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피오나님의 서재 (피오나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hu, 30 Apr 2026 03:17:04 +0900</lastBuildDate><image><title>피오나</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694311454137496.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피오나</description></image><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칼 세이건 이후 우주를 이해하다 - [코스모스를 넘어 - 칼 세이건 이후 우주와 인간의 새로운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46014</link><pubDate>Wed, 29 Apr 2026 14: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4601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100&TPaperId=172460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60/53/coveroff/89659681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100&TPaperId=1724601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코스모스를 넘어 - 칼 세이건 이후 우주와 인간의 새로운 이야기</a><br/>세라 알람 말릭 지음, 고현석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19세기 말, 인류는 우주에 대한 이해에서 눈부신 도약을 거듭하며 마침내 수많은 자연현상을 놀라울 만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이론들을 손에 넣게 됐다. 뉴턴 역학은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현상에서 행성의 궤도 운동에 이르기까지, 지상의 물체와 천체의 움직임을 모두 설명할 수 있는 견고한 틀을 제시했다. 뉴턴 이후 인류는 우주가 광대하고 정교하지만 대체적으로 이해와 예측이 가능하다는 기계론적 우주관을 가지게 됐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69<br>어린 시절에 나를 가장 매혹시켰던 것은 블랙홀을 비롯해서 우주와 관련된 분야였다. 무한대의 우주란 끊임없는 이야기 거리가 쏟아져 나오는 곳이었고, 천문학과 관련된 이야기는 신기할 만큼 읽어도 읽어도 지루하지 않았다. 그래서 과학과 천문학에 관련된 정보들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다. 과학잡지 Newton을 꽤 오래 읽었는데, 전문적인 지식들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저 페이지를 넘기면서 만나는 사진들만으로도 신나는 시간이었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며 어린 시절 한참 우주에 빠져 살았던 그 시기가 다시 떠올랐다. 그만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nbsp;<br>이 책은 우주의 암흑물질 연구자이자 입자물리학자인 세라 알람 말릭의 첫 번째 책이다. ‘코스모스를 넘어’라는 한국어판 제목처럼 칼 세이건의 &lt;코스모스&gt; 그 이후를 만나볼 수 있는, 우주에 관한 가장 최신 정보들을 담고 있다. 기원전 7세기 무렵 종교적 목적과 실용적 목적 모두로 하늘을 관찰했던 바빌로니아인들의 고대 우주부터 시작해 뉴턴 역학의 19세기와 양자역학이 탄생했던 20세기 초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지난 2,000년간 과학적 탐구의 대상이었던 우주의 히스토리를 살펴본다. 재미있는 것은 모든 시대의 인류가 우주의 비밀에 한 발 더 다가섰다고 믿으며 오만을 품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안다. 밤하늘에 빛나는 항성들, 그 빛을 받는 행성들 그리고 우리의 상상 너머로 펼쳐진 은하들이 전체 우주의 겨우 5퍼센트에 불과하며, 나머지 95퍼센트는 여전히 우리의 이해를 완강히 거부한 채 어둠 속에 잠들어 있다는 것을 말이다.&nbsp;<br><br><br>우주를 여행할 수 있다면, 항성 주위를 도는 눈부신 행성들에서부터 새로운 태양이 태어나는 거대한 가스와 먼지의 기둥들, 나선과 타원을 그리며 춤추는 은하들 그리고 중력이 모든 것을 삼켜 아무것도 빠져나올 수 없는 블랙홀의 어두운 소용돌이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숭고한 아름다움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한때 우리는 이 찬란한 존재들이 우주라는 광대한 무대를 채우고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20세기에 이르러, 우주가 우리가 상상하던 모습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 인류는 깊은 충격을 받았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57<br>모든 건 138억 년 전에 시작되었다. 물론 그때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여전히 우리는 아는 게 많지 않다. 그러다 어느 순간 '빅뱅'이 일어났고, 우주가 팽창하기 시작했다. 지구에서 생명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그 기원이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는 사실은 아직도 놀랍다. 물론 그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존재하지만, 아직 확정적인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하니 말이다.&nbsp; 고대인들이 별들을 관측해 그 지도를 그리기 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 우주의 모습은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인간의 우주를 바라보는 관점에는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우리는 과거의 인류가 바라보던 하늘과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지만, 전혀 다른 현실 속에 존재한다. 그 이유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nbsp;<br>그리고 우리의 후손들은 또 다른 현실 속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의심의 여지없이 '진리'라고 믿는 것들조차 새로운 과학적 발견이후 완전히 새롭게 해석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이미 알고 있다. 인류가 오랜 세월에 걸쳐 수행해온 탐구와 그 성취, 우리가 사는 세계를 이해하고 우리가 속한 우주를 헤아리려는 모든 노력이 우리를 미래를 바꾸어 놓을 것이다. 20세기 중반까지 우주는 인류에게 단지 신화의 영역이거나 천문학적 탐구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제 우주는 단순한 탐험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도달 가능한 공간, 인간이 거주 가능한 공간까지 확장되어 가고 있다. 우주개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고, 지구를 넘어 달과 화성까지 이어지고 있다. 어쩌면 우리 역사에서 다음에 이어질 획기적인 도약은 생물학적 제약에서 벗어나 우주 속에서 디지털 존재로 이행하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는지다. 우리의 시작을 가능케 한 수십억 년의 진화, 우리와 긴밀한 연대를 이루며 살아온 무수한 생명들과 그 여정을 간능케 한 이 행성을 기억해야 한다. 우주를 향한 인류의 시선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떠한 미래로 나아갈지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60/53/cover150/89659681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605335</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쿄의 오래된 커피 공간  - [킷사텐이라는 시간 - 천천히 짙어지는 도쿄의 오래된 커피 공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39074</link><pubDate>Sun, 26 Apr 2026 10: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3907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7646&TPaperId=1723907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59/89/coveroff/k70213764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7646&TPaperId=1723907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킷사텐이라는 시간 - 천천히 짙어지는 도쿄의 오래된 커피 공간</a><br/>가와구치 요코 지음, 송유선 옮김 / 리틀프레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br>언젠가 일본 여행을 갔을 때 현지인들로만 바글바글한 카페를 간 적이 있다. 아침 일찍 갔었는데, 토스트와 달걀 등을 커피와 함께 세트로 판매하고 있었고, 출근 전에 들른 직장인들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브라운 톤의 세월이 묻어난 느낌이라 차분하고, 가성비도 좋았던 아침 식사로 기억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킷사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nbsp;<br>킷사텐이란 일본의 복고풍 카페를 부르는 말이다. 보통 세월이 묻어나는 노포 카페들로 우리나라의 다방같은 곳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국내에서는 일본식 레트로 카페들을 킷사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킷사텐에서는 음료나 디저트뿐만 아니라 샌드위치나 나폴리탄 스파게티 등 식사 종류도 함께 판매하고 있어, 여행객들이 조식을 먹기 위해 들르기도 한다.&nbsp;<br><br><br>보통 킷사텐들은 수십 년의 세월이 느껴지는 실내 공간을 갖고 있어 요즘의 화려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허름하면서도 빈티지한 매력이 있다. 그래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커피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면 킷사텐을 가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br>이 책의 저자는 어렴풋한 커피의 향, 음식이나 디저트의 냄새, 사람들의 느긋한 모습과 조용한 대화 소리, 식기가 부딪히는 소리, 음악, 온기 혹은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 등 냄새와 소리와 온도가 혼연일체 된 그 분위기를 '킷사의 향'이라고 부른다고 말한다. 이 설명만 듣더라도 킷사텐의 분위기가 어떤지 짐작이 될 것이다. '도쿄의 길목 아래, 이미 떠나간 이들의 소박한 기억과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의 활기가 한 킷사텐에서 교차하고 있습니다'라는 문장처럼 이 책은 여행 가이드이자 에세이처럼 읽히기도 해 더 좋았다. 페이지를 넘기는 내내 일본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도 들었고 말이다.&nbsp;<br><br><br>이 책은 도쿄의 킷사텐 77곳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독서와 휴식의 공간, 매력적인 한 접시, 재즈 킷사, 명곡 킷사의 시대 등 각 킷사텐의 매력을 중심으로 구분하기도 하고, 간다, 진보초, 주오선, 교외의 킷사텐으로 위치 별로도 정리했다. 도쿄 곳곳에 흩어져 있는 킷사텐을 따라가는 여정이 자연스럽게 떠나고 싶은 마음을 부추기는 듯한 느낌이다. 천천히, 고요한 공간에서, 시간의 밀도를 고스란히 느끼면서 커피를 음미하며 킷사텐의 풍경 속에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책이었다.&nbsp;<br>각각의 장소마다 위치와 휴무, 영업시간, 메뉴에 대한 소개가 별도로 수록되어 있고, 킷사텐의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사진들과 대표 메뉴의 사진도 볼 수 있어 도쿄에 방문하게 된다면 매우 도움이 될 것 같은 실용적인 책이기도 했다.&nbsp;<br><br><br>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일부러 30분 정도 시간을 내어 커피를 마시는 일은 마음을 풍요롭게 해준다. 그래서 '킷사텐에서 커피를 마시는 시간은 마음의 호사'라는 문구가 참 와 닿았다. 변함없이 가게를 이어온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바꾸는 게 귀찮을 뿐"이라는 답변을 들려주는 주인의 모습에서 묵묵하지만 확고한 의지가 느껴졌고, 만약 내가 독서를 하고 싶은데 옆에 시끄러운 두 사람이 앉아 있다면 어쩌냐는 질문에 "사회란 그런 것"이라고 대답하는 주인의 인생관 또한 빙그레 미소짓게 만들어 주었다.&nbsp;<br>특히 또 인상적이었던 이야기는 자신들의 경영 철학이 '일기일회'라고 대답한 킷사텐이었다. 일주일에 여섯 번 찾아오는 단골손님에게든, 처음 방문하는 손님에게든 이 순간은 단 한 번뿐이기에, 마음을 다해 정성껏 맞이하고 싶다고 말이다. 이런 마음으로 커피를 내리고, 음식을 만들어 주는 곳이라면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신주쿠역 서쪽 출구에 있는 다지마야 커피점이다. 언젠가 도쿄에 가게 되면 꼭 가볼 예정이다. 이 책을 통해 여러 킷사텐을 가보며 오래된 커피 공간의 매력, 킷사텐이 줄 수 있는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59/89/cover150/k70213764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598997</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연쇄 급식 테러 사건! - [우리들의 수사를 시작하겠습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39052</link><pubDate>Sun, 26 Apr 2026 10: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390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7140&TPaperId=172390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36/86/coveroff/k91213714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7140&TPaperId=172390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들의 수사를 시작하겠습니다</a><br/>서아람 지음, 쏘우주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br>영양초등학교 급식은 누군가 급식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레전드 급식'으로 유명해졌다. 방송사에서 영양사 은빈쌤을 취재하겠다고 찾아와서, 짧은 인터뷰가 뉴스에 나가기도 했다. 메뉴부터 랍스터 버터구이, 수제 불고기 버거, 돈가스 덮밥, 베트남 쌀국수 등 단 하루도 같은 메뉴가 나오는 날이 없었고, 디저트마저 예술이었다. 망고 셔벗, 크림 찹쌀떡, 미니 팥빙수 등 영양가는 물론 맛은 어찌나 좋은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br><br><br>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급식 시간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소금투성이 소시지가 나오는가 하면, 회오리 감자가 든 통이 갑자기 없어져 삶은 감자로 대체하기도 하고, 주방에 있는 국자가 모두 사라져 버려 종이컵으로 마라탕을 배식하느라 국물이 다 흐르고 난리가 난다. 급기야 이상한 메뉴들이 잔뜩 쓰인 식단표까지 등장하며 뒤죽박죽이 되어 버리는데, 이러다 통째로 사라지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연쇄 급식 테러'가 이어진다.<br>급식을 너무 좋아해서 '두 번 급식'을 먹는 걸로 유명해서 두식이라는 별명이 붙은 두식과 모든 일에 적극적인 학습회장 수영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경찰인 두식의 아버지에게 범인을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물어보고, 두 사람은 흩어진 단서들을 조합하기 시작한다.&nbsp;<br><br><br>두식은 편의점 뒤쪽 쓰레기장에 버려진 네모난 은색 통이 회오리 감자가 가득 든 통이라는 것을 발견한다. 마침 골목 끝에 누군가 휙 지나가는 듯했지만, 그림자밖에 보지 못했다. 그리고 온갖 알레르기로 급식에 불만도 많고, 보건실에 자주 가는 예민이, 유튜브로 급식실에 일어난 사건을 올리면서 구독자가 늘어난 다나 등 수상한 점이 보이는 용의자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과연 연쇄 급식 테러 사건 수사대, 일명 급수대는 범인을 찾고 예전처럼 맛있는 급식을 먹을 수 있게 될까.&nbsp;<br>의심이 가는 상황에 놓인 용의자를 불러서 심문을 하고, 결정적인 증거를 수집하고, 거짓말 탐지기를 사용하는 등 아마추어지만 아이들의 수사는 꽤나 적극적이고, 원칙을 따르고 있어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특히나 매일의 급식 메뉴가 아이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급식 메뉴를 둘러싼 소동을 그리고 있어 아이들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nbsp;<br><br><br>이 작품은 &lt;이상한 무인 가게 시리즈&gt;를 쓴 작가이자 검사 출신 변호사라는 이력을 가진 서아람 작가의 신작이다. 그래서 수사하는 절차와 수사하는 사람이 갖춰야 할 태도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이야기가 탄생했다. 작품의 후반부에는 경찰에 대한 아이들의 궁금증도 따로 정리해두었다. 경찰은 어떻게 되는지, 경찰이 되려면 뭘 잘해야 하는지, 수갑은 언제 사용하는지, 검찰과 경찰의 수사는 무엇이 다른지 등등에 대한 궁금증을 극중 인물들의 통해 대답하는 형식으로 들려준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경찰과 수사에 대한 필수 정보도 배울 수 있어 더욱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다.<br>법과 정의, 사건을 쫓는 어린이를 위한 법학 동화 '우리들의 시작' 시리즈는 두 번째 책이다. &lt;우리들의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gt;에 이어 &lt;우리들의 수사를 시작하겠습니다&gt;가 이번에 나왔고, 곧 &lt;우리들의 소송을 시작하겠습니다&gt;도 나올 예정이라고 하니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36/86/cover150/k91213714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368686</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링‘을 넘어선 새로운 공포가 온다!  - [유비쿼터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36091</link><pubDate>Fri, 24 Apr 2026 14: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360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7316&TPaperId=172360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60/65/coveroff/k46213731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7316&TPaperId=172360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유비쿼터스</a><br/>스즈키 고지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게이코는 문득 기시감에 사로잡혔다. 어디선가 한 번 본 적이 있는 광경. 아니, 경치는 다르다. 한쪽은 도시 교외에 있는 주택가의 한구석, 한쪽은 인가가 흩어져 있는 동네에 외따로 자리 잡은 단독주택. 그저 자아내는 분위기가 비슷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15년 전, 집단 사망 사건이 발생한 폐가를 찾아갔을 때 감지했던 것과 똑같은 냄새가 주변에 가득했다. 그 원천은 집을 둘러싼 식물들이었다. 이상하리만치 무성하게 자란 식물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97<br>잠깐의 사랑으로 대형 출판사라는 직장과 가정을 동시에 잃고 딸의 친권만 간신히 사수해 겨우 입에 풀칠만 하는 처지가 된 게이코는 탐정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잡지 기자 시절에 얻은 취재력과 인맥으로 경험을 쌓아 탐정 일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모든 생활고의 원인을 만든 겐스케가 찾아온다. 함께 저지른 불륜이었는데 그는 사회적 제재를 받지 않고 일과 가정 양쪽을 지켜냈기에 두 사람의 사이에 좋은 감정이 남아 있을 리 없다. 하지만 방세가 석 달이나 밀려서 사무소 유지조차 힘든 상황이었기에, 그가 가져온 일감을 덥썩 받아들게 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어릴 적 친구의 부모로부터 혹시 존재할 지도 모르는 손녀를 찾아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한다.&nbsp;<br>15년 전 아들이 갑작스럽게 병으로 죽은 뒤 실의에 젖어 사는 그들에게 갑작스럽게 꽃다발이 도착했는데, 아들에게 당시 연인이 있었기에 혹시 손주가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손주가 있는지, 없는지조차 알 수 없었지만 사람 찾기의 일반적인 시세를 훌쩍 뛰어넘는 보수에 게이코는 15년 전 사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그리고 조사는 15년 전에 있었던 작은 신흥 종교 단체의 신도들이 집단으로 사망한 사건으로 연결된다. 단체의 이름은 '꿈꾸는 허브 모임'으로 식물을 주로 다루며, 온건한 교의를 표방해 인근 주민과 마찰도 없었고, 여성 신도만 모아서 조촐하게 운영하던 교단이었다. 사건은 당시 본부 시설에서 공동 생활하던 8명 중 7명이 정원 여기저기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제삼자의 흔적은 전혀 없었고, 내부에 수상한 점도 없었으며, 부검을 한 이후에도 명확한 사인을 확정하지 못했던 사건이었다.&nbsp;<br><br><br>다시 말해, 진화의 방향을 거꾸로 되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 알기 쉬운 색의 변화는 경고일지도 모릅니다. 경고를 통해 식물은 자신들의 의도를 전하려는 것이죠. 중요한 건 귀를 잘 기울여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겁니다. 식물이 인간에게 기대가 남아 있다면 몰라도, 이미 쓸모없다는 낙인을 찍었다면 끝입니다. 거추장스러운 인간을 제거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난리법석을 피워도 이미 늦은 겁니다. 더는 손쓸 방법이 없어요.&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253<br>TV 밖으로 기어 나오는 귀신이 나오는 《링》으로 세계를 공포에 빠뜨린 ‘호러의 제왕’ 스즈키 고지의 신작이다. '지구 생명의 역사를 식물의 시점에서 다시 본다면, 세계가 자아내는 풍경은 어떻게 달라질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세계의 구조를 근원부터 뒤흔들며 대담한 스토리를 보여준다. 이야기는 도쿄 도내의 한 맨션에서 의문사 사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집은 내부에서 자물쇠를 잠근 밀실 상태였고, 부검을 했지만 사인을 밝혀내지는 못했다. 거의 같은 시기에 요코스카의 자위대 관사에서 비슷한 의문사가 또 발생한다. 돌연사한 두 남성은 모두 서른살 이라는 젊은 나이에 지병도 없었다. 이 사건은 15년 전에 있었던 작은 신흥 종교 단체의 신도들이 집단으로 사망한 사건으로 연결된다. 15년의 간격이 있는 두 사건에 공통적인 인과 관계는 무엇일까.&nbsp;<br>탐정 게이고, 사건에 대해 르포를 썼던 작가 우에하라, 물리학자 츠유키, 주간지 기자 유리까지 네 사람이 함께 단서를 좇으며 사건의 실체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스즈키 고지는 존재하지 않는 문자로 기록된 세상에서 가장 희귀한 책인 보이니치 필사본, 남극에서 채취된 얼음 속 미생물,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돌연사 등을 인류의 문명과 언어의 기원, 그리고 과학적 정보들을 토대로 매력적인 스토리로 탄생시켰다. 제목인 '유비쿼터스'란 어디에든 있다는 뜻이다. 지구 생명체의 총중량 중 99.7퍼센트를 차지하는 식물이 극소수인 동물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면 어떨까. 스즈키 고지는 놀라운 상상력을 탄탄한 구성과 치밀한 전개를 통해 현실로 구축시켜 보여준다. 인간의 문명을 식물의 시점에서 다시 읽는 다는 설정만으로도 시종일관 긴장감을 놓칠 수 없었던 작품이었다. 스즈키 고지는 이 작품을 4부작 시리즈로 구성했다고 한다. 2부는 미국, 3부는 대항해 시대, 4부는 인류의 우주 진출을 그릴 예정이라고 하니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도 매우 기대가 된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차원의 공포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이 작품을 놓치지 말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60/65/cover150/k46213731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606562</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다 - [나의 낯선 동행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35015</link><pubDate>Thu, 23 Apr 2026 22: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3501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7220&TPaperId=1723501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01/41/coveroff/k64213722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7220&TPaperId=1723501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의 낯선 동행자</a><br/>김진영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심장이 이유 없이 빠르게 뛰었다.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히 설명할 길 없는, 알 수 없이 불길한 기운이 온몸을 조여 왔다.'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자신이 어딘가 돌아갈 수 없는 곳으로 들어와 있다는 기묘한 감각이 짙어졌다. 창밖으로는 새벽 공기가 스며들고 있었다. 골목의 가로등 불빛은 하나둘 꺼져가고, 세비야의 새벽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적막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94<br>스물아홉 혜성은 소규모 영상 회사에 다니다 젊은 대표의 성희롱과 괴롭힘으로 인해 퇴사를 결심한다. 문제가 있을 때마다 공감해주지 않던 남자친구와도 3년 동안 지속했던 관계를 끝냈다. 부모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웠고, 생활비도 스스로 벌어야 했기에 해외여행은 한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퇴직금을 받고 전 재상의 반 이상을 투자해 스페인 여행을 가기로 마음먹는다. 혼자 해외 여행을 가는 것이 불안해 여행 카페를 통해 또래의 동행자를 구하지만, 정작 낯선 동행자는 바르셀로나 공항에 나타나지 않는다. 게다가 상대가 담당했던 호텔조차 예약이 취소된 상태, 어쩔 줄 몰라 하며 호텔 문을 나선 시간은 새벽 2시였다. 낯선 곳에서 잔뜩 긴장한데다, 머릿속 한구석에 최악의 가능성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데... 우연히 버스 정류장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게 된다.&nbsp;<br>윤길우라는 그 남자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묵묵히 혜성을 도와준다. 자신이 예약한 한인 호스텔에 데려가 숙박을 할 수 있는지 알아봐주겠다고 한 것이다. 그의 도움으로 무사히 숙소를 구하고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인터넷 카페에서 만난 친구가 연락이 안 되고, 그 친구가 예약한 호텔이 취소가 된 상태라는 걸 말해주자 그는 친구가 사기 친 거 같다고 카페에도 글을 올리고, 신고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관광지 티켓은 혜성이 예약한 터라 다음날 사그라다파밀리아 티켓이 두 장이었고, 길우와 함께 가게 된다. 길우는 여행 경험이 많아 보였고, 혜성은 자신도 모르게 점점 더 그에게 의지하는 마음이 생긴다. 내일도 그와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된 것이다. 이 낯선 도시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주는 위안에 기대고만 싶은 마음이었으니 말이다. 과연 혜성은 낯선 장소에서 낯선 동행과의 여행을 무사히 해낼 수 있을까.&nbsp;<br><br><br>혜성도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무실에 앉아 몇 시간을 돌려보며 편집하던 영상 속의 그곳에 와서 추로스를 입에 넣는 순간, 눈물이 터져 나왔다. 사실 눈물이 날 만큼 감동적인 맛은 아니었다. 화면 너머로 보던 것의 실체를 마주하자 그 진실이 생각보다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자신의 첫 여행도, 더 나아가 자신의 존재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문득 서글퍼졌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58~159<br>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해 세비야, 그라나다, 마드리드를 거치는 여행의 여정을 혜성과 길우는 함께 한다. 지효가 부재한 자리에 길우가 들어오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동행자가 된 것이다. 서로에게 의지도 되고, 도움도 되고, 이야기를 나누고, 여행지를 함께 관광하며 남녀가 설렘을 느끼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감정이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은 것이, 나타나지 않은 지효에 대한 불안, 조금씩 싹트기 시작한 길우에 대한 의심, 그리고 본능적인 불안과 이상한 예감까지 이런 저런 감정들이 뒤섞여 복잡한 심정이었기 때문이다. 사그라다파밀리아대성당, 알람브라궁전, 플라멩코의 선율 등 낭만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점점 더 혜성을 잠식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혜성이 느끼는 그 감정을 책을 읽는 독자들이 고스란히 느끼게 되는 지점에 도달한다. 등골이 서늘해지고, 오싹해지는 순간이다.&nbsp;<br>혼자 떠나는 해외 여행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면, 이 작품을 읽으며 그 기대감이 파사삭 부서지게 될 것 같다. 로맨스처럼 흘러가던 분위기가 점점 스릴러로 변해가는 느낌이랄까. 사소한 불안감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어느 순간 오싹해지는 공포감을 선사하는 작품이었다.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할 때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며 서늘한 서스펜스를 보여준다. &lt;현대문학 핀 장르&gt; 시리즈의 열한 번째 작품은 &lt;마당이 있는 집&gt;, &lt;여기서 나가&gt; 등의 작품으로 만나온 김진영 작가의 신작이다. 그 동안 만나온 작품들이 굉장히 호러스러웠다면, 이번 작품은 심리 스릴러에 가까운 이야기라 더 흥미롭게 읽었다. 야기는 완벽했던 일상에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한 의심이 커져 가면서 매력적인 심리 서스펜스를 보여줬던 &lt;마당이 있는 집&gt;, 사람들의 욕망이 집착으로, 그 집착이 광기로 변해가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던 &lt;여기서 나가&gt; 모두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이번 작품 역시 매우 기대하며 읽었다. 전작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신선하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핀 시리즈 장르소설선 라인업에 김나현, 김서해 작가도 있어서 매우 기대가 되는데, 올해에 만나볼 수 있기를 기다려봐야겠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01/41/cover150/k6421372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014123</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잊지 못할 여름 방학의 도전!  - [거절당하기 숙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34328</link><pubDate>Thu, 23 Apr 2026 16: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343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7910&TPaperId=172343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32/80/coveroff/k68213791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7910&TPaperId=172343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거절당하기 숙제</a><br/>이수용 지음, 이해정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br>드디어 태양이가 기다리던 여름 방학이 시작된다. 그런데 신나게 놀 생각에 들뜬 태양이에게 단짝 친구 성하가 자신은 방학 숙제부터 하겠다고 선언을 한 것이다. 4학년 공통 방학 숙제는 '도전 일지 쓰기'였다. 심통이 난 태양이는 성하보다 먼저 숙제를 해버리기로 하고, 우연히 본 유튜브 영상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한 남자가 거절당하는 걸 두려워하다 거절에 익숙해지기 위해 100일 동안 거절당하기 프로젝트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그 남자는 백 번을 시도하고 거절당하니 실패가 두렵지 않게 되었다는 소감을 말한다. 태양이는 생각한다. 승낙받는 게 아니라 거절당하는 거라면 아주 쉬울 거라고.&nbsp;<br><br><br>부탁을 거절해 줄 사람은 멀리서 찾을 것도 없었다. 태양이는 공책과 연필을 들고 거실로 간다. 엄마, 나 방학했으니까 게임 아이템 사줘. 엄마, 방학한 기념으로 치즈 폭탄 피자 시켜 줘. 엄마, 나 방학 대까지 버티느라 고생했으니까 한번 업어 줘. 엄마에게 타박을 들으며 턱도 없는 부탁을 이어가고, 거절당하고, 그걸 공책에 옮겨 적다 보니 숙제가 그냥 끝나 버릴 것 같았다. 공책에 쓴 걸 훑어보는데 어쩐지 양심에 찔려서 나름대로 성의를 보이기로 한다. 거절을 열 번 당하되 각기 다른 사람에게 당하는 걸로 말이다.&nbsp;<br>그렇게 빵집에서 찹쌀 도넛으로 목걸이 모양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하고, 자전거 가게에서 최고로 비싼 자전거를 타 봐도 되냐고 물어보고 거절당하고, 분식집에서 백 원짜리 핫도그도 만들어 팔아 달라고 했다가 거절을 당한다. 들어줄 리가 없는 부탁을 하고는 쏜살같이 도망치기를 반복한다. 이렇게 장난처럼 시작한 태양이의 도전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br><br><br>태양이는 도전을 거듭하면서 타인의 부탁을 무조건 거절하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들어주려고 하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자신이 거절당하려고 한 말에 대해 고맙다는 소리를 듣고는 기분이 묘해지기도 하고, 남의 부탁은 다들 귀찮아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 자신의 착각이었다는 것도 알게 된다. 거절을 하면서 미안해하거나 한참 뒤에 다시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태양이는 방학 숙제를 하며 앞으로는 거절당해도 기분이 조금은 덜 상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도 다 그만한 사정이 있을 테니까.&nbsp;<br>겉보기에 무뚝뚝하고 불친절해 보이는 사람도 알고 보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려면 직접 말을 걸어 보는 수밖에 없다. 어떤 부탁이든 해 보기 전에는 그 결과를 알 수 없다. 세상은 도전하고 부딪힐수록 넓어지는 것이니 말이다.&nbsp;<br><br><br>남에게 부탁하는 건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니다. 거절이라도 당하면 주눅이 들어서, 다음에는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된다.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워 뭔가를 포기해 본 적 한번쯤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무섭고 두렵기만 했던 거절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들어 준다.&nbsp; 거절을 자주 당하다 보면 전처럼 거절에 쉽게 상처받지 않게 되고, 거절하는 상대방 입장도 헤아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까지 생긴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절을 받아들이는 연습인 것이다. 이야기속 태양이는 여러 번의 거절을 통해 세상에는 승낙과 거절만 있는 게 아니라 '봐서'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리고 거절의 두려움에서 자유로워지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사실도 말이다. 귀엽고 유머러스하게 펼쳐지는 태양이의 여름 방학 이야기를 통해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는 비법을 배워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32/80/cover150/k68213791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328039</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발음은 공부가 아니라 훈련! - [미국식 영어 발음 수업 - 처음이라서 막막한 발음 강세부터 연음·축약까지, 발음의 핵심을 한 권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27182</link><pubDate>Mon, 20 Apr 2026 00: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2718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92137314&TPaperId=172271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9/83/coveroff/k292137314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92137314&TPaperId=1722718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미국식 영어 발음 수업 - 처음이라서 막막한 발음 강세부터 연음·축약까지, 발음의 핵심을 한 권에</a><br/>하이빅쌤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우리는 모두 영어 공부를 꽤 해 왔다. 문법도 알고, 단어도 웬만큼 외웠다. 그런데 막상 입을 열려고 하면, 막히곤 한다. 혹은 뭐라도 말을 해보지만 정작 원어민은 내 영어를 못 알아듣는다. 넷플릭스에서 미드를 보면 왜 아는 단어조차도 잘 안 들리고, 해외 여행을 가서 자신있게 외워둔 말을 하더라도 문제는 상대의 대답을 알아들을 수 없다는 거다. 문제는 바로 '발음'이다. 완벽한 원어민 발음까진 흉내내지 못하더라도, 그저 오해 없이,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게 대화가 통하는 발음은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br><br><br>이 책은 미국식 영어의 핵심 소리를 제대로 잡기 위해 완벽하게 말하는 영어가 아니라 소통이 되는 영어를 목표로 쓰였다. 유튜브를 통해 25만 구독자들에게 영어 발음 코치를 해온 하이빅쌤은 이론만 나열한 발음서가 아니라, 실제 일상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단어와 문장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이끌어 준다. 영어 소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흘러 가는지를 처음부터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기초부터 알려준다.<br>문법이 완벽해도, 어휘가 풍부해도, 소리가 빗나가면 소통은 끊기게 마련이다. 그래서 발음은 단지 '소리 하나'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영어가 비로소 영어처럼 들리기 위해서는 강세, 리듬, 연결, 축약, 탈락이라는 모든 요소가 함께 작동해야 하는 것이다.&nbsp;<br><br><br>한국인이 가장 어려워하는 r 발음, 라라랜드부터 미역까지 L 발음의 t와 d, 소리가 아니라 바람에 가까운 h 등 미국식 발음을 완성하는 핵심 자음 소리부터 모음 소리, 연음의 원리, 축약의 원리 등으로 구분해 충분히 따라해보고 연습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왜 그런 발음이 만들어지는지 그 원리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해, 불필요한 이론 대신 실제 발화에 바로 적용되는 핵심 원리만 담았다. 필요한 부분에 QR 코드를 수록해 저자 강의를 들으며 학습할 수 있도록 했고, 원어민 음성을 들으며 정확한 발음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각각의 장마다 MP3 음원도 제공된다.&nbsp;<br>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억양에 관한 장이었다. 언어마다 고유한 톤과 매너가 있는데 한국에서 있는 조사들을 발음하는 습관이 영어 문장을 말할 때도 무의식적으로 반영되는데, 그것이 영어를 자연스럽게 들리게 하지 않는다는 거였다. 영어의 계단식 억양에 대한 설명을 듣고 톤을 조절해 말하면 영어 문장이 훨씬 영어답게 들리는 느낌이었다.&nbsp;<br><br><br>이 책을 읽으며 '발음은 공부가 아니라 훈련'이라는 말이 와 닿았다. 설명만 들어서는 절대 바뀌지 않고, 무조건 해봐야 하는 것이니 말이다. 입 모양을 직접 바꿔보고, 혀의 위치를 의식적으로 조정해보고, 숨을 어떻게 내쉬는지 실제로 연습해봐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머리로 '아, 그렇구나' 하고 이해하는 것과 입으로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이라고 말이다. 영어가 가진 자연스러운 특징을 살려 강약을 주고, 흐름을 만들고, 이어질 곳은 잇고, 줄일 곳은 줄이는 것. 그 정도만 되어도 대화는 충분히 열린다는 것이다.&nbsp;<br>이 책을 통해 미국식으로 발음을 바꾸는 5단계 시스템을 익힌다면, 조금은 발음이 수월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각 레슨의 핵심 발음 규칙을 단어 단위로 체계적으로 연습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발음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기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알아듣는 영어'를 '전달 되는 영어'로 바꾸는 그날까지, 열심히 공부해보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9/83/cover150/k292137314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598306</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다양한 장르로 만나는 매혹적인 시간 여행! - [시간관리국]</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24410</link><pubDate>Sat, 18 Apr 2026 15: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2441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6843&TPaperId=172244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7/17/coveroff/k61213684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6843&TPaperId=172244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시간관리국</a><br/>캘리앤 브래들리 지음, 장성주 옮김 / 비채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br>"그렇다면 그 이주자들은 어디서......?""역사 속에서 왔어요.""뭐라고요?"아델라는 대단한 일도 아니라는 듯이 어깨를 으쓱했다. "우리는 시간 여행을 할 줄 알거든요." 말투가 꼭 무슨 커피 머신을 설명하는 사람 같았다. "시간관리국에 온 걸 환영해요."&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4<br>시간 여행이 가능해진 근미래 영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작품이다. 정부는 시간을 넘나들어 이동하는 수단을 개발했지만, 그것이 아직 상용화된 단계는 아니었다. 그래서 비밀리에 '시간관리국'을 설립해 과거에서 넘어온 '이주자'를 관찰하며 연구 중이다. 역사의 경로를 바꿔 미래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이주자'들은 역사에 남은 큰 전쟁이나 자연재해, 전염병 따위의 현장에서 원래라면 죽을 목숨인 사람들이었다. 그렇게 1665년 페스트가 런던을 휩쓴 대역병 시대에서, 1645년 네이즈비 전투 현장에서, 1916년 솜 전투에서, 프랑드 대혁명 시기인 1793년에서, 그리고 1847년 북극탐험 현장에서 각각 이주자들이 현재로 온다. 과거에서 온 그들은 미래에서 살아가야 했기에 감시원이 늘 곁에 붙어 있으면서 그들을 안전한 삶으로 이끌어야 했다. 그러한 감시원을 '가교'라 칭했고, 이야기는 국방부 언어 담당부서에서 통역사로 일하다 가교가 된 '나'의 시점으로 진행된다.&nbsp;<br>나는 빅토리아 시대의 해군 장교와 한집에서 함께 생활하며 그가 현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1845년에서 추출된 그레이엄 고어는 여성과 눈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매우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전형적인 영국 젠틀맨이자 지독한 애연가이기도 하다. 그는 북극 탐험 중 고립되어 죽을 뻔했다가 현대로 오게 된 케이스였다. 그는 폐렴과 심한 동상, 괴혈병 초기 증세, 부러진 발가락 등을 치료받았다. 그리고 시간관리국 병동에서 세 번이나 탈출하려 했던 적이 있고, 반항을 멈추고 나서는 오히려 이주자 중 가장 높은 적응 수준을 보이고 있다. 모든 이주자는 일 년 동안 가교와 함께 지내도록 했다. 세탁기와 가스레인지, 라디오, 진공청소기 따위에 관해 설명을 들은 뒤 "당신네는 번개의 힘까지 노예로 삼았습니다. 그러고는 단지 하인을 고용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그 힘을 사용하는군요."라고 말했을 정도이니 고어가 현대문물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짐작이 될 것이다. 과연 19세기의 신사와 21세기의 공무원, 두 사람의 기묘한 동거는 어떻게 진행될까.&nbsp;<br><br><br>인생이란 문을 쾅 닫는 일의 연속이다. 우리는 날마다 돌이키지 못할 결정을 내린다. 고작 십이 초 늦은 지각 때문에, 무심코 뱉은 말 한마디 때문에 삶은 느닷없이 새로운 길로 접어든다. 만약 시멜리아를 화나게 하지 않았다면, 또는 퀜틴에 대한 의심을 덜 품었다면 내가 가교였던 해의 겨울이 어땠을지 궁금하다. 내 손으로 그레이엄을 어떻게 바꿔놨는지는 감히 곰곰이 생각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58<br>자, 여기 과거에서 갑작스럽게 현대로 시간 여행을 온 사람들이 있다. 길게는 361년 전에서, 짧게는 110년 전에서 온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을 21세기에 무사히 적응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과거에서 온 사람과 1년 365일 24시간 내내 함께 있으면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보고서로 작성하면서, 그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민자들은 무사히 현대에 적응할 수 있을까. 눈길 닿는 곳마다 오로지 건물과 사람들로 지평선은 아예 보이질 않는다고, 여백이라고는 조금도 없는데 대체 어떻게 숨을 쉬는 거냐고 불만을 토로하는 마음이 이해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시대가 달라져도 너무나 달라졌으니 말이다. 그러던 와중에 이주자와 가교가 잇따라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시간관리국 내부에 스파이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다. 과연 시간 여행에 숨겨진 정부의 음모는 뭘까. 애초에 이 극비 프로젝트의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nbsp;<br>이 작품은 펭귄 클래식에서 일하는 작가 캘리엔 브래들리의 장편 데뷔작이다. SF적인 설정을 블랙코미디와 로맨스로 가볍게 풀어 나가다가 흡입력있는 스파이 스릴러로 마무리되는 페이지터너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 읽었다. 이런 작품이 데뷔작이라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시간여행을 통해 현대에 오게 된 사람들을 '난민'으로 대하는 것이나, 이민자 가정 출신의 화자를 통해 그들을 적응시킨다는 설정, 문화적 맥락이 부재하는 자리에 순진무구한 풋풋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러니하면서도 흥미로웠다. 색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두 사람의 로맨스도 재미있었고, 후반부로 갈수록 스릴 넘치는 스토리도 탄탄하게 흘러간다. 몇 줄의 기록과 낡은 사진 한 장으로만 남아 있던 실존 인물에 상상력을 더해 캐릭터로 탄생시킨 것과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이야기 중에서 가장 독창적인 서사를 만들어 냈다는 점도 이 작품의 매력이다. 게다가 일단 너무 재미있다. 현재 6부작 드라마로 제작 중이라고 하는데, 영상화된 버전도 기대해보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7/17/cover150/k61213684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271734</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그리고 희망이 있었다.  - [삶은 무엇으로 회복하는가 - 더 나은 매일을 위한 희망의 철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23324</link><pubDate>Fri, 17 Apr 2026 22: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233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7123&TPaperId=172233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91/44/coveroff/k27213712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7123&TPaperId=172233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삶은 무엇으로 회복하는가 - 더 나은 매일을 위한 희망의 철학</a><br/>라르스 스벤센 지음, 이영래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그렇다면 희망하지 않는 사람에게 결여된 것은 무엇일까?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런 사람은 미래를 향하지 않는다. 그들은 현재에 갇혀 있다. 희망이 없는 사람은 미래의 다양한 가능성과 관계를 맺지 못하는 사람이다. 즉, 가능한 것들 가운데 이것이 아니라 저것을 원함으로써 미래의 가능성과 관계 맺는 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미래의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는 그들의 행동에는 아무 생각과 의도가 없어 보인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35<br>노르웨이의 철학자 라르스 스벤센은 전쟁에서 희망을 잃지 않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보며 '희망에 대한 책'을 써야겠다고 결심한다. 전쟁을 겪으며 우크라이나 국민들 사이에는 분노, 절망,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이 존재했지만, 가장 두드러진 감정은 그것을 이겨내고 자유를 지킬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누구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지 못한 수준의 용기와 저항을 낳는다. 인간의 삶에서 희망이란 대체 무엇이길래 이토록 불가능한 것을 이겨내도록 만드는 것일까.&nbsp;<br>저자는 희망을 단순한 감정이나 낙관으로 보지 않고, 이성적 판단과 윤리적 선택이 결합된 태도로 정의한다. 희망이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더 나은 가능성을 선택하는 인간의 능력이라는 것은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 준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출발해 신학, 근대 철학, 현대 정치사상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역사 속에서 희망이 어떤 방식으로 사유되고 사용되어 왔는지를 살펴본다. 아리스토텔레스, 비트겐슈타인, 홉스, 스피노자, 칸트, 니체 등 다양한 철학자들이 등장해 희망을 어떻게 철학적으로 탐구했는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어 흥미롭게 읽었다.&nbsp;<br><br>인류의 가장 근본적인 관심사는 삶의 본질인 고통을 피하는 것이지만 고통을 막으면 삶은 지루해진다. 지루함을 깨뜨리는 데 성공한다면 고통이 되돌아올 것이다. 이 악순환에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가 없으며 희망이라도 갖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다른 선택지가 있을 수 있다고 믿게 만들기 때문에 도리어 파괴적이다. 고통을 막았을 때의 만족이란 일시적인 자유 외에는 없는 것이고 희망은 우리를 혼란과 고통에 몰아넣는다는 쇼펜하우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희망을 품은 한 가지가 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78<br>오직 인간만이 희망을 갖는 유일한 동물이다. 그러니 희망은 인간 고유의 특성이기도 하다. 인간의 정신은 생존하기 위해 희망을 필요로 한다. 현재보다 미래가 나아지리라는 희망, 삶이 어떻게든 나아지리라는 희망이 없다면 어떻게 살아가겠는가, 왜 뭔가를 하겠는가. 희망은 우리가 자신보다 대단하다고 믿는 대상이기도 한 셈이다. 그렇게 너무 근본적이기 때문에, 또 우리가 마주하는 거의 모든 것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희망을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쉽게 그것에 대해 잊어 버리곤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우울증과 불안을 겪고 방황을 하며 절망하고 살고 있는 것이다. 평범한 인간의 삶에서 희망은 그렇게 중요한 존재감을 드러낸다.&nbsp;<br>판도라의 상자에 관한 신화를 누구나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뚜껑을 열지 말라는 경고를 어긴 판도라로 인해 인간 세상에 온갖 악이 퍼지게 된다. 자신이 세상에 풀어놓은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 판도라가 서둘러 뚜껑을 닫았지만, 상자에 남은 것은 딱 하나뿐이었으니 그것이 바로 희망이다. 어쩌면 상자 속의 희망은 좋은 것인 척 위장한 악일지도 모른다. 누구나 더 나은 미래를 원하는 마음으로 희망에 이끌리지만 그 희망 속의 악은 대부분 실망으로 이어지곤 하니 말이다. 물론 희망이라는 단어가 갖는 의미와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과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희망이 인간 삶에서 하는 역할을 광범위하게 탐구하는 이런 책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시종일관 '희망'에 대해 사유하는 책은 처음이었던 것 같은데, 희망에는 전염성이 있는 것인지 오래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내일이 보다 긍정적으로 보이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이 책을 통해 다시 앞으로 나아갈 이유를, 세계를 보다 희망차게 바라보는 방식을 찾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91/44/cover150/k27213712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914448</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언어의 세계를 지키는 사람들! - [여보세요, 맞춤법 때문에 전화했습니다 - 국립국어원 상담실 연구원의 365일 노동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19363</link><pubDate>Wed, 15 Apr 2026 22: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193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7215&TPaperId=172193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4/42/coveroff/k60213721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7215&TPaperId=172193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보세요, 맞춤법 때문에 전화했습니다 - 국립국어원 상담실 연구원의 365일 노동기</a><br/>이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맞춤법에 이토록 예민할까. 나는 그 이유를 '불안'에서 찾는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시대의 소통은 얼굴 없이 글로 먼저 이루어진다. 우리는 상대를 보지 못한 채 상대의 문장을 먼저 본다. 문장이 곧 그 사람이며, 맞춤법은 그 사람의 기본값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글자 하나가 삐끗하면 그 비끗함 너머로 사람 자체가 흐릿해 보인다. 물론 실제로는 전혀 다른 사람일 수 있지만, 글이 먼저 이미지를 만든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3<br>문해력 저하가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단어뿐만 아니라, 말의 맥락도 파악을 잘 못하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금일'을 금요일로 혼동하고, '사흘'을 4일로 이해하거나, '심심한 사과'를 잘못 받아들여 오해해서 생긴 에피소드에 관한 보도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의사소통의 문제를 넘어 학습 부진과 세대 간 갈등이라는 지점까지 연결되기도 한다. 오죽하면 '맞춤법 빌런'이라는 말까지 등장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맞춤법에 민감한 한국 사회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책이 나왔다.&nbsp;<br>국립국어원 국어상담실 10년 차 베테랑 상담 연구원이 국어를 상담하고, 토론하고, 연구한 기록이다.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국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도 이 책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읽다 보니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맞춤법에 민감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국립국어원은 카카오톡 외에도 전화, 온라인 게시판 등을 통해 국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자장면'과 '짜장면' 중에서 뭐가 맞는 표현인지, '고객님'은 잘못된 거고, '손님'은 맞는 것인지, '라면을 낉여오거라'는 어떻게 발음하는지, 왜 '갈빗살'은 붙여쓰는데, '닭 다리 살'은 띄어 쓰는지, '로서'와 '로써'는 어떻게 구분하는지... 한글 맞춤법, 호칭, 표준어 규정, 외래어 표기법 등 국어 생활 전반에 관한 궁금증은 끝이 없었다. 말하는 법과 쓰는 법의 실상이 어떤지, 언제 어디서 말하는 법과 쓰는 법의 곤란을 겪게 되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해주고 싶다.&nbsp;<br><br><br>인공지능이 빛의 속도로 많은 데이터를 길어 올리면, 우리 상담 연구원들은 그 답변이 '규범'이라는 단단한 땅 위에 서 있는지, 그리고 '맥락'이라는 결과 맞닿아 있는지 살피는 것이다. 기술이 아무리 정교해져도 언어의 온기를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주체는 사람일 수밖에 없다. 절차는 조금 달라지더라도 국어 연구원은 인공지능이 내놓은 문장들이 국어 생활자의 삶에 올바르게 닿을 수 있도록 책임지는 '최종 검토자'로서 품을 들일 것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82~183<br>일상에서 맞춤법 실수를 쉽게 접했던 것은 사물 존칭표현이다. 제품 문의를 했을 때 '품절되셨어요'라고 한다거나, 음료를 주문했을 때 '음료 나오셨습니다'같은 말들을 자주 듣게 된다. 물론 친절하게 응대하느라 그런 거라 굳이 말투를 고쳐주지는 않지만, 저거 아닌데 싶었던 적이 꽤 있었던 기억이 있다. 실제로 국립국어원 상담실에도 '어떻게 말해야 상대방에게 결례가 되지 않고, 높임법에 딱 들어맞게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한다. 주로 상담 직종이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이러한 질문을 많이 한다고 한다. 저자는 이러한 문의가 우리 사회가 말에 대해 느끼는, 상대에게 불친절하게 들릴까 봐 두려워하는 강박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고 말한다.&nbsp; 사물을 높여서까지 극진한 높임을 보이는 표현들을 듣다보면 그럴만도 하다고 공감하게 된다.&nbsp;<br>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SNS에 글을 쓰고, 이메일로 업무를 처리하며, 사람들과 소통을 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일상에서 자주 쓰는 표현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잘못 사용해 본의 아니게 상대를 당황하게 하거나, 자신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 적지 않다. 이 책에는 언어와 관련한 궁금증을 그냥 넘기지 못하고 질문하기를 택한 사람들이 다수 등장한다. 언어를 정확하게 하려는 노력을 통해 언어를 바라보는 시각을 새롭게 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주는 시간이었다. 책의 후반부에는 부록으로 우리말 365 단골 질문 20가지가 정리되어 있다. 에요/예요, 되/돼, 어떻게/어떡해, 데/대, 안/않, 아니오/아니요 등 딱 여기 정리되어 있는 표현들만 익혀도 어디가서 맞춤법이 틀릴까봐 걱정하지는 않아도 좋을 것 같다. 단순히 맞춤법 표기 하나, 띄어쓰기에 대한 논쟁을 넘어서 변화하는 언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었다.&nbsp; 사전의 빈틈 속에서, 언어의 세계를 지키고 바꾸고 교정하는 일을 하며 365일 고군분투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4/42/cover150/k6021372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544217</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정원이 건네는 정직한 위로. - [영국 정원 일기 - 나무와 꽃을 돌보며 발견한 자연의 질서와 조용한 위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17228</link><pubDate>Tue, 14 Apr 2026 23: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172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7111&TPaperId=172172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48/41/coveroff/k11213711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7111&TPaperId=172172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영국 정원 일기 - 나무와 꽃을 돌보며 발견한 자연의 질서와 조용한 위안</a><br/>김민호 지음 / 판미동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새잎을 내느라 사철나무는 누렇게 하엽을 낸다. 피는 것과 지는 것이 나란히 있어 정원은 결국 균형을 찾는다.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부옇게 일어나는 일상의 고민들이 씻겨 내려가기를. 지나갈 것들은 지나가고 남아야 할 것만이 남아 있기를. 봄비에 살짝 젖어 부드럽게 열리기 시작한 잔디에 조심스럽게 무릎을 대고 잡초를 뽑는다. 가끔 울새의 우는 소리와 자동차의 경적 소리가 멀리서 들려올 뿐, 정원은 조용하기만 하다. 차곡차곡 봄이 쌓인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6<br>런던이라는 낯선 땅에서 정원사로 일하며 식물들로부터 받은 위로와 기쁨을 담고 있는 책이다. 15년 전 아내와 함께 영국으로 이주한 저자는 영국 왕립원예학회의 정원사 자격증 과정을 시작해 수료하고, 정원 회사에서 실무 경력을 쌓은 뒤 홀로서기를 결심한다. 야생화 꽃씨를 담고, 정성스레 소개글을 작성해 집집마다 전단지 돌리기를 200여 장, 그렇게 정원사로서의 시간이 시작된다.&nbsp;<br>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김민호이고 정원사입니다.... 이 작은 봉투에는 양귀비와 수레국화 같은 야생화 씨앗이 있습니다. 흔하지만 예쁜 꽃들입니다. 정원 한구석에 뿌려져 꽃을 피웠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그 전단지 전문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데, 내가 정원이 있는 집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편지를 받는다면 그 정원사를 꼭 만나보고 싶어질 것 같았다.&nbsp;<br><br><br>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나누어 열두 달의 기록을 담았다. 3월에는 버터컵, 4월에는 클레마티스, 5월은 작약... 이런 식으로 매달 중심이 되는 식물 이야기를 들려 준다. 저자가 직접 그리고 찍은 정원 도면과 흑백 손그림, 사진들이 빼곡히 수록되어 있어 페이지마다 달큼한 흙내와 풀내음이 나는 듯한 책이었다. 계절을 따라 펼쳐지는 정원사의 일상은 식물을 다루는 그 어떤 책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라 자연의 아름다움과 시간의 흐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들어 주었다.&nbsp;<br>저자는 말한다. 진짜 이야기는 꿈을 이룬 뒤에 더 고요하고 진득한 방식으로 흐른다고. 정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이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라 그때부터 시작이라는 말이다. 손톱 밑 흙때는 씻기지 않고 손마디에는 굳은살이 박이며, 모자를 써도 입 주변에는 종일 해가 닿아 검은깨 같은 점이 늘어나고, 퇴비를 짊어진 봄날의 오른쪽 어깨에는 구수한 퇴비 냄새가 배는 것이 정원사의 실제 일상이다. 그저 예쁜 꽃들과 초록의 나무들에 둘러 싸여 있는 멋진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 어디서도 만날 수 없었던 정원사의 진짜 일에 대해 알 수 있어 정말 흥미로운 시간이었다.&nbsp;<br><br><br>가지마다 묻어 있는 나무의 시간을 읽고, 이렇게 자라야만 했던 이유와 노력을 이해하려 한다. 그리고 나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의 시선을 옮긴다. 뿌리를 내린 이 자리를 가장 잘 아는 것은 거기 자라고 있는 나무일 테니까. 해가 뜨고 지는 방향, 작년 여름 매섭게 바람이 불던 날, 초봄 예기치 않게 내렸던 늦서리...... 모든 기억이 가지 하나하나에 새겨져 있다. 아무리 날이 선 전지가위를 들고 있다고 한들, 그 시간들을 헤아리지 못한다면 가지치기는 그저 깊이 없이 허둥대는 얕은 노동일 뿐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281<br>런던은 크고 작은 정원이 딸린 주거 형태가 흔한 편이라, 집 밖의 조그만 땅에서 이것저것 심고 가꾸는 것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아파트 거주 비중이 높아서 해외에 비해 정원 문화가 상대적으로 덜 발전한 편이라 정원을 가꾸며 사는 것이 언젠가 이루고 싶은 로망같은 거였다. 정원을 꿈꾸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아 포기영국정원일기, 김민호, 판미동, 에세이, 영국정원사, 정원하고 대신 집에서 소소하게 식물을 키우며 살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정원에 대한 로망을 대리 만족할 수 있어 참 좋았다. 정원을 어떻게 구성하고 만들어 가는지, 계절마다 어떤 씨앗을 뿌리고, 가지치기와 비료를 주는지 저자의 글을 통해서 배울 수 있었다. 언젠가 정원을 가지게 된다면, 꼭 이렇게 해봐야겠다 싶었을 만큼 유용한 정보들이 많았다.&nbsp;<br><br>워낙 식물을 좋아하고, 정원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모든 에피소드들이 다 재미있었지만, 겨울 중에서 1월에 대한 글이 뭉클해지는 지점이 있었다. '가지마다 묻어 있는 나무의 시간을 읽고, 이렇게 자라야만 했던 이유와 노력을 이해하려 한다'고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나무를 이렇게 대하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가지 하나하나에 새겨져 있는 나무의 시간들까지 헤아리는 정원사라니... 이런 사람이 가꾸는 정원이라면 정말 믿고 맡길 수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그의 손에 정원을 맡긴 영국의 집주인들이 부럽게 느껴졌다.&nbsp;<br>&nbsp;'식물들이 매 순간 해야 하는 일들을 조용함 속에서 해내는 그 단단함에 불완전한 마음을 기댈 수 있었다는' 문장에 밑줄을 그으며 나도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느리지만 섬세한 시선으로, 자연의 단단한 리듬에 맞춰 삶을 바라보는 책이라 지친 하루의 끝에서 위로받고 싶은 순간에 힘이 되어줄 것 같다. 런던의 한국인 정원사가 전하는 정직하고, 다정한 위로를 만나보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48/41/cover150/k11213711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484141</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독학을 계속하면 인생이 바뀐다.  - [독학이라는 세계 -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린 어른들을 위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15581</link><pubDate>Tue, 14 Apr 2026 08: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1558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7107&TPaperId=1721558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6/28/coveroff/k6421371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7107&TPaperId=1721558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독학이라는 세계 -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린 어른들을 위한</a><br/>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양필성 옮김 / 클랩북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쉬운 책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올라갈 필요는 없다. 처음부터 어려운 책에 도전해도 전혀 상관없다. '어차피 어려워서 이해 못할 테니 읽어 봤자 시간 낭비다'와 같은 말은 겉으로는 효율을 따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도망치기 위한 핑계에 가깝다. 책이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외면한다면 그 책에 담긴 새로운 생각과 관점에 아예 접근조차 하지 못한다. 어려운 책은 어렵기 때문에 읽을 가치가 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65<br>평생 공부하는 어른이 되고 싶다고, 늙어서도 책을 읽고 사유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공부라는 것이 비단 학창시절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시험대비를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공부란 책을 통해서도, 인터넷을 통해서도, 학원이나 모임 등을 통해서도 할 수 있는 것이다.&nbsp; 입시와 취업 때문이 아니더라도, 회사 업무에 필요한 서류 작성이나 컴퓨터 기술을 공부한다거나, 정년 후에 새로운 분야에 대해 배우거나, 취미로 미술이나 악기를 배워 본다거나, 재테크를 위해서도, 집을 장만하기 위해서도, 아이를 낳고 육아를 위해서도, 우리는 매번 공부를 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br>일본 최고의 지성인으로 꼽히는 철학자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스스로 탐구하는 '독학'을 권한다. AI로부터 쉽게 원하는 대답을 얻을 수 있는 시대일수록, 스스로 우직하게 탐구하고, 시간을 들여 생각하고,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 탐구할 때만 비로소 자신이 되는 것이며, 독학은 바로 그런 자신이 되기 위한 방법이다. 여기서 독학은 배움 Learn이 아니라 '깊이 파고드는 행위'를 뜻하는 스터디 Study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특정한 스승을 두지 않는 대신, 많은 것들을 스승으로 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최고의 '책'을 스승으로 삼는 것이 독학이다. 이 책은 그러한 독학을 하는 자세와 태도, 습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탐독과 사유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 준다.&nbsp;<br><br><br>책이란, 그 내용이 무엇이든 무조건 믿고 받아들여야 하는 금과옥조가 아니다. 더 깊이 생각하기 위해 존재하는 도구이다. 중요한 건, 옳고 그름이 아니라 하나의 견해로서 그것이 어떻게 성립했는가다. 결론보다 그 결론에 이르기까지 어떤 사고의 경로를 밟았는지를 읽어 내는 일이 중요하다. 그 과정을 보려고 할 때, 우리의 두뇌는 비로소 움직이며 생각하기 시작한다. 지성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이는 타인이 대신해 줄 수 없는 일이며, 오직 자신의 의지로 이루어지는 독학의 영역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80<br>나는 단테의 &lt;신곡&gt;을 초등학교 6학년 때 읽었다. 어린이용으로 축약된 버전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읽는 일반 고전 문학버전으로 샀기 때문에 책이 꽤나 두터웠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끝까지 완독하지 못했고,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했다. 어른이 읽어도 어려운 &lt;신곡&gt;을 초등학생이 제대로 소화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세계 문학과 고전 문학을 시리즈로 파고 들던 시절이었고, 전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때 그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의 그 무모한 도전도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처음부터 어려운 책에 도전해도 전혀 상관이 없다고, 어려운 책은 어렵기 때문에 읽을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하지 않아도, 어떤 문장으로 쓰였는지, 어떻게 시작해서 끝나는지를 훑어보는 과정만으로도 얻는 것이 있다고 말이다. 저자 역시 열여섯 살 때, 칼 야스퍼스의 &lt;철학적 사유의 작은 학교&gt;를 읽었지만, 거의 이해하지 못했던 경험을 들려 준다.<br>이 책은 혼자 공부하는 일이 막막한 이들을 위한 일종의 가이드라인과도 같다. 책, 교양, 언어, 질문의 세계로 각각 나누어 어떻게 독학을 해야 하는지, 책을 읽는 독자들이 실전에서 바로 따라해볼 수 있도록 알려 준다. 특히 어려운 책을 정면 돌파하는 쾌감에 대해 알려 준 책의 세계와 외국어로 읽고 쓰고 말하는 감각을 배우는 언어의 세계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무엇이든 읽으면 얻는 것이 있다는 저자의 말이 위로가 되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책에 밑줄을 긋는 건 뇌에 밑줄을 긋는 것과 같은 효과라는 것, 한 권에 머무르지 말고 여러 권 읽으면 알게 되는 것이 있다는 점, 그리고 외국어 독학의 세 가지 요령과 외국어의 논리 패턴을 이해하는 방법 등 도움이 되는 내용들도 많았다. 저자는 독학을 계속하면 인생이 바뀐다고 말한다. 지식이 늘고, 그에 따라 사고방식과 관점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사고방식이 달라지면 가치관과 행동도 달라진다. 그러면 주변의 인간관계 역시 변해 가게 마련이고, 그렇게 삶이 달라지는 것이다. 자, 이제부터 오직 나를 위한 공부를 시작해 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6/28/cover150/k6421371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62852</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한국과 영국을 넘나드는 현실 육아기 - [한영 육아 번역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15105</link><pubDate>Mon, 13 Apr 2026 23: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1510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7504&TPaperId=172151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3/63/coveroff/k232137504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7504&TPaperId=1721510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영 육아 번역기</a><br/>임현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부모에게도 기다림이 필요하다. 기다릴 수 있는 부모 역시 많은 것들을 해낼 수 있다. 아이가 떼를 쓰고 우는 이유는 하고자 하는 말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는 답답함 때문이라고 한다. 감정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상대방을 어떻게 배려해야 하는지 익히지 못한 아이에게 차분함과 기다림을 보여주는 건 얼마나 좋은 예시가 될 것인가.&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61<br>온갖 매체에서, 각종 책에서 육아에 관련된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이기에 각자가 원하는 육아 방식도 그만큼 다르다. 그러다 보니 주변 친구부터 가족들까지 참견하기 제일 좋은 것 또한 육아의 세계이다. 하물며 나라가 다르다면 그 간극의 차이는 더 커질 것이다. 한국에서 자란 여자와 영국에서 자란 남자가 만나 가족이 되었고, 아이가 생기면서 서로의 차이는 더 극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한다. 가치관도, 생활 방식도 완전히 다른 시간을 보내온 두 사람은 한 집에서 서로 다른 삶의 언어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살 수 있을까.&nbsp;<br>영국에는 노키즈존이라는 개념이 매우 생소하다고 한다. 영국은 펍에도 유아차를 옆에 두고 맥주를 마시는 엄마 아빠들이 있고, 부모 모두 들어갈 수 있는 기저귀 갈이대가 설치된 화장실과 아기 의자까지 갖추고 있을 정도라고 하니 말이다. 한국에서는 공간이 좁다는 이유로 유아차는 밖에 두고 입장해야 하거나, 아예 입장부터 제한되는 곳도 많다.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노키즈존을 한두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회적인 분위기부터 이렇게 다른 한국과 영국의 육아는 사고방식도 매우 다르다. 한국식 육아는 섬세한 보살핌에, 영국식 육아는 유연한 돌봄에 가까우니 말이다. 저자와 남편의 성격 또한 정반대에 가까운데, 감정이 화르륵 잘 불붙는 아내와 달리 남편은 쉽게 화내거나 목소리를 키우지 않고 차분하게 생각을 이야기하는 편이라고 하니 말이다. 그렇게 한국과 영국을 넘나드는 집에서, 가치관과 생활 방식의 차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펼쳐진다.&nbsp;<br><br><br>어떡하나, 우리는 이제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과거를 그리워하지만 막상 과거의 그때처럼 살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자유 앞에서 잠시 숨통이 트이다가도 이내 의문이 따라온다. '혼자라면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나' 하고. 한때는 어른으로서 해볼 수 있는 경험들을 하는 것 그 자체가 삶의 의미이고 재미이고 목적이었는데, 이제는 경험을 나눌 상대가 없으면 오히려 공허해질 뿐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62<br>이 책은 생후 5개월 된 딸을 안고 생방송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MBC 아나운서 임현주가 육아 고민과 결혼 생활을 담은 것이다. 저자는 영국인 저널리스트 다니엘 튜더와 결혼해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서로를 ‘번역하며’ 가족이 되어가는 시간을 겪어 내고 있다. 한 가정에 아이가 생긴다는 것은 그 순간부터 모든 일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벌어진다는 뜻과도 같다. 그만큼 실수하고, 실패하고, 그럼에도 기쁘고 행복하고, 그러다가 또 불안해지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겪게 되는 것이 육아의 세계이니 말이다. 저자는 육아가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헤쳐나가야 하는 영역’이라고 말한다.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다면 아마 누구나 이 말에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nbsp;<br>부모가 된다는 것은 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이지만, 동시에 가장 치명적인 약점을 끌어 안고 살아야 한다는 굴레와도 같다. 자신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많은 것을 포기하고 감수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매 순간 자신이 잘 하고 있는 건지에 대한 의문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어제의 아이는 오늘의 아이와 다르고, 육아에 정해진 정답도 없다. 한국과 영국을 넘나드는 두 사람의 현실 육아기는 그런 점에서 누구나 겪어 봤을 만한 공감과 두 나라의 무수한 차이에서 비롯되는 드라마로 인해 아무도 경험해보지 못한 순간들을 함께 보여준다. 그리고 부모의 진정한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어떻게 각자의 세계를 잘 지켜가며 조화롭게 관계를 만들어나갈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서로의 언어를 정성껏 번역하며, 아이들만큼 어른들도 함께 자라고 있는 이 예쁜 가족의 이야기를 만나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3/63/cover150/k232137504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936364</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앤서니 브라운의 50주년 기념 작품! - [옛날옛날 늑대가 돌아다니던 시절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14027</link><pubDate>Mon, 13 Apr 2026 13: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1402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298023&TPaperId=1721402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5/63/coveroff/890129802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298023&TPaperId=1721402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옛날옛날 늑대가 돌아다니던 시절에</a><br/>앤서니 브라운 지음, 이원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br>옛날옛날 늑대가 돌아다니던 시절에, 토마스, 핀, 그리고 잭이라는 세 소년이 살았다. 어느 날, 아이들은 숲으로 놀러 갔다. 가다 보니 아주 깊은 곳까지 가게 되었는데, 숲속에 자그마한 오두막이 한 채 있었다. 창문으로 보이는 오두막 안에는 할머니가 계셨다. 장난기가 발동한 세 소년은 오두막 문을 두드리고 깔깔대며 재빨리 달아났다.&nbsp;<br>다음 날 아이들은 또 오두막 할머니 이야기를 하며 즐거워했다. "그 할머니는 마녀가 틀림없어!" 아이들은 신나서 다시 숲속으로 향한다.&nbsp; 아이들은 오두막에 가서 늑대 울음소리를 내고, 문에다 낙서를 하고 도망치기를 반복한다.<br><br><br>아이들의 상상력은 오두막 할머니를 마녀에서 아이들을 잡아 먹는 존재로 발전시키고, 진실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그저 장난치고 도망치는 것이 재미있을 뿐이다. 잘 모르는 대상에 대한 추측이 점점 더 상상력을 부풀리면서, 그랬으면 좋겠다 싶은 쪽으로 향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스릴을 즐기고, 도파민 넘치는 놀이를 할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게다가 원래 소문이란 실제와 거리가 멀수록 더 재미있는 법이다.&nbsp;<br><br><br>그날도 잭은 할머니를 보러 가자고 말한다. 핀은 엄마랑 시장에 가기로 해서 함께 못가고, 잭과 토마스만 숲속으로 향한다. 처음부터 가장 적극적으로 장난을 했던 잭은 침대보를 뒤집어쓰고 유형 흉내를 내면 할머니가 깜짝 놀랄 거라고 그날의 계쇡을 말한다. 하지만 그건 너무 심한 장난이라고, 그 할머니가 좋은 사람인 것 같다고 토마스는 반대한다. 잭이 계속 고집을 부리자 결국 토마스느는 돌아서서 숲을 떠나 버리고, 혼자 남겨진 잭은 침대보 한 장을 챙겨 홀로 숲속으로 향한다.<br>날이 어두워질수록 숲속에는 시커먼 그림자가 줄줄이 늘어났고, 침대보를 뒤집어쓰고 유형 흉내를 내보았지만 점점 더 무서워지기만 한다. 너무 겁이 난 잭은 결국 어두컴컴한 숲에서 길을 잃어버리고 마는데, 잭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nbsp;<br><br><br>앤서니 브라운의 신작이다. 전 세계 최초로 한국 독자들에게 공개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작품이다. 데뷔 50주년 기념 작품이기도 한데,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으로 진행되어 더 좋았다. 친숙한 서사로 전개되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이야기는 현대 사회의 문제이기도 한 차별과 배제의 시선에 대한 것이다. 잘 살펴보면 앤서니 브라운의 대표 캐릭터인 고릴라도 찾아볼 수 있어 더 재미있다.&nbsp;<br>사람들은 낯선 존재를 오해하거나, 차별하거나, 배제하는 식으로 편견을 만들어 낸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행동을 통해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작품이라 타인을 대하는 방식과 관계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이 작품을 통해 낯선 존재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용기와 편견없이 대할 수 있는 관계에 대해 느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5/63/cover150/890129802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956335</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봄에만 만날 수 있는 것들! - [고양이 타타 태어나 보니 생물 박사 1]</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13952</link><pubDate>Mon, 13 Apr 2026 12: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139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7910&TPaperId=172139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32/72/coveroff/k55213791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7910&TPaperId=172139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고양이 타타 태어나 보니 생물 박사 1</a><br/>로로 지음, 빈반 그림, 네이버웹툰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br>겨울잠을 자느라 숨어 있던 동물들이 놀라서 일어난다는 뜻을 가진 경칩, 가족들이 모두 외출한 주말 10살 수연이는 혼자 느긋하게 숙제를 하다 깜박 잠이 든다. 멍멍, 야옹, 개굴, 까악.... 개와 고양이의 합창을 비롯해 엄청 시끄러운 소리들 때문에 잠이 깨어 보니 나무 위에 있던 갑작스럽게 생긴 커다란 꽃이 흔들거리고 있었다. 그러더니 작은 고양이가 떨어지는데... 놀라서 달려가 고양이를 받아낸다.&nbsp;<br>그런데, 생긴 건 평범한 고양이였는데 사람처럼 말을 하는 거였다.&nbsp;"안녕! 내 이름은 타타야. 만나서 반가워. 수연이 맞지?" 에? 말을 하는 것도 당황스러운데 내 이름을 어떻게 아는 걸까 수연이 어리둥절해하는데, 타타가 말한다. 네 목소리를 듣고 왔다고.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걸까. 어찌된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렇게 고양이 타타와 함께 하는 고롱리 마을에서의 이야기가 시작된다.<br><br>마침 수연이 집에 놀러온 친구 동희와 함께 뒷산으로 꽃놀이를 가게 된다. 도시락까지 싸왔다는 말에 신난 타타가 자신도 함께 가자고 말을 하는데, 타타의 말은 수연이만 알아들을 수 있다. 동희에겐 그저 울음소리가 특이하네 정도로 들렸다. 벚꽃이 가득 피어 있는 곳에 도착한 셋은 신나게 꽃놀이를 시작한다.&nbsp;<br>수상할 정도로 생물에 대한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타타는 매화와 벚꽃이 어떻게 다른지, 딸기는 어떻게 성장해 열매가 되는지, 개구리와 도롱뇽의 알은 어떻게 구분하는지, 그리고 먹을 수 있는 꽃인 진달래와 독성이 있어 먹으면 안 되는 철쭉의 구분법까지 하나씩 알려 준다.&nbsp;<br><br><br>평점 9.9 인기 네이버웹툰 &lt;고양이 타타&gt;가 어린이 생물 학습 만화로 새롭게 탄생했다. 봄을 배경으로 자연을 관찰하며 각종 생물 상식들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재미있게 지식을 쌓아갈 수 있다. 각 장마다 수연이의 자연 관찰 일기와 타타의 자연 관찰 미션 노트가 수록되어 있어, 관찰한 내용들을 고스란히 정리해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nbsp;<br>유익한 정보들을 쉽고 재미있게 정리해 알려주는 점이 특히 좋았는데, 얼핏 보기에는 비슷한 모양을 가진 매화와 벚꽃, 진달래와 철쭉의 비교가 특히 유용한 정보였다. 매화와 벚꽃의 차이점은 꽃잎 끝이 둥글고, 오목하게 갈라졌다는 차이가 있다. 게다가 벚꽃은 향이 거의 나지 않고, 달달한 향기를 내는 것은 매화라고. 꽃이 피는 시기도 달라서 매화는 벚꽃보다 먼저 피고, 벚꽃은 3,4월에 집중해서 핀다고 한다. 분홍빛으로 물들어 예쁜 진달래와 철쭉도 비슷한 듯 하지만 차이점이 많았다. 진달래는 먹을 수 있는 꽃이라 참꽃, 철쭉은 먹을 수 없다고 해서 개꽃이라고도 부른다. 비슷하지만 꽃잎 모양이 다르고, 개화 시기도 약간 다르다.&nbsp;<br><br><br>이번 1권에서는 벚꽃, 딸기, 개구리와 도롱뇽, 새끼 황조롱이 등 봄에 만날 수 있는 생물들이 등장했다. 평소 일상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는 것들도 있었는데,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 주변의 생명체들을 다시 보게끔 해주는 계기가 되어줄 것 같다.&nbsp;<br>웹툰계의 지브리라고 불리는 작품인 만큼 원작 특유의 아름다운 그림과 힐링이 되는 스토리 또한 이 책의 매력이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 주변의 자연과 생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다. 책을 들고 숲과 공원으로 나가서 봄에만 만날 수 있는 자연과 생물들을 직접 경험해 보면 더 좋을 것이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고양이 타타와 함께 하는 제철 한정 생물 학습 만화! 두 번째 여름 이야기도 기대가 된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32/72/cover150/k55213791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327222</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마녀는 도처에 있다 - [마녀의 독서, 광녀의 춤 - 여자의 내장에 대해 말하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13297</link><pubDate>Mon, 13 Apr 2026 00: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1329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62137803&TPaperId=172132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2/78/coveroff/k8621378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62137803&TPaperId=1721329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녀의 독서, 광녀의 춤 - 여자의 내장에 대해 말하기</a><br/>김경연 외 지음 / 오월의봄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되돌아가고 싶지도 해명하고 싶지도 않은 그 들뜬 감각이야말로 마침내 우리에게 '사랑'이라는 형식을 가장 적확하게 들어맞히고야 말 광기가 아닐지. 광기는 다른 삶의 가능성으로 기울어진 존재가 뿜어내는 빛. 그 빛을 따라 흔들리고 싶은 그림자에게로 마침내 당도하는 사랑.&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백지은, '광기의 기울기' 중에서, p.57<br>영화와 뮤지컬로도 만들어진 &lt;위키드&gt;라는 작품을 좋아한다. 이 작품은 착한 마녀인 줄 알았던 글린다는 철없는 공주병 환자였고, 사악한 마녀로 알려진 서쪽 마녀는 오즈의 마법사에 맞서 싸우다 억울하게 악인으로 몰랐다는 서사로 선악의 고정관념을 뒤집었다. 그레고리 머가이어의 소설이 원작인데, &lt;위키드&gt;는 '못되고 사악한 존재'의 주체를 마녀 개인이 아니라 세상의 음모로 교체했다는 점에 있어서도 매우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그래서 '마녀'라고 하면 &lt;위키드&gt;부터 떠오르게 되었는데, 이 책에 수록된 첫 번째 글에서 &lt;위키드&gt;를 다루고 있어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다.<br><br><br>이 책은 직접적으로는 2016년 강남역 사건, 미투운동의 연속선상에서 발굴해낸 여성의 목소리들이지만, 좀 더 심층적으로는 겨우 이만큼의 자리조차도 허락받지 못했던 여성들에 대한 커다란 부채감에서 기획되었다. 이 책에 수록된 20편의 글 중 일부는 '근대 합리성의 젠더성을 묻다'라는 주제로 열렸던 학술포럼에서 발표된 글이다. 포럼에서 발표된 글들을 축약한 네 편 외에 해당 주제와 관련해 여성 평론가들의 에세이를 모은 것이다. 시, 소설, 드라마, 여성 현실에 대한 비평가들의 실존적 목소리를 한꺼번에 만날 수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었다.&nbsp;<br><br><br>완벽한 슬픔을 겪은 여자들은 모두 죽었다. 어느 때에는 화형을, 어느 때에는 총살을, 어느 때에는 폭행을 당해 죽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죽지 않을 정도의 슬픔뿐이다. 토로하는 슬픔조차 미완의 슬픔이라는 데 또다시 슬픔이 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성현아, '피 흘리며 자매가 된 마녀들' 중에서, p.252<br>'마녀' 라고 하면 대체로 어둡고 사악한 무언가, 무시무시한 무언가를 상징한다. 마녀는 여성의 어두운 면을 상징하며 감당할 수 없는 여성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마녀의 이미지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신화, 종교, 탄압이 섞여 만들어진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마녀사냥'이라는 말이 현대에서도 빈번히 쓰인다는 점이다. 중세 시대에는 평범한 여성들이 마녀라고 누명이 씌여 억울하게 죽음을 당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마녀사냥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인터넷, 언론을 통해 다수의 사람들이 특정인을 비난하거나 공격할 때, 혹은 정치적으로 다른 견해를 지닌 인물에 대해 기득권이 행하는 위협 등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사용되는 '마녀사냥'이라는 표현을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테니 말이다.&nbsp;<br><br><br>이 책은 시와 소설, 드라마와 영화 등 각종 텍스트를 가져와 마녀와 광녀로 불리는 여성들의 탄생 과정을 살펴본다. 마녀는 어떻게 마녀가 되었으며, 미친년은 왜 미친년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우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작품들을 통해 읽어내는 광기와 비정상성에 대한 서사는 드라마틱하면서도 흥미로웠다. 그레고리 머과이어의 &lt;위키드&gt;부터 시작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lt;러브 앤 아나키&gt;, 도리스 레싱의 &lt;19호실로 가다&gt;, 오정희와 박완서 소설의 여성들, 한강의 &lt;채식주의자&gt;, 양귀자의 &lt;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gt;에 이르기까지 문학과 문화 텍스트들 속에 그려진 마녀와 광기에 관해 살펴본다.&nbsp;<br>초능력을 지닌 문란하고 파괴적인 마녀와 광기의 여성들, 딸, 엄마, 며느리 등의 자리에서 발생하는 초과와 잉여의 자리, 그리고 남성의 언어를 배반하며 혐오를 전복하는 여성 서사들까지 짚어보며 '마녀와 광녀'라는 불길한 자리가 사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소하지만 빈번하게, 인지하지 못하지만 끈질기게 경험하는 지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문학평론가들의 글을 모은 것이기에 쉽게 술술 읽히는 글들은 아니었지만, 밑줄 그으며 꼼꼼하게 읽고 사유하기에 매우 의미있는 책이었다. 자, 펄펄 끓는 내장 없이는 말할 수 없는 마녀와 광녀들의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2/78/cover150/k8621378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527867</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스트레스의 모든 것! - [스트레스는 어떻게 나를 바꾸는가 -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스트레스의 모든 것]</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11707</link><pubDate>Sun, 12 Apr 2026 12: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1170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7504&TPaperId=1721170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3/67/coveroff/k50213750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7504&TPaperId=1721170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스트레스는 어떻게 나를 바꾸는가 -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스트레스의 모든 것</a><br/>하지현 지음 / 어크로스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스트레스가 전혀 없이 산다면 그야말로 운이 좋은 것일 텐데, 사실 그런 상태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작은 스트레스에도 바로 무너져버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온실 속의 화초를 밖에 내놓으면 하룻밤 사이에 바로 시들거나 얼어버리는 것같이 말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스트레스는 면역력과도 유사하다. 백신을 맞고 나면 본 질환에 감염될 위험에 대항해 몸이 방어할 능력이 생기듯이, 적당한 스트레스는 그런 면에서 필요하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43<br>현대인들은 치열하게 경쟁하고 갈등하며 바쁘게 사느라 항상 스트레스를 받는다. 일에 떠밀려 정신없이 살다보니 가족을 챙기는 일은 늘 뒷전으로 밀리고, 방은 언제나 지저분하고, 책장 정리는커녕 책들은 바닥에 마구 나뒹굴고, 살면서 맺는 인간관계들은 항상 뜻대로 안되며, 아무리 노력해도 티가 안나는 인생은 초라하기만 하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각종 대사증후군을 비롯해 우울증, 무기력 등 부정적 감정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스트레스가 없는 세상에서 살 수는 없는 걸까.&nbsp;<br>그런데, 여기 스트레스가 없는 게 더 위험하다고 말하는 책이 있다. 스트레스가 없는 것은 면역력이 없는 것과 같다는 거다. 그러니 스트레스는 없애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관리해야 하는 것이며, 그것을 어떻게 보고 다루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발상의 전환이 아닌가 싶다. 스트레스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니,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는 필요한 것이라고 하니 말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스트레스에 대해 부정적인 거라고만 생각했었다.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 스트레스는 안 좋은 것, 어떻게든 해소해야 하는 것, 가능한 줄여야 하는 것이라고 여기며 살았을 테니 말이다. 30여 년 경력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지현 교수는 스트레스에 대한 기초 개념부터 시작해, 과학, 심리학, 건강, 인간관계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스트레스 대응법에 대해 알려 준다.&nbsp;<br><br><br>스트레스 상황에 빠져서 고통스러울 때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거지?'가 아닐까... 지금 자신이 처한 곤경이 누군가 일부러 짜서 만든 것 같은 피해의식이 생기기도 한다. 감정은 요동치고, 해결책은 떠오르지 않으며, 분노가 현재의 사건에 기름을 부어서 나중에 후회할 행동을 해버리기도 한다. 같은 사건을 맞닥뜨려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가 달라진다. 결국 자신이 보는 관점이 스트레스의 강도나 함량, 지속시간,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 모두를 좌우한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332<br>2년째 취업 준비 중인 사람이 있다.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수백장 제출했지만 매번 서류 전형에서 탈락했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고 나니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이 올까 봐 내심 겁나기도 한다. 면접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어버린 것이다. 또 시험 날만 되면 배가 아파서 어김없이 시험을 망치는 사람도 있다. 여러 번 반복되고 나니 미리 약을 먹고 시험장에 들어가지만, 그럼에도 화장실을 다녀오느라 리듬이 깨져버리곤 한다.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배가 더 아파오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회사에서 실적 문제로 압박을 받고 있는 사람도 있다. 종일 거래처와 전화통화를 하고, 미팅을 하며 돌아다니다 저녁이 되면 몸이 마치 물에 젖은 솜 뭉치 같다. 하지만 막상 자려고 누우면 잠이 안 온다. 스트레스 상황에 처하면 잠드는 것조차 어려워지는 것이다.&nbsp;<br>이렇게 30여 년 동안 환자들을 만나온 하지현 교수는 진료실을 찾아온 환자들이 불안, 대인관계 문제, 적응장애, 번아웃 등을 겪으며 그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지목하는 경우를 꾸준히 목격해왔다. 하지만 대부분 스트레스의 본질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문제를 회피하는 방편으로 삼는 것이 늘 안타까웠고, 그것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단 한 번의 스트레스가 삶을 무너뜨리는 계기가 되는 사건이 되지만, 또 어떤 사람은 주저앉았다가도 다시 일어나 흔들리면서도 다음으로 넘어간다. 이는 스트레스 반응이 '상황 그 자체'보다, 내가 그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니 스트레스를 잘 조절해 삶을 보다 나은 쪽으로 변화시키고 싶다면 이 책이 매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줄 것 같다. 일상에서 각종 스트레스와 마주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작은 일에도 걱정이 많아진다면, 스트레스 상황에서 회피하거나 미루는 일이 많다면, 일이 조금만 계획과 달라져도 불안해진다면, 이 책을 통해 스트레스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3/67/cover150/k50213750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936762</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당신이 곧 당신의 생각은 아니다.  - [오버씽킹 - 제멋대로 이어지는 생각의 루프에서 벗어나는 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10880</link><pubDate>Sat, 11 Apr 2026 21: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1088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299607&TPaperId=1721088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43/91/coveroff/89012996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299607&TPaperId=1721088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버씽킹 - 제멋대로 이어지는 생각의 루프에서 벗어나는 법</a><br/>벳시 홈버그 지음, 윤효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이 책에서 강조하는 핵심은 이것이다. ‘당신이 곧 당신의 생각은 아니다.’ ‘난 실패자야’ 또는 ‘난 할 수 없어’라는 생각이 든다고 해서 그 생각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 이 생각은 이해할 수 없는 세상으로부터 우리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DMN이 작동한 결과물에 불과하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8<br>우리는 대부분 자신과 자신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끊임없이 관찰하며 생각한다. 학교에서, 모임에서, 직장에서, 낯선 사람 앞에서, SNS를 보며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 또한 바로 그 생각 때문이다. 우리의 생각은 즐거울 수 있는 경험 조차 마음 졸이게 하는 시련으로 바꿔버릴 수 있으니 말이다. 자신의 말이나 행동이 눈에 거슬리거나 두드러질까봐 불안하고, 엉뚱한 말을 하거나 어색한 행동을 해서, 그로 인해 이상한 소문이 나거나 험담을 듣게 될까 봐 걱정한다. 모두 실제로 벌어지지 않은 일이다. 이렇듯 우리의 머릿속에는 해야 할 일부터 자기비판, 실존적 두려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가득하다.<br>우리가 일을 그르치는 이유 또한 대부분 생각이 너무 과도해서인 경우가 많다. 왜 우리는 중요한 일을 앞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에, 부정적인 생각부터 떠올리는 걸까? 이는 불확실하고 이해할 수 없는 외부로부터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DMN이 작동한 결과물이다. DMN의 가장 강력한 힘은 자동성이다. 그래서 마치 생각이 우리 안에서 생겨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니 이것은 우리가 만들어낸 생각이 아니라, 실제로는 복잡한 현대 생활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인 원시적 안전망의 목소리일 뿐인 것이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두뇌 속 사고 네트워크 중 하나인 ‘기본 모드 네트워크(DMN)의 작동 원리이다. 안전과 생존을 위해 진화한 두뇌 속 주요 사고 회로는 주변 환경을 적극적으로 살피고,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스스로를 비판하는 사고회로로 활성화되는 것이다.&nbsp;<br><br><br>소외감을 느끼면 마음이 철렁 내려앉는다. 불안하고 예민해지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다. '사람들이 생각만큼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닐까? 나는 괜찮은 사람일까? 나는 충분히 예쁘고, 흥미롭고, 성공적인 사람일까?' 다른 사람은 모두 인생의 해답을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즉흥적으로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렇게 DMN이 쏟아내는 생각과 감정은 결국 슬픔, 불안정함, 불안, 외로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95<br>과잉사고 및 뇌과학적 인지 메커니즘 전문가인 심리학자 벳시 홈버그 박사는 우리가 ‘나’라고 믿어온 머릿속 비판적 목소리가 사실은 생존을 위해 설계된 뇌의 사고 회로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두뇌 작동 원리에 대한 심리학적, 뇌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학습, 인간관계, 일, 건강, 미래까지 일상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왜 생각이 멈추지 않는지를 분석한다. 과잉사고, 자기 검열, 가짜 불안, 만성 스트레스… 우리의 인생을 망치는 생각들을 차단하고, 진짜 나를 깨울 수 있도록 말이다. 저자는 이혼이 확정되고 3년이 지나도록 자기 의심에 시달렸다고 한다. 불안감이 극도에 달했고, 자존감은 바닥을 쳤으며, 다시는 안정과 행복을 느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절박한 마음으로 과학 서적을 뒤적이기 시작했고, 그렇게 발견한 내용이 자신의 관점을 송두리째 바꿔놓게 된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nbsp;<br>DMN은 인류 진화와 함께해온 아주 오래된 사고 회로인 탓에 강력한 자동성을 지니고, 우리는 종종 생각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고 착각하곤 한다. DMN이 과활성화되면 우리는 스스로 부정적인 생각을 멈출 수 없다고 착각해 생각의 루프에 갇히데 되는데, 사실 그것을 켜고 끄는 스위치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이 책은 생각 스위치를 전환하는 가장 즉각적이고 실천적인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알려 준다. '행동 가이드'를 통해 부정적 생각의 고리를 끊는 방법을 직접 실천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본 모드 네트워크를 인지하고, 나의 DMN 스위치는 뭔지 파악하고, 나만의 부정적 생각 차단 전략을 세워볼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자, 남의 눈치를 보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면, 최악을 상상하느라 시작하기도 전에 무기력해 진다면, 사소한 실패도 곱씹으며 자신을 가혹하게 비판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 보자. 부정적인 생각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변화의 계기가 되어줄 테니 말이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43/91/cover150/89012996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439132</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문학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 [슬픈 호랑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10106</link><pubDate>Sat, 11 Apr 2026 13: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101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658&TPaperId=172101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6/0/coveroff/893292565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658&TPaperId=172101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슬픈 호랑이</a><br/>네주 시노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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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을 주의해서 들어야 한다. 내 말들은 언제나 가면을 쓴 채로
나아갈 것이다. 이 글을 전체적으로 하나의 고백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 이 글에는 일기가 들어 있지 않다. 되도록 솔직하게 그린 내면 풍경도
없고, 거짓말도 없다. 나에게 속한 나만의 공간은 행간에
있지 않고, 행 자체에도 있지 않으며, 그 어디에도 없고, 오로지 내 안에만 존재한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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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코프의 &lt;롤리타&gt;는
그 나름대로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금기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더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교활한 사랑이고 유죄 판결을 받아 마땅한 사랑이지만, 어쨌거나 사랑이긴 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에도 그것을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 저자는 미국 문학에 관한 어느 강의를 듣기 위해서
&lt;롤리타&gt;를 처음 읽었었고, 이 책을
쓰면서 다시 읽어 보았다고 말한다. 나 역시 이 작품이 도발적인 문학 작품임에는 확실하지만, 이야기를 서술하는 화자의 시점이라던가 관점에 동의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범죄니까. 그러니 그 감정을 사랑이라고 정의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br>



저자는 롤리타의 처지를 자신에게 대입해 자신의 과거를 조각조각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저자의 의붓아버지 역시 &lt;롤리타&gt; 속 험버트 험버트처럼 성도착증 환자였다. 알프스산맥 속 작은
마을에 살던 저자는 갑작스럽게 어머니의 새 남차친구와 가족이 되었고, 대가족을 꿈꿨던 그는 아주 빠르게
아이 둘을 새로 가진다. 그는 키가 크고 힘이 세며 난폭하기까지 했고,
늘 소리를 지르고 명령하고 지시했다. 그는 아이들이 도덕적으로 처신하도록 엄격하게 요구했다. 정작 자신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가족 또는
가정이라는 닫힌 세계에서 전능한 존재였던 그를 저자는 조물주 같은 존재, 실물보다 더 큰 존재로 여겼다. 끔찍한 일이다. 저자는 신문과 편지 스크랩 등을 함께 수록하며,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어 어머니와 함께 의붓아버지를 고소하기까지의 과정을 재구성했다. 아니 에르노는 '어른에게 강간당하는 아이가 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진정으로 보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모두가 읽어야 한다고 이 작품을
추천했다. <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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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여기저기 도처에 있다. 악은 모든 것의 색깔과 맛을 달라지게
만든다. 악을 무시하거나 잊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다. 우리가
악에서 도망치면 칠수록 악이 더 빨리 우리를 잡으러 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세계에 들어가지 않고
가장자리에 버티며 살 수는 있다. 그 세계의 문턱에 머무는 법을 배우라. 그렇게 도전하라. 우리 운명들의 줄 위로 곡예사들처럼 걸어라. 비틀거릴 수는 있지만, 다시 한번 말하거니와, 떨어지지 말라, 떨어지지 말라. 떨어지지
말라.&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p.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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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릴 적 의붓아버지에게 지속적으로 성적 학대를 당한 저자가 쓴 자전 소설이자, 에세이, 회고록이다. 그
남자가 못된 짓을 벌이기 시작했을 때 아이는 겨우 아홉 살이었다. 7년에 걸친 수난을 당하고 아이는
이제 성인이 되었다. 그녀는 그 무시무시한 비밀을 어머니에게 털어놓았고, 어머니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 남자는 9년 형을 선고받았지만 모범수라는 이유로 5년밖에 복역하지 않았다. 이는 성범죄자들에게 흔히 있는 일이다. 그는 다시 사회에 복귀해서, 다른 여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평범하게 살고 있다. 자신이 저질렀던
일을 후회하고 용서를 구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피해자는
여전히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이해하고자 애쓰며 살고 있지만, 대부분의 가해자들은 그냥 다시 살아간다. 안타깝게도 그것이 현실이다.<br>



이 책을 읽으며 시종일관 화가 났고, 마음이 아팠다. 누구나 이 글을 읽으며 분노가 치밀고 슬픔이 북받치는 경험을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고백이나 회고록으로 치부하기엔 훨씬 더 넓고 깊다. 저자가 가정을 꾸린 40대가 되어 자신의 어릴 적과 똑 닮은 딸아이를 보며 글을 썼기 때문이다. 저자는
끊임없이 자문한다. 나는 왜 이 이야기를 써야 하는가에 대해서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은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이자 그 결과물로 어린아이가 침묵에서 벗어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는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예술과
문학이라는 형태로 자신의 경험과 사유를 그려 나갔다. 끔찍한 비극이 벌어졌을 때 무엇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문학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에
대한 고통스럽지만 찬란한 대답이자, 빛나는 문학적 결과물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6/0/cover150/893292565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60015</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천리포수목원의 무한한 계절! - [숲으로 출근합니다 - 식물과 함께 쓰는 나무의사 다이어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08881</link><pubDate>Fri, 10 Apr 2026 19: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0888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7400&TPaperId=1720888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5/58/coveroff/k1121374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7400&TPaperId=1720888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숲으로 출근합니다 - 식물과 함께 쓰는 나무의사 다이어리</a><br/>황금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보이는 것에는 식물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식물을 가꾸는 사람들의 정성도 포함된다. 심어만 두면 알아서 잘 자랄 것 같아 보이는 꽃도 사실은 그렇지 않다. 철마다 새로운 꽃이 피는 화초를 심어주고, 시든 꽃대는 잘라내고, 잡초는 크기 전에 솎아낸다... 뒤돌아서면 떨어지는 낙엽을 치워 오솔길을 정리하고, 이끼가 낀 연못은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사람들이 잠깐 걸터앉아 쉬어 가는 벤치의 먼지를 닦는다. 그제야 우리가 알고 있는 아름다운 수목원의 모습이 나타난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04<br>한국 최초 민간 수목원이자 아시아 최초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에 선정된 천리포수목원의 나무의사 황금비가 쓴 첫 책이다. 저자는 나무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수목원 입사해 두 번의 사계절을 겪으며 이 책을 썼다. 천리포수목원에서 가꾸는 1만 7,000여 분류군의 식물 가운데 극히 일부인 서른세 종을 계절별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이력도 독특하다. 세상을 바꿀 특종 기사를 쓰겠다는 포부를 갖고 기자라는 첫 직업을 가졌었는데, 10년이 지난 뒤 정신을 차려보니 수목원 화단에서 잡초를 뽑고 있다고 서문을 시작한다. 기자와 수목원의 나무의사는 간극이 참 큰데 말이다. 재미있는 이력이라고 생각하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는데, 페이지 곳곳에서 식물을 향한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nbsp;<br>봄에는 목련, 벚나무, 산딸나무 등이, 여름에는 무궁화, 빅토리아수련, 배롱나무 등이, 가을에는 목서, 화살나무, 팜파스그래스, 칠엽수 등이, 마지막으로 겨울에는 동백, 호랑가시나무, 풍년화, 삼나무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모든 식물들을 생동감 가득한 사진으로 소개하고 있어 페이지를 넘기는 것만으로 사계절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람보다 숲과 나무와 바다와 새가 더 자주 보이는 삶이라니, 하루가 다르게 짙게 물드는 가을날 단풍의 색깔이 도심의 화려한 네온사인보다 더 자극적이라니... 너무 근사하게 느껴졌다. 물론 수많은 식물이 계절에 맞게 피고 지고 얽히고 부대끼는 공간에서 일하는 것이 마냥 낭만적이지만은 않겠지만, 그럼에도 도심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초록의 순간들과 함께 하는 일상이 부럽게 느껴지기도 했다.<br><br><br>봄의 초입에는 항상 호들갑을 떨지 말자고 다짐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두둥실 떠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같다. 복수초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면 대다수가 매년 입춘 즈음 전국 각지의 복수초 개회 소식을 전하는 뉴스들인데, 매년 똑같아 보여도 또 매년 새롭다.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도 대부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얼었던 땅이 녹고 새싹이 돋는 따스한 계절의 감각이 날서고 긴장했던 사람의 마음까지 유연하게 녹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274<br>탐방객들에게 수목원은 번잡한 일상에서 도피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지만, 가드너들에게는 말 그대로 현실 직장이자 생업의 현장이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에서 뒤돌아서면 자라는 잡초를 뽑느라 하루가 다 가고, 바람이 차가워지는 가을엔 심어도 심어도 끝나지 않는 구근 심기를 무한 반복해야 하니 말이다. 나름 식집사로 수년 째 지내다보니 식물을 돌본다는 게 얼마나 고된 노동인지 어느 정도는 체감하고 있다. 고작 집에서 키우는 식물을 돌보는 데도 이리 힘이 드는데, 방대한 규모의 수목원을 돌보는 가드너들은 오죽할까 싶었다. 나뭇가지에 찔리고, 벌레에 물리고, 벌에 쏘이는 일도 예사라고 하니 정말 쉽지 않을 것 같다. 식물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오래 버티기 힘든 직업이 아닐까 싶다.&nbsp;<br>이 책에는 목련이 약 1억 4,0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시대에 처음 등장한 식물이라는 사실부터 각종 작품에서 가장 외롭고 아름다웠던 시절을 표현할 때 벚꽃이 등장하는 이유, 알록달록한 꽃이 피는 여름철 주목받는 배롱나무의 진가는 사시사철 드러난다는 사실 등 어디서도 알 수 없었던 식물에 관한 다양한 정보들도 가득해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는 수목원 곳곳에 뿌리를 내린 오래된 목련을 보다가 자신이 죽은 뒤에도 이 나무는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잔잔한 호수 위로 흐드러지게 핀 벚꽃 풍경을 보며 오직 자연으로부터만 느낄 수 있는 감각에 대해 깨닫게 되기도 한다. 지름 30센티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꽃 빅토리아수련의 개화와 수분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매우 흥미로웠고, 죽은 우산고로쇠로 만든 벤치 사진을 보며 동화 &lt;아낌없이 주는 나무&gt;가 떠오르기도 했다. 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민간 수목원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수목원이 얼마나 예쁜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5/58/cover150/k1121374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55875</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이게 다 사랑 때문이야.  - [사랑의 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08827</link><pubDate>Fri, 10 Apr 2026 18: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0882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7901&TPaperId=1720882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6/13/coveroff/k53213790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7901&TPaperId=1720882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랑의 힘</a><br/>박서련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슬로건이 구겨진 건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아니었고 다른 누구의 악의 때문도 아니었다. 그걸 손에 넣은 바로 그날 무대를 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주먹에 힘을 꽉 쥔 탓이었다. 윽, 너무 좋아! 라고 생각한 순간의 흔적. 다시는 펼 수 없는 마음의 주름. 바로 그 순간에도 유나의 마음에는 그런 구김이 번져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좋고 좋아서 그냥 너무 좋아서 정오의 야외에서 찌푸린 미간처럼 무한한 실선을 그리며 구겨져가는 마음.&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88<br>당신은 잘생기고 키 크고, 성격 반듯하고 머리 좋은 아들 수호를 둔 엄마다. 나는 어쩜 이런 아들을 뒀을까. 이 애랑 사귈 여자애는 얼마나 행복할까.를 생각하며 완벽한 아들을 바라본다. 며칠 전 단지 앞 마트에서 마주친 이웃은 자신의 아들이 재수를 거쳐 올 초에 좋은 대학에 입학했다는 소식을 들려준다. 재미있는 것은 재수 학원에서 여자친구를 만난 덕분에 연산 능력이 좋아져서 수학 1등급이 나왔다는 거다. 그러면서 수호는 아직 여자친구가 없냐고, 엉뚱한 여자애 만나지 않게 해야 된다고 말을 하는데, 그때부터 당신의 걱정이 시작된다. 그리고 얼마 뒤 수호에게 여자친구가 생겼고, 그 아이는 조목조목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게다가 수호에게 생긴 연애의 효과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점프력이다. 아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엄마로서,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다.<br>이어지는 이야기는 그렇게 엄마의 설득으로 헤어진 수호의 첫 여자친구 유나가 대학생이 되고 나서 시작된다. 유나는 수호의 엄마를 '로로마에 미친 아줌마'라고 생각한다. 얘네 엄마는 얘를 얼마나 사랑하길래 이 지랄일까.. 나한테는 그런 엄마 없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 솔직히 수호가 조금 부럽다는 생각도 했었다. 어쨌건 그 영향인지 처음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유나는 로로마도, 남의 사랑도 징글징글하고 싫었다. 남의 사랑에는 항상 조금 역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걸 싫어할수록 더욱 예민하게 감지되곤 했다. 주변에서 시작되는 사랑의 기미들을 기민하게 알아차리게 된 것이다. 그러던 중 독서 모임에서 만난 한 선배에게 호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너무 설레면 짜증이 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사람이다. 그의 도서 대출을 도와주면서 조금씩 가까워지게 되는데, 과연 유나는 그와 진짜 사랑을 할 수 있게 될까.<br><br><br>"로로마의 시대가 오기 전에도 사랑이 실존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인간에게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마음이라는 것이 분명히 존재한다면 사랑도 당연히, 확실히 있다고 생각한 거였죠."어째서? 혹은 어떻게? 라고 묻듯 펠리페의 눈가에 웃음기가 감돌았습니다."나의 어머니는 마음이 아파서 죽었습니다. 아버지 말고 다른 사람을 사랑해서."&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90<br>사랑만 하면, 사랑을 하는 존재들마다 특별한 힘을 부여받게 되는 세상이 있다. 누군가는 연산 능력이 좋아서 수학 1등급이 되고, 또 누군가는 점프력이 좋아지고, 간이 건강해져 숙취가 없어지거나, 언어능력이 상승하거나, 기억력이 좋아지기도 한다. 이는 로로마라는 미생물 때문이었다. 로로마는 사랑을 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에 감응하여 새로운 능력을 생기게 하거나 기존의 능력을 비약적으로 강화시켜준다. 덕분에 사랑을 해서 뭐가 나아졌는지를 계산하는 사람이 생기고, 누구나 자신의 감정이 사랑이라는 사실을 모를 수가 없게 되어 버린 것이다.&nbsp;<br>그전까지는 없거나 미미했던 어떤 능력이 별안간 발달했다는 것이 사랑에 빠졌다는 증거가 된다니 신선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반대로 로로마의 영향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면, 지금껏 내가 해온 사랑은 모두 진짜가 아닌 것인지 의문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로로마의 효과는 될 수 있으면 사랑을 하는 쪽이 하지 않는 쪽보다 낫다고 느낄 만한 것이었다. 실제로 그것이 사랑의 묘약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실제로 사랑과 관계된, 강력한 힘을 가진 물질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어떨까 상상하며 이야기들을 읽었다. 사랑인지 아닌지 애매한 감정일 때는 그 무엇보다 확실하게 사랑이라는 정의를 내려줄 것 같았지만, 그걸로 얻게 되는 능력이 미미하다면 사랑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이 책에는 총 여덟 편의 총 천연색 연작 소설이 담겨 있다. 보통의 사랑도 있고, 이상한 사랑도 있고, 제정신이 아닌 듯 보이는 사랑도 있으며, 눈물겨운 사랑도 있다. 각각 다른 빛깔을 띠고 있는 이야기처럼 책배가 무지개 빛깔로 아름답게 물들어 있는 책이다. 박서련 작가의 톡톡 튀는 상상력이 어디까지 갈지, 지천에 널린 사랑 이야기를 통해 확인해 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6/13/cover150/k53213790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561309</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과학으로 영어 공부하기!  - [Horrible Science - Evolve or Die: 처음 만나는 과학 영어 수업 (생명과학) - 스콜라스틱×윌북 영어 원서 리딩 프로젝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08725</link><pubDate>Fri, 10 Apr 2026 17: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087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7785&TPaperId=172087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2/18/coveroff/k40213778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7785&TPaperId=172087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Horrible Science - Evolve or Die: 처음 만나는 과학 영어 수업 (생명과학) - 스콜라스틱×윌북 영어 원서 리딩 프로젝트</a><br/>필 게이츠.지소철 지음, 토니 드 솔스 그림 / 윌북주니어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br>영어 원서 읽기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좋아하는 작가의 미번역작들을 주로 원서로 구매하는데, 끝까지 완독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소설이라 분량이 많고, 사용하는 단어도 다양해서 술술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는 탓이다. 그래서 조금 쉬운 단어로 이루어진 원서 읽기를 먼저 해보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하던 중에 Horrible Science(호러블 사이언스) 시리즈에 대해 알게 되었다.<br>이 시리즈는 전체 20권으로 제작되었다. 영국에서 만들어진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 초반까지의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과학 교양서로 국내에는 스콜라스틱과 정식 계약한 윌북주니어에서 원서 리딩 학습서로 출간되고 있다. 현재 10권이 나온 상태이다.&nbsp;<br><br><br>물리 과목의 필수 개념인 '힘'으로 시작해, 동물, 화학, 우주, 질병과 의학, 뇌, 인간의 몸, 시간, 진화, 괴팍하고 미스테리한 동물 등 과학의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어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다. 시리즈지만 내용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관심있는 영역의 책을 먼저 선택해서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그 중에서 이번에 만나본 것은 9권 Evolve or Die (생명과학) 편이다. 35억년에 걸친 지구 생물 진화의 역사를 담고 있다고 해서 골라보았다.&nbsp;<br>진화를 다루고 있는 과학책들을 꽤 읽어본 편이라, 아무래도 기본 정보가 있으면 영어도 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루고 있는 과학적 지식도 이해하기 쉬운 편이고, 재미있는 그림들과 한눈에 잘 들어오는 편집으로 아이들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영어 공부와 과학 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어 더 좋을테고 말이다.&nbsp;<br><br><br>사실 원서 읽기를 할 때 아무리 쉬운 단어로 이루어져있다고 하더라도 영어가 익숙하지 않으면 문장들이 해석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영어와 해석이 함께 표기되어 있는 경우에는 영어로 읽는 힘을 기를 수가 없다. 자신도 모르게 막힐 때마다 한글 해석을 참고해서 살펴보게 되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호러블 사이언스 시리즈는 원문만 쭉 읽어도 좋고, 읽다가 막히면 일대일 해석이 아니라 내용 요약이나 구문, 단어로 도움을 받아 다시 스스로 읽을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어 아이들이 부담없이 원서 읽기를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다.&nbsp;<br>원문에 형광펜으로 표시한 단어와 밑줄 표시한 문장을 각각의 해설 파트에서 설명하는 방식으로 찾아 보기도 수월하게 구성되어 있는데다, 재미있는 그림들도 많이 수록되어 있어 지루할 틈없이 읽을 수 있었다.&nbsp;<br><br><br>이 시리즈가 좋은 것은 원서의 원문과 그림을 100% 수록했고, 중요한 과학 용어와 문장에는 별도로 친절한 설명을 달았다는 점이다. 비영어권 학습자가 스스로 영어 리딩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는데, 원문을 그대로 해석한 게 아니라 본문 내용을 정리해서 한글로 알려주고, 중요한 단어와 구문을 별도로 분석했다는 점이다. Vocabulary에서는 어원을 기반으로 설명이 되어 있어 낯선 단어가 나와도 유추해 파악할 수 있도록 알려주고, Sentence에서는 영미권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의 의미를 알려준다.&nbsp;<br>그래서 원문은 영어 그대로 읽고,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을 때 추가적으로 도움을 받으며 스스로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원서를 읽을 때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면 호러블 사이언스 시리즈로 도전해 보길 추천해주고 싶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2/18/cover150/k40213778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021834</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사라진 것들의 한가운데에서. - [슬픔은 사람을 위한 것]</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07455</link><pubDate>Thu, 09 Apr 2026 23: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074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42137602&TPaperId=172074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9/72/coveroff/k94213760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42137602&TPaperId=172074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슬픔은 사람을 위한 것</a><br/>슬론 크로슬리 지음, 송섬별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무언가를 잃었을 때 얼마나 그리울지 예측하고 미리 애도하는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삶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회피하고자, 삶을 이루는 요소들이 지닌 가치를 잘 안다고 스스로에게 거짓말 한다. 우리가 하는 선택과 우선순위 결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믿음이다. 그러나 그 믿음은 얄팍하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38<br>가까운 사람의 예기치 못한 죽음, 그리고 그것이 촉발시킨 부채감과 죄책감은 남겨진 이들의 몫이다. 남겨진 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하니 말이다. 사실 모든 죽음은 갑작스럽다. 그러니 애초에 마음의 준비 같은 건 불가능하다. 영원할 것 같았던 날들에 사실 끝이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 이미 알고 있지만 잊고 싶어 하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그 사건은 늘 불시에 일어나곤 한다.&nbsp;<br>이 책은 저자가 출판사 빈티지북스에서 홍보 일을 하던 시절, 직장 상사이자 가장 가까운 친구였던 러셀의 죽음을 겪고 쓴 것이다. 그는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과 실제 모습 둘 다를 봐주는 사람이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가장 너그러운 믿음을 준 사람이기도 했다. 그런데 비극은 어느 날 갑자기, 그 어떤 전조도 없이 벌어졌다. 게다가 러셀은 가장 폭력적이고도 잔혹한 방식의 죽음, 자살로 곁을 떠나갔다. 사람들은 벌어진 일을 남겨진 이들이 눈치챘을 거라고 추측하고는 한다. 중요한 징조를 무시했느냐고, 타인을 살피는 일을 소홀히 한 건 아니냐고. 하지만 삶은 그런 방식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내 친구가 내게 무슨 말을 전하려 했지만, 내가 듣지 않았던 걸까. 하지만 죽음 이후 남겨진 이들에게 죄책감은 가장 잘못된 형태의 애도가 아닐까.&nbsp;<br><br>"전 살면서 행복한 사람들을 별로 만나본 적이 없어요. 행복한 사람은 어떻게 행동하는데요?" 나는 러셀을 생각할 때 그 질문을 떠올린다... 삶이 기적인 건 우리가 살아가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대부분이 매일 잠에서 깨어나 삶을 지키고자 싸우기로 한다는 사실, 꿈틀거리며 빠져나가려는 삶을 품에 꼭 끌어안는다는 사실이다. 그 정반대의 일이 더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야말로 기적, 순전한 기적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77<br>이 책은 도난 사건으로 시작된다. 단 한 시간 아파트를 비웠다가 돌아오니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귀한 보석들이 전부 없어진 것이다. 도둑은 침실 창문을 통해 들어왔고, 더러운 부츠로 침대 위 새하얀 이불을 밟으며 물건을 가져가 버렸다. 모두 꽤 값나가는 물건임에도 보험을 들기 위한 보석 감정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값어치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일은 자신이 공간이 안전하다는 감각을 사라지게 만들었고, 그 자리에 불안이라는 감정을 키우기 시작한다.&nbsp; 그리고 도난 사건으로부터 한 달 뒤, 가장 친한 친구가 잔혹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 일 역시 갑작스럽게 벌어졌고, 먼저 일어난 사건의 불안에 깃든 상실감이 친구의 죽음으로 전혀 다른 차원으로 변화되기 시작한다. 상실을 경험하게 만든 이 두 사건은 '잃는다는 것'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만든다.<br>슬픔과 애도를 다룬 글들을 꽤 읽어 왔지만,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방식을 비껴가며 상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 매우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문장이 너무도 수려해서 온통 밑줄과 포스트잇 플래그로 가득 차버렸다. 무언가를 잃었을 때 얼마나 그리울지 예측하고 미리 애도하는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슬픔을 받아들이고, 괜찮아지는 법을 스스로 찾아 나가야 하는 것이다. 때로는 나쁜 일들이 한꺼번에 벌어지기도 한다. 저자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죽음을 이해해보려는 애틋한 시도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킨다. 상실은 살다 보면 누구라도, 언젠가는 겪을 수 있는 과정이기에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슬론 크로슬리는 동시대 사람들의 감정과 관계를 예리하게 관찰해온 작가다. 이 책은 사라진 이를 기억하는 방식, 그리고 그 기억과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다. 슬픔과 애도, 우정과 사랑의 본질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깊이 있게 그려낸 이 작품을 놓치지 말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9/72/cover150/k94213760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997205</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본격 ‘딴짓’ 권장 에세이 - [글쓰기 싫을 때 읽는 책 - 마감과 고갈 사이에서 건진 스물네 개의 문장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07355</link><pubDate>Thu, 09 Apr 2026 23: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073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7007&TPaperId=172073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2/82/coveroff/k9121370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7007&TPaperId=172073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글쓰기 싫을 때 읽는 책 - 마감과 고갈 사이에서 건진 스물네 개의 문장들</a><br/>금정연 지음 / 북트리거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그리고 책은 계속해서 늘어난다. 나이를 먹을수록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연비 (연료 대 거리의 비율), 아니 '책비' (읽은 책 대 쓴 책의 비율)도 덩달아 떨어지는 듯하다. 자도 자도 풀리지 않는 피로처럼, 써도 써도 끝내지 못하는 '만성 마감'이 늘어나고 제때 읽지 못한 책들이 무덤처럼 쌓인다. 너무 많은 책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나는 다시 책을 주문한다.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물건을 사는 것처럼, 책을 사는 것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66&nbsp;&nbsp;&lt;서서비행&gt;, &lt;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gt;, &lt;매일 쓸 것, 뭐라도 쓸 것&gt; 외에 수많은 앤솔러지에서 금정연 작가의 글을 많이 읽어 왔다. 처음에는 인터넷 서점 MD에서 전문 서평가가 되었다는 점이 호기심을 자극했는데, 한 권 두 권 읽다보니 글을 너무 잘 쓰셔서 계속 챙겨서 읽게 되었다. 이제는 서평가보다는 완전히 작가로 자리 잡으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여전히 글을 쓰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16년 차 전업 작가로 수십 권의 책을 출간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여전히 그는 글을 쓰는 것이 어려울까.&nbsp;<br>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2년 동안 &lt;고교 독서평설&gt;에 연재한 것들이다. 매달 책에서 한 문장을 골라 거기서 출발해 자신의 일상으로 걸어 나가는 방식으로 쓰였다. 사실 그가 싫다고 말하는 건 글쓰기 자체가 아니라 글쓰기의 주변부일 가능성이 높다. 마감과 수정과 거절과 기다림. 혹은 글을 잘 쓰기 위해 들여야 하는 고통같은 것들 말이다. 쓰는걸 최대한 미루기 위해 다른 책을 읽고, 아무 것도 쓰지 못한 채 하루가 가고 그런 날이 쌓이면 글쓰기가 싫어지고, 글을 쓰지 못하는 자신이 싫어 진다고. 그래서 이 책은 '당신이 무언가를 너무 하고 싶지만 하기 싫을 때 펼치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그는 말한다. 서문부터 너무 공감되는 이야기였다. 너무 하고 싶지만, 막상 하려니 또 너무 하기 싫은 것들... 우리가 일상 속에서 다반사로 겪는 현상이니 말이다.&nbsp;<br><br>두려움은 재능의 반대말이 아니다. 적어도 나에게 두려움은, 내가 여전히 이 일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표시다. 재능은 막힘없이 술술 쓰는 게 아니라, 두려운데도 돌아오는 것이다. 글은 엉덩이로 쓴다고들 하지만, 실은 허리로 쓴다. 막막해도 허리를 세우고 다시 앉는 것이다. 그래서 정말 도대체 어떡해야 하냐고? 일단은 도망쳐도 된다. 단, 너무 멀리 가지 말 것. 결국 돌아올 것. 그리고 하얀 화면 앞에서, 백지가 된 스스로를 받아들일 것. 그런 다음 우리는 쓰기 시작한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85<br>이 책의 모든 챕터는 한 문장으로 시작된다. 레너드 코페트 &lt;야구란 무엇인가&gt;, 마르그리트 뒤라스 &lt;이게 다예요&gt;, 프란츠 카프카 &lt;행복한 불행한 이에게&gt;, 롤랑 바르트 &lt;롤랑 바르트, 마지막 강의&gt;, 조지 손더스 &lt;작가는 어떻게 읽는가&gt;, 커트 보니것 &lt;챔피언들의 아침 식사&gt;, 로베르트 발저 &lt;연필로 쓴 작은 글씨&gt; 등 저자가 글쓰기 싫을 때마다 들춰 본 책들의 리스트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했다. 그 책들의 문장을 가져 왔지만, 작품 분석을 하는 건 아니고 연결되는 것은 그의 일상과 글쓰기에 관련된 고민들이다. 통장 잔고가 줄어들수록 왜 책은 늘어나는 것인지.... 제때 읽지 못한 책들이 무덤처럼 쌓이는 와중에 그는 결단을 내린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바로 너무 많은 책을 정리하기. 한 500권 정도 덜어 내고 나면 한숨 돌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과연 그는 계획대로 책들을 정리할 수 있었을까?&nbsp;<br>그런데 문제는 목표를 달성했음에도, 아무리 버려도 도무지 티가 나지 않았다는 거다. 그렇게 책으로 사방 벽을 쌓은 작업실에 앉아 그는 생각한다. 언제까지나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책을 버릴 수도 없고 안 버릴 수도 없는 딜레마 사이에서 그가 내린 결정은 종이책을 스캔해서 PDF로 만들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70만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북스캐너와 재단기를 주문하기에 이르는데.... 한때 내가 심각하게 고민했던 상황과 똑 같아서 너무 공감하며 읽었다. 북스캐너가 생각보다 고가인데다, 책을 먼저 재단기로 절단해야 한다는 것이 영 내키지가 않아서 포기했던 계획인데, 똑같은 고민을 하고 실제로 현실로 구현시킨 저자에게 매우 공감하며 읽었던 챕터이다. 그 외에도 웹소설에 푹 빠져 허우적댔던 시기에 대한 이야기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챗GPT 앱을 설치하고 한 시간 넘게 붙잡고 질문을 던져댔던 일, 기대하고, 실망하고, 마음 졸이게 하는 야구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글등 재미있는 글들이 많았다. 끊임없이 삶 속에서 글쓰기를 고민하지만, 정작 내용은 글쓰기보다 '딴짓'을 권장하는 듯 흘러가서 그게 더 재미있게 읽히는 그런 작품이었다. 자, 지금 해야 하는 일이 너무 하기 싫어서, 딴짓이 절실하게 필요한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2/82/cover150/k9121370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28260</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미스터리 종합선물세트!  - [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06698</link><pubDate>Thu, 09 Apr 2026 17: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0669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136276&TPaperId=172066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95/26/coveroff/k782136276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136276&TPaperId=1720669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a><br/>아오사키 유고 외 지음, 김선영 옮김 / 리드비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탐정 역을 맡는 캐릭터도 그래. 직업이나 성격으로 차별화하기는 하지만 수수께끼 풀이 자체는 누가 설명해도 마찬가지인, 개성 없는 장면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야. 애초에 누구나 풀 수 있는 수수께끼가 아니면 본격 미스터리로 성립할 수 없다는 딜레마도 있어. 결국 탐정 캐릭터들도 '모범 답안'을 독자에게 전하기 위한 장치에 지나지 않는 걸지도 몰라."그렇기에 복각과 재현이 가능해진다.그렇다면...... 추리소설에서 독창성이란 무엇일까?&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아오사키 유고, 〈끈, 밧줄, 로프〉 중에서, p.36<br>한 아파트에서 강도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시체는 아파트 근처 바다에 면한 운송 회사 창고에서 일하는 종업원이 산책로 아래에서 발견한다. 여러 정황 증거상 건물 안에 있었던 사람이 아니면 범행을 저지를 수 없었다는 것이 밝혀지고, 사건이 있었던 날 밤 아파트 안에 있던 사람은 29명이었다. 그 중에서 구속에 사용된 로프 도구에 착안해 아파트 쓰레기 배출 상황을 조사했고, 의심이 가는 인물 세 명이 용의자로 좁혀 진다. 셋 중에 어떤 것이 범행에 사용된 증거품인지 알 수 없어, 후보 세개를 순서대로 끈, 밧줄, 로프라고 정하고 조사가 시작된다. 추리소설가인 아리스와 임상범죄학자인 히무라의 케미와 논리적으로 추리를 해나가나는 과정이 돋보이는 아오사키 유고의 작품이었다.&nbsp;<br>회사를 다니면서 추리소설 작가를 꿈꾸는 '나'는 사년 만에 대학 시절 미스터리 연구회에서 함께했던 친구 에이지의 연락을 받게 된다.&nbsp; 우연히 헌책방에서 내가 쓴 소설을 발견했다며, 제사가 있어서 도쿄에 가는데 잠깐 보자는 거였다. 대학 시절 에이지는 내향적인 성격이었던터라 먼저 만나자는 약속이 낯설게 느껴졌지만, 잠깐 얼굴을 보기로 한다. 그리고 얼마 뒤, 회사로 경찰 두 명이 찾아온다. 그들은 미우라 해안 별장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며, 에이지를 아느냐고 묻는다. 살해당한 사람은 에이지와 호적상 부자관계로, 재산을 노리고 접근해 에이지의 어머니를 죽게 만든 장본인이었던 거다. 동기는 분명한데, 완벽한 알리바이를 깰 수가 없어서 경찰이 찾아온 거였다. 과연 에이지는 '나'를 자신의 알리바이를 위해 이용한 걸까. 알리바이 트릭을 테마로 한 시라이 도모유키의 작품이었다.&nbsp;<br><br>아무래도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수수께끼를 고민하는 과정이나 책을 읽고 나서 느낀 감정을 누군가와 공유하지 못하면 즐거움이 반감하는 모양이다.&nbsp;물론 독서는 기본적으로 혼자 하는 행위지만 미스터리는 작가가 곳곳에 설치한 복선을 찾아내거나 논리적 해결을 끌어내기 위해 작품에 설정된 현실성의 수준을 해석하는 등, 그 작품에서는 신이라 할 수 있는 작가와 사고의 캐치볼을 즐기는 측면이 있다. 혼자서 하는 것 같지만 거울 뒤편에 존재하는 작가와 추리의 즐거움을 공유하는 것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 이마무라 마사히로, &lt;시체의 실루엣은 말한다&gt; 중에서, p.418<br>신본격 미스터리의 대가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데뷔 35주년 기념 헌정 작품집에 엄청난 작가들이 모였다. &lt;지뢰 글리코&gt;의 아오사키 유고, &lt;창궐&gt;의 이치호 미치, &lt;기억술사&gt;의 오리가미 교야, &lt;엘리펀트 헤드&gt;의 시라이 도모유키, &lt;방주&gt;의 유키 하루오, &lt;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gt;의 아쓰카와 다쓰미, 그리고 &lt;시인장의 살인&gt;을 쓴 이마무라 마사히로까지 현재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 일곱 명이 참여해 그야말로 미친 라인업이 완성되었다.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이 기획 자체나 멤버 이름을 들었을 때보다 더 놀란 것은 완성된 작품을 읽었을 때였습니다.”라며 "기예가 뛰어난 작가들이 작정하고 유희를 즐기면 이런 작품이 나오는구나." 하고 작품에 대한 찬사를 남겼다.&nbsp;<br>아리스가와 아리스가 표현해 온 캐릭터나 다양한 설정, 세계관을 사용해 각자의 스타일대로 작품을 만들었는데, 하나하나의 이야기들이 완성도가 매우 뛰어나다. 최근에 읽었던 앤솔러지 중에서 가장 퀄리티가 훌륭한 작품집이었다. 지금의 미스터리 시장을 주도하는 젊은 작가들이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대작가에게 바치는 헌사로 쓴 작품들이기에 수준 높은 미스터리들이 탄생하게 된 것 같다. '작가 아리스' 시리즈를 소재로 활용한 작품들이 많아서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다. 일상 미스터리, 괴담이라는 불가사의한 수수께끼, 알리바이 트릭, 다잉 메시지의 비밀 등 여러 종류의 미스터리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직접 작품 해설을 썼는데, 원작자의 시점에서 들려주는 감상도 매우 흥미로웠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을 잘 모르더라도 이야기를 즐기는 데 전혀 지장이 없으니, 추리, 미스터리 물을 좋아한다면 이 멋진 기획을 놓치지 말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95/26/cover150/k782136276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952616</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당신을 부르고 있습니다. - [심연의 텔레패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05434</link><pubDate>Wed, 08 Apr 2026 23: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054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7693&TPaperId=172054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43/86/coveroff/k59213769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7693&TPaperId=172054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심연의 텔레패스</a><br/>가미조 가즈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유령이 보이세요?""안 보이는데.""유령을 믿으시는 건가요?""몰라. 그러니까 조사하는 거지."내 질문에 하루코 씨는 그늘 한 점 없는 눈으로 대답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58<br>금요일 밤, 퇴근 준비를 하던 카렌에게 직장 동료가 말을 건다. “이상한 괴담 들으러 가실래요?” 남동생이 대학교 오컬트 연구회 소속인데, 동아리에서 괴담을 들려주는 이벤트를 일요일에 한다는 거였다. 무서운 걸 보러 혼자 가기 싫다는 말에 함께 가기로 하고, 괴담 발표회에 참석하게 된다. 다른 괴담들은 평범했지만, 한 여학생이 홀로 등장해 '당신을 부르고 있습니다'로 시작하는 괴담은 오싹했다. 오직 카렌에게 들려주는 괴담인 것처럼,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로, 그녀를 바라보고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틀 후에 이상한 일이 생긴다. 거실에 있는데 침실 쪽에서 '철퍽'하는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서 비릿한 개골창 냄새가 난 것이다. 그렇게 엿새가 지나는 동안 매일 밤 이상한 소리와 냄새가 시작된다.&nbsp;<br>그렇게 시달리다 해결할 방법이 없자, 초자연현상으로 고민하는 분들의 제보를 받는다는 ‘아시야 초자연현상 조사’에 도움을 청하게 된다. ‘아시야 초자연현상 조사’라는 곳은 대학교 초심리학 연구실과 제휴해 초자연현상의 실태를 조상한다는 유튜브 채널이었다. 한편 의뢰를 받은 고시노와 하루코는 조그만 영화 마케팅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퇴근 후에 순전히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초자연현상을 연구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취미라고 하기엔 꽤나 전문적이었는데, 전직 형사인 탐정과 한때 초능력 소년으로 유명했던 초능력자와 친분이 있었고, 대학교 연구실과도 소통하며 초자연현상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다. 그들의 카렌의 의뢰를 받아 조사를 해나가면서, 그 동안 괴담 발표회에서 카렌처럼 지목당해 괴담을 들었던 이들이 모두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게다가 실종된 다섯 명은 모두 실종되기 전에 카렌과 똑같은 현상을 체험했다.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기이한 상황이었던 거다. 괴담을 듣는 것만으로 사람이 실종되다니,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nbsp;<br><br>그런 가운데 나는 뭔가가 마음에 걸려서 속이 탔다.아까 대화하다가 뭔가 알아차릴 뻔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게 뭐였는지, 머릿속을 맴도는 정보의 조각을 잘 짜맞출 수가 없었다.하는 수 없이 발상의 꼬리를 붙잡기 위해 고전적인 방법에 의지하기로 했다. 소리 내어 말하는 것이다."저기, 죄송한데요, 그, ESP 능력은 '보잘것없지만' 존재하는 거죠?"&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73<br>이 작품은 일본 장르문학 전문 출판사 ‘도쿄소겐샤’가 창립 70주년을 기념하여 ‘21세기 일본에 걸맞은 걸작’을 발굴하겠다는 취지로 개최한 '소겐 호러 장편상' 수상작이다. 작품을 쓴 가미조 가즈키는 사와무라 이치의 &lt;보기왕이 온다&gt;로 호러문학에 빠진 후 호러 기사와 단편소설을 써왔다. 그러다 사와무라 이치가 심사위원이라는 이유로, 난생처음 장편소설을 집필하여 소겐 호러 장편상에 응모해 수상하기에 이른 것이다. '호러로서도 오락소설로서도 아주 수준 높은 작품'이라는 심사위원 전원의 극찬을 받은 이 작품은 각종 미스터리 차트를 휩쓸며 최고의 호러소설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nbsp;<br>초자연현상을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검증하려는 학문인 초심리학이 이 작품의 주요 소재이다. 괴담과 초자연능력이라는 비일상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추리 과정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점이 특히나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유령이 정말 존재하는지, 저주라는 것이 실제로 있는 것인지. 그걸 인정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사건을 대하는 시각은 크게 달라진다. 유령이나 저주가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해도, 그것을 실험으로 검증하거나 과학적인 이론으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초자연현상이 실제로 벌어졌으니, 그걸 어떤 방식으로든 증명해내려고 고군분투하는 것이 주요 스토리이다.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 다각도로 들여다보고, 해결할 방법은 없는지, 굉장히 객관적으로 접근하는 방식 자체가 매우 논리적이기 때문에 독자 입장에서 굉장히 설득력있게 느껴졌다. 그 과정이 재미도 있거니와 등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오싹함도 갖추고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페이지를 넘겼던 작품이었다. 현지에선 후속편 &lt;폴터가이스트의 죄수&gt;가 출간되었고, 작가는 현재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을 집필 중이라고 하니 국내에서도 어서 빨리 다음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다.&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43/86/cover150/k59213769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438662</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이제부터 우리는 한패야 - [너의 나쁜 무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05171</link><pubDate>Wed, 08 Apr 2026 22: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0517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7509&TPaperId=172051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3/21/coveroff/k852137509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7509&TPaperId=1720517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너의 나쁜 무리</a><br/>예소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여사가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원래 사는 게 연기에 가까운 거라고 일러주었다.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 사랑도 듬뿍 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거라고. 여사는 자신이 연기를 아주 지독하게 못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매번 사는 것이 어렵기만 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니까 너희는 말이야. 지금 혼란스럽다는 것을 들켜서는 안 돼."&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07<br>이중일은 어릴 때부터 경찰관이나 소방관을 꿈꿨지만, 지방의 응급구조학과를 나와 여섯 번째 고시에 실패하면서 노력의 무가치함을 인정하게 된다. 지금은 사설 구급대원으로 일하며 온갖 환자를 대형 병원으로, 요양 병원으로, 정신병원으로 실어 나르는 일을 했다. 각자 이유는 달랐지만 사설 구급차를 타려는 사람들은 아주 절실했고 치열했기 때문에, 그런 환자와 보호자들을 이송하는 동안 말도 안 되는 요구에 응대하거나, 싸움을 중재하며 얻어맞는 일도 있었다. 그렇게 치열한 현장에 있다가 집에 오면 모든 게 허무했다. 잔뜩 사다 놓은 간편식으로 끼니를 때웠고, 별다른 취미도 없어 통장에는 푼돈이 차곡차곡 쌓였다. 가끔 절연한 부모가 생각나기도 했지만, 그는 지금의 이상한 평화에 만족했다.&nbsp;<br>그날도 환자와 보호자를 이송하는 일을 하는 중이었고, 두 사람은 기필코 휴게소에 들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자가 통증이 심해 공황 증세를 보인다는 거였다. 그런데, 그들은 휴게소에서 잎담배를 말아 피우고 있었고, 그는 놀라 아연실색해 그들에게 말한다. 지금 뭐 하는 거냐고. 그들은 나름의 이유가 있었고, 그 얘기를 듣다 보니 보호자가 환자의 차를 10년 넘게 몰았다고, 구급차를 몰게 해달라는 부탁을 한다. 그러다 그들에게 구급차를 빼앗기게 되는데, 어쩌다 보니 도망치려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휘말려 구급차를 자신의 의지로 내어주기에 이른다. 왜냐하면 "자신은 이제 완벽하게 그들의 편이었기 때문에."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왜 이중일은 환자의 탈출에 공범이 되기로 한 걸까.&nbsp;<br><br><br>그리고 근정에게 물었다. 너는 이 모든 게 진심인 거냐고. 근정은 정말 의아하다는 듯이 되물었다. 너는 보통 이런 걸 진심이라고 하지 않아? 근정의 물음은 너무나 간결했고, 그래서인지 더욱 명백하게 느껴졌다. 문주는 도대체 이런 걸 진심이 아니면 무엇을 진심이라 하겠느냐고, 응당 그렇게 생각하고자 하면서도 자꾸 미심쩍었다. 또한 자신이 그 미심쩍은 마음을 결코 지울 수 없다 는 것이 너무 의아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82~283<br>함께 사는 가족이든, 영원을 약속한 연인이든, 뭐든 해주고 싶은 친구이든, 믿고 의지되는 동료이든 간에 타인을 완벽히 이해하기란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상대를 믿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이 애초에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예소연 작가의 신작 소설집에는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끝내 외면할 수 없어 한패가 되고 마는 사람들이 나온다.&nbsp;<br>최소한의 것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일하고, 마음에 들지 않지만 차마 관계를 끊지는 못하며, 상대의 말에 불만과 분열을 경험하면서도 중요한 순간에 그의 편에 서기로 한다. 어딘가 수상하고 불가피해 보이는 이들의 연대를 우리가 수긍할 수밖에 없는 것은 세상을 홀로 살아갈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타인을 돕는 것이 곧 자신을 돌보는 행동이 되고, 누군가를 한 번 더 믿어보기로 결정하는 것이 결국 삶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다. 극중 시터로서 극진하게 할머니들을 돌보는 희지에게 한 보호자가 한 말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희지 씨, 그러지 말아요. 최선을 다하지 말라고요. 우리는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정말로. 그래서 괜찮은 거예요." 모든 일에 진심을 다했지만 그럼으로써 깎이는 마음을 도로 채우는 법은 도무지 알 수 없었던 적이 나 역시 있었기에 마냥 소설 속 이야기 같지 않게 느껴졌다. 동시대의 가장 최전선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예소연 작가의 다음 작품도 기대해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3/21/cover150/k852137509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32113</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고단한 하루에 위로가 되는 책!  - [느슨한 균형 - 불안과 기쁨, 슬픔과 행복 사이 삶의 온도를 맞추는 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04752</link><pubDate>Wed, 08 Apr 2026 19: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047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7699&TPaperId=172047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43/37/coveroff/k44213769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7699&TPaperId=172047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느슨한 균형 - 불안과 기쁨, 슬픔과 행복 사이 삶의 온도를 맞추는 일</a><br/>쑥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오늘도 나는 완벽하지 않은 것들을 쌓는다. 마음에 들지 않는 문장과 삐끗한 선과 그럼에도 계속하는 시간. 그것들이 어느 순간 하나의 방향을 만든다. 창작에서 완벽은 출발점이 아니라 도착점이다. 도착점은 늘 멀지만, 그쪽으로 가는 길은 의외로 단순하다. 일단 하는 것. 그리고 아닌 것을 알아내는 것. 그 정도면, 오늘의 작업은 충분하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62~163<br>세상 일이 다 내 마음대로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보고 싶은 사람은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고, 보기 싫은 사람은 거짓말처럼 매일 봐야 한다거나, 웃고 있을 때 실패를 마주하거나, 평안한 한낮에 불행이 쳐들어오는 식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럴 때마다 툭툭 털고 일어나야만 한다. 그게 삶이기도 하니 말이다.<br>&lt;흐릿한 나를 견디는 법&gt;과 &lt;무명의 감정들&gt;에서 불안의 세계를 헤매던 캐릭터 '무명'이 돌아왔다. 이번 작품은 &lt;느슨한 균형&gt;이라는 제목처럼 삶의 균형을 잡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삶의 균형이라는 건 양쪽을 반으로 뚝 나눈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 하루 중 절반은 슬프고 절반은 기쁘면 되는 그런 일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균형을 잘 잡는다는 건 대체 어떤 걸까.&nbsp;<br>표지 이미지에서도 보이더니, 시소 위에서 균형을 잡는 것도 쉽지 않다. 삶의 균형은 더 그렇고 말이다. 균형을 잡는다는 건 완벽한 상태에 도달하는 일이 아니라 기울어질 때마다 다시 중심을 찾으려는 의지인 것 같다고 이 책은 말한다.&nbsp;<br>우리는 모두 불안과 기쁨 사이에서, 슬픔과 행복 사이에서, 그리고 일과 삶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애쓰며 살고 있다. 누워 있으면 묘한 죄책감이 들고, 일을 하면 냅다 눕고 싶고, 사소한 것에 쉽게 기쁘다가도 아무것도 아닌 것에 금세 울적해진다. 직장인과 작가로서의 삶을 병행하다 전업 작가로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저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상을 가꾸며 그 속에서 균형을 잡고자 고군분투한다. 그렇게 작가는 불안과 기쁨, 슬픔과 행복 사이에서 스스로 굳게 서기 위해 균형을 다잡는 순간들을 포착한다.&nbsp;<br><br>누군가와 시간을 나누는 일은 생각보다 극적이다. 각자의 일정과 마음의 여유, 서로를 향한 온기가 어느 한 지점에서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이 조건들을 맞추기는 점점 어려운 일이 된다. "나중에 한번 보자"는 말들이 기약 없이 흩어지는 나날 속에서, 마침내 마주 앉은 시간은 그 자체로 기적에 가깝다. 함께 있는 동안 삶의 속도는 기분 좋게 헐거워진다. 서두르지 않고, 이 시간이 어떤 결과를 남길지 따지지 않는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279<br>열정과 회피가 공존하며, 행복과 불안을 동시에 느끼는 감정 상태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내 얘기처럼 공감되는 지점들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내향형과 외향형 사이를 왕복하며, 비뚤어진 완벽주의에서 벗어나려고 노력 중이고, 제대로 쉬는 법을 하나씩 배워 가는 중인 작가의 모습은 캐릭터 '무명'을 통해서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 주었다.&nbsp;<br>어릴 적에는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게 마련이다. 어른이 되면 안정된 직업이라든가, 삶을 영위하는 지혜라든가, 여유로운 마음 같은 것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될 거라고 말이다. 하지만 가만히 나이만 먹는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른이 된 우리는 알고 있다. 가끔은 이를 꽉 물고 노력하고, 참아내고, 책임지고, 쟁취하기 위해 이것저것 해내야만 겨우 가질 수 있게 되는 것들이다. 단단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멋지게 자신을 지켜가며 산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nbsp;<br>'할 수 있음'과 '할 수 없음' 사이에는 '할 순 있는데 지침'이 있다고 한다, 라는 문장을 읽으며 빵 터졌다. 작가가 이런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고, 할 순 있는데 은은하게 지쳐서 일단 생각만 하는 상태라고 썼는데,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페이지를 공감하며 읽지 않을까 싶었다. 뭔가 계획은 많은데 실행은 미룰 수 있는 만큼 미루고 싶고, 열심히 한 것 같은데 돌아보면 결과가 시원찮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어떤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가도 어찌저찌 해내는 날들... 아마 대부분의 모습이 아닐까.&nbsp;<br>내용만큼이나 책의 외관도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이었다. 한 손에 잡히는 판형과 사철제본으로 되어 있어 페이지를 펼칠 때, 넘길 때 모두 너무 편했다. 흔들리고 휘청거리며 불안의 세계를 헤매고 있는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43/37/cover150/k44213769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433787</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현대인을 위한 삶의 처방전 -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 어떻게 정신적 빈곤에서 벗어날 것인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04047</link><pubDate>Wed, 08 Apr 2026 12: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0404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7109&TPaperId=1720404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3/19/coveroff/k4521371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7109&TPaperId=1720404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 어떻게 정신적 빈곤에서 벗어날 것인가</a><br/>호세 카를로스 루이스 지음, 김유경 옮김 / 북하우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우리는 자기 과시적이지 않은 사람에게서 우아함을 느낀다. 상대를 불편하게 하거나 거슬리는 몸짓이나 기색 없이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 우아한 사람이다. 우아함이란 주체가 드러내는 진정한 자연스러움에 대한 찬사로, 그런 사람은 가식 없이 자연스럽고, 꾸밈없는 진솔한 모습으로 매력을 풍기며, 조용히 평온함을 퍼뜨리는 능력이 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61<br>우리는 역사상 가장 다양하고 풍부한 미디어 환경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손쉽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간의 소통은 오히려 더 불안정해졌다. 현대인들은 타인을 이해하는 데는 관심이 없고, 일상의 꽤 많은 시간을 화면 속 세상에서 보낸다. 인터넷과 SNS의 일상화로 전 세계는 물론 개개인까지 촘촘하게 연결되었지만, 사람과의 관계는 약해졌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저하되었다. 이렇게 정신적 빈곤에 처한 현대인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nbsp;<br>스페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인 저자는 그에 대한 처방으로 우아함의 가치를 되살린다. 우아함은 가식 없이 자연스럽고, 단순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회복시켜줄 수 있는 힘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우아함이란 기품처럼 내적으로 타고난 본질적 특성과 교육을 통해 형성된 도덕적 고귀함 및 단순함과 조화를 이루는 상태를 뜻한다. 저자는 우아함의 본질인 지적인 사고와 판단이 현실 속 삶을 붙들어줄 수 있다고 말한다. 행복이 부수적인 목표이거나, 덕 있는 삶의 결과 혹은 뜻밖의 행운으로 여겨지던 시대는 이제 끝이 났다. 각종 스크린이 사회와 일상에 보편화되기 이전 시대의 행복은 삶의 여정 속에서 찾아 가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당시에는 대부분 올바르게 살고 행동하는 것이 곧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날 현대사회를 지배하는 쾌락과 욕망의 개념을 반드시 포함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우리는 행복 개념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nbsp;<br><br>과거의 행복은 삶에서 집착의 대상이 아니었고, 그것을 반드시 찾을 수 있다는 확신도 없었다. 행복을 얻는 일은 개인에게 전적인 헌신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행복을 얻는 일 자체를 행운으로 여겼으므로 그렇지 못할 때 개인에게 책임을 묻지도 않았다. 그러나 포스트 행복은 이 방정식에서 ‘행운’이라는 요소를 제거했고, 자유주의 이념의 원격 조종을 받아 성공은 긍정적인 사고와 연결하고, 실패는 전적으로 개인의 책임으로 돌렸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249<br>우리는 지금 물리적 국경도, 가상적 국경도 사라진 세계화 시대를 살고 있다. 이제는 전 세계 어느 곳과도 즉시 연결될 수 있고, 상품과 유행, 이념 등이 순식간에 퍼질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정보 접근성이 좋아졌다고 해서, 더 나은 정보를 얻을 능력까지 향상된 것은 아니다. 또한 우리는 기술 산업 사회에 깊숙이 진입해 있다. 다양한 기술의 발달은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고 노력과 시간을 절약해준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사람들은 여전히 시간 부족에 시달리고, 시간에 쫓기며, 시간이 줄어 들었다고 느낀다. 이러한 역설적 흐름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형태의 소셜네트워크는 사생활 보호와 과시욕, 자율성과 외부의 인정이라는 이중적이고 역설적인 역학에 빠지도록 만든다. 겉보기에는 행복을 얻을 기회가 훨씬 많아졌음에도, 삶의 기쁨은 더 늘지 않고 오히려 줄어들게 된 것이다. 자살률은 계속 증가하고, 정신 건강 문제도 더욱 늘어났으며, 도시 거주민들 사이 연결성은 날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nbsp;<br>이러한 정신적 빈곤 상태를 해결해 줄 방안이 '우아함'이라는 것이 상당히 흥미롭다. 세련됨, 단정함, 상냥함, 평온함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우아함이라는 가치가 사람들간의 관계를 이어주고, 개인이 어떻게 살아갈지 스스로 판단하는 지적인 사고 능력을 보여준다는 것이 말이다. 디지털 화면이 지배하는, 결핍을 증폭시키는 사회에 맞서는 사유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이 책이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우아한 사람은 예의 바르고 정중하며, 타인을 함부로 대하거나 소홀히 여기지 않는다. 또한 우아함은 단순히 미적인 감각에만 국한되지 않고, 윤리, 정치, 사회적 상호 작용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으로 올바른 선택을 위한 통합적인 노력을 요구하는 개념이다. 그러니 우아하게 생각하고 사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 잘 살려고 애쓸수록 왜 더 불안해지는 것인지 궁금했다면, 현실 속 삶을 단단히 지키기 위한 방법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 이 책을 통해 우아함의 본질을 이해하고, 자극이 넘쳐나는 시대 속에서 삶의 지향점을 다시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좋을 것 같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3/19/cover150/k4521371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31934</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 - [시간이 없다는 착각 - 시간 압박을 버리고 여유를 되찾는 9가지 심리 법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03170</link><pubDate>Tue, 07 Apr 2026 23: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031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9558&TPaperId=172031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8/81/coveroff/892556955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9558&TPaperId=172031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시간이 없다는 착각 - 시간 압박을 버리고 여유를 되찾는 9가지 심리 법칙</a><br/>이언 테일러 지음, 최기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시간이 없다"라는 말은 행동을 미루는 궁색한 핑계이자, 실은 허구에 가깝다. 그 말 속에는 우리가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착각이 스며들어 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우리는 시간을 소유한 적이 없다. 우리를 잡고 흔드는 건 오히려 시간이다. 안일한 무감각을 떨쳐내고, 이제는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 피곤한 눈을 비비며 잠을 털어내고, 과테말라 싱글 오리진 커피처럼 또렷하고 진한 현실의 향을 느껴야 한다. 지금 여러분의 삶은 여러분이 아닌, 시간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8<br>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하루는 24시간이다. 그런데 왜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걸까. 수면 시간을 줄여 보기도 하고, 새벽 기상에,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어 계획을 세워보기도 했지만, 늘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편이다. 그래서 시간관리에 관한 자기계발서들도 꽤 찾아서 읽어 보았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시간을 물리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방법이야 당연히 없겠지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서 보내느냐에 따라서 낭비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있을 테니 말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 관리법만으로는 항상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nbsp;<br>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없다는 '착각'이라니. 시간을 핑계로 자꾸만 미루고, 포기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정신차리라고 호통치는 것 같은 제목 아닌가. 저자는 말한다. 시간이 없다는 말은 행동을 미루는 궁색한 핑계이자, 실은 허구에 가깝다고. 지금의 시간은 우리를 지배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 지배를 끝내고, 시간의 억압과 맞서 싸워, 시간을 다스려야 한다고 말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시간의 폭정으로부터 우리의 모조를 되찾기 위한 선언이라고 그는 말한다. 모조란 기분 좋고 활력이 넘치는 상태를 말한다. 동시에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생활 습관과 행동을 지켜 건강을 유지하고 성장해 나가는 힘이기도 하다. 이 책은 왜 우리가 항상 시간에 쫓기는 것인지, 정작 우리를 옥죄고 있는 건 시간이 아니라, 시간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와 그 시간을 집어삼키는 환경이라고 말한다. 결국 바쁘다는 건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이다.&nbsp;<br><br>사실 성공은 '가끔 이를 악물고 일어난 하루'보다 '대부분 아무 일 없이 평범하게 일어난 수많은 아침' 위에서 쌓인다. 사람들은 종종 의지력으로 유혹을 이겨낸 순간을 떠올리지만, 그런 에피소드에만 집착하는 것은 핵심을 놓치는 셈이다. 의지력은 때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나, 그것에 반복적으로 혹은 지속적으로 의존하다 보면 결국 결심이 모래처럼 부서지고 만다. 진정한 성취와 지속적인 성공은 의지만을 붙드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85<br>월 단위로, 주 단위로, 그리고 하루를 매 시간 단위로 쪼개며 살아도 늘 시간이 부족하게만 느껴졌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시간을 다루는 인식의 전환이 된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동안의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을 읽으며 답답했던 부분, 해소되지 않았던 기분을 완전히 통쾌하게 날려주었다. 시간을 바라보는 방식과 바쁨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고, 삶 전반에서 시간과 관계 맺는 방식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리적으로 시간을 늘릴 수는 없지만 시간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꿔, 뒤틀린 시간 감각을 바로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로 바쁜 것'과 '바쁘다고 느끼는 것'은 다른 얘기다. 문제는 '바쁘다고 느끼는 것', 즉 바쁘다는 감각이다. 그 감각이 마음속 여유를 잠식하고, 의미 있거나 즐거운 일을 누릴 틈을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니 말이다. 그러니 시간 부족을 해결하는 진정한 방법은 더 많은 일을 밀어 넣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쫓기는 그 감각을 덜어내는 거라고 이 책은 말한다.&nbsp;<br>매번 일은 바쁘고 시간은 부족하게만 느껴졌다. 아침을 먹는 것도, 점심에 산책을 하는 것도, 운동을 하는 것도. 모두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니라 사수해야 하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왜 이렇게 늘 바쁜 걸까, 매일 바쁘게 달려가는 일상 속에서 나 자신을 제대로 챙기고 있는 걸까, 의문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어쩌면 앞으로는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긴 것 같다. 시간을 느끼는 심리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시간과의 관계를 재설정한다면, 실전에서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특히나 이 책의 마지막 장에는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101가지 규칙’이 정리되어 있어, 실제 현실에서 바로 실천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 이 책을 통해 시간 압박을 버리고 여유를 되찾는 방법을 배워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8/81/cover150/892556955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88123</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