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홍이가 학교 끝마칠 시간에 전화가 왔다. 학교앞 슈퍼 아저씨인데 --- 사실, 친정엄마 아시는 분이 운영하는 곳인지라 홍이가 편하게 드나들고 있는 슈퍼다. ^^ --- "홍이가 아침에 학교가다가 발목을 다쳐 집에까지 못가겠다고 엄마한테 전화를 해 달라고 했다"면서 전화를 하셨다. 그래서 부부랴부랴 홍이가 기다리고 있다는 학교앞 슈퍼에 갔는데 홍이가 멀쩡하게 서 있었다. 그래서 "홍이야, 괜찮아? 어떻게 다친거야?" 했더니 "아침에 학교에 뛰어가다가 그랬는데, 이젠 괜찮아"하고 대답을 하길래 다행이다 싶어 차 뒷좌석에 태워 차를 출발시키려는데 갑자기 "엄마! 오늘 내 생일인거 알안?" 하고 물어왔다. 엥? "맞다. 10월 1일 홍이 생일이구나! 미안, 엄마 너무 바빠서 깜빡핸. 어떻하냐?" 했더니 "괜찮아. 이제 집에가서 케잌이랑 선물이랑 피자랑 사면 되지" 말을 하더군요. 순간 더더욱 미안해져서 "미안, 이제라도 유치원가서 수 데려와서 같이 케잌도 사고, 선물도 사자" 했더니 "좋아!, 근데 오늘 대건이랑 지민이 --- 시누이 아이들 --- 초대해도 되?" 하고 물어서 "그러자" 하고 대답을 했답니다.
그때부터 얼렁뚱당 홍이의 조촐한 생일파티 준비를 했어요. 일단, 홍이가 좋아하는 초콜릿케잌 사고, 문방구에서 선물포장지랑 풍선을 사고, 마트에서 홍이가 원하던 "조이드 조립 장남감"이랑 이것저것 사고, 피자는 전화로 주문하고, 정육점에 가서 국거리용 소고기도 사고 해서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물론, 시누이의 아이들도 전화해서 초대하구요. ^^.
그리고, 드디어 홍이의 생일파티를 시작했어요.

1. 홍/수와 조카들이 함께 홍이를 위한 생일파티 노래를 부르고 있네요. ^^.

2. 홍이의 촛불끄기!!!
지금 보니 수도 함께 하고 있었군요. ^^.

3. 막내 조카녀석도 촛불끄기 한다고 떼를 써서 어쩔수 없이 한번더 !!!

4. 홍/수가 함께 포장한 홍이의 생일선물!!!
한참 미역국을 끓이는데 "엄마, 어때?" 하고 보여주는데 깜짝 놀랐어요. 생각보다 너무나 예쁘게 포장을 한 것 있죠? ^^.

5. 뒷모습도 공개합니다. ㅋㅋㅋ
사온 포장지가 작았었나 봐요. 그래도 참 요령있게 잘도 포장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이날밤 홍이와 옆지기가 이 "조이드의 블레이드 라이거"를 조립하는라 아주 늦게 잠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아직도 홍이 혼자서 만드는 중이랍니다. 과연 오늘안에 완성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얼렁뚱당 홍이의 생일파티는 끝이 났어요. 그러면서 아직도 아이들 생일하나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는 제가 참 못나보이고, 미안하고...... 또 한편으론 그런 엄마를 "괜찮아" 하면서 위로해주는 홍이가 참 대견스럽게 생각되는 그런 하루였답니다.
꼬리1) 여러분~. 늦었지만 우리 홍이 생일 많이많이
축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