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피오나님의 서재 (피오나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un, 24 May 2026 07:33:49 +0900</lastBuildDate><image><title>피오나</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694311454137496.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피오나</description></image><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117년 노포 서점의 기상천외한 생존기! - [사랑받는 서점을 만들기 위해 2000일 동안 내가 한 일 - 117년 노포 서점의 유튜브 &amp; 브랜딩 생존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89784</link><pubDate>Thu, 21 May 2026 19: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8978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8306&TPaperId=1728978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4/43/coveroff/k8521383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8306&TPaperId=1728978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랑받는 서점을 만들기 위해 2000일 동안 내가 한 일 - 117년 노포 서점의 유튜브 & 브랜딩 생존기</a><br/>하야시 유타카 지음, 유서윤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05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어째서 오래된 아이디어를 조합해야 할까? 그 이유는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발한 발상만으로 이루어진 콘텐츠는 보는 사람의 이해력이나 센스를 필요로 하기에 대부분 사람은 이해하지 못하고 아주 소수만 즐기게 되는 콘텐츠가 되기 때문이다. 이때 이미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은 오래된 아이디어, 즉 ‘이미 검증되어 확실한 재미가 보장된 소재’를 토대로, 거기에 새로이 독자적인 아이디어를 결합함으로써 많은 사람이 즐겨 보는 좋은 기획이 탄생하는 것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52<br>2024년 9월 28일, 노포 서점 유린도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24시간 공개 라이브 방송이 시작되었다. 무려 라이브 방송을 24시간 연속으로 진행하는 기업이 있을까. 하지만 이들은 위험천만한 24시간 공개 라이브 방송을 실현해 냈다. 위기에 처한 유린도의 한 매장에 어떻게든 새바람을 불어넣고 싶었기 때문이다. 도쿄 니혼바시에 있는 거대한 상업시설 코레도 무로마치 테라스의 2층에 있는 '성품생활 니혼바시' 매장이 파리만 날리는 상황이었다. 그 상황을 조금이라도 바꾸어 보고자, '성품생활 니혼바시'를 무대로 한 24시간 공개 라이브 방송이라는 무모한 도전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됐을까?&nbsp;<br>결과는 24시간 동안 매장에 방문한 사람 약 4,000명, 매장의 매출은 오후 5시에 오픈 첫날의 기록에 이르렀고, 최종적으로 850만 엔을 넘기게 되었다. 라이브 방송 동시 접속사는 최대 8,000명을 넘엇으며 총 28만 명 이상이 시청했다. 이 수치는 도쿄돔이 만석이 된 광경을 다섯 차례 이상 반복한 것과 같은 규모라고 하니 엄청나다. 성공의 원인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하나의 캐릭터가 도전한 24시간 라이브 방송을 직접 보고 싶다는 목소리에 진심으로 답하려 한 점에 있다고 한다. 그 캐릭터는 바로 유린도의 공식 유튜브 채널의 MC인 R.B. 붓코로이다. 부엉이를 모티프로 한 이 캐릭터는 여러 컬러가 한데 섞여 있고 오른손에는 초록색 표지의 책을 품고 있다. 우리나라에 '펭수'가 있다면, 일본에는 '붓코로'가 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자유분방한 발언으로 사랑을 받는 캐릭터이다. 그렇다면 117년 노포 서점은 어떻게 ‘활자’와 상극인 ‘영상’ 매체에서 독설가 부엉이 캐릭터를 통해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며 대중의 마음을 파고들게 된 것일까.&nbsp;<br><br><br>어느 서점에 가도 대중적인 베스트셀러밖에 없고 수요가 낮은 전문 서적이나 마니악한 책은 모습을 감출 것이다. 출판사는 수익이 불확실한 신인 작가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을지도 모른다. 서점의 즐거움 중 하나인, 처음 보는 책과의 우연한 만남도 사라질 것이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이 책도 당연히 세상에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서점이 큰 이익을 남기지 못하면서도 사업을 지속하는 이유는 문화와 지식을 폭넓게 제공한다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52<br>세상에 재미있고 매력적인 책은 많지만, 그런 책을 소개하는 것은 재미있거나 매력적이기 쉽지 않다. 이 책은 좋은 책을 와닿게, 멋진 책을 그에 걸맞게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한 2000일 동안의 기록을 담고 있다. 그렇게 117년 된 노포 서점 유린도의 유튜브 채널 &lt;유린도밖에 모르는 세계&gt;는 현재 구독자 52만 명, 누적 조회 수 1억 회를 돌파하며 서점과 출판 업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심에는 독설가 부엉이 캐릭터 붓코로가 있는데, 2년 만의 새 점포 개업 소식을 듣고는 "오픈해도 괜찮겠어요? 이렇게 책이 안 팔리는 시대에." 라던가, 나카야마 시치리 선생님에게 "작가라기보다는 골프만 치러 다니는 경영자 같은 외모시네요?" 라고 하고, 유리 펜의 매력을 소개하는 사원에게 "아마존에서 사는 게 더 싸잖아?"라고 말하는 식이다. 그야말로 자유분방한 솔직함은 기존 기업 마케팅의 공식을 뒤집었고, 가공되지 않은 진정성이 찐 팬과 팬덤을 만든다는 것을 보여주었다.&nbsp;<br>더할 나위 없이 편한 인터넷 서점에서 클릭 한 번이면 바로 책이 내 집 현관 앞으로 오는 시대에 굳이 수고롭게 오프라인 서점을 가지 않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프랜차이즈 서점이 등장했다 금세 사라지고, 온라인 쇼핑이 엄청나게 성장하고, 전자책 독자들이 탄생하면서 책과 서점이 여전히 의미가 있는 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런 면에서 노포 서점이 백년 넘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뭉클한 부분이 있다. 게다가 위기에 빠진 노포 서점이 보여준 기적은 '가장 서점답지 않은 행보로 책의 가치를 지켜냈다는 점이 더욱 특별하다. 꼭 서점이 아니더라도 유튜브와 브랜딩에 관심이 있다면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대중을 사로잡는 기획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과정을 차근차근 만나볼 수 있으니 말이다. 책이 팔리지 않는 시대에 책과 서점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를 보여준다는 점도 매우 흥미로웠다. 자, 사양 산업이라는 출판, 서점업계의 판을 뒤집은 노포 서점의 기상천외한 마케팅 분투기를 만나보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4/43/cover150/k8521383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544352</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누가 왕이 될 상인가?  - [이세계 탐험단 조선왕조실록 2 : 세종 - 백성을 품은 공감의 군주, SEL + 한능검 워크북 수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84695</link><pubDate>Mon, 18 May 2026 22: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8469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8672&TPaperId=1728469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84/16/coveroff/k15213867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8672&TPaperId=1728469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세계 탐험단 조선왕조실록 2 : 세종 - 백성을 품은 공감의 군주, SEL + 한능검 워크북 수록</a><br/>하지강 지음, 김기수 그림, 서울대학교 뿌리깊은 역사나무 감수 / 서울문화사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br>한국사 학습 만화 시리즈 &lt;이세계 탐험단 조선왕조실록&gt;이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실제 &lt;조선왕조실록&gt;에 남겨진 기록을 토대로 구성한 학습만화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첫 번째 이야기가 조선의 제22대 임금 정조였다면, 이번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성군이었던 조선의 제4대 임금 세종이다.&nbsp;<br>렘과 앰버가 조선 전기의 정치, 사회적 상황을 직접 겪으며, 세종의 어린 시절부터 왕이 되어서 조선을 어떻게 발전시켰는지 그 과정을 살펴본다. 역사 체험 프로그램의 가이드인 해치몬이 미션을 하나씩 주면서 렘과 앰버가 역사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과거 역사 인물이 처했던 상황을 간접 경험하고, 역사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당대의 상황을 입체적으로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 매우 흥미진진했다.&nbsp;<br><br><br>조선왕조실록이란 조선 태조로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를 연월일 순서에 따라 기록한 책으로 인류 역사상 단일왕조 역사서로서 가장 규모가 크다. 전체 1,893권 888책으로 왕이 승하하고 바뀌는 과정에서도 대대로 편찬한 것이 축적된 기록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사 연구를 할 수 있었고, 조선의 생생한 역사를 현대의 우리도 알 수 있게 된 것이다.&nbsp;<br>어린이가 읽을 수 있는 버전의 조선왕조실록이 없어서 아쉬웠었는데, 이렇게 학습만화로 읽을 수 있는 시리즈가 나와서 반가운 마음으로 읽고 있다. 충실한 역사 기록을 상상력 넘치는 판타지로 엮어 내어 아이도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다.&nbsp;<br><br><br>렘과 앰버, 그리고 젤로스는 조선의 3대 임금인 태종의 세 아들, 이제, 효령군, 충녕군을 만난다. 첫 번째 미션은 태종 다음 왕이 될 사람을 맞혀라! 였고, 세 아들이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고,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보며 학문, 무예, 성품 별로 점수를 매겨 총점을 낸다. 정답은 과연 누구였을까. 두 번째 미션은 세종의 눈이 반짝이는 순간을 찾아라! 아이들은 제일 즐거울 때를 말하는 거라고 예상하지만, 좋아하는 고기를 먹을 때도, 밤늦게까지 몰입해 책을 읽을 때도 정답이 아니었다. 그것들 보다 세종이 애정을 쏟는 일은 무엇이었을까.&nbsp;<br>차곡차곡 이어지는 미션을 따라가다보면 중간중간 '재미있고 쓸모 있는 실록 TMI' 코너가 나온다. 실제 &lt;조선왕조실록&gt; 속 소소하고 재미있는 기록들을 뽑아 쉬어 가는 페이지로 만든 것으로 조선의 첫눈 장난, 초가집에서 사는 왕, 원숭이를 분양합니다, 별 폭발의 비밀을 밝히다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 중에서도 놀라웠던 사실은 조선 시대 사람들도 개나 고양이, 새 등을 반려동물처럼 기르며 아꼈다는 것이다.&nbsp;<br><br><br>이 시리즈는 학습 '만화' 형식이지만, 본문의 내용을 복습하고 확장할 수 있는 워크북이 포함되어 있어 독후 활동과 교과 연계 학습도 가능하다. 워크북이 굉장히 알차게 만들어졌는데, 본문에서 배운 내용들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잘 정리해 복습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왕과 같은 시대에 활약했던 중요 인물들의 정보도 수록했고, 개념 확인 문제 풀이로 한국사 능력 검정 시험까지 대비할 수 있다. 독후 활동 페이지도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아주 도움이 되었다.&nbsp;<br>그리고 부록으로 조선왕조 계보 포스터도 받을 수 있어 더 좋았다. 태정태새문단세...로 시작하는 조선왕조 계보 노래를 아이가 늘 부르고 다니는데, 각각의 왕이 이룬 주요 업적까지 잘 정리되어 있어 아이 방에 붙여 주었다. 세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문종, 단종, 세조' 편이라고 하니, 영화 &lt;왕과 사는 남자&gt;를 봤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정조의 사회 정서 역량을 '회복탄력성'과 '소통'으로, 세종의 사회 정서 역량을 '공감'과 '포용'으로 배웠는데,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또 어떤 키워드로 만나게 될지도 기대가 된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84/16/cover150/k15213867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841621</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요 네스뵈 최초의 단편소설집!  - [질투하는 남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83490</link><pubDate>Mon, 18 May 2026 09: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8349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7639&TPaperId=172834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19/17/coveroff/k05213763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7639&TPaperId=1728349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질투하는 남자</a><br/>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우리에게는 '치정범죄'가 있다. 그리고 나는 질투로 인한 살인으로 의심되는 사건에 불려 나오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내가 질투의 냄새를 맡는다고 말한다. 물론 사실이 아니다. 질투는 냄새도 색도 소리도 없다. 대신 이야기가 있다. 나는 이야기에서 무엇이 말해지고 무엇이 생략되는지 귀 기울여 들으면서 앞에 앉은 상대가 절박하고 상처 입은 짐승인지 판별한다. 나는 들으면서 안다. 그 짐승이 바로 나 니코스 발리이기 때문에, 상대가 곧 나이기 때문이다. 내가 바로 상처 입은 짐승이라서 아는 것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 '질투하는 남자' 중에서, p.57<br>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법률에 수록되어 있는 것으로 가해자는 남에게 입힌 피해만큼의 벌을 받아야 한다는 법이다. 누군가 남의 가족을 해쳤다면 피해자가 당한 것과 똑같은 고통을 받아야 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으므로 너도 똑같이 상실감과 죄책감을 안고 살아야 마땅하다. 누구에게 벌을 준다는 것은 자신의 척도로 세상을 재단하는 일이다. 하지만 현대의 법체계에서는 누군가에게 사적으로 복수하는 일은 금지되어 있다. 그런데, 팬데믹 이후 경제가 파탄 나고 사회와 정치 제도가 무너져 무법천지가 되어버린 세상이라면 어떨까. 변호사로서 정의와 상식과 인간애를 믿었던 주인공은 가족을 잃고 나서야 깨닫는다. 정의는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니라 쟁취하는 것이라고. 그럼에도 그는 가해자를 사적으로 처형하지 않고 재판정에 세우려고 한다. 그렇게 슬프고도 치밀한, 안타깝고도 무시무시한 복수가 시작된다. 이 이야기는 '쥐섬'이라는 작품이다.<br><br><br>그 외에도 이 책에는 다양한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외도한 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는 여자, 한 여자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쌍둥이 형제가 벌인 기만극, 규칙을 파괴하는 자를 향한 응징, 아내의 외도를 알게 된 쓰레기 수거원의 기억, 완벽한 범행 계획을 세운 남자의 살인 고백, 문학적 진정성과 세계적인 명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아내와 상사의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하는 택시 기사, 경쟁자를 처리하기 위해 시간여행을 떠난 남자 등 인간 내면 깊숙한 곳에 감춰진 본성을 드러내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열두 편의 이야기들은 모두 치밀하게 계획된 플롯과 구조, 복선과 캐릭터를 보여준다. 분량과 상관없이 밀도 높은 이야기들은 왜 요 네스뵈가 북유럽 스릴러의 제왕인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다채로운 장르를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이번 작품의 장점인데, 요 네스뵈의 소설에서 SF적인 요소나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에 굉장히 흥미로웠다. 언젠가는 추리, 스릴러 장르가 아닌 다른 장르에서도 요 네스뵈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되리라는 기대감도 들었고 말이다.&nbsp;<br><br><br>사람들은 흔히 가난한 사람들을 자주 도와주다가 연쇄 아동 성추행범으로 돌변하는 남자에게 속았다고 착각한다는 것이다. 사실은 사람들이 실수하거나 속은 게 아니라고 했다. 그 남자의 선한 면이 진심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준 것이지, 그가 저지르는 다른 악행을 덮기 위해 위장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한마디로 인간은 선하기만 하지도 악하기만 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브래드도, 그의 아버지도, 나도.&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 '쥐섬' 중에서, p.414<br>요 네스뵈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단편소설집이다. 질투라는 테마로 일곱 편, 권력이라는 테마로 다섯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요 네스뵈의 작품들은 워낙 벽돌책이 많았는데, 단편소설집도 600페이지를 훌쩍 넘는다. 영어 원서 페이퍼백으로도 500페이지이다.&nbsp; 표제작은 이미 아마존 프라임 영화 〈킬러 히트〉로 만들어졌고, 수록작 중에 한 편은 CWA 대거상 최종 후보였으며, 그 외 두 편도 영화 판권이 팔린 것으로 알고 있다. 스릴러의 거장이 보여주는 각양각색의 세계에 독자들의 사랑만큼이나 여러 분야에서 주목을 받은 것이다. 요 네스뵈가 쓴 단편소설집이라니 너무 궁금해서 원서를 사둔 게 몇 년은 된 것 같은데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두다 결국 변역본이 나오고 나서야 제대로 읽어보게 되었다. '해리 홀레 시리즈'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것 같아 너무 기대가 되었다. 한 호흡으로 달려가야 하는 장편이라 아니기 때문에 좋은 점은 이 묵직한 페이지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SF, 디스토피아, 누아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를 만나볼 수 있어 한 편씩 아껴가며 읽었다.&nbsp;<br><br><br>요 네스뵈가 창조한 세계는 늘 어둠과 범죄로 점철되어 있지만, 복수도, 배신도, 질투조차도 이상하게 설득력을 갖고 있다. 우리가 이미 갖고 있었던, 하지만 잠시 잊고 살았던 감각들을 일깨워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게 인간의 본모습이니까. 우리의 감정이란 원래 그렇게 작동하는 거니깐. 그래서 그의 작품 속에서는 종종 '사랑'이 가장 달콤한 정신병이자 지독한 고문이 되어 버리고, '질투'라는 극단적 주관성과 냉정하고 관찰 가능한 객관성이 동시에 공존하며,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부당성에 대한 복수를 준비하는 이들이 등장한다. 요 네스뵈는 ‘범죄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플롯이 아니라 인물을 움직이는 강력한 동기’라고 말한다. 그것이 바로 그의 작품을 여타의 범죄 스릴러와 다르게 만들어 주는 지점이다. 이 책에 수록된 열두 편의 이야기들은 각각 뛰어난 완성도를 가지고 있어 모두 장편소설로 발전시켜도 손색이 없을 수준이다. SF, 디스토피아, 누아르를 넘나드는 놀라운 이야기의 향연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혹시 아직 요 네스뵈의 작품을 만나보지 않았다면, 해리 홀레 시리즈가 궁금하지만 시리즈가 길어서 선뜻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다면, 지금이 기회다. &lt;질투하는 남자&gt;로 매혹적인 노르딕 누아르의 세계를 만나보자!&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19/17/cover150/k05213763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191750</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비밀을 알고 싶니?  - [사랑을 담아, 엄마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78578</link><pubDate>Fri, 15 May 2026 18: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7857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7351&TPaperId=1727857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17/52/coveroff/k76213735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7351&TPaperId=1727857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랑을 담아, 엄마가</a><br/>일리아나 잰더 지음, 안은주 옮김 / 리드비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편지 안에 담긴 내용은 개인적이고 은밀해 보인다. 엄마는 자신의 과거에 대해 내게 거의 말해 준 적이 없다. 그런데 왜 지금 와서?"사정이 있었어." 엄마는 늘 그렇게 말했다.&nbsp;엄마의 소설을 읽어서 아는데, 그 사정은 엉망진창이었을 거다. 비평가들은 엄마가 '탁월한' 상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내 생각에 그 상상력은 완전히 맛이 간 쪽에 가깝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24<br>베스트셀러 작가인 엄마가 사고로 죽었다. 온 나라 방방곡곡에서 모여든 팬들은 진심으로 슬퍼했고, 출판사는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자체 홍보팀을 투입한 상태다. 신문들은 온갖 종류의 터무니없는 이론을 내세우며 헤드라인을 뽑아냈고, 추모식이 열리고 있는 추모관 밖으로 파파라치와 열성팬들이 대기하고 있다. 그런데 딸인 매켄지는 엄마가 죽었는데,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다. 엄마와 친했던 적이 없었던 매켄지는 슬프지 않았기 때문이다. 엄마는 문학계에서는 뛰어난 천재였고, 팬들에게는 여왕이었지만, 아빠에겐 이해가 안 가는 사람이었고, 아빠 쪽 가족에겐 나쁜 년이었으며, 딸은 그런 엄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죽은 엄마로부터 편지가 오기 시작했다. 비밀을 알고 싶니? 사랑을 담아, 엄마가.... 라니,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nbsp;<br>죽은 엄마로부터 편지는 계속 오고, 결국 매켄지는 직접 과거를 조사해나가기 시작한다. 편지는 계속 이어졌지만, 어딘가 애매모호하고 이상했다. 엄마의 서재에 몰래 들어가 원고의 필체와 확인해보니 분명 엄마의 필체가 맞긴 했다. 편지를 읽어 나갈수록 더 궁금한 것들만 늘어났다. 엄마는 살아 있을 때 마치 매의 눈으로 아빠를 지켜보는 것 같았고, 아빠가 하는 말 하나하나를 보이지 않게 조율하는 것 같았다. 그러니 아빠한테 물어보더라도 아빠가 뭘 알고 있을 것 같진 않았다. 엄마는 이해가 안 가는 나쁜 년이었고, 뛰어난 천재였고, 팬들에게는 한없이 따스했다. 그래서 엄마의 시신이 발견된 후 며칠 동안 매켄지는 말문이 막힌 상태였다. 엄마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자신의 삶에 갑자기 생긴 공허함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슬퍼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편지가 계속 이어지면서 엄마가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꿀 만큼 끔찍한 일을 겪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과연 죽은 엄마의 편지 속에 숨겨진 비밀은 뭘까.<br><br><br>"알았어, 하지만......" 이건 진짜 엉망이다. 이런 상황을 도대체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겠는가? "그럼, 그녀는?" 나는 호수 쪽 어딘가를 향해 모호하게 고갯짓을 했다.토냐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때때로 토냐는 그녀에게 잘못 걸리면 끝장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토냐의 표정이 사악하게 바뀌었다. 그녀는 미소를 거둔 채 이렇게 말했다."이제 사라져 줘야지."&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312<br>엄마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나에게 엄마는 어떤 존재였나? 라는 질문을 엄마가 죽고 나서야 하게 된 상황부터 안타깝다. 왜 함께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딸에게 사랑을 주지 않았을까. 왜 딸은 엄마를 증오스러운 존재로 여기며 살았을까. 매켄지는 엄마의 편지를 읽어 나가면서 점차 불길한 의심을 하게 된다. 엄마가 과거에 뭔가 끔찍한 일을 저질렀을 거라고, 어떤 범죄와 연루된 게 분명하다고 말이다. '엄마는 살인자야.'라는 끔찍한 생각이 시작되면서 그 어두운 생각은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기 시작한다. 게다가 엄마의 서재에서 협박의 내용이 담긴 종이가 발견되고, 아빠는 뭔가를 몰래 찾는 것처럼 보인다. 엄마와 아빠가 숨기고 있는 비밀은 뭘까.&nbsp;<br>이 작품은 독립 출판으로 나왔다가 오로지 '재미'만으로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 아마존 범죄 소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굿리즈’에 18만 건에 달하는 독자평이 달리고, 전 세계 35개국에 수출되는 등 최고의 스릴러로 자리잡았는데... 그 화려한 이력이 전혀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그야말로 시작부터 롤러코스터를 타고 달리는 기분으로 도파민 터지는 서사를 폭풍같은 전개로 보여준다. 엄마가 쓴 잔인한 소설들이 사실은 엄마의 범행 기록일지도 모른다는 걸 깨닫게 된다면 어떨까. 생각만 해도 오싹해진다. 애초에 엄마의 추모식 날, 죽은 엄마로부터 편지가 왔다는 것부터 섬뜩한 일이지만 말이다. 중반을 넘어설 때즈음 드러나는 진실이란 생각보다 꽤나 충격적이며,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할 때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도록 준비된 여러 겹의 반전 또한 강렬하다. '스릴러 소설에 바라는 모든 것이 들어 있는 작품' 이라는 누군가의 찬사가 결코 과하게 느껴지지 않는 작품이었다. 자, 이 작품을 선택한 당신의 탁월한 안목에 박수를 보낸다. 이제 이 비밀은 당신의 것이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만나게 될 것이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17/52/cover150/k76213735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175234</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대체역사와 본격 미스터리의 조합! - [마술사가 너무 많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75898</link><pubDate>Thu, 14 May 2026 12: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7589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7222&TPaperId=172758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02/4/coveroff/k82213722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7222&TPaperId=1727589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술사가 너무 많다</a><br/>랜달 개릿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릭시르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당신이 당신의 능력을 써서 어떤 사내가 범죄자라는 사실을 혼자 알아냈다고 칩시다. 그 사내가 어떤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와 동시에, 당신의 그 개인적인 지식을 제외하면 단 하나의 증거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정해봅시다. 제가 하고 싶은 질문은 이런 것입니다. 그럴 경우, 당신은 그 사내를 고발하겠습니까?""고발하지 않을 겁니다." 다아시는 주저 없이 말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20<br>삼 년에 한 번씩 열리는 치유술사와 마술사들의 컨벤션이 열리고 있었다. 각양각색의 마술사들이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마술사 숀 오로클린은 약속 시간에 객실 문을 두드렸는데, 갑자기 안에서 쉰 목으로 내지르는 듯한 느낌의 비명이 울려퍼진 것이다. "마스터 숀! 도와줘!"라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방바닥에 쓰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방문은 자물쇠가 잠겨 있어 꼼짝도 하지 않았다. 열쇠를 가지고 왔지만 잠금 주문에 걸려 있는 문은 전혀 열리지 않았다. 결국 지배인이 도끼를 가지고 와 문을 부쉈고, 객실의 정중앙에 선혈이 고인 웅덩이 위로 런던시의 주임 법정 마술사가 시신으로 발견된다.&nbsp;<br><br><br>문제는 죽은 사람을 제외하면 그 방에는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방안에는 몸을 숨길 만한 곳이 전혀 없었고, 방문은 문을 잠글 수 있는 유일한 열쇠로 잠겨 있었으며, 열쇠는 방안에 떨어져 있었다. 안에서 비명을 지르고 몇 초 뒤에 복도로 사람들이 뛰쳐나왔기에, 뭔가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창문들도 모두 안에서 잠금쇠로 단단히 잠겨 있었기에 창문으로 도망칠 수도 없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범죄가 벌어진 것이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그것도 수많은 마술사가 집결한 곳에서, 완벽한 밀실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누구일까.&nbsp;<br>자물쇠가 잠긴 밀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누군가 칼에 찔렸다. 그렇다면 그를 죽이고 싶어할 만한 동기를 가진 사람은 누가 있을까. 그와 다툰 사람은 없었을까. 그런 이유로 현장의 최초 발견자이자 죽은 이와 논쟁을 벌인 적이 있다는 이유로 숀 오로클린이 런던탑에 수감된다. 그 소식을 접한 다아시 경이 동료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급히 런던으로 달려오는데, 과연 사건의 진상은 무엇일까.&nbsp;<br><br><br>"응. 누가 이 친구를 죽였는지는 나도 아네." 다아시가 말했다. "하지만 이유는 알 수가 없군.""살해 동기를 얘기하는 건가?" 본트리옴프가 물었다."오, 동기가 뭔지는 알아. 내가 정말로 알고 싶은 것은, 동기 뒤에 숨은 진짜 동기라네. 무슨 뜻인지 이해하겠지?"본트리옴프는 이해하지 못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375<br>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의 41번째 작품으로 랜들 개릿의 &lt;마술사가 너무 많다&gt;가 나왔다. 랜들 개릿의 ‘다아시 경’ 시리즈는 총 네 작품이 있는데, 이 작품은 그 중 유일한 장편소설이다. &lt;셰르부르의 저주&gt;, &lt;나폴리 특급 살인&gt;, 그리고 &lt;마술사가 너무 많다&gt;가 이십여 년 전에 국내에 소개되었었지만, 오래도록 절판이어서 아쉬웠었다. 이번에 원문의 맛을 살린 정교한 번역으로 새롭게 단장해 미스터리 책장 시리즈로 출간되어 반가운 마음으로 읽어 보았다.&nbsp;&nbsp;<br>SF 작가로 유명한 랜들 개릿의 대표작이자 가장 인기가 높은 '다아시 경' 시리즈는 "SF보다는 특수설정 미스터리에 가깝다"는 평을 받는 작품이다. '판타지와 탐정소설의 가장 좋은 점만을 결합한 작품'이라는 평가도 받았는데, 실제로 배경만 SF적인 설정이고, 스토리 자체는 현대의 '특수 설정 미스터리'처럼 흘러간다. 그래서 고전 미스터리로서의 장벽이 낮기 때문에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nbsp;<br><br><br>영국과 프랑스가 '영불제국'이라는 이름으로 통합되어 이어져왔다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이 작품은 현실의 '과학'과 유사한 방식으로 '마술'이 존재하고 작동한다는 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각자가 가진 탤런트는 모두 달랐는데, 그 능력 또한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주인공인 수사관 다아시 경 또한 탤런트는 가지고 태어나지 않은 캐릭터이다. 절대적인 힘과 권력을 쥐고 있는 마술사들은 선과 악으로 나뉘어 있었고, 흑마술은 함부로 사용하지 않도록 금지되어 있다. 이러한 '특수설정' 속에서 다아시 경은 번뜩이는 추리력을 바탕으로 불가능 범죄 해결에 도전한다.&nbsp;<br>그는 '불가능한 가설을 하나씩 제거해나가면... 그다음부터는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들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실 이것은 셜록 홈스의 대사를 변주한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 마술적 재능없이 날카로운 통찰력과 논리만으로 해결하는 점은 현대의 미스터리 해결방식이라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마술이 과학을 대체한 세계이기 때문에, 극중 법정 마술사가 현실의 법의학자 또는 범죄분석관의 역할을 한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대체역사와 본격 미스터리의 조합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다. 마술이라는 초자연적인 요소가 등장하지만, 고전 퍼즐 미스터리로서의 완성도를 함께 보여주는 작품이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02/4/cover150/k82213722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020476</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한국형 연령차별주의와 멸칭 문화 - [나이 묻는 사회 - 한국형 연령차별주의와 멸칭 문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75000</link><pubDate>Wed, 13 May 2026 22: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7500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8162&TPaperId=1727500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9/84/coveroff/k6921381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8162&TPaperId=1727500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이 묻는 사회 - 한국형 연령차별주의와 멸칭 문화</a><br/>정회옥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5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나이는 각 개인의 삶의 한순간이자 과정일 뿐이다. 노키즈 존에 입장을 거부당했던 어린이도 언젠가는 청년이 된다는 사실, 노인을 '연금충'이라 부르는 청년도 언젠가는 반드시 노인이 된다는 것, 이것이 삶의 진리이자 역설이다. 나이에 있어서, 누구든 언제든 약자가 될 수 있는 한국 사회에서 이제 나이라는 억압에서 자유로워졌으면 한다. 관계를 규정해 온 나이라는 오래된 문법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우리는 더 넓은 인간관계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p.11<br>우리는 연령차별주의가 만연한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어린이는 노키즈존이라는 이름으로 공공장소에서 배제되어야 하는 존재로, 청년은 미래를 위한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은 이기적인 존재로, 중년은 재미없고 권위만 앞세우는 존재로, 노인은 무력하고 쇠퇴하는 존재로 바라본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나이는 숫자 그 이상인 것 같다. 자기를 인식하는 데에도, 남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도, 하다못해 지하철을 타는 데도 나이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으니 말이다.&nbsp;<br>인종, 국적, 지역, 성별, 장애, 빈부, 소수자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차별과 혐오 문제를 꾸준히 다뤄 온 정회옥 교수는 이번에 ‘나이’로 화두를 넓혔다. 이 책은 틀딱충, 개저씨, 삼포 세대, 영포티, 급식충, 잼민이 그리고 노키즈존과 노시니어존 등 나이가 많아서, 적어서, 같아서 비하하고 조롱하는 한국형 연령차별주의의 역사적·문화적 배경을 살펴보고, 궁극적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개인적, 사회적, 제도적 방안을 모색한다. 유아든 청년이든, 장년이든 노년이든, 사람은 각자의 경험을 통해 저마다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다. 나이는 그 자체로 매우 제한된 의미만 지니는 변수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왜 그토록 나이를 묻는 걸까. 장유유서의 수직주의적 교류 문화는 이제 서로를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하는 수평적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nbsp;<br><br><br>연령대마다 따라붙는 편견과 차별은 언제나 부정적인 모습만을 부각시킨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나 맞이하게 될 인생의 여러 단계를 설렘이 아니라 두려움과 불행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나이에 대한 부정적이고 왜곡된 전제가 해소될 때 우리는 생애주기별로 행복한 미래를 그릴 수 있다. 아이는 미성숙하고, 청년은 노력과 열정이 부족하며, 중년은 꼰대처럼 꽉 막혀 있고, 노년은 퇴화의 시기로 보기만 하면 우리는 삶에 대한 창조적 해석이 불가능하게 된다. 어린 시절은 어린 시절대로, 청년은 청년대로, 그리고 중년 및 노년은 그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음을 알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제도를 만들어 나갈 때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가능할 것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321<br>요즘 자주 들리는 '영포티'라는 말은 사실 젊은 감각을 유지하며 자기 관리에 적극적인 40대를 긍정적으로 지칭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나잇값을 하지 못하고 젊은 척하려는 중년층이라는 조롱의 의미로 변질되어 사용되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일부 할머니를 매미에 비유해 모욕적으로 지칭하는 '할매미'라는 노인 혐오 표현도 있고, 무례하거나 인성이 좋지 않고 예의가 바르지 않은 초등학생을 비하하는 '잼민이'는 심신이 저연령층 같은 사람들에게 사용되는 표현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 사회는 멸칭이 없는 나이대가 없을 지경으로 각 세대가 서로를 향해 '나이 멸칭'이라는 총알을 퍼붓고 있다. 여러 연령대 중에서도 특히 사회적 약자이자 소수자인 아동과 노인에게 쉽게 비하와 경멸의 화살이 향하고 있다는 점이 유독 아쉬운 점이다. 이렇게 우리는 우리가 지독한 연령차별주의(Ageism) 사회를 살고 있다.<br>연령대마다 따라붙는 편견과 차별은 언제나 부정적인 모습만을 부각시킨다. 그러다보면 누구나 맞이하게 될 인생의 여러 단계를 설렘이 아니라 두려움과 불행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나이에 대한 부정적이고 왜곡된 전제가 해소될 때 우리는 생애주기별로 행복한 미래를 그릴 수 있다. 그러니 단순히 농담과 유머로 여겼던 나이 멸칭이 우리 사회에 차별과 혐오 문화를 어떻게 고착시키는지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세대 간 협력과 교류를 위해 사회 제도를 만들어 나가고, 법제도적인 개선도 필요하다. 그동안 무심히 답습해 온 연령차별에 대한 민감성을 높여 은폐된 현실을 더 예민하게 마주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모두 약자인 어린이였으며, 언젠가는 반드시 노인이 될 수밖에 없다. 나이란 삶의 한순간이자 과정일 뿐인 것이다. 모든 세대가 나이가 주는 편견에서 자유로워지고, 결국엔 ‘나이 묻지 않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9/84/cover150/k6921381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98413</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폭발적인 스릴러의 힘! - [마지막 모든 두려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74527</link><pubDate>Wed, 13 May 2026 18: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7452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8162&TPaperId=1727452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9/84/coveroff/k6221381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8162&TPaperId=1727452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지막 모든 두려움</a><br/>알렉스 핀레이 지음, 배지은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맷은 전화를 끊었다. 그는 낡은 술집 앞에 있었다. 갈라진 벽 틈으로 노랫소리가 새어 나왔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의 생각은 칼라와 조던 필과 나이트 샤말란과 영화 속 인물들의 운명으로 두서없이 흘러갔다. 그러다 불현듯 그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서일 것이다. 그래서 그가 살아남은 것이다. 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기 위해.&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334<br>아름다운 십 대 소녀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죽었다. 그녀는 하우스 파티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둔기에 맞은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그리고 소녀의 남자 친구 대니가 용의자로 체포되었다. 두 사람이 말다툼을 했다는 목격이 있었고, 범행을 입증할 물리적 증거는 단 하나도 없었음에도 그는 누명을 쓰고 기소되었다. 소도시의 미식축구 스타였던 그를 주인공으로 &lt;폭력에 물든 세상&gt;이라는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졌지만, 진짜 용의자들은 제대로 조사를 받지도 않았다. 그리고 7년 뒤, 그의 가족들이 휴가차 떠난 여행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이 소식을 처음 듣게 된 것은 방학 날짜가 맞지 않아서 함께 가지 못한 동생 맷이었다. 이제 겨우 스물한 살인데, 부모님과 동생들은 다 죽고, 형은 교도소에 가 있고,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까지 혼자 감당해야 하게 된 것이다.&nbsp;<br>가족의 죽음은 가스 누출 사고로 보였으나, 지역 경찰들은 비협조적이고, 시신도 바로 넘겨주지 않았으며, 현장이 연출되었음을 암시하는 사진까지 발견되면서, 사고가 아니라 범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체 누가 그의 가족을 죽이고 싶어 한 것일까. 멕시코 당국에서는 시신을 인계하기 전에 직계 가족이 직접 와서 서류에 서명을 해야 한다는데, 어쩐지 정보 공유에도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고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다. 맷은 어쩔 수 없이 멕시코로 향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의문의 습격을 받거나 납치당할 뻔하는 등 여러 번 위험한 일들을 겪는다. 공항으로 데리러 온다던 영사관 직원은 나오지 않았고, 경찰서에 갔더니 담당자가 없다며 다음 날 다시 오라고 한다. 정말 모든 게 다 엉망진창이었다. 맷은 지금까지 자신에게 벌어진 모든 일들이 다 나뿐 꿈인 것만 같다. 아주 나쁜 꿈. 가족의 죽음이 품은 비밀은 무엇일까. 맷은 무사히 사건의 진상에 도달할 수 있을까.&nbsp;<br><br><br>사람들은 내가 집착한다고, 광적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이기적인 바보라고. 하지만 당신 아들이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당신은 어떨 것 같습니까? 그 아들이 남은 평생 교도소에 갇혀 살아야 하고 당신은 아들이 무죄라는 걸 온몸으로 알고 있다면? 그것 때문에 당신 가족이 무너졌다면 어떨까요? 그런 맨 끝에 남은 마지막 두려움까지 직면한다면, 두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포기하거나, 끝까지 죽도록 싸우거나.&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559<br>이 작품은 지금 미국에서 가장 핫한 작가 알렉스 핀레이의 데뷔작이다. 현재 법학 교수와 변호사로 일하고 있기에 사법 시스템의 구조적 취약성을 예리하게 짚어내고, 미디어와 대중의 공모를 통해 한 가족의 삶이 ‘콘텐츠’로 소비되는 과정을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장점은 군더더기 없는 속도감이다. 일가족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서두로 이야기의 포문을 열고,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을 교차 진행하며 숨겨진 비밀들을 하나씩 찾아 나간다. 겹겹이 쌓인 복선과 플롯이 정교하게 흘러가며 스릴러라는 장르의 매력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작품이었다.&nbsp;<br>이야기는 홀로 남겨진 맷의 현재 시점과 과거 아들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가족들의 모습을 교차 진행시킨다. 여러 시점을 오가며 전개되는 서사를 통해 감춰졌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는데, 매우 속도감있게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57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라 이야기의 밀도가 굉장히 높다. 차근차근 잘 따라가며 이야기의 호흡을 느끼면 더 스릴 넘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진실을 추적하는 서사가 현재보다 과거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 흥미로웠는데, 맷의 엄마와 아빠, 여동생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스토리가 그들을 단순히 피해자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캐릭터로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할런 코벤의 작품들을 좋아한다면, 이 작품 역시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반전과 캐릭터, 속도감있는 전개와 탄탄한 구성까지 폭발적인 스릴러의 힘을 보여주는 작품이니 말이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진짜 재미있는 작품을 찾고 있다면,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9/84/cover150/k6221381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98466</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마음을 움직이는 소통의 심리학  - [말하지 않고 말하기 -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의 심리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73671</link><pubDate>Wed, 13 May 2026 10: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7367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8679&TPaperId=172736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82/60/coveroff/k7021386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8679&TPaperId=1727367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말하지 않고 말하기 -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의 심리학</a><br/>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의사소통에서 단어나 문장으로 구성되는 언어적 수단보다는 표정, 몸짓, 제스처, 눈맞춤, 자세, 터치 같은 비언어적 요소들이 훨씬 더 중요하게 작동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옳은 이야기를 해도, 말하는 이의 태도나 표정이 맘에 들지 않으면 사람들은 이렇게 반응합니다. '그래 당신 말 다 맞아! 그래서?' 말의 내용은 이해했지만, 내용은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말의 내용은 전적으로 말하는 이의 책임이지만, 표정이나 몸짓 등 비언어적인 영역은 상당 부분 '상호작용적'입니다. '말하는 이'와 '듣는 이'의 공동 책임이라는 뜻입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26~127<br>SNS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AI가 인간의 표현 방식을 모방하는 시대, 디지털 네트워크가 점점 확장될수록 정작 소통의 토대가 되는 비언어적 구조는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비교하고, 쉽게 분노하며, 사소한 심리적 상처에도 흔들린다. '좋아요'라는 가짜 감탄, 분노와 적개심의 '어그로', 의미없는 억지 '추천' 등 자극적 맥락에 익숙해지면 진정한 감탄의 경험을 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소통은 무엇일까.&nbsp;<br>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은 이 책에서 터치, 눈맞춤, 정서 조율, 순서 바꾸기, 함께 보기, 관점 바꾸기라는 소통의 가장 근원적인 조건 여섯 가지를 제안한다. 발달심리학, 진화인류학, 사회학 등의 연구를 넘나들며 감탄과 존중의 소통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의 소통이 말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조율과 감각의 교차편집과 같은 '말하기 이전에 이미 말해야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소통에서 언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7%라고 하니, 나머지는 모두 비언어적 요소가 채우고 있는 것이다. 늘 인간관계가 제일 어렵고, 상대와 소통하지 못해 어긋나고, SNS를 통해서 늘 연결되어 있는 것 같지만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외롭다. 소통이 이토록 어려운 것은, 우리가 소통의 본질을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스스로를 '소통에 문제가 많은 소통 전공의 심리학자'라고 소개한다. 그런 그가 소통에 관한 책을 쓰는 것 자체가 모순이지만, 그만큼 고민을 많이 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이다.&nbsp;<br><br><br>소통의 절반이 언어가 아닌 공간과 몸짓으로 완성된다면, 반대로 소통을 파괴하는 길 또한 명확해집니다. 상대가 필사적으로 허공에 그리는 생각의 지도를 싹 무시해버리면 됩니다. 상대방의 눈도 보지 않고, 손의 움직임도 보지 않는 겁니다. 상대방의 소통 시도를 무시하듯 정면을 응시하거나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짓는 사람 앞에서는 말하는 이가 열심히 만들어내는 소통의 공간이 아주 간단히 무너져 내립니다. 함께 보기는 단순히 '같은 것을 본다'의 차원이 아닙니다. 상대가 그것을 보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야 하고, 고개를 끄덕이거나 미소를 짓는 표정의 미세한 조율이 있어야 '함께 이야기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277~278<br>'강한 것'이 아니라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명제는 이제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고 말하는 책들이 사랑받으면서 '다정함'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들이 한때 서점가를 휩쓸었으니 말이다. 저자는 진화의 최종 승자가 '다정한 자'인 이유, 이와 같은 친화력의 핵심은 '눈맞춤'에 있다고 말한다. 인간의 눈에만 있는 흰자위때문에, 인간이 지구를 정복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동물은 공막을 숨기기 때문에 눈동자와 구별이 어렵다. 시선의 방향을 다른 동물들이 예측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인간은 흰 공막으로 시선의 방향을 분명하게 노출한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이것이 치명적인 약점이 되지만, 인간에게는 복잡한 사회적 소통을 발달시키고 지구의 정복자가 되는 데 결정적인 요소가 된 것이다. 이러한 특징은 타인과의 '함께 보기'를 가능케 하여 다른 유인원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복잡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가능케 했다.&nbsp;<br>이 책은 이렇게 눈맞춤뿐만 아니라 터치, 정서 조율, 순서 바꾸기, 함께 보기, 관점 바꾸기 등 우리가 잃어버린 상호주관성의 원형 6가지에 대해 어렵지 않게 설명해준다. 단순히 심리학 이론을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각 개념을 현실과 충돌시키며 낯설고 예리한 각도로 세상과 인간을 읽어낸다. 미키마우스와 아톰의 눈동자가 특별한 이유, 신경심리학적으로 가짜 미소인 모나리자의 미소, 장난감이 세상의 축소판인 이유, 망하는 회사일수록 회의시간이 길어진다는 사실, 혈액형이나 별자리와 큰 차이가 없는 MBTI의 진실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았다. '소통'에 대해 말하는 대부분의 책들이 대화의 기술, 관계를 살리는 칭찬법 등 공감과 소통, 감정 등을 표현하는 '기술'로 다루는데 비해, 이 책은 소통을 기술이 아닌 존재의 조건으로 재정의하고 있어 더욱 인상적이었다. 이 책을 통해 소통의 가장 오래된 구조를 다시 살펴보고, 인간만이 지닌 비언어적 소통의 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 관계에서 자꾸 실패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주관과 객관을 뛰어넘는 소통의 기초가 궁금하다면, AI 시대 우리가 잃어버린 상호주관성을 되찾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82/60/cover150/k7021386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826086</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 [진실은 없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71301</link><pubDate>Mon, 11 May 2026 23: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7130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137459&TPaperId=172713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1/52/coveroff/k9221374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137459&TPaperId=1727130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진실은 없다</a><br/>리사 주얼 지음, 장여정 옮김 / 북레시피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타인의 특별한 삶을 생각하다 보니 조시의 발걸음은 어느새 무의식적으로 공원을 돌아 알릭스의 집으로 향한다.&nbsp;조시는 섣불리 알릭스의 집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다. 일요일 오후 레깅스에 청재킷, 이렇게 너저분한 차림으로 그 집 주변을 어슬렁대다 알릭스 눈에라도 띈다면 그야말로 굴욕이다. 조시에게 필요한 건 알릭스라는 존재가 주는 약간의 반짝임, 딱 그거면 된다. 그러면 다시 집으로 돌아가 길고 긴 일요일 저녁을 보낼 수 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87<br>조시는 자신의 마흔 다섯 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세련된 가스트로펍에 남편 조시와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생일 파티를 하고 있는 한 무리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 화려한 파티의 주인공 알릭스 역시 자신과 나이가 같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과 같은 날 태어난 거니 쌍둥이나 다름없는 건가 싶은 마음에 자신의 '버스데이 트윈'을 지켜보는 조시는 어쩐지 쓸쓸함이 몰려 온다.&nbsp; 화장실에서 알릭스와 잠시 나눈 대화를 통해 그녀와 자신이 같은 날, 같은 병원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 사실이 조시를 사로잡는다.&nbsp;<br>알고보니 알릭스는 성공한 여성들을 인터뷰하는 유명한 팟캐스트 진행자이자 언론인이었다. 조시는 알릭스의 팟캐스트들을 찾아 들으며 생각한다. 태어난 날도 같고, 태어난 병원도 같으며, 마흔다섯 생일을 기념한 장소도 같고, 사는 곳도 가까우며, 아이들도 같은 학교를 다닌다는 사실에는 분명 어떤 의미가 있을 거라고 말이다. 마침 알릭스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찾고 있는 중이었고, 조시의 제안으로 '버스데이 트윈'이라는 제목의 팟캐스트를 하기로 한다. 그렇게 조시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하고, 알릭스는 그녀의 삶이 어딘가 이상하고, 불안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들려주는 놀라운 이야기때문에 팟캐스트를 이어가고 싶은 유혹을 완전히 떨치지 못한다.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이 위험한 인터뷰는 과연 어떤 진실을 들려줄 것인가.&nbsp;<br><br><br>"솔직하게 말하면, 일상이 지루했던 것 같아요. 지루하기도 했고, 남편과의 문제가 해결이 안 된 상태에서 속으로 계속 화가 나 있던 참인데 그때 마침 조시가 나타나서 그런 심각한 이야기들을 하니까 지금 남편과의 문제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지고, 그러니까 더 깊이 고민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내 문제를 덮어둘 수 있다는 것, 그냥 그 이유였어요. 직감적으로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는데도 의식적으로 무시했어요...."&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369<br>&lt;엿보는 마을&gt;, &lt;다크 플레이스의 비밀&gt; 등의 작품으로 만나온 리사 주얼의 신작이다. 차곡차곡 비밀을 쌓아 올려 결국 터지게 만드는 서사로 서스펜스를 만들고,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으로 미스터리가 줄 수 있는 극강의 재미를 주는 작품들이었다. 그래서 굉장히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었는데, &lt;진실은 없다&gt; 역시도 한번 읽기 시작하면 도저히 손에서 내려놓을 수가 없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작품이었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총 4부로 구성된 이야기의 중반을 넘어설 때까지 좀처럼 진상 파악이 어렵다는 점이다. 그저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고 느껴질 뿐, 대체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며, 사건의 진실이 어느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페이지를 놓을 수가 없는 것이다.&nbsp;<br>리사 주얼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속도감 있는 전개, 현실감 있는 캐릭터, 일상 속에서 언제라도 벌어질 것만 같은 섬세한 묘사와 강렬한 충격을 남겨주는 결말에 이르기까지 스릴러가 갖추어야 할 모든 조건들을 기대 이상으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특히나 여성 캐릭터들이 돋보이는데,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든,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든 굉장히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항상 가족을 소재로 서사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그 보편성이 더욱 마음을 사로잡게 되는 것 같다. 사실 알릭스는 처음부터 직감적으로 위험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직감을 따르지 않았을 때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했던 거다. 굽이진 길을 운전하면서 혹시 여기서 눈을 감으면 어떻게 될까, 조금 무모한 행동을 했을 때 그게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그리고 그 호기심의 결과는 무시무시한 대가를 불러 온다. 이 작품은 2024 올해의 범죄소설 선정작이며, 아마존, 굿리즈 리뷰 6,000건 이상, 그리고 넷플릭스 영화화도 확정되었다고 한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만드는 극강의 재미와 몰입감이 뛰어난 페이지 터너를 찾고 있다면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1/52/cover150/k9221374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215229</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타인의 노동을 들여다보다 - [생업(生業) - 그 징하고도 찡한 노동의 표정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68828</link><pubDate>Sun, 10 May 2026 21: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688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8163&TPaperId=172688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0/11/coveroff/k5521381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8163&TPaperId=172688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생업(生業) - 그 징하고도 찡한 노동의 표정들</a><br/>은유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5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사람들이 다 먹기 위해 산다고 하면서도 밥하는 노동은 존중을 안 하는 게 모순이죠. 먹는 건 좋아하면서 음식하는 노동은 왜 이렇게 천시하는지 항상 불만이에요. 그래서 누가 직업을 물어보면 저도 그냥 '교육 공무직이에요' 하고 말아요. 밥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낮춰 보니까요. 우리 자신부터 좀 용감해져야 하는데 아직까지 저부터도 밖에 나가서 밥하는 사람이라고 얘기하지 못해요. 동료들도 말 안 하는 사람이 더 많고요. 임금이 높아지고 인식이 개선되면 나아지겠지요."&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33<br>좋은 인터뷰는 너무 멀거나 너무 가까워서 안 보이던 사람을 보이게 하고, 잘 보이던 사람을 낯설게 만들어 준다. 은유 작가의 책들을 꽤 많이 읽었는데, '글쓰기'에 관한 책과 '인터뷰'를 묶은 책들이 많은 편이다. 탁월한 에세이스트이자 날카로운 르포르타주 작가이기도 하지만, 훌륭한 인터뷰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만난 책은 우리 곁 노동자 열일곱 명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인터뷰집이다. 올해 63년 만에 ‘근로자의 날’에서 ‘노동절’로 명칭이 복원되고, 5월 1일이 법정 공휴일로 되었기에 이 책이 더욱 의미있게 느껴진다. 일하는 사람이 덜 죽고 덜 다치는 세상을 위한 전태일의료센터 건립 캠페인의 일환으로 &lt;시사인&gt;에 2024년부터 1년 6개월간 연재한 은유의 ‘먹고사는 일’을 바탕으로 지면 관계 상 싣지 못한 이야기들을 아낌없이 담았다.&nbsp;<br>총 열일곱 명의 인터뷰이들은 평소에는 잘 안 보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일하는 것으로 묵묵히 세상을 떠받치고 있는 우리 주변의 노동자들이다. 급식 노동자, 청년 농두, 배달 노동자, 요양 보호사, 청소 노동자, 노동 변호사, 국어 교사, 배우, 가수, 유튜버 등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매일 1700인분의 밥을 지으며 밥은 타인에 대한 사랑의 실행이라는 걸 보여주고, 자본의 시간에 잠식당하지 않고 삶의 시간을 되찾고자 하는 마음으로 오토바이로 음식을 실어 나른다. 사람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고립을 공생으로 바꾸는 이야기를 꿈꾸고, 터부시하는 편견의 벽을 넘어 자기다움을 잃지 않고 쓰러지지도 않고 살아간다. 시간의 모든 조각을 주워 담아 낭비 없이 일을 하고, 모르는 이들을 향한 이타심과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사명감으로, 과격해서가 아니라 절실하기 때문에 세상과 싸운다.&nbsp;&nbsp;<br><br><br>열다섯 살에는 가장을 잃은 가족의 눈빛을, 서른 즈음 신참 버스 기사일 때는 모욕으로 파랗게 질린 나이 든 동료의 얼굴을, 쉰넷 셔틀을 몰 때는 작은 승객의 재잘거림을, 예순여섯 만년의 노동 운동가는 남은 동지들이 붙잡는 손길을 외면하지 못했다. 타인의 삶에 뛰어들었고 뭐라도 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합쳐져 박사훈만의 66년을 이루었다. 자신의 존재 방식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서도 외롭지 않은 생이었다. 명절때 조카들이 큰 아버지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물어오면 그는 되묻는다. 살면서 돈이 중요할 거 같으냐, 사람이 중요할 거 같으냐?&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246<br>현대인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남의 일에 끼어들면 평온한 일상이 깨지며 먹고살기 힘들어질지 모른다는 공포가 내면에 자리해 있다는 것 아닐까 싶다. 은유 작가는 클레어 키건의 소설 &lt;이처럼 사소한 것들&gt; 속 대사인 "사람이 살아가려면 모른 척해야 하는 일도 있는 거야. 그래야 계속 살지"라는 말을 인용하며, 과연 그게 사실일까 의문을 제기한다. 만약 눈앞의 불의와 타인의 고통에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면 어떤 삶이 펼쳐질까. 버스 기사로 일하던 박사훈 씨의 삶이 그에 대한 대답을 들려 준다. 불의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타인의 고통을 모른 척하지 않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매순간 타인의 삶에 뛰어들고 뭐라도 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주변 사람을 진심 어리게 대하며, 절대 욕심내지 않고 살아왔다. 그의 인터뷰 글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뭉클해지는 지점이 온다. 나라면 그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nbsp;<br>이 책에는 이렇게 '삶이 떠안기는 온갖 고통을 흡수하고 견뎌내고 얻은 한 줌의 말로, 늙음의 자리에 도달해야 보여주는 삶의 통찰로,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아름다운지에 대해 사유하게 만들어 준다. 작가는 '어떤 삶을 가치 있게 볼 것인가가 공동체의 중요한 질문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밥의 가치가 퇴색하는 현실에서 이 책 속 주인공들은 꿋꿋하게 밥을 짓고 밥심을 믿고 밥정을 살며 밥의 혁명을 수행한다. 음식이 있고 동료가 있고 노조가 있는 삶이 어떻게 일상을 바꿔놓는지, 일이 나를 지켜주지 않을 때 나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들은 자기 삶으로 증명한다. 고단하고도 위대한 타인의 생을 잠시나마 엿보면서 저평가된 노동의 세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들 하지만, 실제 세상이 바라보는 척도는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인간의 존엄, 노동자의 권리, 이타심과 돌봄 측면에서 보면 누구도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진짜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0/11/cover150/k5521381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701106</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최고의 시리즈! - [Who? 인물 사이언스 21~40 B세트 - 전20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67912</link><pubDate>Sun, 10 May 2026 13: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6791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62137255&TPaperId=172679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04/7/coveroff/k86213725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62137255&TPaperId=1726791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Who? 인물 사이언스 21~40 B세트 - 전20권</a><br/>안형모 지음, 스튜디오 청비 그림, 전국과학교사모임 외 감수 / 다산어린이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br>나는 커서 뭐가 될까, 라는 질문에 대해 명확하게 하고 싶은 것을 말하는 아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부모 입장에서는 더 많은 경험을 해주고 싶고, 더 다양한 것을 배우게 해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들기도 한다. 아이가 뭘 좋아하는지는 알더라도, 무엇을 잘하는지, 어디에 특기가 있는지를 제대로 파악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학교 수업에, 학원을 쫓아 다니느라 늘 시간이 부족한 것이 요즘 아이들이다.&nbsp;<br>그런데 잠깐 앉아서 책을 읽는 것만으로 미래에 대한 역할 모델을 만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Who? 시리즈가 빛을 발하는 것이 바로 그런 부분이다. 위대한 인물들이 어린 시절에 어떤 고민을 했고, 자라면서 어떤 경험을 하고 실패를 했는지를 만화를 통해 생생하게 만나면서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는 기회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의 관심사와 적성을 찾는데도 도움을 준다. 과학도 분야가 많기 때문에, Who? 사이언스를 통해 하나씩 만나보며 아이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보면 어떨까.<br><br><br>&lt;who? 사이언스&gt; 시리즈가 옷을 갈아입고 개정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who? 시리즈 중에 '사이언스' 편은 물리, 화학, 생물, 환경부터 첨단 컴퓨터 공학까지 기술로 세상을 발전시킨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스티븐 호킹, 찰스 다윈, 마리 퀴리, 리처드 파인먼, 칼 세이건,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앨런 튜링 등 40명의 인물을 만나볼 수 있다. 위대한 인물들의 화려한 업적과 성공보다 그들의 어린 시절을 충실히 담고 있어 동화처럼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읽을 수 있다. 또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위인들의 어린 시절을 통해 어린이들이 유명한 사람들도 어릴 때는 나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며 공감할 수 있게 해준다.&nbsp;<br><br><br>기존에 who? 한국사시리즈에서 독립 운동가를 만나기도 했고, Who? Special 시리즈에서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한 운동 선수들을 만나기도 했었다. 학습 만화로 풀어가는 내용이라 아이도 아주 재미있게 읽은 시리즈이다. 세계 인물 시리즈로 헬렌 켈러, 체 게바라 등의 만나보기도 했다. who? 시리즈는 딱딱한 역사도 쉽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도록 풀어내고 있고, 낯선 인물들의 삶도 공감이 갈 수 있도록 그려내고 있어 학습 만화 형식이지만 더욱 깊이 있는 독서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인물들이 태어나고 활동했던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내용도 볼 수 있어 다양한 영역의 통합 교육도 된다는 것이 특징이다.&nbsp;<br><br><br>40권 중에 무슨 책을 먼저 읽어볼까 행복한 고민을 하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21~40권이 포함된 B세트에서 우선 골라본 것은 영화와 연극으로도 만들어진 앨런 튜링, 민간 우주 개발 기업을 만든 일론 머스크이다. 전기 자동차를 개발해 새로운 시대를 열었고, 우주 탐사용 로켓을 만들어 화성 이주 계획을 세우는 등 워낙 자주 화제가 되는 인물이라 일론 머스크라는 이름은 몰라도 설명해주면 아이들도 바로 알 것이다. 못 말리는 독서광이었던 어린 시절, 열두 살부터 진짜 로켓을 우주로 쏘아 올리겠다는 야심찬 포부, 미래에 투자하는 안목, 결국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어낸 스토리가 매우 흥미진진했다.<br>독후 활동으로 일론 머스크의 머릿속을 상상해보는 페이지가 있었는데, 워낙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아이디어들로 가득한 인물이라 매우 재미있었다. 2050년에 화성에 인류를 이주시키겠다는 엄청난 발표에 대해 실제로 인류가 화성에 도착한다면 어떤 문제들이 있을까를 상상해 보는 것도 좋았다.&nbsp;<br><br><br>who? 시리즈가 좋은 것은 다양한 역사적 인물들의 삶을 통해 뭔가를 배울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진로를 탐색하고 설계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대통령, 변호사, 성직자, 애널리스트, CEO, 사회 운동가, 의사, 철학자, 환경운동가, 문화인류학자, 고고학자, 수필가 등 다양한 직업군을 다루고 있는데다, 각 책의 후반부에는 진로 탐색 워크북을 구성해 인물의 직업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nbsp;<br>Who? 시리즈는 세계인물뿐만 아니라, 한국사, 인물 중국사, 아티스트, 인물 사이언스, 세계 인물, 그리고 스폐셜, K-pop라는 다양한 카테고리로 위대한 인물들을 소개해왔다.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해당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 다양한 영역의 통합 교육이 가능한 책이 아닌가 싶다. Who? 시리즈를 통해 문해력도 기르고, 아이들이 스스로 꿈을 찾고 이루어 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04/7/cover150/k86213725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040763</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세상을 바꾼 과학자들의 이야기! - [Who? 인물 사이언스 1~20 A세트 - 전20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67905</link><pubDate>Sun, 10 May 2026 13: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6790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7255&TPaperId=172679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04/1/coveroff/k73213725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7255&TPaperId=1726790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Who? 인물 사이언스 1~20 A세트 - 전20권</a><br/>안형모 외 지음, 스튜디오 청비 외 그림, 전국과학교사모임 감수 / 다산어린이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br>&lt;who? 사이언스&gt; 시리즈가 옷을 갈아입고 개정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who? 시리즈 중에 '사이언스' 편은 물리, 화학, 생물, 환경부터 첨단 컴퓨터 공학까지 기술로 세상을 발전시킨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스티븐 호킹, 찰스 다윈, 마리 퀴리, 리처드 파인먼, 칼 세이건,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앨런 튜링 등 40명의 인물을 만나볼 수 있다. 위대한 인물들의 화려한 업적과 성공보다 그들의 어린 시절을 충실히 담고 있어 동화처럼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읽을 수 있다. 또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위인들의 어린 시절을 통해 어린이들이 유명한 사람들도 어릴 때는 나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며 공감할 수 있게 해준다.&nbsp;<br><br><br>기존에 who? 한국사시리즈에서 독립 운동가를 만나기도 했고, Who? Special 시리즈에서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한 운동 선수들을 만나기도 했었다. 학습 만화로 풀어가는 내용이라 아이도 아주 재미있게 읽은 시리즈이다. 세계 인물 시리즈로 헬렌 켈러, 체 게바라 등의 만나보기도 했다. who? 시리즈는 딱딱한 역사도 쉽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도록 풀어내고 있고, 낯선 인물들의 삶도 공감이 갈 수 있도록 그려내고 있어 학습 만화 형식이지만 더욱 깊이 있는 독서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인물들이 태어나고 활동했던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내용도 볼 수 있어 다양한 영역의 통합 교육도 된다는 것이 특징이다.&nbsp;<br><br><br>40권 중에 무슨 책을 먼저 읽어볼까 행복한 고민을 하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1~20권이 포함된 A세트에서 우선 골라본 것은 진화론의 찰스 다윈, 최초의 여성 노벨상 수상자인 마리 퀴리이다. 아이가 한때 인류와 진화에 푹 빠져서 관련 책과 영상을 열심히 찾아 봤던 적이 있어 찰스 다윈 편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퀴리 부인을 동화 형식으로 어릴 때 읽은 적이 있어, 이번에 제대로 마리 퀴리의 생애와 업적에 대해 읽는 것도 뜻깊은 시간이었다. 빼앗긴 나라에서 태어나, 어린 나이에 어머니도 잃고, 가난과 차별에 부딪히는 상황 속에서 결국 세계적인 과학자가 되는 스토리는 감동적이기도 했고 말이다.&nbsp;<br>마리 퀴리 편을 읽고 나서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노벨 화학상을 탄 다른 인물들도 알아보고, 화학과 관련된 직업도 찾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nbsp;<br><br><br>who? 시리즈가 좋은 것은 다양한 역사적 인물들의 삶을 통해 뭔가를 배울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진로를 탐색하고 설계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대통령, 변호사, 성직자, 애널리스트, CEO, 사회 운동가, 의사, 철학자, 환경운동가, 문화인류학자, 고고학자, 수필가 등 다양한 직업군을 다루고 있는데다, 각 책의 후반부에는 진로 탐색 워크북을 구성해 인물의 직업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nbsp;<br>Who? 시리즈는 세계인물뿐만 아니라, 한국사, 인물 중국사, 아티스트, 인물 사이언스, 세계 인물, 그리고 스폐셜, K-pop라는 다양한 카테고리로 위대한 인물들을 소개해왔다.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해당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 다양한 영역의 통합 교육이 가능한 책이 아닌가 싶다. Who? 시리즈를 통해 문해력도 기르고, 아이들이 스스로 꿈을 찾고 이루어 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nbsp;<br><br><br>나는 커서 뭐가 될까, 라는 질문에 대해 명확하게 하고 싶은 것을 말하는 아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부모 입장에서는 더 많은 경험을 해주고 싶고, 더 다양한 것을 배우게 해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들기도 한다. 아이가 뭘 좋아하는지는 알더라도, 무엇을 잘하는지, 어디에 특기가 있는지를 제대로 파악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학교 수업에, 학원을 쫓아 다니느라 늘 시간이 부족한 것이 요즘 아이들이다.&nbsp;<br>그런데 잠깐 앉아서 책을 읽는 것만으로 미래에 대한 역할 모델을 만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Who? 시리즈가 빛을 발하는 것이 바로 그런 부분이다. 위대한 인물들이 어린 시절에 어떤 고민을 했고, 자라면서 어떤 경험을 하고 실패를 했는지를 만화를 통해 생생하게 만나면서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는 기회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의 관심사와 적성을 찾는데도 도움을 준다. 과학도 분야가 많기 때문에, Who? 사이언스를 통해 하나씩 만나보며 아이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봐야겠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04/1/cover150/k73213725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040153</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진실은 그냥 얻어낼 수 없다.  - [살로메의 단두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64754</link><pubDate>Fri, 08 May 2026 15: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6475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22137958&TPaperId=172647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77/99/coveroff/k52213795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22137958&TPaperId=1726475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살로메의 단두대</a><br/>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진상이니 진실이니 하는 건 공짜가 아닐세. 대개 뭔가 희생을 치러야 손에 들어오는 법이지.따라서 탐정 활동은 남에게 민폐를 끼쳐. 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으면 그게 제일이야."하스노가 아주 직설적으로 말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68<br>네덜란드의 부호 림스테이크는 오래 전 일본인 골동품상에게 팔았던 괘종시계를 되사러 일본을 방문한다. 아버지와 거래했던 일본인 골동품상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그의 손자가 시계를 다시 거래할 수 있도록 답장을 보냈다. 손자인 이구치는 그림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가난한 청년 화가였고 미술품 애호가이기도 했던 림스테이크는 그에게 작품을 보여달라고 한다. 그의 그림은 담백한 화풍으로 그린 사실주의적인 그림들이었는데 림스테이크는 유독 한 작품에 사로잡힌다. 우아한 새가 눈앞에서 갑자기 날개를 펼친 듯한 인상을 받은 그림이었다. 이구치는 그 그림을 2년 전에 그렸고, 발상의 원천이 따로 있는 건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똑 닮은 그림을 멀지 않은 과거에 본 기억이 있었던 것이다.&nbsp;<br>어디에도 공개된 적 없는 미공개작이 어떻게 캘리포니아주의 유품 정리 현장에서 발견된 그림과 같을 수 있을까. 이구치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 림스테이크에게 그림을 팔고 싶었다. 그래서 친구인 하스노와 함께 도작범을 찾기 위한 추리를 시작해 나간다. 자신이 속한 예술가 모임인 흰갈매기회 회원들이 집에 온 적이 있었기에, 그들이 아틀리에에 들어갔을 지도 모른다는 가정으로 조사를 해나가는데... 그렇게 도작과 위작을 밝혀내기 위한 추리가 펼쳐지는 과정에서,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 &lt;살로메&gt;를 그대로 모방한 듯한 살인 사건이 연쇄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한다. 왜 범인은 시체를 극중 인물 같은 차림새로 꾸미는 번거로운 일을 하는 걸까. 도작은 이 살인 사건과 연관이 있는 걸까?&nbsp;<br><br><br>"그런 모임을 열지 말았어야 했어. 나한테 탐정 같은 흉내는 무리야.""정말 그래. 보통은 탐정이 용의자를 모으면 '자, 이 중에서 범인을 지목하겠습니다'라고 하잖아? 그런데 넌 '드디어 용의자가 모두 모였군요. 이 가운데 무시무시한 사건의 범인이 있습니다. 대체 누구입니까? 자, 말씀해주십시오!'라고 한 셈이지. 역사상 유례없는 대담한 탐정이야. 미수에 그쳤지만. 그전에 엔도가 시체가 돼서 난입했으니까."&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487<br>화가 이구치와 전직 도둑 하스노는 탐정 역할을 하며 의문들을 하나씩 풀어 나간다. 진실에 다가가는 길은 쉽지 않다. 이 작품의 페이지가 600페이지가 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으니까. 서사의 중심에 있는 도작 사건과 위작 사건을 비롯해서 천재 예술가의 죽음과 비밀을 품은 무대 여배우의 이야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하나의 그림을 둘러싼 기만이 출발점이 되어 벌어지는 연쇄 살인과 독특한 개성을 가진 인물들이 얽히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꽤나 복잡한데, 색다른 상상과 신선한 발상으로 지루할 틈없이 읽을 수 있었다. 탐정의 '동기'와 범인의 '동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 이 작품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데, 밀도 높은 이야기 끝에 만나게 되는 결말 또한 굉장한 여운을 남겨 준다.<br>&lt;방주&gt;라는 놀라운 작품으로 만났던 유키 하루오의 신작이다. &lt;교수상회&gt;, &lt;시계 도둑과 악인들&gt;에 이은 다이쇼 본격 미스터리 세번째 작품이다. &lt;시계 도둑과 악인들&gt;은 &lt;교수상회&gt;의 프리퀄이고, &lt;살로메의 단두대&gt;는 &lt;교수상회&gt;보다 몇 달 후의 일을 다루고 있어 출간 순서, 또는 내용 순서대로 읽어도 무방하고, 단독으로 읽어도 내용 이해에는 무리가 없다. 백 년 전 다이쇼 시대의 정서와 풍경이 페이지를 가득 채우고 있어 색다른 미스터리를 읽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진상과 진실은 그냥 얻어낼 수 있는 게 아니다.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거듭되는 수수께끼를 모두 풀어냈을 때, 마지막 살로메의 단두대에 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누가 어떤 희생을 치를 것인가. 충격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으니 마음 단단히 먹고 만나 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77/99/cover150/k52213795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779928</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기발하고 정교한 과학의 세계! - [알면 재미있지 않나요? - 기묘한 지구, 뒤틀린 우주, 과학의 수상한 사건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63159</link><pubDate>Thu, 07 May 2026 18: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6315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7456&TPaperId=1726315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44/coveroff/k82213745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7456&TPaperId=1726315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알면 재미있지 않나요? - 기묘한 지구, 뒤틀린 우주, 과학의 수상한 사건들</a><br/>강성주(항성)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과학자들은 계속 연구합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예상 못한 것을 발견하거든요. 우주 엘리베이터를 만들려다 새로운 재료를 개발할 수도 있고, 전혀 다른 방식의 우주 운송 수단을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만약 끊어진다면?' 이 질문은 사실 이런 뜻입니다. '어떻게 하면 끊어지지 않게 만들 수 있을까?' 위험을 먼저 상상하는 것이 더 안전한 설계로 이어지니까요. 언젠가 정말로 우주 엘리베이터를 타게 될까요? ... 하지만 그 가능성을 진지하게 따져보는 건, 충분히 재미있지 않나요?&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91<br>블랙홀로 타임머신을 만든다면 시간여행이 가능할까, 지구에 토성 같은 고리가 생긴다면 어떨까, 우주로 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끊어진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소행성 하나를 지구로 가져올 수 있을까, 빛과 똑같은 속도로 달린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 황당한 가정들을 진지하게 따져가다 보면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이 이어지는 동안, 현실의 그 어떤 과학보다 과학적인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nbsp;<br>이번에 만난 것은 유튜브 〈안될과학〉을 통해 137만 구독자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과학을 알려주는 과학커뮤니케이터 '항성'의 첫 책이다. 황당한 질문과 진지한 과학 사이의 거리가 생각보다 멀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 책은 호기심으로 시작해 과학적 사고와 추론, 계산을 거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한번 생긴 궁금증을 집요하게 놓지 않는 과학자의 생각법을 따라가다 보면 '쓸모없는 답이라고 해도, 알면 재미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사실 따지고 보면 세상에 쓸모없는 일이 뭐가 있겠냐만은 말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지구 반대편까지 터널을 이용해 이동한다는 상상이었다. 한낮에 서울 한복판에서 시작해 드릴을 꽂아 지구 중심을 그대로 내려가면, 이론상 아르헨티나 동쪽 대서양 어딘가로 나오게 된다. 물론 발아래로는 지각과 맨틀, 그리고 섭씨 6,000도에 달하는 핵이 차례로 놓여 있다. 이 터널에 몸을 맡기면 중력이 끌어당기고, 연료도 엔진도 없이 지구 반대편까지 도달할 수 있다니 상상만 해도 짜릿하다. 언젠가 미래에 진짜 누가 이런 터널 개발해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며 흥미롭게 읽었다.&nbsp;<br><br><br>이 이야기는 단순히 천재가 답을 찾았다는 과학사가 아닙니다. 어떤 발견은 누군가에게 도달합니다. 하지만 언제 도달하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티코의 기록과 케플러의 판단이 같은 시기에 만났기 때문에, 행성의 움직임은 그때 비로소 새롭게 설명될 수 있었던 것이지요. 과학의 돌파는 진실만으로 오지 않습니다. 그 진실을 보여주는 데이터와 그것을 읽어낼 사람과, 그것이 만나는 시기가 함께 와야 합니다. 알면 재미있지 않나요?&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330<br>왜 하루는 24시간밖에 안 되는지, 늘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이들에게 '하루가 두 배가 된다면'이라는 상상은 정말 꿈같은 일이다. 수면 시간을 줄여 보기도 하고, 새벽 기상에,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어 계획을 세워보기도 했지만, 늘 일상에 쫓기며 살고 있는 나에게도 말이다. 그래서 '하루가 48시간이라면' 문구를 보자마자 이건 진짜 궁금하다고 생각하며 읽어 보았다. 만약 하루가 48시간이라면 잠도 더 자고, 일도 더 하고, 쉬는 시간도 더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라고 누구나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얼핏 단순하게 들리는 이 상상을 과학적으로 검증해보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하루가 48시간이 된다는 것은 시간이 더 생긴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구가 지금보다 훨씬 천천히 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지금 지구는 약 24시간을 주기로 한 바퀴씩 돌고 있다. 그 속도가 절반이 되면 해가 뜨고 지는 속도가 달라지고, 낮과 밤이 길어지고, 바람이 도는 방식이 달라지는 등 지구 자체가 바뀌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이 책 속 호기심들은 그저 재미를 넘어서 과학적인 정확성을 통해 풀어내고 있어 좋았다.&nbsp;<br>또한 각각의 에피소드가 끝나면 저자의 머릿속에서 탄생한 특별하고 독특한 우주를 일러스트로 수록했다. 상상력을 고스란히 펼쳐놓은 일러스트라 내용 이해는 물론 과학을 더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과학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기발한 과학 문답을 통해 보여준다는 점이다. 과학에서 중요한 건 이미 알려진 것들을 '아는' 게 아니라, 왜 그런지 끝까지 '묻는' 태도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자, 기발하고 정교한 과학의 세계를 만나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44/cover150/k82213745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284498</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나를 망치러 온 구원자.  - [내가 최애를 죽이기까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59923</link><pubDate>Wed, 06 May 2026 07: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5992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7558&TPaperId=172599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76/coveroff/k68213755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7558&TPaperId=1725992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내가 최애를 죽이기까지</a><br/>사쿠라이 치히메 지음, 김지혜 옮김 / 하빌리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저기, 만약에.”내 말에 하나코가 천천히 반응했다. 나를 보는 듯 보지 않는 듯한 크고 검은 눈동자.“만약 딱 한 사람을 죽여도 된다면 누구를 죽일 거야?”“뭐야, 그게.”하나코는 웃었다. 어이가 없다며 내 말을 일축해 버릴 듯한 경쾌한 웃음소리였다.“그런 일이 가능할 리가 없잖아.”&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29<br>하나코의 최애는 아이돌 그룹 '백 투 더 나우'의 멤버 후지카와 이사미이다. 백 나우에서 제일 인기가 많은 건 잘생기고 노래도 춤도 뛰어난 데다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는 다이가지만, 하나코는 두 번째로 인기가 많은 이사미를 더 좋아한다. 다이가처럼 천재형이 아니라 노력해서 자신을 갈고닦는 유형의 사람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건축가인 아빠와 인테리어 코디네이터인 엄마는 항상 바빠서 하나코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 낯을 가리는 소극적인 성격으로 왕따는 아니지만 딱히 친구도 없어 학교에서도 외톨이이다. 그런 하나코에게 아사미는 유일한 기쁨이자 삶의 낙이며 신과 같은 존재였다.&nbsp;<br>그런데 어느 날, 자신처럼 입학 이래 누구와도 말을 섞찌 않던 남자애 쓰키미야가 하나코에게 말을 건다. 아사미에 대해서 더 알고 싶지 않아? 알고 싶다면 내가 도와줄게. 라고 말이다. 같은 멤버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두 사람은 금새 가까운 사이가 된다. 컴퓨터를 잘하는 쓰키미야는 SNS 게시물을 구석구석까지 확인해 이사미가 살고 있는 아파트를 찾아내고, 연예인들이 많이 산다고 소문난 초고층 맨션을 찾아가 멀리서 이사미가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기도 한다. 총기 마니아인 쓰키미야는 엄한 아버지로부터 늘 잔소리를 듣고, 어머니로부터 애정을 받지 못한 채 자랐다. 집에서도 별채에서 따로 지내는데, 하나코를 초대해 자신의 취미를 공유하기도 한다. 하나코는 쓰키미야가 있어서 참 든든하다고, 이사미가 최애인 친구가 생겨서 기쁘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실 쓰키미야는 이사미의 팬이 아니다. 그저 하나코와 친해지고 싶다는 마음에 이사미를 좋아하는 척 접근한 것이었다.&nbsp;<br><br><br>다섯 사람은 그대로 첫 곡을 선보였다. 음악에 맞춰 자유자재로 몸을 움직였고 힘찬 노랫소리가 시원하게 뻗어 나갔다. 무대 위에는 다채로운 색상의 조명이 빛났고 원색의 유성들이 흩어졌다. 옆에 앉은 하나코의 옆모습을 조심스럽게 확인하니 심각한 표정으로 무대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 시선은 틀림없이 후지카와 이사미를 향해 있을 것이다.이 순간, 나는 다시 한번 결심했다.후지카와 이사미를 죽이겠다고.&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94<br>한편 이사미는 겉으로 보여지는 자신의 이미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이가에게 끊임없이 라이벌 의식을 느꼈고, 멤버 중에 특별히 가까운 히로히토와의 관계를 BL 망상으로 좋아하는 팬들과 그걸 가지고 자꾸 놀려대는 멤버들을 향한 분노가 쌓이고 있었다. 유명세와 맞바꿔 자기 생각을 억누르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싫었고, 팬들에게 자신은 만들어진 이미지인 '동양풍 꽃미남'이라는 살아 있는 인형에 불과한 것 같았다. 그러한 마음들이 쌓여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 감정적인 행동을 한다거나, 팬들이 있는 자리에서 다이가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식으로 문제들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한다. 팬들의 비난 어린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그에게 일방적인 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이사미는 완전히 나락으로 향하기 시작한다.&nbsp;<br>완벽한 아이돌이라 믿어 왔던 최애의 실체가 드러나고, 그의 몰락과 함께 하나코의 세계도 산산조각나는데... 뱃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분노를 가라앉힐 수가 없다. '줄곧 이사미에게 속았으니까. 아름답지 않은 이사미 따위 필요 없어. 죽어 버려.'라는 마음이 든 것이다. 그때 떠오른 것은 “만약 딱 한 사람을 죽여도 된다면, 누굴 죽이고 싶어?”라는 쓰키미야의 질문이었다. 게다가 쓰키미야는 이사미가 사라져야 하나코가 혼자가 된다고, 자신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을 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위험한 충동은 무대 위의 이사미를 향하는데, 과연 수많은 팬들 사이에서 두 사람은 그 목적을 이뤄낼 수 있을까. 잘 나가는 스타가 한 순간의 실수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현실에서도 빈번히 일어난다. 문제는 그 몰락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자신의 최애를 위해 쏟았던 시간과 감정, 마음이 산산조각 나면서 그를 사랑했던 팬들 역시 함께 무너져 내리게 마련이다. 이 작품 속 인물들은 그러한 감정이 조금 더 깊고, 심각했기에 끔찍한 비극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가끔 도를 넘은 사생팬들의 문제에 대해 보도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생팬'이란 연예인의 사생활을 집요하게 추적해 침해하는 극성팬을 뜻하는 말이다. 이 작품은 그러한 사생팬 문제를 극단적으로 보여준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어디까지 잔혹해질 수 있는지, 그 처절한 이야기를 만나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76/cover150/k68213755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287603</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재미와 실용성까지 잡은 일본어책! - [일본 여행에 진심인 편 - 히라가나는 모르지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57170</link><pubDate>Mon, 04 May 2026 17: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571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62137354&TPaperId=172571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18/38/coveroff/k26213735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62137354&TPaperId=172571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일본 여행에 진심인 편 - 히라가나는 모르지만</a><br/>도쿄잇초메(최제이) 지음 / 길벗이지톡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br>오래 전 일본 여행을 갔을 때 식권 자판기를 보고 당황했던 적이 있다. 관광객들이 자주 가는 식당이 아니라 그런지 그림은 하나도 없고, 온통 일본어로 표기된 메뉴들만 빽빽하게 있었다. 번역기 어플을 써봐도 제대로 번역이 되지 않는 메뉴들이 많아 대충 감으로 몇몇 메뉴를 시켜서 먹으며 허둥댔던 기억이 있다. 여행을 하다보면 계획된 장소, 그러니까 관광객들이 필수로 가는 유명한 식당도 들르지만 갑작스럽게 일정이 변경되서 현지의 로컬 식당에 가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때 한글 메뉴판은 커녕 영어로도 표기가 안되어 있는 곳이라면 정말 난감하다. 그럴 때마다 생각한다. 일본어를 능수능란하게 하지 않더라도, 로컬 식당 메뉴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br>바로 나 같은 경험을 해본 이들을 위한 완벽한 책이 나왔다. 제목부터 '일본 여행에 진심'인 편이라니... 어쩐지 무작정 신뢰가 가는 책이다.&nbsp;<br><br><br>이 책은 인스타와 유튜브에서 여행 정보와 꿀팁, 일본어를 친근하고 유쾌하게 알려주는 것으로 유명한 도쿄잇초메의 첫 책이다. 저자는 20대 중반의 나이에 일본어 첫걸음을 떼고 약 2년 만에 와세다대학 문학부에 합격, 이후 4년간 도쿄에 살면서 쌓은 정보들을 30만 팔로워에게 나눠주고 있다. 일본 여행을 더 재밌게 즐기고 싶은 독자들의 가려움을 정확히 긁어줄 이 책은 초보자가 현실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최소한의 일본어부터 여행할 때 알아두면 유용한 일본 문화, 그리고 각종 쓸모 있는 여행 꿀팁들이 담겨 있다.&nbsp;<br>딱딱한 학습서가 아니라 여행 에세이처럼 사진과 글을 구성해 술술 잘 읽히고, 현지의 베테랑 가이드처럼 꼭 필요한 내용들만 쏙쏙 정리해두어 현지에서 더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각장이 끝날 때마다 귀여운 캐릭터의 만화 구성으로 틈새 퀴즈가 있어 내용도 확인하고, 재미도 더해준다.&nbsp;<br><br><br>일본어 회화 책을 꽤 봐왔지만, 그 중에서도 이 책은 가장 '실용성'에 초점을 두고 만들어진 것 같다. 일본어 인사부터 시작해 음식점 주문, 라멘집, 스시집, 카페, 이자카야, 편의점, 쇼핑, 호텔, 교통수단 등 각 장소와 상황에 필요한 일본어들이 구성되어 있는데, 정말 히라가나도 모르더라도 이 책만 있으면 문제없이 주문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 말이다. 저자가 현지에서 직접 부딪히며 거르고 거른 현지 밀착형 일본어만 보은데다, 실제로 이어질 대화의 흐름대로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도록 정리가 되어 있어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다.&nbsp;<br>웨이팅 할 때 써먹는 초간단 일본어, 식당 메뉴판 공략법, 스시집에서 현지인이 쓰는 은어, 계산대 앞에서 무조건 써먹는 표현 모음, 화장실 생존 일본어, 일본 여행에서 해볼 64가지까지 알찬 정보들이 가득 담겨 있는 책이다. 각각의 장은 모두 QR 코드를 통해 원어민 음성을 들어볼 수 있는데, 일본어 발음뿐만 아니라 우리말 해석까지 같이 녹음이 되어 있어 듣기만 해도 표현을 익히기에 아주 좋을 것 같다.&nbsp;<br><br><br>레트로 감성의 일본 킷사텐을 좋아해서 여행을 가면 꼭 들르는 편인데, 이 책에 코메다 커피도 소개가 되어 있어 매우 반가웠다. 오전 11시까지 모닝 세트를 판매하는데, 가성비가 매우 훌륭한 곳이라 여행 중에 들르기 너무 좋다. 일본 편의점도 무조건 방문하는데, 새로운 제품 앞에 신발매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는 사실과 영수증은 절대 바로 버리지 말라는 팁이 유용했다. 한국의 1+1 행사처럼 일본에도 공짜로 하나 더 주는 이벤트가 있는데, 편의점 영수증 맨 아래에 무료라는 한자와 함께 바코드와 사용 가능 날짜가 있는지 꼭 확인해야겠다.&nbsp;<br>그밖에도 부록으로 알아두면 쓸모 있는 11가지 한자, 여행할 때 꼭 써먹는 22가지 단어, 급할 때 바로 펼쳐 보는 33가지 문장 리스트가 잘 정리되어 있으니 활용해 보자. 도쿄잇초메의 입담과 글빨이 유쾌하고 재미있게 일본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현지에서 백퍼 통하는 일본어 책을 찾고 있다면, 꼭 필요한 내용만 군더더기없이 담은 책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18/38/cover150/k26213735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183822</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어느새 그 나이가 되었습니다! - [중년에 지친 밤에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56723</link><pubDate>Mon, 04 May 2026 12: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5672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7302&TPaperId=172567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2/11/coveroff/k71213730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7302&TPaperId=1725672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중년에 지친 밤에는</a><br/>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포레스트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br>마스다 미리의 책들을 좋아한다. 몽글몽글 귀여운 캐릭터 일러스트도 사랑스럽고, 소소한 일상 속 이야기들이 가볍게 펼쳐지지만 그 속에 삶에 대한 통찰력이 담겨 있는 것도 참 좋다. 30대 여성들의 현실과 삶을 섬세하게 그려냈던 '수짱' 시리즈에 이어 이번 신작은 50대의 일상과 중년의 삶에 대해 차분하게 그려내는 작품이다. '수짱'시리즈가 탄생한 지 16년이 흘렀으니, 작가도, 독자들도 자연스럽게 쌓인 시간만큼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작품일 것이다.&nbsp;<br><br><br>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혼자 위스키 하이볼을 마시는 것이 생각보다 되게 편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젊은 여자가 이러면 사연 있어 보이지만, 중년 여성에겐 그냥 현실감 넘치는 풍경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하이볼을 마시며 왠지 중년에 지친 것 같아...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어디선가 내 마음 속 생각과 똑같은 말이 들려온다. 중년에 지쳤다며 대화 중인 두 여성은 마침 나이도 같은 50이다. 만담 콘테스트를 준비하겠다는 두 여성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바로 뒤 자리에서 우연찮게 엿듣게 된 '나'는 그 뒤로 종종 심야에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게 된다. 혹시 오늘도 그들이 와 있으려나 하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그렇게 50살 중년의 웃픈 일상 이야기가 펼쳐진다.&nbsp;<br><br><br>'중년'이라 하면 청년과 노년 사이의 단계로 보통 40대에서 60대 초반을 의미하는 나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우두둑하면서 푹 자도 찌뿌둥해지는 나이, 티셔츠가 이제 안 어울리는 것 같고, 뭐든 새롭게 잘 어울리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은 나이, 화장도 예전처럼 마음에 들지 않고, 앉았다 일어날 때 영차가 저절로 나오는 그런 나이다. 마스다 미리는 바로 그런 순간들을 포착해 사소하지만 분명한 변화들을 그려낸다. 어쩐지 서글퍼지는 순간도 마스다 미리의 작품 속에는 툭툭 털어낼 수 있을 것 같은 적당한 무심함과 무겁지 않은 진지함이 있다.&nbsp;<br>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늙음'은 아무도 피해갈 수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 몸의 시스템은 40대 이후로 확연하게 달라진다고 하던데, 주위를 둘러보면 40대가 되면서 확실히 체력이며, 건강이 달라진 걸 느꼈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변화는 50대, 60대가 되어가면서 점점 더 가속화 될 것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종종 하지만, 그렇게 나이를 먹으면서 좀더 자신의 삶에 집중하고, 에너지 넘치게 삶을 대하기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더 이런 경쾌한 접근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그것이 우리에게 마스다 미리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고 말이다.&nbsp;<br><br><br>그렇다면 어떻게 나이 들어야 할까. '나이 드는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이 세상에는 새로운 것들이 계속 태어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어떤 세계가 꾸준히 사라진다. 자연의 이치이지만 사실 서글픈 일이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에게 중년이란, 흔히들 느끼는 것과 달리,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그렇게 늦은 때는 아니다. 나이 듦을 마주하는 태도에 대해, 온전히 나를 위해 시간을 들여 고민한 필요에 대해 생각해 볼 지점이다.&nbsp;<br>중년에는 지쳤고, 나이 먹는 건 재미없지만, 그럼에도 나이를 먹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다정한 작품이었다. 매번 마스다 미리의 작품을 읽고 나면 특유의 긍정 마인드가 내게도 전염되는 기분도 들어 마음이 따뜻해진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현재에 대한 걱정들이 조금씩 희미해지는 기분이랄까. 오늘이 내 생애 가장 젊은 날이니까, 그 순간을 즐기기 위해 마음을 다해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책을 덮으며 앞으로도 여전히 괴로운 일도 슬픈 일도 있을지 모르지만, 항상 소소한 즐거움을 챙기며 살자고 다짐해본다. 찬란한 날들은 이미 다 지나가버린 것 같지만, 나이를 먹어서야 깨닫게 되는 기쁨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2/11/cover150/k71213730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21136</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105가지 꽃과 풀의 속사정 - [방구석 식물학 - 이름은 알지만 사연은 몰랐던 105가지 꽃과 풀의 속사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56226</link><pubDate>Mon, 04 May 2026 00: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5622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7644&TPaperId=1725622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58/11/coveroff/k9321376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7644&TPaperId=1725622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방구석 식물학 - 이름은 알지만 사연은 몰랐던 105가지 꽃과 풀의 속사정</a><br/>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김수경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닭의장풀의 꽃은 하루밖에 피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오전 중에 피었다가 오후가 되면 시들어버립니다. 그래서 이 식물은 예로부터 아침 이슬처럼 덧없는 것의 상징으로 여겨져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습니다. 사람들은 그 잎을 모아 물감으로 쓰기도 했고, 잎 속의 즙을 약재로 쓰기도 했습니다. 하루치 분량의 꽃을 이어가며 피워내는 식물. 하나하나는 덧없이 지지만 그것들이 모여 여름 내내 푸른빛을 잃지 않습니다. 사라지는 것들이 모여 이루는 아름다움, 그것이 닭의장풀입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51<br>일본의 대표적인 식물학자이자 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나가키 히데히로의 신작이다. 쉽고, 재미있게 식물학에 대한 풍성한 지식들을 풀어내는 책을 많이 냈는데, 국내에도 꽤 많이 출간되어 있다. 그 책들 중에 &lt;전략가, 잡초&gt;와 &lt;잡초들의 전략&gt;이라는 책을 읽었던 적이 있다. 대부분 쓸모없는 식물이라고 알고 있던 잡초에 대해 '특수한 환경에 적응하고 특수한 진화를 이룬 특수한 식물'이라는 해석을 들려 주어 매우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식물을 다루고 있는 책들은 꽤 읽어 봤지만, 잡초를 주인공으로 하는 잡초학이라는 학문은 꽤나 생소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저자가 워낙 유쾌하고 위트있고 가볍게 글을 풀어내어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nbsp;<br><br>이번에 나온 &lt;방구석 식물학&gt;은 우리가 익히 일상에서 보고, 알고 있던 꽃과 풀들의 속사정에 대해서 들려주는 책이다. 각각의 식물마다 아름다운 세밀화가 수록되어 있어 페이지를 넘기는 내내 힐링이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어렵고 낯선 식물들이 아니라 계절의 흐름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주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풀꽃들의 이야기라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길가에 무심히 피어 있는 작은 들꽃 하나에도, 꽃집 창가에 놓여 있는 화분 하나에도 시대와 지역을 넘어 사람들의 삶 속에 깊이 뿌리내린 이야기들이 있다는 사실이 새롭기도 했고,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했다. 보잘 것 없어 보이는 풀 한포기, 꽃 한송이도 결코 함부로 대하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새삼 다시 들었고 말이다.&nbsp;<br><br><br>데이지는 오래전부터 꽃점에 쓰여온 식물입니다. 꽃잎을 한 장씩 떼어내며 좋아한다, 싫어한다, 좋아한다, 싫어한다를 번갈아 읊조립니다. 마지막 꽃잎에서 나오는 답이 곧 사랑의 결론. 또한 눈을 감은 채 데이지를 꺾었을 때 손에 든 꽃의 송이 수가 그녀가 결혼할 때까지 남은 연수를 나타낸다고도 합니다. 손에 쥔 꽃 한 송이에 두근거리는 마음을 얹고 꽃잎 하나하나를 떼어내며 답을 기다리던 사람들. 데이지는 그 오랜 설렘을 조용히 간직해온 꽃입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89<br>봄이 되면 어디선가 펼쳐지는 샛노란 꽃밭을 한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으레 그것을 유채꽃이라 부르지만 사실 도감에는 '유채꽃'이라는 식물이 따로 없다고 한다. 유채는 배추속 식물에 피는 노란 꽃을 두루 일컫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봄 들판을 가득 채운 노란 꽃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양유채, 서양배추, 양배추, 콜라비, 갓 등 저마다 잎을 활짝 펼친 꽃들이 어우러져 있는데, 모두 넓은 의미의 유채꽃이라고 한다. 네잎클로버는 '행운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네잎클로버는 길가나 자주 밟히는 곳에서 잘 발견되는데, 사실 네잎클로버는 잘 밟히는 곳에서 자라는 것이 아니라 잘 밟히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라고 한다. 토끼풀은 성장점이 땅 가까이에 있어서 밝혀 상처를 입으면 네잎클로버가 나오기 쉽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행운이 밟히고 또 밟히면서 자라나는 것이라니 어쩐지 다음에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게 되면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nbsp;<br><br>성경에 등장하는 인류 최초의 잡초가 엉겅퀴라는 사실, 히로시마 원폭 페허에서 살아남아 가장 먼저 꽃을 피운 식물이 협죽도라는 것, 수선화가 자기 자신에게 반해 꽃이 된 그리스 신화 속 미소년의 이름이라는 사실, 달리아에게 변덕이라는 꽃말이 붙은 이유가 나폴레옹 황제 황후의 시녀 때문이었다는 것 등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많았다.&nbsp;<br>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지금까지 식물의 겉모습만 알고 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민들레, 쑥, 엉겅퀴, 강아지풀, 수선화, 작약, 수국, 채송화, 해바라기, 코스모스, 은행나무 등 누구나 알고 있는 식물들의 뒤에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이야기가 숨어 있었으니 말이다. 신화와 전설, 세계사와 과학을 넘나들며 드라마틱한 스토리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페이지를 넘겼던 책이다. 각각의 식물마다 두 페이지가 할애되어 있고, 예쁜 그림이 눈을 즐겁게 해주며, 내용 설명도 그리 길지 않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기분이 내킬 때마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도 좋고, 사전처럼 필요한 꽃과 식물에 대한 정보를 찾아서 읽어도 좋을 것 같다.&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58/11/cover150/k9321376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581106</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인간은 그토록 투명한 것.  - [접시 위에는 잘 차려진 비밀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55728</link><pubDate>Sun, 03 May 2026 20: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557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137012&TPaperId=172557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42/40/coveroff/k35213701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137012&TPaperId=172557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접시 위에는 잘 차려진 비밀이</a><br/>추성은 지음 / 교유서가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읽지 않고 쌓아둔 책이/무너져서//한 개의 수박이 되었다//격자 창문을 타고/내려오는 넝쿨 줄기는//나를 허영으로부터/지켜주거나 훼손하거나 하지//&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수박 게임' 중에서, p.37<br>지난해부터 시작된 '교유서가 시집' 시리즈가 꾸준히 출간되는 덕분에 요즘 시집을 자주 읽게 되었다. 내지에 표지 색과 같은 컬러의 그라데이션을 줘서 밑줄 긋고, 메모하면서 읽기 딱 좋다. '교유서가 시집' 시리즈 여섯 번째 작품은 추성은 시인의 &lt;접시 위에는 잘 차려진 비밀이&gt;이다. 202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문단의 주목을 받은 추성은 시인의 첫 시집인데, 일상적 소재에서 독특한 상상력을 발휘한 시 45편을 묶었다.&nbsp;<br>교유서가 시집 시리즈는 소후에 시인의 &lt;우주는 푸른 사과처럼 무사해&gt;를 시작으로 원성은 시인의 &lt;비극의 재료&gt;, 리사 시인의 &lt;우리의 슬픔은 전문적이고 아름다워&gt;, 기혁 시인의 &lt;소설책&gt;에 이어 송하얀 시인의 &lt;그 책은 내 빈 심장에 끼워둘게&gt;, 송하얀 시인의 &lt;그 책은 내 빈 심장에 끼워둘게&gt;까지 꾸준히 새로운 시들을 선보여왔다. 표지 빛깔에 맞는 컬러로 내지에 그라데이션을 줘서 더 아름다운 시집인데, 심플한 이미지의 표지를 펼치면 만날 수 있는 내지의 은은한 색감이 정말 예쁘다. 시집을 읽기 전에 만나는 '시인의 말'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나는 나를 통과하고 있다.'라는 단 한 줄의 문장이 이 시집 전체를 지배하는 투명한 유리창과도 같은 느낌이 들게 했기 때문이다. 함께 포함된 작은 엽서에도 시인의 말이 인쇄되어 있어 좋았다.&nbsp;<br><br><br>나인 것과, 나였던 것과, 내가 아닌 것 사이를 계단처럼 오르내리며 횡단하고 있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을 들여 만든 나. 진흙더미처럼 덩어리째로 쌓아올린 근육이 딱딱해지다가 서서히 흘러내립니다. 새하얀 뼈가 들숨날숨에 따라 움직이고. 나의 호흡은, 텅잉 그대로 살얼음의 모양을 내며 흩어집니다. 규칙적이지만 아주 희박합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녹는점' 중에서, p.48<br>나란히 있는 창 너머로 두 개의 평온한 장면이 번갈아 보인다. 연인이 자신의 접시 위에 놓은 조류를 발골하는 동안, 그의 뒤편으로는 날아오른 새가 열매를 쪼아먹는다. '인간의 마음과 인간이 아닌 것이 프레임 단위로 쪼개진 채 상영되고 있'다는 이 장면은 마치 영화를 보듯 눈앞에 보였다. 깨끗하게 닦인 창이 안팎을 구분하지 않는다면, 도심을 나는 새들의 충돌은 피할 수가 없는 비극이다. 그래서 '연인과 토막난 조류와 그를 구성하는 모든 풍경은 마치 설탕공예처럼 얇고 아름답지'만, 유리창 밖에서 날아오르는 새들의 생명력과는 괴리가 있다. 투명한 유리창이 참새의 목을 부러트리는데, 그 안쪽에선 평화롭게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는 삶이 있다. 그러니 잘 차려진 비밀은 그 속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는 우리의 시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nbsp;<br>공룡의 심장은 인간의 심장을 닮았고, 티라노사우루스의 천적은 홍학이며, 서울숲에는 도마뱀 인간이 있다. 읽지 않고 쌓아둔 책은 무너져서 한 개의 수박이 되었고, 이름을 부르면 복도 끝에서 돌아보는 것은 어쩌면 미래, 혹은 나를 앞서간 과거였다. 일상 속 쉬운 단어로 빚어냈지만, 독특한 상상력이 더해져 비밀스럽게 반짝이는 시집이었다. 접시 위에 잘 차려진 '비밀'이 궁금하다면 이 시집을 만나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42/40/cover150/k35213701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424027</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보이는 게 전부다.  - [모양 없는 육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55650</link><pubDate>Sun, 03 May 2026 20: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556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136948&TPaperId=172556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30/64/coveroff/k83213694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136948&TPaperId=172556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양 없는 육체</a><br/>김곡 지음 / 교유서가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지난 세기,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었다. 단단한 육체는 빛을 반사하므로 겉은 드러내고 속은 감춘다. 반면 이번 세기, 보이는 게 전부다. 꿀의 매끄러움이 빛마저 매끄럽게 투과시켜 감출 내부를 없앤다. 이 모든 것을 특정 상품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그게 아니더라도 내면과 외면을 일치시키는 기술들이 도처에 널렸다. 특히 인터넷은 모든 사적인 내밀함을 파괴한다. 거기선 먹고 자고 노는 것까지 모두 노출의 대상이 된다. 육체에 대해선 더하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52<br>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에 있는 거라고, 외모 보다는 성격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아름다운 외모야말로 삶의 중요한 덕목이자 재능이기도 하다는 걸 말이다. 예쁜 사람이 더 많은 애정과 배려를 받고, 예쁜 외모가 면접이나 승진에서도 유리하며, 같은 상황이라도 양보를 받는 건 대체로 더 아름다운 사람이다. 덕분에 우리는 정상체중의 사람도 체중강박증에 시달리게 되는 외모강박시대, 외모불안시대에 살고 있다.&nbsp;<br>이 책은 바로 이러한 현대사회에서 육체란 무엇이며, 몸이라는 영역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lt;관종의 시대&gt;, &lt;과잉존재&gt;에서 현대사회의 나르시시즘을 해부했고, &lt;가족계획&gt;, &lt;보이스&gt; 등의 작품을 연출한 영화감독이기도 한 저자는 몸의 변천과 사회 변화는 결코 무관치 않다고 말한다. 다이어트 중독, 건강 염려증, 딥페이크 범죄, 데이트 폭력과 스토킹, 가스라이팅 등 이 시대를 지배하는 사회현상들은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하나의 동근원적인 현상으로 귀결된다고 지적한다. 오늘날 우리는 과거와는 다른 육체를 살고 있기 때문에, 다이어트가 성행할수록 스토킹이 유행하고, 딥페이크가 흥행할수록 가스라이팅이 유행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어조가 다소 과격하긴 하지만, 오늘날의 우리가 과거와는 다른 육체를 살고 있다는 그의 의견에는 동의할 수밖 없을 것이다. 모두가 자기 몸을 사랑하자고 외치지만, 정작 진정한 몸이란 누구인지를 망각해가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 말이다.&nbsp;<br><br><br>오늘날 뷰티는 대중예술이다. 단, 그것은 나르시시즘의 예술이다. 이제 몸을 가진 누구나가 근육과 지방을 깎아내는 예술가가 되고, 몸 각자는 걸어다니는 예술작품이 되어 가지만 거기엔 온통 나, 나, 나뿐이다. 심지어 몸이 나다. 나르시시즘의 미학이 불러온 결과는 끔찍하다. 그것은 몸으로부터 저항성을 없앤다. 몸은 저항 없는 재료가 되어 개인이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사유물이 되어간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58<br>성형과 바디프로필이 요행하는 시대에는 더 많이, 더 빨리 변형되는 육체만이 살아남는다. 저자는 감옥과 고문기구 대신 러닝머신과 수술대에 스스로 올라가 지난 세기 몸밖에서 치르던 전쟁을 이제는 몸속에서 치르고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건강의 개념이 바뀌었다. 현대 미용의학과 다이어트법, 의상과 화장품 등의 목적은 몸을 조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문제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헬스장과 수술대 위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범죄의 양상도 달라졌다. 지난 세기의 범죄가 조직폭력과 무장강도 등 견고한 조직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면, 이번 세기를 지배하는 스토킹, 가스라이팅, 묻지마 테러, SNS 성착취 같은 범죄들은 편집증적, 점착적, 자기애적이다.&nbsp;<br>지난 세기,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었다. 단단한 육체는 빛을 반사하므로 겉은 드러내고 속은 감춘다. 반면 이번 세기, 보이는 게 전부다. 꿀의 매끄러움이 빛마저 매끄럽게 투과시켜 감출 내부를 없앤다. 인터넷은 모든 사적인 내밀함을 파괴하고, 좋아요의 경쟁이 일어나며, 신체 다양성은 멸종된다.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중요치 않다. 한편에선 다이어트와 포토샵이 유행하며 모두가 아름다운 몸의 소유자가 되지만, 다른 한편에선 각종 중독증과 함께 데이트 폭력, 리모컨 놀이, 딥페이크 범죄와 같은 병리현상들이 발현하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몸에 대한 감각이 변하면 사회에 대한 감각도 변한다고. 몸이 퇴행하면 그만큼 사회도 퇴행한다고 말이다. 이 책에 수록된 10편의 이야기는 헬스중독, 스토킹, 가스라이팅, 딥페이크, 뇌과학 등을 과거와 현재를 비교·분석하며,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문제의 원인과 배경을 ‘육체 패러다임’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다. 분량이 많지 않아 단숨에 읽히지만, 굉장히 강렬한 사유를 들려줘 잔상이 길게 남는 책이었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30/64/cover150/k83213694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306406</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사는 게 지겹고 무서운 당신에게.  - [슬픔과 기쁨]</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53153</link><pubDate>Sat, 02 May 2026 00: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5315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7115&TPaperId=172531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0/11/coveroff/k75213711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7115&TPaperId=1725315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슬픔과 기쁨</a><br/>멕 메이슨 지음, 이은선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br>평범한 사람들은 말한다. 진심으로 죽고 싶을 만큼 우울한 게 어떤 건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고. 애써 설명할 생각은 없지만, 나는 죽고 싶은 게 아니다. 뼛속 깊이 스며드는 피로, 극심한 공포로 인한 피로를 느끼며 나는 살아 있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살아 있다는 비정상적인 상황이야말로 바로잡아야 하는 문제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60<br>마사의 마흔 번째 생일 파티가 끝나고 이틀 뒤, 남편 패트릭이 떠났다. 집중치료실 전문의인 패트릭은 일평생 중간지점을 벗어나지 않는 성격이었고, 잡지에 음식 칼럼을 기고하는 마사는 뭐든 극단적인 성격이었다. 두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는데, 마사의 첫 번째 결혼이 실패 후 부부가 되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 생활 역시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모두가 패트릭을 보며 저런 남자와 결혼하다니 정말 행운이라고 말했지만, 마사는 모두가 착하다고 하는 사람과 결혼했을 때 뒤따르는 문제점에 대해서 남들에게 말하진 않았다. 왜냐하면 마사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었으니 말이다.&nbsp;<br><br><br>마사는 열일곱 때 처음으로 발작적 공포와 무기력감을 느꼈고, 병원을 찾았다. 이후 꾸준히 약을 먹고 마음을 다잡아도 공포와 우울, 불안, 자살 충동은 사라지지 않는다. 새로운 직장을 얻고 일을 시작해도, 누군가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해도, 그 결혼이 파국이 나고 다른 사람과 다시 시작해도 마사의 상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결국 주변 사람들에게 까탈스럽고 유난스러운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는 나날이 계속 된다. 겉으로 보면 마사가 좋은 아내 또는 좀더 훌륭한 아내가 되려고 노력한 적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자기혐오에 빠진 마사가 분노와 절망의 시한폭탄을 끌어안은 채 날을 세우고 그를 대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녀가 성인이 된 이후의 삶 대부분, 그리고 결혼생활 내내 본래 자신과 전혀 다른 사람이 되려고 애써왔다는 건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사실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는 삶에서 기쁨을 누리고, 사랑받고, 건강한 관계를 쌓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는 사실도 말이다.&nbsp;<br><br><br>"모든 건 망가지고 엉망진창이고 또 완전히 괜찮아. 그런 게 인생이야. 그저 비율만 달라질 뿐이지. 그 비율도 대개는 제멋대로 바뀌고. 이거구나, 앞으로 영원히 이렇겠구나 생각하는 순간 다시 바뀌는 거야."&nbsp;그런 게 인생이었고, 이후 삼 년 동안 줄곧 그랬다.... 죽고 싶어, 제발, 숨을 못 쉬겠어, 점심을 잘못 먹었나봐, 사랑해, 더는 이렇게 못 살겠어, 였고 우리 둘 다 영원히 그렇게 살 줄 알았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307~308<br>이 작품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 멕 메이슨의 신작이다. 〈파이낸셜 타임스〉와 〈더 타임스〉에서 기자로 경력을 쌓기 시작해 〈뉴요커〉 〈보그〉 〈엘르〉 등 유력 매체에 글을 기고하며 꾸준히 소설을 발표해온 멕 메이슨은 두 번째 소설인 이 작품으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함과 동시에 2022년 브리티시 북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 작품은 평생 우울과 자살 충동을 겪으며 살아온 주인공 마사가 스스로 무너뜨린 삶을 회복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nbsp;<br>사실 우울증은 폐렴이나 위장병처럼 평범한 질환처럼 여겨지지 않는다. 정신적 질병은 육체적 질병처럼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 탓도 있고, 아직은 사회적 시선이 그 두 가지를 평등하게 대하지는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우울증을 겪고 있는 당사자도, 그의 가족들도 '우울증이 진짜 병이 아니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을 정도이다. 이 작품 속 주인공도 이렇게 말한다. 평범한 사람들은 진심으로 죽고 싶을 만큼 우울한 게 어떤 건지 상상 조차 할 수 없다고. 나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랬다. 우울증이라는 것이 얼마나 극단의 심리 상태까지 이끌고 가는 심각한 병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는 있었지만,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작품을 읽으면서,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천천히 따라가면서 이제 조금은 알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nbsp;<br><br>누구나 살면서 후회하고, 자책하고, 불안하고, 초조하고, 두렵고 우울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타인과의 관계에 지쳐 마음이 너덜너덜해지고, 습관적으로 자신을 다그치느라 피곤해지고,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 조급해지고, 어떤 일에도 여유가 없어 뭔가에 쫓기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감정을 대부분 극복하고, 다시 미래를 향해 일어서게 마련이다. 이런 감정에 몇 년 동안 빠져 있어야 한다면 누가 버틸 수 있을까. 우울증이란 그런 것이다. 그래서 극중 마사처럼 삶이 너무 버겁고, 스스로를 자책하고, 결국 좌절과 체념 끝에 삶을 방기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마사는 용기를 낸다. 절망의 끝에서 다시 기쁨을 되찾고자 마음먹은 것이다.&nbsp;<br>극중 마사에게 패트릭이 이런 말을 했다. "모든 건 망가지고 엉망진창이고 또 완전히 괜찮아. 그런 게 인생이야."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 각자의 하루를 살아내고, 또 내일을 향해 달려갈 힘을 내보는 것이다. 우울증을 다룬 심리학서들이 이미 많이 나와 있지만, 그런 책들보다 소설 한 편이 더욱 강렬하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섬세하게 감정을 헤아려주고, 다시 살아갈 힘을 내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이 작품은 그 어려운 걸 기어코 해낸다. 현대인들이 누구나 겪는 '우울'에 대해 이토록 입체적이고 현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 또 있을까. 생생하고, 빈틈없이,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를 그려내는 매혹적인 작품이다. 자, 이 처연하고 찬란한 고백을 만나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0/11/cover150/k7521371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501168</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진화적 전략으로 해석한 속임수 - [자연에서 인간까지 속임수의 진화 - 속임수는 어떻게 생존 전략이 되었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51632</link><pubDate>Fri, 01 May 2026 00: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5163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7046&TPaperId=1725163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35/45/coveroff/k43213704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7046&TPaperId=1725163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자연에서 인간까지 속임수의 진화 - 속임수는 어떻게 생존 전략이 되었는가</a><br/>리싱 선 지음, 김아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생물의 세계에서 속임수와 부정행위가 이토록 흔한 이유는 무엇일까? 진화는 소크라테스 같은 철학자의 머릿속에서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진화는 윤리적인 선호, 명예로운 규범, 가치 체계에는 관심이 없으며, 오직 실용적으로 진행되는 비도덕적이고 무자비한 과정이다. 진화는 친사회적인 협력과 반사회적인 술수를 구분 짓지 않는다. 생존과 번식률을 높이는 것만이 중요할 따름이다.... 그 결과 인간의 사회적 감수성으로 보면 뻔뻔하고 비열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생물의 세계에서는 속임수와 부정행위가 번성하고 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33~34<br>사람들은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인정받고 널리 알리기 위해 부정직한 전략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자화자찬, 남의 공로를 빼앗기,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 아첨하기, 사회적 자격, 경력 등을 허위로 기재하거나, 뇌물을 주는 부정행위를 저지르기도 한다. 물질적인 대가를 위해 남을 속이고, 사기를 치기도 한다. 신종 보이스 피싱과 전자 금융사기, 다단계 사기, 애정을 미끼로 한 결혼 사기 등 사람의 심리를 이용한 다양한 속임수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뉴스에 보도된다. 대체 인간은 왜 이렇게 쉽게 속는 걸까. 그리고 무엇 때문에 남을 속이는 걸까. 속임수 기법과 인간의 심리에 대해서는 그 동안 꽤 많이 논의되어 왔다. 그런데, 자연도 인간처럼 속임수를 쓴다면 어떨까.<br>식물은 가짜 신호를 번쩍이며 유혹하고, 새들은 노련한 포커 플레이어처럼 허세를 부리며, 물고기들은 수중에서 연극을 벌인다. 심지어 미생물조차 눈에 보이지 않는 음모를 꾸민다. 생명체들이 속임수를 쓰는 이유는 비도덕적이어서가 아니라, 살아남는 일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모든 생물은 먹이를 얻고, 포식자를 피하며, 짝을 찾고, 자손을 남기려 애쓰는데, 그 과정에서 가장 현명한 전략은 힘이나 속도가 아니라, 때로는 교묘한 술수다. 속임수를 하나의 창의적인 생존 전략으로 바라보는 순간, 자연 세계는 거대한 사기극을 펼치는 거대한 무대가 된다. 이 책은 생물학, 인지과학, 진화심리학을 넘나들며 생명체가 감각과 인지의 빈틈을 파고들며 진화해온 과정을 보여준다. 센트럴워싱턴대학교 생물과학부 석좌 연구교수 리싱 선은 이 책을 통해 자연과 인간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만들어 준다.&nbsp;<br><br><br>속임수와 속임수 대응 전략 사이의 끊임없는 군비 경쟁은 동물과 인간 모두에서 사회적 지능과 예술 같은 복잡한 속성이 출현하도록 촉진한다. 속임수라는 촉매가 없다면, 우리 세상에는 생물학적, 문화적 다채로움이 사라져 상당히 지루해질 것이다. 여전히 속임수에 대해 착잡한 감정이 든다면, 나 역시 그 생각에 동의한다. 특정 유형의 속임수를 정당화할 수 있는지 판단하려면 이 주제에 대한 새로운 철학적 관점이 필요하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논의하기에 앞서, 인류라는 종에서 나타나는 속임수와 자기기만에 대해 더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06<br>이 책을 읽는 내내 생물학적 세계 어디에나 사기꾼과 부정행위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매우 놀라웠다. 원숭이들은 교미하려고 상대에게 몰래 다가가며, 주머니쥐는 포식자에게 쫓기면 '죽은 척'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새들은 먹이를 발견하면 경쟁자들을 겁주어 쫓아내려고 거짓 경보음을 내며, 변장의 귀재인 양서류와 파충류는 자신의 피부색을 주변 색과 비슷하게 바꿔 몸을 숨긴다. 이러한 생물들의 사례를 들자면 끝도 없을 정도로, 동물 세계에는 속임수와 기만 행동이 많았다. 뇌나 뉴런이 없는 식물들 또한 그러한 전략을 사용한다는 사실은 더욱 놀랍다. 난초는 수분 매개자들이 선호하는 먹이와 비슷한 냄새를 풍기는데, 이는 짝짓기 기회를 노리는 수컷 수분 매개자를 기만하고 속이는 것이다. 식물이나 균류 같은 복잡한 유기체뿐만 아니라 단세포 생물 또한 속임수를 쓴다.<br>생물의 세계에서 속임수와 부정행위가 이토록 흔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속임수의 드넓은 세계로 우리를 데려간다. 자연에서 발견되는 속임수를 진화적 전략으로 해석하며, 생명의 복잡성과 다양성에 대해, 그리고 더 나아가 인간 사회의 거짓과 정보 왜곡 문제에 대해서도 생물학적 관점으로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들어 준다. 저자는 자연의 속임수를 거짓말이라는 제1법칙과 기만이라는 제2법칙으로 정리했다. 의사소통에서 자신의 이득을 위해 있는 그대로의 정보를 위조하는 거짓말의 생물학적 본질과 상대의 인지적 편향과 약점을 무기로 삼는 부정행위에 대해서 말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자연의 속임수를 이해하게 되면, 인간 사회의 속임수 패턴도 보인다는 사실이다. 속임수를 생명 전반에서 반복되어온 보편적인 생존 전략으로 이해할 때, 인간 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기들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그러한 사례들을 충분히 살펴본 뒤, 속임수가 일상화된 세계에서 어떻게 더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시하고 있어 진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35/45/cover150/k43213704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354506</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칼 세이건 이후 우주를 이해하다 - [코스모스를 넘어 - 칼 세이건 이후 우주와 인간의 새로운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46014</link><pubDate>Wed, 29 Apr 2026 14: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4601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100&TPaperId=172460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60/53/coveroff/89659681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100&TPaperId=1724601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코스모스를 넘어 - 칼 세이건 이후 우주와 인간의 새로운 이야기</a><br/>세라 알람 말릭 지음, 고현석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19세기 말, 인류는 우주에 대한 이해에서 눈부신 도약을 거듭하며 마침내 수많은 자연현상을 놀라울 만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이론들을 손에 넣게 됐다. 뉴턴 역학은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현상에서 행성의 궤도 운동에 이르기까지, 지상의 물체와 천체의 움직임을 모두 설명할 수 있는 견고한 틀을 제시했다. 뉴턴 이후 인류는 우주가 광대하고 정교하지만 대체적으로 이해와 예측이 가능하다는 기계론적 우주관을 가지게 됐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69<br>어린 시절에 나를 가장 매혹시켰던 것은 블랙홀을 비롯해서 우주와 관련된 분야였다. 무한대의 우주란 끊임없는 이야기 거리가 쏟아져 나오는 곳이었고, 천문학과 관련된 이야기는 신기할 만큼 읽어도 읽어도 지루하지 않았다. 그래서 과학과 천문학에 관련된 정보들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다. 과학잡지 Newton을 꽤 오래 읽었는데, 전문적인 지식들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저 페이지를 넘기면서 만나는 사진들만으로도 신나는 시간이었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며 어린 시절 한참 우주에 빠져 살았던 그 시기가 다시 떠올랐다. 그만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nbsp;<br>이 책은 우주의 암흑물질 연구자이자 입자물리학자인 세라 알람 말릭의 첫 번째 책이다. ‘코스모스를 넘어’라는 한국어판 제목처럼 칼 세이건의 &lt;코스모스&gt; 그 이후를 만나볼 수 있는, 우주에 관한 가장 최신 정보들을 담고 있다. 기원전 7세기 무렵 종교적 목적과 실용적 목적 모두로 하늘을 관찰했던 바빌로니아인들의 고대 우주부터 시작해 뉴턴 역학의 19세기와 양자역학이 탄생했던 20세기 초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지난 2,000년간 과학적 탐구의 대상이었던 우주의 히스토리를 살펴본다. 재미있는 것은 모든 시대의 인류가 우주의 비밀에 한 발 더 다가섰다고 믿으며 오만을 품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안다. 밤하늘에 빛나는 항성들, 그 빛을 받는 행성들 그리고 우리의 상상 너머로 펼쳐진 은하들이 전체 우주의 겨우 5퍼센트에 불과하며, 나머지 95퍼센트는 여전히 우리의 이해를 완강히 거부한 채 어둠 속에 잠들어 있다는 것을 말이다.&nbsp;<br><br><br>우주를 여행할 수 있다면, 항성 주위를 도는 눈부신 행성들에서부터 새로운 태양이 태어나는 거대한 가스와 먼지의 기둥들, 나선과 타원을 그리며 춤추는 은하들 그리고 중력이 모든 것을 삼켜 아무것도 빠져나올 수 없는 블랙홀의 어두운 소용돌이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숭고한 아름다움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한때 우리는 이 찬란한 존재들이 우주라는 광대한 무대를 채우고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20세기에 이르러, 우주가 우리가 상상하던 모습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 인류는 깊은 충격을 받았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57<br>모든 건 138억 년 전에 시작되었다. 물론 그때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여전히 우리는 아는 게 많지 않다. 그러다 어느 순간 '빅뱅'이 일어났고, 우주가 팽창하기 시작했다. 지구에서 생명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그 기원이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는 사실은 아직도 놀랍다. 물론 그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존재하지만, 아직 확정적인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하니 말이다.&nbsp; 고대인들이 별들을 관측해 그 지도를 그리기 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 우주의 모습은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인간의 우주를 바라보는 관점에는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우리는 과거의 인류가 바라보던 하늘과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지만, 전혀 다른 현실 속에 존재한다. 그 이유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nbsp;<br>그리고 우리의 후손들은 또 다른 현실 속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의심의 여지없이 '진리'라고 믿는 것들조차 새로운 과학적 발견이후 완전히 새롭게 해석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이미 알고 있다. 인류가 오랜 세월에 걸쳐 수행해온 탐구와 그 성취, 우리가 사는 세계를 이해하고 우리가 속한 우주를 헤아리려는 모든 노력이 우리를 미래를 바꾸어 놓을 것이다. 20세기 중반까지 우주는 인류에게 단지 신화의 영역이거나 천문학적 탐구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제 우주는 단순한 탐험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도달 가능한 공간, 인간이 거주 가능한 공간까지 확장되어 가고 있다. 우주개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고, 지구를 넘어 달과 화성까지 이어지고 있다. 어쩌면 우리 역사에서 다음에 이어질 획기적인 도약은 생물학적 제약에서 벗어나 우주 속에서 디지털 존재로 이행하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는지다. 우리의 시작을 가능케 한 수십억 년의 진화, 우리와 긴밀한 연대를 이루며 살아온 무수한 생명들과 그 여정을 간능케 한 이 행성을 기억해야 한다. 우주를 향한 인류의 시선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떠한 미래로 나아갈지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60/53/cover150/89659681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605335</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도쿄의 오래된 커피 공간  - [킷사텐이라는 시간 - 천천히 짙어지는 도쿄의 오래된 커피 공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39074</link><pubDate>Sun, 26 Apr 2026 10: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3907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7646&TPaperId=1723907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59/89/coveroff/k70213764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7646&TPaperId=1723907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킷사텐이라는 시간 - 천천히 짙어지는 도쿄의 오래된 커피 공간</a><br/>가와구치 요코 지음, 송유선 옮김 / 리틀프레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br>언젠가 일본 여행을 갔을 때 현지인들로만 바글바글한 카페를 간 적이 있다. 아침 일찍 갔었는데, 토스트와 달걀 등을 커피와 함께 세트로 판매하고 있었고, 출근 전에 들른 직장인들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브라운 톤의 세월이 묻어난 느낌이라 차분하고, 가성비도 좋았던 아침 식사로 기억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킷사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nbsp;<br>킷사텐이란 일본의 복고풍 카페를 부르는 말이다. 보통 세월이 묻어나는 노포 카페들로 우리나라의 다방같은 곳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국내에서는 일본식 레트로 카페들을 킷사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킷사텐에서는 음료나 디저트뿐만 아니라 샌드위치나 나폴리탄 스파게티 등 식사 종류도 함께 판매하고 있어, 여행객들이 조식을 먹기 위해 들르기도 한다.&nbsp;<br><br><br>보통 킷사텐들은 수십 년의 세월이 느껴지는 실내 공간을 갖고 있어 요즘의 화려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허름하면서도 빈티지한 매력이 있다. 그래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커피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면 킷사텐을 가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br>이 책의 저자는 어렴풋한 커피의 향, 음식이나 디저트의 냄새, 사람들의 느긋한 모습과 조용한 대화 소리, 식기가 부딪히는 소리, 음악, 온기 혹은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 등 냄새와 소리와 온도가 혼연일체 된 그 분위기를 '킷사의 향'이라고 부른다고 말한다. 이 설명만 듣더라도 킷사텐의 분위기가 어떤지 짐작이 될 것이다. '도쿄의 길목 아래, 이미 떠나간 이들의 소박한 기억과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의 활기가 한 킷사텐에서 교차하고 있습니다'라는 문장처럼 이 책은 여행 가이드이자 에세이처럼 읽히기도 해 더 좋았다. 페이지를 넘기는 내내 일본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도 들었고 말이다.&nbsp;<br><br><br>이 책은 도쿄의 킷사텐 77곳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독서와 휴식의 공간, 매력적인 한 접시, 재즈 킷사, 명곡 킷사의 시대 등 각 킷사텐의 매력을 중심으로 구분하기도 하고, 간다, 진보초, 주오선, 교외의 킷사텐으로 위치 별로도 정리했다. 도쿄 곳곳에 흩어져 있는 킷사텐을 따라가는 여정이 자연스럽게 떠나고 싶은 마음을 부추기는 듯한 느낌이다. 천천히, 고요한 공간에서, 시간의 밀도를 고스란히 느끼면서 커피를 음미하며 킷사텐의 풍경 속에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책이었다.&nbsp;<br>각각의 장소마다 위치와 휴무, 영업시간, 메뉴에 대한 소개가 별도로 수록되어 있고, 킷사텐의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사진들과 대표 메뉴의 사진도 볼 수 있어 도쿄에 방문하게 된다면 매우 도움이 될 것 같은 실용적인 책이기도 했다.&nbsp;<br><br><br>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일부러 30분 정도 시간을 내어 커피를 마시는 일은 마음을 풍요롭게 해준다. 그래서 '킷사텐에서 커피를 마시는 시간은 마음의 호사'라는 문구가 참 와 닿았다. 변함없이 가게를 이어온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바꾸는 게 귀찮을 뿐"이라는 답변을 들려주는 주인의 모습에서 묵묵하지만 확고한 의지가 느껴졌고, 만약 내가 독서를 하고 싶은데 옆에 시끄러운 두 사람이 앉아 있다면 어쩌냐는 질문에 "사회란 그런 것"이라고 대답하는 주인의 인생관 또한 빙그레 미소짓게 만들어 주었다.&nbsp;<br>특히 또 인상적이었던 이야기는 자신들의 경영 철학이 '일기일회'라고 대답한 킷사텐이었다. 일주일에 여섯 번 찾아오는 단골손님에게든, 처음 방문하는 손님에게든 이 순간은 단 한 번뿐이기에, 마음을 다해 정성껏 맞이하고 싶다고 말이다. 이런 마음으로 커피를 내리고, 음식을 만들어 주는 곳이라면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신주쿠역 서쪽 출구에 있는 다지마야 커피점이다. 언젠가 도쿄에 가게 되면 꼭 가볼 예정이다. 이 책을 통해 여러 킷사텐을 가보며 오래된 커피 공간의 매력, 킷사텐이 줄 수 있는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59/89/cover150/k70213764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598997</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연쇄 급식 테러 사건! - [우리들의 수사를 시작하겠습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39052</link><pubDate>Sun, 26 Apr 2026 10: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390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7140&TPaperId=172390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36/86/coveroff/k91213714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7140&TPaperId=172390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들의 수사를 시작하겠습니다</a><br/>서아람 지음, 쏘우주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br>영양초등학교 급식은 누군가 급식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레전드 급식'으로 유명해졌다. 방송사에서 영양사 은빈쌤을 취재하겠다고 찾아와서, 짧은 인터뷰가 뉴스에 나가기도 했다. 메뉴부터 랍스터 버터구이, 수제 불고기 버거, 돈가스 덮밥, 베트남 쌀국수 등 단 하루도 같은 메뉴가 나오는 날이 없었고, 디저트마저 예술이었다. 망고 셔벗, 크림 찹쌀떡, 미니 팥빙수 등 영양가는 물론 맛은 어찌나 좋은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br><br><br>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급식 시간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소금투성이 소시지가 나오는가 하면, 회오리 감자가 든 통이 갑자기 없어져 삶은 감자로 대체하기도 하고, 주방에 있는 국자가 모두 사라져 버려 종이컵으로 마라탕을 배식하느라 국물이 다 흐르고 난리가 난다. 급기야 이상한 메뉴들이 잔뜩 쓰인 식단표까지 등장하며 뒤죽박죽이 되어 버리는데, 이러다 통째로 사라지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연쇄 급식 테러'가 이어진다.<br>급식을 너무 좋아해서 '두 번 급식'을 먹는 걸로 유명해서 두식이라는 별명이 붙은 두식과 모든 일에 적극적인 학습회장 수영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경찰인 두식의 아버지에게 범인을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물어보고, 두 사람은 흩어진 단서들을 조합하기 시작한다.&nbsp;<br><br><br>두식은 편의점 뒤쪽 쓰레기장에 버려진 네모난 은색 통이 회오리 감자가 가득 든 통이라는 것을 발견한다. 마침 골목 끝에 누군가 휙 지나가는 듯했지만, 그림자밖에 보지 못했다. 그리고 온갖 알레르기로 급식에 불만도 많고, 보건실에 자주 가는 예민이, 유튜브로 급식실에 일어난 사건을 올리면서 구독자가 늘어난 다나 등 수상한 점이 보이는 용의자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과연 연쇄 급식 테러 사건 수사대, 일명 급수대는 범인을 찾고 예전처럼 맛있는 급식을 먹을 수 있게 될까.&nbsp;<br>의심이 가는 상황에 놓인 용의자를 불러서 심문을 하고, 결정적인 증거를 수집하고, 거짓말 탐지기를 사용하는 등 아마추어지만 아이들의 수사는 꽤나 적극적이고, 원칙을 따르고 있어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특히나 매일의 급식 메뉴가 아이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급식 메뉴를 둘러싼 소동을 그리고 있어 아이들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nbsp;<br><br><br>이 작품은 &lt;이상한 무인 가게 시리즈&gt;를 쓴 작가이자 검사 출신 변호사라는 이력을 가진 서아람 작가의 신작이다. 그래서 수사하는 절차와 수사하는 사람이 갖춰야 할 태도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이야기가 탄생했다. 작품의 후반부에는 경찰에 대한 아이들의 궁금증도 따로 정리해두었다. 경찰은 어떻게 되는지, 경찰이 되려면 뭘 잘해야 하는지, 수갑은 언제 사용하는지, 검찰과 경찰의 수사는 무엇이 다른지 등등에 대한 궁금증을 극중 인물들의 통해 대답하는 형식으로 들려준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경찰과 수사에 대한 필수 정보도 배울 수 있어 더욱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다.<br>법과 정의, 사건을 쫓는 어린이를 위한 법학 동화 '우리들의 시작' 시리즈는 두 번째 책이다. &lt;우리들의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gt;에 이어 &lt;우리들의 수사를 시작하겠습니다&gt;가 이번에 나왔고, 곧 &lt;우리들의 소송을 시작하겠습니다&gt;도 나올 예정이라고 하니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36/86/cover150/k91213714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368686</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링‘을 넘어선 새로운 공포가 온다!  - [유비쿼터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36091</link><pubDate>Fri, 24 Apr 2026 14: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360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7316&TPaperId=172360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60/65/coveroff/k46213731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7316&TPaperId=172360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유비쿼터스</a><br/>스즈키 고지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게이코는 문득 기시감에 사로잡혔다. 어디선가 한 번 본 적이 있는 광경. 아니, 경치는 다르다. 한쪽은 도시 교외에 있는 주택가의 한구석, 한쪽은 인가가 흩어져 있는 동네에 외따로 자리 잡은 단독주택. 그저 자아내는 분위기가 비슷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15년 전, 집단 사망 사건이 발생한 폐가를 찾아갔을 때 감지했던 것과 똑같은 냄새가 주변에 가득했다. 그 원천은 집을 둘러싼 식물들이었다. 이상하리만치 무성하게 자란 식물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97<br>잠깐의 사랑으로 대형 출판사라는 직장과 가정을 동시에 잃고 딸의 친권만 간신히 사수해 겨우 입에 풀칠만 하는 처지가 된 게이코는 탐정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잡지 기자 시절에 얻은 취재력과 인맥으로 경험을 쌓아 탐정 일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모든 생활고의 원인을 만든 겐스케가 찾아온다. 함께 저지른 불륜이었는데 그는 사회적 제재를 받지 않고 일과 가정 양쪽을 지켜냈기에 두 사람의 사이에 좋은 감정이 남아 있을 리 없다. 하지만 방세가 석 달이나 밀려서 사무소 유지조차 힘든 상황이었기에, 그가 가져온 일감을 덥썩 받아들게 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어릴 적 친구의 부모로부터 혹시 존재할 지도 모르는 손녀를 찾아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한다.&nbsp;<br>15년 전 아들이 갑작스럽게 병으로 죽은 뒤 실의에 젖어 사는 그들에게 갑작스럽게 꽃다발이 도착했는데, 아들에게 당시 연인이 있었기에 혹시 손주가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손주가 있는지, 없는지조차 알 수 없었지만 사람 찾기의 일반적인 시세를 훌쩍 뛰어넘는 보수에 게이코는 15년 전 사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그리고 조사는 15년 전에 있었던 작은 신흥 종교 단체의 신도들이 집단으로 사망한 사건으로 연결된다. 단체의 이름은 '꿈꾸는 허브 모임'으로 식물을 주로 다루며, 온건한 교의를 표방해 인근 주민과 마찰도 없었고, 여성 신도만 모아서 조촐하게 운영하던 교단이었다. 사건은 당시 본부 시설에서 공동 생활하던 8명 중 7명이 정원 여기저기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제삼자의 흔적은 전혀 없었고, 내부에 수상한 점도 없었으며, 부검을 한 이후에도 명확한 사인을 확정하지 못했던 사건이었다.&nbsp;<br><br><br>다시 말해, 진화의 방향을 거꾸로 되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 알기 쉬운 색의 변화는 경고일지도 모릅니다. 경고를 통해 식물은 자신들의 의도를 전하려는 것이죠. 중요한 건 귀를 잘 기울여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겁니다. 식물이 인간에게 기대가 남아 있다면 몰라도, 이미 쓸모없다는 낙인을 찍었다면 끝입니다. 거추장스러운 인간을 제거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난리법석을 피워도 이미 늦은 겁니다. 더는 손쓸 방법이 없어요.&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253<br>TV 밖으로 기어 나오는 귀신이 나오는 《링》으로 세계를 공포에 빠뜨린 ‘호러의 제왕’ 스즈키 고지의 신작이다. '지구 생명의 역사를 식물의 시점에서 다시 본다면, 세계가 자아내는 풍경은 어떻게 달라질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세계의 구조를 근원부터 뒤흔들며 대담한 스토리를 보여준다. 이야기는 도쿄 도내의 한 맨션에서 의문사 사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집은 내부에서 자물쇠를 잠근 밀실 상태였고, 부검을 했지만 사인을 밝혀내지는 못했다. 거의 같은 시기에 요코스카의 자위대 관사에서 비슷한 의문사가 또 발생한다. 돌연사한 두 남성은 모두 서른살 이라는 젊은 나이에 지병도 없었다. 이 사건은 15년 전에 있었던 작은 신흥 종교 단체의 신도들이 집단으로 사망한 사건으로 연결된다. 15년의 간격이 있는 두 사건에 공통적인 인과 관계는 무엇일까.&nbsp;<br>탐정 게이고, 사건에 대해 르포를 썼던 작가 우에하라, 물리학자 츠유키, 주간지 기자 유리까지 네 사람이 함께 단서를 좇으며 사건의 실체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스즈키 고지는 존재하지 않는 문자로 기록된 세상에서 가장 희귀한 책인 보이니치 필사본, 남극에서 채취된 얼음 속 미생물,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돌연사 등을 인류의 문명과 언어의 기원, 그리고 과학적 정보들을 토대로 매력적인 스토리로 탄생시켰다. 제목인 '유비쿼터스'란 어디에든 있다는 뜻이다. 지구 생명체의 총중량 중 99.7퍼센트를 차지하는 식물이 극소수인 동물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면 어떨까. 스즈키 고지는 놀라운 상상력을 탄탄한 구성과 치밀한 전개를 통해 현실로 구축시켜 보여준다. 인간의 문명을 식물의 시점에서 다시 읽는 다는 설정만으로도 시종일관 긴장감을 놓칠 수 없었던 작품이었다. 스즈키 고지는 이 작품을 4부작 시리즈로 구성했다고 한다. 2부는 미국, 3부는 대항해 시대, 4부는 인류의 우주 진출을 그릴 예정이라고 하니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도 매우 기대가 된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차원의 공포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이 작품을 놓치지 말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60/65/cover150/k46213731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606562</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다 - [나의 낯선 동행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35015</link><pubDate>Thu, 23 Apr 2026 22: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3501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7220&TPaperId=1723501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01/41/coveroff/k64213722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7220&TPaperId=1723501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의 낯선 동행자</a><br/>김진영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심장이 이유 없이 빠르게 뛰었다.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히 설명할 길 없는, 알 수 없이 불길한 기운이 온몸을 조여 왔다.'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자신이 어딘가 돌아갈 수 없는 곳으로 들어와 있다는 기묘한 감각이 짙어졌다. 창밖으로는 새벽 공기가 스며들고 있었다. 골목의 가로등 불빛은 하나둘 꺼져가고, 세비야의 새벽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적막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94<br>스물아홉 혜성은 소규모 영상 회사에 다니다 젊은 대표의 성희롱과 괴롭힘으로 인해 퇴사를 결심한다. 문제가 있을 때마다 공감해주지 않던 남자친구와도 3년 동안 지속했던 관계를 끝냈다. 부모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웠고, 생활비도 스스로 벌어야 했기에 해외여행은 한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퇴직금을 받고 전 재상의 반 이상을 투자해 스페인 여행을 가기로 마음먹는다. 혼자 해외 여행을 가는 것이 불안해 여행 카페를 통해 또래의 동행자를 구하지만, 정작 낯선 동행자는 바르셀로나 공항에 나타나지 않는다. 게다가 상대가 담당했던 호텔조차 예약이 취소된 상태, 어쩔 줄 몰라 하며 호텔 문을 나선 시간은 새벽 2시였다. 낯선 곳에서 잔뜩 긴장한데다, 머릿속 한구석에 최악의 가능성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데... 우연히 버스 정류장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게 된다.&nbsp;<br>윤길우라는 그 남자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묵묵히 혜성을 도와준다. 자신이 예약한 한인 호스텔에 데려가 숙박을 할 수 있는지 알아봐주겠다고 한 것이다. 그의 도움으로 무사히 숙소를 구하고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인터넷 카페에서 만난 친구가 연락이 안 되고, 그 친구가 예약한 호텔이 취소가 된 상태라는 걸 말해주자 그는 친구가 사기 친 거 같다고 카페에도 글을 올리고, 신고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관광지 티켓은 혜성이 예약한 터라 다음날 사그라다파밀리아 티켓이 두 장이었고, 길우와 함께 가게 된다. 길우는 여행 경험이 많아 보였고, 혜성은 자신도 모르게 점점 더 그에게 의지하는 마음이 생긴다. 내일도 그와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된 것이다. 이 낯선 도시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주는 위안에 기대고만 싶은 마음이었으니 말이다. 과연 혜성은 낯선 장소에서 낯선 동행과의 여행을 무사히 해낼 수 있을까.&nbsp;<br><br><br>혜성도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무실에 앉아 몇 시간을 돌려보며 편집하던 영상 속의 그곳에 와서 추로스를 입에 넣는 순간, 눈물이 터져 나왔다. 사실 눈물이 날 만큼 감동적인 맛은 아니었다. 화면 너머로 보던 것의 실체를 마주하자 그 진실이 생각보다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자신의 첫 여행도, 더 나아가 자신의 존재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문득 서글퍼졌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58~159<br>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해 세비야, 그라나다, 마드리드를 거치는 여행의 여정을 혜성과 길우는 함께 한다. 지효가 부재한 자리에 길우가 들어오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동행자가 된 것이다. 서로에게 의지도 되고, 도움도 되고, 이야기를 나누고, 여행지를 함께 관광하며 남녀가 설렘을 느끼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감정이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은 것이, 나타나지 않은 지효에 대한 불안, 조금씩 싹트기 시작한 길우에 대한 의심, 그리고 본능적인 불안과 이상한 예감까지 이런 저런 감정들이 뒤섞여 복잡한 심정이었기 때문이다. 사그라다파밀리아대성당, 알람브라궁전, 플라멩코의 선율 등 낭만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점점 더 혜성을 잠식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혜성이 느끼는 그 감정을 책을 읽는 독자들이 고스란히 느끼게 되는 지점에 도달한다. 등골이 서늘해지고, 오싹해지는 순간이다.&nbsp;<br>혼자 떠나는 해외 여행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면, 이 작품을 읽으며 그 기대감이 파사삭 부서지게 될 것 같다. 로맨스처럼 흘러가던 분위기가 점점 스릴러로 변해가는 느낌이랄까. 사소한 불안감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어느 순간 오싹해지는 공포감을 선사하는 작품이었다.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할 때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며 서늘한 서스펜스를 보여준다. &lt;현대문학 핀 장르&gt; 시리즈의 열한 번째 작품은 &lt;마당이 있는 집&gt;, &lt;여기서 나가&gt; 등의 작품으로 만나온 김진영 작가의 신작이다. 그 동안 만나온 작품들이 굉장히 호러스러웠다면, 이번 작품은 심리 스릴러에 가까운 이야기라 더 흥미롭게 읽었다. 야기는 완벽했던 일상에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한 의심이 커져 가면서 매력적인 심리 서스펜스를 보여줬던 &lt;마당이 있는 집&gt;, 사람들의 욕망이 집착으로, 그 집착이 광기로 변해가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던 &lt;여기서 나가&gt; 모두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이번 작품 역시 매우 기대하며 읽었다. 전작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신선하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핀 시리즈 장르소설선 라인업에 김나현, 김서해 작가도 있어서 매우 기대가 되는데, 올해에 만나볼 수 있기를 기다려봐야겠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01/41/cover150/k6421372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014123</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잊지 못할 여름 방학의 도전!  - [거절당하기 숙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34328</link><pubDate>Thu, 23 Apr 2026 16: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343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7910&TPaperId=172343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32/80/coveroff/k68213791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7910&TPaperId=172343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거절당하기 숙제</a><br/>이수용 지음, 이해정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br>드디어 태양이가 기다리던 여름 방학이 시작된다. 그런데 신나게 놀 생각에 들뜬 태양이에게 단짝 친구 성하가 자신은 방학 숙제부터 하겠다고 선언을 한 것이다. 4학년 공통 방학 숙제는 '도전 일지 쓰기'였다. 심통이 난 태양이는 성하보다 먼저 숙제를 해버리기로 하고, 우연히 본 유튜브 영상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한 남자가 거절당하는 걸 두려워하다 거절에 익숙해지기 위해 100일 동안 거절당하기 프로젝트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그 남자는 백 번을 시도하고 거절당하니 실패가 두렵지 않게 되었다는 소감을 말한다. 태양이는 생각한다. 승낙받는 게 아니라 거절당하는 거라면 아주 쉬울 거라고.&nbsp;<br><br><br>부탁을 거절해 줄 사람은 멀리서 찾을 것도 없었다. 태양이는 공책과 연필을 들고 거실로 간다. 엄마, 나 방학했으니까 게임 아이템 사줘. 엄마, 방학한 기념으로 치즈 폭탄 피자 시켜 줘. 엄마, 나 방학 대까지 버티느라 고생했으니까 한번 업어 줘. 엄마에게 타박을 들으며 턱도 없는 부탁을 이어가고, 거절당하고, 그걸 공책에 옮겨 적다 보니 숙제가 그냥 끝나 버릴 것 같았다. 공책에 쓴 걸 훑어보는데 어쩐지 양심에 찔려서 나름대로 성의를 보이기로 한다. 거절을 열 번 당하되 각기 다른 사람에게 당하는 걸로 말이다.&nbsp;<br>그렇게 빵집에서 찹쌀 도넛으로 목걸이 모양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하고, 자전거 가게에서 최고로 비싼 자전거를 타 봐도 되냐고 물어보고 거절당하고, 분식집에서 백 원짜리 핫도그도 만들어 팔아 달라고 했다가 거절을 당한다. 들어줄 리가 없는 부탁을 하고는 쏜살같이 도망치기를 반복한다. 이렇게 장난처럼 시작한 태양이의 도전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br><br><br>태양이는 도전을 거듭하면서 타인의 부탁을 무조건 거절하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들어주려고 하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자신이 거절당하려고 한 말에 대해 고맙다는 소리를 듣고는 기분이 묘해지기도 하고, 남의 부탁은 다들 귀찮아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 자신의 착각이었다는 것도 알게 된다. 거절을 하면서 미안해하거나 한참 뒤에 다시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태양이는 방학 숙제를 하며 앞으로는 거절당해도 기분이 조금은 덜 상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도 다 그만한 사정이 있을 테니까.&nbsp;<br>겉보기에 무뚝뚝하고 불친절해 보이는 사람도 알고 보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려면 직접 말을 걸어 보는 수밖에 없다. 어떤 부탁이든 해 보기 전에는 그 결과를 알 수 없다. 세상은 도전하고 부딪힐수록 넓어지는 것이니 말이다.&nbsp;<br><br><br>남에게 부탁하는 건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니다. 거절이라도 당하면 주눅이 들어서, 다음에는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된다.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워 뭔가를 포기해 본 적 한번쯤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무섭고 두렵기만 했던 거절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들어 준다.&nbsp; 거절을 자주 당하다 보면 전처럼 거절에 쉽게 상처받지 않게 되고, 거절하는 상대방 입장도 헤아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까지 생긴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절을 받아들이는 연습인 것이다. 이야기속 태양이는 여러 번의 거절을 통해 세상에는 승낙과 거절만 있는 게 아니라 '봐서'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리고 거절의 두려움에서 자유로워지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사실도 말이다. 귀엽고 유머러스하게 펼쳐지는 태양이의 여름 방학 이야기를 통해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는 비법을 배워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32/80/cover150/k68213791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328039</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발음은 공부가 아니라 훈련! - [미국식 영어 발음 수업 - 처음이라서 막막한 발음 강세부터 연음·축약까지, 발음의 핵심을 한 권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27182</link><pubDate>Mon, 20 Apr 2026 00: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2718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92137314&TPaperId=172271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9/83/coveroff/k292137314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92137314&TPaperId=1722718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미국식 영어 발음 수업 - 처음이라서 막막한 발음 강세부터 연음·축약까지, 발음의 핵심을 한 권에</a><br/>하이빅쌤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6년 03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우리는 모두 영어 공부를 꽤 해 왔다. 문법도 알고, 단어도 웬만큼 외웠다. 그런데 막상 입을 열려고 하면, 막히곤 한다. 혹은 뭐라도 말을 해보지만 정작 원어민은 내 영어를 못 알아듣는다. 넷플릭스에서 미드를 보면 왜 아는 단어조차도 잘 안 들리고, 해외 여행을 가서 자신있게 외워둔 말을 하더라도 문제는 상대의 대답을 알아들을 수 없다는 거다. 문제는 바로 '발음'이다. 완벽한 원어민 발음까진 흉내내지 못하더라도, 그저 오해 없이,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게 대화가 통하는 발음은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br><br><br>이 책은 미국식 영어의 핵심 소리를 제대로 잡기 위해 완벽하게 말하는 영어가 아니라 소통이 되는 영어를 목표로 쓰였다. 유튜브를 통해 25만 구독자들에게 영어 발음 코치를 해온 하이빅쌤은 이론만 나열한 발음서가 아니라, 실제 일상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단어와 문장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이끌어 준다. 영어 소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흘러 가는지를 처음부터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기초부터 알려준다.<br>문법이 완벽해도, 어휘가 풍부해도, 소리가 빗나가면 소통은 끊기게 마련이다. 그래서 발음은 단지 '소리 하나'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영어가 비로소 영어처럼 들리기 위해서는 강세, 리듬, 연결, 축약, 탈락이라는 모든 요소가 함께 작동해야 하는 것이다.&nbsp;<br><br><br>한국인이 가장 어려워하는 r 발음, 라라랜드부터 미역까지 L 발음의 t와 d, 소리가 아니라 바람에 가까운 h 등 미국식 발음을 완성하는 핵심 자음 소리부터 모음 소리, 연음의 원리, 축약의 원리 등으로 구분해 충분히 따라해보고 연습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왜 그런 발음이 만들어지는지 그 원리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해, 불필요한 이론 대신 실제 발화에 바로 적용되는 핵심 원리만 담았다. 필요한 부분에 QR 코드를 수록해 저자 강의를 들으며 학습할 수 있도록 했고, 원어민 음성을 들으며 정확한 발음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각각의 장마다 MP3 음원도 제공된다.&nbsp;<br>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억양에 관한 장이었다. 언어마다 고유한 톤과 매너가 있는데 한국에서 있는 조사들을 발음하는 습관이 영어 문장을 말할 때도 무의식적으로 반영되는데, 그것이 영어를 자연스럽게 들리게 하지 않는다는 거였다. 영어의 계단식 억양에 대한 설명을 듣고 톤을 조절해 말하면 영어 문장이 훨씬 영어답게 들리는 느낌이었다.&nbsp;<br><br><br>이 책을 읽으며 '발음은 공부가 아니라 훈련'이라는 말이 와 닿았다. 설명만 들어서는 절대 바뀌지 않고, 무조건 해봐야 하는 것이니 말이다. 입 모양을 직접 바꿔보고, 혀의 위치를 의식적으로 조정해보고, 숨을 어떻게 내쉬는지 실제로 연습해봐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머리로 '아, 그렇구나' 하고 이해하는 것과 입으로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이라고 말이다. 영어가 가진 자연스러운 특징을 살려 강약을 주고, 흐름을 만들고, 이어질 곳은 잇고, 줄일 곳은 줄이는 것. 그 정도만 되어도 대화는 충분히 열린다는 것이다.&nbsp;<br>이 책을 통해 미국식으로 발음을 바꾸는 5단계 시스템을 익힌다면, 조금은 발음이 수월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각 레슨의 핵심 발음 규칙을 단어 단위로 체계적으로 연습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발음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기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알아듣는 영어'를 '전달 되는 영어'로 바꾸는 그날까지, 열심히 공부해보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9/83/cover150/k292137314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598306</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다양한 장르로 만나는 매혹적인 시간 여행! - [시간관리국]</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24410</link><pubDate>Sat, 18 Apr 2026 15: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22441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6843&TPaperId=172244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7/17/coveroff/k61213684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6843&TPaperId=172244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시간관리국</a><br/>캘리앤 브래들리 지음, 장성주 옮김 / 비채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br>"그렇다면 그 이주자들은 어디서......?""역사 속에서 왔어요.""뭐라고요?"아델라는 대단한 일도 아니라는 듯이 어깨를 으쓱했다. "우리는 시간 여행을 할 줄 알거든요." 말투가 꼭 무슨 커피 머신을 설명하는 사람 같았다. "시간관리국에 온 걸 환영해요."&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4<br>시간 여행이 가능해진 근미래 영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작품이다. 정부는 시간을 넘나들어 이동하는 수단을 개발했지만, 그것이 아직 상용화된 단계는 아니었다. 그래서 비밀리에 '시간관리국'을 설립해 과거에서 넘어온 '이주자'를 관찰하며 연구 중이다. 역사의 경로를 바꿔 미래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이주자'들은 역사에 남은 큰 전쟁이나 자연재해, 전염병 따위의 현장에서 원래라면 죽을 목숨인 사람들이었다. 그렇게 1665년 페스트가 런던을 휩쓴 대역병 시대에서, 1645년 네이즈비 전투 현장에서, 1916년 솜 전투에서, 프랑드 대혁명 시기인 1793년에서, 그리고 1847년 북극탐험 현장에서 각각 이주자들이 현재로 온다. 과거에서 온 그들은 미래에서 살아가야 했기에 감시원이 늘 곁에 붙어 있으면서 그들을 안전한 삶으로 이끌어야 했다. 그러한 감시원을 '가교'라 칭했고, 이야기는 국방부 언어 담당부서에서 통역사로 일하다 가교가 된 '나'의 시점으로 진행된다.&nbsp;<br>나는 빅토리아 시대의 해군 장교와 한집에서 함께 생활하며 그가 현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1845년에서 추출된 그레이엄 고어는 여성과 눈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매우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전형적인 영국 젠틀맨이자 지독한 애연가이기도 하다. 그는 북극 탐험 중 고립되어 죽을 뻔했다가 현대로 오게 된 케이스였다. 그는 폐렴과 심한 동상, 괴혈병 초기 증세, 부러진 발가락 등을 치료받았다. 그리고 시간관리국 병동에서 세 번이나 탈출하려 했던 적이 있고, 반항을 멈추고 나서는 오히려 이주자 중 가장 높은 적응 수준을 보이고 있다. 모든 이주자는 일 년 동안 가교와 함께 지내도록 했다. 세탁기와 가스레인지, 라디오, 진공청소기 따위에 관해 설명을 들은 뒤 "당신네는 번개의 힘까지 노예로 삼았습니다. 그러고는 단지 하인을 고용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그 힘을 사용하는군요."라고 말했을 정도이니 고어가 현대문물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짐작이 될 것이다. 과연 19세기의 신사와 21세기의 공무원, 두 사람의 기묘한 동거는 어떻게 진행될까.&nbsp;<br><br><br>인생이란 문을 쾅 닫는 일의 연속이다. 우리는 날마다 돌이키지 못할 결정을 내린다. 고작 십이 초 늦은 지각 때문에, 무심코 뱉은 말 한마디 때문에 삶은 느닷없이 새로운 길로 접어든다. 만약 시멜리아를 화나게 하지 않았다면, 또는 퀜틴에 대한 의심을 덜 품었다면 내가 가교였던 해의 겨울이 어땠을지 궁금하다. 내 손으로 그레이엄을 어떻게 바꿔놨는지는 감히 곰곰이 생각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58<br>자, 여기 과거에서 갑작스럽게 현대로 시간 여행을 온 사람들이 있다. 길게는 361년 전에서, 짧게는 110년 전에서 온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을 21세기에 무사히 적응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과거에서 온 사람과 1년 365일 24시간 내내 함께 있으면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보고서로 작성하면서, 그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민자들은 무사히 현대에 적응할 수 있을까. 눈길 닿는 곳마다 오로지 건물과 사람들로 지평선은 아예 보이질 않는다고, 여백이라고는 조금도 없는데 대체 어떻게 숨을 쉬는 거냐고 불만을 토로하는 마음이 이해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시대가 달라져도 너무나 달라졌으니 말이다. 그러던 와중에 이주자와 가교가 잇따라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시간관리국 내부에 스파이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다. 과연 시간 여행에 숨겨진 정부의 음모는 뭘까. 애초에 이 극비 프로젝트의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nbsp;<br>이 작품은 펭귄 클래식에서 일하는 작가 캘리엔 브래들리의 장편 데뷔작이다. SF적인 설정을 블랙코미디와 로맨스로 가볍게 풀어 나가다가 흡입력있는 스파이 스릴러로 마무리되는 페이지터너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 읽었다. 이런 작품이 데뷔작이라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시간여행을 통해 현대에 오게 된 사람들을 '난민'으로 대하는 것이나, 이민자 가정 출신의 화자를 통해 그들을 적응시킨다는 설정, 문화적 맥락이 부재하는 자리에 순진무구한 풋풋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러니하면서도 흥미로웠다. 색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두 사람의 로맨스도 재미있었고, 후반부로 갈수록 스릴 넘치는 스토리도 탄탄하게 흘러간다. 몇 줄의 기록과 낡은 사진 한 장으로만 남아 있던 실존 인물에 상상력을 더해 캐릭터로 탄생시킨 것과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이야기 중에서 가장 독창적인 서사를 만들어 냈다는 점도 이 작품의 매력이다. 게다가 일단 너무 재미있다. 현재 6부작 드라마로 제작 중이라고 하는데, 영상화된 버전도 기대해보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7/17/cover150/k61213684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271734</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