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
아비지트 배너지.에스테르 뒤플로 지음, 김승진 옮김 / 생각의힘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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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경제 사안을 다루지만, 인간이 무엇을 원하는 존재인지 그리고 좋은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더 큰 개념이 언제나 우리 작업의 지침이 되게 하려고 노력했다. 경제학자들은 인간의 후생을 소득이나 물질적인 소비로만 협소하게 정의하곤 하지만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나 그것을 훨씬 넘어서는 것들이 필요하다. 공동체의 인정과 존중, 가족과 친구들 사이의 편안함, 압박 없는 가벼운 마음, 존엄과 자존감, 즐거움 등이 모두 중요하다. 소득에만 초점을 두는 것은 단순히 편리한 지름길이 아니다. 그것은 경제학자들을 (때로는 매우 영민한 경제학들마저) 잘못된 경로로 이끌고, 정책 졀정자들을 잘못된 결정으로 이끌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그릇된 강박으로 이끄는 왜곡된 렌즈다. 이 렌즈는 많은 사람들이 '온갖 곳의 가난한 자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좋은 일자리를 빼앗을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믿으며 두려워하게 만든다. 이 렌즈는 서구의 정책 결정자들이 영광스러웠던 과거의 높은 성장률을 되불러 오는 것에만 맹목적으로 매달리게 만든다. 이 렌즈는 우리가 가난한 사람들을 깊이 불신하고 경멸하는 동시에 우리 자신도 그런 처지라는 것을 깨닫고 공포에 질리게 만든다. 이 렌즈는 경제의 성장과 지구의 생존 사이에 절대로 해결 불가능한 상충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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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떤 존재일까?라는 본질적인 의문에서 시작했다는 경제학적 연구 과제가 너무나 맘에 든다. 

경제학이 사회과학의 한 분야임을 그동안 제대로 깨닫지 못했는데, 개요를 읽으면서 조금 납득이 되었다. 

생각보다 경제학이 다룰 수 있는 사안이 다양할 것 같아서, 단순히 돈만 다루는 분야라고 치부했던 내 무지함이 

부끄럽기도 하지만, 앞으로 잼난 경제학 분야를 캐낼 생각하니 조금 아주 조금 설렌다. 

일단 이 책부터 차근차근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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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 제안들 36
아글라야 페터라니 지음, 배수아 옮김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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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을 믿는 사람보다 

믿지 않은  (또는, 믿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신에 더 관심이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2. 정확하고 세밀하게 묘사된 아픔보다
흐릿하고 빈틈있는 고통이
더 깊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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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3-08-22 06: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감입니다.

han22598 2023-08-24 03:21   좋아요 0 | URL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hnine님!

페넬로페 2023-08-22 07: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흐릿하고 빈틈있는 고통!
어떤 묘사인지 궁금하네요.

han22598 2023-08-24 03:23   좋아요 1 | URL
언젠가 페넬로페님이 읽게 되시면, 리뷰 남겨주세요 ㅎㅎ

바람돌이 2023-08-22 0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제목만 보면 엄청 고통의 강도가 셀거 같은데 말이죠. 흐릿하고 빈틈있는 고통이라니 왠지 엄청 오래갈듯한 고통의 느낌입니다.

han22598 2023-08-24 03:25   좋아요 1 | URL
상황은 복합적이고, 쎄요.
글은 심플하고 스토리가 간략해요.

그런데, 생각나요. 계속.
 
벚꽃 동산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50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장한 옮김 / 더클래식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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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으로 이미 한번 쏙 혼을 빼놓은 체호프님. 

잔뜩 기대를 하고 달려들었는데도, 

쑤욱 밀려든다. 


재미, 감동, 깨달음.

머리가 띵.

마이 호프, 체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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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5-25 06: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호프하면 체호프인거 같아요~!!

han22598 2023-06-11 07:19   좋아요 1 | URL
ㅎㅎㅎ 새파랑님이 한참 체호프에 빠지셔서 리뷰 많이 올리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유투브에서 한동안 what's in my bag 이라는 컨텐츠로 

많은 영상이 올라왔던것 같은데, 

별게 없어서 

몇개 보지 못했다. 

월요일 아침부터 심심해서...가 아니라 

할일은 많고 스트레스는 받고. 그래서

나도 해봤다. 


사실 내 가방도 별거 없다. 

그래도 한번 까봤다.

Laptop, 

파우치, 

지갑, 

수첩, 

필통, 

자동차 열쇠,

emergency snack bar. 

그리고 책, 


책이 바뀌는 거 빼고는 항상 같은 것들이다. 

가끔 책 대신 킨들을 들고 다니는 정도. 


 Happy Mo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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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5-02 06: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필통이.가벼워보여서 좋네요^^
 
글 쓰는 딸들 - 뒤라스, 보부아르, 콜레트와 그들의 어머니
소피 카르캥 지음, 임미경 옮김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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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라스라는 작가를 몰랐다. 

사실 콜레트도 모른다.

보부아르도 알고 있다고 하면 양심에 찔린다.


왜 나는 글을 안 쓰는데, 

계속 써야만 한다는 부담이 있는 것일까?


사실 쓸 얘기가 많은 것도 아닌데, 

쓰지 않는 내가 나는 왜 불편한걸까?


요즘 그렇다. 

그리고  

뒤라스, 콜레트를 

이책에서 만났다. 


존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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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3-04-21 1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었어용! 존 멋!!!

han22598 2023-04-25 04:08   좋아요 1 | URL
쟝님도 존 멋!

페크pek0501 2023-04-22 1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인>을 쓴 작가 뒤라스입니까? 제가 읽은 소설입니다. 현재와 과거를 왔다갔다 해서 읽기가 힘들었던 소설로
기억합니다. 워낙 유명한 책이긴 하죠.

han22598 2023-04-25 04:09   좋아요 0 | URL
앗, 페크님은 이미 뒤라스 책을 경험하셨군요.
저는 이제서야 알아서 저분들의 책을 하나하나 살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