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피오나님의 서재 (피오나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Mon, 06 Apr 2026 07:13:33 +0900</lastBuildDate><image><title>피오나</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694311454137496.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피오나</description></image><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소설가의 느긋한 음식 탐닉기 - [먹는 기쁨에 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98570</link><pubDate>Sun, 05 Apr 2026 21: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985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7400&TPaperId=171985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5/49/coveroff/k9321374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7400&TPaperId=171985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먹는 기쁨에 대하여</a><br/>한은형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몽글몽글한 유백색의 토란이 냄비 안에서 끓여질 때의 기분이란. 어디 경치 좋은 노천탕에 가서 몸을 담그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익어가는 것처럼 기분 좋게 노곤해졌던 것이다. 토란이 나, 내가 토란, 뭐 이런 물아일체의 시간을 가지며 익어가는 토란을 보았다... 몽글몽글하되 절대 뭉글뭉글해지지 않는 그 잔잔한 절도라니. 아아(작게 탄식). 과하지 않은 점성은 보일 듯 안 보일 듯 멋을 부린 멋쟁이 같았고.&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68<br>맛있는 식사 한 끼를 위해서라면 먼 곳으로 떠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던, 나름 미식가였던 시절이 있었다. 맛집 투어를 다니고, 요리 학원에 다니고, 각종 레시피를 찾아가며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보면서 먹는 기쁨을 제대로 누렸던 시간들이 분명 내게도 있었다. 하지만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쉽게 소홀해지는 것이 음식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오늘은 뭘 먹을까? 오늘은 무슨 장을 볼까? 가족들의 끼니는 챙기지만, 정작 혼자 있는 시간에 나 스스로를 위해 음식을 챙기는 것이 가장 귀찮아진 것이다.&nbsp;<br><br><br>그러다보니 적당히 건강하고, 적당히 먹을 만하고, 적당히 배가 부를 수 있는 음식, 그러니까 끼니의 개념으로 일상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의 음식이면 충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왜냐하면 먹는 것 말고도 신경써야 하고, 챙겨야 할 것들이 너무 많고,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만으로도 이미 포화 상태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잊고 있었던 '먹는 기쁨'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마치 모노톤의 세계에 알록달록한 색채가 들어오면서 환해지는 듯한 기분이랄까. 먹는 데 진심인 소설가의 느긋한 음식 탐닉기를 따라 가다 보니 이 음식 먹고 싶다부터 이런 음식은 무슨 맛이 날까? 왜 내가 이런 기쁨을 잊고 살았을까. 나도 이런 추억의 음식이 있는데... 등등 책과 대화하며 읽는 듯한 기분이었다.&nbsp;<br>사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시간은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역할도 한다. 음식을 먹다보면 나를 괴롭히던 문제들은 내일 생각해도 괜찮을 것 같은 여유로움이 생긴다고 할까. 세상에 먹는 일만큼 중요한 게 또 뭐가 있겠냐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 어떤 문제도 더이상 껴안고 있겠다는 마음이 사라지게 되니 말이다. 그런데 바쁘다는 핑계로 이 중요한 것을 잊고 살았던 것이다.&nbsp;<br><br><br>이쯤에서 내가 좋아하는 대화가 나온다. 먹을 수 없는 음식을 만들던 그 주방장은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마멀레이드샌드위치에 감격하며 먹는 걸 보고는 말이다. "뱃속에서 따뜻하고 가려운 뭔가가 느껴져." 패딩턴이 말한다. "뿌듯함이라고 하는 거예요."&nbsp;햇빛의 기운으로 충만한 오렌지마멀레이드처럼 그늘이라고는 전혀 없는 영화였다. 비현실적이기 짝이 없는 이런 것들에 마냥 빠져들고 싶은 날이 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297<br>한은형 작가는 맛있는 식사 한 끼를 위해서라면 먼 곳으로 떠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미식가로 유명하다. 그래서 음식에 관련된 작품도 썼고, 술에 관한 에세이도 있었다. 페이지를 넘기는 내내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나는 듯한 즐거움을 주는 다정하고, 맛있는 책들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나온 신간도 매우 기대하며 읽었다. 이 책은 작가가 오랫동안 쓰고자 했던 제철 음식과 슬로푸드, 소울푸드에 대한 이야기에, 《조선일보》에 연재했던 '한은형의 상상식당'을 비롯해 여러 지면에 발표해온 글들을 모은 것이다.&nbsp;<br>미식 서평단으로 책과 함께 스페셜 굿즈 세트도 받았다. 일러스트 엽서 6종 세트, 독서 맛집 한줄평 카드, 그리고 감자칩 일러스트 띠부씰 5종 세트인데 너무 귀엽다. 이 중에 엽서 6종은 책 구매시에도 받을 수 있다. 일러스트 엽서 중에 두 장은 레시피 카드인데, 내가 제일 궁금했던 음식들이 담겨 있어 붙여 두고 언젠가 만들어 보리라 생각하는 중이다.&nbsp;<br><br><br>이 책은 'S'로 시작되는 네 개의 키워드-Season(시즌 푸드), Soul(소울푸드), Slow(슬로푸드), Story(푸드 스토리)-를 따라 음식의 세계를 여행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인도인 파인다이닝 셰프의 말을 빌려 '5S'에 대해 썼다고 한다. Sweet, Salty, Sour, Spicy, Surprise, 이렇게 서프라이즈까지 있어야 파인다이닝이라고 셰프는 말했다. 저자가 만든 4S에 나머지 'S'를 더한다면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나는 'Smile'을 포함시키고 싶다. 나를 웃게 만드는 음식, 먹으면서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음식, 누구라도 음식을 통해 기분이 좋아졌으면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각자가 자신이 원하는 S를 더하면 그제야 책이 비로소 5S를 갖춘 완전체가 될 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읽은 다른 독자들은 어떤 S를 포함시켰을지 궁금해진다.&nbsp;<br>맛있는 음식이 세상을 잠시나마 괜찮아 보이게 해주고, 누군가의 마음을 얻게 해주기도 하고, 지친 영혼을 치유해주는 힘이 있다는 것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책이라 읽는 내내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 가장 궁금했던 음식은 도대체 무슨 맛일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던 '씀바귀김밥'과 '레몬국수'다. 대부분의 음식은 이름만 들어도 우리가 아는 맛이다. 그런데 이 두 음식은 조합이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 재료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정말 궁금했다. 자, 사는 일에도 감칠맛이 돌게 만들어주는 책이 궁금하다면, 생생하게 이 삶을 맛보고 싶은 허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5/49/cover150/k9321374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54995</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모든 것이 있지만 아무것도 없다.  - [슬픔의 물리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96301</link><pubDate>Sat, 04 Apr 2026 16: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9630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7009&TPaperId=171963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8/61/coveroff/k8521370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7009&TPaperId=1719630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슬픔의 물리학</a><br/>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그것은 종종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났다. 다른 사람이 아픔을 느끼는 바로 그곳, 그 베인 자리, 그 상처, 염증이 생긴 그 자리에 통로가 생겨 나를 안으로 빨아들이는 것 같았다. 이야기, 특히 가까운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에는 늘 어떤 맹점이나 잠깐의 공백, 약점, 이해할 수 없는 슬픔, 상실했거나 일어난 적도 없는 것에 대한 갈망이 있었고, 그것들이 나를 안으로, 말해지지 않은 것의 어두운 방으로 끌어당겼다. 모든 이야기에는 그런 비밀스러운 방과 통로가 있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18~119<br>&lt;타임 셸터&gt;로 부커상을 수상했던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의 대표작이다. 기억과 시간에 대한 독창적인 탐구를 보여주었던 &lt;타임 셸터&gt;가 독특한 구성과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조금 난해한 편이었다면, 이번에 읽은 &lt;슬픔의 물리학&gt;은 그에 비해 굉장히 잘 읽힌다. 물론 이 작품 역시 선형적인 이야기가 아니며, 자칫 잘못하다가는 미궁에서 길을 잃어버릴 것 같은 전개로 펼쳐지지만 이상하게 가독성은 좋은 편이다. 일반적인 소설의 구조가 아니라 기억이 작동하는 방식대로 흘러가는 서사이기 때문에 여러 인물의 기억들과 역사와 환상의 조각들이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다. 그럼에도 잘 읽히는 이유는 문장이 가진 힘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의 문장은 시처럼 아름답지만 모호하지 않고, 날카로운 통찰을 담고 있지만 세심하고 부드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밑줄을 긋기 시작하면 곧 페이지 가득 빽빽해지고 마는 그런 책이었다.&nbsp;<br>책 속에 '독서의 양자물리학에서 비롯된 질문'이 특히 흥미로웠다. 문학에서 관찰자가 없을 때 온갖 경우의 수가 열려 있다고 가정하면 소설의 소립자들 사이에서 어떤 난장이 벌어질지 상상해 보라고. 아무도 그 책을 읽지 않는 동안 표지 안쪽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상상해보자니 책을 읽을 때보다 더 설레이는 기분이 들었다. 작가는 '고전적인 서사는 사방에서 쏟아지는 가능성을 소거해나가는 것'이라며, '경계를 확정하기 전 세상은 평행한 버전들과 옆길로 가득하다'고 말한다. 불확정성과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양자물리학을 문학에 대입해볼 생각은 한번도 하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난생 처음으로 양자물리학과 문학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말해지지 않은 것과 일어나지 않은 건은 모든 가능성을 품고 있고, 그것이 일어나거나 말해지는 방식의 변이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렇다면 이 작품의 독특한 구성과 형식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도 짐작이 될수밖에 없다. '슬픔의 물리학'이라는 인상적인 제목도 그렇고 말이다.&nbsp;<br><br><br>쓰고, 쓰고, 또 쓰게 하라. 기록하고 보존하게 하라. 노아의 방주처럼 되게 하라. 내가 아니라 이 책을. 오직 책만이 영원하다. 오직 책의 표지만이 파도 위로 떠오르며, 오직 책의 페이지 사이에서 들끓는 생명만이 살아남으리라. 그리고 새로운 땅을 보게 되면 그들은 나아가 번성하리라. 그리하여 글로 쓰인 것은 살과 피를 얻어 온전한 형상으로 살아나리라. '사자'는 사자가 되고, '말'은 말처럼 힝힝거리고, '까마귀'는 시끄럽게 우짖으며 지면에서 날아오르리라...... 미노타우로스는 대낮의 빛으로 걸어나오리라.&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220~221<br>이 작품의 화자는 독특한 공감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의사가 병적 공감, 혹은 강박적 공감이라는 희귀한 진단명을 내놓았을 정도로 이것은 병이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몰입하게 되면, 호흡이 자동 조절 모드로 넘어가면서 타인의 기억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타인의 고통을 함께 느끼고, 그 기억과 경험을 공유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화자는 '어떤 이들에게 공감은 고통을 통해 열리는데 내 경우는 슬픔을 통해 열릴 때가 더 많다'고 말한다. 그래서 슬픔의 물리학이 수년 동안 탐구 주제였다는 것이다. 슬픔에는 냄새도 색도 있다는 문장에 밑줄을 그었다. 다양한 색과 냄새가 슬픔을 쉽게 활성화한다는 비유가 와닿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아홉 개 장 중에서 슬픔의 기초 물리학이라는 장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nbsp;<br>파편화된 타인의 기억들이 신화와 현실, 과거와 현재가 뒤섞여 끊임없이 방향을 틀고, 갑자기 불쑥 튀어나오는 식으로 책 전체가 하나의 미로를 이루고 있어 정말 흥미진진한 책이었다. 정말 온갖 종류의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눈을 즐겁게 해주었으니 말이다. '우주는 도서관이다'라는 말이 더이상 은유가 아니라고, 이제 우리에게는 새로운 문해력이 필요할 거라는 문장이 있었다. 앞으로 읽어야 할 것들이 얼마나 많을지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졌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시작도 끝도 없는 도서관의 끝없는 서가들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게 했다. 빼곡하게 쌓여진 이야기들의 서가에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하나씩 이야기들이 튀어나오는 듯한 기분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니 그 이야기의 미로 속에서 길을 잃어버리지만 않는다면 대단히 특별한 독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화자와 함께 이야기의 미궁 속을 천천히 걸으며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수많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모든 존재가 되어보는 경험은 어디서도 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lt;타임 셸터&gt;가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면, 이 작품을 먼저 읽어보길 권해주고 싶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8/61/cover150/k8521370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586141</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세상의 모든 어른아이들에게.  - [고슴도치의 행복]</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94394</link><pubDate>Fri, 03 Apr 2026 14: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943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137203&TPaperId=1719439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8/79/coveroff/k3021372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137203&TPaperId=171943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고슴도치의 행복</a><br/>톤 텔레헨 지음, 김고둥 그림, 유동익 옮김 / arte(아르테)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고슴도치는 동물들이 너무 가까이 다가오길 원하지 않았고 동물들이 자신을 건드리는 것은 더더욱 원하지 않았다.고슴도치는 덤불이 때때로 가시에 달라붙듯이 동물들이 가시에 달라붙을까 봐 두려웠다.그중 최악의 경우는 그러한 일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발생하는 것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93<br>톤 텔레헨의 어른을 위한 철학동화 시리즈 신작이다. 그는 작은 숲 속 세상으로 우리를 초대해 일상의 고민들을 하고 있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들의 복잡한 내면을 들여다본다. &lt;고슴도치의 소원&gt;, &lt;코끼리의 마음&gt;, &lt;다람쥐의 위로&gt;등의 작품을 읽어 봤었는데, 이번에 나온 것은 &lt;고슴도치의 소원&gt;에 이은 후속작이다. 전작들을 읽으면서 '너만 그런 게 아니야. 나도 그랬어.' 라고. 토닥토닥 위로해주고 싶은 기분도 들고, 안쓰러워 보듬어 주고 싶은 기분도 들고, 다들 그런거라고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지는 기분이었다.<br><br><br>&lt;고슴도치의 소원&gt;에서는 혼자 사는 외로운 고슴도치가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기 위해 편지를 써놓고는 계속 고민을 했었다. 누군가에게 한 발 다가가기가 너무도 두렵고, 어렵기만 했다. 소심한 고슴도치에 이어 &lt;코끼리의 마음&gt;에서는 대책 없이 무모한 코끼리가 등장했다. 상처받고 놀림당하고 결국엔 후회하더라도, 그저 나무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괜찮다고 말하는 이상한 코끼리의 끊임없는 도전에 이어 &lt;잘 지내니&gt;, &lt;잘 다녀와&gt;에서는 언젠가 숲속 일상을 떠나볼 생각을 품고 있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lt;다람쥐의 위로&gt;에서는 다람쥐와 숲속 동물 친구들이 각자의 걱정거리를 안고 고민하는 모습이 그려졌었다.&nbsp;<br><br><br>고슴도치는 한숨을 쉬며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갔다. 내가 누구인지 알려주지 마. 그게 최고야. 불필요하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고, 부수적이지도 않고, 어떤 것도 아닌 것.고슴도치는 나무들 사이로 반짝이는 강물을 보았다. 내가 갈 곳은 저기야, 고슴도치는 생각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71<br>이번 작품에서 고슴도치는 자신의 가시가 마음에 들지 않아 동물들에게 팔려고 내놓기도 하고, 늘 생각과 상상을 너무 많이 한다는 생각에 생각하기를 금지시키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생일에 무리는 싫고 한 마리만 초대하고 싶어 고민한다. 혼자 사는 고슴도치는 외롭지만 막상 방문을 받는 건 부담스럽다. 누군가를 초대하려 해도 거절당할까 두렵고, 혼자 있는 건 심심하지만, 함께 있는 건 또 피곤하다. 뾰족뾰족 가시 때문에 쉽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동물로 상징되는 고슴도치의 딜레마가 너무도 천연덕스럽고, 진지하게 그려지고 있어 아이도, 어른도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nbsp;<br>고슴도치는 여전히 갈팡질팡하고, 우유부단하며,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매사에 자신이 없다. 하지만 누구도 완벽해질 수 없다. 그럴 필요도 없고 말이다. 그저 자기 자신으로 머물러도 충분한, 굳이 행복해지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이 작품은 이야기한다.&nbsp;<br><br>우리가 뭔가를 하든, 하지 않든 인생은 그냥 그렇게 흘러간다. 치열하게 하루를 보내어도, 반대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흘려도, 오늘이 가면 내일은 오게 마련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새로운 길이 두려워 망설이면서 늘 안전한 길로만 가거나, 넘어지고 실패하면서 가보지 않은 길을 향해 도전해 보거나. 중요한 것은 스스로 정말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가.에 있다. 누구도 내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고, 흘러가 버린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며, 내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이니 말이다.&nbsp;<br>누구나 가끔은 혼자이고 싶지만, 또 절대 혼자이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먼저 다가가고 싶지는 않지만, 누군가 내게 다가와 손 내밀어주기를 바라기도 하고, 혹시 내가 하는 행동이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하고 말이다. 톤 텔레헨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이야기는 사실 우리 모두가 한번쯤은 겪어 봤을 법한 그런 모습을 하고 있다. 누구나 일상에서 겪을 법한 사소한 순간들과 작은 마음들에 귀를 기울여주는 이야기라서 더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삶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 고민해봤을 법한, 철학적이며 보편적인 질문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고민해나가는 귀여운 동물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사랑스러운 일러스트들이 함께 서사를 만들어 나가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 될 것이다.&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8/79/cover150/k3021372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87915</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판다 할부지의 다정한 식물 수업 - [매일 아침 나는 텃밭에 간다 - 판다 할부지 강철원의 다정한 식물 수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93671</link><pubDate>Fri, 03 Apr 2026 07: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9367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7889&TPaperId=171936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2/82/coveroff/k042137889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7889&TPaperId=1719367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매일 아침 나는 텃밭에 간다 - 판다 할부지 강철원의 다정한 식물 수업</a><br/>강철원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br>완두콩을 키우면서 귀엽고 올챙이같이 생긴 꽃을 처음으로 보았다. 콩을 반쪽으로 나눈 듯 양쪽으로 갈라지며 피어나는 하얀 꽃. 내가 요리조리 고개를 돌려 자세히 들여다보면 완두콩꽃도 함께 고개를 갸웃갸웃 하며 나를 보는 듯했다. 그런 앙증맞은 꽃이 지고 나면 콩꼬투리에서 열매들이 차오르는데, 점점 통통해지는 꼬투리를 보니 반가웠다.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는 완두콩! 그들의 폭풍 성장은 루이, 후이 쌍둥이 판다의 성장처럼 기특하고 감동적이었다.&nbsp; &nbsp; &nbsp; &nbsp; &nbsp; p.86<br>식물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 자신만의 작은 텃밭을 하나 일구고 싶다는 로망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렇다고 귀농과 귀촌을 할 수도 없고, 도심에서 전원생활을 꿈꿀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말이다. 나 역시 오랜 시간 식집사로 식물들을 돌보고 나니 텃밭에 대한 로망이 조금씩 생기고 있던 참이다. 내가 수확해서 먹는 채소의 맛이 궁금했고, 씨앗부터 열매를 수확하는 과정은 얼마나 힐링이 될까 기대도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시에서 살면서 텃밭이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이번에 그런 로망을 해소시켜줄만한 책을 만났다.&nbsp;<br><br><br>전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바오패밀리를 돌보며 덩달아 우리에게 친근해진 에버랜드의 베테랑 주키퍼 강철원이 텃밭 농부로 변신했다. 동물들을 이해하기 위해 동물학과 동물번식학을, 그들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에 조경학을 공부했을 정도로 매사에 진심인 그라 텃밭일기도 수준급이다.&nbsp;<br>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옥수수를 심어서 수확하고, 가난한 시절 배를 채워 주던 찐 감자의 기억으로 씨감자를 심고, 쌈채소를 좋아해 들깨도 식재한다. 들깨를 수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깻잎을 먹기 위해서 말이다. 각각의 에피소드 뒤에는 남바할의 농사 팁이라고 해서 실제 농사를 할 때의 경험을 담은 노하우를 수록했다.&nbsp; 들깨를 심을 때는 두 포기씩 함께 심어야 한다는 것, 옥수수는 햇볕을 차단해 다른 작물들이 자라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입지 선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 부추는 겨울에 퇴비를 두툼하게 덮어 줘야 봄에 더 튼튼하고 향 좋게 자란다는 것 등등 실제로 텃밭을 가꾸게 되면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로 가득하다.&nbsp;<br><br><br>누가 봐 주지 않아도 자신의 삶을 꿋꿋이 살아가는 텃밭 생명들. 그들을 돌보는 건 인간이 아니라 해와 바람과 흙과 물이다. 자연의 생명체들은 모두 그 돌봄과 사랑을 받으며 자란다. 그렇다면 자연 속 일부인 나는 어떤가? 햇살과 땅의 기운과 바람의 돌봄에 감사하고 있는지, 주어진 삶에 성실히 임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그저 거름을 내고, 밭을 갈아 흙을 뒤섞으며, 식물들에게 농부의 발소리를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나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면, 나는 매일 텃밭을 찾을 것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250<br>살면서 되도록 입에 올리지 않는 단어가 '실패'와 '포기'라는 저자에게도 쉽게 통하지 않는 것이 텃밭이다. 수확해 보관해 두었던 아주까리 씨앗을 김고 기대를 품고 기다렸는데, 한 달이 지나도 싹이 자라지 않았던 것이다. 종묘상 사장님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더니 씨앗을 보관하는 과정에서 발아에 필요한 에너지를 소실한 것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씨 뿌리고 물 주변 다 잘 자랄 것 같지만, 식물은 사람 못지않게 예민하고, 세심한 돌봄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그 일을 통해 배우게 된다. 그리고 동물원의 동물들도, 텃밭의 식물들도 진심과 정성으로 돌봐야 탈 없이 건강할 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nbsp;<br><br>애정을 듬뿍 쏟아도 쉽게 마음을 내주지 않았던 딸기 재배에 대한 이야기, 아이바오와 푸바오가 엄청나게 좋아했던 당근에 대한 사연, 부이, 후이 쌍둥이 판다의 성장처럼 기특하고 감동적이었던 완두콩의 폭풍 성장기, 각자의 역할을 하는 쪽파와 대파 에피소드도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중간 중간 텃밭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어, 수확한 채소로 만들어 먹는 음식들에 대한 팁도 배울 수 있다. 텃밭 레시피는 소박하고 건강한 식탁을 채워주는 남바할 여사의 노하우이다.&nbsp;<br>텃밭의 사계절 풍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책이라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아름다운 세밀화와 사진이 풍부하게 담겨 있어 더 생생하게 텃밭과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더 좋았다. 텃밭 농부로서의 삶이 만만하지는 않겠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이렇게 텃밭을 가꾸며 살아보고 싶다. 나만의 텃밭을 꿈꿔 본 적이 있거나, 식물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2/82/cover150/k042137889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028283</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황폐한 땅에서 살아남기 - [나 혼자 탑에서 농사 : 미션 1 황폐한 땅에서 살아남기 - 생존 과학 학습만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93212</link><pubDate>Thu, 02 Apr 2026 22: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9321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42136639&TPaperId=171932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3/70/coveroff/k942136639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42136639&TPaperId=1719321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 혼자 탑에서 농사 : 미션 1 황폐한 땅에서 살아남기 - 생존 과학 학습만화</a><br/>조영선 지음, 이정태 그림, 네이버웹툰.이억주 감수 / 다산어린이 / 2026년 02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br>네이버 웹툰 &lt;나 혼자 탑에서 농사&gt;가 생존 과학 학습만화로 탄생했다. 어느 날 갑자기 도시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탑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남아야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 주요 내용인데, 힐링 판타지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 나온 책은 그 원작을 바탕으로 초등 필수 과학 지식을 함께 담아, 그 세계관을 살리면서도 학습 만화로서의 장점도 강화했다.&nbsp;<br><br><br>어느 날, 서울 한복판에 갑자기 99층의 검은 탑이 모습을 드러낸다. 누가 탑을 만든 것인지, 왜 도시에 나타난 것인지, 어떻게 이 엄청난 높이의 건축물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세워진 것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탑에 오르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거였다. 하지만 검은 탑에 입장하는 티켓은 장당 2억이라는 비싼 금액이었고, 주인공 세준에게는 그림의 떡 같은 존재였다.&nbsp;<br>학자금 대출을 갚으며 하루하루 힘들게 아르바이트로 살아가던 세준에게, 어느 날 이상한 구멍이 나타난다. 바로 검은 탑의 출입구였다. 입구로 들어서자 예상과는 달리 아무것도 없는 거대한 구덩이에 떨어지고 만다. 아무도 없었고, 자신이 가진 식량으로 며칠이나 버틸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세준은 자신이 가진 식량을 모두 심어 살아남기 위한 농사를 시작한다.<br><br><br>이야기는 그렇게 검은 탑 최고의 '탑 농부'가 된 세준과 동물 친구들이 새로운 열매를 수확하면서 시작된다. 처음 시도해 보는 접붙이기 기술을 통해 열린 열매는 빨간색으로 너무나 예뻤다. 그런데 그 맛있는 열매를 먹자마자 세준은 어린아이가 되어 버리고 마는데, 그 와중에 기억까지 잃어버린다.<br>난 누군데 여기 있는 거지?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br>세준과 함께 농사를 지었던 동물 친구들 또한 전부 기억하지 못하자, 토끼들과 동물 동료들도 모두 당황하는데... 과연 어린아이가 되어 버린 세준은 다시 농사를 짓고 탑 농부가 되어 이곳에서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nbsp;<br><br><br>이 책은 그렇게 동료들과 다시 농사를 짓게 되는 과정을 통해 씨앗을 어떻게 채종하고, 심어야 하는지,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인체, 영양, 동물, 식물 등 초등 과학 교과 연계 지식이 가득하고, 귀여운 동물과 충직한 몬스터가 등장하는 협동 농사 미션이 만화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기 때문에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nbsp;<br>만화 에피소드 속에 과학 지식을 배울 수 있는 TIP이 수록되어 있고, 탑에서 과학 궁금증 해결이라는 코너를 통해 초등 필수 통합 과학 상식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무지개는 어떻게 생길까? 똥을 약으로 쓸 수 있을까? 동물들이 땀을 흘리지 않는 이유는? 식물은 햇빛과 물로만 자랄까? 등 일상 속에서 쉽게 호기심을 가질만한 질문들이 가득해 다양한 과학 지식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특히나 자극적인 콘텐츠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수확의 과정을 보여주며 농사의 가치, 협동과 노력의 중요성, 생명의 소중함 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게 해줘 더욱 유익한 책이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3/70/cover150/k942136639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137064</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과거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 [핀치콘티니가의 정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91733</link><pubDate>Thu, 02 Apr 2026 07: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9173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7068&TPaperId=1719173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71/38/coveroff/k76213706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7068&TPaperId=1719173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핀치콘티니가의 정원</a><br/>조르조 바사니 지음, 이현경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아빠." 잔니나가 다시 물었다. "왜 오래된 무덤보다 새로 생긴 무덤을 보면 더 슬픈 거예요?"... "그건 말이다." 그가 대답했다. "죽은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이 우리와 훨씬 가까우니까, 그리고 바로 이 때문에 그 사람들을 훨씬 더 좋아하니까. 봐라, 에트루리아인들은 아주 오래전에 죽은 사람들이야." 그러더니 다시 동화를 들려주듯 말했다. "그러니 마치 한 번도 이 세상에 산 적이 없는 사람들, 영영 죽은 사람들과 같단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1<br>핀치콘티니가는 거의 삼만 평 가까이 되는 정원을 소유한 부유한 가문이었다. 정원을 에워싼 끝도 없이 긴 담벼락, 짙은 색 떡갈나무로 만든 손잡이 하나 없는 육중한 대문, 저택 뒤쪽으로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있는 넓은 테니스장까지 가문 대대로 막대한 재산을 이어왔다. 핀치콘티니가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교류 없이 성벽 안에서 그들만의 단절된 생활을 했다. 이유는 에르만노 교수와 올가 부인이 아직 젊은 부부일때 여섯 살밖에 안 된 큰아들을 소아마비로 떠나 보냈기 때문이다. 의사도 전혀 손을 쓸 수 없이 별안간 아들이 죽고 말자, 그들은 크나큰 충격을 받았다. 올가 부인은 그날 이후로 평생 상복을 입었을 정도이니 말이다.&nbsp;<br><br><br>이후로 부부에게 아들 알베르토와 딸 미콜이 태어나지만, 두 아이는 학교에 보내지 않고, 개인교습을 시켰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싶어 했지만, 아들의 죽음 이후로 항상 병균에 대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어서 학교란 게 끔찍한 병을 퍼뜨릴 수도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가 부인은 첫째 아들 귀도가 죽고 나서 집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다. 에르만노 교수도 세상일은 아무도 모르니, 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두 아이는 고립된 생활을 어떻게 버텼을까. 다행히 알베르토와 미콜은 격리되어 살아가긴 해도 외부 세계와, 평범하게 공립학교에 다니는 아이들과 실낱같은 관계는 유지할 수 있었다. 선생님이 통로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이다.&nbsp;<br>이야기의 서술자인 주인공은 알베르토, 미콜과 또래로 그들과 친구로 시간을 보냈다. 테니스클럽에서 쫓겨났을 때 핀치콘티니가의 정원과 테니스장을 사용했고, 도서관에서 쫓겨났을 때는 에르만노 교수의 허락으로 그의 서재에서 공부를 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시대적 배경을 걷어내고 읽는다면 평범한 젊은이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성장기처럼 보인다. 그만큼 조르조 바사니는 이 작품을 서정적으로 그려냈다.&nbsp;<br><br><br>아버지는 나의 문학적 미래를 아름답고 매력적이지만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뭔가로, 뒤바꿀 수 없는 꿈으로 이야기하시는구나, 나는 생각했다. 마치 당신과 내가 이미 죽은 사람이라도 되듯. 그리고 이제 공간과 시간을 벗어나 삶에 대해, 우리 각자의 삶에서 일어날 수 있었으나 그렇게 되지 못했던 일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듯했다. 히틀러와 스탈린이 합의에 이르게 될까? 나도 자문했다. 왜 아니겠는가. 히틀러와 스탈린이 손잡을 가능성이 아주 많았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335<br>이 작품의 배경은 1938년부터 1943년까지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도시이다. 특히 인종법이 선포된 해인 1938년부터 이차대전을 전후해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주요 서사이다. 부유한 유대인인 핀치콘티니가를 중심으로, 서술자인 주인공 역시 유대인이었기에 인종차별을 직접적으로 겪었다. 인종법에는 유대인의 시민권을 제한하고, 그들의 책을 금지했으며, 공직과 고등교육에서 제외시키고, 이동을 제한하거나 결혼을 금지시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br>그래서 중심 서사는 청춘의 사랑과 젊은이들의 삶을 그리고 있지만, 주인공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인물이 수용소와 전쟁터에서 죽음을 맞는 비극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서술사자가 그렇게 사라져 버린 그들의 삶을 기억해 다시 되살려 놓는 것이다.&nbsp;<br><br>이 작품은 프리모 레비의 &lt;이것이 인간인가&gt;와 함께 대표적인 홀로코스트 문학으로 손꼽힌다. 홀로코스트라는 사건을 소재와 주제로 삼는 문학이기에 나치의 만행을 증언하거나, 생존자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등 거대하고 불합리한 폭력 앞에선 인간에 대해 보여주는 것이 홀로코스트 문학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러한 요소를 이야기의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그저 배경에 두고 서사를 진행하기에 같은 장르의 다른 작품들과는 상당히 다르다. 이 작품은 발표하자마자 평단과 대중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고, 네오리얼리즘 영화의 거장 비토리오 데시카 감독의 영화로도 탄생했다. 영화도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과 아카데미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nbsp;<br>삶이 죽음을 향해 가는 여정이라면, 핀치콘티니가의 묘에서 시작되는 이 작품 역시 그러한 비극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시종일관 이들의 죽음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그들의 운명은 몇 년 후에 수용소에서 사라질 유령이었으니 말이다. 유대인 탄압이 거세지는 가운데, 핀치콘티니가의 정원에서의 일상은 고립마저 안전하게 느껴진다. 폭력적인 외부의 현실로부터 단절되어 완전히 다른 세계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마치 유리돔 안에서 바라보는 세상처럼 아름답지만, 언젠가는 깨어질 위험을 안고 있을 수밖에 없는 삶처럼 말이다. 이렇게 비극적인 시대에도 아름다움이 있었고, 기쁨과 설렘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 슬픔이 여운처럼 남는 작품이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71/38/cover150/k76213706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713844</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진정한 자유의 계보학.  - [자유주의 이전의 자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85197</link><pubDate>Mon, 30 Mar 2026 23: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8519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5388&TPaperId=171851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05/76/coveroff/k15213538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5388&TPaperId=1718519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자유주의 이전의 자유</a><br/>퀜틴 스키너 지음, 조승래 옮김 / 교유서가 / 2026년 02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왜 이러한 자유론의 초기 경향을 발굴해내는 작업이 가치가 있는 것일까? 내 생각에 그 이유는 그것이 오늘날의 자유주의적 헤게모니에 도전할 수 있는 소중한 방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우리는 자유를 좀더 민주적으로 이해하여 자유와 평등, 자유와 민주주의를 최근의 자유주의 이데올로기가 허용하는 것보다 더 밀접하게 한 묶음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7<br>교유서가의 '어제의 책' 시리즈는 절판된 비운의 책을 찾아 다시 선보이는 아주 특별한 기획으로 훌륭한 책들을 다시 독자들 곁으로 데려와 주었다. 이번에 나온 것은 지성사학계의 거장 퀜틴 스키너의 고전 &lt;자유주의 이전의 자유&gt;이다. 오랫동안 절판되어 독자들의 재출간 요청이 끊이지 않았던 책이기도 하다.&nbsp;<br>자유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는 지금, 다시 읽어볼 기회가 생겨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이번에 재출간된 버전은 역자인 조승래 교수의 서문과 해설 &lt;노예의 자유를 넘어서&gt;와 보론 &lt;로크의 자유론&gt;을 추가한 버전이기 때문에 책의 본문 내용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17세기 중반 혁명기의 잉글랜드 왕정의 비판자들이 동료 시민들의 자유를 보존하고 고양하려고 했을 때, 그들이 말했던 자유는 자유주의적 자유가 아니었다. 자유는 단지 강제적 간섭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지배와 종속의 배경이 되는 조건에 의해서도 상실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퀜틴 스키너는 이러한 자유론의 초기 경향을 발굴해내는 작업이 가치 있는 이유는 그것이 오늘날의 자유주의적 헤게모니에 도전할 수 있는 소중한 방식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nbsp;<br><br><br>내가 주장한 것처럼, 근대에 들어와 서양에서는 이러한 첫번째 입장은 기꺼이 받아들이면서도 두번째 입장은 대체로 접어두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데에는 명백하게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 책에서 그것이 선택의 문제였지 필연적인 것은 아니었음을 보여주려 하였다. 우리의 선택은 과연 옳은 것이었는가? 내가 발굴한 신로마적 자유를 반추하면서 독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스스로 답해보기를 바란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55<br>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존 스튜어트 밀의 &lt;자유론&gt;을 비롯해서 19세기의 자유론이다. 하지만 이 책은 17세기 잉글랜드 혁명을 전후로 한 잉글랜드 지식인들의 자유에 대한 담론을 분석한다. 저자는 신로마적 이론이 처음 어떤 지적, 정치적 맥락 안에서 형성되었는지를 알아보고, 그 이론 자체의 구조와 전제들을 탐구한다. 그는 '자유'에 대해서 개인이든 국가든 자율적 의지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하며 다른 사람의 의지나 권력에 귀속되지 않은 상태, 즉 종속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에 비해 오늘날에는 '자유'를 단순히 물리적, 강압적 제약이 없는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두 가지 자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nbsp;<br>저자가 1997년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했던 강연에서 시작되었던 책이 신자유주의와 개인주의가 지배하는 오늘의 현실 속에서 여전히 시의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일 것이다. 저자는 오늘날 당연하게 여겨지는 자유주의적 자유 개념 이전에 존재했던 공화주의적 자유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책을 읽으며 한국 사회의 맥락에서 생각해 보면 더 좋을 것 같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05/76/cover150/k15213538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057667</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고통은 문장의 윤곽이 된다.  - [그 책은 내 빈 심장에 끼워둘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84996</link><pubDate>Mon, 30 Mar 2026 22: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849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5857&TPaperId=171849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57/94/coveroff/k02213585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5857&TPaperId=171849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 책은 내 빈 심장에 끼워둘게</a><br/>송하얀 지음 / 교유서가 / 2026년 02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내가 그랬을 리 없는데 네가 운다. 소주병을 쌓아두고 술집 구석에서. 너를 내 무릎에 눕히지 않는다. 어른이 되어서도 혼자라고. 고아라고. 너의 머리를 쓰다듬지 않고 눈물을 닦아주지 않는다. 너는 테이블을 엎고 벽을 친다. 네 상처에 약을 발라주지 않는다. 나는 반대쪽 구석 테이블에 앉아 술만 마신다. 아무도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마주침' 중에서, p.35<br>'교유서가 시집'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이다. 소후에 시인의 &lt;우주는 푸른 사과처럼 무사해&gt;, 원성은 시인의 &lt;비극의 재료&gt;, 리사 시인의 &lt;우리의 슬픔은 전문적이고 아름다워&gt;, 기혁 시인의 &lt;소설책&gt;에 이어 송하얀 시인의 &lt;그 책은 내 빈 심장에 끼워둘게&gt;가 나왔다. 교유서가의 시집이 특별한 것은 표지 빛깔에 맞는 컬러로 내지에 그라데이션을 줬다는 점이다. 심플한 표지 이미지도 마음에 들고, 페이지를 펼치면 만날 수 있는 은은한 색감도 너무 예쁘다.<br><br><br>이번에 만난 것은 송하얀 시인의 첫 시집이라고 하는데, 수록된 41편의 시들이 대부분 산문시 형식으로 쓰였다. 여성들이 사회에서 겪는 차별과 억압 들에 대해 그리고 있어서인지 굉장히 어둡고, 무겁다. 개인적으로는 그 동안 읽어 왔던 시집들에 비해 다소 어렵게 느껴졌는데, 다행히 '교환독서'라는 형식으로 읽게 되어 어려운 부분들에 공감하고, 그려진 현실에 대해 함께 분노하며 읽었다.&nbsp;<br>서두에 쓰인 '시인의 말'에서 시인은 '고통은 문장의 윤곽이 된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시적인 언어들 아래 지독하게 솔직한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줄기 빛이 있고, 눈빛이 마주치고, 웃으며 꿈꿀 수 있는 희망이 희미하게 담겨 있다. 막막한 어둠 속에서 저 멀리 빛이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어떤 현실 속에서도 '빛나는 것들은 여전히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nbsp;<br><br><br>나와 절교를 선언한 한 사람/너는 화를 내고 나를 붙들고 흔들어댄다.//같이 마시던 술이 몸안에서 출렁인다./예전의 내가 나에게서 떨어져나갈 듯/내 어깨 끝에 매달려 있다.//내 어깨에 닿은 너의 손은 아직 따뜻하다./어떤 사람 그런 사람 그때 걔/한때의 우리는 우리를 우리라 부르지 못할 것 같다.//사람에게 토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만//&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웃는 사람' 중에서, p.80<br>전반적으로 어둡고, 묵직한 분위기이지만, 그 중에서도 '오버타임'이라는 시는 시각적으로도 눈앞에 그려지는 듯해 오싹한 기분으로 읽었다. 시작부터 엘리베이터 바닥에 핏물이 고여 있고, 집에 들어가기 위해 수북하게 쌓인 손목들을 치워야 한다는 문장이 서두를 열고 있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잘린 손목들을 밟고 가야 하는 이유, 남은 손들이 문을 두드리고 욕설을 퍼부어도 문을 닫아버리고 스스로를 지켜야 하는 현실이 두 페이지 안에 차곡차곡 담겨 있어 무섭고, 슬픈 기분이 들었다. 누군가는 지금도 어디선가 어떤 '일'을 겪고 힘들어 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게 되길, 스스로를 살리는 일이 가장 고귀하고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길 간절히 바라며 읽었다.&nbsp;<br><br><br>인상적인 시들이 많았지만, 가장 마음에 남았던 것은 '엄마의 독서법'이라는 시였다. 이 시 속에서 그려지고 있는 엄마라는 존재가 우리가 익히 상상하는 모성의 상징이 아니라 상처와 욕망으로 얼룩진 존재였기 때문이다. 더는 읽지 않는 책들이 쌓여 있다는 것은 엄마가 이루지 못한 꿈과 미래일 것이고, 책 사이에서 면도날을 꺼내 스스로를 베는 행위는 고단한 현실 속에서 이상을 꿈꾸기 위해서 치뤄야 하는 대가같은 게 아닐까. 그런 엄마를 자는 척하며 몰래 지켜보는 내가 만드는 이야기는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 본다.&nbsp;<br>이 시집은 후반부에 수록된 해설도 아주 좋았는데, 평론가님의 문장도 마치 시처럼 읽혔기 때문이다. "시는 그 불가능성 속에서도 남은 온기를 찾으려는 간절한 시도다. 그것이야말로 송하얀의 시가 품은 가장 윤리적인 감각에 해당한다"는 문장에 특히 공감하며 밑줄을 그었다. 시집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다. 오독의 자유가 보장된 장르이지만, 생각이 많아질수록 더 시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그럼에도 시를 읽는 시간이, 문장과 문장 사이 여백에서 상상하는 시간이 참 좋다. 자, "말하지 못하는 자의 말, 들리지 않는 자의 숨, 사라진 자의 흔적을 품으려는 몸짓"이 궁금하다면, 이 시집을 만나보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57/94/cover150/k02213585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579478</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회색 콘크리트를 덮는 초록 혁명  - [식물성 도시, 피토폴리스 - 회색 콘크리트를 덮는 초록 혁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84340</link><pubDate>Mon, 30 Mar 2026 19: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8434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6722&TPaperId=1718434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94/86/coveroff/k96213672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6722&TPaperId=1718434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식물성 도시, 피토폴리스 - 회색 콘크리트를 덮는 초록 혁명</a><br/>스테파노 만쿠소 지음, 김현주 옮김 / 김영사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간단히 말해, 식물과 우리의 관계는 결코 단순한 음식이나 에너지 의존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어떻게 정의하든 매우 긴밀한 관계 속에서 식물의 작용은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 매우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시를 건설하거나 이해하는 방식을 바꾸는 데에서도 우리보다 먼저 숲을 거처로 삼아 살았던 그 2만 세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일은 너무도 중요하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1<br>&lt;식물 혁명&gt;, &lt;식물, 세계를 모험하다&gt; 등의 작품으로 만났던 세계적인 식물신경생물학자 스테파노 만쿠소의 신작이다. '회색 콘크리트를 덮는 초록 혁명'이라는 부제와 근사한 표지가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반투명한 겉표지는 식물의 잎맥을 확대한 것 같은 이미지이고, 속표지는 도시의 구획별로 보여주는 지도의 이미지이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화해 불가능해 보이는 도시와 자연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이니 그야말로 찰떡 표지인 셈이다.<br>저자는 도시 면적의 상당 부분을 식물에 할당해야 한다고 말한다.동물의 생명은 식물의 생명에 달렸고, 식물이 없다면 어떠한 동물도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식물은 먹이사슬의 기초를 이루고 우리가 들이마시는 산소를 생산한다. 그런데 우리는 모든 것을 식물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석유와 석탄 등 화석 에너지는 식물 화석에서 비롯되었으며, 의약품의 주성분과 섬유 직무르 건축 자재 대부분의 출처가 식물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지금 우리의 도시가 위기에 처한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도시를 '동물'처럼 설계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 도시를 확산된 유기체이자 다른 생명체와 공동체를 이루는 존재로 상상하는 것, 즉 식물처럼 건설된 식물성 도시로 상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nbsp;<br><br><br>지구온난화와의 전쟁에서 이러한 냉각 효과만으로도 나무는 우리의 가장 소중한 아군이다. 하지만 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혜택은 이것만이 아니다. 사실상 너무 덕분에 건물이 냉각되어 에너지 소비량이 감소되고, 더불어 에어컨 수요가 줄어든다. 그리고 에너지 수요를 줄임으로써 에너지 사용으로 발생된 대기오염 물질과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대기오염 물질을 직접적으로 제거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대기의 질을 개선시킨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79<br>길을 걷다가 깨진 보도블록이나 갈라진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틈새, 건물 벽돌 사이에서 식물이 자라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서 자라는 틈새 식물들은 누군가 심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라게 된 것이다. 도시에 적응하기 위해 식물들이 계속 틈새를 선택해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것은 그들에게 최선의 삶의 형태였던 것이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도시에 사는 종 대부분이 빠른 속도로 새로운 도시 환경에 자신들의 몸과 습성을 적응시키고 있다. 도시 생물이 겪는 변화의 대부분이 인간으로부터 비롯된 재앙에 저항하는 능력에서 비롯된 거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좋지 않다. 왜 인간은 이 지구상에 더불어 살고 있는 인간 아닌 존재들, 식물을 포함한 모든 비인간 존재에 대해 신경쓰지 않게 된 것일까. 인간이 만들어낸 도시 환경을 우리와 공유하고 있는 모든 동물과 식물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nbsp;<br>지구의 생명 주기와 비교해보면, 단 몇 년 만에 인류는 역사를 바꿀 정도의 강력한 힘을 지니게 되었다. 최근 1만 년 동안 우리 인간의 진화와 활동은 식물이 지구를 식민지화한 것과 비교할 수 있을 만큼 지구의 에너지 대사를 변화시켰다. 생태계를 지나치게 훼손하면 안된다는 것을 누구나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경제 성장을 늦추지 않고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지구가 임계점에 가까워지기 전에 공공재의 소비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범세계적인 관리 형태를 고안하여 혁신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현대 우리의 도시가 왜 멸종 위기에 처했는지 그 배경을 짚어보고, 식물의 지혜를 도시공학에 접목해 불확실한 기후 재앙의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아스팔트로 덮인 도로 일부를 걷어내 나무로 채우고, 도시 면적의 상당 부분을 식물에 할당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식물성 도시(Phytopolis)’로의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해나간다면, 회색 콘크리트를 덮는 초록 혁명도 언젠가는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94/86/cover150/k96213672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6948638</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일상을 이어주는 힘!  - [시네마 쿠킹 다이어리 - 언제나 꺼내 먹을 수 있는 따뜻한 영화 한 그릇]</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83800</link><pubDate>Mon, 30 Mar 2026 14: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8380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135017&TPaperId=1718380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75/72/coveroff/k88213501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135017&TPaperId=1718380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시네마 쿠킹 다이어리 - 언제나 꺼내 먹을 수 있는 따뜻한 영화 한 그릇</a><br/>오토나쿨.박지완 지음 / 유선사 / 2026년 01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해마다 여름이면 낫토의 촉감이 떠오른다. 발효된 콩에서 나온 미끈한 실에 가득한 차가움은 사실 일반적인 좋은 맛에는 포함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무슨 맛이냐고 물어도 설명하기 쉽지 않다. 그냥 한번 먹어보라고 할 뿐. 마찬가지로 &lt;녹차의 맛&gt;을 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줄거리를 설명하기 어려우니 직접 보고 느껴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일본 어디엔가 살아가고 있을 그 가족의 안녕을 바라게 되는 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61~62<br>&lt;리틀 포레스트&gt;, &lt;줄리&amp;줄리아&gt;, &lt;바베트의 만찬&gt;, &lt;카모메 식당&gt; 등 영화를 보고 나서 유독 음식이 기억에 남는 경우가 있다. 영화 속 음식에는 인물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영화를 보며, 혹은 그 음식을 먹으며 용기를 받고, 위로를 받고, 하루를 견뎌낼 힘을 얻는다. 이 책은 그렇게 영화와 요리를 사랑하는 두 여자가 한 편의 영화에서 출발해 한 그릇의 요리로 완성한 기록이다. &lt;재생의 부엌&gt;과 &lt;도쿄 일인 생활&gt;을 쓴 작가 오토나쿨과 영화 &lt;내가 죽던 날&gt;의 감독 박지완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직접 요리도 하며 일기처럼 글을 썼다.&nbsp;<br>&lt;걸어도 걸어도&gt;의 일본식 냉소면, &lt;호텔 슈발리에&gt;의 피넛버터 쿠키, &lt;녹차의 맛&gt;의 연두부 낫토, &lt;리플리&gt;의 프리타타,&nbsp; &lt;해피 투게더&gt;의 광동식 닭고기 덮밥 등 요리를 통해 영화를 추억할 수 있어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lt;달콤한 인생&gt;의 주인공 선우가 자신이 일하는 스카이라운지에서 영업을 마치며 에스프레소 한 잔과 함께 초콜릿 케이크를 한 입 먹는 장면에서 시작해, 김지운 감독님께 들었던 시나리오 강좌 수업이 끝나고 처음 마셔보았던 에스프레소의 추억도 흥미로웠고 &lt;호텔 슈발리에&gt;를 스무번은 봤다는 공통점으로 만난&nbsp; 그녀에게 만들어줬던 피넛버터 쿠키에 대한 이야기도 아주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어 누구나 집에서 만들어볼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고독이 두려운 사람들을 위한 고독한 멘치카츠, 지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삼계탕, 어느 여름날의 잊히지 않는 콩나물 냉국 등 어렵거나 복잡한 레시피가 없어 한번쯤 시도해보고 싶어졌다.&nbsp;<br><br><br>냉장고에서 맥주와 잔을 꺼내 화려한 포테토 사라다 옆에 둔다. 이걸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기분이 부스팅 된다. 맥주를 한 모금 마시고 젓가락으로 먼저 토핑을 올리지 않은 포테토 사라다를 입에 넣는다. 재료들이 조화롭게 존재감을 뽐내며 부드럽고 상큼하고 아삭하고 고소하고, 혼자 다 한다. 여기에 다시 맥주 한 모금으로 입안을 비우고 다시 토핑을 곁들여 한 입. 베이컨 크럼블과 양파 플레이크의 부서지는 소리와 그 풍미가 먼저 느껴지면서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간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12~213<br>살다보면 그런 순간이 있다.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꼬운 순간들을 맞이할 때, 바닥까지 추락한 듯한 절망적인 기분이 들 때, 너무 피곤해서 몸도 마음도 내 것 같이 느껴지지 않을 때 말이다. 그럴 때 가장 즉각적인 처방전으로 맛있는 음식만한 게 없다. 다시 힘을 내볼수 있도록 속을 달래주고, 마음을 토닥여주니 말이다. 추운 겨울날 먹는 따끈한 어묵탕, 뭐든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게하는 달콤한 케이크, 속에 맺힌 화를 다 없애줄 것 같은 매콤한 낙지볶음 등 음식만이 줄 수 있는 힘이다. 돌아보면 삶의 중요한 모든 순간에 음식이 함께 했다. 영화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장면에서 음식이 등장하는 경우가 꽤 많다. 그 영화 속 한 장면이 남긴 감정을 고스란히 재현해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그 음식을 요리해보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참 편안하고도, 따스한 기분이 들어 너무 좋았다.&nbsp;<br>좋은 영화를 보고 길을 나서면 언제나 그 여운에 마음 한구석이 싱숭생숭해진다. 그러고 집에 돌아와 영화 속 장면들을 떠올리며 가볍게 요리를 해보면 어떨까. '그 영화에 담긴 이야기들이 공기처럼 흘러나와 내 삶에 스며'드는 마법같은 순간을 경험할지도 모른다. 이 책은 영화와 요리가 그저 하나의 취미를 넘어 우리 삶의 큰 위안과 기분 좋은 의욕으로 바뀌는 순간들을 담고 있다. 그러니 이 책을 읽으며 누구나 각자 좋아하는 영화 속 음식을 떠올려보면 좋을 것 같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달걀말이, &lt;봄날은 간다&gt;의 라면, &lt;줄리&amp;줄리아&gt;에 등장하는 뵈프 부르기뇽 같은 음식들 말이다. 좋은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을 떠올려 봐도 좋고, 직접 만든 소박한 음식을 통해 우리의 매일을 지탱하는 순간의 소중함 발견하는 계기가 되어도 좋을 것이다. '대충 먹어도 살 수 있고, 영화 없이도 살 수 있'지만, 좋은 음식과 영화는 삶을 한층 더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75/72/cover150/k8821350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757251</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몰아치는 이야기의 매력! - [나는 나의 장례식에 초대받았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82326</link><pubDate>Sun, 29 Mar 2026 22: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8232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12137086&TPaperId=1718232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14/44/coveroff/k81213708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12137086&TPaperId=1718232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는 나의 장례식에 초대받았다</a><br/>헬렌 듀런트 지음, 황성연 옮김 / 서사원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나는 마지막으로 무덤 가까이 다가가 관이 땅속으로 영원히 묻히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그것은 큰 실수였다.오늘 내가 이곳에 초대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 장례식의 주인공은 바로 나다. 새하얀 관 위, 황금색 명패에 큰 글씨로 글자가 새겨져 있다. '앨리스 앤더슨'바로 나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7<br>익명의 이메일로 장례식 초대장이 도착한다. 보낸 사람에 대한 단서도, 고인의 이름도 없는 수상한 이메일이었다. 사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도나가 장례식에 참석하기로 한 건 고인이 내게 무언가를 남겼다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삼 년 동안 사람들을 피해 숨죽이며 살아온 도나에게는 돈이 한푼도 없었고, 고인이 남긴 것이 돈이기를 바랬기 때문이다. 장례식은 호화로운 부촌에서 진행되었고,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었다. 도나는 그들과 같은 부류가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달으며 한시라도 빨리 자리를 뜨려는데, 새하얀 관 위에 쓰여진 이름을 발견한다. 그건 자신의 이름이었다. 대체 어떻게 된 걸까.&nbsp;<br>그동안 조심히 살아왔고, 과거의 삶과 이어질 만한 연결 고리는 모두 끊어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누가 이런 일을 벌인 것일까. 이상한 일은 그 뒤로도 계속된다. 장례식이 끝나고 이어질 조촐한 장례식이 앨리스가 살던 집에서 열린다며, 앨리스의 고용주이자 장례식을 주관한 남자 맥스가 도나를 초대한 것이다. 그에게 앨리스가 사고로 죽었다는 사실과 그녀가 자신의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나는 그 집으로 향한다. 호화로운 집에서 벌어지는 다과회에서 도나는 갑작스럽게 앨리스가 하던 일을 이어서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게 된다. 그저 잠깐 이야기를 나눴을 뿐인데, 일자리를 제안받은 것이다. 앨리스는 맥스의 비서로 그의 사업 전반에 관련된 일을 처리했었고, 당장 그의 일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거였다. 궁금한 일이 계속 쌓이고 있었기에, 도나는 그 제안을 덜컬 수락해버린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그곳에 있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nbsp;<br><br><br>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다. 한나의 것일까. 온갖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쳤다. 한나는 죽은 걸까. 눈물이 터지고 구역질이 나기 시작했다. 머리를 다친 채 하룻밤을 돼지우리에서 보냈고 이제 막 알게 된 사촌이 살해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하루라도 빨리 한나를 찾아서 이 집을 떠나는 게 상책이다. 나는 옷소매로 입을 닦고 몸을 숙여 자세히 봤다. 틀림없이 사람 손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315~316<br>도나가 맥스의 저택에서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은 의문투성이다. 도나는 그곳에서 만나는 이들에게 말을 특히 조심하려고 애쓴다. 이야기는 단순하게, 과거는 최대한 짧게, 실수하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버틴다. 그러면서도 앨리스에 대해서, 자신의 과거와의 접점에 대해서 알아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도나는 삼년 전에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렸고,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상환 일자를 맞추지 못했다. 이자가 붙으면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결국 도저히 갚을 수 없는 금액이 된 탓에 이름을 바꾸고 숨어 지냈던 것이다. 지금은 도나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렇게 점차 자신의 과거와 앨리스라는 이름을 사용한 여성에 대해서 알게 된다. 과연 도나는 진실에 무사히 도달할 수 있을까.&nbsp;<br>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숨쉴 틈 없이 몰아치는 전개로 시작부터 결말에 이르기까지 한 호흡으로 달려간다. 초반부는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 이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될 만큼 이상한 일들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이는 어느 정도는 작가의 의도일 것이다. 주인공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대체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어리둥절한 채 속수무책으로 끌려 들어가는 느낌이니 말이다. 그런 상태로 이야기에 끌려가다 모든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과 마주하게 되니 그야말로 도파민 터지는 심리 스릴러의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헬렌 듀런트는 10년간 영국 범죄소설의 최전선을 지켜왔다. 이 작품 역시 굿리즈 누적 평점 11만 건 이상, 평점 4점 이상 기록한 히트작이다. 지루할 틈없는 페이지터너를 찾고 있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이다.&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14/44/cover150/k81213708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144435</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현실! - [전설의 대도둑과 세기의 탈주극]</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78134</link><pubDate>Fri, 27 Mar 2026 22: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781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5052&TPaperId=171781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64/70/coveroff/k61213505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5052&TPaperId=171781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전설의 대도둑과 세기의 탈주극</a><br/>솔레다드 로메로 지음, 훌리오 안토니오 블라스코 그림, 문성호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6년 02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br>1911년 8월 21일, 프랑스의 루브르 미술관에서 &lt;모나리자&gt;가 사라진다. 평범한 이탈리아인 목수였던 빈센조 페루자는 어떻게 대낮에 미술관에서 그림을 빼낼 수 있었을까.&nbsp; 사실 그는 루브르 미술관에 고용되었던 목수였다. 미술관에서는 1910년 도난 우려가 있는 작품을 유리로 보호하기 위해 목수 4명을 고용했었는데, 가구 장인 중 한 명이 바로 페루자였던 것이다.&nbsp;<br>청소나 복구 작업을 위해 월요일인 미술관의 폐관일이었고, 그날 관내의 미술 작품을 지키는 것은 경비원 10명뿐이었다. 경비가 허술하다는 것을 눈치챈 페루자는 누구의 협력도 없이, 의심받지 않고, 혼자서 &lt;모나리자&gt;를 훔쳐냈다. 미술 역사상 최대의 도난 사건으로 미술계는 대혼란에 빠졌고, 당시 파블로 피카소도 용의자 중 한 명이었다고 하는데... 경찰은 어떻게 &lt;모나지라&gt;를 되찾을 수 있었을까.&nbsp;<br><br><br>이 이야기는 &lt;모나리자의 실종&gt;이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만들어졌었다. 이 책에는 페루자의 범행 과정을 단계별로 분석하고, 경찰이 어떻게 수사에 착수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범인을 검거했는지를 흥미진진한 일러스트와 함께 보여준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기발한 계획과 대담한 도전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전 세계의 대도둑과 탈주극 18가지가 펼쳐진다. 각각의 사건마다 배경, 범행 수법, 도주 경로, 체포 경위 등을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는데, 마치 타블로이드 기사처럼 편집이 되어 있어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일러스트들이 수준 높은 그래픽 노블 작품같기도 하고, 신문 기사 속 사진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진짜 리얼한 현실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다.&nbsp;<br><br><br>탈옥에 성공해 무려 31년간 가족과 함께 도망자로 자유롭게 살았던 악명 높은 도망자 로니 빅스, 비행기를 하이재킹하고 20만 달러를 손에 넣고 낙하산을 이용해 뛰어내린 사상 최악의 강도 사건, 하룻밤 만에 무명 노동자에서 스페인 사상 최고의 벼락부자 도망자가 된 남자, 경찰관으로 변장한 도둑 두 명이 5억 달러 상당의 미술품 13점을 훔쳐간 미국 최대의 미술품 도난 사건, 80M의 지하 터널을 통해 중앙은행을 습격 1억 6400만 헤알을 훔쳐간 브라질 사상 최대의 강도 사건 등 역사에 남은 대사건들이 영화처럼 펼쳐진다.&nbsp;&nbsp;<br>상상을 초월하는 창의적인 방법들이 총동원된 탈주극과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 사건들이 마치 탐정의 사건 스크랩 파일처럼 정리되어 있어 흥미진진했다. 사건 수사 기록을 들여다보는 듯한 기분으로 읽었다.&nbsp;&nbsp;<br><br><br>&lt;범죄의 재구성&gt;, &lt;도둑들&gt;같은 케이퍼무비를 좋아하는 편인데, 인간의 욕망이 빚어낸 뛰어난 아이디어들과 기발한 계획, 그리고 대담한 범행과정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어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믿을 수 없는 탈출극, 완벽한 강도 계획, 유령처럼 경찰의 손에서 쏙 빠져나가는 범행 과정, 유명한 마술사처럼 사라진 탈출의 명수 등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여겨지는 사건들이 실제로 벌어졌다고 생각하니 더욱 놀라웠다. 개성 넘치는 일러스트와 감각적인 편집 구성으로 세기의 범죄들을 하나의 작품처럼 정리한 책이라 소장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 새로운 소재가 필요한 창작자들에게도, 역사책에 나오지 않는 색다른 사건들이 궁금한 독자들에게도 도파민 넘치는 시간이 될 것이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64/70/cover150/k61213505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647084</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처음 만나는 과학 영어 수업!  - [Horrible Science - The Terrible Truth about Time : 처음 만나는 과학 영어 수업 (물리) - 스콜라스틱×윌북 영어 원서 리딩 프로젝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71357</link><pubDate>Wed, 25 Mar 2026 00: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713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7785&TPaperId=171713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2/15/coveroff/k23213778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7785&TPaperId=171713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Horrible Science - The Terrible Truth about Time : 처음 만나는 과학 영어 수업 (물리) - 스콜라스틱×윌북 영어 원서 리딩 프로젝트</a><br/>닉 아놀드.지소철 지음, 토니 드 솔스 그림 / 윌북주니어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br>Horrible Science(호러블 사이언스) 시리즈는 총 20권으로 제작되었는데, 티처스 프로그램에서 학생에게 추천한 이후로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물론 방송 전에도 이미 영어 원서로 유명한 시리즈였지만 말이다. 영국에서 만들어진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 초반까지의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과학 교양서이다.&nbsp;<br>국내에는 스콜라스틱과 정식 계약한 윌북주니어에서 원서 리딩 학습서로 출간했다. 20권 중에 5권이 작년에 먼저 나왔고, 이번에 추가로 5권이 나온 상태이다.&nbsp;<br><br><br>이 시리즈가 좋은 것은 원서의 원문과 그림을 100% 수록했고, 중요한 과학 용어와 문장에는 별도로 친절한 설명을 달았다는 점이다. 비영어권 학습자가 스스로 영어 리딩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는데, 원문을 그대로 해석한 게 아니라 본문 내용을 정리해서 한글로 알려주고, 중요한 단어와 구문을 별도로 분석했다는 점이다. Vocabulary에서는 어원을 기반으로 설명이 되어 있어 낯선 단어가 나와도 유추해 파악할 수 있도록 알려주고, Sentence에서는 영미권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의 의미를 알려준다.&nbsp;<br>그래서 원문은 영어 그대로 읽고,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을 때 추가적으로 도움을 받으며 스스로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원서를 읽을 때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면 이번 버전으로 읽어보길 추천해주고 싶다.&nbsp;<br><br><br>다루고 있는 과학적 지식도 이해하기 쉬운 편이고, 재미있는 그림들과 한눈에 잘 들어오는 편집으로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영어 공부와 과학 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인데,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더 재미있게 영어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다.&nbsp;<br>물리, 생명과학, 화학, 지구과학으로 구분해 각 영역별 주요내용들을 다루고 있는데, 이번에 만나본 것은 8권 물리이다. 8원의 제목은 &lt;The Terrible Truth about Time&gt;으로 '시간'의 비밀을 탐구한다. 우주의 탄생, 빅뱅 이론, 엔트로피 법칙 등 현대 물리학의 주요 개념들도 유머러스한 문장으로 만나볼 수 있다.&nbsp;<br><br><br>사실 원서 읽기를 할 때 아무리 쉬운 단어로 이루어져있다고 하더라도 영어가 익숙하지 않으면 문장들이 해석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영어와 해석이 함께 표기되어 있는 경우에는 영어로 읽는 힘을 기를 수가 없다. 자신도 모르게 막힐 때마다 한글 해석을 참고해서 살펴보게 되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호러블 사이언스 시리즈는 원문만 쭉 읽어도 좋고, 읽다가 막히면 일대일 해석이 아니라 내용 요약이나 구문, 단어로 도움을 받아 다시 스스로 읽을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어 아이들이 부담없이 원서 읽기를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원문에 형광펜으로 표시한 단어와 밑줄 표시한 문장을 각각의 해설 파트에서 설명하는 방식으로 찾아 보기도 수월하게 구성되어 있으니 말이다.&nbsp;<br>영어 원서 읽기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좋아하는 작가의 미번역작들을 주로 원서로 구매하는데, 이번에 호러블 사이언스를 읽으면서 소설보다는 확실히 읽기 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들이 영어 공부용으로 읽어도 좋지만, 원서 읽기에 관심이 많은 어른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시리즈이다. 엄마표 영어로 아이와 함께 학습할 교재를 찾고 있다면, 이 책과 함께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2/15/cover150/k23213778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021569</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왜 그때 그 상자를 열었을까.  - [근접한 세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71006</link><pubDate>Tue, 24 Mar 2026 22: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710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6744&TPaperId=171710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2/91/coveroff/k1721367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6744&TPaperId=171710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근접한 세계</a><br/>김연수.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이게 무슨 뜻인지 알겠어?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됐는데, 멀린은 책을 끝까지 다 읽은 사람처럼, 한두 번이 아니라 열 번도 넘게 읽은 사람처럼 말한다는 뜻이야. 만약 내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내가 멀린이 되는 거야. 다른 사람들은 책을 처음 읽는 사람들이나 마찬가지니까 바로 다음 페이지에 무슨 내용이 나올지 알 수 없지만 나는 다 아니까. 그다음 페이지도, 다음다음 페이지도, 마지막 페이지도 모두.&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김연수, '우리들의 실패' 중에서, p.65<br>김연수의 &lt;우리들의 실패&gt;에는 대통령 친인척의 국정 개입 사건에 연루된 인물 ‘손동하’가 나온다. 기자인 '나'가 그를 인터뷰한 내용을 소설 형식으로 재구성한 방식이다. 손동하가 파산과 구속을 각오하고 폭로에 나서겠다는 결심을 한 뒤, 비상계엄 선포,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대통령 탄핵안 가결,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이 연이어 벌어졌다. 그 몇 달의 기간 동안 사람들은 안갯속에 있는 것처럼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었다. 그야말로 불확정의 시간을 견뎌야만 했던 것이다. 과연 대의를 위한 자기희생이 가치 있는 것일까. 스스로의 삶을 희생하면서까지 공공을 위해 윤리적으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일까. 이 작품은 소설임에도 우리의 현실과 단단히 맞닿아 있어 공감하고, 함께 고민하며 읽었던 것 같다.&nbsp;<br>히라노 게이치로의 &lt;결정적 순간&gt;에서는 평소에 존경하던 사진작가의 전시회를 준비하던 주인공이 무언가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사진작가는 이미 고인이 되었고, 그의 아틀리에에서 혼자 작품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책장 구석에 놓인 상자를 발견하게 된다. 무심코 뚜껑을 열었고, 맨 위에 놓인 이미지를 보는 순간 온몸이 굳어 버린다. 초등학교 6학년쯤 되는 소년이 전라 상태로 사진 속에 있었던 거다. 게다가 비슷한 종류의 사진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물론 당사자가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사건의 정황도, 진실도 알 수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못본 척 침묵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히라노 게이치로는 주인공이 처한 윤리적 딜레마를 도록의 일부, 법률의 발췌, 노트의 인용문, 신문 기사, 챗지피티와의 대화 등을 숏폼 영상이나 SNS 타임라인 등을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교차 편집해서 보여준다. 독자 스스로 자기 나름의 해석을 할 수 있도록 잘 정리해서 보여주는 영화처럼 말이다.&nbsp;<br><br><br>왜 그때 그 상자를 열었을까. 다시 그 생각으로 돌아온다. 열지 않았다면 지금쯤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전시회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었을 텐데. 그런 세계가 어딘가에 있다면 지금 이 세계의 나를 잃더라도 그곳에 가고 싶다.&nbsp;하지만 그 세계에서 피해자가 있다는 걸 모른 채 전시회 성공을 기뻐하는 나도,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나도, 내가 되고 싶은 나는 아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 히라노 게이치로, '결정적 순간' 중에서, p.167~168<br>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두 작가가 ‘문학’이라는 공통 언어를 통해 우리가 하나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하는 ‘연결’의 기획으로 시작된 '크로스' 시리즈 그 첫 번째 책이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김연수와 히라노 게이치로가 함께 했고, 이어질 두 번째 책은 천명관, 천쓰홍 작가가 함께 할 예정이다. 이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해외 작가 한 명과 한국 작가 한 명이 공통의 주제를 가지고 새로운 중단편소설을 창작하고, 그 두 편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서로의 텍스트를 교차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 작가가 '크로스'를 경유해 도달한 장소가 어딜지 상상하며 읽어보자.&nbsp;<br>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두 작가의 작품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이 시리즈만의 장점이다. 두 작가의 소설이 한 편씩 읽고 나면 두 작가의 문학적 대화가 펼쳐지는 크로스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다. 살고 있는 세계도, 언어도, 살아온 배경도 다르지만 '문학'이라는 공통 언어를 공유하고 있기에, 두 작가의 세계가 교차하는 순간도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김연수 작가는 &lt;우리들의 실패&gt;라는 작품을, 히라노 게이치로 작가는 &lt;결정적 순간&gt;이라는 작품을 썼다. 두 작가는 두 차례의 원격 화상 대화를 거쳐 '윤리적 딜레마'에서 소설을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것에 서로 동의했다. 세상 모든 소설은 딜레마에서 시작된다고 본다면,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윤리적'이라는 부분이다. '윤리적'이라고 할 때, 옳고 그름, 진실과 거짓이라는 이분법으로 나누기보다 나의 옳음, 나의 진실 그 자체에 대한 번민에 가깝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두 작품은 그러한 딜레마를 잘 보여주고, 또 독자들로 하여금 사유하게 만들어 준다. 소설을 읽고 나서, 크로스 인터뷰를 통해 두 작가님이 가지고 있는 '윤리적 딜레마'에 대한 생각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2/91/cover150/k1721367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229138</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살랑살랑 봄바람같은 그림책!  - [할매 꽃바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70280</link><pubDate>Tue, 24 Mar 2026 16: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7028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7280&TPaperId=1717028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0/39/coveroff/k67213728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7280&TPaperId=1717028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할매 꽃바지</a><br/>변디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br>노아는 시골 할머니 집이 싫다. 왜냐하면 여기엔 예쁜 옷도 없고, 장난감도 없고, 친구도 없으니까. 엄마 아빠는 세 밤이나 자야 온다고 하는데, 심심하고 지루하기만 하다. 왜 여긴 과자도 없고, 게임기도 없고, 놀이터도 없는 걸까.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어서 심통이 난 노아에게 할머니는 말한다.<br>노아야, 옷 바꿔 입자. 안 불편하나.<br>예쁜 옷이 좋은 노아는 편한 옷으로 바꿔 입을 생각이 없다. 프릴이 잔뜩 달리고, 리본도 있는 원피스 차림의 노아는 말한다.&nbsp;<br>공주는 그런 옷 안 입어.<br><br><br>할머니는 친구들과 약속이 있다며 외출을 준비 중이다.&nbsp;<br>할매는 친구들이랑 약속 있는데 노아도 갈 끼제?<br>노아는 따라갈 마음이 없어 입을 꾹 다문다.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집에 혼자 있기는 싫어서 결국 할머니를 따라 나서는데.... 할머니들을 만난 노아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nbsp;<br><br><br>할머니들은 멀리서 보더라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비슷한 옷차림, 비슷한 머리 스타일까지... 그래도 더 친근하고 푸근한 느낌이다. 내 가족이 아니라 모르는 할머니라고 해도 말이다.&nbsp;<br>촌캉스룩이라고 해서 할머니들이 입는 몸빼바지와 꽃무늬 김장 조끼가 유행이다. 할머니들이 좋아하는 화려한 플라워 패턴과 입기 편한 고무줄 바지, 따뜻한 보온성을 살린 조끼를 젊은 사람들이 유행처럼 입고 다니는 걸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뽀글뽀글 짧은 파마 머리에 꽃무늬 아이템을 장착하고 나면 일명 'K-할머니'룩이 된다.&nbsp;<br><br><br>이번에 만난 그림책은 바로 그 할머니들의 꽃바지를 소재로 아주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들려 준다. 그림책 속에서 만나는 할머니들의 룩은 일상에서 숱하게 보아오던 것이라 더욱 사랑스럽다.&nbsp;<br>살랑살랑 봄바람처럼 하늘거리는 시원한 소재에다 바람에 휘날리면 꽃들이 춤추는 것처럼 느껴지는 할머니의 연분홍 바지가 도시에서 온 소녀의 마음도 흔들 수 있을까. 아이들이 이 예쁜 그림책을 통해 우리 문화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다가오는 봄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된다면 좋을 것 같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0/39/cover150/k67213728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303912</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정원에서 배우는 가드닝 노하우!  - [남의 집 정원 구경 - 사적인 정원 16곳에서 배우는 가드닝 노하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70039</link><pubDate>Tue, 24 Mar 2026 14: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7003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137985&TPaperId=1717003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8/88/coveroff/k562137985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137985&TPaperId=1717003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남의 집 정원 구경 - 사적인 정원 16곳에서 배우는 가드닝 노하우</a><br/>박희영(양평서정이네) 지음, 박원순 감수 / 클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br>홈가드닝을 한지 몇 년이 지나고 보니, 식물을 키운다는 것은 시간을 투자하고, 마음을 쏟은 만큼 딱 그대로 돌아오는 결과인 것 같다. 내가 이만큼 하면 자연이 그만큼 하고, 거기 내가 응답하면 자연도 다시 응답하는 식으로 반복하는 것이다. 물론 잠깐 바쁘다는 핑계로 방치해도 그걸 견디고 살아남는 식물도 있겠지만, 대부분 정성을 들인 만큼 잘 자라게 마련이다.&nbsp;<br>숲속을 걸으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면역력이 강화되고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사실 도심에서 숲을 즐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공원을 가자고 해도 일부러 시간을 내어 가야 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바쁜 일상 생활 속에서 자연을 즐기기 위해 거실과 창가와 사무실 선반에 식물을 두곤 한다.&nbsp;<br><br><br>식물을 기르는 사람이 늘어나자 식물을 가꾸고 기르며 교감하는 것을 뜻하는 '반려식물'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고, '플랜테리어'의 유행으로 다양한 식물들을 집에서, 회사에서 볼 수 있는 요즘이다. 그 중에서도 나만의 '정원'을 꾸민다는 것은 식집사들에게는 거의 꿈같은 일이다. 정원이란 현실의 장소인 동시에 상상의 장소이기도 한 셈이다. 현실적으로 도심의 아파트에서 정원을 만들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적당한 야외 공간 내지는 어느 정도 너비가 되는 마당이 있어야 정원을 만들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내가 꿈꾸던 정원들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어 꿈의 현실 버전같은 느낌도 들었다.&nbsp;<br>이 책은 유튜브 가드닝 크리에이터 '양평서정이네'의 첫 번째 책이다.&nbsp; 단일 영상 100만 뷰 이상의 시리즈 '남의집정원식물구경'을 새롭게 엮어 책으로 펼쳐 낸 것이다. 저자가 양평군 개군면의 참나무 울창한 산속에 집을 지어 이사한 후 50평이 채 안 되는 마당에 정원 가꾸기를 시작하고, 유튜브를 시작하며 이웃들의 정원을 담게 되었다. 규모가 작든 크든 정원주의 손으로 가꾼 정원들만 선정했다.&nbsp;<br><br><br>이 책에는 다양하고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한 힐가든, 틀밥을 만들고 온실을 직접 조립하며 가꾸고 있는 초록가든, 남편이 직접 설계한 집에서 나무 옆으로 오두막을 짓고, 장미를 가득 모은 우드베일리가든, 깊은 산속에 자리한 동화 같은 산속 정원 홀리가든, 주말이면 3대가 모여 정원을 가꾸는 헤이데이가든, 멸종위기 식물들이 사는 산처럼 드넓은 솔매음정원 등 위치도 다르고, 취향도 다른 정원들이 16곳이 담겨 있다.&nbsp;<br>우선 사진이 정말 많이 수록되어 있는데 퀄리티가 매우 높고, 각각의 정원마다 직접 그린 평면도를 담아 전체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정원별로 식물 특징과 식재 방식, 학명 또는 품종명을 깔끔하게 정리해 두어 정보적인 면에서도 굉장히 뛰어난 책이다. 박원순 국립세종수목원 전시원실 실장의 세밀한 감수도 거친 책이라 식물에 관한 정보면에서 정확성도 높였다. 식물에 관한 책을 정말 많이 찾아 읽은 편인데,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아름답고, 배울 것도 많아 굉장히 만족스러웠다.&nbsp;<br><br><br>식물은 봄부터 시작해 여름, 가을, 겨울을 거치며 계절에 맞게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적당한 온도와 살랑이는 바람을 느낄 수 있는 봄, 쏟아지는 장마비를 식물에게 주고 싶어서 화분을 몇 번이나 옮기게 되는 여름, 바람의 온도가 바뀌는 가을과 다가올 계정을 준비하느라 성장이 더뎌지는 겨울까지... 정원이 있다면 이 모든 것을 더 잘, 더 풍성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식물을 키우는 일이 곧 스스로를 돌보는 일이 되어 주기도 한다고 생각한다.&nbsp;<br>우리나라는 아파트 거주 비중이 높아서 해외에 비해 정원 문화가 상대적으로 덜 발전한 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으며 전국 곳곳에 이렇게나 아름다운 정원들이 있다니 감탄했다. 물론 도심에서 정원을 가꾸며 살기란 쉽지 않아 대부분 도심 바깥에 위치한 곳들이긴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서울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이렇게 멋진 정원을 가꾸며 살 수 있다니... 언젠가 이사를 하게 되면 꼭 고려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정원을 꿈꾸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아 포기하고 집에서 소소하게 식물을 키우며 살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정원이라는 대리만족을 확실하게 시켜줄 테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언젠가는 이런 정원을 만들어야지 생각해 본다면, 그 시간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8/88/cover150/k562137985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088814</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두 남자의 상냥한 추리극 - [새벽의 의뢰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68826</link><pubDate>Mon, 23 Mar 2026 22: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6882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6747&TPaperId=1716882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4/11/coveroff/k85213674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6747&TPaperId=1716882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새벽의 의뢰인</a><br/>가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이제는 최정훈이 입을 다물 차례였다. 서연우의 느긋한 목소리가 이어졌다."세상에 의미 없는 일이 뭐가 있겠어요. 어떤 식으로든 결과가 돌아올 거라고 생각해요.""너무 낙관적인 거 아냐?""비관적인 것보다는 낫죠."&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71<br>심부름센터를 운영 중인 최정훈은 사흘 잠복한 뒤로 카페에서 졸다가 깨어난다. 수면 상태에 빠진 태블릿 PC와 얼음이 거의 다 녹아가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 눈에 들어왔다. 사무실에서 나오다가 급하게 의뢰인의 연락을 받고 카페에 들어와 자료를 훑어보다가 까무룩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화장실에 갔다가 의뢰인과 전화 통화를 하고 다시 자리로 가려는데, 사람들이 모여 웅성대고 있었다. 덩치 큰 남자 손님이 성을 내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자신이 태블릿 PC 도둑으로 몰린 것이다. 재수가 없거니 했지만 설마 이렇게까지 없을 줄은 예상치 못한 최정훈은 억울함에 분통이 터지는데, 그를 도와준 건 카페 사장 서연우였다. 서연우의 기지로 위기를 모면하고, 누명도 벗게 되는데, 얼마뒤 그를 의뢰인으로 만나게 된다.&nbsp;<br>사실 최정훈은 어릴 적 친구가 누명을 쓰고 살해 당한 사건 이후 경찰을 그만두고 나온 전직 경찰이다. 그는 진범이 따로 있다고 믿고 있었지만, 자그마치 3년이 지나도록 별다른 증거를 찾을 수는 없었다. 그런데 10여 년 전 잠깐 외출한다면서 나갔다가 실종된 부모를 찾아달라는 서연우의 의뢰를 조사하면서, 자신이 오래도록 매달려온 사건과의 연결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게다가 처음으로 3년 전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자신의 친구가 무죄일지도 모른다는 서연우로부터 말을 듣게 된다. 아무런 증거도 없었고, 아무도 관심 조차 없었던 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최정훈은 갑작스럽게 카페 새벽에 들이닥친 마약 중독자 ‘오태훈’의 뒤를 밟으며 점차 그날의 진실에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과연 그는 수년 전에 죽은 친구의 결백을 밝히고, 10여 년 전 잠깐 외출한다면서 나갔다가 실종된 서연우 부모의 사건에 감취진 진실을 찾아낼 수 있을까.&nbsp;<br><br><br>".....어쩐지. 네가 속수무책으로 덜미를 붙잡혔다 싶더라니."이정민이 아득하게 중얼거렸다. 좀처럼 사람을 곁에 두지 않는 최정훈이 별 반항도 하지 못하고 길들여진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저 앳된 사장의 순수한 호의와 약간의 장난기에 반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세상에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그러게, 호락호락한 놈이 아니라니까."&nbsp;&nbsp;최정훈은 약간의 죄책감을 담아 대답하며 커피를 다시 크게 들이켰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282<br>지금 가장 새로운 이야기로의 가뿐한 귀환, 턴(TURN) 시리즈 열한 번째 작품이다. 커피를 아주 좋아한다는 가언 작가는 이 작품의 배경으로 카페를 자주 등장시킨다. 목차마저 아이스 아메리카노, 딸기 스무디, 바닐라라테 등으로 지었을 정도이니 말이다. 턴 시리즈에는 표지 이미지를 담은 엽서가 포함되어 있는데, 뒷면에 작가의 친필 인쇄 메시지가 있다. 커피 한 잔과 함께 이 이야기를 즐겨 주시면 정말 기쁠 것 같다는 작가의 말에 커피를 마시며 읽었는데, 덕분에 더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카페라는 공간을 좋아하고, 커피를 사랑하기에 수많은 장소를 다녀 봤는데 그래서인지 이 작품에 등장하는 카페 새벽도 극중 묘사만으로 금세 친근해진 공간처럼 느껴졌다. 어릴 때는 카페를 운영하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그럼 매일 아지트처럼 찾아가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텐데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나처럼 그런 로망이 있었다면 이 작품을 더 즐기며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nbsp;<br>이 작품은 추리 소설치고는 좀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데, 왜냐하면 고즈넉한 카페의 분위기부터 다정한 성격의 카페 사장이 만들어 내는 선함이 독특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서사 자체는 스릴 넘치는 미스터리이지만, '상냥한 추리극'이라는 문구처럼 어딘가 선한 분위기가 시종일관 맴돈다. 시종일관 해사한 미소와 다정한 태도를 잃지 않는 카페 사장 서연우와 어울리다보니, 무뚝뚝하고 시니컬한 전직 경찰 최정훈마저 그에 동화되는 느낌이랄까. 두 캐릭터의 독특한 케미가 이 작품의 진짜 매력이기도 하다. 막판에는 담배 연기에 찌들어서 질식사할 것 같던 최정훈이 카페 새벽에 가기 전에는 환기를 시키고, 탈취제까지 뿌리기에 이르니 말이다. 계속 커피 얻어먹고 싶으면 담배 끊으라고 잔소리하는 서연우의 의도대로 최정훈이 달라지는 걸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래서 두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시리즈가 만들어져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추리,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고, 카페라는 공간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이었다. 자, 한계 없는 턴의 이야기, 지금 바로 만나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4/11/cover150/k85213674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241117</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삶이 무거워진 당신에게.  - [삶에게 웃으며 말 거는 법 - 냉소와 허무를 뚫고 나가는 유머라는 해독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65499</link><pubDate>Sun, 22 Mar 2026 11: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6549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7262&TPaperId=1716549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93/0/coveroff/k2521372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7262&TPaperId=1716549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삶에게 웃으며 말 거는 법 - 냉소와 허무를 뚫고 나가는 유머라는 해독제</a><br/>크리스 더피 지음, 박재용 옮김 / 어크로스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어떤 상황에서 유머를 찾는다는 건 현실의 불편하거나 웃기지 않은 면을 부정한다는 뜻이 아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 바로 이 점에서 유머는 이른바 해로운 긍정주의와 결정적으로 구분된다. 해로운 긍정주의란 어떤 상황에서도 밝은 얼굴을 해야 한다는 압박이다. 유머는 구름이 낄 때마다 좋은 면을 찾는 게 아니라 구름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유머는 현실을 마주하면서도 그 현실과 맺는 관계를 바꾸는 방식이다. 유머는 절망을 해체해 희망으로 빚어낸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0<br>진지한 스릴러 작품에서 뜬금없이 터지는 유머는 긴장감을 해소시켜준다. 지루한 고전 문학에서 위트 넘치는 문장은 분위기를 환기시켜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무거운 이야기 속에서도 웃음을 찾아 내는 능력은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만들어 준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는 항상 긴급한 상황에서 웃음을 유발시키는 대사들이 등장하곤 한다. 관객들의 긴장감을 풀어주고, 약간 방심한 상태에서 진짜 중요한 클라이맥스를 펼쳐 보이기 위해서다. 이야기를 만들 때 적절한 유머는 언제나 중요한 역할을 해준다. 물론 일상 속에서도 유머 감각은 우리를 더 나은 삶으로 향하게 한다. 누군가와 처음 만나는 순간에도 유머감각이 있는 상대는 순식간에 호감을 불러 일으킨다. 그래서 잘 웃기는 사람이 보통 인기도 많은 편이다. 왜냐하면 팍팍한 우리 일상 속에서 유머란 정말 귀한 빛을 발하는 재능이니 말이다.&nbsp;<br>이 책은 ‘좋은 웃음’이 어떻게 우리를 더 나은 삶으로 이끄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기서 '유머'란 분위기를 띄우는 요령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세상의 긴장과 무게를 덜어주고, 그 안에서 기쁨과 웃음을 발견하게 만드는 렌즈로서의 유머를 말하는 것이다. 저자인 크리스 더피는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시절 여러 압박과 책임감으로 인해 유머감각을 잃어버렸다고 말한다. 삶 어디에도 웃음이 끼어들 틈이 없었고, 그럴 만한 여유도 없었고 말이다. 자신에게 웃음이 주는 카타르시스가 필요하다고 깨달은 어느 날, 그는 삶에 의도적으로 웃음과 코미디를 주입해야겠다고, 유머감각을 길러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렇게 이 책은 저자의 개인적 경험과 과학자들의 연구, 전문가들과 나눈 인터뷰를 통해 유머와 그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영문학을 전공했고, 교사로 근무했었지만 현재 코미디언이자 TV 방송작가, 라디오 및 팟캐스트로 진행자로 일하며, 다수의 대학교에서 유머에 관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그의 삶 자체가 유머의 중요성과 그 힘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nbsp;<br><br><br>유머감각이 있다고 해서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는 건 아니다. 유머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하지만 유머감각은 긴장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다. 정의를 구현하는 일이 공포영화라기보다 코미디처럼 느껴지게 만들어준다. 유머는 냉소와 번아웃에 맞서고, 더 나은 세상을 그려내는 강력한 도구다. 사회 변화를 위한 활동으로 기운을 빼앗기는 대신 오히려 힘을 얻을 수 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61<br>이 책은 유머가 현실을 마주하면서도 그 현실과 맺는 관계를 바꾸는 방식이라고, '유머는 절망을 해체해 희망으로 빚어낸다'고 말한다. 하지만 냉소와 허무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웃는 법을 점점 더 잃어버리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를 웃게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까. 저자는 유머감각을 되살리고,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꿀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준다. 더 많이 웃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더 많이 알아차리는 것이다. 우리가 그저 평범한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지나치는 많은 것들이 사실 우리의 유머감각을 자극한 기회들이다. 사소한 순간들과 디테일을 눈여겨보면, 일상에 자연스러운 웃음이 더 많이 생길 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유머는 거의 항상 뭔가 어긋나거나, 이상하거나, 기이하거나, 유쾌한 점을 알아차리는 데서 생기는 것이니 말이다. 두 번째 단계는 내 안의 우스꽝스러움과 기이함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스스로를 웃음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우리가 처한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다.&nbsp;<br>세 번째 단계는 사회적 위험을 감수하고, 온전히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버스에서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어보거나, 자신이 발견한 유머를 친구나 동료에게 나누며 대화를 시작해보고, 얌전히 굴지 말고 더 자유롭게 행동해 보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과 유머러스하게 관계 맺으려는 마음가짐은 웃음을 삶의 여러 맥락 속으로 불러오게 만들어 준다. 이 책을 읽으며 인생의 어떤 힘든 상황에도 유머의 가능성은 존재한다는 사실이 조금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유머감각'이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삶에서 웃음을 찾아내고자 하는 태도에 가깝다고 말도 어딘가 희망적으로 느껴졌다. 어떤 사람은 원래 웃기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바쁘게 일상을 쫓아 가다 보면 참 웃을 일이 많지 않다. 웃으면서 즐겁게, 여유롭게 주변을 돌아보며 살고 싶었는데 말이다. 지금 이 순간에 깨어 있는 여유, 자신을 잠시 내려놓는 용기, 사회적 위험을 감수하고 자신에게 진실해지려는 시도들이 조금씩 모여 웃음을 되찾게 되는 거라면 누구나 할 수 있을 것이다. 삶이 무거워진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자,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오늘 하루치의 재미부터 찾아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93/0/cover150/k2521372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930042</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죽은 자가 되살아나는 세상. - [전환기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62952</link><pubDate>Fri, 20 Mar 2026 22: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629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6747&TPaperId=171629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4/6/coveroff/k75213674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6747&TPaperId=171629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전환기관</a><br/>유진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누가 무슨 기준으로 누구를 살릴지를 결정하는 건 보통 일이 아니야. 나는 어떤 결정이 나오더라도 공정할 수 없다고 생각해."주승우의 말에 임호는 한숨을 내쉬었다."공정은 너무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사람들이 너무 편하게 사용하는 말이야. 모두가 만족하는 방법은 없는 법이지. 어떤 사람이 제 가족을 살릴 기회를 포기하냐고.&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57~58<br>살아 있는 인간의 생명을 희생해 죽은 인간을 부활시키는 형벌이 집행되는 시대이다. '전환형'은 살인자를 희생해 살인 피해자를 부활시키는 것으로 그로 인해 살인 범죄가 80퍼센트 이상 줄었다. 하지만 횟수가 줄어들었을 뿐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오랫동안 경찰로 일했던 주승우는 전환기관의 특수감찰부 소속 요원으로 경찰과 검찰이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그 과정을 검증하는 일을 했다. 전환형이란 피해자에게는 부활이지만 살인자에게는 죽음을 의미했기에, 전환형을 잘못 집행했을 경우 돌이킬 수가 없기 때문이다.&nbsp;<br>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 피의자의 80퍼센트가 남성이었고, 피해자 대부분은 여성이었다. 전환기관에 남자가 들어가 죽고 여자가 살아서 나온다는 뜻이었다. 그러다 보니 전환기관이라는 독재 기관이 매년 남성 수백 명을 살해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생겼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니 이게 현대 사회에서 나올 말이냐고, 한 사람을 희생해서 죽은 사람을 부활시키는 게 말이 되냐고 말이다. 물론 살인자들의 목소리다. 애초에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될 것을, 자신도 죽는다고 생각하니 억울한 거다. 하지만 피해자의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할 경우 전환을 할 수 없다. 그런 이유로 전환형 선고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훼손시키는 경우도 생기는 것을 보며 인간의 음습한 악의는 그 끝이 어디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이러한 '전환'이라는 것이 굉장히 비현실적이고, SF적인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현실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사건들이 많다보니 실제로 이런 법집행이 가능하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범죄를 저지른 자들이 제대로 심판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읽는다면 누구나 비슷한 생각이 들 것이다.&nbsp;<br><br><br>누군가가 부조리한 죽음을 맞이했을 때 살아남은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그들은 죽은 자들을 바라보는 것도 고통스러워 죽은 자를 외면하기에 바빴다. 인간은 그런 부조리함에 해결책을 찾으려 했고, 죄를 심판하는 신과 사후 세계를 만들었다. 주승우는 전환과 전환형도 살아남은 자들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완전한 해결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해왔다. 여태껏 진실을 추구함으로써 그것을 더욱 완전하게 만드는 것이 임무라고 여겼다. 그 임무를 위해서 타협하고 공모했다. 이제는 부딪치고 싸울 때였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69<br>이 작품은 죽여 마땅한 사람과 살려 마땅한 사람이 제대로 전환될 수 있도록, 정의를 집행하는 한 요원의 사투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피해자가 여러 명일 때 벌어지는 유족 간의 갈등, 전환이라는 부활을 이용하기 위해 계획된 끔찍한 범죄 등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다른 사건이 펼쳐지며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어 주는 작품이었다. 여러 명의 피해자가 발생할 사건의 경우 누구를 전환해 부활시킬지에 관해 명확한 기준을 세울 수가 없다는 점이 여러 갈등을 불러 일으켰다. 재산, 나이, 성별, 가족 등 어떤 것도 기준이 될 수 없었으니 말이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생명은 존귀한 것이니까. 죽은 피해자를 두고 누가 더 가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아이러니한 일이기도 하다. 공정해야 할 일이지만, 그 공정이라는 것 또한 사람이 정해야 하는 기준이었으니 말이다. 이런 부분들 때문에 소설은 더 재미있어진다. 매우 흡입력 있는 이야기였다.&nbsp;<br>가장 새로운 이야기로의 가뿐한 귀환, 턴(TURN) 시리즈 열 번째 작품이다. 한국과학문학상, 문윤성 SF문학상 등을 수상했던 유진상 작가의 &lt;전환기관&gt;은 죽은 인간을 되살릴 수 있다는 기발한 설정을 탄탄한 서사와 스릴 넘치는 구성으로 담아냈다. 무엇보다 군더더기 없이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표지에 그려진 이미지가 전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인데, 두 사람이 양쪽 전환기에 누워 이어진 호스를 통해 물리적으로 연결되고, 점차 생명 활동이 멈춘 전환자의 세포가 재생되는 것이다. 딱딱한 제목과 표지 이미지 덕분에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작품일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막상 페이지를 넘겨 보면 매우 현실감 넘치는 추리 미스터리 물이라 호불호 없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욕망과 거짓의 진창 속에서 진실을 꺼내고 최상의 정의를 집행하는 과정 속에서 매번 고민하게 만드는 삶의 아이러니와 인간의 마음, 그리고 정의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자, 한계 없는 턴의 이야기, 지금 바로 만나보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4/6/cover150/k75213674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240655</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다중언어의 놀라운 힘! - [언어는 어떻게 인간을 바꾸는가 - 뇌를 설계하고 사고를 확장하는 다중언어의 놀라운 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62517</link><pubDate>Fri, 20 Mar 2026 19: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625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6041&TPaperId=171625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1/15/coveroff/k8221360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6041&TPaperId=171625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언어는 어떻게 인간을 바꾸는가 - 뇌를 설계하고 사고를 확장하는 다중언어의 놀라운 힘</a><br/>비오리카 마리안 지음, 신견식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본질적으로 언어는 사람들을 다르게 만든다. 언어가 달라지면 자신 안에 잠재된 또 다른 측면이 전면에 드러나고 꺼졌던 다른 정체성이 켜진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외국어를 쓰면 모국어 안에 잠자던 또 다른 자신이 깨어날 수 있다. 또 다른 언어를 배우면 정체성, 기억, 인간관계를 넘어 우주를 구성하는 새로운 방법이 생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30<br>인류는 수천 년 동안 언어를 만들어 의사소통에 사용해왔다. 현재 세계에는 7000개 이상의 언어가 존재하는데, 놀랍게도 세계 인구는 대부분 둘 이상의 언어를 구사한다. 영어와 중국어는 사용자가 각각 10억 명 이상이며, 힌디어와 스페인어도 각각 5억 명이 넘는다. 인류에게 다중언어 사용은 예외가 아닌 표준이다. 유럽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2가 최소 두 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며, 다중언어 사용이 국가 정책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나라도 많다. 우리도 역시 의무적으로 영어를 배우고, 제2외국어를 익혀왔다. 그럼에도 인류는 이제 막 다중언어적 사고를 이해하기 시작한 단계다. 왜 그럴까?&nbsp;<br>'심리언어학'의 세계적인 권위자 비오리카 마리안은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다중언어'의 놀라운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 역시 10여 개의 언어를 구사하는 다중언어 사용자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인간이 본래 여러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은 현실을 바라보는 또 다른 코드와 새로운 사고방식을 갖게 해준다고 말한다. 언어는 우리 주변 세계의 정보를 처리하고 정리하는 데 쓰는 매우 강력한 도구이다. 현실 인식은 언어체계로 걸러지고, 다른 언어를 배우면 단일언어의 한계에 따른 제약 없이 주변 환경을 인식할 수 있다. 그러니 언어가 의사소통과 성찰이라는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부수적인 수단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순전히 착각이다. 사실 '현실 세계'는 상당 부분 부의식적으로 집단의 언어 습관 위에 세워져 있으니 말이다.&nbsp;<br><br><br>다중언어 사용이 우리의 뇌, 지각, 기억, 의사결정, 감정, 창의성에 미치는 강력한 변화를 살펴보았으니, 이제 일부 독자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거나 자녀에게 새 언어를 배우게 하기로 마음먹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떻게? 언제? 어떻게 단일언어의 장막 뒤편을 들여다볼 수 있을까? 다른 언어를 배울 최적의 시기는 태어나는 순간부터다. 두 번째로 좋은 시기는? 바로 지금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231<br>19세기 이탈리아 사제이자 대학 교수였던 주세페 메초판티는 볼로냐 목수의 아들로, 72개 언어를 알고 2주 만에 새 언어를 유창하게 익힐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홍콩의 전 총독 존 보링 경은 200개 언어를 알고 100개는 말할 수 있었다고 하며, 1986년 타계한 프랑스 언어학자 조르주 뒤메질은 200개 이상의 언어를 다양한 수준의 실력으로 말하거나 읽을 수 있었다고 한다. 빅토리아 시대의 유명한 탐험가이자 지리학자였던 리처드 프랜시스 버턴 경은 29개 언어와 수많은 방언을 알았고, 탐험 중에도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현대로 오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언어학자이자 작가인 움베르토 에코이다. 그도 이태리어, 영어, 프랑스어에 통달하고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라틴어, 그리스어, 러시아어까지 해독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실 모국어를 제외하고 한두개 외국어만 할 수 있어도 좋겠다 싶은 마음이야 늘 갖고 있었지만 막상 실천이 어려운 것이 현실인데, 이렇게나 수많은 언어를 할 수 있는 사람도 있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nbsp;<br>이 책은 막연하게 알고 있던 '다중언어' 능력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새롭게 알게 해주었다.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는데 운동이 몸을 바꿀 수 있듯이 다른 언어를 배우고 사용하는 정신 활동도 뇌의 물리적 구조를 빚을 수 있다는 점도 놀라웠다. 이중언어 사용자는 전두엽 영역에서 회백질 밀도가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하니 말이다. 이중언어 화자의 제2언어 숙달 정도가 높고 습득 연령이 이를수록 여러 피질 영역에서 회백질 밀도가 더 높았다고 한다. 그 외에도 두 개 이상의 언어를 하는 사람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부터 다중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에게만 생기는 능력에, 외국어를 사용할 때와 모국어를 쓸 때 달라지는 점 등 언어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너무 흥미진진한 책이었다. 드디어 밝혀지는 다중언어의 비밀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1/15/cover150/k8221360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511586</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신개념 감정 동화! - [방귀 요정 뿡뿌 1 - 복수의 독방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61336</link><pubDate>Fri, 20 Mar 2026 07: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6133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135256&TPaperId=1716133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83/86/coveroff/k03213525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135256&TPaperId=1716133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방귀 요정 뿡뿌 1 - 복수의 독방귀</a><br/>최도영 지음, 윤담요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02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br>하나는 지금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아까부터 배가 아팠기 때문이다. 방귀라면 뀌면 시원할 것 같은데 영 나오질 않아 고민이다. 그러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지독한 냄새가 나는 방귀를 뀌게 된다. 그때였다. '우리 하나, 뱃속에 독가스가 가득하네!' 처음 듣는 목소리였다.<br>"안녕? 난 뿡뿌루 뿌붕 뿡뿡! 뿌루뿌루 뿌붕 뿡뿡! 이야. 네 뱃속에 살고 있는 방귀 요정이지."&nbsp;<br>너무 길고 웃긴 이름이라 대번에 따라 부르기도 어려운 이름을 가진 방귀 요정이 그렇게 등장한다. '그냥 뿡뿌라고 불러.'<br><br><br><br>아무리 봐도 강아지나 토끼처럼 생겼는데, 요정이라니... 궁금해하는 하나에게 뿡뿌는 방굿봉을 신나게 돌리면서 주문을 외운다.&nbsp;<br>“뿡뿌루 뿌붕 뿡뿡! 뿌루뿌루 뿌붕 뿡뿡!”<br>사실 방귀 요정은 방귀를 통해 어린이의 마음속에 쌓인 감정을 알아볼 수 있었다. 감정 상태에 따라 방귀가 노랑 연기로도, 주황 연기로도 보여지며 고민의 원인이 된 대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하나에게 그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하나의 고민을 방귀 요정이 해결해 줄 수 있을까.&nbsp;<br><br><br>긴장되는 일이 있을 때 화장실에 가고 싶다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배가 아팠던 경험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봤을 것이다. 어른들도 이렇게 감정 상태가 몸으로 나타나는데, 아이들이라고 다를 바 없다.&nbsp; 해소하지 못한 감정이 차곡차곡 쌓이면 몸과 마음에도 드러나게 마련이다.&nbsp;<br>방귀 수련과 방귀 요가라는 엉뚱하고도 재미있는 설정으로 이야기는 보여지고 있지만, 그 속에 친구에게 받은 상처, 엄마에게 서운했던 마음 등이 쌓여 있었다. 방귀 요정은 그 과정을 통해 감정은 참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알아차리고, 적절하게 조절해야 하는 거라는 것을 알려준다.&nbsp;<br><br><br>공포의 독방귀 수련부터 방귀 복수를 시작하기까지의 과정이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귀엽게 그려져 있어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책이었다. 초등 입학 전후 아이들이 겪는 갈등과 속마음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냈기에 특히 저학년 아이들이 공감하며 읽을 것 같다. 독서의 즐거움과 정서 교육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설정으로 탄생한 감정 동화이기에,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에서는 또 어떤 아이들의 고민을 담아낼 지 궁금해진다.&nbsp;<br>아이들이 어릴 때 가장 재미있어 하는 소리가 방귀 소리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 작품 속에서 그야말로 원없이 방귀 소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재미가 있어야 몰입이 되고, 이야기에 동화가 되어야 공감하고 깨닫게 될테니 말이다. '세계 최초 냄새 나는 감정 동화'라는 설명이 아주 사랑스러운 이 작품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시간을 가져보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83/86/cover150/k03213525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838685</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만약 세상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60608</link><pubDate>Thu, 19 Mar 2026 21: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606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6841&TPaperId=171606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6/12/coveroff/k6221368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6841&TPaperId=171606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만약 세상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a><br/>마쓰바라 하지메 지음, 정한뉘 옮김 / 나무의마음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세상에는 까마귀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물론 자유다. 하지만 당당하게 "저런 것들은 아무짝에도 쓸모없어!"라고 말하는 사람마저 있다. 물론 까마귀가 인간에게 직접적인 도움은 안 될 수도 있지만, 그들이 생태계에서 맡은 역할까지 잊어서는 안 된다. 까마귀는 야생 동물이고, 당연히 생태계에서 일정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생태학적 지위란 생태계를 움직이게 하는 하나의 서비스라고 생각할 수 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25<br>언젠가 삿포로에 여행을 갔을 때 공원에 까마귀를 조심하라는 표지판이 있는 걸 본 적이 있다. Please beware of the crows inside the park. 실제로 까마귀가 시내에서 자주 보였고, 음식을 들고 있으면 따라오거나 물건을 가져간다는 말도 있었다. 까마귀를 가까이서 보게 되면 정말 새카맣고, 몸집도 꽤 큰 편이라 오싹하다. 왜 수많은 문학작품들에서 까마귀를 불길함을 상징하는 존재로 그렸는지 바로 이해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도시 곳곳에서 비둘기를 자주 볼 수 있다면, 일본에는 까마귀가 많은 편이라는 것을 그때 처음 알게 되었던 기억이 있다.&nbsp;<br><br><br>이번에 만난 책은 일본의 '까마귀 덕후'인 조류학자가 까마귀가 미움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 것이다. 까마귀는 그 모습때문인지 불길한 이미지로 익숙하고, 사람들에게 기피 동물 취급을 받는 편이다. 이 책은 '만약 까마귀가 없어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생태계에서, 생명의 역사에서, 인간 사회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여전히 그대로일까? 아니면 뭔가 크게 변화가 있을까. 까마귀가 없는 세상에 대한 상상은 수년에 걸쳐 완성한 탐조와 연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웬만한 공상 과학 영화 못지않게 흥미진진하다.&nbsp;<br>생태계 속에서 까마귀의 역할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까마귀의 식성과 행동이 수많은 신화와 속설 속에서 인간이 까마귀를 인식하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짚어 본다. 까마귀가 지붕에 앉으면 불길하다는 믿음은 까마귀가 죽은 고기를 먹이로 삼는 습성과 관련이 있는데, 이러한 인상은 고대에서 신화로, 오늘날에는 까마귀에 대한 보편적인 이미지로 단단히 뿌리내리게 되었다.<br><br><br>이 책에서는 그저 '까마귀가 사라진 세상'을 상상했을 뿐이다. '까마귀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아 다른 새가 까마귀와 비슷하게 진화한 세상'이라면 어떨까. 그 새도 까마귀처럼 인지 능력이 발달했을까? 굉장히 어려운 문제다. 동일한 생태적 지위에 적응하고 동일한 진화 과정을 거쳐 동일한 능력을 지닌 생물은 탄생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전혀 다른 종이 비슷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하면서 외형과 생활사가 비슷해지는 현상인 수렴 진화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11<br>문학 작품에도 종종 까마귀가 등장한다. 특히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이 유명한데, 그의 시에서 까마귀는 불길한 현실을 냉철하게 알리는 사자로 등장한다. 당시 포는 앵무새를 등장시켜도 상관없었지만, 까마귀는 불길한 새라서 어울린다고 말했다고 한다. 현대의 우리들은 그의 작품 덕분에 까마귀가 불길하게 느껴지는데, 애초에 그런 이유로 등장시킨거라니 재미있는 에피소드였다. 사실 까마귀는 잘생겼다, 못생겼다를 떠나서 두렵고 위협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 외에 &lt;포켓몬스터&gt;, &lt;귀멸의 칼날&gt;, &lt;고양이의 보은&gt; 등의 작품에서도 까마귀가 중요한 역할을 등장하고 있으니 새삼 까마귀의 존재감을 체감할 수 있었다.&nbsp;<br><br>이 책의 백미는 4장에 수록된 '까마귀의 대역 오디션'이 아닐까 싶다. 애초에 이 책의 시작이 '만약 까마귀가 없어진다면'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그럴 경우 까마귀의 대역이 필요해진 것이다. 꽤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는 4장에서는 다양한 조류들이 등장한다. 청소동물이라는 까마귀의 특징을 대신할 콘도르, 독수리, 솔개, 카라카라, 도시에서 사는 동물 중에서 대역으로 찌르레기, 바다직박구리, 머리가 좋은 새 중에서 대역이 나온다면 앵무새... 이런 식으로 까마귀의 특성을 대신할 다른 조류들의 이야기가 쭉 이어져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nbsp;<br>이 책을 읽으면서 종교, 문학, 엔터테인먼트, 이름, 학문 등 꽤 많은 영역에서 까마귀가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었다는 사실도 놀라웠고, 까마귀의 대역 오디션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펼쳐지는 다양한 새들의 이야기도 매우 흥미로웠다. 어떤 생물이 사라지면 생태계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한다. 어떤 생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반드시 그 주변에 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니 말이다. 이 책을 통해 '미움받는 조류 한 종'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서 자연을 향한 시각을 좀더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좋을 것 같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6/12/cover150/k6221368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261226</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현재 진행형 로맨스!  - [신경 쓰이는 사람 - 달달북다 앤솔러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60292</link><pubDate>Thu, 19 Mar 2026 19: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6029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6634&TPaperId=171602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4/96/coveroff/k25213663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6634&TPaperId=1716029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신경 쓰이는 사람 - 달달북다 앤솔러지</a><br/>김화진 외 지음 / 북다 / 2026년 02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반복적인 삶은 괴롭지만, 변화 또한 괴롭다. 그럼에도 그런 괴로움은 한번 겪어볼 만한 것 같다...... 환경을 뒤집을 수 없다면 내면을 뒤집어보면 된다. 사랑은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요즘 사랑 생각을 많이 한다. 티튀루스 때문이겠지. 철없어 보이겠지만 그래도, 사랑에 대해 열심히 생각해야 한다. 지반을 뒤흔드는 듯한 굉장한 변화로서의 사랑은 3개월이면 지나가기 때문이다. 그 뒤로는 다른 사랑이 온다. 광기가 잦아든 뒤의 사랑, 또다시 일상이 되는 사랑이.&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 김화진,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 중에서, p.39<br>서울에 사는 평범한 직장인 모림은 일에도, 사랑에도 좀처럼 열정을 가질 수가 없다. 회사에서 가만히 귀 기울이고 있다 보면 다들 무언가에 열중해 있고 집중할 일이 있는데, 자신만 그곳에서 동떨어져 있는 듯한 기분이 들곤 했다. 그해 여름 모림의 습관은 아침 8시, 출근길에 떡집에 들르는 거였다.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에 있는 떡집이었고, 주로 인절미, 무지개떡, 절편을 돌아가며 샀다. 저녁에 공원 걷기를 시작하게 된 것은 역류성 식도염 증상때문이었는데, 그로 인해 생활 습관을 고쳐보기로 한 것이다. 그곳에서 개를 데리고 산책하고 있는 한 남자를 만난다.<br>귀여운 혀, 다부진 다리, 그림 같은 꼬리, 너그럽게 접힌 귀까지 개와 함께 산다면 저런 개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바로 그런 개였던 것이다. 개가 너무 귀여워서 남자에게 말을 걸었고, 이름이 약밥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남자가 거의 매일 가던 떡집 사람이었던 거다. 그는 스물여덟이었고, 모림은 서른한 살이었다. 두 사람은 연애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호감이 없지도 않은 미적지근한 상태로 떡집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공원에서 만난다.&nbsp; 만남이 이어질수록 두 사람은 점차 가까워지는데, 아슬아슬하게 선을 넘을 듯 말 듯 넘지 않는 두 사람의 관계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 걸까. 김화진 작가님의 작품은 평소에도 즐겨 읽었던 터라 기대하며 읽었다. '이 시대에 사는 곤란과 알 수 없는 사랑의 막막함에 대해, 그런 걸로 켜켜이 쌓인 현재라는 시간에 단단히 눌려 있는 시루떡 속 팥 같은 나'라는 문장처럼 공감되는 대목들이 많아 이번에도 아주 좋았다.&nbsp;<br><br><br>이 빌어먹을 놈의 연애. 나는 쿠션을 끌어안고 뒤척거리며 곱씹었다. 안 하면 그게 제일 마음 편하련만 또 그건 너무 외로울 것 같으니까. 이다음에 또 누군가를 만나게 되리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거기엔 어떤 기대도, 설렘도 없었다. 어릴 땐 그런 과정도 재미있고 투닥투닥 지지고 볶는 것도 나름대로 즐거웠던 것 같은데, 이젠 나이가 들어 그런가 마냥 피곤하기만 했다. 그냥 어디 가서 돈 주고 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서로 맞춰가는 귀찮은 과정 없이 서로 알 거 다 아는 편안한 연인 같은 걸.&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 이유리, '하트 세이버' 중에서, p.362<br>작은 판형에 컴팩트한 디자인으로 단편소설을 만날 수 있었던 '달달북다' 시리즈는 가격도 착해서 몇 권 구매해서 읽었던 적이 있다. 이 시리즈는 2024년 여름부터 1년 동안 12편의 로맨스 단편소설이 나왔었다. 이 책은 그렇게 매달 한 편씩 소개되었던 로맨스 단편소설 시리즈를 한데 묶은 소설집이다. 로맨스×칙릿, 로맨스×퀴어, 로맨스×하이틴, 로맨스×비일상이라는 키워드로 각각 세 편씩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보여 주었다. 김화진, 한정현, 이희주, 예소연, 백온유,이유리, 이미상 등 지금 가장 핫한 12인의 젊은 작가들이 쓴 작품이라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이번에 나온 &lt;신경 쓰이는 사람&gt;은 그렇게 따로 구매해서 읽어야 했던 책 12권이 함께 수록된 거라 종합선물세트같은 느낌이었다. 달달북다 시리즈를 읽어본 적이 있다면, 꼭 이 책으로 소장하길 권해주고 싶다.<br>김화진 작가님의 작품을 비롯해서 사내연애 이야기를 다룬 장진영 작가님의 작품도 재미있었고, 유령을 보게 된 소녀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를 만나는 이야기인 이희주 작가님의 사랑도 흥미로웠다. 열일곱 소년 소녀의 사랑을 그린 백온유 작가님의 작품도 좋았고, 삶 대신 잠을 선택해온 스무 살 '잠보'의 첫사랑을 보여준 이미상 작가님의 캐릭터도 기억에 남는다. 각각의 작품에는 이야기 시작 전에 '사랑'에 대한 제각각의 정의가 쓰여 있다. 김화진 작가님은 '경솔하게 선택하고 싶지 않은 것 중 가장 경솔하게 선택(당)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고, 한정현 작가님은 '자꾸만 멈춰 건너온 곳을 돌아보게 되지만 그 시작점을 잊지도 못하는 이미 지나온 횡단보도'라고 썼다. 이선진 작가님은 '뭉근한 온기로 서로의 마음과 마음 사이가 몽글몽글해지는 것'이라 했고, 예소연 작가님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자꾸 하게 만듦'이라고 표현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예소연 작가님의 정의에 아주 공감했다. 그러게 왜 우리는 사랑에 빠지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애써 자꾸 하게 되는 거냔 말이다. 하핫. 사랑의 모양과 의미는 개인마다 제각각일 것이다.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빛깔이 되는 것 또한 사랑이라는 감정일 것이다. 그렇게 다르기 때문에, 열두 명의 작가들이 풀어내는 사랑 이야기 또한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다. 자, 지금 곁에 신경 쓰이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4/96/cover150/k25213663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149602</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10세 의사의 탄생! - [괴짜 의사 덱스터 1 - 10세 의사의 탄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59905</link><pubDate>Thu, 19 Mar 2026 15: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5990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32137861&TPaperId=171599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61/68/coveroff/k6321378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32137861&TPaperId=1715990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괴짜 의사 덱스터 1 - 10세 의사의 탄생</a><br/>애덤 케이 지음, 헨리 패커 그림, 홍한결 옮김 / 윌북주니어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루피가 깔깔 웃었다. 덱스터도 따라 웃었다. 둘은 웃고 또 웃고, 한참을 웃었다. 엄마가 무슨 위급한 상황이라도 벌어진 줄 알고 와서 들여다봤을 정도였다. 덱스터는 운동장에서 웃고 난리 치던 아이들 모습을 떠올렸다. 이거구나. 평범하게 사는 건 이런 느낌이구나. 덱스터의 인생은 꽤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었으니, 그 말은 작가가 반전을 집어넣기 딱 좋은 시점이라는 뜻이 되겠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55~56<br>닥터 K 시리즈의 애덤 케이와 헨리 파커 콤비가 돌아왔다. 닥터 K 시리즈는 &lt;닥터 K의 이상한 해부학 실험실&gt;, &lt;닥터 K의 오싹한 의학 미스터리&gt;, &lt;닥터 K 역대급 발명왕&gt;, &lt;닥터 K의 찐천재 실험실&gt; 등 국내에 많은 작품들이 출간되어 있다. 의사 출신인데 코미디언이 직업인 애덤 케이가 글을 쓰고, 코미디언인데 그림까지 잘 그리는 헬리 패커가 일러스트를 그렸다. 이번에 나온 신작은 새로운 시리즈로 '의학 미스터리 동화'이다. 무려 10세에 의시가 된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정말 재미있다.&nbsp;<br><br><br>덱스터 프록터는 태어난 지 약 4초 후부터 또박또박 말을 하는 아기였다. 갓 태어난 아기가 유창하게 말하면서 자기 탯줄까지 직접 잘랐다는 소식이 삽시간에 병원 전체에 퍼진 건 당연했다. 생우 3개월쯤에는 구구단이 아니라 279단까지 외워 버렸고, 생후 6개월이 됐을 때는 동네 도서관의 어린이 책을 죄다 읽어 치운다. 생우 9개월 무렵에는 위키백과 영어판의 모든 페이지를 하나도 빠짐없이 읽어 치웠고, 11개월쯤 됐을 때는 위기백과 한국어판과 폴란드어판도 전부 읽었으며, 정확히 한 살이 됐을 때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로 멘사에 가입했다. 이 정도로 역대급 천재였으니 10세에 의사가 되었다는 사실도 그리 놀랍지 않다.<br>하지만 머리가 아무리 좋아도 덱스터는 아직 키가 작은 어린이에 불과했으니, 병원 생활이 결코 쉽지 않다. 어른 환자들은 아이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거나 무시했고, 동료 의사인 드레이크 선생은 사사건건 트집을 잡으며 쫓아낼 궁리만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nbsp;<br><br><br>"어린애가 의사를 하면 안 되는 거야!"드레이크 선생이 덱스터를 향해 이를 갈듯 중얼거렸다. 드레이크 선생은 그날 하루 종일 병동 복도를 왔다 갔다 하며 뭔가를 궁시렁거렸다. 옆을 지나는 사람들은 빼빼 마른 대벌레 같은 사람이 화가 잔뜩 나서 음산하고 섬뜩한 목소리롤 이렇게 계속 중얼거리는 모습에 의아해했다."내 손으로 널 쫓아내고 말겠어. 무슨 수를 써서 라도......!"&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76<br>지나치게 똑똑한 천재지만, 사회성은 제로인 덱스터는 과연 병원에서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아무리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지만, 또래와 어른들 모두에게 덱스터는 괴짜이자 오지랖 넓은 어린애일 뿐이다. 사회성이란 시간을 들이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점차 발달하는 것이므로, 덱스터가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낼 수가 없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덱스터는 친구 루피와 오토, 그리고 가족들의 도움으로 학교 생활도 잘 극복했고, 병원 생활도 조금씩 익숙해져간다.&nbsp;<br>하지만 어린이 환자들이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장난감들을 잔뜩 가져왔다가 병동이 난장판이 되어 버리고, 아수라장 속에 3명이 부상까지 입으면서 애송이 의사가 대형 사고를 쳤다는 신문 기사까지 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을 미워하는 드레이크 선생에게 복수하려고 삶은 콩을 잔뜩 오픈카 안에 쏟아부었다가 들키게 되는데, 과연 덱스터는 병원에서 계속 의사로 일할 수 있을까?&nbsp;<br><br><br>아무래도 저자가 의사였던 이력이 있기 때문에 의사로서의 전문적인 지식들이 유감없이 담겨 있는 작품이었다. 덕분에 다섯 살에 의대에 입학해, 열 살에 의사가 되었다는 역대급 천재 캐릭터에 대한 설득력을 부여해준다. 기발한 설정에 의학 지식, 그리고 특유의 유머러스한 문장까지 더해지니 재미가 없을 수가 없다. 특히나 어린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친구 관계에 대한 고민도 있고, 의학 미스터리라는 장르적인 재미까지 더해주어 색다른 독서 시간을 선사해줄 것이다.&nbsp;<br>페이지 곳곳에 깨알같이 밑줄을 긋고 덱스터가 글을 달아두었는데, 한참 유행이었던 교환독서를 주인공인 덱스터와 하는 듯한 기분도 들게 만들어 준다. 덱스터의 입장에서 마음에 안 드는 대사나 설명에 하나하나 지적질 하는 식으로 글이 달려 있어 읽으면서 정말 재미있었다. BBC 드라마로도 방영이 되었다고 하니 찾아보고 싶을 만큼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천재라고 해서 온세상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덱스터 역시 실수하고, 실패하고, 소외감을 느끼고, 슬프고, 외로운 감정들을 겪어 내며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성장 소설로도 뭉클한 부분이 있고, 의학 미스터리로도 흥미진진하고, 동화로도 웃음 폭탄을 안겨주는 작품이다. 바로 2권도 읽어봐야겠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61/68/cover150/k6321378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616844</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몸에서 벗어나 영원으로 - [조각나고 찢긴, - 여성 바디호러 앤솔러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55501</link><pubDate>Tue, 17 Mar 2026 12: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5550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6417&TPaperId=171555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46/43/coveroff/k15213641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6417&TPaperId=1715550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조각나고 찢긴, - 여성 바디호러 앤솔러지</a><br/>조이스 캐롤 오츠 외 지음, 신윤경 엮음 / 문학수첩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이미 묻혀버린 꿈이 죽은 자의 뒤를 따라오는 저주처럼 되살아나는 수도 있나 보다. 모니크는 누군가를 너무 사랑하고 열렬히 붙잡고 싶으면, 그 사람뿐 아니라 그 사람의 꿈마저 삼켜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런데 그녀가 삼켜버린 그 꿈은 반대로 그녀를 삼킬 수도 있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타나나리브 듀, '댄스' 중에서, p.63<br>뉴욕 미술 대학에 다니는 중인 라라는 졸업 프로젝트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지금도 조소 작업실에는 커다란 점토 덩어리가 그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최근 몇 달 사이 라라의 작품은 어둡고 기되해졌다. 이유는 시도때도 없이 속삭이는 목소리 때문이었다. '네 재능은 네 안에 있어. 네 안 깊은 곳에.' 그녀는 속삭이는 목소리 때문에 잠에서 깨기도 하고 일하다가 깜짝 놀라기도 했다. 그녀를 부르고 유혹하는 목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통증도 1년이나 간헐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경련이 나는 것 같은 통증이 몇 분 정도 이어지다 사라지곤 했다. 급기야 배가 조금씩 부풀기 시작해, 라라는 산부인과에 진료를 받으러 간다.<br><br><br>의사는 내출혈이 상당량 발견되었다고 말하며, 출혈의 원인이 난소 바깥쪽에 있는 덩어리라고 했다. 그 덩어리의 정체는 놀랍게도, 쌍둥이의 잔재라고 했다. 그녀가 아기였을 때 일부만 몸에 흡수되었을 거라고, 그것이 자라나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 두명 작기에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입히거나, 생명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쌍둥이 자매가 몸 안에서 살고 있다니 대체 이게 다 무슨 소리일까. 의사는 태아 내 태아라고 부르는 이런 상황이 벌어질 확률은 100만분의 1정도라고 말한다. 라라는 자신이 지금까지 들었던 목소리가 바로 그 쌍둥이의 목소리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녀는 쌍둥이 자매에게 말레나라는 이름을 붙여 준다. 이 세상에 태어난 적도 없는 존재인 말레나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고, 라라는 어느새 그 목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게 된다. 자, 오싹한 이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될까.&nbsp;<br><br><br>생각하지 말고, 기억하지도 마라. 활자가 인쇄된 종이들... 책에서 본 내용을 떠올리지 마라. 당신이 학교에서 배운 교과서는 잘못된 것이다. 여자아이는 책이 필요 없다. 좋은 집안에서 자란, 아름다운 금발의 여자아이는 더욱 그렇다... 생각하지 마라. 생각은 여성에게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 생각하지 마라. 생각은 여성에게 해롭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조이스 캐럴&nbsp; 오츠, '평온의 의자' 중에서, p.289<br>한 젊은 여성은 자기 몸에서 자라난 이상한 돌기로 자신만의 작은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어 낸다. 한 여성 조각가는 자기 몸속에서 자라난 ‘쌍둥이'와 맞서 싸우고, 교묘한 방식으로 인종을 차별하는 사회를 살아가는 창작 예술가이자 흑인인 한 여성의 투쟁도 처절하게 펼쳐진다.&nbsp;<br>독보적인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야기들 중에서도 시선을 사로잡은 건 타나나리브 듀의 〈댄스〉라는 작품이었다. 생의 절반을 병약한 할머니를 돌보는 데 바친 헌신적인 마흔 살의 여성 모니크는 갑작스럽게 춤을 추기 시작한다. 움직임이 많아질수록 몸과 마음은 점점 더 가벼워졌고, 해방감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문제는 그 춤을 멈출 수가 없었다는 거다. 마치 동화 빨간구두 속 카렌처럼 말이다. 무릎은 발작을 일으키듯 운전대에 부딪혔고, 발은 가만히 있지 못했다. 사실 할머니는 어린 시절 인종 문제로 발레리나의 꿈을 접어야 했는데 그 영혼이 마치 저주처럼 그녀의 몸속에서 미친 듯이 춤을 추게 한 것이다. 이미 묻혀버린 꿈이 죽은 자의 뒤를 따라오는 저주처럼 되살아날 수도 있는 걸까. 할머니의 사라진 꿈은 모니크를 어디로 이끄는 걸까. 비명을 질러야 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그녀의 춤은 과연 멈춰질 수 있을까.&nbsp;<br><br>조이스 캐럴 오츠가 기획·편집하고 참여한 이 작품은 여성의 몸에 대한 왜곡과 집착을 바디호러라는 장르로 해부한 앤솔러지다. 마거릿 애트우드, 에이미 벤더, 메건 애벗, 리사 터틀, 엘리자베스 핸드 등 15인의 작가가 참여했다. 국내에 작품이 출간된 작가들도 있지만,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가들도 다수 있어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nbsp; 신화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육체에 투영된 가학과 편견을 다시 써 내려가는 작품들이라 오싹한 표지 이미지만큼이나 무시무시한 이야기도 있고, 섬뜩한 공포물처럼 느껴지는 이야기도 있었다. 여성의 몸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강제적 침입에 취약하고, 수정과 반복되는 임신에 노출된 여성의 몸에 대한 사유가 각각의 이야기마다 다른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다.&nbsp;<br>로렐 하우슬러의 음산하고 불길한 삽화들도 이야기만큼이나 오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조이스 캐롤 오츠는 엮은이 서문에서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서로 너무나 다르지만, 그 안에는 가부장제가 여성에게 강요한 속박에 반항하며 맞서는 맥박'이 고동친다고 말했다. 이 서문은 9페이지에 달하는데, 각각의 작품에 대한 조이스 캐롤 오츠의 소개도 만날 수 있어 책을 읽기 전에 좋은 가이드가 되어준다. 당대 최고의 작가들이 그려낸 독특하고, 강렬한 바디호러를 만나보자!&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46/43/cover150/k1521364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6464327</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고전 미스터리의 현대적인 재해석!  - [독이 든 화형 법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54003</link><pubDate>Mon, 16 Mar 2026 17: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5400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6414&TPaperId=171540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45/48/coveroff/k11213641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6414&TPaperId=1715400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독이 든 화형 법정</a><br/>사카키바야시 메이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02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마법을 구사한 범죄는, 법으로 심판할 수 없다. 이 판결은 범죄 그 자체보다 사람들의 공포를 키웠다. 수많은 도시에서 마녀 타도를 외치는 집회가 열렸고, 마녀를 자처하는 이들은 자취를 감췄다. 거기에 행동파인 시민들이 거리에 숨은 마녀를 찾아내려고 과격한 행동에 나서는 바람에 나라의 치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녀사냥'이라는 단어가 또다시 현실이 된 것이다. 결국 왕국 의회는 형범에 특별 조항을 신설해 마녀 범죄에 맞서기로 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3<br>곧 추락사 사건의 마녀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화형 심문관으로 첫 임관을 하게 된 오페라는 검사 시절 쌓은 눈부신 실적으로 마녀의 죄를 입증해 보이겠다고 다짐한다. 화형 법정 사무국에서 마녀재판을 열기로 결정하면 사건 현장 인근에 저절로 법정이 나타난다. 그리고 심리가 끝나면 다시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버린다. 마치 마법처럼. 법정이라기보다 꼭 원형 극장을 연상케 하는 높은 돔 천장 아래에 피고인석, 변호인석, 심문관석이 배치되어 있다. 피고인 컬러는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 해럴드 베너블즈 가의 저택에 창문을 통해 침입했기 대문에, 마녀라는 의심을 받고 있었다. 그 사건으로 집주인 베너블즈 씨가 베란다 난간으로 떨어져 사망했다. 이상한 것은 화형 법정에서는 컬러가 그를 죽게 했느냐가 아니라 마녀인지 여부에 대한 판결만 내린다는 점이다. .&nbsp;<br>십여년 전부터 평범하게 살던 사람들 속에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며 이능력을 구사하는 마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녀가 저지른 살인 범죄가 일어났고, 이 나라의 법이 마법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한 마법을 써서 저지른 살인을 심판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결국 마녀 범죄에 맞서기 위해 '화형 법정'이라는 특수 사법기관이 생기게 된다. 사건이 발생하면 서커스 천막처럼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특별 법정으로 판사 대신 열두 명의 배심원이 평결을 내린다. 그리고 마녀로 단정된 자는 법정에서 곧장 화형에 처해진다. 흥미로운 것은 사건의 진상이나 피고인의 진범 여부는 상관없이, 오로지 피고가 '마녀인가, 아닌가'에 대해서만 판결을 내린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누군가는 부당한 일을 겪게 되기도 한다. 그렇게 이 작품은 마녀로 의심받아 지옥에 법정에 서게 된 인물들을 둘러싸고, 정의의 화형 심문관과, 책략의 변호인이 치열하게 대립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nbsp;<br><br><br>"아, 아니, 잠깐만요!"다레카는 크게 당황해 난간 앞으로 몸을 내밀었다.&nbsp;"'말했고말고요'라뇨! 세상에 피고인의 유죄를 주장하는 변호인이 어딨어요!""대체 무슨 말씀이신지. 지금 이 법정에서 다투는 건 살인 사건의 진실이 아닌 다레카 양이 마녀인지 여부입니다. 따라서 시의원을 살해한 사람이 다레카 양이라고 해도 문제될 게 없습니다.""문제 돼요! 전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고요!"&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59<br>&lt;15초 후에 죽는다&gt;라는 작품으로 국내에 소개되었던 사카키바야시 메이의 신작이다. 전작이 치열한 두뇌 싸움을 소재로 한 네 가지 단편을 엮은 연작 단편집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사카키바야시 메이의 첫 장편 소설이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훌륭한 구성 능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젊은 작가답게, 이번 신작에서 참신하고, 기발한 미스터리를 보여주고 있다. 고전 미스터리인 &lt;독 초콜릿 사건&gt;과 &lt;화형 법정&gt;을 결합해 새로운 형식으로 재탄생시켰다고 해서, 읽기 전부터 기대를 했다. 그 기대만큼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며, 고양이로 변신하고, 사람의 감정을 조종할 수 있는 마녀라는 존재를 논리적으로 사건을 판결해야 하는 법정에 세울 생각을 했다니 시작부터 매우 기발했다. 마법을 구사한 범죄는 법으로 심판할 수 없기에, 그런 마녀를 단속하기 위해 화형에 처하는 처벌을 내린다는 점은 다소 폭력적이고 시대에 뒤떨어진 제도처럼 보이지만, 바로 그 점이 이 작품에서 마녀들이 적극적으로 연대하게 되는 이유가 된다.&nbsp;<br>논리적인 추리가 펼쳐지는 법정 미스터리와 비현실적인 마법이 만들어내는 '불가능한' 이야기가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도무지 일어날 수 없는 사건과 기발하고 정교한 트릭으로 유명한 존 딕슨 카의 수수께끼와 추리소설의 논리에 심리적인 면을 정착시킨 앤서니 버클리의 퍼즐 미스터리의 장점을 매우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고전 미스터리의 계보를 잇되 오늘의 감각으로 확장'했다는 평가처럼 사카키바야시 메이는 이성의 논리와 비이성의 신비를 공존시키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나 이 작품에는 공정한 추리를 위해 사건의 양상과 건물 구조 등을 보여주는 열 세 장의 삽화와 도면을 삽입되어 있어 보다 적극적으로 독자들이 이야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림과 도면을 통해 이야기 속으로 직접 뛰어들어 인물들과 함께 미스터리를 풀어 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 작품의 출간 이후 결말이 주는 강한 여운과 등장인물들의 향후 이야기가 궁금하다며 시리즈화를 바라는 목소리도 있다고 하는데, 속편이 나와도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자, 논리와 상상력의 경계를 극한까지 밀어붙인 특수 설정 본격 미스터리의 세계를 만나보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45/48/cover150/k11213641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6454828</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테마파크 식물 총감독의 정원 이야기  - [세상 모든 초록은 즐겁다 - 테마파크 식물 총감독의 정원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52893</link><pubDate>Mon, 16 Mar 2026 00: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528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6049&TPaperId=171528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0/87/coveroff/k02213604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6049&TPaperId=171528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상 모든 초록은 즐겁다 - 테마파크 식물 총감독의 정원 이야기</a><br/>이준규 지음 / 시공사 / 2026년 02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식물도 마찬가지다. 아름다운 꽃을 찬양하지만 그것을 피우기 위해 영양분을 모으고, 추운 겨울바람을 견디고, 꽁꽁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숭고한 노력을 한 잎과 줄기는 미처 살피지 못한다. 잎과 줄기가 보내는 치열한 시간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분명 꽃 이외에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 훨씬 많다. 이파리도 세상 모든 초록이 감히 따라가지 못할 깊이의 색감을 사계절 보여 준다... 몰라서 자세히 보지 못했을 줄기와 잎을 전면에 내세워 식물 본연의 미를, 다양함으로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을 정원에서 선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75<br>헤르만 헤세에게는 정원이 영혼의 안식처였고, 사색과 명상을 즐겼던 괴테는 탁월한 조경가, 정원가이기도 했으며, 빛과 인상의 화가 모네는 마음에 드는 풍경을 찾느라 여러 번 이사를 했으며 사는 곳마다 정원을 가꾸며 즐겼다. 하지만 도심에서 정원을 가꾸며 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각종 꽃 축제며, 잘 꾸며진 정원을 보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는다.&nbsp;<br><br><br>국내에서 꽃축제를 최초로 시작한 곳이 바로 에버랜드이다. 40년간 무려 6천만명이 방문했으며, 신품종 장미도 40품종이나 개발해왔다. 이번에 만난 책은 영국에서 정원의 전통과 문화를 깊이 있게 공부하고 에버랜드에서 10여 년간 조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들려주는 '정원다운 정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수백만 명이 오가는 대형 테마파크 식물 총책임자로서 울타리로 둘러싸인 화단, 배경으로만 소비되는 꽃, 결과만 요구받는 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정원의 본질을 찾기 위한 도전 과정을 하나씩 실행에 옮긴다. 무엇보다 '정원을 완성된 결과물이 아닌, 사람과 자연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바라본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nbsp;<br><br><br>눈에 보이지 않는 문화유산이 물리적인 공간에서 생명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재현'이 아닌 '성장'이다. 전쟁을 겪으면서 우리 문화재 다수가 파괴되었는데, 정원 문화도 예외가 아니어서 원형을 간직한 사례가 드물다. 역사 유적이 진정성을 갖기 위해서는 정확한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복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살아 있는 식물을 소재로 한 정원을 당시 모습 그대로 되살리기란 불가능에 가까울지 모른다. 하지만 정원 주인이 정원과 삶에 대해 가졌던 태도를 바탕으로 한다면 역사적 사실이 계속 성장하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249<br>정원과 조경의 경계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조경은 대중이 주인이 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인데 비해, 정원은 지극히 사적인 영역으로 개인이 주인이다. 조경은 공공의 영역으로, 정원은 개인의 사적인 영역으로 이해하면 된다. 소설가가 촘촘한 논리로 이야기를 전개하듯 조경 디자이너는 휴식 공간, 산책 공간, 꽃을 감상하는 공간 등으로 분리된, 촘촘한 서사를 공간에 부여하고 동선으로 서사를 연결한다. 불특정 다수에게 환경 또는 자연이 주는 무한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만으는 이러한 공간을 공원이라고 부른다. 그에 비해 정원은 개인이 창조주가 되는 공간이다. 식물을 키우고, 애써 키운 식물이 야생 동물의 먹이가 되는 것을 막고자 담장을 두르면서 정원의 모습이 만들어 지기 시작했다.&nbsp;<br>저자는 정원의 본질을 찾고자 영국으로 떠났고, 5년여의 시간 보내고 돌아왔다. 그래서 이 책에는 영국 정원 강의를 비롯해서 영국의 정원들에 대한 이야기와 사진도 많이 수록되어 있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nbsp;<br><br><br>정원에서 식물이 자라는 과정의 아름다움을 즐기기 위해서는 사람과 꽃이 가까이에서 서로 소통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에버랜드 정원도 처음에는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그 울타리가 눈에 거슬리고, 정원이 숨 쉬지 않는 액자 속 그림이 된 것 같아 숨이 턱 막혔다고 한다. 그는 꽃에 다가가려는 고객과 이를 막으려는 관리자들의 지루한 싸움을 끝내기 위해 더 높고 튼튼한 울타리를 만드는 대신 역으로 걷어 내기로 결정한다. 내부적인 저항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지만, 울타리를 제거해선 안 된다는 수만 가지 이유를 넘어서, 그는 기어코 그 일을 해낸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을까. 그 결과는 에버랜드에 직접 방문해보면 알 수 있다.&nbsp;<br>이 책을 읽으며 사람과 식물의 관계에 대해서, 사람과 자연이 함께 보내는 시간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나 다양한 정원 사진들이 가득 수록되어 있어서 페이지를 넘기는 내내 힐링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자연을 '소비'가 아니라 삶의 태도로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0/87/cover150/k02213604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508799</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진짜 세상은 창문 너머에 있다! - [이상능력자 -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우수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48482</link><pubDate>Fri, 13 Mar 2026 18: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4848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42136745&TPaperId=171484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3/37/coveroff/k5421367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42136745&TPaperId=1714848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상능력자 -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우수상 수상작</a><br/>함설기 지음 / 책깃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고개를 저었다. 생각도 하기 싫었다. 난 아직도 초능력자로서 살아갈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어제는 무너지는 비계를 막아 사람들을 구했다지만, 애초에 내가 초능력자가 되지 않았으면 체육관에 비계가 달릴 일도 없었을 것이다. 내겐 초능력이 필요 없다. 그런데도 필요 없는 힘 때문에 평생을 초능력자로 살아가야 한다니.&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59<br>고1의 1학기 기말고사를 앞둔 어느 평범한 날, 교실 천장이 무너지고, 책상과 의자가 사방으로 날아가는 폭발이 일어난다. 마침 체육 수업이라 교실에는 한 명만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 한 명이 폭발의 원인이었다.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고, 누군가 흔드는 감각에 눈을 뜬 수안은 뻥 뚫인 구멍 너머로 파란 하늘을 바라본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20년 전 홍대 거리에서 폭발했던 중학생처럼, 나도 초능력자가 된 걸까. 오래 전 초능력자의 폭발로 엄마를 잃은 뒤로 자신이 가장 증오하던 존재가 되어버렸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nbsp;<br>평범하게 학창시절을 보내던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드는 시기에 갑작스럽게 초능력자가 되기도 하는 세계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대각성'이라 불리는 초능력자들은 잊을 만하면 한 명씩 나타났는데, 이들은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폭발을 일으키며 등장했다. 초능력이 발생할 때 생기는 반작용으로 몸이 폭발 성분을 내뿜는 거였다. 문제는 그로 인해 애꿎은 일반인 피해자들이 생길 수 있다는 것과 대각성이 될 아이들을 미리 구분할 수 없다는 거다. 그렇게 열일곱 수안은 하루 아침에 초능력자가 된다. 초능력자가 되기 전, 수안은 극단적인 '초능력자 강경 격리파'였다. 격리파 사람들은 폭발을 일으켜 죄없는 일반인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자들을 사회에서 추방하라고, 잠재적 자폭 테러범들을 죽을 때까지 가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15년 전 국립초능력연구센터에 격리되었던 초능력자들이 연쇄 폭발해 전원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 뒤로, 초능력자 격리제는 폐지된 상태였다. 수안은 초능력자의 인권 운운하는 소리가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런데 자신이 그 죽일 놈의 초능력자가 된 것이다.&nbsp;<br><br><br>처음에 초능력자가 되었을 때, 그 '우리'에서 벗어난 것이 제일 무서웠다. 머릿속을 몇 년간 잠식해 온 혐오가 나 자신을 향하는 순간순간이 너무 괴로웠다. 내 인생은 얼마든지 극단적으로 흘러갈 수 있었다. 그런 결말이 바뀌게 된 게기는 놀라울 정도로 사소했다. 염우정한테 고맙다는 말을 하려고 뛰어간 것. 그날 염우정의 뒤를 쫓지 않았다면, 애들한테 욕먹고 기죽어 발을 멈췄다면 나는 체육관 비계가 무너지는 사고를 막지 못했을 것이다. 안 해도 그만이었던 작은 행동이 그날 염우정의 목숨을 살리면서 여기까지 이른 것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286~287<br>원치 않게 '살아 있는 폭탄'이 된 수안은 우연히 체육관 붕괴 사고에서 초능력을 사용해 친구들을 구하게 된다. 제어패치 덕분에 사고 당시의 기억은 지워졌지만, 그로 인해 수안을 바라보는 친구들의 시선이 조금 달라지게 된다. 정부에서는 재난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초능력자들을 동원해 사람을 구조하곤 했다. 그래서 수안도 재난 현장에서 사람들을 도와 주면서 점차 새로운 세상에 대해 눈뜨게 된다. 그러다 우연히 엄마를 죽게 만들었던 스타타워 사건의 진범이 따로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수안은 친구들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엄마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찾아 나서게 되면서 자신이 미처 몰랐던 엄마에 대해 하나씩 더 알아 가게 된다. 그렇게 점차 사건에 가까이 다가가게 되는데, 과연 진짜 범인은 누구였으며 그 뒤에 숨겨진 더 큰 진실은 뭘까.<br>이 작품은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우수상 수상작이다. 초능력이라는 장치를 통해 차별과 낙인, 극단주의와 가짜뉴스가 확산되는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데, 속도감 있는 전개와 매력적인 캐릭터로 군더더기 없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초능력이란 매우 흔한 소재이기도 하면서, 잘 다루기만 하면 무주건 재미있는 소재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 작품처럼 현실에 단단히 발을 딛고 서 있는 이야기 속의 초능력이라면 더욱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은 독특하게도 책의 표지가 청소년 문학과 성인 문학 두 가지 버전으로 나왔는데, 성인판에서는 작가의 작업 노트와 캐릭터 및 공간 설정 자료를 수록한 스페셜 구성으로 만나볼 수 있다. 하루아침에 초능력자가 되어 두려움과 호감, 멸시와 기대를 한 몸에 받게 된 기분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가장 증오하던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성장의 과정을 밀도 있게 보여주고 있어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비뚤어진 세상에 맞서는 불완전하지만 특별한 연대의 이야기, 지금 바로 만나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3/37/cover150/k5421367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233730</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하찮고도 위대한 우리의 근심에 대하여 - [온갖 근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46823</link><pubDate>Thu, 12 Mar 2026 22: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4682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136632&TPaperId=171468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4/43/coveroff/k92213663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136632&TPaperId=1714682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온갖 근심</a><br/>마리아나 레키 지음, 장혜경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02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우리는 뒤로 기댄다. 비스듬하게 기댄다. 너무 피곤하다. 나는 부스스 일어난 파란 코듀로이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속으로 질문한다. 얼마나 많은 얽힘과 풀림이, 얼마나 많은 꿈이, 얼마나 많은 이와 침묵과 바지가 여기에 누웠을까? 그러다 우리는 거의 동시에 잠이 든다. 나의 삼촌 울리히와 내가. 삼촌이 웅얼거리는 소리가 여전히 들린다. "우리가 붙들고 씨름하는 것들이 얼마나 하잖은가요. 우리를 붙들고 씨름하는 것들이 얼마나 위대한가요." 지금 저 구절은 확실히 릴케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49<br>인생에 관한 한 어떤 것도 확실하지 않다. 우리는 당장 내일 우리에게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 지 알지 못한다. 두통은 사실 뇌종양일 수도 있고, 안정적인 직장에서 어느 날 갑자기 해고될 수도 있으며, 길을 가다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할 수도 있고, 예약한 비행기가 취소될 수 있고, 아이가 학교에서 다칠 수도 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는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지? 사람들이 나를 나쁘게 생각하면 어쩌지? 라는 걱정이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불확실한 우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우리는 불안과 우울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보편적 문제가 되어 버린 시대에 살고 있다. 불안의 한가운데에서, 하지 않아도 될 온갖 근심으로 둘러싸인 이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nbsp;<br>독일의 심리학 잡지에 연재된 서른아홉 편의 글을 엮은 것으로 두려움, 걱정, 불안, 상실, 상처, 고독 등의 주제로 쓰인 초단편 형식의 연작 소설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법한 인물들의 소소한 일상 속 다양한 내면이 그려져 있는데, 한 걸음 비켜서서 바라보는 작가의 다정한 시선이 위로가 되어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누구나 결핍이나 상처를 가지고 있게 마련이고, 타인이 이해할 수 없는 공포와 분노, 상실 등 크고 작은 '근심'들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극중 인물들은 잠을 이루지 못해 불면으로 힘들어 하고, 광장 공포증으로 나서지 못하며, 사랑의 상처에 끊임없이 괴로워한다. 그 중에서 평소에는 조용하고 매우 예의 바른 사람이지만 광장 공포증으로 힘들어 하는 폴 씨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엘리베이터와 대중교통을, 금방 밖으로 뛰쳐나올 수 없는 온갖 건물들을 무서워했다. 공포증을 털어내고자 행동치료사를 세 번이나 바꾸어가며 치료를 받았고, 불안을 가라앉히는 약도 먹어 봤지만 효과가 없었던 것이다. 글을 읽는 것만으로 그 상황들이 상상이 되었는데, 이런 식으로 각자 자신만의 분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세상 곳곳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책 속 이야기라고 느껴지지 않았다.&nbsp;<br><br><br>비제 여사에게는 진정제가 아니라 전문가가 필요하다. 그것도 시급하게 필요하다. 그녀와 함께 미치광이 교수들이 연구하는 그녀의 내면 지하 보일러실로 내려가줄 사람이 필요하다. 오이대왕에게 재갈을 물릴 사람(나라면 나중에는 그와 친구가 되도록 도와주겠지만, 일단은 나도 안전을 위해 재갈을 택할 것이다), 비제 여사를 생각의 덤불에서 꺼내줄 사람, 믿음이 가지 않는 자동이체를 해지할 사람, 선택지에서 불행의 역청으 긁어낼 사람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 앉아 있는 동안에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94<br>우리는 불안의 시대에 살고 있다. 사랑해서 불안하고, 부모라서 불안하고, 사회적으로 불안하고, 관계가 불안하고, 미래가 불안하다. 대체 우리는 왜 이렇게 불안한 것일까. 각종 뉴스에 보도되는 사건, 사고들부터 전세계적인 팬데믹과 테러, 재해, 그리고 일상에서 겪는 가족 문제, 회사에서의 고민, 연인 관계,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걱정까지 우리의 삶이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는 정당한 이유로 넘쳐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의 삶은 매번 걸러내야 할 정보와 쉴 새 없이 많은 자극으로 둘러싸여 있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면, 불안과 근심, 걱정은 어쩔 수 없는 결과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가 살면서 겪는 모든 일들은 하나같이 삶의 일부가 되어 우리의 몸과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인다. 그러니 사소한 일에 상처받고 마음을 졸이고 흔들리며, 작은 일에도 금방 마음의 중심을 잃고 감정에 휘둘리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지도 모르겠다.&nbsp;<br>마리아나 레키의 글을 읽으면서 일상의 '온갖 근심'들으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주위를 둘러 보면 내 이웃이, 내 친구가, 내 가족이 겪을 수도 있는 근심들이었던 거다. 그리고 비록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더라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각종 근심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마리아나 레키의 글은 결코 무겁거나 비관적이지 않고, 기발한 유모와 따뜻함으로 하찮고도 위대한 우리의 근심에 대해 이야기한다. 각각의 이야기들이 분량이 짧기 때문에 가볍게 한 편씩 읽기 좋아서, 내 현실의 문제가 고단할 때, 스트레스가 극단에 치달은 것 같을 때 페이지를 넘겨서 한 편씩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읽다 보면 우리가 붙들고 씨름하는 것들이 얼마나 하찮은지 깨닫게 되면 툭툭 털어버릴 수 있을 것 같고, 우리가 붙들고 씨름하는 것들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게 되어 조금 덜 외로워지는 기분이 들 것이다. 타인에게는 사소하고 하찮아 보이는 근심도 누군가에게는 삶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4/43/cover150/k92213663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144315</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우리는 어떻게 돈을 쓰는가.  - [소유하기, 소유되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46390</link><pubDate>Thu, 12 Mar 2026 18: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14639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577&TPaperId=171463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94/64/coveroff/893292557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577&TPaperId=1714639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소유하기, 소유되기</a><br/>율라 비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2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우리가 가구점을 방문할 때마다, 나는 이상하고 구체적이지 않은 갈망에 휩싸인다. 나는 모든 것을 원하고,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부드러운 색조의 러그, 따스한 나뭇결, 놋쇠와 유리로 만들어진 램프는 가게에 아름다운 것들이 가득하다는 인상을 주지만, 막상 어느 하나를 바라보면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는다. 루이스 하이드는 이렇게 적었다. &lt;소비에의 욕구는 일종의 욕정이다. 하지만 소비재는 이 욕정을 미끼로 쓸 뿐 그것을 충족시켜 주지는 않는다....&gt;&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7~18<br>오늘날 우리의 삶에서 물건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커다란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기만 해도 각종 물건들이 가득하고, 언제나 사고 싶은 것들이 존재하며, 우리는 소비를 위해 기꺼이 돈과 시간을 바친다. 재미있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무엇을 갖고 있는지가 삶을 더 의미있게 만들어 준다고 사람들이 믿고 있다는 점이다. 소유가 삶의 의미나 목적을 부여해준다고, 그리고 결국 나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을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nbsp;<br>&lt;면역에 관하여&gt;라는 아름다운 책을 썼던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논픽션 작가 율라 비스의 신작이다. 이번에는 &lt;소유&gt;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생애 처음으로 집을 구입했다. 그리고 아직 비어 있는 집을 채우기 위해 가구점을 방문한 경험으로 이 책을 시작한다. 집의 소유 여부야말로 중산층이라는 계급을 판단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지표일 것이다. 저자는 한없이 사적인 기록을 통해 소유, 일, 자본주의, 계급, 예술 등에 대해 고찰해 나가는 과정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가구점을 방문할 때마다 '이상하고 구체적이지 않은 갈망'에 휩싸인다고 말했다. 가게에 있는 아름다운 것들은 사실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크게 상관없는 인테리어 소품들이다. 매장에 더 근사하게 보여지도록 꾸며둔 것도 있을 테니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지만, 막상 그 중의 하나를 구매해서 집에 가져다 놓으면 내가 상상했던 그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일이 종종 있지 않은가. '소비에의 욕구'란 사실 완벽하게 충족될 수 없는 게 아닐까?<br><br><br>바틀비처럼, 나는 그렇게 안 하고 싶다. 이래라저래라 지시를 안 듣고 싶고, 주식 시장에 투자를 안 하고 싶다. 타인의 노동으로부터 이윤을 짜내는 체제에 돈을 안 넣고 싶다. 이것은 내가 그 계좌를 열 때 &lt;저위험&gt; 옵션을 고른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나는 상담사에게 이런 말을 하지는 않는다. 그냥 이렇게 말한다. 「제가 보수적이어서요.」 그는 안 믿는 눈치다. 「돈 문제에서는 그렇다고요.」 나는 부연한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23<br>월급은 늘어나지 않는데, 물가는 높아만 가고, 카드값은 줄지 않고, 필요한 소비는 많아진다.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내 집 마련이 일생 일대의 목표인 것처럼 영끌해서 집을 구하고 나면, 그 집을 채울 수많은 가구들이 필요하고, 수 년마다 업그레이드를 해줘야 하며, 때마다 차도 좋은 걸로 바꾸고 싶은 법이다. 저자는 청년 시절에 거의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가난한 예술가로 살았다. 하지만 이제 중년에 접어들면서 30년 할부금이 걸려 있긴 하지만 집을 소유했고, 어엿한 중산층이 된 것이다. 집에 딸린 정원과 집 안을 채워줄 피아노, 가구, 그릇 등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이러한 소유가 주는 안정성을 즐기면서도, 그러한 특권이 본질적으로 사람을 멍청하게 만드는 힘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nbsp;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스스로를 백인이자, 교육받은 여성, 그리고 중산층 계급으로서 누리는 특권에 대해 사유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시간과 노동, 예술 같은 무형의 것들은 어떤 방식으로 가치가 매겨지는가에 대해서도 고민한다.&nbsp;<br>시간과 돈을 보면 그 사람에게 중요한 게 뭔지 알 수 있다는 문장에 밑줄을 그었다. 한 에피소드에서 이웃이 저자에게 말한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시간과 돈을 음악과 연극에 써서 콘서트와 공연을 보러 다녔다. 즉, 예술에 투자한 것이다. 저자는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의 시간은 글에 쓰고, 돈은 집에 쓴다고 말한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내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 내게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우리는 어떻게 돈을 쓰는지, 무엇으로 계급을 가르고, 왜 일을 하는지, 자본주의란 무엇인지 등 개인적인 경험이 사회적 구조로 확대되어 가는 과정이 매우 흥미진진한 이 책을 만나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94/64/cover150/893292557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6946432</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