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영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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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내 사랑, 황금 모자를 쓴, 높이 뛰어오르는 내 사랑이여. 내가 당신을 차지하리라." -토마스 파크 딘빌리어스-

개츠비는 황금 모자를 쓰고 상류층에 합류하고 싶었습니다. 가난함을 단숨에 뛰어넘으려면 화류계의 꽃이자 황금빛을 머금은 상류층 여자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황금 모자를 쓴 상류층의 이름은 데이지입니다. 

'위대한 개츠비' 20세기 최고의 미국 소설이라고 불리는 이 소설은 어려서부터 참 많이 들었던 소설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다 알지만, 누구도 읽지 않은 고전 소설일 뿐이죠. 그 많은 고전 소설들이 왜 읽히지 않을까요? 그건 아마도 요즘 기준으로 따지면 고리타분한 이야기 혹은 번역가의 발 번역으로 인해서 한 페이지를 넘기기도 어려운 이해하기 힘든 시대상과 언어들의 연속 그리고 우리들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소양이 부족하기 때문 아닐까요?

톨스토이나 세익스피어의 소설이 유명한 것을 누구나 알고 많은 글에서 이 유명한 문학의 한 토막을 인용하지만 누구도 전체를 읽지 않은 고전 소설들, 저도 책을 많이 읽지만 고전 소설은 좀처럼 읽혀지지 않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세계소년소녀 문학전집을 아이들에게 사주고 뿌듯해 하지만 그 아이들 대부분은 그 문학전집을 3권 이상 읽지 않습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읽지 않은 이유는 읽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어린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30,40대가 되어서야 오롯이 이해할 수 있는 인생의 쓴맛 단맛을 이해할 수가 없지요. 위대한 개츠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름은 많이 들어 봤지만 한 번도 손을 내민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영화 때문에 읽어 봤습니다. 

'디카프리오' 주연의 '위대한 개츠비'가 5월 국내에 개봉하고 개봉하기 이전에 이 소설을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영화 '레미제라블'을 보고 레미제라블 읽기 열풍이 일어난 것 처럼 '위대한 개츠비' 읽기 열풍도 서서히 끊어 오르고 있습니다. '레미제라블'은 영화로 발화된 열풍이 엄청나게 두꺼운 '레미제라블'내용에 중도 포기한 분이 많지만 이 '위대한 개츠비'는 장편소설이긴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한 3일만 투자하면 다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이렇게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이유는 이 책이 1920년 대 소설이지만 너무나도 흥미롭기 때문입니다.


캐릭터들이 살아 있는 캐릭터 소설 '위대한 개츠비'는 재미있는 소설이다

많은 출판사가 세계문학 전집을 출판하고 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도 수 많은 대형 출판사들이 세계문학 전집에 넣고 있는 아주 유명한 고전 명작 소설입니다. 어느 출판사 것을 고를까 하다가 소설가 '김영하'가 번역한 문학동네의 위대한 개츠비를 집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의 인기 소설가인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피츠제럴드의 대표작이지만 이 소설을 은 그를 죽음으로 안내 한 소설이기도 합니다. 2편의 장편 소설과 많은 단편 소설로 큰 인기를 끌었던 피츠제럴드는 혼신의 힘을 다해서 '위대한 개츠비'를 썼고  지금까지 나온 영문 소설 중 가장 위대한 영문 소설이라는 피츠제럴드의 자부심과 달리 당시로서는 초라한 2만 5천 부만 팔려서 피츠제럴드에게 큰 자존심의 상처를 주게 됩니다. 

고흐가 그랬듯 이 위대한 명작을 집필하고 그는 얼마 후에 사망했고 사후에 많은 미국의 유명문인들이 이 소설을 '미국을 대표하는 소설'로 추앙하면서 지금까지도 많이 읽히고 있는 스테디셀러가 됩니다.

소설은 1920년 재즈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이 위대한 개츠비를 즐길려면 1920년대의 미국의 시대상을 알고 보면 재미있습니다. 1920년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승전국 미국이 상전 같은 유럽에서 인정을 받은 시기입니다. 지금은 많이 퇴색되었지만 1920년의 미국은 유럽을 상전으로 모시는 상놈(?)의 나라였습니다. 도도한 유럽은 신대륙인 미국을 크게 인정하지 않았죠. 그러나 1차 대전에 참전하고 미국의 도움으로 1차 대전이 연합군의 승리로 돌아가자 미국은 유럽의 인정을 받고 전쟁으로 인한 과도한 생산으로 인한 경제의 부흥기였습니다. 이런 경제 부흥기와 함께 참혹했던 참호전이었던 1차 세계대전에서 살아 돌아온 미군들의 환호성과 함께 흥청 망청 소비를 하던 거대한 소비의 시대였습니다

흑인의 빅밴드가 쿵짝 쿵짝 울리는 재즈 연주에 맞춰서 백인들이 부비부비를 하던 향락과 소비의 시대였습니다. 흔히 이 흥청망청의 미국의 1920년대를 재즈 시대라고 합니다.

소설은 1925년 출간되었고 이 1920년대의 재즈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 정말 재미있습니다. 고전 소설 답지 않게(?) 아주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을 처음 부분을 읽다가 책을 덮은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네 인정합니다. 저 또한 처음을 읽다가 지루해서 꾸벅꾸벅 졸다가 책을 잘못 선택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부분만 잘 넘기면 활활타는 석유 같은 뜨거운 열기가 확 달아 오르는 소설입니다. 


캐릭터들이 살아 있는 캐릭터 소설 '위대한 개츠비'

소설의 화자는 개츠비가 아닙니다. 소설의 화자는 '닉 캐러웨이'입니다. 닉 캐러웨이는 미국의 중서부에 살다가 명문대를 졸업하고 1차 대전 참전 후에 미국 동부로 홀로 옮겨온 후에 뉴욕 증권시장에서 근무를 하는 주인공입니다. 

닉은 데이지의 친척이며 데이지의 남편이자 상류층이자 운동 선수였던 톰 부케넌은 닉의 대학 친구입니다. 셋은 친구 같이 지내는 사이죠. 데이지는 전형적인 상류층 여자이자 화류계의 꽃과 같이 아름다운 여인입니다. 같은 상류층의 톰 부케넌과의 결혼은 전혀 어색하지 않았죠. 닉이 뉴욕 인근의 웨스트 에그에 이사를 오자 이스트 에그에 살던 데이지와 톰은 그를 초대합니다.

그리고 그 초대에서 닉은 이 부부의 건조한 모습을 알게 됩니다. 
톰은 상류층 한량으로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데이지가 알던 모르던 상관 없이 자신이 자주가는 자동차 정비소 머틀이라는 유부녀와 바람을 피고 있었습니다.  데이지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상관하지 않는 듯한 멍한 표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당장 이혼을 해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을 아침 드라마에 나올만한 막장 부부관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를 데이지와 같은 동네에 살았던 데이지 보다 어린 조던 베이커가 닉에게 말해줍니다. 
조던 베이커는 1920년대 여자들의 삶과 다르게 골프 선수로 상류층에 합류한 자수성가형 인물입니다. 닉은 베이커에게 묘한 호감을 보냅니다. 그런데 이 베이커가 데이지에게 낯 익은 이름을 꺼내듭니다.

웨스트 에그에 사는 개츠비 아세요? 라고 닉에게 말하자
데이지가 말합니다 개츠비? 어떤 개츠비?


그리고 미스테리한 인물 '개츠비'가 등장하면 소설은 확 타오르기 시작합니다. 이 개츠비가 등장하기까지가 좀 지루합니다. 왜냐하면 캐릭터들에 대한 설정 페이지가 좀 지루하게 진행되는데요. 캐릭터들이 다 등장하고 각각의 캐릭터들의 성경과 배경과 위치와 사연이 펼쳐지면서 6명의 인물이 그려내는 욕망의 지시등이 동시에 켜지기 시작 합니다

이 중에서 가장 메인이 되고 흥미로운 캐릭터는 주인공인 개츠비입니다. 
개츠비는 주말마다 성대한 파티를 으리으리한 저택에서 엽니다. 웨스트 에그에 있는 닉의 아랫집에 사는 개츠비는 거대한 갑부인지 빅밴드를 넘어서 오케스트라를 부르고 허리우드 배우들을 초대하고 유명한 사람들에게 파티 초대장을 돌려서 파티에 참석하게 합니다. 심지어는 초대장이 없어도 그 성대한 파티에 참석할 수 있습니다.

마치 향락과 욕망의 부나방들을 끌어당기는 거대한 촛불 같은 모습입니다. 개츠비가 이렇게 성대한 파티를 여는 이유는 단 하나. 그것은 사랑하는 여인 '데이지' 때문입니다. 이스트 에그와 웨스트 에그는 멀리서 볼 수 있는 거리인데 개츠비가 웨스트 에그의 대저택을 사고 그곳에서 성대한 파티를 여는 이유는 오로지 데이지 때문입니다. 이스트 에그에 있는 데이지의 집에서 볼 수 있길 바라기 때문이죠. 하지만 데이지는 그 파티에 관심도 잘 알지도 못합니다. 반면 개츠비는 5년 전에 전쟁과 가난 때문에 헤어진 아니 그렇게 믿고 있는 개츠비는 밤마다 저 만 건너편에 있는 데이지의 집을 바라 보면서 성대한 파티라는 불을 밤새 피워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데이지의 친척이자 바로 윗집에 사는 '닉'에게 파티 초대장을 보내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개츠비가 부탁을 하죠
그 부탁이란 자연스럽게 데이지를 자신과 만나게 해달라는 부탁입니다. 그 부탁을  데이지의 데이지의 동네 동생인 여자 골프 선수인 '베이커'에게 개츠비의 과거 이야기와 함께 전달합니다.

개츠비는 가난한 집안 출신입니다. 중위를 달고 1차 대전에 참전하기 전까지 상류층 여자인 데이지와 사랑을 나누죠. 하지만 1차대전이 발발한 후 둘은 헤어지게 되고 데이지는 잠시 슬퍼하다가 상류층인 톰 부케넌과 결혼을 합니다. 개츠비는 전쟁이 끝난 후에 데이지를 차지 하기 위해 거대한 갑부가 되어서 돌아옵니다. 



그렇게 옛 사랑은 다시 피어나는 듯 합니다. 만약, 다시 피어났다면 이 소설은 그냥 통속 소설로 끝이 났고 흥미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위대한 개츠비'는 통속성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도 일반적인 통속성을 벗어난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이후 소설은 톰 부케넌과 머틀 그리고 머틀의 남편인 정비공 윌슨과 데이지와 개츠비 그리고 닉과 베이컨이 펼치는 추잡스러운 사랑과 욕망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추악한 욕망들이 난무하는 구역질나는 세상

책을 읽으면서 좀 화가 나더군요. 책을 읽으면서 제 정신을 가진(?) 인물이 별로 없습니다. 데이지라는 여자가 가장 짜증납니다. 이 데이지라는 여자는 상류층 백치 같은 인물입니다. 낭만적인 사랑을 하고 싶어 하지만 사람에 대한 사랑 보다는 그냥 상류층의 삶을 사랑하는 여자로 그려집니다. 개츠비와 5년 만에 만났지만 데이지의 진한 눈물은 개츠비가 뿌려준 비단 같은 셔츠에 눈물을 흘립니다. 

"너무, 너무 아름다우 셔츠들이야",  배금주의에 쩔어 있는 전형적인 상류층 여자입니다. 철딱서니는 없고 일은 저질러 놓고 다른 사람에게 치우길 바라는 전형적인 공주 스타일 여자입니다. 하지만 이런 데이지를 알면서도 개츠비는 데이지를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개츠비라는 인물도 딱히, 좋은 인물로는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개츠비가 데이지를 좋아했던 이유는  데이지라는 사람 보다는 데이지가 입고 있던 상류층이라는 신분을 좋아했었죠. 다만, 그 신분을 좋아하다가 데이지를 좋아하게 되었고 그 좋아함은 활화산 혹은 등대처럼 데이지를 지켜주는 파수꾼으로 바뀌어지긴 하지만 시작은 신분 상승의 욕망으로부터 시작되었죠. 

그렇다고 베이커나 톰과 바람피는 자동차 정비공의 아내 머틀도 따스하게 바라볼 수 없습니다. 모두들 세상 윤리와 어긋난 행동을 합니다. 그나마 화자인 닉이 제정신을 가진 것 처럼 보이긴 하지만 닉도 친구인 톰이 바람을 피는 대상인 머틀과 술을 마시는 등 모든 상황을 관조합니다. 그리고 혼자 뒤에서 씁쓸해 하고 구역질을 하죠. 저는 그 자체도 참 위선적으로 보여지네요. 

다만 닉은 이 개츠비를 알면 알수록 개츠비의 비정함과 사랑에 대한 열정 그리고 개츠비라는 인물을 서서히 이해하고 동화 되어갑니다. 그래도 이 소설에서 흔들리지 않고 집중할 수 있게 한 인물은 개츠비입니다. 비록 시작은 신분 상승이었지만 어쨌거나 사랑에 대한 열정으로 자신의 모든 재산을 태우면서 데이지에 대한 이유 있는 사랑에서 맹목적인 사랑으로 변하기 때문이죠

개츠비의 순수한 사랑은 1920년대의 미국의 배금주의 세상의 더러움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과도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 더러운 세상에서 더 빛을 발하게 됩니다. 하지만 소설은 권선징악이나 디즈니 만화 같은 해피엔딩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가장 순수했던 개츠비에게만 가혹한 형벌이 가해집니다. 마치 세상사가 그렇듯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인 개츠비

개츠비는 자수성가한 인물입니다. 반면 톰과 데이지 부부는 태생부터 귀족 같은 삶을 산 한량스러운 상류층입니다. 개츠비는 비루하게 자라서 비록 더러운 돈이지만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갑부가 된 미국을 대변합니다. 하지만 톰과 데이지 특히 톰은 이런 개츠비를 졸부라고 폄하하죠. 이는 당시 유럽이 갖는 미국에 대한 시선이었습니다. 

구대륙을 상징하는 톰과 데이지 그리고 신대륙인 미국을 대변하는 개츠비, 그리고 그들을 관조하는 방관자적인 입장인 닉과 베이커. 이 인물들은 당시의 세계 정세를 상징하고 있고 이 뛰어난 은유 때문에 많은 미국 작가들이 이 '위대한 개츠비'를 위대한 미국소설로 추켜 세웁니다. 

이는 작가인 피츠제럴드가 이 소설을 집필 후에 요절한 모습도 한 몫을 했습니다. 절정 일 때 사라지면 그 절정일 때만 기억되기 때문이죠. 소설속 개츠비와 피츠제럴드의 삶이 크게 다르지 않음도 이 소설을 읽는 재미입니다.

재미있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빨려들어가는 마력이 있습니다. 비록, 고전 소설이라는 고리타분함의 한계가 있지만 후대의 많은 소설들이 이 위대한 개츠비에 영향을 받은 것을 생각하면 이 소설은 새로운 이야기의 트랜드를 만든 소설이기에 많은 각광을 지금도 받고 있습니다. 

화자인 닉은 세상을 조롱하면서 소설은 끝이나고 그 조롱은 세계대공항으로 현실화 됩니다. 
번역 이야기를 좀 해볼께요


위대한 개츠비는 많은 번역가가 번역을 했고 지난 수십년 간 많은 출판사들이 출판을 합니다. 여러 개츠비를 뒤적거려 봤는데 소설기 김영하가 번역한 개츠비가 현대적이고 소설가 특유의 미끈한 단어 선택력과 묘사력이 아주 좋습니다. 

김영하는 기존의 '위대한 개츠비'가 30대에 가까운 주인공들이 서로 아는 사이이자 친구이자 친척사이임에도 존댓말을 쓰는 것과 달리 최대한 현실에 접근하고 현대식으로 인물들 끼리의 존댓말 대신에 친구 사이에 쓰는 일상어인 반말로 적습니다. 이 모습이 좀 더 인물들의 관계를 잘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이 김영하의 번역본이 최고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른 책들도 장점이 있기 때문이죠. 어떤 책은 이스트 에그와 웨스트 에그에 대한 지도와 당시 문화를 각주로 잘 표기하기도 했고 어떤 책을 읽어도 이 '위대한 개츠비'에 대한 재미를 반감 시키지는 않습니다. 

다만, 세월이 많이 변했고 우리가 쓰는 언어 습관과 언어도 변했기에 최근에 번역한 '위대한 개츠비'를 권해 드립니다. 
위대한 개츠비, 이 책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 사랑을 넘는 시대상을 각 주인공에 투영 시키는 뛰어난 은유가 있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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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의 굶주린 소녀'                                사진기자 '케빈 카터'의 94년 퓰리쳐 수상작

사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 사진을 모르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그 만큼 이 사진은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사진입니다. 세계 최고의 신문이지만 사진 부분에서 퓰리처 상을 한 번도 받은 적인 없는 '뉴욕 타임즈'가 첫 사진 부분 퓰리처상을 받게 한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사진기자 '케빈 카터'의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수단의 기아 사태를 전세계에 알린 계기가 되었고 이 사진을 보고 눈물을 흘린 사람들이 전세계에서 수단에 구호품을 보내옵니다. 제가 사진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사진 한 장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어느 흐름을 만들거나 흐름의 속도를 더 빠르게 하거나  분명 존재하지만 존재 하는지 모르는 것을 발견하고 세상에 알리는 그 강력한 힘을 좋아합니다. 수 많은 언론이 수단의 기사 사태를 기사로 썼지만 이 한 장의 사진이 가지는 강력함을 넘어 설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사진의 도덕적 딜레마도 함께 도드라지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무심한 콘도르와 앙상한 뼈만 남은 소녀가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참혹한 사진을 보고 놀라고 눈물을 흘렸지만 눈물을 훔치고서는 "저 소녀는 어떻게 되었나요?"라고 묻기 시작합니다.


이에 '케빈 카터'는 매번 다른 말을 합니다. 사진을 찍은 후에 콘도르를 쫒았지만 소녀가 어떻게 되었는지 확실하게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사진기자 '케빈 카터'를 비판을 합니다. 

'사진 찍을 시간에 소녀를 먼저 도왔어야 한다'
'사진을 찍은 후에라도 소녀를 안고 구호소까지 안내 했어야 한다'


이런 비판 속에 케빈 카터는 고민을 했고 몇 년 후 케빈 카터는 자살을 합니다. 
이런 드라마틱한 이야기는 여러가지 버전으로 세상에 알려졌고 정확하게 이 사진을 찍는 과정과 케빈 카터의 행동 그리고 자살을 한 이유 등에 대해서 수 많은 이야기가 난무 했습니다. 지금 '케빈 카터'로 검색을 해보면 여러가지 다른 이야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수단의 굶주린 소녀를 촬영 한 후 수 많은 사람들의 비판을 못 이겨서 자살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동료 사진 기자의 죽음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죽었다는 소리도 있습니다

정확하게 이 사진을 어떻게 찍었는지 찍고 난 후 무슨 이유로 사진 기자가 삶을 스스로 끊었는지를 알고 싶었습니다. 그 이야기가 담긴 책이 바로 '뱅뱅클럽'입니다


사진기자들의 삶과 그들의 고민과 현실을 가감 없이 진솔하게 담은 '뱅뱅클럽'

사진을 좋아하고 주요 행사나 축제를 촬영하기 위해서 높은 곳을 오르기도 합니다. 그럴 때 마다 사진기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 사진기자들은 저의 동경의 대상입니다. 사진 한 장으로 세상을 고발하고 세상의 각성제가 되어주는 사진 기자들


사진을 힘을 믿는 저에게는 사진 기자들은 동경의 대상이죠. 진실을 추적하고 세상의 빛이 되어서 어두운 곳을 사진으로 담는 모습은 세상의 촛불과도 같습니다. 이런 사진 기자들의 진솔한 삶과 고민 그리고 그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은 책이 바로 '뱅뱅클럽'입니다. 


이 뱅뱅클럽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더 스타' 일간지에서 사진 기자 팀을 부르는 호칭입니다
케빈 카터, 그렉 마리노비치, 주앙 실바, 켄 오스터브룩의 4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총소리(뱅뱅)가 나는 내전과 전장터와 세계의 분쟁 지역에서 카메라를 무기 삼아서 현장의 목격자를 소명 의식으로 목숨을 담보로 활약하는 사진 기자들입니다. 

이들의 활약상은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2012년에 국내에서도 개봉을 했고 저도 그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이 영화의 원작은 그렉 마니로비치와 주앙 실바가 쓴 '뱅뱅클럽'의 책입니다.  이 책이 월간 사진에서 최근에 출간을 했습니다. 책은 300페이지로 두껍지 않지만 그 무게는 300페이지 이상입니다. 한 장 한 장 정독하면서 읽다보니 책 읽은 시간도 참 오래 걸렸습니다. 그 만큼 이 책은 총알이 빗발치는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사진을 촬영하는 사진 기자들의 땀내나는 이야기가 가득 합니다. 책은 '그렉 마리노비치'의 시선으로 담고 있습니다. 

그렉이 다른 멤버들과 만나게 되는 과정과 그들의 활약상으로 부터 시작 합니다. 책을 읽기전에 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90년대 초반 부터 94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이하 남아공)에서의 첫 민주주의 선거가 열리기 까지의 내전 과정을 좀 이해를 해야 합니다. 


90년대 당시 남아공은 악명 높은 인종분리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백인과 흑인을 철저하게 분리해서 통치를 했었죠. 좀 더 정확하게 설명하자면 백인과 흑인을 분리해 놓고 흑인을 차별하는 정책이었습니다. 인구는 흑인이 더 많지만 백인이 통치하는 나라였습니다.

적은 수의 백인 정권은 ANC라고 하는 '넬슨 만델라'를 추종하는 흑인 세력과   같은 흑인이지만 다른 종족인 줄루족을 이용해서 막아내고 있었습니다. 줄루족이 주축이 된 잉카타 세력은 백인 정권과 보호 속에서 ANC 세력과 틈만 나면 분쟁을 일으켰고 양 세력 간의 총격전과 내전은  94년 첫 민주주의 선거가 있기 전 까지 계속 됩니다.

남아공의 일간지 '더 스타'는 이런 내전을 취재하고 그 취재한 사진을 신문에 싣습니다. 백인 정권에 이롭지 못한 내용이라고 해도 사실을 왜곡하지 않고 그대로 담았고 이런 후원 아래 4명의 사진 기자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사건 사고를 카메라로 그 현장을 담습니다

그 과정에서의 사진 기자들의 현장음이 들여오기 시작합니다. 
그렉은 집단의 광끼 속에서 애먼 사람이 집단 구타로 살해 당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기도 하고 자신이 묵묵히 사진만 찍고 있었다는 자괴감에 괴로워합니다. 같은 과정을 겪었던 동료의 위로를 받기도 하고 또 다른 동료 사진기자가 그런 살육의 현장을 목도하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전쟁터 군인에게 자주 발생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폭력의 현장 속에서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때론 위협을 받으면서도 내전의 현장에서 화약 냄새 가득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과정을 정밀하게 담고 있습니다. 


동료 사진 기자의 죽음 마저도 사진으로 먼저 찍는 사진 기자들의 삶

제가 이 책을 읽다가 가끔 감정에 복받쳐서 책을 내려 놓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내전이 만연 하고 정부는 제 기능을 하지 않거나 방관하고 있을 때 폭력은 피어오르고 그 폭력은 무고한 사람들을 주검으로 만듭니다. 특히 한 소녀를 총으로 죽이는 과정을 담은 과정은 참혹스럽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현실을 방관하거나 오히려 폭력세력과 결탁한 남아공 정부의 실정에 분노가 치밀기도 하죠. 저자인 그렉은 이런 과정을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인간의 양심이라는 저울에 맡기고 세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사진기자, 그것도 가장 치열하고 감당하기 힘든 인간의 극악성이 드러나는 내전과 전쟁터에서 어떻게 인간이 비이성적 존재가 되고 얼마나 잔인해 지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합니다. 예를 들어 90년대 초 그렉이 유고 내전이라는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의 내전을 취재합니다. 그 내전에서 인간의 잔혹성을 목격합니다. 아무 죄도 없는 노인들을  곤충 죽이 듯 죽이는 군인들의 잔혹스러움을 이 책에 묵묵히 담고 있습니다. 

얼마 전 개봉한 제주 4.3 사건에서 한국군의 무차별 민간인 학살을 다룬 영화 '지슬'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책을 잠시 덮고 긴 한숨을 내쉬웠습니다. 전쟁이 무서운 것은 포탄이 아니라 '인간성 상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책을 한 동안 들지 못했습니다. 그 만큼 이 책은 전쟁 보도 사진가의 이야기를 일기 처럼 담고 있지만 그 내용은 상당히 무겁고 분명히 현재도 일어나고 있지만 외면하고 싶은 전쟁의 실상을 담고 있습니다. 

책 '뱅뱅클럽'은 이런 참혹한 현실을 고발하는 사진기자의 소명의식과 현장에서의 갈등과 함께 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참혹한 현장을 촬영 하고 나서 긴 상녀에 젖지만 저녁 때는 피가 낭자한 자신의 사진을 전 세계 통신사에 팩스로 보내면서 수익을 얻는 모습도 담고 있는 데 그 과정에서 '타인의 고통'을 돈으로 계산하는 자신의 모습에 괴리감도 담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게 사진기자들의 숙명일까요?


타인의 고통을 사진으로 전 세계에 알려서 세상을 좀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도 하지만 타인의 고통을 담보로 돈 벌이를 하는 모습. 그래서 손가락질 받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사진기자들의 사진을 찍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억만리에서 벌어지는 참상을 알 수 없습니다. 주앙이 자신의 동료 사진기자이자 뱅뱅클럽의 멤버인 켄이 오발 사고로 총에 맞고 쓰러질 때도 주앙은 켄을 부축하기 전에 총에 맞은 켄을 사진으로 먼저 찍고 부축 한 모습을 켄의 부인이 장례식에서 심하게 비판하자 주앙은 평생 켄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사진 기자들의 도덕적 딜레마가 담긴 '뱅뱅클럽'

이 뱅뱅클럽은 사진기자가 되고 싶은 분들에게는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그 이유는 이 책은 사진기자들의 도덕적 딜레마와 현장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상황들과 고민들 그리고 동료애등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심지어 아무런 사진도 찍지 못할 때 동료 사진기자가 찍은 사진을 빌리는 등의 모습 등에서 사진기자들의 삶을 현미경 처럼 잘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남아공의 내전 상황을 대한 설명과 묘사와 경험담을 8할 정도로 담고 있지만 이 책의 표지 사진이 된 수단의 굶주린 소녀에 대한 이야기도 꽤 많이 나옵니다. 서두에 말했던 '케빈 카터'가 수단의 굶주린 소녀를 촬영할 당시의 이야기와 그가 어떤 이유로 자살로 생을 마감 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이는 영화 '뱅뱅클럽'에서도 주요한 장면으로 소개되지만 책 보다는 자세히 나오지 않습니다. 책은 정확하게 어떤 상황이었고 어떻게 '케빈 카터'가 말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서평에서 밝히는 것은 책에 대한 무례이기에 적지는 않겠지만 그 동안 풍문으로 이랬다더라 저랬다더라의 이야기의 원본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하나 밝힐 수 있는 것은 '케빈 카터'는 이 수단 소녀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사진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가지는 보편적인 고민들입니다. 


좋은 사진들, 비극과 폭력은 분명히 강력한 이미지를 만든다. 이런 사진을 통해 우리는 돈을 번다. 그러나 사진 한장 한장 마다 우리는 대가를 치른다. 우리를 인간 답게 만드는 감정, 연약함 그리고 동정심이 셔터를 누를 때마다 우리에게서 떨어져 나간다

<책 뱅뱅클럽 217페이지>



영화 뱅뱅클럽과 함께 책 뱅뱅클럽을 읽어보세요

영화 뱅뱅클럽을 2012년 2월에 봤습니다. 그리고 대형 포스터도 받아왔고 지금 제 방에 있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봤던 영화였고 아직도 사진기자들의 치열한 땀내음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뱅뱅클럽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고 다시 뱅뱅클럽 영화를 다운 받아서 봤습니다. 같은 영화지만 책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알게 되었기에 영화는 더 진하게 다가왔습니다.  영화와 책은 거의 비슷합니다. 다만, 영화는 영화적 재미 때문에 연애장면등을 좀 더 넣었고 좀 더 극적인 연출을 했습니다. 


만약 뱅뱅클럽을 제대로 즐기시려면 책과 영화를 다 읽고 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책은 남아공의 내전 상황과 사진기자들의 현실적인 고민이 더 진하게 담겨 있습니다. 웃음기 없는 내용들이죠. 하지만 이게 딱딱하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영화는 재미적인 요소가 책 보다는 강합니다. 하지만 책 보다는 깊이가 없습니다. 

따라서 전 두 매체를 다 경험해 볼 것을 권해드립니다. 영화에서 말하지 못한 자세한 내용이 책에 다 담겨 있습니다. 특히 '수단의 굶주린 소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책 '뱅뱅클럽'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오늘도 진실을 쫓는 전 세계 사진기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분쟁 지역에서 목숨을 걸고 뛰어들어 세상의 목격자가 되는 사진기자들의 양심적인 행동을 적극 지지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언론이 재 역활을 못하는 나라는 건강할 수가 없습니다. 권력의 감시자가 되는 바른 언론인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는 책 '뱅뱅클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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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고통 이후 오퍼스 10
수잔 손택 지음, 이재원 옮김 / 이후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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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대한 지식과 혜안이 뛰어난 평론가 수잔 손택은 사진 대량생산 대량 소비에서 사진이 가지는 의미와 그 사진을 통해서 어떻게 우리가 쉽게 타인의 고통을 소비하는지에 대한 진중한 문제점을 캐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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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것이 하루 이틀은 아니지만 요즘 들어 더 복잡하네요. 내외부적인 스트레스가 한계점을 돌파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훌쩍 여행을 떠나거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거나 아니면 책 속에 파묻혀 살고 싶습니다. 일상을 벗어나 일탈의 즐거움을 느끼면서 일상을 잠시 꺼두는 방법, 이 방법 중에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여행입니다.  

돈이 좀 들어가는 것이 단점이지만 여행만큼 자신을 버리고 낯선 곳에서 이방인의 자유로움과 책임질 일 없는 그 쾌청함이 여행의 인기를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요즘 참 여행 갈 곳도 가고 싶은 곳도 많습니다. 또한 여행객이 늘면서 전국의 유명 여행지는 점 더 쾌적한 여행지가 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런 노력들이 비슷비슷한 여행지를 만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살짝 듭니다. 낯설수록 처음 보는 이미지가 많을수록 그 여행이 저 각인되고 즐거울 수 있거든요

여행의 묘미는 낯섬에서 오는 호기심과 두려움? 이 양가적인 재미가 있어서 수시로 여행을 떠날려고 노력 중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잘 나야죠. 그래서 시간 날 때 남들이 좋다고 추천하는 곳을 들쳐보고 있습니다.



가볍게 읽고 다녀올 수 있는 추천 여행지가 있는 '하루 여행'

저자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요?  저자 '이한규'는 블로그 모노로규(http://monologyu.com/) 를 운영하면서 서울,대전,부산에서 사진전을 개최한 저널리즘을 전공하는 대학생입니다. 

대학생이지만 참 바지런하고 열성적이네요. 개인 사진전도 열고 이런 책도 냈으니까요.
네 저자는 유명한 사람은 아닙니다. 그냥 저와 비슷한 그냥 주변의 대학생일 뿐입니다. 이런 주변의 사람들이 요즘 책을 참 많이 냅니다. 사진의 민주화를 넘어서 이제는 책의 민주화가 되어가는 듯 합니다. 예전에는 유명한 사람이 아니면 책 낼 수 없었지만 지금은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책을 낼 수 있습니다

이런 일반인들이 책을 내는 것이 책만 내는 것으로 끝이 난다면 자기만족으로 끝이 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반인들이 쓰는 책이 베스트셀러는 아니지만 솔찮게 나갑니다. 그 이유는 블로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블로그는 대부분 유명하지 않는 사람들인 평범한 이웃들이 쓰는 글입니다. 블로그로 유명해진 사람들이 있지만 극히 일부입니다.  블로그의 인기 비결은 일상언어를 사용하고 공감대를 쉽게 형성하는 글을 잘 쓴다는 것입니다.

반면 유명인들의 글은 영양가는 아주 높지만 너무 현학적이라서 쉽게 읽혀지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친숙하고 편하다는 이유로 일반인들의 글과 사진이 전문가의 사진 이상으로 많이 소비되고 있습니다. 물론, 유명한 사람의 글과 사진이 더 많이 소비되지만 하루를 놓고서 우리가 하루종일 보는 사진과 글 중 일반인들이 쓴 글이 유명한 사람들의 글과 사진보다 더 많습니다. 따라서 이런 일상으로 느껴지는 친숙함을 무기로 많은 분들이 책을 내고 있습니다.



책 '하루여행'은 당신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부제가 있습니다. 
감성지향적인 책들이 이런 부제목을 많이 달고 있습니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정의 하자면 '여행지 추천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여행지 추천서는 저자가 다닌 여행지에 대한 꼼꼼한 정보를 가득 담고 있는데 문제는 기존의 여행서들은 감성이 없고 마치 기계 다루는 메뉴얼처럼 정보 나열식이라서 좀 뻑뻑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하루여행은 저자의 감성적인 문체로 부드럽게 추천 여행지를 알려줍니다. 
책은 5 챕터로 나눠져 있습니다. 



챕터 제목은 

한 시간, 그리고 첫 걸음
두 시간, 너에게 가닿는 황홀한 시간
세 시간, 책 한 권을 읽다
네 시간, 당신의 일상에 안부를 묻다
다섯 시간, 시작의 끝, 끝의 시작

으로 되어 있습니다. 



제목만 봐도 이 책이 어떤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각 챕터의 제목은 시간이 있는데 이 시간은 중의적입니다. 챕터의 구분을 하는 순차적인 챕터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여행에 걸리는 시간도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 시간이라는 챕터에 소개된 여행추천지인 
정독도서관, 이화 벽화마을, 서울도서관, 항동철길, 홍제동 개미마을, 사직동 그 가게, 이음책방, 국립현대미술관, 한국만화박물관을 소개하고 다섯 시간에서는 대구와 통영, 부산 등의 여행지를 추천합니다.

KTX 때문에 단 하루만에 전국을 다녀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침은 서울에서 먹고 점심은 부산에서 먹고 다시 저녁은 대전에서 먹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죠. 지난 경주 여행을 단 하루만에 갔다오면서 1일 생활권을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이 책 '하루여행'은 이런 1일 생활권이 된 한국의 주요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은 서울, 서울근교, 경기도 강원권 그리고 서해, 동해를 넘어서 남해 추천 여행지까지 아우르고 있습니다. 


책을 넘기면 각 추천 여행지마다 약 8페이지에 걸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을 넘기면 왼쪽에는 저자가 직접 촬영한 사진이 있고 오른쪽에는 그 여행지의 간단한 지도와 주소와 전화번호 이용시간,이용요금이 담겨져 있습니다.  QR코드도 제공하는데 찍어보면 네이버 지도가 뙇 하고 뜹니다. 



다음장을 넘기면 저자가 촬영한 사진이 모빌처럼 둥둥 떠 있으며 그 사이에 글이 있습니다. 글은 그 곳에 대한 정보와 감성을 적절하게 버무려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잘 풀어가고 있는데 나름 많은 여행지를 다녀보고 관련글을 썼지만 뉴스에서나 타 블로그에서 들을 수 없는 옛 이야기들이 많네요. 그렇다고 정보량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닙니다. 적당하고도 꼭 필요한 정보를 배치하고 있는 데요. 전체적으로 캐주얼하며 가벼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너무 내용이 많으면 읽다가 금방 지치기도 하는데 8페이지로 잘 끊는 듯 합니다. 


하지만 이런 감성과 정보를 무장으로 한 책들이 시중에 꽤 나와 있습니다. 읽으면서 과연 그런 책들과 어떤 차별성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하루여행'에서는 그 여행지 혹은 출사지에 관련된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책을 소개해주는 모습은 신선하네요.


사진들은 책의 분위기답게 감성적인 사진이 가득합니다. 
감성적인 사진과 정보와 감성적인 글이 어우러지면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여행지 추천서입니다.

제가 가본 곳도 있고 안 가본 곳도 많은데요. 안 가본 곳은 올해 다는 아니더라도 서울 근교는 90% 이상 찾아서 다녀보고 싶네요. 제가 가보고 이 책에서도 소개한 곳중 추천하는 여행지들을 좀 소개할게요

이화벽화마을은 예쁜 벽화와 종로의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어서 해질 녘에 가면 아주 좋습니다. 서울성곽 길도 괜찮습니다. 
서울 도심의 큰 도서관인 '서울도서관', 철길 걷기 놀이를 서울에서 할 수 있는 '구로구 항동 철길'은 봄에 가면 딱 좋습니다. 

접근성은 좋지 못하지만 한나절 데이트 코스로 좋은 '국립현대미술관', 예술과 일탈의 느낌을 많이 느낄 수 있는 '파주 헤이리', 근현대 역사와 헌책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배다리 헌책방거리' 등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해의 풍광과 여행의 느낌을 간직한 인천 앞바다의 '신도, 시도, 모도'는 정말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배도 타고 버스도 타고 바다도 보고 갈매기도 보고 조각품도 볼 수 있는데 정말 서울 근교에 있는 추천 여행지 중에 가장 다양한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정보량과 감수성이 서로 넘치지 않을 정도로 또한 무겁지 않을 정도로 담겨져 있는데요.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훌륭한 나침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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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베스트 셀러 저자인 김난도 교수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입니다. 그러나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매년 내는 김난도 교수는 좋아합니다. 

물론, 같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제가 양가적인 입장을 취하는 이유는 김난도 교수가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로써 책을 쓰는 책들은 좋습니다. 매년 제가 찾아볼 정도이고 책 내용도 쉽고 깔끔하고 재미도 있어서 매년 1월이 되면 찾아 읽습니다. 그러나 '아프니까 청춘이다'류의 청춘에 대한 훈계 어린 책들은 좋아하지도 읽어 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소개할 책은 제가 좋아하는 부류의 김난도 교수가 쓴 '트렌드 코리아 2013'입니다


소비자학과  교수와 박사과정의 저자들이 쓴 트렌드 코리아 2013

트렌드코리아는 매년 말에 출간해서 다음 해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입니다. 
예측력이 좋아서 매년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는 책이고 벌써 17쇄가 넘었습니다.  
이 책은 김난도 교수 혼자 쓴 책이 아닌 전미영, 이향은, 이준영, 김서영과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와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든 책입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의 회의와 논의 끝에 나온 내용이 가득하기에 책 내용도 좋고 읽기 쉬울 정도의 쉬운 언어들로 가득합니다. 
책을 펼치면 '트렌드 코리아 2012' 이라는 전년 도 책의 내용을 거론하면서 얼마나 예측이 맞았는지에 대한 복습이 나옵니다. 


트렌드 코리아 2012의 예측을 되돌아보다

2012년은 드래곤 볼이라는 키워드로 묶어서 진정성, 로가닉, 주목경제, 세대공감, 마이너, 자생,자발,자족, '차선이 최선이 되다' 와 위기관리와 2012년 신조어를 요목조목 정리합니다. 작년에 낸 책의 예측력을 평가하면서 이 책의 진가를 음미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뭐! 한 편으로는 자화자찬 같기도 하다는 생각도 살짝 들긴 하지만 그런대로 예측들이 맞아 들어가는 부분이 많고 그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찾나 봅니다. 그중에 인격을 만들어 주세요라는 편은 참 공감이 가네요. 인격을 만들어 주세요라는 내용은 기업들이 고유의 캐릭터를 만들어서 소비자에게 좀 더 친근하고 편하게 다가가는 캐릭터 열풍을 소개합니다.


S-오일의 구도일이나 금호타이어의 눈사람 같은 캐릭터 그리고 많은 유명 브랜드들이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캐릭터로 형상화 하는 모습 등은 이 책의 예측력에 대한 신뢰를 높게 합니다. 다만, 개그콘서트의 코너를 소개하면서 우격다짐으로 맞다고 하는 모습 부분은 좀 인상이 써지긴 해도 대체적으로 예측력은 무척 좋네요

오히려 이 책에서 소개한 신조어를 언론이나 기업에서 활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책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입니다. 
마치, 무당이 미래를 예측하면 그런 방향으로 살아가는 모습과도 비슷한 모습도 있습니다. 


트렌드 코리아 2013년이 예측한 2013년은 코브라 트위스트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매년 책을 낼 때 마다 하나의 키워드를 제시합니다. 영어로 된 키워드를 선보인 후 그 키워드의 스펠링을 하나씩 떼서 예상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참으로 독특한 책 구성인데요

2007년에는 GOLDEN PIGS, 2008년 MICKEY MOUSE. 2009년 BIG CASH COW, 2010년 TIGEROMICS, 2011년 TWO RABBITS
2012년 DRAGON BALL라는 키워드를 선정합니다.

공통점을 아시겠나요? 모두 동물이 들어가는데 눈치 빠른 분은 아실 거예요 12간지의 동물에 꾸밈 단어를 넣어서 완성합니다.
2013년 올해의 키워드는 뱀의 해답게 COBRA TWIST라는 대표 키워드를 설정했습니다

불확실성의 시대인 올해 코브라 트위스트라는 필살기로 명징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책은 드디어 출발 합니다. 
올해의 트
드는 '날 선 사람들의 도시', '난센스의 시대', '스칸디맘'이 몰려온다, '소유냐 향유냐', '나홀로 라운징', '미각의 제국', 시즌의 상실, '디톡스가 필요한 시간', '소진사회', '적절한 불편' 등을 트드로 삼고 있습니다

2013년은 큰 선거도 없고 그렇다고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국제 스포츠 행사도 국내에서 큰 국제 행사도 없습니다.
활력이 될 만한 꺼리가 없는데 더 우울하게도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2~3% 대로 초저성장 시대로 진입할 것이라는 불안한 경제예측이 많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당선자가 복지를 외친 만큼 복지에 대한 정부 예산이 많이 들어가지만 세금을 더 걷지는 않겠다고 해서 불안한 모습도 있습니다. 불안과 불확설성의 2013년  '트
드 코리아 2013'는 이렇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날 선 사람들의 도시'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반응을 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 또한 그런 부류의 사람이고 올해는 극에 달하고 있네요. 
경제는 살아나지 않고 정치는 포용보다는 배척만이 가득하고 지난 대선에서 세대 간의 갈등이 봉합되지 못하고 더 벌어지고 있는지라 서로를 경계하고 믿음 보다는 의심의 눈초리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세상은 점점 더 무연화로 진행되면서 끈적끈적한 관계 보다는 독립된 개체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 범죄율은 인구 1000명당  범죄 피해율이 1998년 114명에서 2010년 35명으로 3분의 1로 줄어 들었지만 언론 매체와 빠르게 뉴스와 전파되다 보니 세상은 더 흉악해 진 듯한 착각 속에서 사람들은 더 날카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살아갑니다. 


기업의 실수에도 크게 반응하며 진상에 가까운 분노를 표출하며 날 건드리지 말라고 으르렁거립니다. 또한, 편향된 자기 확신으로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자폐적인 성향도 보여집니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경향도 보여집니다. 

생각해보면, SNS의 발달로 낯선 누군가를 감시하는 시선들이 분명 예전 보다 많아졌습니다. 솔직히 요즘에 많이 뜨는 지하철 진상들은 80년대에도 90년대에도 있었습니다. 그냥 별! 진상들이 다 있네 하고 넘어가도 될 것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고발합니다. 

날 선 사회에서는 중앙 감시탑이 네트워크의 그물망으로 대체됨으로써 이웃과 내가 서로를 감시하는 '만인에 의한 만인의 감시'가 이루어지는 세상을 의마하게 됐다

<트드 코리아 2013 194 페이지 중 일부 발췌>

책은 이렇게 하나의 시대의 트드를 보여주고 그걸 분석하고 기업인들에게 먹기 좋게 설명해 줍니다. 이 트드 코리아 2013은 일반 학생들 보다는 기업인 특히 마케팅 쪽 분들이 많이 읽는데요. 트드를 놓치면 시대에 뒤쳐지기 때문에 이 책을 많이 읽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그런 확실한 열혈 독자층을 위해서 하나의 트드를 보여주고 그걸 시사점 이라는 마무리 문단에서 준비 사항을 적어 놓습니다.

날 선 사람들의 도시에서는 SNS와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여론 형성 특히 부정적인 여론을 대응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약간의 위험이 따르더라도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기업이 먼저 제공해서 정보의 개관성을 높이는 전략이 유용할 것이라고 충고 하고 있습니다. 

공감이 가네요. 악의적인 혹은 부정적인 제품 리뷰가 올라오면 그걸 억지로 막기 보다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체험할 수 있게 체험 매장을 운영하면서 소비자들이 이리저리 만져보고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블르그나 트위터 혹은 페이스북에 올리게 하면 그런 부정적인 이미지는 흐려지거나 정말 제품이 좋으면 부정적인 리뷰나 의견은 소수의 의견이 될 것입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이런 체험 매장에 아주 인색한데요. 
미래는 정보를 제어하기 힘든 시대가 될 것이기에 좀 더 개방적인 방식으로 소비자와 다가가야 할 것입니다. 


스칸디맘이 몰려온다


동양 어머니나 아버지 식으로 매질을 하면서 엄하게 키우는 방식을 타이거 맘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타이거 맘 보다는 햇볕 정책 같은 따스함의 스칸디맘이 요즘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스칸디맘은 북유럽이 부모 처럼 아이들과 눈맞춤을 하고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을 늘리는 등의 정서적으로 푸근하고 자상한 육아법으로 타이버 맘과 대비되는 육아법입니다.   특유의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실용성의 북유럽 가구 처럼 북유럽 교육방식까지 따라하는 엄마들이 스칸디맘입니다. 

정서적이고 친환경적이면 실용적이며 효율적이고 평등성을 강조하는 북유럽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렇지 않아도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아닌 북유럽을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엄마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워낙 이 한국이 미국식과 일본식과 군대식 문화가 많아서 쉽게 바뀔 것 같지는 않지만 이런 방향성은 분명 보일 것 입니다. 문제는 유치원 전 까지는 북유럽 스타일로 키울 수는 있어도 유치원 들어가면 한국식이 될텐데요. 이 부분이 궁금하네요

다음 트드인 '소유야 향유냐'에서는 소유 보다는 서비스와 제품을 공유하는 렌탈리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트랜드에 밀린 IT기기나 가젯들은 거의 방치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넷북 같은 경우 아이패드에 밀려서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요. 이런 제품들을 보면  장난감 처럼 몇 개월 쓰다 흥미 없어 지는 제품들은 차라리 랜탈해서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나홀로 라운징

사진작가 Samantha Tio 의 Table For One

요즘 20대 들은 혼자 밥 먹고 혼자 영화보고 혼자 쇼핑하기를 잘합니다. 그 모습이 이상한 것은 아니고 혼자가 더 편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네요. 또한, 여러 사람과 함께 있어도 무리 속의 한 점이 아닌 오롯한 나를 대우하고 대접받기도 원하는 것이 요즘 사람들이죠. 

가족은 핵가족을 넘어 원자화되어가고 있고 풍부한 디지털 인맥을 가지고 있지만, 마음 편하게 자신의 고민을 눈을 서로 바라보면서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디지털 관계는 활발하면서 실생활의 인간관계는 유령 대하듯 하는 고스트족에 대한 내용이 이 챕터에서 나옵니다.

실용적 지식은 차고 넘치지만 삶을 윤택하게 하는 지혜는 찾기 힘든 시대에 이 책은 혼자 지내는 사람을 위한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1인 가구가 늘고 1인 가구가 연간 지출하는 돈이 50조 원에 이른다는데요 이런 혼자 지내고 자신에 대해서 아낌없이 투자하는 사람들을 잡으라고 조언 합니다.

"홀로 함께하는" 현대 소비자들의 이중적인 욕구를 이해해야 한다. '함께하고 싶은 욕구'와 '홀로 있으려는 욕구'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다. 앞으로 라운징을 즐기는 인구가 급속히 늘 것으로 전망된다. 

<트드 코리아 2013 288페이지 일부 발췌>

이후 미각의 시대가 도래한다는 내용과 힐링이라고 하는 해독의 트드를 지나 자신을 번아웃 시키는 소진 사회를 지나갑니다.


적절한 불편


한국 기업들의 서비스나 A/S는 세계 최고일 것입니다.
고객 불만을 바로바로 처리하니까요. 하지만 이런 친절함에 익숙해지다 보면 친절함에 내성이 생기는데요.
내성이 생기면 조금만 불친절해도 쓴소리를 하거나 화를 냅니다

이 책은 역발상을 소개합니다. 애플처럼 A/S도 친절하지 않으면서도 제품이 워낙 좋다 보니 끌리게 하는 쉽게 설명하자면 남녀 간의 밀땅을 이용해서 소비자를 끌어들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무나 소비자와 밀땅을 하면 안 되고 우선 제품이 매력적이어야 하는 전제조건을 달면서 일부러라도 불친절하게 하면 소비자들이 매니아로 변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유명 음식점은 긴 줄을 서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찾게 되는데요. 이런 도도함이 새로운 매력을 창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공감도 가지만 사람마다 좀 다를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절대로 줄서서 먹는 음식점을 찾아가지 않습니다. 음식에 대한 시간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건 저의 경우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줄서서 음식을 먹는 곳을 일부러 찾아 갑니다. 뭔가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과 함께 약간만 맛 있어도 자신의 들인 시간과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기라도 하는 듯 음식에 대한 만족을 쉽게 합니다. 무조건 친절하지 말고 고객과의 밀땅을 하라는 내용은 참 좋네요.

밀땅 잘하는 기업이 바로 애플이죠. 도도한 여자를 남자들이 따르고 나쁜 남자를 여자들이 따르는 것처럼요


책은 쉽습니다. 그리고 재미있습니다. 때로는 이런 신조어도 있었어? 이거 너무 작위적으로 만들어낸 신조어 아니야? 라는 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부분적인 아쉬움도 있긴 해도 전체적으로 책 내용은 좋습니다. 

코브라 트위스트는 레슬링의 필살기입니다.
올해에도 많은 고난과 역경이 밀려 오고 작년 보다 더한 경제적인 위기와 북핵위기 등 대외적인 위기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럴 때 멋진 코브라 트위스트로 그 역경을 졸라서 질식 시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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