명이 있다 해도 거기에 맞서면 좀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게 좀 힘들겠지만... 역사에는 개인 삶이 있기도 하죠 그런 사람 이야기를 봐야 제대로 역사가 보일 듯합니다


희선

han22598 2022-04-02 06:00   좋아요 2 | URL
그죠..한사람 한사람의 이야기가 곧 역사가 되는 것 같아요.
답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Angela 2022-04-20 0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같은상황도 시대와 시간에 따라 다른 결과를 맺는걸 보면 시간이 참 중요해요~

han22598 2022-04-30 07:17   좋아요 0 | URL
맞아요..최근에 읽은 면도날에서도 시간과 거리가 핵심이라고 얘기해요.
 
가짜뉴스의 심리학 - 결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나 또한 믿기 쉬운
박준석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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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가 어떻게 생성되고 소비되는지에 대해서 잘 설명해 놓은 책. 

심리학적 접근과 통계를 이용해 차근차근 알려주셔서 이해가 잘 되는 책.

덤으로, 통계 관련 정보도 매우 간결하고 쉽게 잘 설명해 놓으셨던데, 갠적으로 이런 글을 쓰고 싶기에,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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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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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빛이 시작된

한가로운 금요일 오후에 

야외 테라스에서 읽기에는 

너무 가슴 아픈 이야기. 


아프간에서 살았던 여성들과 

미국에서 살고 있는 나는

그저 

터전만 다를 뿐인데

그 우연에 뒤따르는 아픔의 크기는 너무나 충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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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2-12 09: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말요~~
똑같은 여자들인데 사는 곳에 따라 이렇게 다르다는 사실이 참 말도 안돼요 ㅠㅠ

han22598 2022-02-15 08:20   좋아요 2 | URL
우연으로 파생되는 차이를
의지적으로 인식해야하는 세상.

하지만, 슬픔과 기쁨이 반드시 한쪽으로만 흐르지는 않다는 것이
희망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22-02-12 12: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집에 이 책 있었는데 이사하면서 잃어버리고 아직도 못 찾고 있어요.
생각보다 많이 무거운 이야기인가 봐요 ㅠㅠㅠ

han22598 2022-02-15 08:21   좋아요 0 | URL
저는 호세이니 책 3권 이제 다 읽었는데,
이 책 읽고나니 제일 마음이 무겁네요. ㅠㅠ

mini74 2022-02-13 1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분 책들 읽으면서 충격 받았던 기억 저도 있어요. 연을 쫓는 아이들 부터 ㅠㅠ

han22598 2022-02-15 08:22   좋아요 0 | URL
연아이의 감동에 이어 그리고 산이 울렸다까지는 감동이었는데,
이 책은 슬픈 감정이 주를 이루네요. ㅠㅠ
 
13.67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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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추리소설이다. 

질질 흘려주는 밑밥을 따라 주어진 상황을 파악하고 범인이 누군인지 알것 같은 느낌으로 가다가...

보기좋게 당한다. 


몇번을 당하고..

앞으로도 이런식으로 끝까지 갈 것 같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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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2-01-28 14: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 다시 읽고 싶어요. 저도 마지막에 당했는데 그게 또 왜이리 좋던지요!

얄라알라 2022-01-29 00:05   좋아요 3 | URL
coolcat님 광폭 독서!
저는 ˝이책 만화책인가요?˝ 물음표 올라왔는데 coolcat님께서는 ˝다시 읽고 싶˝다 하시니^^ 이미 읽으셔서 내용도 아시니 댓글도 다르십니다 ㅎ

coolcat329 2022-01-29 10:44   좋아요 3 | URL
그러고보니 표지가 만화책같아요.ㅋㅋ
홍콩 느와르 좋아하시면 추천드려요~~처음엔 그냥 보통 추리물인가 싶은데 시간이 거꾸로 흐르며 묘한 즐거움을 줍니다.^^

han22598 2022-02-03 05:16   좋아요 2 | URL
아..저도 너무 좋았습니다. 끝까지 제대로 당했는데도, 마지막 감탄의 소리로 끝을 맺었어요.
오랜만에 이야기에 푹 빠졌어요 ^^

바람돌이 2022-01-28 16: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좀 심심하게 읽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마지막 결말이 왜 하나도 생각이 안나는걸까요??? ㅠㅠ

han22598 2022-02-03 05:17   좋아요 2 | URL
추리소설은 사실 스타일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더라고요.
저도 사실 남들이 강추하는 것들 중에 별로 인것들도 많았어요 ㅎㅎ

mini74 2022-01-28 18: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추리소설을 읽은 이유?! 가 아닐까요 ㅎㅎ 세게 당할 수록 분하다하면서도 뭔가 좋은 ㅎㅎ

han22598 2022-02-03 05:19   좋아요 2 | URL
아하하.역시 이렇게 딱 반응을 척척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자체가 엄청난 재미인 것 같아요.
내가 재밌다 하면...어디선가 나타나셔서...같이 박수치며..동의하시는 분들이 있다는거..현실세계(?)에서는 만나기 힘든 상황들인 것 같기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