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피오나님의 서재 (피오나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at, 25 Jul 2026 10:37:40 +0900</lastBuildDate><image><title>피오나</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694311454137496.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피오나</description></image><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미해결 사건의 진상이 드러난다.  - [죽음의 인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09383</link><pubDate>Fri, 24 Jul 2026 15: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0938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0271&TPaperId=1740938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5/51/coveroff/k87213027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0271&TPaperId=1740938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죽음의 인연</a><br/>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리드비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내일부터 재수사를 시작한다. 오늘 내로 수사 서류를 전부 읽어 줘."그 말만 남기고 히이로 사에코는 관장실로 사라져 갔다.오늘 내로? 사토시는 한숨을 쉬었다. 저는 관장님처럼 글을 빨리 읽을 수 없는데요...... 속으로 그렇게 투덜거리면서 '메지로 거리 야하라2가의 차량 트렁크 속 신원 불명 시신 사건'의 수사 서류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62~63<br>하천부지의 교각 아래 노숙자가 사는 판잣집 안에서 두 남자가 죽어 있는 채로 발견된다. 두 사람 옆에는 피 묻은 야구 배트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두 사람 중 한 명은 그 판잣집에 사는 노숙자로 보였다. 그런데 나머지 한 명은 현직 국회의원이었다. 부검 결과 사망 추정 시각은 전날 오후 9시부터 11시 사이였고, 사인은 둘 다 뇌타박상이었다. 유력 정치인이 노숙자와 함께 살해됐으니 연일 뉴스에 보도가 되었고, 여러 경찰서에서 수사관들을 급하게 긁어모아 수사본부가 설치된다. 전 국민이 주목하는 엄청난 대사건이었기에 수사본부의 분위기도 매우 살벌했다. 대규모 수사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사건은 미제로 남았고, 국회의원이 왜 그런 곳에 있었는지, 노숙자와 국회의원이 대체 무슨 상관이 있었는지는 수수께끼로 남았다.&nbsp;<br>십오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사건 해결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3만 명이나 되는 수사관들이 해결하지 못했던 사건을, 수사 서류만 읽고도 단서를 찾아내는 게 가능할까. 재수사를 하겠다는 지시에 사토시는 이번만은 진짜로 히이로 사에코의 망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평소보다 더 두툼한 수사 서류를 읽기 시작하는데, 과연 이들은 이번 사건도 해결해 낼 수 있을까. 사이토는 히에로 사에코가 만나라고 지시한 인물들을 만나면서 재수사를 시작한다. 사건 당일의 정보를 확인하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당시 관계자들에게 던지기도 하면서 말이다. 히이로 사에코의 이번 언동은 평소보다 더 불가사의했기에, 사토시는 그녀의 생각이 점점 더 궁금해진다. "슬슬 관장님의 생각을 이야기해 주실 수 없을까요?" 드디어 히이로 사에코는 자신의 추리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하는데, 그야말로 파격적인 전개가 펼쳐진다. 자, 미궁에 빠졌던 사건은 드디어 해결되는 걸까.&nbsp;<br><br><br>"히이로 관장님은 미제 사건을 몇 건이나 해결하셨잖아요. 그분은 어떤 분이신가요? 커리어라고 하셨죠?"다니자와 시오리가 갑자기 질문을 던졌다."사람이 아니라 기계 같은 분이에요. 의사소통 능력이 극단적으로 부족해서, 경찰청이 왜 그런 사람을 채용하기로 마음먹었는지 가끔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76<br>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인형같이 차갑고 단정한 얼굴, 어깨까지 길게 기른 매끄러운 검은 머리카락, 창백해 보일 정도로 하얀 피부, 백의를 입고 무테안경을 쓴 그녀는 붉은 박물관의 관장 히이로 사에코 경정이다. 경시청 부속 범죄 자료관, 통칭 '붉은 박물관'은 관내에서 일어난 사건의 증거품과 수사 서류를 사건 발생 이후 일정 기간이 경과한 뒤 보관하고, 그것을 조사, 연구 및 수사관 교육에 활용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아름다운 외모의 관장 히이로 사에코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러 수사 1과에서 좌천되어 온 조수 데라다 사토시, 단 두 명이 운영 중이다. 히에로 사에코는 커리어라는 고위직 경찰임에도 이곳에서 수년 째 근무 중이다. 데라다 사토시는 형사를 천직으로 여겼기에 언젠가는 수사 현장으로 돌아갈 날이 올 거라고 믿으며 어떻게든 범죄 자료관에서 버틸 생각이다. 두 사람은 과거 사건 관련 정보들을 등록해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작업을 하는 중인데, 수사 서류를 검토하다 미제 사건의 재수사를 하게 되고, 그들의 활약으로 수십 년 동안 감춰졌던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기 시작하는 것이 이 시리즈의 주요 서사이다.&nbsp;<br>본격 미스터리의 거장 오야마 세이이치로의 ‘붉은 박물관 시리즈’ 그 세 번째 이야기이다. &lt;붉은 박물관&gt;, &lt;기억 속의 유괴&gt;에 이어 &lt;죽음의 인연&gt;에서도 히이로 사에코 관장의 독보적인 추리와 사건 해결은 계속 된다. 수록된 작품들 모두 예측 불가능한 반전과 트릭, 치밀한 구성과 복선까지 완성도가 뛰어나 읽는 재미가 있다. 오야마 세이이치로는 본격 미스터리의 거장으로 &lt;붉은 박물관&gt;은 두 차례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붉은 박물관’은 작가가 영국의 범죄 박물관, 통칭 ‘검은 박물관(Black Museum)’이라 불리는 곳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가상의 범죄 자료관이다. 미제 사건을 다루는 추리 소설은 많이 있어 왔지만, 이렇게 범죄 자료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 히이로 사에코는 3만 명이나 되는 수사관이 투입됐는데도 결국 해결하지 못해 미제로 남은 사건 조차 서류만 읽고 단서를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증거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다가 틈틈이 돌발적으로 재수사를 실시한다고 외치는데, 기존 수사와는 전혀 다르게 대담무쌍한 추리로 매번 진상을 이끌어 낸다. 매력적인 캐릭터 외에도 미제 사건 재수사라는 틀 안에서 다양한 본격 미스터리의 맛을 느낄 수 있어 참 좋아하는 시리즈이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래본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5/51/cover150/k87213027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455166</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기! - [머릿속 노동은 누가 하는가 - 보이지 않아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인지노동'의 불평등]</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09042</link><pubDate>Fri, 24 Jul 2026 12: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0904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130200&TPaperId=174090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1/77/coveroff/k1021302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130200&TPaperId=1740904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머릿속 노동은 누가 하는가 - 보이지 않아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인지노동'의 불평등</a><br/>앨리슨 데이밍거 지음, 전경훈 옮김 / 한겨레출판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인지노동의 네 가지 구성 요소는 우리 중 다수에게도 상시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게 정말 '일'인 건지 의심하는 것도 당연하다. '일'과 '노동'은 우리 삶에서 중심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학자들과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좀 지나칠 정도로 노동에 열중하면서 재생산 노동, 감정노동, 사무실 잡무 등등 계속해서 늘어나는 노동의 형태들을 발명(더 너그럽게 말하자면 규명)하고 있다. 그러니 나는 독자들이 이 글을 회의적으로 본다 해도 용서할 수 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68<br>우리는 누군가의 엄마인 여성이 아이를 돌보는 일보다 자신의 일을 우선순위에 놓으면 이기적이라고 손가락질한다. 또한 자신이 행한 노동의 대가를 바라면 가족을 위한 일인데 대가를 바라느냐고 비난의 시선을 보낸다. 반대로 남성이 자기 일을 우선순위에 놓거나 자신이 한 일의 대가를 바라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로 여기고 화제로 삼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이렇게 엄마들은 온종일 집에서 갖가지 종류의 노동을 하면서도 집에서 논다는 말을 들어 왔다. 하지만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아내가 먹고 사는 게 아니라, 아내가 먹이고 입히고 재워주고 아이들을 건사해주기 때문에 남편이 마음 편히 나가서 일하고 올 수 있는 것이다. 아내라는 비임금 노동자가 있기 때문에 남편이 임금노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nbsp;<br>아내도 남편과 동일하게 일을 하고 있을 때에도 문제는 비슷하다. 똑같은 강도로 직장에서 일을 하고 돌아와서도, 아내의 일은 집에서 다시 시작되니 말이다. 물론 예전보다는 집 밖의 생산노동만큼 집 안의 재생산노동도 중요하다는 인식이 많아졌긴 하다. 실제로 가사노동 분담은 과거에 비해 평등해졌다고 하고, 남성들도 과거에 비해 가사노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이다. 덕분에 일부 사람들은 성차별의 실제를 부정하기도 한다. 그런데 왜 집안일은 함께하는데 여성들의 머릿속만 이렇게 바쁜 것일까. 현대 사회의 여러 특징들이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머릿속 노동'을 요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사회학자 앨리슨 데이밍거는 이성애, 퀴어 커플에 속한 부모 172명을 심층 인터뷰하며 오늘날 가정이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추적한다. 그리고 육체적 가사노동이 줄어드는 동안 인지적 가사노동은 더 복잡해지고 늘어난 현실을 포착하며, 그동안 제대로 가시화되지 않았던 인지노동 불평등에 관한 사회학적 논의를 본격적으로 연다.<br><br><br>이처럼 대체로 눈에 띄지 않는 이러한 불평등은 더 눈에 잘 보이는 불평등을 지탱하는 데 일조한다. 한편으로는 인지적 책임이 계속해서 여성의 손에 확고하게 쥐어져 있는 한, 남성의 유체노동 기여도 또한 제한될 것이다. 많은 커플이 두 차원에서 일어나는 불평등이 서로를 상쇄한다고 이야기했으나 (예를 들어 그녀가 계획을 세우면 그는 계획을 실행한다) 실제로 그러한 상쇄를 이루어낸 커플들은 훨씬 적었다... 인지노동과 육체노동은 서로 뚜렷이 구분되지만, 두 영역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80~281<br>30대 초반의 백인 여성 크리스틴의 하루를 보자. 그녀는 음식을 만들고, 어린 아들을 어린이집에 대려다주고 다시 데려오는 일처럼 자신의 시간을 대부분 잡아먹는 익숙한 집안인들을 처리하는 와중에 머릿속으로는 끊임없이 잠재적인 문제들을 검토하고, 그 문제들을 해결할 선택지를 선별하고, 수많은 결정을 내리고, 이미 내린 결정의 결과와 영향을 검토하고 추적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흔히 이해하는 '집안일'이란 개념은 크리스틴이 보내는 하루의 이러한 측면들을 적절히 잡아내지 못한다. 크리스틴의 경험은 여러 형태의 '인지노동'이다. 그녀가 하는 육체노동은 아주 쉽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끊임없이 생각하기로 진행되는 인지노동은 겉으로 전혀 보여지지 않는다. 이제 집안일을 행하고 생각하는 일의 조합으로 고려하는 가사노동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이해가 필요해진 것이다. 대체로 눈의 띄지 않는 불평등이 더 눈에 잘 보이는 불평등을 지탱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한 논의는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것이다.&nbsp;<br>가사노동과 돌봄의 불평등에 대해 다루는 책은 많이 있어 왔지만, 이 책이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지만 가정을 굴리는 데 필수적인 머릿속 노동, 즉 ‘인지노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지적 가사노동이란 모든 가족구성원의 욕구 충족을 보장하려는 일단의 정신적 과정이다. 이는 시간으로는 측정되지 않는, 가시화되지 않은 가사노동이기에 평등을 지향하는 관계 속에서도 불균등하게 분배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 동안 막연하게 머릿속으로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이 말끔하게 해소되는 기분도 들었다. 머릿속 노동이라니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개념인데, 그 동안 내가 해온 많은 것들이 인지노동이었던 것이다. 저자는 시간 사용과 정신 사용을 함께 고려해 가사노동을 더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 저자는 단순히 문제를 지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인지노동의 평등한 분배를 위한 거시적인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 직장에 나와 있는 낮 시간에도 집안일을 더 많이 생각하는 수많은 여성들과 가사노동과 육아 수행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온 여성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은 책이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머릿속 노동의 불균형을 인식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좋을 것 같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1/77/cover150/k1021302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817710</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교과서 독해와 디지털 독해를 한 번에! - [에듀윌 초등문해력 한국사 우리 문화 세트 - 전3권 - 초등 전학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08515</link><pubDate>Fri, 24 Jul 2026 00: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0851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0190&TPaperId=1740851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75/coveroff/k51213019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0190&TPaperId=1740851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에듀윌 초등문해력 한국사 우리 문화 세트 - 전3권 - 초등 전학년</a><br/>초등문해력랩스 지음 / 에듀윌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br>아이들이 본격적으로 한국사를 배우게 되는 것은 5학년 2학기 교과 과정부터이다.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건 중학생부터겠지만, 초등 5, 6학년때 기초를 잘 쌓아두면 그만큼 따라가기 쉬울 수밖에 없다.&nbsp;<br>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에듀윌의 초등문해력 한국사는 귀여운 캐릭터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데다, 구성이 탄탄하게 잘 짜여져 있어 방학동안 아이와 함께 공부해보려고 한다. 22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했고, 한국사와 세계사 각각 인물 편이 3권, 문화 편이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nbsp;<br><br><br>학창시절에는 역사와 한국사를 참 재미없게 배웠었다. 연도별로 일어난 사건을 외우고, 그 사건을 일으킨 사람을 외우는 식으로 단순한 사실의 나열을 그저 암기해야 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가장 지루했던 과목이 바로 역사였고, 당연히 성인이 되어서도 별로 기억에 남는 게 없었다. 그래서 아이에게는 역사가 그저 복잡하고 어려운 개념의 나열이 아니라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사람들의 삶 그 자체라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었다. 다행히도 아이가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한국사를 비롯해서 세계사 관련 책들도 스스로 찾아 읽는 중이다. 그래서 이 책도 매우 재미있게 학습하고 있다.&nbsp;<br><br><br>1권이 선사시대부터 통일 신라와 발해까지, 2권이 고려부터 조선 전기까지 3권이 조선 후기부터 근현대까지를 담고 있다. 각 권당 매일 4쪽씩, 4주에 완성할 수 있는 분량이라 방학동안 1권을 하고, 2학기에 2,3권까지 완독하려고 계획을 세웠다.&nbsp;<br>다양한 한국사 관련 책과 문제집들을 만나왔지만, 이번에 나온 초등문해력 시리즈는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바로 교과서독해와 디지털독해라는 두가지 문해력을 한 번에 공부할 수 있도록 분량이 짜여 있다는 점이다. 하루 치의 학습 분량이 긴 글이 있는 교과서 독해와 블로그, 카드뉴스, 신문기사, 웹툰, 인터뷰, 동영상, 온라인게시글 등 디지털독해 형식으로 되어 있다. 다양한 디지털매체 지문을 통해서 더 재미있게, 디지털 문해력을 함께 키울 수 있어 참 좋은 구성이었다.&nbsp;<br><br><br>한 주의 5일차 학습이 끝나면 그 동안 배운 내용들을 어휘를 통해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다. 한 주간 배운 중요 어휘들을 문제를 풀어 보며 확인하고, 한 번더 기억할 수 있어 좋았다.&nbsp;<br>또한 각 본문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역사 전문 선생님의 지문 분석 동영상 강의도 볼 수 있다. 교재 내에 수록된 모든 지문들을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지문을 읽고 이해가 잘 안되는 경우에는 동영상 강의를 함께 들어보길 권해주고 싶다. 각각의 강의가 4~5분 정도되는 짧은 분량이고 선생님과 교재 지문이 함께 보여지기 때문에 학습하기에 수월하게 구성되어 있다.&nbsp;<br><br><br>책 속 부록으로 한국사 연표가 수록되어 있고, 대형 브로마이드로 문화유산 지도도 받을 수 있다. 교재의 제일 앞페이지에 붙어 있는 한국사 연표를 떼어내 붙여두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 그림과 초성, 한 줄 정리를 시대별 문화 유산을 한눈에 보도록 되어 있어 활용도가 높다.&nbsp;<br>교재 뒷면에 한국사 초성퀴즈 카드를 다운받을 수 있는 QR코드도 있다. 동영상 강의에 자료까지 빵빵해 교재 한 권 구입으로 정말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는 시리즈가 아닌가 싶다. 초성퀴즈 카드는 인쇄해서 아이와 함께 놀이 형식으로 문제를 내고 맞춰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nbsp;<br><br><br>한국사 용어들만 따로 정리해 별책으로 만들어 두었다. 이미지와 이야기로 익히는 한국사 필수 용어들과 내용을 확인해보는 기초 문제와 쉬어가는 퍼즐도 수록되어 있어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다. 초중등 교과서의 필수 용어들을 쏙쏙 담았고, 헷갈리는 용어들은 이미지로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했다. 각 시대별로 어렵고 헷갈리는 한국사용어들을 공부하면, 한국사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nbsp;<br><br><br>책을 받아보고 바로 학습을 시작해서 1권의 2주차 2일 분량까지 문제를 풀어 보았다. 각각의 지문마다 그림과 사진 자료들이 충분히 담겨 있고, 어려운 용어들을 하단에 따로 해석해 정리해주어 지문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점이 좋았다. 그리고 각 지문별 문제 항목에 중심 낱말, 중심 내용, 세부 내용, 내용 추론, 어휘 표현 이런 식으로 문제 구분이 되어 있는 것도 도움이 되었다. 아이가 자주 틀리는 유형을 바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었기 때문이다. 오늘의 한 문장 정리로 지문 내용을 정리해보는 연습도 훈련이 되면 긴 지문을 읽을 때 도움이 될 것 같다.&nbsp;<br>문해력은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단순히 '글자'를 읽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글을 해석'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다반사인 요즘이다. 스마트폰, TV, SNS 등으로 우리를 둘러싼 세계가 완전히 바뀌면서 디지털로 읽기가 일상화되다보니 아이들은 점점 더 긴 글을 읽을 때 산만해지고, 집중력은 줄어들고, 읽기 능력은 떨어져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교과서 독해와 디지털 독해를 한꺼번에 기를 수 있는 이 시리즈가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이와 함께 방학 동안 우리 문화 시리즈를 꾸준히 학습해보고, 우리 인물 시리즈와 세계사 시리즈도 차근차근 도전해봐야겠다!<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75/cover150/k51213019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567529</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호랑이 요괴의 등장! - [반려 요괴 5 : 호랑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07294</link><pubDate>Thu, 23 Jul 2026 11: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072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72130316&TPaperId=1740729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3/44/coveroff/k57213031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72130316&TPaperId=174072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반려 요괴 5 : 호랑이</a><br/>김영주 지음, 밤코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br>'반려동물'이 아닌 '반려 요괴'라는 발상의 전환이 신선하면서도 귀여웠던 작품, 반려요괴 시리즈가 5권으로 완간되었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주인공 주희가 반려 요괴를 돌보면서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이 이야기는 '반려'의 의미란 무엇인지, 반려가 된다는 것에는 어떤 책임감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만들어 준다. 세상의 어떤 생명체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누군가를 돕고, 도움을 받고,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야 한다. 동물도, 친구도, 가족도 모두 마찬가지라는 것을 보여주는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한국의 옛 이야기 속에 나오는 기묘한 요괴들과 요기들을 돌보는 아이의 조화가 상상이 잘 안가면서도 묘하게 잘 어우러져 너무 좋았다.&nbsp;<br><br><br>반려 요괴 수레지기는 수레 안에 사는 요괴들을 돌보고 원하는 요괴와 만나게 하는 임무를 하는데, 이번 5권에서는 대나무 통 요괴들의 반려 인간을 찾아주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대나무 통 요괴들이 원하는 반려 인간 조건들이 많아 찾기가 어려웠는데, 마침 축구클럽에서 딱 적합한 아이를 찾게 된다. 그런데 조건에 잘 맞는 창훈이는 여러모로 이상한 점들이 있었는데, 그동안 반려 인간으로 찾았던 아이들과 너무도 달랐기 때문이다. 과연 주희는 이번에도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낼 수 있을까.&nbsp;<br>이번 작품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표지를 채우고 있는 무시무시한 호랑이 요괴의 등장일 것이다. 덕분에 주희와 반려 요괴들은 모두의 보금자리인 오두막과 꽃밭을 지키기 위해 함께 맞서게 되기 때문이다. 나쁜 요괴에게 멸망꽃이 들어가면 요괴들도 인간들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과연 주희와 반려 요괴들은 무사히 보금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nbsp;&nbsp;<br><br><br>시리즈 시작에서 주희가 처음으로 자신의 반려 요괴를 선택할 때 꼬마는 이렇게 말한다. "한 생명을 데려가는 거잖아. 생명을 맡는데 얼마나 큰 책임이 따르는지 알고 있냐고." 물론 주희는 그렇게까지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반려 동물을 키우고 싶어 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주희와 비슷할 것이다. 단순히 예쁘고, 귀여워서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지, 하나의 생명체를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한다. 이번 작품에서도 대나무 통 요괴들의 반려 인간으로 찾은 아이에게 주희는 말한다. "멋지다는 생각만으로는 모자라. 대나무 통 요괴들을 선택하는 데에는 큰 책임이 뒤따르거든. 생명은 소중하니까."라고 말이다. 이런 대목들이 참 와닿았다.&nbsp;<br>반려 동물과 오래 가족처럼 지냈기 때문에, 그들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나곤 했었는데 이렇게 어릴 때부터 반려의 개념을 제대로 알게 된다면 어른이 되었을 때는 조금 달라질테니 말이다. 이 작품을 읽는 어린이들이 서로의 '반려'가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깨닫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nbsp;<br><br><br>‘반려 요괴’ 시리즈는 100% 어린이의 선택으로 최종 수상작을 결정한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이다. 우리 설화 속 인물을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삼는 것이 색다른 재미 요소인데, 이번에는 호랑이 요괴가 등장한다. 특히나 그 동안 등장했던 모든 인물과 반려 요괴가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지키는 이야기라 처음부터 시리즈를 함께 해왔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nbsp;옛이야기와 현대 이야기를 색다르게 조합해 요괴와 인간이 서로의 반려가 되는 따뜻한 이야기는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의 현실적인 고민들을 스토리에 녹여내서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사려깊은 동화로서도, 요괴 세계의 신비로움을 보여주는 판타지로서도 매력적인 작품이다. 한국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어린이 판타지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 시리즈가 완간되었으니 여름방학 동안 쌓아두기 읽기 딱 좋을 것이다.&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3/44/cover150/k57213031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734495</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한 시절을 통과한 나에게.  - [다가올 시간에 윙크 윙크 (시절 시집 에디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06768</link><pubDate>Thu, 23 Jul 2026 00: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0676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139512&TPaperId=1740676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99/15/coveroff/k00213951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139512&TPaperId=1740676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다가올 시간에 윙크 윙크 (시절 시집 에디션)</a><br/>고선경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다 들켜 버려서/도망갈 구석이 없어서/어둠의 망토를 두르고 싶어질 때/그럴 땐 다시 볕이라는 공깃돌을 던져 봐/순식간에 넓어진 표면적/너른 초원에 양팔을 벌리고 누워/햇볕 이불을 덮는 거야/나른한 잠에 빠져들지도 몰라/누군가 너의 머리를 쓰다듬어 줄지도 모르지/시간이 네 편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그것 봐, 단어는 힘이 세/네가 어떤 공깃돌을 쥐고 있는지에 따라/너의 세계는 바뀔 거야&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안희연, '이루는 쪽' 중에서, p.16~17<br>자신만의 고유하고 개성 넘치는 시 세계를 구축한 젊은 시인들이 저마다의 10대 시절을 추억하며 쓴 창작 시들을 모았던 &lt;도넛을 나누는 기분&gt;에 이어 '시절 시집' 두 번째 책이 나왔다. 이번 시집에는 고선경, 심보선, 안희경, 유선혜, 이제니 등 동시대 한국 시단을 이끄는 스무 명의 시인이 참여했다. 스무 명의 시인들은 각각 세 편씩의 시와 창작의 배경과 전하고자 한 마음을 들려주는 시작 노트를 수록했다. 그렇게 모인 60편의 시들은 각양각색의 청소년 시절을 탐색하고, 과거와 현재 속에서 성장의 시간들을 돌아본다.&nbsp;<br>학창 시절의 나를 떠올리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은 마음과 그 시절의 자신을 존중한다는 느낌으로 우리는 모두 흠집투성이이지만 존재 그 자체로 각자 고유하게 아름답다고 말해주는 시들을 만날 수 있었다. 시는 학창 시절에 자주 썼던 편지에서, 그 시절을 위로해주던 책과 만화로부터, 이곳 저곳에 붙였던 귀여운 스티커와 어느 소풍날의 기억으로부터 시작될 수도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커다란 일이 시작되고, 보이지 않는 것에 가 닿으려고 노력하는 것'에서 인생에 무늬가 생긴다. &lt;도넛을 나누는 기분&gt;이 저마다의 가슴속에 잠자고 있던 소년 소녀 시절을 깨웠다면, &lt;다가올 시간에 윙크 윙크&gt;는 성장의 시간을 다양한 시선으로 그려 다양한 삶의 궤적을 펼쳐 보인다. 지나간 시간을 위로하고, 다가올 시간을 건너는 응원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nbsp;<br><br><br>오늘날 그림자는 무엇인가/밤에서 낮으로 도망친 별 무리/어둠에서 빛으로 건너온 난민들//소년은 전자 신전 앞에 무릎 꿇고/죄를 고백하고 죄를 탐닉하고/기도를 하고 희열에 젖는다/소년은 아름다움을 꺼내려 말의 거울을 깬다//아름다움은 언제나/무수한 슬픔 아래 묻혀 있고/그것을 샅샅이 뒤지려면 용기가 필요하기에/소년은 혜안을 얻고/그 대가로 노인이 되어 간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심보선, '아포칼립스의 빈집들' 중에서, p.195<br>어린이, 청소년 시절에도 책을 참 많이 읽었었는데, 당시에 시집을 읽었던 기억은 전혀 없다. 시란 교과서에 수록된 이해하기 어려운 문학이었다. 지난 시절을 돌이켜 봤을때 시를 많이 접하기 어려웠던 것이 아쉽게 느껴지곤 했었는데, 요즘은 청소년을 위한 시집이 정말 다양하고, 수준높게 나오고 있어 반가운 마음이다. 사실 오랫동안 어린이는 ‘동시’로 시를 향유한 것에 반해, 청소년은 교과서에 실린 정전, 그것도 그들의 삶과 감각에 맞지 않은 어른의 시를 읽어야 했다. ‘창비청소년시선’은 청소년도 동시대의 좋은 시를 읽고 즐겨야 한다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그것이 지난해 벌써 10주년이 되고, 50번째 시집을 기념하며 앤솔러지가 나왔었는데, 이렇게 두 번째 앤솔러지가 나왔으니.. 매년 이렇게 시절 시집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nbsp;<br>이 시집을 읽으며 그 시절의 나는 어떤 청소년이었는지, 어떤 어른이 되고 싶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청소년 시기에 내가 열심히 했던 것, 좋아했던 것, 집착했던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어른이 된 나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하면, 어느 시기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때는 '이룰 수 없는 것들이 우연히 이루어질 수도 있다고' 믿었던 무모함이 있었는데, '어떤 일은 믿기만 해도 벌써 반쯤은 이루어졌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말이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절을 추억하게 만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이 시집은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수록된 시들만큼이나 시작노트도 재미있게 읽었다. 안희연 시인은 학창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면 하염없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상상 속에서라도 어딘가로 나를 데려가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었다고 시를 쓰게 된 계기를 밝혔다. 임유영 시인은 최대한 과거의 자신을 존중한다는 느낌을 담아 시를 썼다고 하고, 이제니 시인은 사람은 타고난 빛 그대로 각자 고유하게 아름답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시작노트 속 글들이 마치 에세이처럼 읽혀 시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 아직은 시가 낯선 청소년들에게, 여전히 시가 어려운 어른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시집이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99/15/cover150/k00213951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991502</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익숙하지만 낯선 세계를 만나다.  - [공기의 세계 - 보이지 않는 숨, 질병, 그리고 생명의 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06519</link><pubDate>Wed, 22 Jul 2026 22: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065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0176&TPaperId=174065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0/68/coveroff/k27213017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0176&TPaperId=174065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공기의 세계 - 보이지 않는 숨, 질병, 그리고 생명의 역사</a><br/>칼 짐머 지음, 이상훈 옮김 / 다산초당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플뤼게는 어떤 세균이 공기를 통해 전파된다는 것을 확신했다. 물론 어떤 세균은 음식물, 물 또는 신체 접촉을 통해 새로운 숙주에 도달할 수 있음도 받아들였다. 그는 우리가 말할 때 나오는 미세한 물방울, 즉 비말이 공기 흐름을 타고 몇 시간 동안 떠다닐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공기로 퍼지는 질병이 결핵뿐만은 아닐 거라는 의구심을 가졌다... 플뤼게는 당시에는 호흡기 질환으로 여겨지지 않았던 천연두와 페스트까지도 공기를 통해 퍼져 나갈지 모른다고 추측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04<br>인간이 살기 위해서는 공기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존재인 공기의 중요성을 자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공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미세먼지와 팬데믹 덕분이다. 미세먼지 상태가 매우나쁨인 빨간 색이 되는 날은 그야말로 종일 창문 한번 열지 못하니, 미세먼지 농도를 보여주는 어플을 매일 체크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다. 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해 외출 할 때는 마스크를 쓰고, 실내에선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틀어 놓기도 하며 관리를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공기가 나쁠 때 벌어지는 불편함을 온몸으로 느끼다 보니 신선한 공기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된 것 같다.&nbsp;<br>보다 본격적으로 공기에 대해 사람들이 신경쓰게 된 것은 코로나19덕분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과 지하철, 학원과 사무실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긴 시간을 보내다보니, 팬데믹 당시 환기와 공기질 모두 공중보건의 문제와 직결되는 중요한 부분이었다. 개인의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만으로 바이러스로부터 완벽하게 안전한 환경을 만들수 없었던 것은, 바이러스가 호흡과 기침을 통해 공기 중으로 전파되는 성질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하지만 사실상 거의 이해하지 못했던 공기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이자 분자 생물 물리학 교수인 저자는 '팬데믹이 우리를 둘러싼 기체의 바다를 눈에 보이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는 이 책에서 팬데믹 당시 스캐짓 밸리 합창단에서 벌어진 집단 감염 사건을 시작으로 공중 생물학의 역사를 마치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600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분량이지만, 굉장히 가독성있게 잘 읽히는 책이었다. 《뉴욕타임스》가 “우리가 아는 가장 명민한 과학 저술가”라고 극찬한 것이 너무도 이해가 되는 책이었다.&nbsp;<br><br><br>21세기가 시작될 무렵의 공중생물학은 1930년대의 개척자들이 품었던 희망에서 너무나 멀리 벗어나 있었다. 그러나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이런 주장을 대체로 일축했으며, 일부는 지정학적 악몽을 촉발하는 데 이용했다. 하지만 새로운 세기가 도래하면서 공중생물학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새로운 질병이 등장하면서 과학계 일각에서는 웰스 부부를 재발견했다... 공중생물학을 죽음의 비를 내리는 수단으로 취급하는 대신 위를 올려다본 것이었다. 하늘과 그 안에 담긴 생명체, 그리고 구름과 그 너머를 말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407<br>1864년 소르본대학교에서 루이 파스퇴르는 대담한 주장을 펼친다. 그는 원형 극장 내를 떠다니는 세균, 즉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생물이 인류가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 미생물은 때때로 질병이나 죽음을 가져옵니다. 장티푸스나 콜레라, 황열병을 비롯해 다른 많은 재앙의 형태로 말입니다." 당시만 해도 질병이 공기로 전파된다는 점에는 동의했지만, 파스퇴르의 생각과는 다른 방식이었다. 그런데 파스퇴르가 근본적으로 다른 관점을 제시한 것이다. 각종 질병이 전염성 강한 세균에 의해 발생한다고, 증식한 미생물이 공기 중에 떠다니며 다음 희생자에게 옮겨 간다고 말이다. 이 책은 파스퇴르의 이야기외에도 콜레라와 결핵을 둘러싼 의학사의 논쟁, 하늘에서 미생물을 추적한 과학자들, 생물무기 연구가 남긴 어두운 유산 등 다양한 과학사의 순간들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주고 있다.&nbsp;<br>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를 둘러싼 공기의 바다를 눈에 보이게 만들었다. 투명했던 공기의 흐름이 사람들의 입과 코에서 뿜어져 나오는 비말핵으로 가득차게 된 것이다. 사실 '비말'이라는 단어도 팬데믹 시기에 처음 들었다. 감염과 관련해서 주의해야할 사항이 너무도 많았던 시기였으니 말이다. 공기로 전파되는 병원체가 존재하고, 온실가스로 대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스모그로 공기가 오염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공기를 이해하게 만들어 준다. 우리가 매일 무엇을 들이마시고 있는지, 마음껏 숨 쉬어도 안전한 것인지,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는 공기 안에 무엇이 있는지 이해하는 순간, 내가 매일 보던 세계가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물론 팬데믹 이전에는 누구도 공기에 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매일 밀폐된 공간에서 공기를 타인과 함께 같은 공기를 나누며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공기를 다룬 인간의 역사에 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우리가 공기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고, 우리가 함께 숨 쉬는 사회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 생각해 보게 만들어 준다. 지금 우리가 반드시 읽어야 할 중요한 책이다.&nbsp;<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0/68/cover150/k27213017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406841</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누가 달을 파괴했는가.  - [시간의 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04604</link><pubDate>Tue, 21 Jul 2026 22: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0460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0109&TPaperId=1740460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9/32/coveroff/k0921301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0109&TPaperId=1740460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시간의 끝</a><br/>김성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수식은 하나인데, 모든 구간의 데이터가 같은 그래프를 따르고 있다. 온도도 습도도 풍속도 그 무엇도, 이 수식 하나로 설명이 된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그때 다시 등골이 서늘해진다. 책장에 꽂힌 서류철들을 하나씩 옆으로 넘기다가 이 일을 맡기 직전에 했던 과제를 찾아낸다. 날씨와는 전혀 관계없는, 지진 연구소의 지질학 데이터다. 그때 냈던 수식을 칠판의 빈자리에 옮겨 적는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42<br>야산에 괴물이 나타나고, 태평양 연안을 60미터 높이의 해일이 덮치고, 곳곳에서 테러가 벌어지며, 세상 곳곳에서 사교도들이 창궐하기 시작한 시대였다. 달이 파괴되어 밤하늘에는 산산조각난 달의 파편만 떠 있었고, 사교도의 주술때문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과학자도, 경찰도 이 기괴한 현상을 설명할 수는 없었다. 갈수록 세상은 더 흉한 곳이 되어가고 있었고, 누구나 세상이 조만간 끝나버릴 거라고 생각했다. 남편 지호가 남긴 수학 공식의 비밀을 쫓는 경찰청 사교도수사과 형사인 수영, 사교도들에게 납치되어 틸링해스트 수학을 계산하도록 강요받는 수학과 교수 지호, 그리고 파괴된 달을 복원하려는 의식을 준비 중인 사교 집단의 교주, 세 인물의 시점이 교차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nbsp;<br>교주는 오늘 아침 드디어 계산을 끝냈다. 틸링해스트 수학은 언젠가부터 시간과 겹치고 얽혀버린 '2차 시간'을 계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계산 결과는 시간이 끝난다는 것이었고, 시공간의 어떤 2차 시간 값으로도 양시간 축 등식의 델타 값이 일치하지 않았다. 시간이 끝난다는 것은 마침내 세상이 멸망한다는 뜻인 걸까. 지호가 가르치던 대학교는 교수들로 이루어진 사교 집단이 발견된 뒤로 폐교나 다름없는 상태였다. 학생들은 대거 휴학을 했고, 지호가 속한 자연대는 아예 학장이 사임하고 공식적으로 문을 닫았다. 직장은 문을 닫았지만, 지호는 자신이 맡은 연구 과제를 집에서라도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등골이 서늘해지는 결과와 마주한다. 수식은 하나인데, 모든 구간의 데이터가 같은 그래프를 따르고 있었던 거다. 세상 모든 것이 다 따르는 수식 같은 게 정말로 존재하는 것일까. 지호는 급하게 대학 연구실로 달려간다. 경찰청 사교도수사과 형사인 수영은 현재 휴직 상태이다. 남편의 작업실 책상에 쌓인 종이들에는 칸마다 숫자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다. 난해한 논문을 번역기로 힘겹게 읽어나가면서 남편의 행적을 뒤쫓고 있다. 과연 그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세상의 멸망을 목전에 둔 시점에 다른 목적을 지닌 채 같은 지점을 향해 나아가는 세 사람의 서사가 교차로 진행되는데, 과연 그들은 각자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까.&nbsp;<br><br><br>"선생님, 식은땀이..."그러고 보니 머리카락부터 온몸이 흥건하게 젖어있다. 가벼운 현기증이 난다.그리고 방금까지의 계산 결과를 돌이켜본다.방수연의 아들 신밀철은 여덟 살 생일을 맞이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어린 삶에는 끝이 오지 않는다.민철이만이 아니다. 모든 것이 그저 영원하다. 시간은 끝나지만 세상은 끝나지 않는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314<br>전작으로 제11회 SF어워드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2026년 로커스상에도 노미네이트된 작가 김성일의 신작이다. 이 작품은 우주가 이미 만들어진 4차원 시공간의 거대한 덩어리라는 '블록 우주' 개념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과거, 현재, 미래가 모두 한꺼번에 존재하는 우주라니 쉽게 상상이 되지 않지만, 과거도, 미래도 이미 존재한다는,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이 우리의 착각일 뿐이라는 개념 자체가 매우 흥미로웠다. 우리가 알던 직선적 시간 위에 또 다른 차원의 시간 축이 존재한다면 어떻게 될까.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시간 뒤에서 과거가 흐르고 있고,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조차 어딘가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다면 말이다. 작가는 “블록 우주는 이를테면 3차원 영화의 프레임이 줄줄이 나열된 필름이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구별은 영화를 보고 있는 우리의 처지에서 하는 착각일 뿐이다”라고 말한다. 이미 모든 것이 다 정해져 있다면, 우리가 선택이라고 믿는 것 또한 자유의지가 아니라는 뜻이다.&nbsp;<br>이 작품의 주요 서사는 '2차 시간'이라는 토대 위에서 흘러간다. 극중 많은 인물들이 풀고자 하는 틸링해스트 수학이 바로 이 2차 시간을 다루는 것이다. 차 시간은 우리가 매 순간 경험하는 시간이지만, 2차 시간은 그 모든 순간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조종할 수 있는 차원의 시간이다. 작가는 이 두 겹의 시간을 통해, '자유의지'란 정말 존재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시한다. 틸링해스트 수학을 통해서만 시간의 반복을 멈출 수 있고, 혹은 영원히 반복하게 할 수 있다면 한강이 범람하고, 곳곳에서 테러가 벌어지고, 도시마다 괴물이 등장하는 어두운 시절을 끝낼 수 있을까. 수학이 우주의 진실을 끌어와서 세계를 구하고, 영원한 생명과 무한한 힘을 줄 수 있을까. 과연 이들은 이계의 괴물과 기이한 재해가 세상을 덮치는 원인이자 사교도 주술의 원천인 2차 시간을 계산해서 시간이 끝나는 것을 막아낼 수 있을까. 과학과 수학 개념이 복잡하게 등장하지만, 주요 서사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자, 새로운 SF 스릴러가 궁금하다면 이 작품을 만나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9/32/cover150/k0921301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693256</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노동과 여성·청년이 만나면 세상이 바뀐다  - [평등사회 프로젝트 - 노동과 여성·청년이 만나면 세상이 바뀐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02782</link><pubDate>Mon, 20 Jul 2026 22: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0278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92130806&TPaperId=174027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36/80/coveroff/k8921308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92130806&TPaperId=1740278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평등사회 프로젝트 - 노동과 여성·청년이 만나면 세상이 바뀐다</a><br/>조돈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나는 불평등체제를 참을 수 없다. 내가 김수영이면 침을 뱉어도 시가 되고, 내가 백석이라면 외로움과 쓸쓸함도 시가 되었을 것이다. 나는 시인이 아니다. 그래서 불평등체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이행 전략을 논의한다. 《불평등 이데올로기》에 이어 이 책도 나의 불만과 분노를 담아서 쓴다. 이 책은 가볍고 편안하게 술술 읽히는 책이 아니다. 한여름 밤 마시는 한 잔의 맥주처럼 시원한 목 넘김을 기대하면 안 된다. 이 책은 술술 읽혀져서는 안 된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8<br>셰익스피어의 비극 &lt;맥베스&gt;에서 주인공 맥베스는 던컨 왕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뒤에도 친구 뱅코까지 의심하며 살해한다. 권력도 정당성이 없으면 권력자에게 안식을 가져다 줄 수 없는 것이다. 정당성을 거부당한 불평등체제는 불안정하고 지배세력은 불안감을 벗어날 수 없다. 지배세력이 권력을 독점하고 상생을 거부하면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은 멀어지고, 다수의 행복이 없으면 소수의 행복도 불가능하다. 우리 사회 역시 불평등하고, 시민들은 불평등에 불만인데, 어떻게 불평등체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일까.&nbsp;<br>이 책은 불평등 이데올로기를 극복하고 평등사회를 이룩할 방안과 전략에 대해 고민해본다. 한국 사회의 불평등 실태를 밝히고, 세계 최고의 성평등 복지국가이자 우리의 벤치마킹 대상인 스웨덴 모델의 역사와 특징을 살펴보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lt;불평등 이데올로기&gt;에서 왜 우리 사회가 불평등을 벗어나지 못하는지에 대해 분석했던 저자는 그 후속편으로 이 책에서 평등사회 대안과 이행 전략에 대해 이야기한다. 성평등을 실현하고 불평등 대물림을 차단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실천은 뭐가 있을까. 이 책은 여성들과 함께 성별 임금 격차를 제로로 만들고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고, 청년들과 함께 좋은 일자리 창출과 보육, 주거 국가책임제를 관철하는 등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는 대안들을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물론 자본주의 불평등체제에서 어떤 대안이건 모든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 주는 만병통치약은 없다. 그럼에도 보다 많은 논의가 활성화되는 것이 평등사회 실현을 위한 시발점이 되어줄 거라고 생각한다.&nbsp;<br><br><br>스웨덴이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은 국가 권력이 최대수혜자의 특수이익이 아니라 최소수혜자까지 포용하는 보편 사회이익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하고 높은 조세 국민부담률로 보편주의 복지국가를 건설하는 한편 생산현장은 물론 사회·정치·경제 전반에서 성평등을 제도화했다. 그렇게 보편 사회이익을 실천함으로써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실현할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공리주의 공정성 원칙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은 권력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통치 철학이라 할 수 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588<br>세상이 평등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세상은 불공평하다. 그렇다면 왜 부와 권력은 불평등을 허락하는 걸까. 불평등은 왜 문제가 되는 걸까. 그 동안 전 세계적으로 많은 불평등이 있어 왔다. 100년 전에 불평등은 이보다 훨씬 심했고, 200년 전에는 그보다 더 심했다. 그러니 길게 보면 진보가 이루어졌고, 세계는 더 평등한 쪽으로 움직여온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불평등과 심화된 격차 문제를 안고 있다. 어떻게 하면 모두가 평등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경제적 불평등, 능력주의, 이민자 배척과 외국인 혐오 등 다양한 문제들로 가득한 오늘날, 이 책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저자는 평등사회 이행을 위해 노동의 중심적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성차별 지옥의 복합적 차별의 피해자인 여성과 불평등 대물림의 수저 계급 사회를 물려받은 청년과 노동의 평등사회 동맹을 제안한다.&nbsp;<br>우리 사회의 불평등 실태와 이데올로기 지형을 검토하며 스웨덴의 사례를 분석하고, 노동계급이 계급형성에 성공하고 평등사회 실현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살펴본다. 그리고 평등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비개혁주의적 개혁 전략을 제안한다. 노동자들과 함께 여성, 청년 등 불평등체제 피해자들의 주체 형성과 세력화가 필요하다고 말이다. 600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분량에 담고 있는 내용도 매우 방대해서 수월하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저자의 냉철한 분석과 날카로운 통찰은 여러 번 곱씹어 다시 생각해 볼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모두가 행복하게 상생하는 평등사회를 실현할 수 있기를, 촛불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 응원봉의 성공을 실현하는 평등사회 프로젝트가 보다 본격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묵직한 책을 덮었다. 이 책이 평등사회 입문서로서, 불평등·불공정 논의의 종결이 아니라 더 다채로운 논의를 촉발하는 계기가 된다면 좋을 것 같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36/80/cover150/k8921308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368080</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곧 만나게 될 새로운 미래!  - [존재의 대연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01708</link><pubDate>Mon, 20 Jul 2026 12: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017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0190&TPaperId=174017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79/coveroff/k6721301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0190&TPaperId=174017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존재의 대연쇄</a><br/>단요 지음 / 사계절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나는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온전한 세계였으며, 여전히 유하였다. 칼리굴라는 나를 사랑했으며 나는 그럼으로써 모든 것이 되었다. 그러나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터였다. 나는 이제야 두 삶이 서로의 영역을 일방적으로 비집고 들어가면서 하나의 세계가 되는 일을 이해했고, 그 전율을 알게 되었다.나는 착란의 입구에서 기쁜 깨달음으로 눈물을 흘렸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사랑하는 신의 생일' 중에서, p.95<br>나는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던 도중에 오래된 유선 전화기를 발견한다. 유백색 플라스틱 코팅은 세월에 삭았지만, 전화선은 매끄럽고 부드러운 감촉을 유지하고 있었다. 추억이 되살아나면서 나를 둘러싼 시간이 뒤로 훌쩍 물러났고, 그러던 와중 벽면의 콘센트가 시야에 들어온다. 전화를 걸진 못하겠지만, 한번 연결해 볼까 하는 생각으로 플러그를 꽂았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소리가 되돌아온다. "오늘은 짐이 황위에 오른 해의 열째 달 셋째 날이다....."로 시작하는 사무적인 듯하면서도 오만함이 묻어나는, 남자 목소리였다. 자신이 누구라고 이름을 밝혔으므로, 검색해봤더니 로마제국의 세 번째 황제이자 사 년 만에 암살당한 폭군, 칼리굴라의 본명이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인 나에게, 서기 41년도의 로마제국 황제라니... 대체 이게 무슨 일일까.&nbsp;<br>이벤트성 자동응답기 기능이 아닐까 생각한 나는 수화기를 들어 칼리굴라에게 그가 앞으로 겪게 될 역사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이런저런 현재의 이야기들도 들려주며 매일같이 전화를 걸기 시작한다. "안녕, 칼리굴라. 내 이름은 유하지만 기억할 필요는 없어. 네가 기억해야 하는 것만 짧게 말해줄게...." 로마에 열병이 돌고, 여동생이 죽고, 더 많은 사람이 너를 죽이려 할거라고 나는 칼리굴라에게 메시지를 남긴다. 그리고 위키피디아 문서에는 한 문단짜리 이런 문구가 생긴다. '가이우스는 자신이 신의 전령이라는 망상과 죽음에 대한 공포에 사로잡혀 당시 로마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신인 유하를 만들어내는데 이르렀다.....' 유하는 나였다. 자동응답기를 만나기 전에는, 로마 역사에 존재하지 않았던 이름. 나는 수신인이 없을 거라고, 건너편에 장본인이 있는 줄 알았더라면 말을 건네는 일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과연 유하의 이야기로 로마제국의 역사는 바뀌게 된 것일까.&nbsp;<br><br><br>그건 내 나쁜 습관이었다. 득점과 실점을 천칭에 올려놓고 승부를 시작해야 할 상황에, 일부러 한 발짝 물러남으로써 패배를 확정 짓는 것 말이다. 수도권 부동산이 침체기에 접어든다면 강원도 부동산은 처참한 꼴이 나겠지만 강원도 부동산의 상승률은 수도권에 영 못미친다. 요컨대 나는 하이리스크와 로우리턴의 가능성을 두려워하느라 그 둘을 동시에 확정하고 마는 인간이었고, 그래서 종종 속이 쓰렸다. 십 년 뒤의 나는 그때 안양 아파트를 샀어야 했다며 가슴을 치고 있겠지.&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존재의 대연쇄' 중에서, p.189~190<br>다문화를 대하는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현실적인 이야기부터 종교와 철학적 사유가 버무려진 판타지까지, 청소년문학과 스릴러, SF소설을 넘나들며 부지런히 작품 세계를 넓혀가고 있는 단요 작가의 신작이다. 이렇게나 폭넓은 상상력으로, 이야기로서의 재미도 놓치지 않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다니 놀랍다는 마음으로 매번 작품을 읽게 되는 것 같다. 그만큼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 왔는데, 이번 신작은 6편의 작품을 수록한 SF 소설집이다. 컴퓨터과학, 신학, 중세철학을 소재로 어디서도 만날 수 없었던 독특한 상상력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nbsp;<br>오래된 유선전화기를 통해 로마제국 황제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교통사고를 당한 딸을 살려내고자 인공 척추를 사용한 임상시험을 시도한 부모가 있으며, 감전 사고로 신의 계시를 받았다 주장하는 한 남자가 등장한다. 세상에 낮과 밤이 생긴 기원이 기린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이야기와 투시 능력자들, 예언자와 마술사들이 사실은 눈으로 온도를 식별하는 사람들에 불과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명확히 보이고 이해할 수 있는 세계 너머'를 바라보는 이야기들이기에 수월하게 읽히진 않는 편이다. 그럼에도 매혹적인 서사와 독보적인 상상력을 빚어낸 이야기임에는 분명하다. 게다가 읽는 내내 너무 재미있다. 어떻게 이런 상상을 했을까, 감탄하며 읽게 되기 때문이다. 매번 단요 작가의 신작을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직은 알지 못하는 것들이 도사려' 있는, 곧 만나게 될 새로운 감각의 미래 세계가 궁금하다면 이 작품을 놓치지 말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79/cover150/k6721301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567936</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나를 지키는 고전 수업! - [인생에 한번은 오디세이아 - 삶이 흔들릴 때 나를 지키는 고전 수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98475</link><pubDate>Sat, 18 Jul 2026 15: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9847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0108&TPaperId=1739847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9/10/coveroff/k45213010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0108&TPaperId=1739847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생에 한번은 오디세이아 - 삶이 흔들릴 때 나를 지키는 고전 수업</a><br/>샘 아크바 지음, 박미경 옮김 / 부키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그러나 영웅들에게 그러하듯, 아니 우리 모두에게 그러하듯, 삶은 언제나 다른 계획을 품고 있다. 튀르키예 해안에서 그리스 서쪽의 이타카섬까지 금세 닿을 것 같던 귀향길은, 결국 지중해 곳곳을 떠도는 10년의 고난으로 바뀐다. '오디세이아'라는 단어가 바로 여기서 생겨났다.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겪어야 했던 파란만장한 여정, 그 여정은 투쟁과 상실, 적응과 변화가 뒤얽힌 길이었다. 오디세우스가 기대하거나 바라던 노스토스는 결코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37<br>&lt;오디세이아&gt;는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가 쓴 서사시로, 10년에 걸친 트로이전쟁을 마친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 또다시 10년을 떠도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기상천외한 모험담뿐만 아니라 귀환과 복수라는 주제 또한 시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들 속에서 무수히 변주되고 반복되어 왔다. 일상에서 어려운 여행에 비유하는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저 젊은 날의 영웅담이 아니라, 세월에 닳고 상처 입은 한 인간이 자신의 집과 삶을 되찾으려 애쓰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3,00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 넘어 평범한 우리의 삶과 깊이 공명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고전학자이자 심리학자의 시선으로 &lt;오디세이아&gt;를 다시 읽어낸다.&nbsp;<br>&lt;오디세이아&gt;라는 시대를 초월한 서사에 현대 심리학의 실천적 통찰을 포개어, 고대의 지혜와 지금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도구를 함께 보여준다. 각각의 장은 오디세우스가 거쳐 간 섬들처럼, 우리가 삶에서 지나게 되는 여러 단계에 해당한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인생에 대한 서두로 항해를 시작해 무기력에서 탈출하는 기술, 나를 지탱해 줄 관계, 나라는 정체성을 확립하고, 상실과 유혹이라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을 거쳐 삶의 목적지를 분명하게 정하고, 상처를 지혜로 바꾸는 방법을 통해 목적지보다 여정 그 자체가 더 중요하다는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눈앞에 아찔한 상황이 닥쳤을 때,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까. &lt;오디세이아&gt;의 수많은 인물들이 그런 것처럼 '결정적 행동 없이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직접 나서서, 도전을 받아들이고, 행동을 취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저자가 이끌어 주는 이 과정들을 통해서 누구도 나를 하찮은 존재로 여기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 우리는 각자 중요하고 가치 있는 존재이며, 우리의 삶에는 궁극적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nbsp;<br><br><br>&lt;오디세이아&gt;는 우리에게 오디세우스 같은 영웅이 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각자의 여정을 분명히 자각하며 살아가라고 말한다. 그 지혜를 받아들여 당신답게 나아가라. 앞으로 나아갈 때에도, 잠시 뒤로 물러설 때에도, 내딛는 모든 걸음이 여정의 일부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당신의 이타카는 어쩌면 도달해야 할 목적지가 아니라 삶의 한 방식일지도 모른다. 여정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배우며, 거듭해서 다시 시작하고, 여정 자체가 이미 보상임을 아는 삶 말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293<br>이 책을 읽다 보니, 트라우마, 회복탄력성, 감정 지능이라는 말이 생기기 전부터 호메로스가 그 모든 것을 탐구해왔다는 것을, 그래서 삶의 온갖 시련 앞에서 호기심과 회복력과 내면의 힘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사실 '멘토'라는 단어도 &lt;오디세이아&gt;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충실한 조언자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오디세우스 왕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멘토르가 오디세우스 왕이 20여 년간 전쟁을 치르는 동안 왕의 아들 텔레마코스를 맡아 그의 친구요 스승이자 상담자로, 혹은 때로 아버지가 되어 그를 훌륭한 사람으로 양육한 것에서 비롯되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서구 문학의 가장 오래된 이야기 가운데 하나인 &lt;오디세이아&gt;가 오늘날 우리의 갖가지 고민과 여전히 맞닿아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nbsp;<br>인간은 누구나 인생이란 끝없이 펼쳐진 바다 한 가운데에서 쉽게 길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파도에 흔들리거나, 폭풍우에 휩쓸리거나 혹은 난파되어 물에 빠지거나.. 무한한 가능성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도처에 어려움이 산재한 것이 바로 삶이란 바다이고, 그런 면에서 인생이란 일종의 『오디세이아』일수밖에 없다. 그 동안 호메로스의 작품이 다소 어렵게 느껴져 원작을 읽는 데 주저함이 있었다면 이 책으로 시작해 보면 어떨까 싶다. 물론 이 책이 &lt;오디세이아&gt; 해설서로 쓰인 것은 아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lt;오디세이아&gt;의 서사를 따라가며 풀어내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고전학자로 시작해 이후 임상심리학자의 길을 걸어온 저자의 이력도 이 책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 준다. 고전 분석에 충실하면서도, 인간의 심리를 세심하게 포착해내어 읽어내 주고 있으니 말이다. 덕분에 최근에 읽었던 자기계발서 중에 가장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각 장의 끝에 수록된 연습 문제를 통해 호메로스의 지혜를 직접 내 삶에 적용해 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옥스퍼드대 고전학자이자 심리학자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lt;오디세이아&gt;가 궁금하다면, ‘인간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게 하는, 시대를 초월한 항해 지도가 필요하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9/10/cover150/k45213010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691063</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사랑은 우리를 구원하지 않는다.  - [연애 시대의 종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97128</link><pubDate>Fri, 17 Jul 2026 17: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971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0594&TPaperId=173971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9/19/coveroff/k48213059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0594&TPaperId=173971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연애 시대의 종말</a><br/>비비언 고닉 지음, 홍한별 옮김 / 엘리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탁월한 은유에는 자기 이해를 약속하는 공통의 경험이 담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알게 되리란 약속, 혹은 알 수 없거나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으리라는 약속이, 문학에서 한때는 자연을 통해, 다음에는 신을 통해, 다음에는 사랑이라는 은유를 통해 주어졌다. 지금으로서는 사랑이 자연과 신이 갔던 길을 따라간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문학에서나 삶에서나 완전히 ‘홀로’ 던져져 표류한 채 새로운 힘을 얻게 해줄 은유적 요소를 찾으려고 우리가 쓰는 책 속을 더듬는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27<br>버지니아 울프에 비견되는 문학비평, 특히 회고록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될 만큼 자전적 글쓰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한 작가, 비비언 고닉을 좋아한다. 비비언 고닉 선집으로 나온 세 권도 인상깊게 읽었고, 자전적 글쓰기에 관한 책과 그외 여러 에세이들도 모두 흥미롭게 읽었다. 매번 놀랍도록 개인적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빛나는 독창성으로 기어코 보편성을 이끌어내고 있으니, 그야말로 자전적 글쓰기의 전범이자 고전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작품들이었다.&nbsp;<br>엘리 북클럽 첫 번째 책이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비비언 고닉의 책으로 시작하게 되어 설레이는 마음으로 읽었다. 이 책은 20세기에 나온 탁월한 문학작품 속에서 사랑의 문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탐구하는 열한 편의 비평 에세이를 묶은 모음집으로 1997년에 출간되었지만, 30여 년이 지난 지금 읽기에도 매우 동시대적이고 탁월하다. 버지니아 울프, 이디스 워턴, 조지 엘리엇, 케이트 쇼팽, 헨리 제임스, 진 리스, 샬럿 브론테, 윌라 캐더, 한나 아렌트 등 위대한 작가들의 문학작품과 삶을 들여다보며 탐구한다. '이 세 작품 모두 입안에서 비린 피 맛을 느끼는 비범한 여자가 쓴 소설이다', '이것은 문학사상 두 번째로 비범한 장면이다', ''내가 지금으로서는'이라고 말했을 때의 그 지금이 100년 전 작품에 예비되었음을 확인하고 싶다면, &lt;크로스에이스의 다이애나&gt;를 읽어보라'는 식의 매우 강한 어조로 단정지어 말하는 표현들이 너무도 설득력있게 느껴졌다. 간결하면서도 군더더기없고,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매우 정확하면서도 깊숙이 짚어내면서 내가 읽었던 작품조차 완전히 다른 작품처럼 느끼게 해주었다. 문학비평이란 이 정도는 되어야 하는 거구나,를 새삼 느꼈다고 해야할까. 정말 수준높은 글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책이었다.&nbsp;<br><br><br>우리는 이야기의 한가운데로 던져진다 ─ 이 사람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전부 한꺼번에 우리에게 덮쳐 오는데 ─ 작가는 아무 힌트도 주지 않는다. 어조도 서술 시점도 작가가 누구에게 공감하는지 어떤 의도인지 드러내지 않는다. 폴릿 가족은 그냥 거기 있다. 과격하게, 압도적으로 존재하며 공기를 다 빨아들이고 공간을 전부 차지한다. 우리는 혼란과 불안을 느끼며 계속 읽는다. 조밀하고 격하고 예상을 벗어나는 구문이 우리를 사로잡는다. 문장은 우리를 제자리에 붙들어 매두는 한편 글은 앞으로 마구 몰고 간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45~146<br>영국에는 '불안정한' 여성 작가의 전통이 있다는 글도 흥미롭게 읽었다. 그들 작가들에 대해 고닉은 '애나 캐번은 집착을 넘어서지 못했고, 버지니아 울프는 애초부터 초월 이전 단계가 없었으며, 그 둘 사이에 진 리스가 있다'고 말한다. 이는 책에 수록된 진 리스의 작품에 대한 에세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고닉의 글을 읽다 보면 언어와 형식에 대한 재능뿐 아니라 놀랍고 예기치 못한 결실로 이어지는 진실에 대한 감각, 사람을 매혹시키는 능력, 그리고 삶에 대해서는 나약하고 무력했지만 글쓰기에 있어서는 강인하고 솔직했던 진 리스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질 것이다. 나 역시도 이 책을 읽고 진 리스의 작품들이 다시 읽고 싶어졌으니 말이다.&nbsp;<br>온 세상이 사랑을 믿고, 여자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건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다. 사랑이 구원이며 삶의 가장 큰 성취라고 믿었던 시대는 가버렸고, 지금은 낭만적 사랑에 대한 정의가 많이 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고닉은 이 책을 통해 “그렇게 그들은 결혼해서 평생 행복하게 살았답니다”의 시대가 완전히 끝났음을 보여주고 있다. 문학 작품 속 사랑과 결혼, 이별과 배신의 장면들을 통해서 말이다. 비비언 고닉의 글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 희미하게 짐작했던 것들을 구체화시켜서 바로 눈 앞에 들이미는 듯한 느낌을 안겨주곤 하는데, 그 명료함과 예리함, 밀도 높은 문장들을 좋아한다. 자전적인 이야기를 풀어낼 때도 지독할 정도로 솔직하고, 어떤 미화도 없이 적나라한 방식으로 심금을 울렸었는데, 문학 비평 또한 '고르고 고른 단어를 응축해 인간 보편 경험의 핵심을 찌르는 비범함'을 보여주고 있다. 매 페이지마다 지성과 통찰이 가득한,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낭만적 사랑의 신화뿐 아니라 문학적 상투성 또한 두려움 없이 해체하는 비비언 고닉의 독보적인 비평 에세이를 만나보자!&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9/19/cover150/k48213059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091999</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모든 것이 바뀔 수 있는 세계! - [부피의 계산에 대하여 1]</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97035</link><pubDate>Fri, 17 Jul 2026 16: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9703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130493&TPaperId=173970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2/81/coveroff/k83213049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130493&TPaperId=1739703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부피의 계산에 대하여 1</a><br/>솔베이 발레 지음, 손화수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결코 일어날 수 없고, 결코 일어나지 않으리라 믿었던 일이 일어나 한순간에 모든 것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인식이 머리를 든다. 그때 우리는 시간이 멈추고, 중력이 사라지며, 세상의 논리와 자연의 법칙이 붕괴하는 순간을 목격한다. 그리고 우리가 믿어온 세계의 지속성은 불안한 토대 위에 놓여 있음을 깨닫는다. 아무런 보장도 없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확실하다고 여겨온 모든 것의 이면에는 불가능해 보이는 예외, 갑작스러운 균열, 상상할 수 없는 질서의 파열이 도사리고 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47~48<br>프랑스 북부의 작은 마을에 사는 타라는 남편 토마스와 함께 고서적상을 하고 있다. 타라는 11월 17일에 2박 3일 예정으로 출장을 떠나 보르도 경매장을 방문하고 파리 호텔에서 묵었다. 다음날 고서점들을 들러 필요한 서적을 구입하고, 고대 화폐점을 운영하는 친구를 만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 19일 아침, 파리의 호텔 방에서 깨어나 전날과 정확히 같은 일을 겪는다. 왜냐하면 다시 11월 18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남편과 전화 통화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토마스에게 11월 18일은 처음 맞이하는 날이었을 뿐이다. 그렇게 타라는 벌써 122번째 11월 18일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nbsp;<br>여전히 오늘은 11월 18일이다. 매일 저녁, 침대에 몸을 눕힐 때와 잠에서 깨어나는 아침에도 날짜는 11월 18일이다. 타라는 더 이상 자신이 11월 19일에 깨어날 거라 기대하지 않는다. 남편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에게는 처음이자 유일한 날이었다. 이상한 것은 끝없이 반복되는 하루에 어떤 불규칙성이 있었다는 거다. 새로운 11월 18일이 되었을 때 어떤 것들은 사라졌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먹었던 음식은 다시 채워져 있었지만, 가방과 옷은 사라지지 않았고, 기념품 동전은 사라졌지만, 전날 구매한 책들은 그대로 있었다. 타라는 왜 반복의 순환 속에 놓여진 것일까. 왜 시간의 균열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걸까. 시간이 부서졌음에도 왜 날들은 계속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 타라는 하루의 작동 방식을 조사하고, 끊임없이 질문하며, 불규칙함 속에서 하루가 되돌아오는 시점을 찾으려 애쓴다. 그녀는 과연 11월 18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nbsp;<br><br><br>나는 어떻게 해야 11월 18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나는 어쩌다가 그 안으로 들어왔을까? 혹시 잘못된 문으로 들어온 걸까? 반복의 문으로? 나는 알 수 없다. 나는 출구를 찾으며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들어올 수 있었다면, 나갈 수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열리지 않는 문은 어떻게 여는 걸까? 발로 차서 부수면 될까? 뜯어내면 될까? 불을 지르면 될까?... 알 수 없다.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해본다. 무언가가 바뀌어야 한다고. 내가 어떤 실수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적절한 순간을 찾아내고, 그때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19<br>전부터 궁금했던 솔베이 발레의 작품을 드디어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솔베이 발레는 1990년대 덴마크 문학의 걸작 《법에 따르면》의 작가로 이 작품으로 30여 년 만에 세계문학계로의 복귀를 알렸다. “사변소설(SF) 장르에 있어서 시의적절한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2022년 북유럽의회문학상(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가장 중요한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타임루프' 소재로 유명한 영화 〈사랑의 블랙홀〉이 개봉하기 6년 전인 1987년에 처음 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말했다.&nbsp; 소재는 유사해보여도 막상 작품을 읽어 보면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쓰인 거라 자연스레 고개가 끄덕여 질 것이다. 이 작품은 다양한 길이의 일기 형식으로 쓰였는데, 사실적이면서도 사색적이고, 철학적이며, 실존적인 고민을 끊임없이 해나가는 독특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으니 말이다.&nbsp;<br>&lt;부피의 계산에 대하여&gt;는 7부작이며 현재 5부까지 출간되었고, 1부가 2025년 국제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에 국내에 출간된 것은 소설 연작의 서막을 여는 첫 두 권이다. 전체 7부작의 첫 번째 이야기를 먼저 읽어 보았다. 같은 시간을 계속 반복해 겪게 되는 '타임루프'를 소재로 한 작품은 기존에도 있어 왔지만, 솔베이 발레는 스릴과 서스펜스에는 관심이 없다. 최면에 걸린 듯 끝없이 반복되는 하루를 재구성하고, 그 속에서 존재의 의미와 삶에 대한 사유를 철학적으로 풀어낸다. 그래서 어떻게 타임루프에서 벗어나느냐보다, 왜 이런 일이 생기게 된 것일까에 대한 탐구가 더 밀도있게 펼쳐지고 있다. 그래서 별다른 사건이 벌어지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점점 더 이야기 속으로 훅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다. 나선형으로 된 회오리에 점점 더 휘말리는 느낌이랄까. 흥미로운 것은 이 이야기가 무려 7부작으로 구성되었다는 거다. 당장 2권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 서사를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지 너무 궁금하다. 부서져버린 시간, 반복되는 하루,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경험들...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는 세계, 지금 바로 만나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2/81/cover150/k83213049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028137</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그림으로 과학을 남기다! - [그림 그리는 과학자 - 우리 곁의 자연을 정확하고 아름답게 기록한 과학의 순간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93935</link><pubDate>Wed, 15 Jul 2026 22: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9393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92130592&TPaperId=173939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8/51/coveroff/k29213059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92130592&TPaperId=1739393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림 그리는 과학자 - 우리 곁의 자연을 정확하고 아름답게 기록한 과학의 순간들</a><br/>이동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머릿속에 빠르게 흘러가는 생각을 남기기 위해 필기구는 펜 하나만을 단촐히 사용한다. 현장에서 관찰하며 동시에 여러 종류의 펜을 사용할 여유는 없다. 화가들이 풍경화나 정밀화를 한자리에 앉아 그리는 것과는 다르다. 생물은 빠르게 움직이고 바람과 물도 흘러간다. 순간과 변화를 기록한다. 전체보다는 부분을 스케치하기도 하며 생물의 특정 부분만 그리기도 한다. 때로는 근육의 모습을, 때로는 골격 구조를, 때로는 동공의 움직임을 말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53<br>자연을 관찰하고, 분류하고, 이름 붙이는 과학자들은 왜 그림을 그렸을까. 글은 많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지만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에게는 전달할 수 없는 반면, 그림은 전 세계 누구에게든 보여주기만 해도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기록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림은 과학을 도왔으며, 과학은 그림을 새로운 지평으로 나아가게 했다. 과학자는 그림을 그리고, 그림은 과학자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이 책은 그렇게 '과학 그림'을 그리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nbsp;<br><br><br>곤충의 변태를 최초로 증명했단 마리아 메리안부터 수많은 고대 생명체의 화석을 발굴해낸 메리 애닝, 남아메리카 탐험의 원조인 알렉산더 훔볼트, 장 앙리 파브르, 찰스 다윈, 신사임당, 정약전 등 과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그림은 한눈에 많은 정보를 보여주기에 최적화된 방법이고, 그만큼 과학 분야에서 정보를 담고 전달하는데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누구나 세심히 살피면 자연에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관찰한 것들을 완벽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림 그리는 시간이 추가되어야 한다. 수정하고, 관찰하는 과정의 반복을 통해 또 다른 눈이 열리고, 제대로 이해한 자연을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br><br><br>자연학자들은 자신이 직접 관찰하고 경험한 내용을 심도 있고 더 체계적으로 전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어설프게 전하거나 왜곡된 생각을 가지면 많은 이에게 부정당하기 좋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그 과정에서 무한한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자연에 대한 이해는 인간에게 필요하다. 다른 이유는 없다. 우리가 자연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수천만 년 전부터 인간은 자연의 모든 상황을 견뎌냈고, 생존해왔지만 앞으로 닥쳐올 미래가 더 걱정이다. 그에 대한 대비는 물론 사람답게 살기 위해 자연을 탐구한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82~283<br>곤충과 식물을 좋아하는 어린 소녀가 있었다. 당시만 해도 꽃을 놓고 그린 작품이 유행해 정물화가 크게 발전하던 시기였다. 농가에서는 새로이 개발한 품종을 소개하기 위해 화가에게 그림을 의뢰하곤 했고, 가장 인기 있는 식물은 단연코 튤립이었다. 어린 소녀는 튤립을 그리는 정물화가인 의붓아버지를 도와 테이블에 꽃을 배치하고 일을 하며 그림을 배워나갔다. 그녀는 그림 속의 꽃이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고 아름다워 보이는지 알고 있었다. 바로 꽃과 함께 작은 곤충이 있으면 더 신선하게 느껴진다는 것을 말이다. 농장주의 입장에서 곤충은 품종개량에 방해가 되는 절대적인 악과 다름없는 존재였다. 그러한 곤충들을 그림에 그려 넣은 것이 바로 어린 소녀, 메리안이었다.&nbsp;<br>그녀는 애벌레의 마디에 난 털, 무늬, 기문, 그리고 먹은 잎의 부위까지 면밀히 관찰하며 기록했다. 관찰을 바탕으로 꽃과 생물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그려낸 것은 이전에는 없었던 파격적인 시도였다. 마리아 메리안처럼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그저 흉내 내고 예쁘게 보이도록 하기보다 본인이 보고 경험한 모든 것을 그대로 그림으로 옮겼던 것은 생물의 형태적 특성뿐 아니라 생태학적 정보까지 담아놓은 훌륭한 연구 결과물이기도 했다.&nbsp;<br><br><br>이 책은 시대와 언어를 떠나 동식물의 도판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과 그 그림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과 현장을 생생히 목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진화론의 선구자 찰스 다윈은 '생명의 계통수' 그림으로 역사에 영원히 남았고, 새의 실물 크기 그대로 종이에 옮긴 조류학자, 자연을 측정하고 데이터를 활용해 종이 한 장에 담아낸 과학자, 화석을 발견하고, 실험하고 분류해 그림 기록으로 남긴 고생물학자 등 그림과 과학의 만남이 시대별로 어떤 의미였는지, 또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냈는지 알게 된 시간이었다. 또한 정약전의 물고기, 남계우의 붓꽃과 나비 그림, 신사임당의 정원까지 우리나라의 자연과학자들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어 더욱 흥미로웠다.&nbsp;<br>'그림 그리는 현장 생물학자'이자 국내 1호 자연과학 책방 '동주'를 운영하는 저자는 오랜 시간 자료를 모으고, 고심 끝에 선택한 각 과학자의 그림 한 점 한 점을 보여준다. 점과 선으로 이루어진 흑백 기록, 수채화로 채색된 컬러 그림, 현장 스케치, 동판화가 보여주는 정교한 선, 연필과 종이는 물론 현미경, 카메라, 태블릿PC를 활용한 도구의 변화 등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자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지금의 자연을 미래 세대가 온전히 기억할 수 있도록 '과학 그림'을 남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정확하게 자연을 묘사하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면 좋을 것 같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8/51/cover150/k29213059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085160</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경이로운 수관층 생태학의 세계! - [나무 꼭대기를 여행하다 - 대만에서 미국까지, 수관층 생태학자의 일곱 나무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93446</link><pubDate>Wed, 15 Jul 2026 17: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9344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0291&TPaperId=1739344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66/34/coveroff/k28213029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0291&TPaperId=1739344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무 꼭대기를 여행하다 - 대만에서 미국까지, 수관층 생태학자의 일곱 나무 이야기</a><br/>란융샹 지음, 강영희 옮김 / 사계절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그렇게 5분쯤 지나 마침내 나무에 매달렸다. 지상에서 겨우 5~6미터 높이에 불과했지만 갑자기 시야가 확연하게 달라졌다. 땅 위에 서서 보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평면이던 세상이 돌연 입체가 되어 솟아오른 듯했다. 마치 전혀 다른 공간에 들어와 있는 듯 말로는 도저히 표현하기 어려운 감각이 휘몰아쳤다. 그날 밤 내내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나는 내가 계속 올라가고 싶어 한다는 것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완전히 다른 세상을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이내 알아차렸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44<br>가지와 잎이 모여 형성하는 나무의 꼭대기층을 수관층이라고 한다. 나무는 100미터 이상 자라기도 하고, 수천 년의 세월을 살아내기도 한다. 그러한 나무에 직접 오르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등반 기술과 인력, 예산이 필요하고, 수관층의 고유한 생태 환경을 이해할 수 있는 과학 지식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 수관층을 연구하는 과학자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드물다. 이 책의 저자 란융샹은 지난 20년간 대만과 미국을 오가며 오래된 숲의 거목들에 올라 각 나무의 고유한 생태와 숲 건강에 대해 연구해온 수관층 생태학자이다.&nbsp;<br>저자는 20년간의 연구 여정을 기록한 이 책으로 2025 대만 문학상 금전장 본상과 신인상을 동시에 수상하기도 했는데, 그만큼 경이롭고 역동적인 수관층 생태학의 세계를 근사하게 펼쳐 보이는 책이었다.&nbsp;<br><br><br><br>지상 5미터 높이만 해도 건물 2층 높이에 달하는데, 10미터부터 60미터가 넘는 나무에도 로프에 매달린 채 오르내리는 사진들을 보며 그 생생한 현장감에 감탄했다. 이 책은 치란산의 대만편백나무 숲에서 시작해 타타자의 대만 가문비나무 숲을 거쳐 미국 오리건주의 울창항 개솔송나무 숲과 캘리포니아주의 장엄한 자이언트세쿼이아에 이르기까지 경이로운 나무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나무 위에 머무는 매 순간 경탄과 설레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지만, 사실 현장 작업은 그리 낭만적이지도 느긋하지도 않다는 저자는 과학자의 호기심과 모험가의 용기로 오늘도 거침없이 나무를 오르고 있다.&nbsp;<br>물론 탐구의 과정이 항상 예상한 답을 가져다주는 것도 아니고, 온갖 위험이 도사리는 조사구 안을 걷는 일은 일반적인 숲길을 산책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경험이다. 뒤엉킨 식물들과 발을 붙잡는 진흙탕, 가로막고 선 작은 개울은 물론이고 제각각으로 쓰러진 고사목들이 끊임없이 길을 막아서는 원시림을 걷는 일은 결코 녹록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탐구와 모험은 어딘가 낭만적인 부분이 있다. 무엇보다 애정 가득한 시선으로, 진심을 다해 도달한 삶의 경험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 수록된 풍부한 사진들 덕분에 저자의 연구와 탐험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nbsp;<br><br><br>그 시간을 통과하고 나서야 나는 훈련된 두 눈으로 숲의 풍부한 세부와 그 사이의 촘촘한 연결을 선연히 읽어낼 수 있게 되었다. 꽃 한송이는 그 자체로 하나의 독립된 세계다. 꽃의 안과 밖은 모두 세계의 일부인 동시에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세계를 이룬다. 가을날의 따스한 햇살 속에서 이 태곳적 숲은 기꺼이 자신을 열어 나의 탐험을 허락해주었다. 숲은 과묵한 노인 같기도 하고, 두껍고 묵직한 한 권의 책 같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무엇인가를 진정으로 ‘안다는 것’은 이토록 기나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53~254<br>새벽녘, 하늘이 희붐하게 밝아올 무렵, 높이 60미터가 넘는 상공에 앉아 있는 기분이란 어떤 걸까. 양치식물과 이끼로 뒤덮인 굵은 가지 아랫부분에 걸터앉아 우뚝 솟은 시트카가문비나무 너머 저 멀리 태평양을 바라보는 느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쉽게 짐작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전날 내리 비로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는 이끼, 서서히 주변 세상을 비추기 시작한 황금빛 따스함, 아스라이 피어오르는 안개, 나무 위에 한 층 한 층 그럴듯하게 자리 잡은 작디작은 숲들의 풍경에 대한 묘사를 읽고 있자니 저자에게 나무란 '온몸으로 교감한 동반자이자 삶의 고비마다 자신을 껴안아준 생명의 그물망'이라는 설명이 고스란히 와 닿았다. 인간의 언어로는 온전히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하고도 다층적인 생태계가 바로 숲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말이다.&nbsp;<br><br><br>수관층 연구의 선구자인 마거릿 로먼은 미지의 영역이라는 뜻을 담아 수관층을 ‘세계의 여덟 번째 대륙’이라 부르기도 했다는데, 그만큼 미지의 세계이자 수많은 생태적 비밀을 갖고 있는 신비스러운 곳인 것 같다. 저자는 수십 미터 높이의 나무에 오르는 일에 매혹되어 수관층 연구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대만에서 수목 등반과 산림학의 기초를 익힌 뒤, 전 세계 산림학 연구의 중심인 미국 오리건주립대학교로 옮겨 가 오리건주와 캘리포니아주, 알래스카의 거목에 두루 오르며 수관층 생태학자로 성장해온 과정이 이 책에 모두 담겨 있어 매우 흥미진진했다. 대만에서 미국까지, 대만편백나무에서 시작해 개솔송나무, 귀족전나무, 자이언트세쿼이아 등을 거쳐 다시 대만삼나무까지 일곱 나무의 이야기를 토대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나무에게서 친밀함과 위안을 느낀다는 저자처럼, 이 책을 읽으며 독자들도 아마 비슷한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싶다.&nbsp;<br>서평단으로 미니 테라리움을 함께 받았다. 나만의 작은 숲이 생긴 듯한 느낌이라 책을 읽는 내내 저자와 함께 수목 등반이라는 모험을 즐기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어 주었다. 종이 위에 박제된 파리한 지식이 아니라 직접 몸으로 맞닥뜨리며 경험하게 되는 생생하고 구체적인 나무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이 놀라운 책을 놓치지 말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66/34/cover150/k28213029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663426</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압도적 상상력으로 빚어낸 문명 판타지! - [[세트] 영혼의 왈츠 1~2 세트 - 전2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90975</link><pubDate>Tue, 14 Jul 2026 12: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9097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9744&TPaperId=1739097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8/93/coveroff/k652139744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9744&TPaperId=1739097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트] 영혼의 왈츠 1~2 세트 - 전2권</a><br/>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우리가 여러 번의 생을 산다고 한번 상상해 봐.」「악몽일 거야.」니콜라가 단박에 말을 자른다.「태어나서 살다가 죽었는데, 이걸 다시 시작하라고? 삶이 끝나지 않는다는 거잖아. 정말 끔찍하다.」그녀는 카푸어 교수가 알려 준 무드라 명상을 떠올리며 손가락을 움직인다. 사...... 타...... 나...... 마...... 태어나서, 살다가, 죽어, 다시 태어난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1권, p.299<br>외제니는 갑작스럽게 쓰러진 어머니로부터 오는 13일 금요일에 어둠의 세력이 세상을 지배해 종말이 올 거라는 믿기 힘든 이야기를 듣게 된다. 운명의 시간이 오기 전에 해결할 방법은 과거로부터 열쇠를 찾아 종말의 신호탄이 될 불부터 꺼야 한다는 거였다. 엄마는 혼수 상태에 빠졌고, 아빠는 외제니에게 '퇴행 최면'이라는 심리 기법에 대해 알려 준다. 일종의 유도 명상인 퇴행 최면 기술을 통해 전생을 방문할 수 있으며, 과거의 여러 삶들을 경험할 수 있다는 거다. 그렇게 외제니는 선사시대의 전생을 경험하게 되고, 다른 여성의 눈과 귀를 통해 보고 들으며 그 감각을 통해 당시의 세계를 인식한다. 과연 그녀는 이 방대한 시간 여행을 통해 현재에 다가올 파국을 막을 수 있을까.&nbsp;<br>현재와 전생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이 스펙타클한 이야기는 인류가 불을 발견한 선사 시대의 동굴부터 시작해 사피엔스가 다른 인류종을 학살하는 과정을 거쳐 인류 문명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통과해 나간다. 아포칼립스가 일어나기까지 남은 시간은 단 5일, 외제니는 세상의 종말을 막고 현재를 구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그녀가 전생에서 벌어지는 최초의 인종 학살 범죄를 경험하는 순간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사피엔스가 거짓과 배신과 폭력으로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고 믿게 된 순간을 목격하며 스스로가 죽임을 당했으니 말이다. 전생 체험은 단순히 보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겪는 것이기에 그 충격은 더욱 컸다. 맛과 냄새와 소리, 느낌까지 고스란히 겪을 수 있는 그곳에서 바로 전까지 함께 사랑을 나누었던 남편으로부터 죽임을 당했으니 말이다. 이 작품 속에 전생 체험이 여러번 반복되지만, 이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nbsp;<br><br><br>「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해요. 내가 몇 가지 조언을 해줄 테니 꼭 기억했다 실천하도록 해요. 당신의 생각을 조심해요, 그것이 당신의 말이 돼요. 당신의 말을 조심해요, 그것이 당신의 행동이 돼요. 당신의 행동을 조심해요, 그것이 당신의 습관이 돼요. 당신의 습관을 조심해요, 그것이 당신의 성격이 돼요. 당신의 성격을 조심해요, 그것이 당신 영혼의…… 운명이 돼요.」&nbsp;「반드시 기억할게요.」&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2권, p.97<br>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죽음 이후의 세계, 전생, 기억, 자유 의지라는 자신만의 핵심 주제를 한층 더 거대한 스케일로 펼쳐 보인다. 분명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문명의 기원과 인류에 대한 통찰이 그 어떤 역사, 인문학서 못지 않게 탁월한 작품이었다. &lt;기억&gt;과 &lt;꿀벌의 예언&gt;을 재미있게 읽었다면, 이 작품이 더 흥미로울 것이다. 두 작품에서 활약한 르네가 이번 &lt;영혼의 왈츠&gt;에서는 딸인 외제니에게 주인공 자리를 넘겨주는데, 인물들이 작품 속에서 성장하고 세대가 바뀌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nbsp;<br>플라톤의 &lt;향연&gt;에 언급된 '영혼의 형제'라는 개념도 작품을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이다. 외제니의 엄마는 종말이 다가온다는 경고와 함께 영혼의 형제를 만나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흔해 빠진 사랑, 외로움을 덜어 줄 사랑, 위로받기 위한 사랑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을 찾으라고, 너와 운명적으로 연결된 상대, 네 부족함을 보완해 줄 상대를 만나야만 비로소 온전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이다. 본래 인간은 팔이 네 개, 다리가 네 개, 머리는 두 개, 영혼은 하나를 가진 존재로, 한 몸에 남자-여자, 남자-남자, 여자-여자, 이렇게 세 가지 조합이 가능했다. 하지만 신들의 분노를 사게 되어 결국 하나에서 둘로 나누어지게 된 것이다. 그러니 인간은 다시 온전한 존재로 돌아가기 위해 평생을 나머지 반쪽인 영혼의 형제를 찾는 데 바쳐야 했다. '영혼의 형제'라는 개념은 바로 여기서 출발한 것이다. 그래서 극중 외제니가 자신의 '영혼의 형제'를 찾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부분도 매우 흥미로운 서사로 전개된다. 세상을 구하고, 자신을 완전한 존재로 만들어 줄 사랑도 찾아야 하는 것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들은 늘 재미있게 읽었지만, 이번 신작은 특히나 흥미진진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그의 압도적 상상력이 최신작에서 더욱 업그레이드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놀라운 작품을 놓치지 말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8/93/cover150/k652139744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389338</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선함과 다정함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다! - [테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89701</link><pubDate>Mon, 13 Jul 2026 17: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8970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0174&TPaperId=173897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9/79/coveroff/k992130174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0174&TPaperId=1738970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테오</a><br/>앨런 레비 지음, 노지양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테오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슬픔은 여러 모습일 수 있지만, 슬픔이 한심한 경우는 드뭅니다. 좋은 슬픔은 언제나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무언가를 말해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미넷은 그 말을 가져와 천천히 곱씹어 보았다. 처음 만난 두 사람이 이렇게 빠르게 마음을 여는 것이 가능한 일이었나? 순수하게 그림 하나를 주고받으면서, 기대하지 못한 선물 하나가 오가면서, 세대와 배경과 출신지가 다른 두 사람이 마음을 확 열어버릴 수 있나?&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63<br>공인회계사로 일하는 미넷은 이상한 편지를 하나 받는다. 어떤 할아버지가 카페에 걸린 그녀의 연필 초상화를 샀는데, 그 그림을 선물로 주고 싶다며 다음 주 목요일에 분수대에서 만나자고 연락이 온 것이다. 지방검찰청에서 검사로 일하는 남편 데릭과 함게 이상한 편지가 누군가 장난을 치는 건지, 위험한 일에 휘말리는 건지 의심해보지만 두 사람은 먼저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단정한 필체, 최고급 편지지, 경계심을 풀게 만드는 말투, 이름만 있는 서명, 반송 주소 없음. 묘하지만 어딘가 신뢰가 가는 느낌... 편지를 읽고 두 사람이 느낀 것들이다. 그들읜 경찰서에 가서 그 편지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도 있었지만, 직접 만나러 가보기로 한다. 과연 그들에게 편지를 보낸 수수께끼의 남자는 누구일까.&nbsp;<br>노신사 '테오'는 한적한 소도시 '골든'에 도착한다. 이 도시에 그가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럼에도 편안하고 포근해 머물기 좋은 곳이라는 것이 그의 첫 인상이었다. 그는 에스프레소가 근사한 한 카페에서 벽을 가득 메우고 있는 초상화들을 보게 된다. 흑백 연필화로 그려진 총 92점의 초상화들은 모두 같은 화가의 그림이었다. 그림마다 특별함이 있었다. 화가는 어떻게 이 모든 얼굴을 이렇게나 설득력 있게 그려낸 걸까, 테오는 생각한다. 게다가 이렇게 많은 초상화가 아직도 판매되지 않고 남아 있다는 사실도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이렇게 뛰어난 초상화가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책정되어 있는데도 말이다. 그는 이 92개의 액자가 모두 창문이라면 어떨까 생각하며 그 초상화들을 구매해서 그림 속 사람들에게 선물하기로 한다. 그렇게 한 명씩 직접 만나 눈을 맞추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초상화가 주인을 찾아가기 시작하는데, 이&nbsp; 대가 없는 선의와 무용해 보이는 친절로 인해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까.&nbsp;<br><br><br>테오는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종이 한 장에 불과한 것. 편지든, 사진이든, 티켓이든, 스케치든, 그림이든 왜 그 종이 한 장을 네 조각의 나무틀 안에 끼워 유리판 아래에 넣는 순간, 완전히 다른 것이 되어버리는 걸까? 덧없는 순간을 영구적인 경계선으로 두른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가 특정한 기억을 고정시키려고 수고스럽게 노력하고 우리 삶의 ‘아주 사소한 순간들’을 붙잡아 두고 보존하기 위해 적지 않는 에너지를 쓰는 행동이 우리 인간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 걸까?&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89<br>이 작품은 한 70대 음악가의 놀라운 데뷔작으로 자비출판으로 시작해 오직 입소문만으로 밀리언셀러가 되었다. “바로 그 하얀 책(The White Book)”으로 불리며 2025년 전 세계를 뒤흔들었는데, 킨들 조회수 1,300만, 굿리즈 독자 평점 34만 건 돌파하며 엄청난 화제였던 작품이다. 드라마틱한 서사도, 도파민 넘치는 전개도 없는 이 작품이 그토록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바라보는 선한 마음과 다정함이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는 작은 기적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nbsp;<br>우리는 대가 없는 친절이나 타인을 향한 온정 어린 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세상에 살고 있다. 그래서 더 이 작품이 주는 울림이 크게 다가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갈수록 사람의 가치가 추락하고 있는 세상 속에서 다정함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도 하고 말이다. 이 작품을 읽으며 다정함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건 나와 다른 타인에게서 나를 발견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발견하는 일이며, 그의 처지가 되어 사유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서로의 잘됨을 위해 움직이는 것 아닐까. 사소하고 작은 그 선택이 어디에서 소멸되지 않고 누군가를 통해 연결되고 확장되어 반드시 다시 내 앞에 나타난다는 것. 그러한 순환이 우리가 말하는 선한 영향력이라는 것 아닐까. 이 작품을 읽으며 누군가는 테오와 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보게 되었다. 이 다정한 이야기가 만들어내는 고요한 기적을 놓치지 말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9/79/cover150/k992130174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397936</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36인의 목소리로 완성된 단 한 권의 서사! - [14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85096</link><pubDate>Fri, 10 Jul 2026 23: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850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9974&TPaperId=173850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2/13/coveroff/k41213997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9974&TPaperId=173850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14일</a><br/>마거릿 애트우드 외 지음, 남명성 옮김 / 비채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유령 얘기였네요." 대로우가 말했다.기억상실증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뇨. 이건 연결에 관한 이야기예요. 우린 서로 분리된 존재라고&nbsp; 착각하며 살지만 밑바닥에서 우린 형이상학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요.""나한테는 너무 심오하네." 비니거가 말했다. "난 대부분 사람과 연결되고 싶지 않거든요. 우리 아이들인 샬럿과 로비면 돼요. 그것도 가끔요."&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55~156<br>이야기는 엘리베이터도 없는 6층짜리 허름하기 그지없는 다세대 주택 건물에서 시작된다. 건물 관리인인 '나'는 몇 주 전 코로나로 도시가 폐쇄될 무렵 일자리를 구해, 이곳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치매 요양 시설에 들어간 아버지와는 통화 연결이 되지 않은 지 오래였고, 나는 쓰러져가는 건물 지하실 아파트에서 온갖 이상한 잡동사니와 전혀 알지 못하는 여러 세입자와 함께 갇혀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전임자가 남긴 옥상 열쇠와 세입자 정보가 적힌 노트 한 권을 발견하게 된다. 무작위로 흩어진 타인들의 삶의 파편들을 보며 나는 그것에 매료된다. 옥상 문을 연 뒤로 세입자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하고, 나는 그들을 관찰하며 사람들 몰래 그들의 이야기를 수집한다. 뉴욕 전체가 봉쇄되고, 매일 수백 명이 사망했던 지옥의 한복판에서 그렇게 잠시나마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된다. 장르도, 주제도 제한이 없는 이야기의 항연은 그들을 어디로 데려가게 될까.&nbsp;<br>각각 세입자들의 별명과 특징을 기록하는 방식도 흥미롭다. 6B호, 이 여자는 탱고, 타인의 삶 속에서 춤춘다.. 5E호, 기억상실증, 망각에 대한 보편적 욕망을 지니고 있다.. 3E호, 검은 수염, 피가 흐르는 전쟁의 보랏빛 유언장을 열기 위해 온 자, 4E호, 여왕, 그녀를 왕좌에서 끌어내릴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녀는 여전히 자기 슬픔이 여왕이다.. 4A호, 랄라, 검은 무한함을 닮은 눈을 가졌다.. 2E호, 프로스페로, NYU 교수로 '비밀스러운 학문에 몰두' 하고 있다.. 3A호, 월리, 눈물이 음표가 되는 사람... 4B호, 시인, 영혼 위에 그라피티를 쓰는 사람... 등 세입자들에 대한 묘사들이 하나하나 모두 시적이다. 이들의 성격과 외양에 대한 묘사가 이후에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지켜보는 것도 굉장히 재미있었다. 각자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도 이 두툼한 책을 지루할 틈없게 만들어 준다. 극중 건물 관리인인 '나'가 세입자들과는 거의 모르는 사이에서 시작해 그들에게 딱히 관심을 두거나 할 의도가 없었음에도, 이야기를 들으며 일부 세입자들을 거의 좋아하게 되었다는 점도 이야기가 가진 힘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 아닐까 생각한다.&nbsp;<br><br><br>한순간 창백한 연녹색 여인이 나나 다른 사람들처럼 분명히 그곳에 있었는데, 바로 다음 순간 그녀의 의자는 비어 있었다. 옥상 구석은 모두 어둡고 안개가 낀 것 같았으니, 어쩌면 그림자 속에 섞여 사라진 것인지도 몰랐다. 우리를 서로를 바라보았다. 방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그 여자가 진짜 있었나? 누군가 옛날 핼러윈 복장을 차려입고 우리 모임에 끼어들었던 걸까? 우리가 술에 잔뜩 취한 점을 이용해 그냥 웃자고 장난친 건가?아니면 혹시...... 절대 그럴 리가 없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382<br>이 작품은 마거릿 애트우드의 설계로 실현된 대형 문학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테스 게리첸, 존 그리샴, 에리카 종, 설레스트 잉 등 서른 여성 명의 소설과 논픽션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함께 이야기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첫째 날부터 시작해 열넷째 날까지 이어지는 이야기에는 각각 누가 썼는지 표시되어 있지 않아 더 흥미로웠다. 모든 이야기가 끝난 뒤 책 뒤쪽에 수록된 목록을 찾아보며 내가 예상한 작가가 맞는지 확인하는 재미도 있다. 서평단으로 이 책을 읽으며 각자 파트를 정해주고, 작가가 누구인지 상상해보는 미션이 있었는데, 나에게 주어진 파트는 '넷째 날'이었다. 아기를 입양하려 애쓰는 한 커플의 이야기, 크리스마스를 둘러싼 가족의 이야기, 환자가 죽는 걸 미리 알아차리는 간호사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었다. 엠마 도노휴와 존 그리샴은 맞히지 못했지만, 테스 게리첸의 작품은 예상 적중이었는데, 아무래도 전직 의사였던 작가인데다 메디컬 서스펜스 장르를 많이 써왔기에 익숙한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다들 이 작품을 읽게 된다면 작가를 모르는 채로 쭉 읽어 나가면서 누가 이 글을 썼을지 상상하며 읽으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nbsp;<br>피렌체 사람들 절반이 흑사병으로 죽어가는 사이 도시를 벗어나 이야기를 주고받는 내용의 &lt;데카메론&gt;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우리 모두 실제 팬데믹의 시간을 겪었기에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마거릿 애트우드는 &lt;데카메론 프로젝트&gt;라는 작품에도 참여한 적이 있다. 《뉴욕타임스》의 편집자들은 700여 년 전 《데카메론》이 공포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하고 끔찍한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준 것처럼, 당대 최고의 작가들이 집필한 단편소설들을 한데 모으는 기획했고, 그렇게 29편의 단편들을 모아 단행본으로 출간했었다. 이 작품은 팬데믹이 한참 진행중이던 시기에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로부터 몇 년 후 팬데믹이 모두 종료되고 나서 읽은 &lt;14일&gt;이라는 작품은 더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아마 그 시기의 기억을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이제는 그 지옥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에서 조금 더 거리를 두고 서사를 즐길 수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자, 서른 여섯 명의 목소리로 완성된 거대한 문학적 사건이자 단 한 권의 서사, 유례없이 독특한 경험을 하게 해 주는 이 놀라운 작품을 놓치지 말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2/13/cover150/k41213997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021360</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꼬마 북극 여우 손님 - [별빛 마을 꾹꾹이 식당 1 : 꼬마 북극 여우 손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85083</link><pubDate>Fri, 10 Jul 2026 23: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8508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9048&TPaperId=1738508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51/5/coveroff/k15213904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9048&TPaperId=1738508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별빛 마을 꾹꾹이 식당 1 : 꼬마 북극 여우 손님</a><br/>김오냥 지음, 루체 그림, 고양이와 스프 원작 / 다산어린이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br>전 세계 6,000만 랜선 집사의 사랑을 받은 힐링 모바일 게임 &lt;고양이와 스프&gt;의 세계관을 담은 스토리 만화 &lt;별이 빛나는 고양이 마을&gt; 시리즈가 신작 동화로 출간되었다. 새롭게 시작되는 시리즈는 &lt;별빛 마을 꾹꾹이 식당&gt;으로 마음의 허기를 채워 주는 요리사 ‘맛냥’과 다양한 고양이들이 만들어 내는 힐링 판타지이다. 만화는 네 번째 이야기까지 나왔는데, 동화로는 몇 번째 이야기까지 만들어 질지도 기대가 된다.&nbsp;<br><br><br>원작인 &lt;고양이와 스프&gt;가 게임 속에서 고양이들이 스프와 주스, 볶음 등 여러 음식을 만드는 것인데, 그 아기자기한 설정들이 고스란히 동화의 무대가 되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nbsp;<br>이야기는 맛냥 요리사의 초대장으로 시작된다. '별이 빛나는 고양이 마을'에서 꾹꾹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맛냥은 식당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눈이 번쩍 뜨이는 특별한 요리를 대접하고 싶어서, 밤낮으로 요리를 연구하고 있다. 가끔 영감이 필요할 때면 조수 오냥에게 식당을 부탁하고, '여행자 고양이'가 되어 여행지를 누비기도 한다. 푸른색 고양이 발바닥 스티커가 다섯 개나 붙어 있는 최고의 맛집, 꾹꾹이 식당에서는 어떤 요리를 선보여 줄까?&nbsp;<br><br><br>꼬마 북극 여우 설이는 엄마와 함께 북극 마을의 가장 자리 '포근포근 수선집'에 살고 있다. 설이는 북극 마을에서 몸집이 가장 작고 조용한 꼬마 여우였는데, 사소한 오해로 단짝인 붉은 여우 놀이와 멀어지게 된다. 놀이만큼은 자신을 이해해 줄 거라 믿었는데,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사소한 일에만 신경 쓰는 소심한 아이로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거다.&nbsp;<br>"필요 없어. 친구 따위는 없어도 돼." 설이의 마음은 메울 수 없는 구멍이 뚫린 것처럼 허전했다. 그러다 우연히 황금빛 고양이 수염을 주운 뒤 별빛 마을로 초대를 받게 된다. 꾹꾹이 식당에서 특별한 디저트 재료를 찾아 모험을 하게 되면서, 서로 돕고 베푸는 마음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데, 과연 설이는 다시 돌아와 단짝 친구와 화해를 할 수 있을까.&nbsp;<br><br><br>골골송 달걀 이불 오므라이스, 냥냥 펀치 미트볼, 꾹꾹이 가지 덮밥, 구름 토마토 파스타, 별빛사르르 호박 수프 등 이름만 들어도 너무 사랑스러운 요리들이 가득해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 초등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인데, 학교와 친구 관계 속에서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다정하게 어루만져주고, 위로해줄 것 같다. 네컷만화, 숨은그림찾기 등 다양한 재미있는 페이지들이 구성되어 있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nbsp;<br>초판 한정 부록으로 &lt;고양이와 스프&gt; 게임의 보석 500개와 천문대 특별티켓 5장 쿠폰도 받을 수 있으니, 해당 게임을 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자, 먹는 것만으로 따뜻한 마음이 차오르고, 걱정은 사르르 녹는 신비한 요리가 있는 곳, 별빛 마을 꾹꾹이 식당으로 떠나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51/5/cover150/k15213904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510517</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줄여서 일하는 법을 배워라! - [일 안 하기의 기술 - 꼭 해야 할 일만 하는 과학적 업무 습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84072</link><pubDate>Fri, 10 Jul 2026 12: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8407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0590&TPaperId=173840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8/24/coveroff/k7921305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0590&TPaperId=1738407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일 안 하기의 기술 - 꼭 해야 할 일만 하는 과학적 업무 습관</a><br/>나카무라 가즈야 지음, 김수빈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나는 이것이 큰 문제라고 본다. 사소한 일에 정신을 빼앗겨 정작 중요한 업무는 뒷전으로 미루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중요한 일을 뒤로 미루는 함정에 빠져 있다.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이 업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중요한 일을 뒤로 미루기 때문일 것이다. 당장 눈앞의 일만으로도 벅차다며,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중요한 일을 시작할 수 없다는 이유를 대는 사람이 많다. 결국 이들은 만족할 만한 업무 성과를 내지 못한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34~35<br>일만 열심히 하면 되는 시대는 끝났다. 일은 당연히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고, 취미 생활과 집안일, 휴식까지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정말 가치가 있는 것은 '시간'이다. 유능하고 업무 처리 속도가 빠르면 일을 여유롭게 끝내고 개인 시간을 늘릴 수 있을까. 죽어라 일하지 않아도 유능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정시 퇴근해서 시간을 여유롭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데이터 과학자이자 생산성 향상 전문가인 나카무라 가즈야는 이 책에서 '일을 줄여서 개인의 자유 시간을 늘리는 것과 관련해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다양한 지식과 습관을 소개해준다.<br><br><br>저자는 말한다. '당신을 바쁘게 하는 건 당신 자신'이라고. 여유 시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상적인 상태라는 잘 알고 있음에도, 자신도 모르게 일정이 조금이라도 비어 있으면 무엇인가로 자꾸 채워버리는 것이다. 특별히 의식하지 않으면 빈 일정을 할 일로 빽빽이 채워버리고 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일정을 가득 채우는 것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무의식적으로 공백을 두려워해 일정을 채워 넣는 행동부터 고쳐야 한다. 일정에 여유가 있어야 생산성이 올라간다. 업무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며, 일의 가치는 긴급도가 아니라 중요도로 정해야 한다.&nbsp;<br><br><br>나는 나이가 들수록 성공 확률보다 도전 횟수가 성공에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텔레비전 같은 매체를 봐도 '어떻게 저렇게 평범한 사람이 나오지?'라고 생각한 적이 있지 않나? 어쩌면 그 사람은 도전 횟수로 성공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도전 횟수는 '행동력'으로 바꿔 말할 수 있다. 요컨대 어떤 일을 하려면 행동력, 즉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을 머리에만 넣지 말고 꼭 행동으로 옮겨보길 바란다. 그러면 그 행동이 당신의 '습관'으로 거듭날 것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22<br>우리는 어질러진 방 정리를 미루고, 시험 공부를 미루다 벼락치기로 준비하고, 집안일을 조금 이따 하기로 하고, 중요한 업무를 나중으로 미루고, 절약을 미루고, 건강을 미룬다. 물론 우리는 모두 게으르게 행동할 권리가 있고, 해야 할 일을 잠깐 미룬다고 해서 무슨 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힘들지만 중요한 일을 미루고는 더 쉽고, 더 재미있고, 덜 중요한 일을 선택하는 일이 반복이 되고, 습관이 된다면 결국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왜 우리는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야 초조하고, 불안해하며 일을 해치우는 것일까. 힘든 일을 미루는 습관은 환상에서 시작된다. 내가 미루고 있는 바로 그 일이 나중에 어떻게든 될 것이라는 환상 말이다.&nbsp;<br>이 책을 읽다 보면 미루지 않고 중요도에 따라 일을 처리하고, 해야 할 일과 하면 안 되는 일을 구분해 불필요한 사고를 덜어내고, 쓸데없는 작업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nbsp;<br><br><br>누구나 당장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일을 뒤로 미루거나, 시간을 질질 끄는 행동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쳐 버리거나, 언제나 막판에 가서야 급하게 일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을 알려 준다. 뿐만 아니라 사서 일을 늘리는 사람, 남이 준 일을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 안 해도 될 연락을 여러 번 주고받거나, 의미를 찾으며 골머리 앓는 사람, 다른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말을 못 하는 사람과 할 일이 너무 많은 사람에게도 '일 안 하기의 기술'이 필요하다.<br>책을 덮자마자 바로 실행에 옮겨볼 수 있는, 내 일에 적용해 볼 수 있는 스킬들을 알려준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AI가 생산성 높이기를 위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요즘이기에, '일 줄이는 습관'은 더욱 중요해졌다. 이 책은 AI가 대신해줄 수 없는 인간의 선택을 다루고 있다. 언제까지 일에 치여 살아야 하는가 막막해 본 적이 있다면, 번아웃으로 인해 바닥으로 떨어진 듯한 기분이라면, 일의 성과를 높이는 비결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8/24/cover150/k7921305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082444</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다정하고 따뜻한 상상력의 끝! - [지상의 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83186</link><pubDate>Thu, 09 Jul 2026 21: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8318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0973&TPaperId=173831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4/67/coveroff/k65213097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0973&TPaperId=1738318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지상의 밤</a><br/>임선우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싱크홀 속 어둠만큼이나 내가 좋아하는 것은 싱크홀이 생겨났다는 사실 그 자체였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인생을 뒤바꿀 만한 엄청난 일은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다. 싱크홀은 나에게 그 점을 암시해주었고, 이상하게도 위로가 되었다. 생각에 잠겨 있던 중 싱크홀 저 아래에서 파바밧, 하는 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내려다보았지만 어둠뿐이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 '만두 가게 앞에는 싱크홀이 있다', p.130<br>촉수에 닿으면 인간이고 동물이고 전부 해파리로 변하게 만들어 버리는 변종 해파리가 발견된다. 호주에서 처음 발견되었던 이 해파리는 빠르게 바다를 점령해 한 달 만에 전 세계 해양에서 발견된다. 한국 정부는 전국에 있는 해수욕장을 폐쇄하고 해안 경비를 강화했으며, 선박들은 예외 없이 출항이 금지되었다. 제아무리 변종 해파리라고 해도 물 밖에서 이동할 수는 없었으니, 그렇게 사람들은 육지에서 일상을 유지해나갔다. 그리고 한쪽에선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해파리가 되길 원하는 인간을 안전하게 변신시켜 바다로 보내주는 사업을 시작한다. 삶에서 미끄러져 나와 바다로 흘러가려는 사람들은 왜 자진해서 해파리가 되려고 하는 것일까.<br>유기견 보호소에서 데려온 열세 살의 영국코커스패니얼인 하지는 얼마 전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언니가 자신이 입양한 개를 나에게 떠넘겨 버린 거라 의도적으로 정을 붙이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그 늙고 커다란 개가 조금은 그리워졌다. 하지가 떠난 뒤는 한동안 밖에 나가 걸을 일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죽은 지 한 달 만에 하지가 집에 돌아왔다. 희뿌연 유령 개가 되어서. 유령 개가 되어 돌아온 하지는 가만히 앉아 있거나, 느릿느릿 걷거나, 데굴데굴 굴러다니기만 했다. 하지에게 뭘 해줘야 할지를 고민하다가, 나는 우선 산책부터 시도해 보기로 한다. 그렇게 나는 유령 개와 산책을 시작했고, 그렇게 느릿느릿 걷다가 때때로 멈춰 서며 목적지 없이 동네를 돌아다닌다. 오랜만에 하는 산책은 예상외로 무척 좋았지만, 문제는 하지가 다른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탓에 내가 수상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나는 조금 민망하지만 뭐 어때 싶은 마음으로 하지와의 산책을 여유롭게 즐긴다. 그런데 하지는 왜 유령 개가 되어 나를 찾아온 것일까. 유령 개와 나의 산책은 계속 될 수 있을까.&nbsp;<br><br><br>저는 어렸을 때 눈사람을 만들면 그 당시 싫어하던 사람 이름을 붙여줬어요. 힘들게 만들어놓고 왜 그랬대요. 유자가 말했다. 눈사람이 다 녹고 나면 미움도 녹아버리라고요. 저만의 미신 같은 거였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도 못하겠어요. 겨울 다 갈 때까지 눈덩이만 굴려야 할걸요. 가만히 듣고 있던 희재가 소리 내어 웃었다. 세 사람은 눈사람이 볕에 조금 더 녹을 때까지 도란거리다가 오후 네시에 가게 문을 닫고 각자의 길로 향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한겨울 따뜻한 실내에서', p.184~185<br>&lt;유령의 마음으로&gt;, &lt;초록은 어디에나&gt;, &lt;0000&gt;등의 작품으로 만나온 임선우 작가의 신작이다. 이 작품에는 바다 속에서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환하고 아름다운 빛을 내는 해파리로 변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고, 이별 후 연인이 물이나 사물로 변해버리기도 하며, 나무를 접붙이듯 신체 일부를 타인과 교환해 성격, 기억 등을 공유하는 접인 수술이 성행하기도 한다. 직장내 괴롭힘으로 방안에 틀어박혀 있다 새로운 존재가 되기로 결심하며 안도하는 사람도 있고, 갑작스럽게 생긴 싱크홀의 어둠을 들여다보며 위로를 받기도 하고, 짝사랑하던 동네 친구를 떠나 보내기 힘들어 그의 물건을 훔치기로 마음먹기도 한다. 열세 살 늙은 개가 죽은 지 한 달 만에 유령 개가 되어 돌아와 주인과 다시 산책을 시작하기도 한다.&nbsp;<br>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lt;프랑스식 냄비 요리&gt;였다. 권태기를 겪는 커플이 등장하는데, 함께 수영장에 다니던 어느 날 남자친구가 눈앞에서 녹아내린 것이다. 나는 눈 깜짝할 사이에 녹아버린 남자친구를 텀블러에 담았고, 푸딩 같은 질감이 찰랑거리는 액체가 되고, 완전히 말라붙어 사라지기 전에 그를 섭취하기로 한다. 남자친구는 자신을 빵으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하고, 나는 오랫동안 저장해두고 먹을 수 있는 빵인 슈톨렌으로 만들기로 한다. 연인이 물로 변해버렸다는 설정부터, 영원히 한 몸이 되기 위해 그걸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다니... 설정만 두고 보면 어쩐지 엽기적이거나 오싹하게 느껴지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는 방식은 또 전혀 그렇지가 않다. 임선우 작가의 상상력은 늘 파격적인데, 그것을 소재로 다루는 방식은 이상하게 귀엽고 다정해서 늘 마음이 가곤 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슬픔을 극복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며 상실의 빈자리를 사랑스럽게 채워준다. '영원히 따뜻하고도 한없이 다정해서 어쩐지 눈물이 날 것만 같은' 이 작품을 만나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4/67/cover150/k65213097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146719</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우리가 계속 읽어야 하는 이유 - [읽지 않는 사람들 - AI만 읽는 시대, 퇴화하는 인간 지능에 관한 경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79525</link><pubDate>Tue, 07 Jul 2026 22: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795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300095&TPaperId=173795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1/99/coveroff/890130009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300095&TPaperId=173795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읽지 않는 사람들 - AI만 읽는 시대, 퇴화하는 인간 지능에 관한 경고</a><br/>나오미 배런 지음, 전병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AI는 인간이 읽고 쓴 결과물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글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적어도 구성의 질 면에서는 그렇다. 이 점이 왜 중요할까? 대신 읽어주겠다는 AI의 유혹에 빠지는 순간 우리의 읽기 능력이 약화할 위험에 처하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읽어야 하는지 꾸준히 연습하지 않으면 무엇이든 빠르게 해치우려는 유혹에 빠질 수 있다. 텍스트를 분석하는 능력도 마찬가지 문제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7<br>성인 10명 중 6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 텍스트힙 열풍이 불고, 서울국제도서전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고는 있지만, 정작 실제 독서율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1994년부터 역대 최저치라고 한다. 책을 읽지 않는 이유로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다른 매체, 콘텐츠 이용이라고 대답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정말 그게 원인인 것일까. 왜 우리는 점점 더 책을 읽지 않게 된 것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계속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br><br><br>&lt;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gt;, &lt;쓰기의 미래&gt;라는 책으로 만났던 나오미 배런의 신작이다. 읽기 연구의 탁월한 전문가이자 언어학자인 나오미 배런 교수는 우리가 읽고 쓰고 생각하는 방식에 대해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구해 왔다. 그 동안 읽기와 문해력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토대로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문해력과 디지털 전환 시대의 새로운 읽기 전략을 제시해 왔는데, 이번에는 기술이 인간의 사고를 대신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읽기의 가치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본다. 우리는 학교에서, 직장에서 AI를 읽기 도구로 활용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보고서도, 논문도, 계약서도 모두 AI에게 떠 넘기는 것이다. 방대한 정보를 찾고 종합하는 작업에서 AI만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란 없으니 말이다. 책을 읽어야 하는 과제가 있을 경우 챗GPT가 대신 읽고 분석한 요약문을 통해 줄거리만 파악한다거나, 받은 메일은 열기도 전에 간략하게 단 몇줄로 간추려진다. 우리는 더 빨리,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아끼기 위해 읽기를 멈춰 버렸다.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nbsp;<br><br><br>LLM은 소설의 줄거리와 등장인물 정보를 적절히 요약할 뿐만 아니라, 학술용 판본의 서문에서 볼 법한 핵심 내용('미국 남북전쟁 직전 시대가 배경', '지역 방언과 인종차별적 단어 등 당시 언어를 생생하게 묘사')를 덧붙일 수도 있다. 이 모두가 충실한 정보다. 하지만 책을 직접 읽으면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해에 이르게 된다... 허클베리 핀이 겪는 일을 이해하려면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야 한다. 그러려면 시간이 걸린다. 많은 페이지르르 읽어나가야 한다... 이는 요약본이 절대 제공하지 못하는 경험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16~217<br>조지 엘리엇의 소설 &lt;미들마치&gt;는 800페이지가 넘는다. AI의 줄거리 요약은 스토리를 알게 해주기는 하지만, 인물들이 겪는 일에 대해 공감이나 연민을 가지도록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저자는 말한다. '대가를 치르는 만큼 얻는 법이며, 여기서 통용되는 화폐는 당신이 쏟는 노력'이라고 말이다. 당연히도 우리가 모든 책을 다 읽을 수는 없다. 개중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나가지 않고 일부만 읽어도 충분한 책도 있다. 하지만 줄거리와 등장인물 정보를 요약한 내용만 보는 것과 책을 직접 읽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해에 이르게 한다. 요약본이 절대 제공하지 못하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직접 시간을 들여 많은 페이지를 읽어나가야만 하는 것이다.&nbsp;<br><br><br>AI는 인간이 읽고 쓴 결과물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글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적어도 구성의 질 면에서는 그렇다. 그래서 대신 읽어주겠다는 AI의 유혹에 빠지는 순간 우리의 읽기 능력이 약화될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AI에게 모든 읽기를 맡긴다면, 인간의 사고는 어떻게 달라질까? 인간이 읽을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사고와 지식, 신념, 그리고 서로 관계 맺는 방식을 형성한다. 인간의 읽기에서 AI가 차지하는 자리가 점점 더 커진다면, 스스로 판단하는 힘이 흐려지고, 타인을 헤아리는 공감력을 잃어버리고, 편향 사고에 빠지거나 타인으로부터 고립되고 말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인간의 지능이 퇴보하는 시대'에 들어선 걸지도 모른다.&nbsp;<br>이 책은 우리가 계속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하나씩 알려준다. 읽기의 주요 목적은 수십 년 혹은 수백 년이 지나도록 크게 변하지 않았다. AI시대에 인간이 가진 문해력이라는 능력이 왜 중요한 것인지, 인간이 스스로 읽어야 하는 이유와 가치를 돌아보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쉴 새 없이 디지털 기기에 접속하며 ‘순간접속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은 책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책맹이 증가하고 문해력 저하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류의 읽기 능력 자체가 위협 받는 시대인 것이다. 기계가 작성한 언어가 표준이 되고 인간의 것은 예외가 되는, ‘텍스트포칼립스(Textpocalypse)’ 세상속에서 '읽는 인간'이 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1/99/cover150/890130009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819913</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330만 년 인류 진화의 대장정 - [거의 모든 물건의 역사 - 돌칼에서 AI까지, 물건들이 만들어온 330만 년 인류의 대장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75345</link><pubDate>Sun, 05 Jul 2026 19: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7534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42130170&TPaperId=173753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7/93/coveroff/k24213017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42130170&TPaperId=1737534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거의 모든 물건의 역사 - 돌칼에서 AI까지, 물건들이 만들어온 330만 년 인류의 대장정</a><br/>칩 콜웰 지음, 김병화 옮김 / 부키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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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음기 이야기는 물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물건은 어떻게
발명되는가? 이 질문은 우리 현대 물질세계의 핵심에 놓여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으면 더 많은 물건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루시 종이 우리 옛 조상들을 행동 전문가
단계에서 창조적 행동 혁신가 단계로 데려간 뒤 호미닌은 세상의 위대한 발명가가 되었다. 그러나 석기가
세상에 탄생한 이후 이런 발명의 순간들은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새로운 기술은 어떻게 개발될까?&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nbsp;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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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각종 물건으로 넘쳐나는 세상을 살고 있다. 공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물건은 계속 늘어나고, 너무 많은 물건은 결국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 인간이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던 상태에서 모든 것이 필요하게 된 상태로 변화한 계기는 무엇일까. 이 책은 339만 년 전 처음으로 석기를 사용한 동아프리카에서부터
수백만 가지 기술 쓰레기가 산을 이룬 21세기 미국의 매립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물건이 출현하고 발전해온 인류 역사를 살펴본다. 우리가 만들어낸
물건이 어떻게 우리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수단이 된 것인지, 지나치게 많은 것을 소유한 채 자신들이 가진
물건 속에 익사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고고학의 렌즈를 통해 바라본다.<br>



이 책의 저자는 덴버자연과학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로 일해왔다. 재미있는
것은 자신의 컬렉션을 아끼고 보호하는 큐레이터라는 직업적 특성과는 달리 그가 물건을 손에 넣기보다는 없애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쓰는 미니멀리스트라는
점이다. 오랫동안 '더 많은 물건을 원하지 않는 박물관 큐레이터'라는 정체성의 모순사이에서 고민하던 끝에 이 책이 탄생한 것이다. 그렇게
이 책은 어떻게 인류가 지금 시점에, 물건을 필요로 하는 동시에 물건 때문에 끔찍한 고통을 겪는 세상에
이르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수백만 년에 걸친 여정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인간이 만들고 남긴 물건을 연구하는 것이 직업인 고고학자'로서, 우리는 왜 이렇게 물건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인지 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시작한다. 45억 년 지구 역사에서 다른 어떤 생물도 물건과 이처럼 독특한 관계를 형성한 적은 없었으니 말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어쩌다가 동시에 호모 스투펜시스, 자신의 물건들로
규정되고 형성되는, 물건으로 가득 찬 종이 되었을까? <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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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물건의 삶이 사람의 삶을 지배하게 될까. 소유물을 이해하고, 구분하고, 관리하려는
시도가 통제 범위를 넘어선 소유물의 증식에 압도당해버리는 것이다." 이것은 어딘가 뒤틀린 동물적
본능일까? 그들은 특이한 심리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었을까? 아니면
시민에게 점점 더 많이 소비하라고 요구하는 새로운 소비 사회의 희생자였을까? 21세기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 인간 종이 결핍에서 초과잉으로 나아간 여정을 생각해보면,
"비축"이 인간 경험의 중심 특징이 되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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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 고골의 소설 &lt;죽은 영혼&gt;에는 자기 앞에 보이는 모든 것을 수집하는 남자가 등장한다. 그는
낡은 구두창, 넝마가 된 여자 옷, 토기 파편 등 모든 것을
가져다가 방 한구석에 쌓아둔 잡동사니 더미에 모아둔다. 찰스 디킨스의
&lt;황폐한 집&gt;에는 강박적으로 물건을 모으는 중고 물품 가게 주인이 나온다. 온갖 종류의 병, 녹슨 열쇠, 폐기된
법률 서류 등을 모은다. 문맹이라 서류를 읽지 못하면서도 말이다. 아서
코넌 도일의 &lt;머스그레이브 전례문&gt;에서 셜록 홈스는
자기 방의 구석구석에 쌓여 있는 서류를 없애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일종의 '화학 물질과 범죄 흔적'의 비축자로 그리고 있다. 이런 인물들은 허구적 캐릭터이지만, 산업 사회에서 소비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가정 속으로 스며드는 데 대한 커져가는 불안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br>



현대사회에서 물건은 우리의 정체성을 실어 나르는 수단이다. 우리가
소유하고 사용하는 물건은 개인 수준에서든 집단 수준에서든 정체성의 '시그널'이 된다. 값비싼 명품과 수입자동차와 할머니가 물려주신 낡은 골동품
지갑이 남들에게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수백만 년 전 헐벗은 채 아무것도 없이
살았던 때와 비교하면 물건으로 가득 찬 오늘날의 집 자체도 “경이로울 정도로 신기로운 현상”이다. 한 추산에 따르면 미국 평균 가정의 물건 수는 30만 개에 달한다고 하니 말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인간은 그들이 사용하는 도구의 도구가 되어버렸다.”고 말했던 것처럼, 우리가 만든 물건들이 거꾸로 우리를 만들고 있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고고학, 역사, 세계사, 인류학, 빅히스토리를 아우르는 거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롭게 펼쳐지는 책이었다.
330만 년 인류 진화의 대장정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도 대단히 신선했다. 우리는
과연 물건 없이 살 수 있을까? 기존의 인간 중심 시각에서 벗어나 물건들이 만들어온 역사라는 시점으로
그에 대한 대답을 찾는 시간을 가져보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7/93/cover150/k24213017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379379</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관능적이고 기괴한 고딕 로맨스!  - [마이 달링]</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73479</link><pubDate>Sat, 04 Jul 2026 16: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7347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9313&TPaperId=173734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74/44/coveroff/k41213931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9313&TPaperId=1737347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이 달링</a><br/>요한나 판 베인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아흐네스는 나를 올려다보았다. 어두운 연못 같은 그녀의 홍채 속에서 호기심과 두려움과 무시무시한 공포 그리고 고통을 읽어내었다. 하지만 그 공포와 더불어 강하고 정제되지 않은 묘한 갈망이 보였다. 아흐네스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 잠 못 이루어 검게 변한 그녀의 눈이 말했다. 나 아파. 가혹하게 뒤틀린 입매가 말했다. 나 자랑스러워. 그러면 주먹을 꼭 쥔 채로 내 앞에서 애써 숨겼지만 어쩔 수 없이 떨리던 손가락은 무엇을 말하고 있었을까? 그녀의 일부가 품었던, 날 잡고 놓아주지 않겠다는 바람이었나?&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55~56<br>"혼령들이여, 여러분을 부릅니다. 이곳에 어서 오시지요. 우리와 함께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혼령들을 환영하는 마음을 사람들이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하면, 곧 어린 소녀에게 빙의라는 기묘한 광경이 벌어진다. 스물한 살인 로스는 지나치게 말라서 어린 소녀처럼 보였다. 강령회에 맞는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어머니가 먹는 것을 제한시켰기 때문이다. 강령회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아직 누구의 손도 타지 않은 어린 소녀처럼 보여야 했다. 고객들이 바라는 대로 세상을 떠난 이들의 혼령들을 불러 영혼이 빙의한 것처럼 연기하는 게 로스의 역할이었다. 어머니는 로스가 순진하고 무방비한 소녀처럼 보이기를 바래 날씨에 비해서 너무 얇은 하얀 여름용 원피스를 입혀 더 작고 말라 보이게 연출하곤 했다. 로스는 어린 시절부터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아마도 그래서 다섯 살때부터 루트 같은 혼령을 알아본 것일 지도 모른다.&nbsp;<br>언제부터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랫동안 이어져 온 강령회에서 죽은 자들과 대화하는 것은 전부 가짜였지만, 로스의 곁에 있는 혼령 '루트'는 진짜였다. 강령회에서 루트가 로스의 몸속으로 들어가 방문객들을 헷갈리게 하고, 교묘하게 속이고, 유혹했던 것이다. 피를 나누고 몸을 공유하며 둘은 서로에게 유일한 구원이자 사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죽은 남편을 잊지 못해 찾아온 과부 아흐네스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지게 된다. 강령회가 끝나고 루트는 남자 혼령을 발견했다고, 아흐네스가 분명히 자신을 봤다고 흥분해서 말을 한다. 사실 아흐네스에게도 루트처럼 '동반자 혼령'이 있었다. 아흐네스는 다시 찾아와 로스의 어머니에게 돈을 지불하고, 로스를 데려가기로 한다. 어차피 로스가 친딸이 아니었던터라, 돈이 더 중요했던 어머니는 딸을 팔면서도 아무렇지 않다. 게다가 로스 역시 이제 더 이상 거짓말을 억지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상황이 반가웠다. 그렇게 함께 지내며 로스는 아흐네스에게 강렬하게 매혹되고, 아흐네스 역시 로스에게 점점 깊이 빠져든다.&nbsp;<br><br><br>당연히 안 보일 수밖에. 토마스가 혼령이 되어 돌아올 확률은 얼마나 되나? 루트와 피터는 수백 년이 걸렸다. 그들은 죽은 순간부터 시신이 적당한 상태로 묻혔다. 게다가 그들을 깨워줄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토마스를 울음소리로 깨워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가끔 나타나는 여우나 새 말고는 아무도 없는데."거짓말하지 마! 저기 있잖아!"빌레민이 비명을 질렀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352<br>이야기는 로스의 시점과 정신과 의사의 시점에서 교차로 진행된다. 어머니와 강령회를 진행하다, 아흐네스와 함께 살게 된 로스의 이야기와 정신과 의사와의 면담 과정이 보고서와 대화 형식으로 이어진다. 로스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가 고딕 로맨스의 분위기라면, 의사의 시점으로 서술되는 스토리는 미스터리에 가깝다. 읽다 보면 살인 사건이 벌어졌고, 환자가 살인자인지, 정신병자인지, 혹은 감형받고자 연기를 하는 중인지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의사는 로스를 도와주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문제는 독자인 우리가 그녀와 반려 혼령을 빋을 수 있느냐이다.&nbsp;<br>외롭고 폐쇄된 세계 안에 드리우는 불길한 그림자, 살아있는 여자들과 죽은 존재들이 서로를 갈망하고 집착하는 음산한 관계 속에서 사랑과 구원이 소유욕과 광기로 변해가는 과정이 매혹적으로 그려지고 있는 작품이다. 작가는 '고딕 퀴어 로맨스'라는 독특한 장르와 정신과 의사와 환자의 상담 사례를 미스터리처럼 결합시켜 기괴하면서도 관능적인 작품을 탄생시켰다. '&lt;레베카&gt;를 강하게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라는 문구 덕분에 궁금했던 작품인데, 고딕 호러 장르를 좋아한다면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드라마틱한 서사로 풀어내는 작품은 아니기에 전반적인 분위기와 인물들의 관계에 집중하며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음산한 저택, 강령술과 혼령, 억눌린 욕망와 위험한 관계... 더위를 싹 가시게 만드는 소설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74/44/cover150/k41213931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744483</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새들의 경이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책! - [새들의 세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72914</link><pubDate>Sat, 04 Jul 2026 08: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7291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0175&TPaperId=173729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0/49/coveroff/k85213017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0175&TPaperId=1737291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새들의 세계</a><br/>마이크 언윈 지음, 류토 미야케 그림, 조은영 옮김 / 시공사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보라볏투라코는 에스와티니와 남아프리카 북동부 인근 지역에서 상당히 흥한 편이고 북쪽으로는 멀리 동아프리카의 케냐 남부까지 분포한다. 이들은 수줍음이 많은 새로, 상록림과 숲 지대에 자주 나타나고 강가의 숲을 따라 사바나까지 들어간다. 또한 주위에서 풍성하게 열리는 돌무화과나무의 열매를 따서 통째로 삼킨다. 눈에 쉽게 띄지 않지만 "꿔, 꿔, 꿔" 하는 크고 거슬리는 소리를 내며, 이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배경음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0~21&nbsp;<br>지구 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새들이 있다. 우리가 아는 새라고는 손에 꼽을 만큼이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종 수만 총 1만 1,000종 정도라고 하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조류 종이 분포하는 10개 나라 중 6개 나라가 남아메리카 대륙 북부에 있고, 그중 1위는 1,950종의 보금자리인 콜롬비아라고 하니 모든 종이 골고루 분포해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새들은 사막과 산악지대에서부터 빙원과 외해까지, 지구에서 가장 살기 어려운 지역에도 있지만 가장 많이 서식하는 지역은 단연 열대림이다.&nbsp;<br>새들은 어디서나 볼 수 있기에 수백 년에 걸쳐 그 어떤 동물 집단보다도 많이 연구되었다. 진화론과 같은 근본적인 개념을 이해하는 수단이 되었고, 수많은 예술 작품에 영감을 주어 셀 수 없이 많은 음악과 그림과 문학을 낳았다. 이 책은 그렇게 수많은 새들 중 80종의 이야기를 담았다. 너무 너무 아름다운 삽화들이 특히나 시선을 사로잡는 덕분에 눈이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국민 새부터 바다를 떠도는 방랑자, 무시무시한 맹금류, 열대의 아름다운 새, 그리고 관심 대상종에서 절멸 위급종까지 희귀한 새들도 만날 수 있었다. 이름의 유래부터 생김새, 사는 곳, 둥지를 짓는 방식, 먹이를 사냥하는 전략 등 각각의 새가 살아남기 위해 진화시켜 온 고유한 특성들을 디테일하고 생생하게 그려진 일러스트들과 함께 만나볼 수 있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nbsp;<br><br><br>이 새를 보고 싶은 탐조가라면 코스타리카의 몬테베르데 운무림 보호 지역이 가장 잘 알려진 장소다. 활동 지역 전체에서 서식지 소실은 위협적이다. 케찰이 번식하려면 둥지에 적합한 그루터기가 있고 교란되지 않은 숲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주 출몰한다고 하는 지역에서도 이 새를 보기란 힘들다. 조용히 앉아 있을 때는 초록색 깃털이 축축한 숲 지붕에서 반짝이는 나뭇잎과 완벽하게 섞이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31<br>화려한 표지만큼이나 페이지를 펼치면 다양한 색감들을 만날 수 있다. 오랫동안 왕족의 지위를 상징하며 받을어진 보라볏투라코의 강렬한 붉은 날개깃, 호수를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꼬마홍학들, 친근한 행동으로 여러 세대 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꼬까울새의 주황빛 가슴, 다정한 지저귐으로 여름의 아이콘이 된 제비의 푸른 빛깔, 긴 에메랄드색 바깥 꼬리 덮개가 인상적인 케찰의 초록빛이 페이지마다 색의 향연을 보여주고 있다. 넘겨가며 일러스트만 구경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만드는 아름다운 조류 도감이다.&nbsp;<br>이 책의 저자 마이크 언윈은 새와 야생 동물을 찾아 지구 곳곳을 여행하며 자연사 책을 펴내는 작가이다. 이 책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행은 물론이고 외출마저 어려웠던 시기에 쓰였다고 한다. 그가 어려서 처음으로 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런던 자연사 박물관의 빅토리아 시대 전시실에서였다고 한다. 지금은 수많은 문학 작품, TV 다큐멘터리, 유튜브 동영상 등 새를 다른 멋진 매체들이 많아 방구석에서도 새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이 책도 큰 역할을 해줄 테고 말이다. 마당과 동네 공원, 출근길, 휴가철 바닷가 등 새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던 새들조차 전부 존재감이 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 새들이 살아가는 경이로운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자연과 맺고 있는 깊은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새들을 지키고, 그들과 함께 공존하는 지구가 되도록 환경을 생각하는 우리가 된다면 좋을 것 같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0/49/cover150/k85213017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404910</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서.  - [인비인 - 성해나 기담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70699</link><pubDate>Thu, 02 Jul 2026 22: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7069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9247&TPaperId=1737069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1/25/coveroff/k692139247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9247&TPaperId=1737069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비인 - 성해나 기담집</a><br/>성해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세월이 지나 내 아들이 성장한 후에도 이 책상이 멀쩡히 보존된다면 아들에게 이것을 물려줄 것이다... 아이가 커 가정을 이룬다면 그 자식에게도 전해지겠지.&nbsp;역사란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일 테지. 흠은 파내고 구실은 잘 덮으며.그리고 언제까지고 내게는, 아니 우리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아무 일도.&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벚나무로 짠 5자 너비의 책상' 중에서, p.22<br>1944년 히로타 마사히로는 &lt;소년 구락부&gt;에서 주간하는 글짓기 대회에서 우등상을 받는다. 결의에 찬 소년의 연설은 군인들의 박수 세례를 받았고, 한 달 뒤, 우등 상품으로 벚나무로 짠 5자 너비의 책상이 집으로 도착한다. 그로부터 36년이 지난 1980년, 벚나무 책상은 홍파동의 한 목조주택 서재로 옮겨지게 된다.&nbsp; 그리고 다시 40년이 지나 그 벚나무 책상은 나에게로 온다. 100년을 거스른 물건이라기엔 흠이 파인 곳도, 부식되거나 갈라진 흔적도 없이 멀쩡했기에, 나중에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기도 한 책상이었다. 그 책상을 둘러싸고 쥐의 두부가 무더기로 발견된다든지, 책상에 앉기만 해도 잠이 온다든지 하는 기묘한 일들이 있었지만 나에게는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책상의 주인들은 대를 이어가며 크고 작은 악행을 벌이지만, 표면상으로 그들은 그 어떤 비난도, 멸시도, 형벌도 받지 않고 잘 살아가고 있다. 작가는 말한다. '죄를 덮은 자리에는 꺼슬꺼슬한 흔적이 남는 법'이라고. 과연 그럴까.&nbsp;<br>강이 내다보이는 신축 아파트와 증권사에서 일하는 남편, 드레스룸에 가득 찬 옷과 가방. 그녀에게 지금의 삶은 충족을 넘어 벅찼다. 새벽에 배송된 신선식품들로 남편을 위해 500칼로리가 조금 넘는 식단을 준비하는 걸로 시작된 아침 일과부터 늘 일정한 루틴으로 행동하는 남편의 리듬에 맞추어 사는 나날이 5년째 지속되고 있다. 그날은 미술품 수집을 하는 남편을 위해 경매 사이트에 접속했는데, 광고 배너가 눈에 들어온다. 삶이 버거우신가요? 흔한 광고 문구지만, 삶이 버거운 그녀를 홀리기에는 충분했고, 그렇게 '블루소셜클럽'이라는 경매장에 참석하게 된다. 그곳은 타인의 삶으 매수하거나, 자신의 삶을 매도할 수 있는 곳이었다. 누군가의 삶을 낙찰받으면 그 동안 자신이 쌓아온 명성, 개인정보까지 이전 삶은 완벽하게 사라지고, 매도자의 삶을 살게 된다. 왜 사람들은 남의 일생을 사려는 걸까.&nbsp;<br><br><br>삶이 버거우신가요?흔한 광고 문구지만, 삶이 버거운 그녀의 구미를 동하게 하기에는 충분하다. 그녀는 홀린 듯 배너를 클릭한다.타인의 삶을 매수하세요. 당신의 삶을 매도하세요.광고 하단엔 상호와 전화번호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게 적혀 있다. 매사 경계하며 살아가는 이들도 어느 순간에는 판단이 흐려지곤 한다. 그녀에겐 지금이 그러하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 '매일' 중에서, p.100~101<br>아무리 나쁜 짓을 벌여도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이 있다. 죄의 흔적이 새겨진 책상이 100년째 후손에게 건너오면서 아무런 흠집조차 없는 것처럼, 그들의 삶도 그렇게 흘러간다. 하얼빈의 비밀 실험실에서는 눈도 귀도 없는 잿빛 덩어리가 태어난다. 바이러스 실험에 동원된 피험자가 낮은 그 생명체는 치댄 밀가루를 얼기설기 뭉쳐놓은 형태에 온몸이 잿빛 털로 덮인 짐승과도 같은 존재였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안드로이드가 등장하고, 죽은 사람의 목소리를 복제하고, 기괴한 생명체가 실험실에서 태어나며, 전생을 믿는 기묘한 모임이 있으며, 로봇에게 밀려난 스턴트맨이 쓸쓸한 사투를 벌인다. 완벽한 악인도, 귀신도 없지만, 어쩐지 오싹하고 무서운 이야기들이었다. 작가는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 서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세 가지 시간의 축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역사와 죄의 흔적에 대해서, 삶을 욕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인간이 사라진 자리를 대신하는 존재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nbsp;<br>이 책에 수록된 아홉 편의 작품에는 작가가 직접 쓴 아홉 편의 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소설을 쓰게 된 계기부터 배경과 창작의 과정, 주제에 대한 생각까지 담겨 있어 더 깊이 있게 작품을 이해하도록 해준다. 제목인 '인비인'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으나 사람이 아닌 것, 혹은 사람이어야 마땅하나 사람이기를 스스로 멈춘 존재를 뜻하는 말이다. 작가는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 서 있는 위태로운 존재들의 이야기를 '기담'이라는 장르적 형식을 빌려 기묘하고, 서늘하게 그려내고 있다. 강렬한 표지 이미지만큼이나 오싹한 일러스트들이 작품마다 수록되어 있고, 어제, 오늘, 내일이라는 각 부마다 작가가 직접 고른 플레이리스트가 QR코드로 삽입되어 있다. 소설과 음악이 함께 흐르고, 독특한 일러스트들이 작품 속 여운을 깊고도 길게 만들어 준다. 덕분에 이 작품은 읽고, 보고, 듣는 세 가지 감각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무더운 이 계절을 시원하게 만들어줄 진짜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고 있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1/25/cover150/k692139247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812549</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애틋하고 뭉클한 시간 3부작 완결편! - [시간의 감촉]</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68797</link><pubDate>Wed, 01 Jul 2026 22: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6879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9749&TPaperId=173687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6/43/coveroff/k18213974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9749&TPaperId=1736879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시간의 감촉</a><br/>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어떤 삶이 힘들다 해서 그 말이 죽음을 바란다는 뜻은 아니다. 많은 경우 삶의 반대말이 죽음은 아닌 것이다. 경선도 마찬가지였다. 육십오 년이라면 짧지 않은 시간을 살아온 셈이었다. 거기에 무엇을 보탤 수 있을까. 남은 삶에 더 나은 것이 있으리라는 희망. 더 좋은 것을 해보고 싶다는 미련은 그다지 없었다. 지금의 내 삶과 작별하는 일이 엄청나게 아쉬운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죽음이 두려웠다. 왜 그럴까. 그 이후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해서일까.&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64<br>생의 어떤 순간 불현듯 어린 시절의 장면들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낯선 도시의 골목 안에서, 가을로 접어든 어느 날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보며.... 그리고 은희경의 소설을 읽으며 나는 종종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된다. 누군가의 삶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시간의 밀도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작가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만난 &lt;시간의 감촉&gt;은 &lt;새의 선물&gt;(1995), &lt;빛의 과거&gt;(2019)를 잇는 은희경 시간 3부작의 완결편이다. 유년기, 청장년기에 이어 이번에는 노년기의 인물들을 그린다.<br>60대 여성 안나와 경선은 서로에게 무심한 자매이다. 특별히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지만, 일 년 정도는 안 보고 지내도 이상할 게 없는 그런 사이다. 안나는 예순사다섯 살 생일을 맞이했다. 정년퇴임 이후 서울을 떠나 신도시의 아파트로 이사온 지 일 년이 조금 지났고, 온갖 동원과 참견에서 벗어나 사람들을 만나지 않아도 되는 요즘이 편하고 좋았다. 가족이 없고 경제활동도 끝났고 빚도 없고 만날 사람도 만들지 않는 안나에게 어떤 삶이 남아 있을까. 경선은 우연히 전남편의 부고 소식을 접하게 된다. 갱년기 클리닉에서 처방받은 여성호르몬 약을 먹고 있으며, 최근 몇 년 사이 부쩍 병원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여지껏 큰 병 없이 살아왔는데, 노화로 인해 얻게 되는 자잘한 증상들이 낯설고 당혹스럽기만 하다. 특별한 용건이 있지 않는 한 만나지 않는 두 사람이 조우하게 된 곳은 뜻밖에 병원이었다.&nbsp;<br><br><br>밤의 도시 너머 먼 불빛을 바라보며 안나는 생각했다. ‘첫’은 ‘가장 오래된’이다. 안나와 경선의 ‘첫’은 점점 ‘가장 오래된’으로 수렴해간다. 경선의 말처럼 그 모든 게 다 사라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오지 않은 시간들은 매 순간이 ‘첫’이다. 안나와 경선에게도 첫 순간은 수없이 많이 남아 있을 것이다. 경선이 틀렸다. ‘우리의 첫’에 대한 기억은 의미가 있다. 그것은 ‘가장 오래된’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최근’과 ‘우리의 다음’이 되기도 한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357<br>안나와 경선은 십일 개월 육 일의 차이를 두고 태어났는데, 연도로만 보면 같은 해였고 둘 다 겨울 출생이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모을 만큼 예쁜 아기였던 경선은 나이들어 받는 푸대접을 부당하게 여기는 노인이 되었다. 평범한 외모로 태어나 사람들의 무관심에 익숙했던 안나는 노인이 되어 익명의 존재가 되어가는 게 오히려 마음 편하다. 성격도, 외양도, 살아온 삶도 너무 다른 두 자매는 종양수술을 받게 된 경선을 안나가 간병하게 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 병원에서 안나는 생각한다. 만약 경선이 사라진 뒤 자신만 살아남게 된다면 감당해야 할 고독이 어떨지, 자신이 살아온 삶을 기억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는 세상에서 살아남는 일이 얼마나 두려울지에 대해서 말이다. 경선은 수많은 불면의 밤과 비관주의자가 되곤 하는 아침의 침대에서 수없이 죽음에 대해 생각했지만, 그 순간에 보게 될 사람이 안나라는 상상은 한 번도 해본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게 이제야 비로소 서로를 제대로 마주하게 된 자매의 이야기는 담담하면서도, 섬세하게 펼쳐진다.&nbsp;<br>시간은 우리 몸에 숨길 수도 지울 수도 없는 흔적을 남긴다. 그래서 한 사람의 몸안에는 수많은 장소와 시간과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다. '한때는 그토록 찬란했던 빛이었건만 이제는 덧없이 사라져 돌이킬 수 없다'는 느낌이 노년의 나이에 가장 크게 와닿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아름다움은 사라지고, 사랑은 식어 버리고, 남루하고 무정한 일상 속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고 깨닫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나이를 먹는 일이 아닐까. 작가는 '몸은 기쁨과 고통과 욕망과 상실의 부화장이고 사랑의 꿈과 왜곡을 간직한 도서관'이라고 말한다. 이 작품은 그렇게 우리 몸에 남는 시간의 흔적들을 섬세하고, 다정하게 그려내고 있다. '현재가 최근이지만 가장 오래된 날이듯이', 아직 오지 않은 매 순간이 첫 순간이 된다는 설레임으로 앞으로의 시간들을 채워나가야겠다. 그리고 은희경 작가님이 오래 오래 작품을 써주시길 늘 응원하는 마음이다.&nbsp;&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6/43/cover150/k18213974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364364</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과학과 서사의 아름다운 조합! - [춤추는 단백질 - 탄생, 사랑, 변신, 그리고 죽음을 순환하는 생명의 과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68130</link><pubDate>Wed, 01 Jul 2026 15: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6813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267&TPaperId=1736813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96/27/coveroff/89659682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267&TPaperId=1736813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춤추는 단백질 - 탄생, 사랑, 변신, 그리고 죽음을 순환하는 생명의 과학</a><br/>샤히르 S. 리즈크.매기 M. 핑크 지음, 홍지연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어떤 유전자는 세포가 살아있는 동안 내내 잠들어 있고, 어떤 유전자는 깨어나 단백질을 만들어낸다. 비유하자면 모든 세포는 같은 악보를 가지고 있지만, 각자 자신에게 맞는 악기만 골라 연주한다. 그래서 세포 안의 DNA는 그 세포가 누구의 것인지를 알려주고, 세포가 실제로 만들어내는 단백질은 그 세포가 어떤 세포인지를 알려준다. 각 세포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데, DNA가 대본이라면 단백질은 그 이야기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주인공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30<br>'춤추는 단백질'이라니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다. 화학과 생물학을 다루는 책의 제목치고는 지나치게 밝은 느낌이라, 더 재미있어 보이는 책이기도 했다. 이 책은 생물학계의 라이징 스타이자 시인이며 화가인 두 저자가 생명이 순환하는 모든 순간을 분자의 언어와 아름다운 그림으로 풀어낸 것이다. 아름다운 표지 이미지를 비롯해 책에 수록된 다양한 삽화들 모두 두 저자의 작품이다. 또한 각 삽화 아래에는 고유 ID가 적혀 있는데, 단백질데이터뱅크에 등록된 고유 코드이므로 PDB 웹사이트에서 코드를 입력하면 단백질 구조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nbsp;<br>단백질의 세계는 인간의 감각 경험을 훌쩍 뛰어넘는다. 철새가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가는 것은 눈 속 단백질 덕분에 지구 자기장을 색깔로 감지하기 때문이다. 개는 인간이 맡지 못하는 냄새 분자를 포착하는 후각 수용체 단백질을 수백만 개 더 가지고 있고, 문어는 피부에 분포된 단백질로 빛을 감지해 순식간에 주변 환경과 똑같은 색과 무늬로 변신한다. 물로기와 개구리가 한겨울 혹독한 추위에도 얼어 죽지 않는 것은 혈액 속 얼음 결정의 성장을 막아주는 단백질이 있기 때문이며, 뱀과 전갈은 단백질로 먹이의 신경과 근육을 순식간에 마비시키는 독을 만들어 낸다. 어떤 단백질은 식물과 박테리아에게 기억하는 능력을 부여하고, 결함 있는 단백질은 질병을 유발하거나 죽음을 초래하는 신호가 되기도 하고,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입하는 첨병이 되기도 한다.&nbsp;<br><br><br>사람을 죽일 수 있는 독소를 가졌다는 이유로 우리는 쉽게 뱀과 전갈을 독성 생물이라 부른다. 하지만 단백질 차원에서 보면 우리 인간 역시 살인병기다. 매일 셀 수 없이 많은 박테리아가 우리의 피부, 침, 호흡기 조직 표면에서 만들어지는 독성 단백질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 생존하기 위해 죽어야 하는 세상에서 모든 생명체는 어느 정도 독성을 띠는 존재다. 삶이라는 극장에서 살인은 이야기의 줄거리이고, 단백질은 주연을 맡는다. 결국 막이 내리면 우리 모두에게 죽음이 찾아오며, 그 배후에는 어김없이 단백질이 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94~295<br>사실 단백질이라고 하면 보통 음식부터 떠올리게 마련이다. 운동을 할 때, 식단 관리를 할 때, 몸을 만들어야 할 때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게 되니 말이다. 닭가슴살, 삶은 달걀, 콩, 두부 등 단백질 음식을 일부러 챙겨 먹어본 적이 있는 나로서도 단백질을 식품 성분표 기준으로만 생각해 왔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단백질에 대해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DNA가 생명의 설계도라면, 단백질은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존재라는 것이다. 세포 안의 아주 작은 일꾼인 단백질은 이 땅에 존재한 모든 생명체들이 거의 모든 생물학적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그 원동력이 되어주는 존재였던 것이다. 무엇보다 단백질이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가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주변 세상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깊이 관여한다'는 점이 놀라웠다.&nbsp;<br>단백질은 우리 주위에서 매일 작은 기적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간세포 속의 효소는 독소를 무해한 분자로 바꾸고, 디펜신은 감염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며, 빛 수용체는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밝혀진다. 이 모든 일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일어나고 있다. 모든 생명체 안에서 단백질은 역동적이고 서로 호응하며 끊임없이 미시 세계의 기적을 행하는 존재들이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 중 하나는 단순히 과학적으로 놀라운 사실들을 들려주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과학과 서사를 근사하게 조화시켜 풀어내는 방식때문이다. 두 저자는 과학자인 동시에 이야기꾼이기도 했다. 각자의 친구와 가족과의 관계, 새로운 곳으로 이사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낸 경험과 단백질에 대한 열정을 일깨워준 과학자들의 이야기까지 들려준다. 개인적인 서사를 풀어놓는다고 해서 에세이처럼 흘러가는 것도 아니다. 각자의 이야기로 시작해 결국 단백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목적인 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우 수월하게 잘 읽히고, 누구나 단백질의 경이로움에 대해서 깨닫게 해준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난해한 것을 이해하게 만들'어 주는 이 놀라운 책을 놓치지 말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96/27/cover150/89659682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962766</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무한한 가능성의 낙원으로! - [푸른 성]</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65092</link><pubDate>Tue, 30 Jun 2026 18: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6509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0390&TPaperId=173650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77/8/coveroff/k9821303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0390&TPaperId=1736509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푸른 성</a><br/>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김재용 옮김 / 책깃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현실에서는 늘 겁에 질리고 위축되고 억눌리고 무시당하는 밸런시였지만, 공상 속에서만큼은 누구보다 거침없이 마음 가는 대로 행동했다. 스털링 일가와 주변 친척들은 그 사실을 짐작조차 못 했다. 어머니와 스티클스 고모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들은 밸런시의 집이 두 곳, 그러니까 엘름 가에 있는 흉한 붉은 벽돌 상자 같은 집과 스페인에 있는 푸른 성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밸런시는 기억이 미치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마음속 푸른 성에서 살았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1<br>밸런시 스털링은 내일이면 스물아홉이지만, 어떤 남자의 고백도 받아본 적이 없는 노처녀였다. 결혼하지 않은 여자란 남자를 구하는 데 실패한 사람일 뿐이라고 여기는 이웃과 친척들로 가득한 동네에 살고 있기에 밸런시의 일상은 슬프고 외로웠다. 수려한 외모를 자랑하는 집안에서 밸런시만 유일하게 평범한 소녀였다. 어머니는 딸이 노처녀 신세라고 평생을 매일 같이 창피해했고, 억압적이고 엄격한 대가족 틈에서 밸런시는 숨이 막혔다. 그러던 어느 날 의사에게 심장병으로 인한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자 마음의 변화가 일어난다. 이제는 하기 싫은 건 더 이상 하지 않고, 자유롭게, 나 자신을 기쁘게 하는 삶을 살아보기로 한 것이다.&nbsp;<br>사실 현실에서는 늘 위축되고 무시당하는 밸런시였지만, 공상 속에서만큼은 누구보다 거침없이 마음가는 대로 행동했다. 아주 어릴 때부터 마음속 푸른 성에 있는 밸선시의 방은, 방이라면 갖춰야 할 모든 것이 있는 곳이었다. 현실에서는 제약이 너무 많았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었기에 눈을 감으면 언제나 선명하게 떠오르는 푸른 성에서만큼은 자유로웠던 것이다. 난생 처음으로 가족들에게 반기를 든 밸런시는 마을의 소문난 괴짜 바니에게 청혼을 한다. "저는 오래 살지 못해요. 어쩌면 몇 달.... 몇 주밖에 안 남았을 거예요. 전 그 시간을 제대로 살고 싶어요." 라고 말이다. 바니는 그녀의 솔직한 마음을 받아준다. "물론 제가 당신을 사랑하는 건 아니에요... 사랑 같은 건 생각해본 적도 없고요. 그래도 난 항상 당신이 좀 마음이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라고 말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그들 만의 아름다운 섬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과연 밸런시의 찬란한 자유는 그녀에게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게 해줄까?&nbsp;<br><br><br>밸런시는 갑자기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처럼 몸을 떨었다. 무언가가 그녀의 영혼을 휩쓸고 가는 듯했다."푸른 성이에요!" 그녀가 말했다. "오, 나의 푸른 성이에요!"그들은 카누를 타고 노를 저어 섬으로 향했다. 일상과 익숙한 것들의 영역을 뒤로하고 신비와 마법의 영역에 도착했다.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고...... 무엇이든 진실이 될 수 있는 곳이었다. 바니는 카누에서 밸런시를 들어 올려 어린 소나무 아래 이끼 덮인 바위에 내려놓았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29<br>이 작품은 &lt;빨강머리 앤&gt;으로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국내에서도 엄청난 사랑을 받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작품이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숨은 걸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출간된 지 100년이 지났음에도 당대의 시선으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작품이다. 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그에 못지 않게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시대를 뛰어넘어 오늘의 독자들에게 살아 있는 의미와 감동을 전하는 고전문학 시리즈'라는 목적에 정말 잘 맞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여성에게 보수적이었던 당시의 가족 문화와 사회적 규범을 통쾌하게 부수는 여성 캐릭터가 너무도 매력적이고, 몽고메리 특유의 사랑스러운 유머가 고전의 문턱을 낮춰주며 현대의 독자들에게도 시의성있게 공감대를 만들어 줄테니 말이다.&nbsp;<br>이번에 책깃의 고전문학 시리즈 ‘책깃클래식'이 새롭게 출간되면서, ‘여름’이라는 테마로 두 작품을 먼저 선보였다. 이디스 워튼의 &lt;여름&gt;과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lt;푸른 성&gt;, 두 작품 모두 가부장제와 사회적 규범이라는 거대한 장벽에 부딪힌 여성들이 어떻게 스스로의 욕망을 긍정하고, 삶의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부터는 나 자신을 기쁘게 할 거야. 다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꾸며대며 살지 않겠어.“라는 극중 밸런시의 대사는 현대 여성들에게도 자유와 해방감을 고스란히 전달해준다. 현실에서는 늘 초라한 내모습이지만, 상상속 그 장소에서만큼은 자유롭고 온전히 사랑받는 존재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푸른 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뭐라고 부르는지가 다를 뿐, 현실에서 벗어나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그런 비밀 장소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각자 자신만의 '푸른 성'을 찾아보면 어떨까. 자, 책깃의 고전문학 시리즈 ‘책깃클래식'이 앞으로 어떤 작품을 선보일지도 기대해 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77/8/cover150/k9821303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770801</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지금 가장 새롭게 읽는 고전! - [여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64895</link><pubDate>Tue, 30 Jun 2026 17: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6489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0390&TPaperId=1736489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77/18/coveroff/k2521303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0390&TPaperId=1736489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름</a><br/>이디스 워튼 지음, 김가원 옮김 / 책깃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문득 달아나는 것, 그것도 지금 당장 달아나는 것 말고는 딱히 방법이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채리티는 괴로울 때마다 낯익은 얼굴들로부터, 그녀가 잘 알려진 곳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녀에게는 낯선 풍경과 새로운 사람들이 기적처럼 자신의 삶을 바꾸고 쓰라린 기억을 말끔히 지워줄 것이라는 어린아이 같은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충동은 지금 그녀를 사로잡은 이 냉혹한 결심에 비하면 한순간의 변덕에 지나지 않았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44<br>높고 탁 트인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 마을 노스도머, 투명한 봄빛을 닮은 하늘이 은빛 햇살을 흩뿌리는 6월의 한낮이었다. 언제나 사람이 거의 없이 한적한 노스도머의 마을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는 채리티는 매사가 다 지긋지긋하기만 했다. 새로운 일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었고,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오는 사람들조차 거의 없었다. 책꽂이에는 거미줄이 내려앉았고, 책들은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었으며, 채리티가 그곳에서 일하는 이유는 오직 마을을 떠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여느 때처럼 단조로웠던 어느 날 도서관에 도시에서 온 청년 하니가 등장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진다.&nbsp;<br>채리티는 자신을 데려와 키워준 후견인 변호사 로열 씨로부터 프로포즈를 받고 그를 증오하며 거절한 참이었다. 로열 씨는 채리티가 네살 때 열병을 앓던 그녀를 데려와 키워 주었다. 로열 부인은 채리티가 8살 무렵에 세상을 떠났고, 이후 채리티를 기숙학교에 보내자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로열 씨가 반대했다. 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온갖 유혹 때문이 아니라 그녀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는 몹시도 '외로운'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러, 채리티가 돈을 모아서 집을 떠나겠다고 선언을 한 뒤 그가 어렵게 말을 꺼낸 것이었다. "네가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진작 말했어야 했는데. 나와 결혼해주었으면 한다." 라고. 채리티는 경멸에 찬 웃음을 터뜨리며 거절했다. 가정부를 두는 것보다 자신과 결혼하는 게 돈이 덜 든다고 생각한 거냐며,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냐고 말이다.&nbsp;<br><br><br>그를 계속 지켜보고 있자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안도감이 천천히 밀려왔고, 팽팽히 날이 서 있던 신경과 녹초가 된 몸도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그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그는 알고 있었다...... 그 모든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녀와 결혼했고, 자신과 있으면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그 어둠 속에 앉아 있는 것이었다. 로열 씨를 떠올리면서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깊은 감정의 일렁임이 그녀의 지친 머릿속을 스치듯 지나갔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56<br>사실 채리티는 간절히 원했던 일자리인 도서관 사서 업무를 별로 열심히 하지 않았다. 책들의 먼지도 전혀 치우지 않았고, 늘 근무 시간을 채우지 않고 퇴근을 하곤 했다. 그만큼 책을 빌리러 오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서관에 방문했던 하니가 책들 상태가 엉망이고 손을 봐야 한다고, 근무 시간에 갔는데 아무도 없었다고 불평을 한 덕분에 채리티는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한다. 그녀는 말할 수 없이 처량한 기분에 휩싸이는데, 황야에서 자신을 향해 다가온 첫 번째 존재가 기쁨이 아니라 고통을 가져다주었으니 말이다. 어찌저찌 해처드 부인의 호의로 다시 도서관 사서직을 맡게 되지만, 새로운 세계를 향한 동경은 더욱 커져만 간다. 그리고 뜨거운 계절의 열기 속에서 채러티는 도시에서 온 청년 하니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평생 느껴본 적 없는 해방감을 느끼며, 그와 함께 떠날 꿈을 꾸는데... 그녀의 바람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br>책깃의 고전문학 시리즈 ‘책깃클래식'이 새롭게 출간되었다. 그 첫걸음으로 고전 로맨스 소설 두 편을 선보인다. 이디스 워튼의 &lt;여름&gt;과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lt;푸른 성&gt;이다. ‘여름’이라는 테마로 선보이는 두 작품은 가부장제와 사회적 규범이라는 거대한 장벽에 부딪힌 여성들이 어떻게 스스로의 욕망을 긍정하고, 삶의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나는지를 보여준다. 뜨거운 여름의 공기는 밝고 싱그럽기도 하지만, 한여름 소나기가 지나가고 나면 급격하게 차가워지기도 한다. 여름의 정점이 지나면서 채리티에게 냉혹한 현실이라는 벽이 생기는 것처럼 말이다. 계절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작품이기도 해, 지금 읽기 딱 좋은 작품이다. 쉽게 잘 읽히는 고전 문학을 찾고 있다면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77/18/cover150/k2521303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771867</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스포츠의 심장을 뛰게 한 노래들  - [야구장의 피아노맨 - 신해철에서 퀸까지, 스포츠의 심장을 뛰게 한 노래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64196</link><pubDate>Tue, 30 Jun 2026 11: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641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8604&TPaperId=173641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93/97/coveroff/k44213860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8604&TPaperId=173641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야구장의 피아노맨 - 신해철에서 퀸까지, 스포츠의 심장을 뛰게 한 노래들</a><br/>한성윤 지음 / 싱긋 / 2026년 05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이처럼 음악은 스포츠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스포츠 응원가로 인기를 얻으면서 이른바 역주행하며 인기곡 반열에 오른 노래도 있다. 애니메이션 주제가 &lt;질풍가도&gt;는 야구장에서 널리 알려지면서 발표된 지 오랜 세월이 지난 뒤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게 되었다. 삼성 라이언스 오승환의 &lt;라젠카, 세이브 어스&gt;를 비롯해 마무리 투수들의 등장곡은 그 자체로 상대방팀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준다. 이렇듯 음악이 없는 스포츠 응원은 상상하기 어렵다. 단순히 응원을 위한 수단만이 아니다. 그 자체가 스포츠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7<br>전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한국 프로야구만의 특징 중 하나는 음악과 어우러진 역동적인 응원 문화일 것이다. 팀별 응원가부터 선수 개인별 등장 음악이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가끔은 야구장이 아닌 집에서 보면서도 나도 모르게 응원가를 따라 부르게 될 정도로 스포츠 음악에는 중독성이 있다. 실제로 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할 때 음악의 역할은 더 크게 느껴진다. 지고 있을 때 등장하는 상대팀의 마무리 투수 배경음악은 어딘가 압도적인 부분이 있고, 이기고 있을 때 우리 팀의 승리 응원가는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쁨을 극대화시켜 주니 말이다.&nbsp;<br>이 책에서 30년 경력의 베테랑 스포츠 기자이자 음악 마니아인 저자는 각종 스포츠 종목에서 감동과 전율을 배가시켰던 음악들을 소개한다. 잉글랜드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기사 작위를 수여받을 때 흘러나온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lt;골든&gt;, 리그 최고의 선수보다는 최고를 위해 도전하는 선수를 위해 쓰였던 체리필터의 &lt;오리 날다&gt;,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직접 열창한 머라이어 캐리의 &lt;히어로&gt;, LG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가사만 바꿔 함께 사용하는 안드레아 보첼리의 &lt;멜로드라마&gt;, 야구의 인기를 바탕으로 농구장에서도 대표적인 응원가가 된 &lt;질풍가도&gt;, 월드시리즈가 열리던 야구장에서 5만여 관중들에게 울려퍼지던 빌리 조엘의 &lt;피아노 맨&gt; 등 우리가 열광한 순간을 함께한 39곡의 플레이리스트가 펼쳐져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nbsp;<br><br><br>대한민국 축구에 &lt;오 필승 코리아&gt;가 있다면 잉글랜드 축구에는 집으로 온다로 대표되는 노래 &lt;스리 라이언스&gt;가 있다. &lt;오 필승 코리아&gt;가 승리의 염원을 담은 희망적인 노래라면 &lt;스리 라이언스&gt;는 과거 잉글랜드 축구의 영광의 시절에 대한 추억부터 오랫동안 암흑기에 빠져 있던 절망적인 상황, 그리고 새롭게 우승에 대한 염원까지 담은 국민가요라고 할 수 있다...'우승컵이 집으로 돌아온다'는 가사를 세계 언론이 주요 화제로 다루면서 &lt;스리 라이언스&gt;는 더욱 유명해졌으며 대한민국 뉴스에서도 이런 잉글랜드 팬들의 모습을 자주 보도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35~237<br>스포츠에서는 누구나 실패를 경험한다. 오타니 쇼헤이 같은 뛰어난 타자라도 타석에 들어섰을 때 열 번 중 여섯 번은 범타로 물어난다. 역새 최고의 슈터 스테븐 커리의 3점 슛 성공률은 50퍼센트를 넘지 못한다. 축구 황제 리어넬 메시라도 득점 기회에서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피겨스케이팅 여왕 김연아도 점프 연습을 하면서 수천 번을 넘어져야 했다. 스포츠를 하면서 거듭 실패를 하고, 좌절을 맛보는 것은 모두 빛나는 성취를 위한 필수과정인 것이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살다 보면 누구나 넘어지고, 실패하고, 절망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런 순간에 위로가 되는 노래는 그래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한 번 더 나에게 질풍 같은 용기를, 거친 파도에도 굴하지 않게....' 시원스럽게 울려 퍼지는 노래 가사로 인해 위로를 받아본 적, 힘을 얻어본 적이 누구나 한번쯤 있을 테니 말이다.&nbsp;<br>이 책은 퀸의 〈위 아 더 챔피언스〉가 어떻게 한국 프로야구 우승의 상징곡이 되었는지, ‘역설의 응원가’였던 한화 이글스의 〈나는 행복합니다〉가 2025년 정규 시즌 2위라는 기적을 만나 어떤 의미가 되었는지, 대학가요제의 전설에서 야구장의 고전이 된 〈그대에게〉, 세대를 거슬러 역주행한 〈질풍가도〉 등 스포츠를 즐겨 본다면 한번쯤 들어봤거나 사랑했을 음악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단순히 응원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승부를 완성하는 스포츠의 일부가 된 음악의 세계는 추억과 감동을 완성시켜준다. 게다가 스포츠와 음악의 상관관계에서 시작해 생생한 스포츠 현장과 선수에 얽힌 음악적 서사가 담겨 있고, 각 에피소드에 QR코드를 삽입해 당시 경기 영상과 음악을 바로 감상할 수도 있다. 스포츠와 음악을 사랑한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보물 같은 책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93/97/cover150/k44213860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939767</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