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피오나님의 서재 (피오나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04 Sep 2026 02:40:52 +0900</lastBuildDate><image><title>피오나</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694311454137496.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피오나</description></image><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가장 혹독한 환경에서 발견한 생존의 법칙  - [극한 진화의 세계 - 가장 혹독한 환경에서 발견한 생존의 법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90087</link><pubDate>Wed, 02 Sep 2026 22: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9008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130849&TPaperId=174900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4/51/coveroff/k21213084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130849&TPaperId=1749008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극한 진화의 세계 - 가장 혹독한 환경에서 발견한 생존의 법칙</a><br/>이정모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나는 어둠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어둠은 단순한 결핍이 아니다. 그것은 조건이다. 빛이 부족하다는 사실은 감각의 방향을 바꾸고 구조를 바꾸며 결국 존재의 방식을 바꾼다. 나는 더 많이 보기 위해 변한 것이 아니라 이 정도의 빛으로도 볼 수 있도록 변했다. 나는 넓게 보는 대신 필요한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눈의 위치와 방향을 바꾼다. 환경은 감각을 만들고 감각은 행동을 만들며 행동은 형태를 만든다. 그 과정에서 나는 형성되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9<br>뼈를 깎는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는 극지, 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심해, 굳은 용암으로 뒤덮인 화산섬, 물 한방울 찾아보기 힘든 메마른 사막 등 인간의 상상력을 아득히 뛰어넘는 '극한'의 풍경 속에서도 생명이 존재한다. 400도로 펄펄 끓는 물 옆에 사는 폼페이웜, 수직에 가까운 절벽을 가로지르는 알파인 아이벡스, 진공 상태의 우주에서도 생존하는 물곰 등 무수히 많은 생명이 극한 환경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진화해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준다.&nbsp;<br>&lt;찬란한 멸종&gt;으로 46억 년 지구의 역사를 정말 재미있게 들려주었던 이정모 관장의 신작이다. 이번에는 가장 혹독한 환경에서 진화한 지구 생명체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상식을 넘어서는 진화의 비밀을 들려준다. 인간이라면 단 몇 초에서 몇 분 만에 죽고 말 상상 불가능한 극한 상황에서도 살아남는 생명체들을 다루는 책은 한번 읽어본 적이 있는데, 확실히 이번에 나온 &lt;극한 진화의 세계&gt;가 더 재미있게 잘 읽힌다. 왜냐하면 이 책은 잠시 인간의 자리에서 벗어나 극한 환경에서 사는 생물들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의 빌 브라이슨'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닌 것이 이정모 관장 특유의 유쾌한 입담이 과학 이야기를 마치 소설처럼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으로 만들어낸다. 또한 가장 혹독한 환경에서 놀라운 모습으로 진화한 26종의 동식물들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도록 110여 컷의 고화질 사진들도 알차게 수록되어 있다.<br><br><br>생명이 반드시 복잡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단순할수록 더 빠르게 작동할 수 있다. 구조가 줄어들수록 에너지는 다른 곳에 사용되고, 그 에너지는 속도로 전환된다. 그리고 그 속도는 결국 규모를 만든다. 인간은 결과로써의 크기를 보지만 그 시작은 언제나 반복과 축적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너무 작아서 의미 없다고 여겼던 것들이 실제로는 가장 큰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언제나 거대한 것이 아니라 멈추지 않는 것들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82<br>달에는 공기가 없다. 공기가 없다는 것은 생명을 감싸 줄 막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태양에서 날아온 빛은 대기에 걸러지지 않은 채 그대로 쏟아지고, 낮에는 섭씨 120도, 밤에는 영하 170도를 오가는 생명이 허락되지 않은 장소라는 뜻이다. 달은 고요하지만, 그 고요는 온화함이 아니라 무방비의 폭력이다. 그런데 이런 환경에서도 살아남은 존재가 있었으니, 길이가 0.5밀리미터 정도에 불과한 작은 완보동물인 물곰이다. 2007년 9월 14일, 이 생명체를 작은 용기 안에 담아 위성에 실었다. 물곰을 우주에 노출해 생명이 어디까지 견딜 수 있는지 알아보려는 실험이다. 물곰은 생존하기 어려운 극한 환경에 맞닥뜨리면 몸을 오므리고 휴면에 돌입한다. 마치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죽음이 아니라 단지 멈추었을 뿐이다. 그렇게 물곰은 12일간의 우주 체류를 끝내고 지구로 무사히 돌아왔다. 진공과 방사선을 지나, 멈춤을 통과해 다시 흐름 속으로 돌아온 것이다.&nbsp;<br>이 책에는 이러한 생명체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어떻게 이런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고,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생명체들을 보며 그저 감탄하게 된다. 영화 80도까지 내려가는 극지, 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심해, 굳은 용암으로 뒤덮인 화산섬에서도 생명이 존재한다. 지구 생명체의 90퍼센트는 인간이 절대 살 수 없는 곳에서 살아간다고 하니, 새삼 생명의 위대함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진화는 영웅적인 결단이 아니라 통계적으로 조금 더 유리한 형질이 세대를 통과하는 과정이라는 것, 그러니 완벽한 생물을 만드는 과정이 아니라 그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생물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진화'에 대해서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책이 또 있을까 싶다. 내가 세계를 보고 살아가는 방식이 나라는 존재를 만들어 낸다. 지구 곳곳에서 환경에 맞춰 눈을 없애고, 호흡을 멈추고, 먹이를 포기하는 등 각자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뜨거운 생명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4/51/cover150/k21213084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545129</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기후 위기의 지구에서 보내는 편지.  - [숲처럼 생각하기 - 기후 위기의 지구에서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79737</link><pubDate>Sun, 30 Aug 2026 00: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7973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0116&TPaperId=1747973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42/4/coveroff/k962130116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0116&TPaperId=1747973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숲처럼 생각하기 - 기후 위기의 지구에서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a><br/>벤 롤런스 지음, 김주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너희가 경험하는 세상은 부모 세대가 살아온 세상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졌어. 두 세상 사이에는 내게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로 거대한 간극이 존재하지. 원래도 다른 사람이 어떤 삶을 사는지 상상하는 일은 대단히 어렵단다. 만약 세대 간 경험 차이가 너무 벌어지게 된다면 과거 세상을 바탕으로 쓰인 책과 이야기가 더는 현실을 설명할 수 없게 될 거야. 한 세대와 다음 세대가 같은 세상을 공유한다는 개념도 무너지겠지.&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63~64<br>부모라면 누구나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 대해서 고민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다가올 10년 후나 20년 후에 내 아이가 안정된 직장에서 보람 있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살기 좋은 나라에서, 건강하게 아프지 않고 지내길 바라기 때문에, 내가 없더라도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다. 전례 없는 폭염을 겪었던 올해 여름을 지나면서 나 역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극단적인 기상 현상으로 인해 기록적인 폭염과 산불, 심각한 홍수 등 지구 곳곳이 기후 위기로 인한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이니 말이다. 북극의 기온은 지구상 다른 지역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50년 만에 찾아오던 폭염이 이제는 10년에 한번 꼴로 찾아온다. 게다가 더 길고, 더 뜨겁다.&nbsp;<br>이 책은 바로 기후 위기라논 폭력적인 현실 속에서 아이들에게 뼈아픈 진실을 마주하고 다정하게 연대하는 법을 알려 준다. 생태 활동가이자 작가, 기후 대안 학교의 설립자인 저자는 두 딸이 태어나기 전부터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부모로서 아이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다 괜찮아질 거야, 라는 말대신 지금 우리 세계가 겪고 있는 변화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알려주기로 한 것이다. 현대 사회는 기술과 의학 등에서 눈부신 발전을 성취했지만, 동시에 우리의 서식지와 생명 유지 시스템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하고 오염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는 인류의 생존이 걸린 실존적 위기이다. 아이를 키우는 일에는 미래에 대한 감각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아이들은 앞으로 무엇을 알아야 할까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하는 것이 결국 부모가 되는 일이라고 말이다.&nbsp;<br><br><br>생물권이 파괴되어 가는 부당한 현실이 새삼 뼈아프게 다가오더구나. 1970년대 내가 태어났을 때 존재했던 야생동물 개체수의 80퍼센트 이상이 내 생애 동안 사라졌어. 막대한 양의 탄소 오염 물질도 이 시기에 배출되었고, 그중 절반 이상은 2000년 이후 발생했지. 플라스틱 쓰레기 역시 마찬가지다. 환경 파괴는 이처럼 최근 들어 급격히 가속화된 거야. 시시, 네 말이 맞다. 이건 너무 불공평하다. 왜 하필 너는 이런 시대에 태어나, 이런 가혹한 지식을 안고 어른이 되어야 하는 걸까?&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248<br>기후 변화 때문에 계절이 뒤섞이고 있다. 기후 변화는 모든 게 더 따뜻해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세상이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고 망가져 간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날씨와 계절과 연관된 기존 상식이 무너진 새로운 시대가 열렸고, 홍수와 산불이 일상화된 시대는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뒤바꿀 것이다. 미래를 생각하면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아이들 세대가 걱정되는 게 당연한 것이다. 문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 변화는 인간이 멈추기 어려울 만큼 규모가 크고 영향 범위가 넓어서, 지구의 모든 생명체에게 생존이 걸린 문제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이 책은 기후 재난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는 모든 어른들에게, 자녀를 염려하며 미래의 불확실성을 두려워하는 세상의 모든 부모들에게,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상실을 슬퍼하는 법을 배우고, 멸종해 가는 생명들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될 아이들을 위한 선물과도 같다.&nbsp;<br>인류는 언제나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지식과 전통을 전해왔고, 역사적으로 부모의 역할 또한 생명 뿐만 아니라 삶의 방식을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일이다. 이 책이 크게 와 닿고 공감되는 이유 중 하나는 아이들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으로 쓰였다는 점이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 아주 오래된 인간의 습성이고, 부모들이 늘 해온 일이기도 하니 말이다. 이야기는 세상을 이해하게 해주고, 우리 마음을 감싸안아 주며, 상상력의 문을 열어주고, 지도처럼 길을 안내하기도 한다. 인간들이 자연을 파괴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삶은 계속되어야 하니까. 우리가 서로 연결된 생태계의 일부이며, '숲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법을 일깨워주기 위해서 기댈 수 있는 건 이야기뿐이라는 저자의 말이 크게 와 닿았다. 동물에 공감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의 세계를 이해하기 시작하고, 숲과 바다처럼 생각하는 생태적 사고 속에서 그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이 책이 다정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 같다. 누구나 알기 쉬운 말로 기후 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에 관한 기본적인 사실을 명확하게 설명해주고, 삶은 언제나 무엇이 옳은지 고민하며 살아가는 과정이므로 결코 늦지 않았다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날씨가 일상을 위협하는 재앙 수준이 된 지금, 꼭 읽어봐야할 책이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기후 위기 시대를 헤쳐 나갈 지헤를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42/4/cover150/k962130116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420471</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프랑켄슈타인이 던진 오래된 질문 - [뇌를 바꾸려는 사람들 - 프랑켄슈타인에서 현대 신경기술까지, 뇌과학으로 만나는 신경윤리의 질문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78765</link><pubDate>Sat, 29 Aug 2026 14: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7876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22130537&TPaperId=1747876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1/13/coveroff/k52213053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22130537&TPaperId=1747876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뇌를 바꾸려는 사람들 - 프랑켄슈타인에서 현대 신경기술까지, 뇌과학으로 만나는 신경윤리의 질문들</a><br/>김명호.류영준 지음 / 어크로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br>1973년 오스트리아 궁정 의사였던 양 잉엔하우스는 전기 실험 중 우발적인 사고로 머리에 큰 전기 충격을 받았다. 사고 직후, 그는 질문에 답하지도 읽거나 쓰기도 하지 못했기에, 주변 사람들은 그가 죽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다음날, 그는 회복되었을 분만 아니라 머릿속이 더 맑고 또렷해진 기분을 느꼈고, 판단력이 전보다 더 예리해졌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18세기 중반부터 확산된 전기 치료는 정신 능력을 향상시킨다고 생각했고, 신경 질환부터 정신 질환 치료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용되어 왔다.&nbsp;<br>이러한 사회적 배경 속에서 메리 셸리가 &lt;프랑켄슈타인&gt;이라는 소설을 탄생시킨 것이다. 소설 속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사람의 시체에 생명을 불어넣는 실험을 시작해, 결국 완전히 새로운 존재를 탄생시키기에 이른다. 이 오싹한 생명 창조의 순간이 허무맹랑한 허구가 아니라, 당대의 과학적 실험으로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였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nbsp;<br><br><br><br>이 책은 과학사의 흥미진진한 장면들을 그래픽노블을 통해 보여준다. 프랑켄슈타인부터 현대 신경기술에 이르기까지, 생명과 전기의 관계, 뇌의 작동 원리, 정신 질환의 치료, 인간 향상 기술을 둘러싼 다양한 논의들을 ‘신경윤리학’이라는 렌즈로 살펴본다. 왜 사람들은 머리에 전기를 가하면 정신과 육체가 향상된다고 믿게 되었을까? 살아 있는 건 어떤 상태이며, 살아 있는 존재와 죽은 존재는 어떻게 다른 걸까? 그렇다면 생명의 본질은 무엇일까?&nbsp;<br>질병을 고치기 위해 시작된 의학 기술이 어느새 인간의 능력을 한껏 끌어올리는 도구가 된다면,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을까. 전기와 화학적 신호를 인위적으로 조절해 인체 기능과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면, 어디까지 인간을 바꾸어도 되는 것일까? 질문이 이어지다 보면 결국 치료와 향상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정상 상태란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점에 이른다. 무엇을 정상 상태로 볼 것인가, 그 정상은 자연적인가,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인가.&nbsp;<br><br><br><br>사실 메리 셸리는 소설 속에서 괴물이 생명을 얻게 되는 순간을 모호하게 서술했는데, 이후 수없이 각색된 다른 작품에서 존재의 불꽃은 보통 전기(번개)로 표현되었다. 당시만 해도 '살아 있다는 것이 생명력이 덧붙여진 상태라면, 여러 물질에 덧붙여져 그것을 움직이게 만드는 전기는 생명력과 모종의 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18세기부터 유럽은 새로 발견한 힘이자 생명과 영혼의 근원으로서 보이지 않는 유체인 전기에 매료되었다. 이후 실험과 관찰이 거듭되면서 전기생리학과 신경과학의 기초가 생기고, 전기 연구의 초점이 신체 전체에서 신경계와 뇌로 이동하게 되면서 20세기 초 정신분석학이 부상하게 된다. 그리고 점차 겉으로는 알 수 없었던 뇌의 활동을 관측할 수 있게 되면서, 신경학적, 정신의학적, 심리학적 현상에 대한 탐구가 깊어진다.&nbsp;<br>재미있는 점은 '뇌를 자극해 인간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생각과 치료를 넘어 향상을 탐색하려는 시도'는 21세기가 된 지금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인공 생명인 괴물을 탄생시켰지만, 자신이 만들어 낸 결과를 감당하지 못하고 그 책임을 사회로 떠넘겼던 것처럼, 과학기술의 발전 역시 늘 이와 유사한 패턴을 반복해 오고 있는 것이다.&nbsp;<br><br><br>만약, 시험 기간에 집중력을 30% 올려주는 약이 있고 부작용도 거의 없다고 해보자. 게다가 친구들 절반이 이미 그 약을 먹고 효과를 본 상태다. 그렇다면 나도 그 약을 먹게 될까? 전체 분위기상 자연스럽게 먹게 되지 않을까? 그 약을 먹지 않을 자유와 선택권은 각자에게 있다고 봐도 되는 것일까. 한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nbsp;<br>자칫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학 개념을 명확하게 정리해주고, 지루할 수도 있는 지점도 시각적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을 통해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래픽노블이라는 형식이 딱딱한 과학 개념을 더할나위없이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으니 말이다. 과학 지식과 어려운 용어들을 나열하는 대신, 실험실 장면과 인물들의 논쟁을 만화로 보여주기 때문에 가독성도 뛰어나다. 쉽고 재미있게 뇌과학과 신경윤리학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1/13/cover150/k52213053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311351</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시신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 [히포크라테스 회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70845</link><pubDate>Tue, 25 Aug 2026 14: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7084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0624&TPaperId=174708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78/23/coveroff/k44213062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0624&TPaperId=1747084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히포크라테스 회한</a><br/>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경욱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앞으로 나는 사람을 딱 하나 죽일 거야. 반드시 자연사로 보이게 말이야. 그러나 시신은 살해당했다고 주장하겠지.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들어봐.TV 방송국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단순한 장난으로 치부할 수도 있었으나 과거 '커렉터'라는 전례도 있어서 현경 수사1과도 마냥 무시할 수는 없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89<br>우라와 의대 교수이자 법의학 교실의 주인인 미쓰자키 교수는 한 방송에 출연해 사법 해부의 필요성과 예산, 기관, 인원도 부족한 현실에 대해 거침없이 발언하고 시청자들로부터 비난을 받는다. 그러던 중 누군가 방송국 홈페이지에 도발적인 글을 남기는데, 반드시 자연사로 보이게 사람을 딱 하나 죽일 테니, 살해당했다고 주장하는 시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들어보라는 것이었다. 단순한 장난으로 치부하기에는 과거에 유사한 사건이 벌어졌던 전례도 있어서 현경에서도 마냥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으니... 현에서 발견되는 모든 변사체를 의심의 눈길로 봐야 하는 난감한 상황 속에서 과연 '살인'을 밝혀낼 수 있을까.&nbsp;<br>미쓰자키 교수가 방송에서 말한대로 세상에서 벌어지는 문제의 90퍼센트는 돈으로 해결이 된다. 반대로 돈이 없어서 감춰진 진실과 돈이 없어서 운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미쓰자키 교수는 그 돈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10퍼센트에 대해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 카메라에 대고 말할 사람이 아니기에, 대부분은 그가 돈만 밝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대학에 쇄도한 항의 전화를 비롯해서 범인 역시 그러했을 것이고 말이다. 이야기는 연작 단편 형식으로 각각의 사안에 대해 해부와 사인 규명을 반복하며 살인 여부를 확인해 나간다. 병사 가능성이 큰 노인, 지병으로 죽은 것처럼 보이는 베트남 노동자, 오토바이 사고로 현장에서 즉사한 남자, 열중증으로 거리에서 쓰러진 필리핀 여성, 태어난 지 며칠 만에 영아 돌연사로 사망한 아기까지 유족의 반대, 비용 문제 등 사법 해부를 쉽게 할 수 없는 현실적인 벽 앞에서 고테가와와 마코토의 고군분투가 펼쳐 진다.&nbsp;<br><br><br>마코토는 최근 미쓰자키의 상태를 설명했다. 이전이라면 전혀 관여하지 않았을 범인의 상황에 신경 쓰고 있다는 것. 그리고 살해 동기에도 관심을 드러냈다는 것. 쓰쿠바는 설명을 다 들은 후 이해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히 묘하군. 시신에만 관심 있는 사람이 범죄 자체에 관심을 가지다니."&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311<br>나카야마 시치리의 법의학 미스터리 '우라와 의대 법의학 교실 시리즈'가 세 번째 이야기로 찾아왔다. 1편 &lt;히포크라테스 선서&gt;와 2편 &lt;히포크라테스 우울&gt; 모두 아주 재미있게 읽었는데, 내가 썼던 리뷰를 찾아보니 무려 9년 전이다. 정말 오랜 만에 우라와 의대 법의학 교실 멤버들을 만나게 되어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다. 법의학계의 권위자 미쓰자키 교수와 자신은 시신을 정말 좋아한다고 말하는 미국인 조교수 캐시, 그리고 연수 차 왔다가 결국 정식 조교가 된 마코토, 그리고 저돌적인 형사 고테가와와 현경 최고 검거율의 신화 와타세까지 다시 한 자리에 모였다. 법의학 교실에 휴게실이냐며 타박을 줄 정도로 뻔질나게 드나드는 형사 고테가와와 점점 더 베테랑의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한 마코토의 티격태격 콤비 플레이가 너무도 유쾌하고, 귀엽게 느껴져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nbsp;<br>이야기는 총 다섯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외국인 노동자의 처우 문제, 인종 차별, 각종 혐오, 법의학 제도의 문제 등 오늘날 우리 사회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사회적 약자이고, 이들은 죽어서야 비로소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낸다. 그것도 부검을 하게 되는 경우에만 가능한 이야기지만 말이다. 죽은 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법의학 교실 팀과 고테가와는 어떤 진실에 도달하게 될까. 특히나 이번 작품에서는 마코토와 고테가와의 케미가 돋보이고, 미쓰자키 교수의 과거가 사건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더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다작을 하기로 유명한 나카야마 시치리는 음악, 경찰, 의료 등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를 선보여 왔는데, 개인적으로 우라와 의대 법의학 교실 시리즈도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허둥대고 삐걱대던 사이에서 이제 제법 손발이 잘 맞는 관계가 된 마코토, 고테가와 콤비의 활약도 앞으로가 더 기대되고 말이다. 자, 가독성 뛰어난 미스터리를 찾고 있다, 법의학 미스터리를 좋아한다면, 이 작품을 만나보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78/23/cover150/k44213062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782318</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지금 하는 일은 속죄야.  - [투명한 나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69729</link><pubDate>Mon, 24 Aug 2026 22: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697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130602&TPaperId=174697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02/11/coveroff/k082130602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130602&TPaperId=174697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투명한 나선</a><br/>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요.""위로할 필요 없어.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으니까. 그러니 굳이 말하자면 지금 하는 일은 속죄야."이 물리학자답지 않은 예민한 말투였다.&nbsp; &nbsp; &nbsp; &nbsp; &nbsp;"......어머님 상태가 많이 안 좋으신가요?""신만이 아시겠지. 아버지 말씀으론 반년 전 흡인성 폐렴에 걸린 이후로 몇몇 장기 기능이 저하된 모양이야."&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27<br>도쿄 인근 바다에서 표류하는 시체가 발견된다. 사십 대 남성으로 추정되었으나 신원을 알 수 있는 물건은 없었고, 뒤에서 총에 맞았으니 자살 가능성은 낮았다. 최근 실종 신고된 인물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는데, 신고한 동거 여성이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당연히 사라진 여성이 사건에 관여한 것처럼 보였으나, 남자의 사망 추정일에 그녀는 교토 여행 중이었다. 함께 간 친구가 있어 증인도, 알리바이도 있다는 게 문제였지만 말이다. 구사나기는 수사 과정에서 뜻밖에 오랜 친구인 유카와의 이름을 발견하고, 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그는 구사나기의 요청은 단칼에 거절하며, 다른 형태라면 수사에 협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하는데... 과연 유카와는 사건과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nbsp;<br>이 책으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후반부에 단편 &lt;겹치다&gt;라는 작품이 에필로그처럼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갈릴레오 시리즈 중 장편과 단편이 함께 엮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t;투명한 나선&gt;에서 벌어졌던 사건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여운을 남겨주고,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도 가지게 만들어 주었다. 대부분의 시리즈가 그렇듯이 전편을 읽지 않더라도 전혀 상관없을 만큼 각각의 이야기가 완결된 구성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이 시리즈를 읽어 보지 않았다면 이 작품부터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괴팍한 학자의 개인사를 통해 수사에 협조할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고, 캐릭터에게 애정이 생긴다면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도 더 재미있게 읽을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nbsp;<br><br><br>나에의 가슴에 북받쳐 올라오는 것이 있었다. 그것을 억누르려고 침을 꼴깍 삼키고 마나부의 눈을 바라보았다.&nbsp;"아까 다른 기회라고 했지? 자세한 사건 설명은 다른 기회에 얘기해 주겠다고. 그럼 나를 또 만나 줄 거니?""물론입니다. 저희는 가족이잖아요." 마나부가 미소를 지으며 뒷말을 이었다. "그렇죠. 어머니?"숨이 멎을 정도로 가슴이 뜨거워졌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342<br>히가시노 게이고의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열 번째 작품이다. 이 시리즈는 1996년 처음 연재되어 올해 30주년을 맞이했다. 이 시리즈는 경시청 형사가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난제에 부딪힐 때 친구인 대학 물리학 교수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고, 일명 탐정 갈릴레오로 통하는 물리학자가 과학적 증거와 논리적인 추리를 기반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다. 상식을 초월하는 불가사의한 사건이나 초자연적인 현상 등 비합리적인 것들을 과학적으로 명쾌하게 해결해내는 것이 이 시리즈만의 매력이기도 했다. &lt;탐정 갈릴레오&gt;, &lt;예지몽&gt;, &lt;용의자 X의 헌신&gt; 등 시리즈 작품들을 꽤 많이 읽어 왔기에, 이번 신작도 매우 기대가 되었다.&nbsp;<br>특히나 이번 작품은 '유카와 교수와 구사나기 형사 콤비의 활약'이라기 보다 그 동안 유카와가 긴 세월 동안 혼자 끌어안고 살아온 비밀이 드러나면서 "인간 ‘유카와 마나부’를 마침내 발견해 낸 작품”으로서 더욱 의미가 있다. 유카와가 자신의 과거와 얽힌 수수께끼와 마주하는 이 작품에 대해 작가는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작품입니다.'라며 오랫동안 간직했던 이야기를 비로소 풀어냈다고 말했다. 천재 물리학자가 평생 숨겨 온 비밀이 궁금하다면, 그가 저지른 죄(?)의 정체를 알고 싶다면 이번 신작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냉정하지만 냉소적이진 않은, 인간 유카와'를 발견하게 될테니 이 시리즈를 오랫동안 읽어온 팬이라면 색다른 감회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전해진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식에 모두 놀랐을 것 같다. 나 역시 워낙 다작을 하는 작가라 영원히 작품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너무 이른 나이에 별이 되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작품 집필 중이셨다고 하니 더 마음이 좋지 않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수십 년 동안 읽어온 독자로서 부디 그곳에서는 평안하시길 바래본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02/11/cover150/k082130602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021172</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바닷물이 밀려 들어오듯이 밀려와, 슬픔이.  - [서성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67332</link><pubDate>Sun, 23 Aug 2026 18: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6733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130735&TPaperId=1746733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4/93/coveroff/k36213073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130735&TPaperId=1746733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서성이다</a><br/>장강명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뭐가 그렇게 슬퍼? 그는 아내에게 가끔 물었다.바닷물이 밀려 들어오듯이 밀려와, 슬픔이. 아내가 대답했다.그 문장을 곱씹을 때 그는 안개가 자욱해서 수평선이 보이지 않고 사람 하나 없어 쓸쓸한 바닷가 갯벌에 자신과 아내가 서 있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들의 네 발은 이미 진창에 잠겨 있다. 슬픔은 밀려 들어온다기보다는 차오르고 있다. 그런데 그들은 그 사실을 모른 채 목젖이 보이도록 크게 웃고 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3<br>소설가인 안시찬은 몸이 안 좋아서 일찍 집에 들어온 아내가 자다가 구토를 하고, 제대로 의식을 못 차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해 119를 부른다.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향할 때까지만 해도 그냥 좀 심한 감기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내는 구급대원에게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어눌한 목소리로 엉뚱한 대답만 한다. 결국 아내는 뇌출혈이라는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을 하게 되는데,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사흘 동안의 그 모든 과정이 담담하게 펼쳐진다. 시간 순서대로 진행되는 이야기라 그 속도 그대로 '바닷물이 밀려 들어오듯이' 고스란히 감정을 체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nbsp;<br>안시찬은 스스로에 대해 '마음 깊은 곳에서 아무것도 믿지 않는 사람', '타인의 불행에 진심으로 무심해서 냉소를 보내려는 수고조차 하지 않'는 소시오패스라고 생각했다. 들키지만 않는다면 온갖 악덕을 저지르고도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고, 그런 자신감이 때로 그에게 살아갈 힘을 주었다고 말이다. 그래서 응급실에서도 그는 자신이 '갑작스럽게 아내가 쓰러지는 바람에 침통해져서, 응급실 침상 옆에서 밤을 지새우며 아내를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착한 남편'처럼 보이는 연기를 하고 있다고 여겼다. 겉으로는 그렇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침통한가? 정말 슬픈가?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도 아내 곁을 지킬 건가? 심한 감기에 불과한데 119를 부르는 바람에 시간을 뺏겼다고 원망하고 있지는 않은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그런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그는 소시오패스가 아니었다. 그저 슬퍼하거나 공감하는 마음이 둔하고, 그에 비해 이성이 지나치게 분석적이고 조급할 따름이었다. 실감을 못할 만큼의 거대한 비극 앞에 마주선 적이 있다면 누구나 그를 이해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nbsp;<br><br><br>침대 시트와 베갯잇을 건조기에서 말리는 동안에는 밀대에 끼우는 습식 물걸레로 바닥을 청소했다. 더러워진 청소포를 버리고 새 청소포를 밀대에 끼우려는데 손이 덜덜 떨려서 잘 되지 않았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왜 슬픔을 느끼지 못하는지 깨달았다.그는 무서웠다.너무너무 무서워서 다른 감정을 품을 겨를이 없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62~163<br>현대문학의 핀 시리즈 쉰아홉 번째 작품이다.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개인의 윤리적 선택을 집요하게 탐구해온 장강명은 이번 신작에서는 부부 관계와 가족의 문제로 관심사를 확장한다. 갑작스러운 아내의 뇌종양 발병 이후, 병원과 현실적인 문제들 사이에서 흔들리던 남편의 심리를 따라가는 이 작품은 장강명 작가의 실제 경험담을 토대로 쓰여진 '소설'이다. 주변 인물을 비롯해 많은 부분이 허구인 소설이지만, 그의 아내에게 벌어진 일을 비롯해 주인공이 겪은 감정은 상당 부분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 작품을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나 역시 이십여 년 전에 비슷한 경험을 했었기에, 가족에게 갑작스럽게 큰 병이라는 비극이 닥쳤을 때의 그 기분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십 여 년 전 엄마가 뇌출혈로 쓰러지셨고, 당시 119를 불러 구급차를 탔던 기억부터 혼잡했던 응급실 한켠, 병원을 오갔던 언덕길 등이 아직도 생생하다. 다행히도 엄마는 완쾌하셔서 여전히 건강하게 계신다.&nbsp;<br>장강명 작가의 글은 감상적이지 않아서 더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nbsp; 응급실의 풍경을 묘사하는 부분이라던가, 자살에 실패해 난동을 부리는 젊은 여성을 바라보며 무심코 생각하는 것들까지... 너무 이해가 되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자살에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왜 그렇게 불확실한 방법으로 죽으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곧 이사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잔금을 지불하기 위해 아내 명의 통장의 비밀번호를 알아내야 하는 문제라든가... 머리와 가슴이 따로 놀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이 서사에 핍진성을 부여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정말 진짜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는 글이었다는 거다. 하지만 그래서 더 읽는 내내 슬프기도 했다. '서성이다'라는 제목처럼 누구나 살다 보면 어찌할 바를 몰라 서성이고, 한 동안 떠나지 못해 그 자리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시간과 마주하게 된다. 두려움과 불안함, 죄책감과 자기혐오, 걱정과 사랑... 한 남자가 겪는 심리적 압박은 비슷한 경험을 한 모든 사람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부디 우리 가족이 이겨낸 것처럼 작가님도, 아내 분도 극복하고 이겨내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섣부른 기대와 낙관을 말하고 싶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이 필요한 순간이니 말이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4/93/cover150/k36213073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849346</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마히토는 지금 여기에 있다.  - [웃는 숲 - 제19회 중앙공론문예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65681</link><pubDate>Sat, 22 Aug 2026 17: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6568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0220&TPaperId=1746568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8/54/coveroff/k48213022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0220&TPaperId=1746568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웃는 숲 - 제19회 중앙공론문예상 수상작</a><br/>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이소담 옮김 / 북다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이유는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밤의 숲이 무섭기 때문이다. 그것이 솔로 캠핑이 싫은 가장 큰 이유다. 캠핑하러 오면 늘 모닥불만 바라본다. 주변 나무숲을 응시하면 그 안에서 뭔가 움직이는 듯한 기분이 든다. 동물이라면 차라리 괜찮다. 동물이 아닌 무언가가. 솔로 캠핑을 오면 하룻밤을 통으로 잘 수 없다. 아무도 없는 한밤중의 숲에서 눈을 감으면, 그 순간 어둠 밑바닥에서 무언가가 기어나와 몸을 거의 덮칠 정도로 접근하는 기척을 느끼기에. 눈을 뜬 순간 그 무언가는 사라지지만.&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50~51<br>길을 잃으면 빠져나올 수 없다는 소문의 숲, 가미모리에서 다섯 살 자폐 아동 마히토가 실종된다. 수십 명이 수색을 벌였고, 경찰견과 드론도 투입되었지만 발자취조차 파악하지 못한다. 행방불명된 지 일주일, 겨울을 앞둔 숲에서 어린 아이가 생존할 가능성은 한없이 제로에 가까웠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일주일만에 마히토가 발견되고, 쇠약해지긴 했으나 다친 곳도 전혀 없는 상태였다. 누군가 아이에게 물과 음식을 준 것처럼 보였으나, 아이는 '곰 아저씨가 도와줬어.'라고 말할 뿐 숲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nbsp;<br>한편 숲의 폭력적인 어둠 속에서 누군가 손수레를 힘겹게 끌고 가는 중이다. 미나는 남들이 부러워할 결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자신을 소중히 대하지 않는 남자를 참고 만나왔는데, 그에게서 관계를 끝내자는 말을 듣고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 힘겹게 숲에 도착해 시체를 파묻으려는 순간, 손수레 너머의 풀숲이 바스락 움직이는 게 느껴진다. 누군가 숲에 있었던 거다. 다쿠마는 원시적인 방법으로 캠핑을 하는 유튜버였다. 월수입은 형편없었고, 솔직히 캠핑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여름이면 싫어하는 벌레가 우글거리고 겨울은 마냥 추웠다. 뭘 해도 잘 풀리지 않아 어쩔 수 없이 3년째 유튜버로 살고 있을 뿐이다. 그날도 숲에서 촬영 중이었는데, 등 뒤에서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가 난다. 누군가 어둠 속에 있는 것일까. 조직으로부터 도망치는 중인 남자와 자살하기 위해 숲에 도착한 국어 교사까지 이들은 각자 자신만의 사정으로 숲에 있었다. 마히토는 숲에서 이들을 만난 것일까?&nbsp;<br><br><br>남에게 건방진 소리를 할 주제가 못 된다. 강하지 않다. 아이가 태어난 뒤, 돈을 벌어야 한다며 야근과 휴일 근무로 무리했던 하루타로가 평소라면 하지 않을 실수를 저질러 정비 중인 차에 깔려 죽었을 때는 마히토를 데리고 같이 죽으려고 했다. 다정하지도 않다. 마히토가 ASD인 걸 알았을 때는 왜 우리 아이한테 이러냐고 신을 원망했다. 우리 아이가 이렇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런 생각을 한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마히토가 숲에서 행방불명되었을 때 분명히 알았다. 마히토가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525~526<br>숲에서 돌아온 마히토는 예전의 마히토와는 다른 아이처럼 보였다. 짜증을 내지 않는 착한 아이가 된 것이다. 마치 숲에서 분노나 슬픔의 감정을 잃어버리고 온 것처럼. 한 번 헤맸다가는 다시는 빠져 나오지 못한다는 그 숲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마히토가 그간의 상황에 대해 말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삼촌인 도야가 숲에서 있었던 일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마히토는 숲에서 곰 아저씨를 만났다고 했는데, 그가 남자였는지, 여자였는지조차 알 수가 없다.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을 만난 것일 지도 모르겠다. 도야는 홀로 조사를 이어가며 마히토가 숲에서 여러 사람들과 마주쳤다는 사실과 그들이 아이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고 도와주긴 했으나, 누구나 아이를 경찰에 인계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대체 숲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nbsp;<br>&lt;소문&gt;, &lt;바다가 보이는 이발소&gt; 등의 작품으로 만났던 오기와라 히로시의 신작이다. 이 작품은 출간된 해에 문학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중견 작가의 소설에 수여하는 중앙공론문예상을 수상했다. 작가는 평소 식물을 돌보며 신비로움을 느끼던 그는 식물의 집합체인 숲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항상 쓰고 싶었다고 한다. 숲이란 사람을 치유하는 장소인 동시에 사방으로 자라난 식물의 의도를 파악할 수 없어 섬뜩한 장소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일주일간 실종되었다가 돌아온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아이가 숲에서 홀로 보냈던 시간을 추적해 가는 이 이야기는 미스터리 서사로 속죄와 구원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이가 숲에서 만난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죄를 짊어지고 있었다. 살다 보면 누구나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 막막하고, 도망치고 싶은 순간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보게 해주었던 작품이었다. 어디로도 나아갈 수 없어 기적이 필요한 순간, 이 작품을 만나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8/54/cover150/k4821302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85447</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여전히 반짝이는 기억들!  -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64079</link><pubDate>Fri, 21 Aug 2026 17: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6407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8539&TPaperId=174640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49/36/coveroff/k15213853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8539&TPaperId=1746407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일요일에 잊힌 사람들</a><br/>발레리 페랭 지음, 장소미 옮김 / 엘리 / 2026년 05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노인들은 도망치지만 어디로 갈지 모른다. 그들은 예전으로 돌아가는 길을 잊었다. '그들의 집'은 다달이 오르탕시아 요양원의 거주비를 대느라 매물로 나왔다. 그들의 정원은 텅 비고, 그들의 고양이는 다른 곳으로 보내졌다. 이제 그들의 집은 그들의 기억 속에서만, 그들 각자의 서가에서만 존재한다. 나는 그 각각의 서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나를 가슴 아프게 하는 건 오전 10시만 되면 출입구에 모여들어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하는 중앙 현관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그들의 모습이다. 그들은 기다린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62~63<br>프랑스 동부 시골 마을의 숲 가장자리에 있는 오르탕시아 요양원에는 최근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누군가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그러니까 일요일에 면회객이 하나도 없는 노인들의 가족에게 전화해 그들이 죽었다는 거짓 소식을 알린 것이다. 작년 12월 25일에 시작된 이 일은 이후 다섯 번이나 반복되고 있었다. 전화를 받은 가족들이 장례를 치르기 위해 요양원에 도착하면, 영면해 있어야 할 집안의 어른이 예기치 않은 자손의 면회에 행복해하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다. 전화를 받은 가족들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동안 한 번도 면회를 온 적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누군가 일부러 각각의 면회 횟수를 헤아린 뒤 전화를 돌린 것처럼 말이다.&nbsp;<br>스물한 살 쥐스틴은 오르탕시아 요양원에서 삼 년째 일하고 있는 요양 보호사이다. 그녀는 어린 시절 부모를 교통사고로 잃고 조부모 손에 자랐다. 사촌인 쥘의 부모도 함께 사고를 당했기에 남동생처럼 같이 조부모와 가족을 이루고 살았다. 쥐스틴은 낮에는 요양 보호사로 일하고, 밤에는 노인들의 두런거림 속에서 책을 읽고, 토요일 밤이면 클럽에 가서 춤을 춘다. 쥐스틴은 요양원 노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것은 19호실 할머니 엘렌이다. 사람들은 아흔이 넘은 엘렌을 '바닷가의 여인'이라고 부른다. 하루종일 바닷가 파라솔 밑에서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엘렌은 쥐스틴에게 자신의 모든 삶을 들려주었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엘렌의 말수가 줄었다. 마치 삶이라는 노래가 음반의 끝에 이르러 볼륨이 줄어드는 것처럼.&nbsp;<br><br><br>그동안 그녀는 이 순간을 수천 가지 상황으로 상상해왔다. 낮에, 밤에, 저녁에, 겨울에, 정오에, 일요일에, 여름에. 하지만 그녀가 카페 밖에 있고 그가 안에 있는 이런 상황은 결코 상상하지 못했다. 카페 문을 미는 것이 그가 아닌 그녀가 되리라는 것은. 그녀는 자신이 달려가 그의 품에 안기면 그가 그녀를 안아 올려 빙 돌리고, 그 순간 모든 것이 폭발하여 찬란한 광휘와 환희가 분출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왜 항상 우리가 기대하는 일들은 우리가 그것을 더 이상 기대하지 않을 때 일어나는 것일까? 왜 모든 것이 결국 타이밍의 문제일까?&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308~309<br>&lt;비올레트, 묘지지기&gt;라는 작품으로 만났던 발레리 페랭의 데뷔작이다. &lt;비올레트, 묘지지기&gt;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 어느 작은 마을의 묘지지기인 한 여성의 삶과 묘지를 찾는 이들의 추억을 섬세하고 다정하게, 시적이면서도 우아하게 그려낸 작품이었다. 과거와 현재, 죽은 자와 산 자의 삶이 교차되고, 빛과 어둠이, 부재와 존재가 한데 어우러져 놀랍도록 아름다운 마법을 보여줘 정말 좋아했던 작품이다. 이 책이 프랑스에서 1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켜, 데뷔작 또한 역주행 베스트셀러가 되어 전 세계적으로 15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읽어보니 과연 '역주행'이 될만한 너무 멋진 작품이었다. &lt;비올레트, 묘지지기&gt;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상실과 슬픔, 고통과 기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nbsp;<br>엘렌과 특별한 우정을 나누는 쥐스틴은 그녀의 삶을 파란 공책에 받아 적는다. 이야기는 과거 엘렌의 삶과 현재가 교차 서술된다. 난독증을 앓던 엘렌은 뤼시앵을 만나 열여섯 살에 처음으로 글을 익히게 된다. 점자책을 통해서 알파벳을 만지면서 익히게 된 것이다. 그녀는 비로소 태어나는 기분, 숨 쉬는 법을 배우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단어들이, 문장들이 다가오면서 그녀의 삶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독서가 빗장을 풀어 그녀의 몸짓과 행동까지 완전히 변화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전쟁을 겪으며 파란만장했던 엘렌의 삶과 함께 그녀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쥐스틴의 현재 삶도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쥐스틴은 우연히 부모의 교통사고에 정황상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단순한 사고인줄 알았는데, 경찰이 수사를 벌였던 사건이었다는 거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쥐스틴에게 대체 뭘 숨기고 계신 걸까. 그렇게 요양원의 거짓 부고 사건과 쥐스틴의 과거 부모님 사고에 대한 미스터리와 엘렌의 이야기에 얽혀 있는 비밀이 차곡차곡 쌓여 가면서 아름답고도 슬픈 서사가 펼쳐진다.&nbsp;<br>흔히 노인이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고들 한다. 한 사람이 살아온 삶에는 그많큼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도서관 서가마다 수많은 책들이 각기 다른 이야기와 경험을 담고 있듯이 말이다. 지금의 세대가 겪지 못했던 시간 속에서 개인의 역사뿐만 아니라 사회의 그것 또한 함께 살아 있다. 그래서 노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는 쥐스틴의 마음이 참 예쁘게 느껴졌다. 쥐스틴은 모두에게 두 가지 삶이 있는 법이라고, 생각한 대로 말하는 삶과 말이 침묵 뒤로 사라지는 다른 삶이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세상에서 잊혀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삶의 끝자락에서 여전히 반짝이는 기억들을 놓치지 말자.&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49/36/cover150/k15213853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493605</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귀 기울여 들음으로써 완성하는 사랑  - [심장 듣기 - 귀 기울여 들음으로써 완성하는 사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61809</link><pubDate>Thu, 20 Aug 2026 15: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6180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130221&TPaperId=1746180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8/84/coveroff/k10213022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130221&TPaperId=1746180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심장 듣기 - 귀 기울여 들음으로써 완성하는 사랑</a><br/>유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나는 내가 들어온 것의 총체다. 수많은 이의 말은 나와 내 삶에 축적되었고, 나는 불시의 습격에 때로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그 말이 과거의 어디에서 튀어나왔는지를 살폈다. 그리고 아직 그 말이, 그 사람이, 내 안에 이렇게나 생생하게 남아 있음을 알아차리고는 안심했다. 그 기억은 문장으로 오기도 하지만 마치 동영상으로, 일부 구간만 반복 재생되는 동영상으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목소리의 톤, 표정, 손짓과 입고 있는 옷, 주변 환경까지 선명하게 기억난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7<br>'듣기'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행위다. 우리는 누군가의 말을 듣고 그에 맞춰 행동하거나 반응하게 된다. 듣기란 타인을 보는 창이 되기도 하고, 함께할 수 있는 놀이이기도 하며, 나와 내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되어주기도 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누군가와 귀 기울여 듣고, 말하는 행위에는 상대의 감정을 헤아리고, 공감하려 애쓰고, 적절한 반응을 건네는 것까지 모두 포함이 되어 있으니 말이다.&nbsp;<br>10년 동안 인터넷신문사 기자로 일하면서 타인의 말을 질리도록 들어왔다는 유지영 기자는 자신이 '듣는 사람'이라는 게 좋았다고 말한다. 자신은 언제나 남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이고 싶었고, 동시에 더 좋은 사람이고 싶었다고, 그것이 살면서 욕심을 낸 유일한 무언가라고 말이다. 이 책에 수록된 열아홉 편의 글에서 저자는 듣기를 인식한 인생 최초의 순간과 그 의미를 오인한 역사, 이윽고 듣기가 진정으로 무엇인지를 알게 된 결정적 순간 등 '듣기'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사유한다. 살아오며 만나 온 사람들, 마음과 시간을 나눈 사람들, 한순간 멀어진 사람들, 이유도, 까닭도 묻지 못하고 끝나 버린 관계들에 대해서, 그리고 다 기억나지도 않는, 다시 주워 담을 수도 없는 말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nbsp;<br><br><br>저 사람은 왜 저런 말을 할까? 저 말에는 어떤 뜻이 숨겨져 있을까? 저 말이 궁극적으로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 숨은 바를 집요하게 파악하려는 시도가 내 삶에 적잖은 이득을 가져다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냥 지나가는 사람의 말 한마디에서 그보다 더 깊은 의미를 발굴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타인의 말을 어떻게 들을 것인가. 이는 결국 어떤 태도로 삶을 살 것인가 하는 물음과 닿아 있다. 가볍게 지나갈 수 있는 말을 무겁게 이고 지고 싶지 않았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72<br>이야기를 듣고, 강의를 듣고, 연설을 듣고, 음악을 듣는 행위는 얼핏 수동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순간에도 청자는 타인을 분석하고 해석하여 내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게 인식하고 추구하는 일이 바로 ‘심장 듣기’라고, 잘 듣는 일이란 '쓸모를 증명할 수 없으나 그 증명할 수 없음으로 인해 무가치해지지는 않는 일'이라고 말이다. '듣기'가 '누군가의 말을 받아들임으로써 내가 어제와는 다른 형태가 되는 일'이라는 저자의 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저자인 유지영 기자는 여성들이 자유롭게 ‘몸’에 관해 이야기한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펴낸 적이 있다. ‘말하기’에 이어 이번에는 ‘듣기’의 영역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10년간 기자로서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온 이력덕분인지 듣기의 정의에 대해 깊이 있는 사유를 만날 수 있었다.<br>타인의 말을 듣는 것이 직업인 기자뿐만 아니라 우리는 일상에서 가족으로서, 친구로서, 후배로서, 선배로서, 혹은 팀원으로서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입장이 된다. '무엇을 어떻게 들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무언가를 듣고, 느끼고, 생각하며, 변화한다. 저자는 '듣는 일이 아닌 들어주는 일이란 침묵 속에서 동의하는 것이라고, 사실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상대방은 알지 못하므로 동의 여부가 중요한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자신은 듣는 법을 아는 게 아니라 누군가의 말을 그저 들어주는 법만을 알았다고, 그래서 오랜 시간 듣는 사람이 아니라 들어주는 사람으로 살았다고 말한다. 적극적이고 의식적이며 주체적인 외향적 행위인 말하기와 수동적이고 반응적이며 내향적 응대처럼 보이는 듣기라는 행위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실 흘려 듣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말을 새겨 듣는다는 것은 선택적 행위이기 때문에, 오히려 적극적인 상태에서만 가능한 것이니 말이다. 이 책을 통해 '마음 다해 귀 기울여온 한 사람의 조용한 목소리'를 만나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8/84/cover150/k10213022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88400</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하면.  - [밤의 교실 - 개정증보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59732</link><pubDate>Wed, 19 Aug 2026 15: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5973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130226&TPaperId=1745973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1/28/coveroff/k56213022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130226&TPaperId=1745973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밤의 교실 - 개정증보판</a><br/>김규아 지음 / 북스그라운드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내가 왜 이런 벌을 받는 걸까?"정우야, 벌이 아니야.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마.""살면서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 특별한 경험이야. 정우는 아주 조금 더 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 것뿐이야..."&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23~124<br>아빠와 둘이 사는 정우는 매일 땅을 보고 걷는다. 아빠와 자꾸 다투던 엄마는 언젠가부터 따로 살기 시작했고, 말다툼 소리가 사라지자 집은 고요하기만 하다. 강인하고 멋진 늑대를 좋아하는 정우에게는 늑대에 관련된 책만 열 권 넘게 있다. 어떤 방법이든 풀어낼 수 있는 수학의 확실한 세계를 좋아하는 정우는 학원에서 우등반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음악 수업시간에 새로 선생님이 오셨는데, 늑대 선생님이었다. 빛을 보면 눈이 아파서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선생님은 음악 수업을 해가 지고 난 뒤에 해보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늑대 선생님과 아이들의 '밤의 교실'이 시작된다.&nbsp;<br>한편, 정우는 요즘 눈이 자꾸 흐릿해지는 기분이라 아빠와 안과에 갔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눈에 병이 생겼는데 치료 방법이 없다고, 언젠가 끝없는 밤이 올 수도 있다고 했다. 실명이라니... 모두가 밝은 세상에 있는데 나에게만 여전히 밤인 세상이 될수도 있다니... 정우는 걱정이 되고 불안하다. 부모의 이혼과 시력 상실이라는 위기모두 어린 정우에게는 이해할 수 없고, 풀 수 없는 어려운 문제다. 수학 문제처럼 긴 시간을 들여 고민해봐도 정답을 찾을 수가 없다. 그런 정우를 곁에서 지켜보는 부모님과 친구들은 걱정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늑대 선생님의 특별한 음악 수업덕분에 정우는 조금씩 어둠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나만의 연주를 찾아 가는 과정을 배워간다.&nbsp;<br><br><br>"마치 인생 같아. 예상할 수 없는 기쁜 일, 슬픈 일이 모여서 인생이 되는 것처럼.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생각해. 내 삶이 하나의 곡이라면 어떻게 연주하고 있는 걸까.&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49<br>늑대 선생님은 개나리꽃이 피는 3월에 태어났다. 그런데 아주 어릴 적부터 이유를 알 수 없이 빛을 보면 눈이 너무 아파 두 살 때부터 선글라스를 써야 했다. 보통의 늑대 친구들처럼 사냥 수업에 나가지 못해서 친구도 별로 없었다. 늑대들은 타고나길 합창을 좋아했는데, 합창 연습은 대부분 밤에 이루어졌다. 눈이 약한 선생님에게는 제일 즐거운 시간이었고, 그래서 음악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아이들은 모두 밤에 하는 수업을 고대하며 기다린다. 그렇게 미지근한 바람이 부는 여름밤, 꿈을 꾸듯 몽롱한 표정의 아이들이 학교에 모여 즐겁게 수업을 받는다. 늑대 선생님은 정우에게 말한다. 나에겐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하는 걸 사랑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그래서 낮보다 밤이 더 편한 눈을 가진 것이 그리 속상하지 않다고 말이다.&nbsp;<br>볼로냐 라가치 상 만화 부문 우수상을 받은 김규아 작가의 &lt;밤의 교실&gt;이 새로운 에필로그가 더해진 개정증보판으로 돌아왔다. 아이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린 그래픽 노블로, 색연필 화풍의 따스한 그림으로 담담하면서도 의연한 시선으로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특히 좋았던 것은 정우에게 벌어진 일들을 단순한 비극으로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것을 극복하고 성장해내는 과정으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소중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면,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할 수 있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느끼게 해줘 위로받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초판으로 만났던 독자라면 그 뒷이야기가 에필로그로 수록되어 있어 더 반가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정우와 늑대 선생님의 뒷이야기가 궁금했다면 이번 개정판을 놓치지 말아야겠다. 아이가 읽어도, 부모가 읽어도 공감할 만한 부분들이 많은 작품이다.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정말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고 살면서도, 그것조차 돌아볼 여유가 없는 어른들에게 특히 추천해주고 싶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1/28/cover150/k5621302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412848</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에두아르 르베의 대표작 10년 만의 재출간! - [자화상]</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59307</link><pubDate>Wed, 19 Aug 2026 10: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5930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0626&TPaperId=1745930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78/64/coveroff/k022130626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0626&TPaperId=1745930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자화상</a><br/>에두아르 르베 지음, 정영문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나는 여름비를 좋아한다. 다른 사람들의 실패는 나 자신의 실패보다도 더 슬프다. 나는 적들의 실패에 기뻐하지 않는다. 나는 사람들이 바보 같은 선물을 주는 이유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 선물은 적절한 것이 아니면 내가 주는 사람일 때도 받는 사람일 때도 어색한데, 적절한 것인 경우가 드물다. 사랑은 내게 큰 기쁨을 주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앗아간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6<br>에두아르 르베의 대표작 &lt;자화상&gt;이 아름다운 옷을 입고 10년 만에 재출간되었다. 책의 만듦새를 그대로 담은 필사 노트도 너무 예쁘다. '극도로 절제된 글을 쓰는 작가', '비움으로써 본질을 드러내는 사진가', '마지막 원고를 넘기고 열흘 뒤 생을 달리한' 작가라는 점때문에 굉장히 궁금했었다. 절판본이 매우 고가로 거래되고 있었기에 재출간이 되었다는 소식이 정말 반가웠다. 특히나 표지가 굉장히 아름답다. 점묘화로 표현된 표지 이미지가 이 작품의 글쓰기 방식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이 책은 끊임없는 문장들의 나열로 이루어져있는데, 문단 구분이 없고, 쉼표로 연속적으로 이어지거나, 마침표 하나로 끊기는 방식이다. 무수한 문장들이 모여 평면처럼 보이는 입체가 되는 것이다.&nbsp;<br>흥미로운 것은 하나의 문장과 그 다음 문장에 아무런 논리적 연결 고리가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나는 좋아하지 않는 것들을 잊어버린다, 나는 누군가를 죽인 누군가와 그 사실을 모르는 채로 얘기를 했을 수도 있다. 나는 막다른 길들을 바라볼 것이다.'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는 문장들이 계속 이어진다. 한마디로 왜?가 없다.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이유는? 나는 내게 무엇이 부족한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끝보다 시작을 좋아한다. 왜? 불특정한 과거와 글을 쓰고 있는 현재가 무작위로 이어지는 평면의 문장들이 차곡차곡 쌓여 하나의 입체가 되는 작품인 것이다. 그래서 다소 얇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는다. 어려운 문장은 하나도 없는데, 지독하게 가독성이 떨어지는 작품이다. 그런데 또 이상한 것은 자꾸만 다시 읽고 싶게 만든다는 점이다.&nbsp;<br><br><br>나는 내가 글을 쓰는 이유를 모른다. 나는 기념물보다는 유적을 좋아한다. 나는 오랜만에 만나는 자리에서 차분하다. 나는 송년회에 별 반감이 없다. 내가 언제 죽든 열다섯 살은 내 인생의 중간이다. 나는 삶 후의 삶은 있지만 죽음 후의 죽음은 없다고 믿는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지 묻지 않는다. 내가 거짓 없이 '죽어가고 있다'라고 말할 수 잇는 건 오직 한 번뿐이다. 내 인생 최고의 날은 이미 지나갔을 수도 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43<br>'나는 자살 시도를 한 번 했고, 자살 시도 유혹을 네 번 느꼈다.'는 문장 뒤에 바로 이어지는 것은 '여름에 멀리서 들려오는, 잔디 깎는 기계 소리는 행복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킨다.'이다. 인과관계가 없는 것뿐만 아니라 중요한 문장과 가벼운 문장의 구분 또한 전혀 없는 것이다. 그러다 또 어느 페이지에서는 자신의 독서 편련에 대해 몇 페이지에 걸쳐 이야기를 한다. 읽은 것을 다시 읽고, 끝까지 읽지 못한 것이 읽은 것만큼이나 많고, 소설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것이 문학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며, 오후보다 아침과 저녁에 더 많이 읽고, 안경 없이 읽으며, 5분 후에 제대로 읽기 시작한다는 등 독서 습관과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문장들이 이어진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수영하기 좋은 곳과 전시장에서 있었던 일과 사랑 편력에 대해서 말한다. 그야말로 삶의 무작위성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작품이었다.&nbsp;<br>에두아르 르베는 “내 삶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삶을 사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연히 그 어떤 자세한 설명도 한 인간의 삶을 온전히 보여주기란 불가능한 일이니 말이다. 그래서 감정과 인과관계를 배제한 채 무작위로 나열한 문장들이 한 인간의 초상으로 완성되어 가는 과정 속에서 누구나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 이 파편화된 문장들의 모음이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자서전인지도 알 수가 없지만, 그럼에도 무수하게 많은 '나는...'으로 시작하는 문장들을 읽으며 나 자신은 어떤지 돌아보게 만드는 이상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그야말로 제목 그대로 에두아르 르베의 '자화상'이자, 책을 읽는 이의 '자화상'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 작품을 통해 요절한 천재 작가가 그려낸 한 인간의 초상을 만나보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78/64/cover150/k022130626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786493</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역사를 완성하는 모험 속으로! - [이세계 탐험단 조선왕조실록 3 : 문종·단종·세조 - 왕좌에 드리운 빛과 그림자, SEL+한능검 워크북 수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59131</link><pubDate>Wed, 19 Aug 2026 08: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5913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0027&TPaperId=1745913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28/96/coveroff/k72213002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0027&TPaperId=1745913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세계 탐험단 조선왕조실록 3 : 문종·단종·세조 - 왕좌에 드리운 빛과 그림자, SEL+한능검 워크북 수록</a><br/>타니 지음, 김기수 그림, 서울대학교 뿌리깊은 역사나무 감수 / 서울문화사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br>한국사 학습 만화 시리즈 &lt;이세계 탐험단 조선왕조실록&gt;이 세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정조, 두 번째 이야기는 세종이었고, 세 번째 이야기는 문종과 단종, 그리고 세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lt;왕과 사는 남자&gt;를 통해 만났던 어린 왕 단종과 한명회 등 당시의 주요 인물들도 등장하니,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면 매우 반가울 것이다.&nbsp;<br>이 시리즈는 &lt;조선왕조실록&gt;에 남겨진 기록을 토대로 구성한 학습만화이다. 실제 &lt;조선왕조실록&gt;의 기록을 본문 곳곳에 담아 사실성을 높였다. 조선왕조실록이란 조선 태조로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를 연월일 순서에 따라 기록한 책이다. 조선왕조실록을 다루는 책 중에 어린이를 위한 버전이 없어 아쉬웠는데, 이세계 탐험단 시리즈로 그 갈증을 채울 수 있다.&nbsp;<br><br><br>이야기는 과거 역사 인물이 처했던 상황을 간접 경험하고, 역사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당대의 상황을 입체적으로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 만화를 통해 펼쳐져서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주인공 렘과 엠버가 VR 기구를 통해 조선 시대로 이동해 그 시대 속에서 왕이 직면했던 여러 사건들을 함께 들여다보고, 역사 체험 프로그램의 가이드인 해치몬이 제시하는 미션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이번 3권에서는 뒤늦게 킹덤 아카이브에 접속해 모험에 합류했던 젤로스의 진짜 정체가 밝혀지면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시리즈를 계속 읽어 왔다면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nbsp;<br><br><br>렘과 앰버가 새로운 미션을 수행하게 되는 것은 1452년의 조선이다. 세종 때 세자로서 국정을 훌륭하게 이끌었던 왕, 조선의 5대 임금인 문종을 먼저 만난다. 어려서부터 학문과 무예에 뛰어났고, 엄청난 미남이기도 했는데, 세종의 장점만 쏙 빼닮은 준비된 왕이었다. 하지만 건강이 나빠져 왕위에 오른 지 2년 2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고, 12살인 세자가 왕위에 오르게 되는데, 바로 조선의 6대 임금인 단종이다. 단종은 영화 덕분에 거의 전국민을 사랑을 받게 된 비운의 왕이기도 하다. 렘와 앰버의 첫 번째 미션이 '어린 왕을 끝까지 모셔라'인데, 과연 그들은 단종을 잘 지켜낼 수 있을까.&nbsp;&nbsp;이후 벌어진 비극적인 왕위 찬탈 사건인 계유정난을 살펴보고, 세조가 어떻게 조선을 다스렸는지에 대한 내용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왕이 된 과정때문에 수양대군은 보통 악인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가 왕이 되고 나서 펼쳤던 수많은 정책들과 행동들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같다.&nbsp;<br><br><br>학습 '만화' 형식이지만, 본문의 내용을 복습하고 확장할 수 있는 워크북이 포함되어 있어 독후 활동과 교과 연계 학습도 가능하다. 워크북이 굉장히 알차게 만들어졌는데, 본문에서 배운 내용들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개념과 핵심 내용을 별도로 정리해두었다. 왕과 같은 시대에 활약했던 역사적 인물들의 핵심 정보를 담았고, 문제 풀이로 한국사 능력 검정 시험도 대비할 수 있다. 왕과 관련된 사회 정서 역량을 살펴보는 SEL 독후 활동도 이 시리즈만의 장점이다. 정조의 사회 정서 역량은 '회복탄력성'과 '소통'으로, 세종의 사회 정서 역량은 '공감'과 '포용'이었고, 이번 세조의 사회 정서 역량은 '윤리'와 '책임'이었다. 역사속 인물을 통해 도덕적 가치를 되짚어 본다는 점이 유익한 책이다.&nbsp;<br>어린이가 읽을 수 있는 버전의 조선왕조실록이 없어서 아쉬웠었는데, 이렇게 판타지 세계관과 서사를 더한 학습만화로 읽을 수 있는 시리즈가 나와서 반가운 마음으로 읽고 있다. 충실한 역사 기록을 상상력 넘치는 판타지로 엮어 내어 아이도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다. 아이들이 부담없이 &lt;조선왕조실록&gt;에 대해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이 시리즈를 놓치지 말자!<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28/96/cover150/k72213002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289679</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블러디 머더‘ 줄리언 시먼스의 대표작!  - [자신을 죽인 남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56290</link><pubDate>Mon, 17 Aug 2026 21: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5629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0629&TPaperId=174562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60/0/coveroff/k27213062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0629&TPaperId=1745629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자신을 죽인 남자</a><br/>줄리안 시먼스 지음, 정향 옮김 / 엘릭시르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프레이컷에 사는 지인이 찾아오기로 마음먹으면, 그곳에 사무실이 있었고 사무실 생활이라는 무대 장치 가운데 앉은 아서가 있었다. 아서는 그곳에서 과거의 살인 사건에 대한 책을 읽으며 한참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는 언제나 범인의 정체를 알면서도 유죄를 선고할 수 없을 만큼 교묘하게 짜인 살인 사건에 흥미를 느꼈다. 사무실에는 '영국의 유명 재판' 시리즈가 들어찬 책장이 있었다. 아서는 그 책들을 읽고 또 읽으면서 완전범죄를 꿈꾸던 범인들이 어디에서 실수를 저질렀는지 관찰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66<br>아서 브라운존은 위압적인 아내 클레어에게 억눌려 살아가고 있다. 다른 사람들조차 아내에게 모욕적인 말을 듣는 그를 안타까워하지만, 클레어가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 자기보다 못한 남자와 결혼했으니 별로 이상할 것도 없다고 여겼다. 아서는 참을성 있고, 소심하며, 우유부단한 남자였지만 점차 숨막히는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한편, 이즌비 멜런 소령은 결혼중개업체를 운영하는 대담하고 단호한 성격의 남자였다. 그의 아내 조앤은 그가 첩보원이라고 알고 있었고, 가끔 떠나는 해외 출장을 비롯해 그가 만들어낸 첩보의 세계를 너무나도 쉽게 믿었다.&nbsp;<br>소령은 어느 날 고객으로 온 퍼트리샤 파커라는 젊고 예쁘장한 여자에게 한 눈에 반하게 되고, 그때부터 일이 복잡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아서 브라운존과 이즌비 멜런 소령은 사실 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현실을 견디지 못한 나머지 정반대되는 가공의 인물을 만들어 내고 두 여자와 각각의 삶을 나름대로 완벽하게 영위해 왔던 그에게 정체성의 위기가 닥치게 된 것이다. 애초에 두 가지 삶을 한 사람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부터 말이 안되는 이야기였지만 말이다. 그는 아서 브라운존으로 금요일에서 월요일까지, 이즌비 멜런 소령으로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살았다. 늘 나긋나긋하고 폭신한 쿠션 같은 조앤과 남편을 지배하려는 성향의 클레어라는 완전히 다른 두 여자를 아내로 데리고 말이다. 결국 궁지에 몰린 아서는 결국 한쪽을 완전히 지워버리기로 결심하는데, 과연 그는 자신을 완벽하게 죽일 수 있을까.&nbsp;<br><br><br>자신이 유의미한 방식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예전에 읽은 기묘한 소설을 떠올렸다. 자기에게 일어난 일로 인해 내면의 삶이 송두리째 파괴된 남자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는 겉으로는 완벽하게 기능하였고 심지어는 성공하기까지 했기에, 교수 자리를 제의받았을 때 "교수진은 그들의 대열에 들어온 것이 진짜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차가운 껍데기라는 걸 전혀 알지 못했다." 그 역시 이런 상황에 처한 것인가? 아서 브라운존은 클레어의 지배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이즌비 멜런은 반드시 빠져나가야만 하는 그물에 갇혔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218<br>추리 소설이라는 장르의 역사를 다루었던 명작 &lt;블러디 머더&gt;를 쓴 줄리언 시먼스의 대표작이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시리즈 42번째 작품으로 나왔다. 나 역시 &lt;블러디 머더&gt;를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기에, 줄리언 시먼스가 추리 소설 작가라는 사실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 게다가 국내에는 그의 '소설'이 이번에 처음 출간되는 것이니 그 동안 줄리언 시먼스를 비평가로 알고 있었던 사람들도 많은 것이다. 하지만 그는 미스터리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뛰어난 작가이기도 했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전형적인 황금기 고전 미스터리 스타일을 따랐다고 한다. 그러다 점차 인간 심리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작품 역시 인물의 내면에 주목하는 스타일로 변화를 겪게 된다.&nbsp;<br>그는 작가이자 비평가로서도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기존 스타일을 답습하는 작가들에게 통렬한 비판을 가하는 동시에 직접 새로운 스타일의 미스터리를 집필하게 된다. 이 작품은 그가 비평가로서 역설한 범죄소설 작법이 집대성된 대표작이다. 그는 영웅적인 탐정 캐릭터 대신 평범한 소시민을 범죄소설의 주인공에 두었다. 그의 작품에서 미스터리의 핵심은 '누가 범인인가'가 아닌 '왜 무고한 사람이 범인으로 만들어지는가'에 놓여있다. 그러한 특징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작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작품이다. &lt;자신을 죽인 남자&gt;는 평범한 한 인물이 범죄자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심리소설로서도, 인간의 내면에 잠재한 위선과 모순을 가차 없이 드러내는 범죄소설로서도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추리소설에서 이중생활이라는 소재는 매우 고전적이지만, 시먼스는 거기에 서스펜스와 블랙코미디의 유머를 더해 색다른 미스터리를 탄생시켰다. 엘릭시르의 ‘미스터리 책장’ 시리즈를 즐겨 읽어 왔다면, 이 작품도 놓치지 말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60/0/cover150/k27213062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600054</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오컬트 호러의 정점! - [프린츠하우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56212</link><pubDate>Mon, 17 Aug 2026 20: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5621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0422&TPaperId=174562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52/20/coveroff/k06213042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0422&TPaperId=1745621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프린츠하우스</a><br/>강지영 지음 / 북다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벌건 대낮이었다. 프린츠하우스에선 굿을 준비하고 이곳 가평에선 구마의식이 시작될 참이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나는 현실에서 가상의 세계를 설계하는 개발자였다. 이젠 누군가 억지스럽게 만들어놓은 세계 안에서 현실로 돌아갈 길을 궁구하는 처지가 되었다. 여사의 얼굴을 애써 지워내려 마른세수를 한 뒤 전원주택으로 걸음을 옮겼다. 집 안으로 들어서자 코가 떨어져 나갈 만큼 지독한 악취가 진동했다. 코와 눈은 물론이고 피부가 얇은 목까지 따갑고 간지러웠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30~131<br>최고급 자재를 사용해 19세기 네오클래식 양식으로 지어진 4층짜리 고급 빌라 프린츠하우스는 수백 년 전 유럽 귀족 소유의 대저택처럼 보이는 곳이었다. 벽난로와 선룸, 프라이빗 풀에 비상용 안전공간인 패닉룸까지 구비된 이 곳은 평당 1억 원으로 선택된 사람만이 들어설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선우가 게임제작사 근무 3년 차에 부모님이 돌아가셨고, 약간의 현금과 주식, 상가 그리고 프린츠하우스를 상속 받았다. 상가 임대료가 월급과 엇비슷한 덕에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 개발자가 되었는데, 몇 년만 착실히 모아 이민 간 전 여자친구 이소를 따라 스웨덴으로 넘어갈 계획이었다.&nbsp;<br>하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홀로 프린츠하우스에서 지내며 강한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꼈던 선우는 세입자를 들이기로 한다. 단정한 이목구비의 젊은 여성인 전승아는 마치 프린츠하우스에 와보기라도 한 것처럼 여기 저기 아는 척을 했다. 열네 살까지는 여기 살았었다고 말하는 그녀는 첫날부터 방안에 붙어있던 부적들을 발견해낸다. 과감하게 벽지를 뜯어내자 부적 열두 장이 있었던 것이다. 방마다 이만큼 있을 거라고, 싹 태워 묻어버리라는 그녀는 무속인이냐는 선우의 질문에 자신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라고 대답한다. 몽유병 때문에 잘 때 가죽으로 된 손목 스트랩을 손목에 끼우고 잔다는 것부터 이것저것 수상한 게 많았지만, 이제 와 계약을 무르기도 힘드니 그냥 받아들이기로 한다. 하지만 그녀가 세입자로 프린츠하우스에 들어오면서부터 평화롭게 지냈던 선우의 일상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br><br><br>너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미카엘이 왜 악마의 말에 공감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아무리 내쫓아도 놈들은 다른 곳으로 옮겨 갈 뿐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불티가 옮겨붙은 인간은 단순히 미쳐 날뛰는 데 그치지 않았다. 유능함을 앞세워 권력을 움켜쥐고, 더 많은 사람을 지배했다. 내가 프린츠하우스를 떠나지 못했기에 놈의 목표물이 된 것이었다. 나 같은 인간은 허구했다. 전쟁 없어도 대량살인은 매일 벌어졌다. 돈, 신뢰, 가족, 사랑, 우정을 잃은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천 명씩 자기 자신을 살해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237<br>세입자가 들어온 뒤 선우는 원인 모를 환시와 환청에 시달린다. 친한 형인 무당 한신은 전승아가 여자가 아니라고, 그녀의 몸에 잡귀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요사스러운 짓거리를 벌이고 있다고 말한다. 그녀의 과거를 보고는 승아가 '고독'에 빙의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고독은 독을 가진 생물을 독 안에 모아 서로 다투고 죽이길 기다렸다 살아남은 한 마리로 강한 저주를 걸 수 있는 영적 무기라고 했다. 악귀와는 조금 다른데, 생명이 다른 생명을 죽여 힘을 압축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원과 한이 쌓이기 때문에 고독을 잘 키우면 큰 부자가 될 수도 있고, 권력을 쥘 수도 있으며, 살인도 가능해진다고 했다. 고독은 젊은 사내를 원했고, 그들의 바람대로 젊은 사내인 선우가 프린츠하우스에 오게 된 것이었다. 선우는 부모의 실종과 연인과의 이별을 겪으며 악착같이 돈을 벌었고, 지배욕과 권력욕이 목구멍까지 차오른 상태였다. 과연 선우는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nbsp;<br>&lt;킬러들의 쇼핑몰&gt; 시리즈를 쓴 강지영 작가의 신작이다. 영주의 성을 본떠 지은 최상류층을 위한 고급 빌라 프린츠하우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오컬트 호러라는 장르를 자본주의와 욕망으로 엮어내 굉장히 강렬한 공포를 선사한다. 밀도 높은 서사가 흡입력있게 전개되는 가운데, 마치 눈앞에 보여지는 것처럼 그려지는 문장들로 인해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던 작품이다. 귀신 들린 집과 오랜 세월에 걸쳐 누적된 저주라는 호러 장르에서 익숙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완전히 새로운 감각으로 당장 다음 페이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짐작할 수 없다는 오싹함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기도 했다. 오컬트 호러라는 장르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한순간 훅 빠져들게 만드는 힘이 있는 작품이라 여름에 읽기 좋은 소설을 찾고 있다면 추천해주고 싶다. 자, 일상을 잠식하는 유채색의 공포를 만나보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52/20/cover150/k06213042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522030</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중요한 것은 ‘맥락‘이다! - [네이티브 영어어휘력 사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52395</link><pubDate>Sat, 15 Aug 2026 17: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5239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7702506&TPaperId=1745239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9/30/coveroff/89277025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7702506&TPaperId=1745239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네이티브 영어어휘력 사전</a><br/>이창수 지음 / 다락원 / 2026년 07월<br/></td></tr></table><br/>*다락원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학습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br><br><br><br>영어를 비롯해서 외국어를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단어 암기일 것이다. 하지만 모래알과 같은 수천 개의 단어를 기억한다는 것은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소요된다. 게다가 아무리 암기해놓아도 주기적으로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하지 않는 이상 오래 기억되지는 않는다. 영어 공부를 주기적으로 하려고 하는 편이라, 어휘력을 늘이는 방법을 찾고 있었는데, 이번에 흥미로운 책을 만났다. 바로 이창수 교수의 ‘네이티브 영어’ 시리즈 다섯 번째 책인 &lt;네이티브 영어어휘력 사전&gt;이다.&nbsp;<br><br><br>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일대일 직역식 표현만을 떠올리는 한국인 영어 학습자를 위해 말의 '맥락'을 통해 어휘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보통 무엇을 '만들다'를 영어로 표현할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make'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래서 음식을 만드는 것도, 계정을 만드는 것도, 어떤 장치를 만들거나 팀을 만드는 것도 전부 'make'를 사용한다. 그러다보니 특정 맥락에 따라 내가 전달하고 싶은 말의 의도나 뉘앙스 등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 때가 많다.&nbsp;<br>하지만 실제 원어민들은 상황에 따라 '만들다'를 의미할 때 work on, prepare, create, form, build, fix, set 등 다양한 표현을 사용한다. 시간이나 노력을 투입해서 만들다, 시간을 갖고 신경 써서 만들다, 있는 소재를 사용해 즉흥적으로 만들다, 보고서 등을 급히 작성하다, 그룹이나 관계 등을 형성하다, 머릿속에서 생각해내서 발명하다 등 다양한 표현을 사용한다.&nbsp;<br><br><br>우리 말의 '가다'에 해당하는 영어 기본 단어는 go로 'go to' 는 '~에/로 가다'는 뜻이다. go to the office, go to the hospital, go to school 등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거의 같은 의미이지만 head to를 사용하면 목적지로 향한다는 움직임의 느낌이 강조되고, run to를 사용하면 어디로 서둘러 급히 가는 것을 나타낸다. dash off to는 급히 가다는 뜻으로 미국보다는 영국, 그리고 문학 묘사에서 많이 쓰는 표현이다. 계획이나 약속을 하지 않고, 잠깐 동안 들르는 상황에서는 stop by, drop by를 사용하고, 확실한 목적이 있고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머무를 때는 visit를 쓴다.&nbsp;<br>이 책을 읽다 보면 무작정 영어 표현을 외워서 아무데나 쓰는 것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잘못된 표현을 사용할 경우 말이 맥락과 안 맞거나 의도치 않은 뉘앙스를 전달하게 오히려 해당 표현을 안 쓰는 것보다 못한 상황을 만들게 되니 말이다.&nbsp;<br><br><br><br>초, 중급 학습자를 위해 만들어진 교재라 고급스러운 격식체 표현부터 사적인 대화에 어울리는 캐주얼한 표현까지 폭넓게 배울 수 있다. 단어와 뜻, 예문만 나열된 사전식 구성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지, 어떤 뉘앙스를 전달하는지, 얼마나 격식/비격식적인 표현인지, 어떤 명사, 전치사와 함께 자주 쓰이는지를 조목조목 알려줘 차근차근 따라갈 수 있도록 해준다. 딱딱하고 오래된 표현은 제외하고, 현재 미국 영어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사용도가 높은 표현들로 엄선했기 때문에, 단어를 외우면서 회화 실력을 늘리기에도 도움이 된다.<br>일상적으로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90개의 개념을 선별해 구성했으니 매일 하나의 개념씩 익히면 세 달만에 완독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일대일 직역식 표현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영어 수준이 훨씬 올라갈테니 영어를 네이티브 수준으로 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nbsp;<br><br><br>이 책에 수록된 90개의 한국어 개념들이 모두 일상에서 굉장히 자주 사용하는 표현들이라 바로 실제 상황에서 적용해볼 만한 표현들이었다. 잘 읽혀서 사용하면 원어민처럼 상황과 맥락에 맞게 다양한 어휘를 구사하게 될 거라는 기대감도 들었고 말이다. 좋아하다는 표현으로 바로 떠올리는 것이 like라면 이 책에 수록된 좋아하다는 의미의 단어 표현은 무려 열한개나 된다. 무엇에 꽂혀 있다는 뉘앙스, 열광적인 관심을 갖다는 의미, 중독이라 할 정도로 매우 좋아한다는 뜻 등 생각해 보면 한국어 표현으로도 이렇게나 다양한데 영어 표현이 한가지라는 것부터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 이 책을 통해 직역식 영어 습관부터 고치고, 다층적인 영어 표현들을 익힌다면, 상황과 맥락에 맞게 어휘를 구사할 수 있게 될 것 같다.&nbsp;<br>책에 수록된 다양한 예문들은 모두 QR코드를 통해 무료 음원을 활용할 수 있다. 네이티브 발음으로 예문을 들으면서 표현들을 익히면 된다. 각각의 유닛마다 단어들을 구조화해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두었는데, 상황, 맥락, 뉘앙스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정리가 되어 있어 좋았다. 기본 단어만 쓰는 일대일 직역식 영어 습관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상황별로 어휘를 구사하는 능력을 키워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9/30/cover150/89277025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393026</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침묵은 어떻게 역사를 드러내는가.  - [비밀의 들판 - 침묵은 어떻게 역사를 드러내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50467</link><pubDate>Fri, 14 Aug 2026 13: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5046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0423&TPaperId=1745046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52/36/coveroff/k74213042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0423&TPaperId=1745046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비밀의 들판 - 침묵은 어떻게 역사를 드러내는가</a><br/>마거릿 주혜 리 지음, 장상미 옮김 / 한겨레출판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가족사를 추적하는 일은 내게 삶의 목적이 되었을 뿐 아니라, 아버지를 다시 알아가는 수단이 되었다. 동시에, 가능성의 빛이 차츰 줄고 있었던 뉴욕에서 벗어나는 길이 되어주기도 했다. 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에서, 명성은 높지만 보수는 형편없는 직장에 다니면서 또 한 번 연애에 실패하고, 회의감에 빠져 다시 나 자신을 찾으려 애쓰는 중이었다. 안정적으로 함께 가정을 꾸릴 사람을 만나기를 간절히 바랐건만, 그런 안정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상태였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56<br>사람들은 다양한 제각각의 이유로 고향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삶을 시작한다. 그러나 멀리 타국으로 떠나 다시 삶을 살아내는 것인 결코 녹록한 일이 아니고, 그것은 이민자들의 2세대에게 더 크게 와 닿을 것이다. 자신이 속해 있던 곳에 대한 상실감, 잘 알지 못하는 고향에 대한 향수와 이곳에도 저곳에도 속할 수 없는 단절감이 자라오는 내내 뿌리깊게 박혀 있었을 테니 말이다. 그래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것은 늘 이민자의 몫이었다. 디아스포라 문학이 발전해 온 것도 그런 연유에서일 것이다.&nbsp;<br>이 책의 저자인 마거릿 주혜 리는 ‘너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느냐’는 질문에서 시작해 한 번도 본 적 없는 할아버지에 대한 수수께끼를 파헤쳐보기로 마음먹는다. 부모님이 태어난 나라에 가서 한국전쟁 중에 할머니가 불태워버린 경찰 기록과 신문 기록을 찾아내고, 잃어버린 역사를 추적한 과정으로 책으로 쓴다. 문학 편집자이자 기자로 활동했던 이력을 토대로 탐사 보도, 구술사, 기록 조사, 가족 구성원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장면 재현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20세기 한국 역사 속 가족사를 담아냈다. 저자는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자신만 다르게 생겼고, 먹는 음식도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 사람들은 "넌 어디 출신이야?" 라고들 물었고, "휴스턴"이라고 대답하면 사람들은 다시 묻는다. "아니, 진짜로 어디서 왔냐니까?" 열 살이 되어 부모님이 태어난 나라에 갔었지만, 그 나라도 역시 편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하는 말을 조금 알아들을 수 있었지만, 정작 말을 하는 것은 짤막한 구절로만 아기처럼 말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nbsp;<br><br><br>2000년 한국행 비행기 안에서는 이 탐색을 시작한 이유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 이제는, 잊힌 가족의 과거와 대면하는 것이 미래로 길을 내는 데, 그리고 내 아이를 갖는 데 꼭 필요한 단계였음을 깨닫는다.마침내 집에 온 기분이다. 특정한 장소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사는 베이 에어리어는 아이와 함께 있는데도 여전히 거쳐 가는 곳으로 느껴지고, 한국은 좀 더 익숙하지만 그래도 외국이다. 나에게 집이란 장소가 아니다. 존재의 상태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380<br>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에 수차례 항일 시위를 조직했었던 독립운동가였다. 저자는 수년 동안 공부해 부모님의 언어를 어느 정도 읽고 말할 수 있게 되었고, 제국주의 일본의 통치에 저항한 십대 공산주의 혁명가라고 기록된 할아버지의 삶을, 잃어버린 가족의 역사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잊힌 할아버지의 생애는 일제강점기와 제2차 세계대전, 분단, 미군정, 한국전쟁, 재건, 군사독재를 거쳐 세기말에 민주주의와 번영을 이루기까지 격동으로 가득 찼던 20세기 한국사와 얽혀 있었다. 그렇게 가족사를 추적하는 일은 삶의 목적이 되었을 뿐 아니라, 아버지를 다시 알아가는 수단이 된다. 저자는 편집자 생활을 그만두고 근대 한국사 수업을 듣고, 도서관에서 일제강점기 조선 관련 정보를 찾아보며 거의 알지 못했던 미국 이민 이전의 삶에 관해 아버지에게 더 많은 질문을 던진다.<br>직업적 야망은 제쳐두고, 가족의 비밀을 풀어 내면 삶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게 될까? 대체 왜 과거로 향하는 이 여정에 뛰어든 것인지, 저자는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묻는다. 그리고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할머니와의 세 번째 인터뷰 전에 저자는 알게 된다. 왜 할머니가 남편의 신념이 담긴 물적 증거를 파기한 것인지. 전쟁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과 자식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말이다. 잊혀진 한 사람의 삶을 복원해내는 과정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분단 이후를 통과하며 감춰온 기억과 비밀 속에 담긴 역사를 보여준다. 개인의 가족사이자 대한민국 현대사를 함께 만날 수 있다는 것에 이 책의 특별한 점이 있다. 정지아 작가의 말처럼 역사와 동떨어진 개인은 없으니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된다면 좋을 것 같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52/36/cover150/k74213042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523666</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이 이야기는 실화다.  - [슬픔은 다 거짓이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49426</link><pubDate>Thu, 13 Aug 2026 22: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4942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0321&TPaperId=1744942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5/56/coveroff/k62213032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0321&TPaperId=1744942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슬픔은 다 거짓이야</a><br/>대니얼 나예리 지음, 김래경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난 못생겼고 희한하게 말한다. 가난하다. 옷은 중고품이고 음식에서는 고약한 냄새가 난다. 콧구멍도 판다. 당신이 좋아할 농담이나 이야기는 모른다. 게임의 규칙도 모른다. 누가 내게서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nbsp;하지만 당신처럼, 난 신중하게 창조되었다. 자신이 지은 것을 보고 기뻐하신 신이 나를 지었다.&nbsp;당신처럼, 난 친구를 원한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31<br>&lt;천일야화&gt;에서 셰에라자드는 왕이 자신을 죽이지 않도록 매일 밤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천일 하고도 하룻밤 동안. 왕은 왕비의 부정에 충격을 받아 매일 밤 처녀와 잠자리를 하고 날이 밝으면 그 처녀를 죽였는데, 셰헤라자데는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왕에게 밤마다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매일 밤 이어지는 그녀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흥미진진하고, 에로틱하고, 달콤하고, 자극적이어서 왕은 그녀를 죽일 수가 없게 된다. 그녀는 밤마다 이야기를 끝맺지 않고 멈췄기 때문에 나머지를 듣기 위해 왕은 하루하루 처형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야기가 남은 목숨이었던 것이다.&nbsp;<br>이 작품 속 열두살 소년 대니얼도 고대 페르시아 신화로 직조해 낸 이야기를 끊임없이 우리에게 들려준다. 모든 것을 잃어버렸지만, 살아남기 위해서. 공포에 질린 소의 목에서 흐르는 시뻘건 피와 할아버지의 이야기부터 아버지가 운전하던 차를 타고 주말마다 여행길에 올랐던 가족의 여정과 커다란 베틀로 페르시아 양탄자를 짜는 할머니에 대한 기억들 위로 이란에서 탈출해 두바이, 이탈리아를 거쳐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살게 된 가족의 생존기가 그렇게 펼쳐진다. 덕분에 소년은 페르시아어와 이탈리아어, 영어, 세 개의 언어를 말하게 되었지만, 평생 이상하게 말한다는 소리를 들어왔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또한 '무슨 열두 살짜리가 이렇게 말한담?'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대니얼은 '조각보 같은 이야기는 난민의 수치'라고 말하면서도, 슬픔의 밑바닥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들을 솜씨좋게 엮어 내어 아름다운 마법의 양탄자로 재탄생시킨다.&nbsp;<br><br><br>무너진 마음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우리 삶에서 하도 큰 부분을 차지하기에 그 고통을 느끼지조차 못한다.아예 무감각해졌다. 지속되기 때문이다.지루할 만큼 사실이다.실은 우리 뇌가 두려운 나머지 우리 가슴속에 커다란 구멍이 뻥 뚫렸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233<br>오클라호마의 한 중학교, 밀러 선생님 반 아이들은 페르시아인은 다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만나본 페르시아인은 대니얼 밖에 없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아이들은 대니얼을 피부색이 어둡고,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도시락을 싸오며 늘 거짓말투성이인 이야기를 지어내는 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니얼이 하는 이야기는 동정심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허풍을 떠는 것도 아니다. 적대감으로 가득한 교실에서 대니얼은 &lt;천일야화&gt;의 셰에라자드처럼 살아남으려고, 진실을 지키려고 이야기를 엮는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전부 다 사실이다. 그렇게 이 작품은 조각난 기억의 파편을 주워 모아 빚어낸 아름다운 신화가 된다.&nbsp;<br>이 작품은 뉴베리 아너상 연속 수상으로 영미문학계에 가장 독보적인 거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대니얼 나예리의 신작이다. 작가는 이란에서 태어나 난민 생활을 거쳐, 일곱 살에 가족과 함께 오클라호마로 이주했다. 작가는 소설 속에서 열두 살 ‘호스로’로 분해, 어린 시절에 겪은 뼈아픈 상실과 난민의 삶을 펼쳐 보인다. 가장 행복했던 기억조차 가장 슬픈 기억으로 돌변해 버릴 수 있는, 아무도 환영해주지 않는 곳에서 참혹한 기억으로 살아가야 하는 난민 소년의 이야기는 시처럼 아름답고, 동화처럼 신비로우며, 신화처럼 매혹적이다. 실제 작가의 자전적인 경험으로 바탕으로 쓰인 이 작품은 뼈아픈 상실과 난민의 삶을 서늘하고도 유쾌한 농담으로 풀어내며 먹먹한 감동을 자아낸다. 문학이 어떻게 완벽한 구원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 작품을 만나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5/56/cover150/k62213032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455679</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이제 물러날 곳이 없다! - [유난히 못생기게 나오는 카메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47312</link><pubDate>Wed, 12 Aug 2026 22: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4731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0220&TPaperId=174473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8/40/coveroff/k11213022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0220&TPaperId=1744731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유난히 못생기게 나오는 카메라</a><br/>신이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암만 그래봐라, 내가 너 싫어하나.'까탈스러운 어린이인 나를 키우며 엄마는 계속 그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어쩌면 생각에 힘이 있는 건 아닐까. 엄마의 그 생각이 주문처럼 내게 걸려 있다고도 상상해본다. 어느덧 주문은 내 목소리로 들린다. 설령 세상 사람들이 전부 나를 싫어한다 해도 나까지 나를 싫어할 수는 없지. 어쩔 수 없지. 이 또한 무리에서 벗어난 존재의 생존 본능이다. 나를 보호하는 건 내 마음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39~40<br>시의적절 시리즈의 &lt;이듬해 봄&gt;과 &lt;나 외계인이 될지도 몰라&gt;라는 시집으로 만났던 신이인 시인의 신작 산문집이다. '이렇게 된 이상 활짝 펼쳐진 책 같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는 엉뚱하고 자유로운 영혼의 시인이 그리는 반항과 낙천, 그 어딘가에 머물러 있는 일상 이야기도, 낙천적이지만은 않은 '명랑'으로, 자신만의 독립된 우주를 펼쳐 보이며 경쾌하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는 않은 시집도 좋았기에 이번 신작 역시 매우 기대가 되었다. 표지 디자인과 책의 판형부터 시인의 개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같아 책을 읽기도 전부터 기분이 좋아졌다.&nbsp;<br>&lt;나 외계인이 될지도 몰라&gt;에서는 '못돼처먹은'이 되어야만 버틸 수 있는 세계에서, 안팎을 가르는 경계를 넘어, 낙천적이지만은 않은 '명랑'으로, 자신만의 독립된 우주를 펼쳐 보였다. 발칙하고 자유로운, 유쾌하고 귀여운, 어수룩하면서도 되바라진 시 속 화자들이 놀라울 만큼 매력적인 시집이었다. &lt;이듬해 봄&gt;에서는 '이렇게 된 이상 활짝 펼쳐진 책 같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는 엉뚱함이 유독 기억에 남았다. 시인은 그 산문집에서 새 학기를 시작하는 이들의 가방에 이 책을 넣어주고 싶다고, 이유 없는 경박스러움, 이유 없는 진지함, 이유 없이 어긋났기 때문에 가능한 자신의 낙천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것 또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인의 자유로운 영혼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말이라 좋았다. 스스로를 ‘외계인’이라 부르는 것에 망설임이 없는 시인이기에 페이지마다 담겨 있는 날 것 그대로의 감성이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들었었다.&nbsp;<br><br><br>사람 사귀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다들 너무 자란 탓이다. 어쩐지 나이 차이가 있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편하다. 나를 덜 자란 애로 봐주는 분들에게 마구 치대고 뒹굴고 싶고, 내게 아무런 거리낌 없이 다가오는 어린이 같은 친구들과 비눗방울처럼 놀고 싶다. 비눗방울처럼 놀고 싶다는 말은 좀 웃긴가. 내가 되고 싶어 한 건 늘 그런 결이었다. 예쁜 쓰레기. 내가 쓰는 시도 다 허울 좋은 쓰레기 같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95<br>이 책은 시인의 두 번째 산문집이다. 제목이 유독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시인은 산문을 쓰는 작업이 '유난히 못생기게 나오는 카메라 앞에 나를 들이미는 과정과 다를 것이 없다'고 말한다. 굉장히 신선한 표현인데도, 또 너무 공감되는 문장이었다. 시인이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썼을지 막 상상이 되면서, 어쩐지 귀여운 마음도 들었고 말이다. 시인은 이 책에서 집을 사랑으로 채워놓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는 가족들부터, 자신의 보금자리인 '뒤주'를 마련해 독립하게 된 과정, 반려 도마뱀과 함께 하게 된 에피소드 등 일상 속 이야기와 주변의 관계들, 그리고 그로 인해 드러나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포착해낸다. 얼굴을 가리던 손을 내려놓는 기분으로, 물러날 곳은 없다는 마음으로, 그러나 심각하지 않게, 거친 부분과 일그러진 부분도 감추지 않고 고스란히 그려내고 있다.&nbsp;<br>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지하철 빌런과 치한과 바바리맨을 웃어넘기며 그들을 이해하고자 했다는 부분이었다. 그들도 얼핏 보면 악역이지만 알고 보면 평범하거나, 가련하거나, 일탈을 즐기는 히어로일 수도 있다고. 다 사연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보면 세상이 귀여워진다고 말이다. 그러한 '이해가 스스로의 존엄성을 지키는 방법 중 하나였다'는 문장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가능한 한 모든 여지를 상상해가며 세상의 기묘한 역학 관계를 이해해보고 싶었다는 시인의 마음을 이해할 것도 같았기 때문이다. 명확히 설명할 수 없는 혼란 속에서, 어떻게든 발붙일 곳을 마련해서 지키고 살아가기 위해서 선택한 전략이 '외계인 되기'였다는 시인의 마음을 공감하는 사람들 많지 않을까. '저는 이상한 사람이 맞으니까 받아들이세요. 대신 재미있기도 할 겁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든 그렇지 않든, 이런 마음 가짐이라면 자신만의 방식과 시선으로 세상을 자유롭게 살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8/40/cover150/k1121302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84012</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그를 죽이기에 완벽한 날이었다.  - [나를 우습게 봤겠지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46876</link><pubDate>Wed, 12 Aug 2026 18: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468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0612&TPaperId=174468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2/32/coveroff/k85213061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0612&TPaperId=174468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를 우습게 봤겠지만</a><br/>베라 쿠리안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복수란 차갑게 냈을 때 가장 맛있는 요리라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요리가 테이블 바로 옆 카트에서 김을 모락모락 내고 있는 마지막 순간에 기다린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말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윌이 내 손아귀에 완전히 붙들려 몸부림치기를 바랐다. 복수가 완벽하기를 바랐다. 기다려야 한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50<br>스물두 건의 살인 혐의를 인정해 사형 판결을 받은 연쇄살인범에게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심리학자가 있다. 온 국민이 그에게 사형을 처하라고 소리를 질러대던 때에 "그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괴물이 아닙니다. 저는 그가 죽어도 싼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라며 연쇄살인범을 변호한 것이다. 와이먼 박사는 사이코패스가 반사회적인인격장애보다 '나쁜'게 아니라 '다른'거라고 생각했다. 사이코패스가 고전적인 의미의 '성격장애'라고 믿지 않았으며, 사이코패스가 조현병 같은, 생물학적 근거가 있는 다른 질환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nbsp;<br><br><br>구원할 수 있는 사람들을 어렸을 때 발견하면, 결코 범죄의 길로 빠지지 않는다는 게 와이먼 박사의 주장이었다. 사이코패스의 사회화 가능성을 믿는 그는 자신이 속해 있는 대학에서 '다기법 사이코패스 패널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지난 30년간 워싱턴 경찰의 자문으로 있었던 것이 사이코패스 패널 연구를 진행하도록 허가를 얻는 데 도움이 되었다. 몇몇은 프로그램을 거쳐 사회의 생산적 구성원이 되었고, 현재 연구 대상은 신입생과 재학생 일곱 명으로 이들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된다.<br>그런데 어느 날, 프로그램 참여자 한 명이 누군가에게 살해 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칼에 찔린 채 쓰러진 그를 발견한 것은 또 다른 프로그램 참여자였다. 그리고 몇 주 뒤 다른 참여자가 산탄을 삼킨 채 MRI 기계에 들어가 금속이 온몸을 찢고 나온 처참한 시신으로 발견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이 몇 주 만에 두 명이나 살해당한 것이다. 사이코패스 한 명은 우연일지 모르지만, 두 명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캠퍼스에 사이코패스 일곱 명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 소수밖에 없다면, 용의자 명단은 그리 길지 않다. 학생들은 자신이 다음 타깃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용의자를 직접 찾아 나서기 시작하는데, 과연 누가 이런 일을 벌이고 다니는 것일까.&nbsp;<br><br><br>"너 설마...... 뭔가 하려는 건 아니지?" 윌이 물었다.클로이가 거리 모퉁이를 돌아 떠나려는 순간 찰스가 팔을 뻗어 그녀의 팔꿈치를 잡았다.... "클로이...... 오랫동안 원했던 뭔가를 얻으면 행복해질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보통은 그렇게 되지 않더라."클로이가 한숨을 쉬었다. "너한테 인간관계에 관해 조언할 시간은 없어, 찰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383<br>한편, 와이먼 박사의 연구실에서 진행하는 사이코패스 연구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 클로이는 누군가를 죽일 계획이다. 6년 전, 열두 살 때 자신을 강간했던 윌 바크먼이 다니는 존 애덤스 대학에 들어오기 위해서 연구에 참여하기로 했던 것이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되는 것은 8월 24일이었고, 클로이가 윌을 죽이기로 신중하게 계획한 날은 10월 23일이었다. 그냘 대규모 시위가 예정되어 있었고, 경찰이 시위대와의 사소한 충돌로 여유가 없고, 도시가 아수라장이 될 것이기에 윌을 죽이기엔 완벽한 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nbsp;<br>클로이는 대학에 입한한 후 윌의 주변 사람들을 포섭하고, 그와 가까워지는 등 순조롭게 살인 계획을 실행해 나갔다. 그러다 돌연 캠퍼스에서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처음에는 자신이 곧 저지를 살인까지 연쇄살인범이 한 일로 된다면 오히려 좋겠다 싶었는데, 어느 순간 누군가 자신을 뒤쫒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윌의 집에 숨어 들었다가 그 사람과 칼싸움을 하면서 죽을 뻔한 경험을 하게 되자, 클로이는 연쇄살인범을 찾아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과연 클로이는 연쇄살인의 진상을 파헤치고, 자신의 복수를 성공시킬 수 있을까.&nbsp;&nbsp;<br><br><br>이 작품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베라 쿠리안의 첫 작품이다. 베라 쿠리안은 이 작품으로 에드거상 최우수 데뷔 장편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일단 시작부터 자신의 살인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이코패스의 일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당황스러웠는데, 클로이의 일인칭 시점뿐만 아니라 다른 인물들의 3인칭 시점으로도 교차 진행되기 때문에 금방 서사에 몰입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이 작품에 등장하는 사이코패스들은 일반적인 의미의 사이코패스와는 조금 달랐다. 우리는 ‘사이코패스’ 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살인자들, 성폭력범들, 연쇄살인범들만 떠올리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도 평범해서 정상적인 사람들과 문제없이 지내는 사이코패스들이 실제로는 더 많다고 한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연쇄살인범들은 실패한 사이코패스이고 반면 사악한 기업인이나 파렴치한 정치인 등은 성공한 사이코패스라고 말이다.&nbsp; 어쩌면 우리 주변에도 있을 평범한 얼굴을 한 사이코패스들의 이야기라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도 많은 작품이었다.&nbsp;<br>자신을 강간했던 남자를 죽이려는 사이코패스와 사이코패스들을 죽이고 다니는 연쇄살인범이라는 팽팽한 대립구도로 완성된 서사부터 굉장히 흥미로운 작품이기도 했다. 그 속에 사이코패스의 사회화 가능성을 믿는 심리학자의 연구 프로젝트까지 더해지니, 복수극과 심리 스릴러로서의 매력도 탁월했다. 이런 작품이 데뷔작이라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 작품 이후에 발표한 두 번째 작품 &lt;어둠을 지나 한 걸음&gt;도 호평을 받았다고 하니, 곧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2/32/cover150/k85213061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823226</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진짜 낭만이란 이런 것! - [낭만적으로 산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44252</link><pubDate>Tue, 11 Aug 2026 11: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442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0410&TPaperId=174442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5/22/coveroff/k75213041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0410&TPaperId=174442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낭만적으로 산다</a><br/>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나는 갑작스러운 종영을 견딜 나름의 노하우를 찾아야 했고, 최대한 쉬운 방법을 택했다. 인물들의 이야기가 계속된다고 상상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겠지. 누군가는 사랑에 빠지고, 또 누군가는 이별하겠지. 내 삶이 계속되는 것처럼, 그들의 삶도 계속 이어지겠지. 그 습관 때문인지, 소설을 쓰기 시작한 후 나는 내 이야기도 그렇게 읽히기를 원하게 됐다. 끝 이후의 다른 시작을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 그 상상이 신파적이어도 좋고, 구태의연해도 좋고, 인생이 뒤바뀌는 내용이어도 좋다. 어차피 상상이니까.&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42<br>강화길 작가의 소설을 꽤 많이 읽어 왔다. 소설이 허구의 산물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한 작가의 작품을 계속 읽어 오다 보면 어느 정도는 내가 이 작가를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마련이다. 작가의 삶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은연 중에 소설 속에서 묻어날 거라고 상상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강화길 작가의 첫 산문집을 읽으며 '낭만적으로 산다'는 제목의 의미가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모든 진실에는 대가가 따르게 마련이고, 어떤 사실은 모르고 사는 게 낫다고들 하지만, 이렇게 개인적이고 내밀한 이야기를 만나게 되어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nbsp;<br>작가는 언젠가 소중한 친구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아프다는 소리를 하지 말라고. 그들이 그 사실만으로 너를 판단할 것이고, 어쩌면 약점을 잡을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 이는 정말 가깝고, 상대를 아끼기 때문에 해줄 수 있는 말이다. 연약한 부분, 비밀, 무심코 내뱉은 별생각 없는 말이 나에게 불리하게 돌아올 수도 있다는 충고이니 말이다. 작가는 그때 자신이 충동적으로 쓸데없는 말을 해서 부담을 준 것 같다고 괜히 눈치가 보였다고 한다. 뭘 해주기를 바라고 한 말은 아닌데, 내가 그냥 이런 사람이라는 말을 한 것뿐인데, 가까운 사람이었지만 자신의 내면으로 너무 깊이 초대한 것 같아서 미안했다고 말이다. '나만 아픈 게 아니니까, 다들 조금씩은 아프고, 큰 병을 앓는 사람도 많은데 내 통증이 뭐 그리 대단한 거라고' 자조하는 작가의 말에 마음이 아팠다. 어디가 좀 아파, 여기가 좀 안 좋아... 통증 앞에서 매번 더듬거리고 모국어를 잃어버린 기분이 든다는 문장 앞에서 한 동안 멈춰섰다. 좋아하는 작가였음에도, 이런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독자로서 미안했기 때문이다.&nbsp;<br><br><br>때때로, 문학을 이해하는 방식은 너무 개인적이다. 참 사사롭다.그래서 소중한 걸까.... 나는 내가 쓴 글이 '이야기'라는 구조와 메타포 체계 안에서 다양한 함의를 지니기를 원하지, 내 인생을 은유하는 어떤 단서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 인생은 별 볼 일 없으니까. 언제나 나는, 나보다 내 소설이 낫다고 생각한다. 나보다 나은 걸 만든다는 믿음으로 글을 쓴다. 세상에서 나를 지워버리고 싶은 욕망. 지금의 나를 잊고 싶은 갈망. 하지만 알고 있다. 그건 불가능하다는 것.&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93~94<br>통증으로 인해 새벽에 잠에서 깨고, 컨디션이 좋은 날이 채 며칠이 되지 않는, 만성질환의 세계란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통증과 피로를 지속적으로 겪으면서 사는 삶은 어떤 것일까 나는 알지 못한다. 증세가 악화되었다가 호전되기를 반복하고, 호전되더라도 이유가 명확하지 않으며, 애초에 통증이 시작된 계기가 원인이 없다는 것, 그것만큼 억울한 것이 또 있을까. 심리적인 문제, 내부장애, 만성 통증 등의 보이지 않는 장애는 타인으로부터 공감받기 어렵다. 당사자가 경험하는 고통에 대해 주변인들이 즉각적으로 인지할 수 없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작가가 본 영화와 여러 책들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그것들이 다시 하루를 살아낼 수 있게 한다는 힘이 되고 있다는, 내게도 그렇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nbsp;<br>누구나 나약함을 드러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이 책에서 자신의 약점을 고스란히 고백하고 있다. 덕분에 앞으로 만나게 될 강화길 작가의 소설을 대하는 독자로서 나의 태도 또한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원래 좋아하는 작가였지만, 이 짧은 산문집 덕분에 더 애정하는 작가가 되었으니 말이다. 우리가 보통 '낭만'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현실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을 생각한다면, 강화길 작가의 낭만은 조금 다르다. 현실을 잊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과 불안을 견뎌내며 그 속에서 단단히 살아가는 것이다. 온 힘을 다해 끝까지, 쓸 수 있는 모든 에너지를 다 쥐어짜내서 오늘도 글을 쓰고 있을 작가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자신의 약한 부분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끝내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그 의지를 닮고 싶어졌다. 이 책 덕분에 나쁘지 않은 일상과 그럭저럭 괜찮은 하루에, 드라마틱한 전개는 없지만 평화로운 삶에 새삼 감사하다는 마음이 드는 오늘이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5/22/cover150/k75213041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752291</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현대인을 위한 정신분석사전  - [모호한 마음에 이름 붙이기 - 현대인을 위한 정신분석사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42992</link><pubDate>Mon, 10 Aug 2026 16: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4299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0124&TPaperId=174429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1/76/coveroff/k99213012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0124&TPaperId=1744299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호한 마음에 이름 붙이기 - 현대인을 위한 정신분석사전</a><br/>노은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왜'를 어떻게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너무 쉽게 묻거나 혹은 아무도 묻지 않는 것들, 그리고 함부로 말해지는 것들과 말할 수 없는 것들. 그 사이에서 알 수 없는 모호한 마음들이 제발 알아봐달라고 아우성친다. 알 수 없고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위로받을 수도 없는 마음들이다. 이름 없는 마음은 여러모로 다루기 어렵다. 누군가 "마음이 어때요?"라고 물으면 제대로 대답할 수가 없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4<br>예전에는 조용하고 예의 바른 것이 미덕이었다면, 지금은 단정하게 감정을 다루고, 애쓰지 않은 듯한 모습으로 어려움을 소화해내야 하며, 실수조차 멋지게 감추어야 하는 자연스러운 완벽함이 추구되는 시대이다. 기름진 음식을 즐기지만 날씬한 몸을 유지하고, 갈등 상황에서 불편한 감정을 표현하되 다른 사람을 수용하며, 직장에서는 유능한 동시에 여유로운 동료여야 하고, 집에서는 따뜻하면서도 간섭하지 않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한 가지를 따르자니 다른 하나가 어긋나고, 둘 다 따르자니 자신을 부정해야 하는 쉽지 않은 요구가 끊임없이 계속 되는 것이다.&nbsp;<br>덕분에 우리는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느끼면서도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마음과 마주하게 된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나 취약점, 특정 감정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없기 때문에 '쿨하지 않은' 진짜 내면은 숨겨지고 점점 고립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애쓰지 않기 위해 애를 써야 하는 모순 속에 우리는 노력하는 모습을 들킬까 걱정하는 불안과 애써도 좋은 결과가 없을 까봐 부끄러운 수치심, 남에게 보이는 나와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이 다른데서 오는 분열, 감정 표현을 억제하고 완벽함을 유지하려다 완전히 소진되고 마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야근은 자율이라며 정작 매일 야근하는 상사, 하루 종일 남의 기분만 생각하느라 정작 나를 살필 여유는 없고, 너무 보고 싶은데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전혀 다른 감정의 공존과 애인과 함께 있어도 늘 혼자인 것 같은 기분에 시달리며, 절대로 남의 도움을 받지 않으려는 마음과 후배가 내 자리를 뺏을까 걱정되는 심리 등 누구나 한번쯤 겪어본 감정들을 풀어내고 있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nbsp;<br><br><br>감정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의 상태를 알려주는 신호다. 모든 감정에는 이유가 있다. 스스로를 비난하는 대신, 왜 그런 감정이 생겼는지 자신에게 호기심을 갖는 것이 회복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착한 사람'이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과거의 관계를 지켜주었다면, 이제는 아팠던 내 감정을 돌볼 차례다. 상대방의 무심함이나 거절을 나의 결함으로 해석하지 않고, 그 상황에서 내가 느낀 감정에 주목해 보자... '착한 사람'의 외피를 벗고 나의 마음을 말할 수 있을 때, 관계도 나 자신도 건강해질 수 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72<br>오래 사귄 연인과 이별했을 때, 헤어져서 다행이라는 안도감과 알 수 없는 허전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좋으면서 밉기도 하고, 보고 싶기도 하면서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마음, 또는 나를 아프게 했던 사람을 그리워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실망하고 분노할 때, 좋은 사람이라 가까워지고 싶으면서도 나도 모르게 멀리하게 되는 경우 말이다. 이처럼 서로 상반되는 감정과 태도, 경향성을 동시에 느끼는 것을 '양가감정'이라 부른다. 이러한 양가감정은 누구나 종종 경험하게 된다. 오랜 고민 끝에 내린 퇴사 결정에 후련하면서도 불안해지고, 동료의 승진 소식에 축하하는 마음과 질투를 동시에 느끼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양가감정은 우리가 자기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해준다. 중요한 것은 양가감정을 억누르거나 삭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 괜찮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양가감정을 잘 다룰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니 말이다.&nbsp;<br>이 책은 기쁨, 슬픔, 즐거움, 불안, 두려움 등 명료한 감정들 외에 모호한 마음에도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 28가지 심리학 개념과 정신분석 이론을 기반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겪는 생각과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해준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되, 그 과정에서 힘들어 보이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을 지칭하는 EP문화,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적인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내면의 감정과 욕구는 억압된 심리상태인 노모패시, 타인을 기쁘게 하느라 내 감정은 뒷전인 피플 플리저... 그 외에도 리머런스, 판타즘, 말비빔, 시블링 트라우마, 데드마더 콤플렉스 등 일상에서 우리를 힘들게 만들었던 감정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고, 탐구하고, 해석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해하기 어려웠던 마음들을 알아차리고 받아들이게 되는 시간이었다. 이 책은 정신분석의 언어를 빌려 낯설고 모순된 마음들에도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는 것을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지금의 감정이 어떤 관계와 경험 속에서 만들어졌는지 이해하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 책을 읽으며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이름 없는 마음에 이름을 붙이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되찾는 계기가 된다면 좋을 것 같다. 설명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었던 감정과 경험이 ‘생각되고’ ‘견딜 만해’지면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1/76/cover150/k99213012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17621</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살아 있는‘ 고고학의 세계를 만나다.  - [실험하는 고고학자 - 고대 인류 문명의 모습과 소리, 냄새, 맛을 재현하는 과학자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39319</link><pubDate>Sat, 08 Aug 2026 16: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393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130125&TPaperId=174393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2/39/coveroff/k90213012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130125&TPaperId=174393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실험하는 고고학자 - 고대 인류 문명의 모습과 소리, 냄새, 맛을 재현하는 과학자들</a><br/>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나무는 시간이 지나면 분해되어 발굴 현장에 남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고고학자들은 나무 자루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에렌은 사색에 잠겨 이렇게 말했다. "어쩌면 우리가 발견하지 못하는 것─예컨대 나무─이 옛날 사람들이 소중하게 여긴 것일 수 있어요. 어쩌면 석기 시대가 아니라 목기 시대라고 불러야 할지도 몰라요." 이것은 정말로 참신한 통찰인데, 고고학 교과서에서는 결코 접할 수 없는 통찰이다. 이 통찰을 얻으려면, 실제로 나무와 돌로 도구를 만들어봐야 한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07<br>과학과 의학 분야에서의 도덕성과 윤리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해주었던 &lt;과학 잔혹사&gt;라는 작품으로 만났던 샘 킨의 신작이다. 과학과 스토리텔링을 함께 엮어 내는 그의 뛰어난 재능이 빛을 발하는 책이다. 보통 고고학이라고 하면 유물을 발굴하고 연구하는 학문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사람들이 남긴 물리적 흔적으로 통해 그들이 살아가던 사회를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유물만으로 옛사람들에 대해서 온전하게 이해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여기서 '실험고고학'이 등장한다.&nbsp;<br>실험고고학자들은 과거 사람들의 행위를 직접 재현하며 유물에서는 떠올리기 힘든 '과정'을 복원해낸다. 이 책은 과학과 기술이 고고학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현장을 누비며 실험에 직접 참여하는 동시에, 고대인들의 삶을 픽션으로 현실감 있게 풀어내고 있다. 우리가 결코 체험할 수 없는 과거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 세계 곳곳에 묻혀 있던 새로운 역사를 밝혀낸다는 점이 흥미로웠기에 고고학을 다룬 책들을 꽤 많이 읽어본 편이다. 그럼에도 '실험고고학'이라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너무 신기했다. 석기 시대의 뗀석기를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 보고, 고대의 수렵채집인들이 사냥에 사용했던 창을 그대로 구현해보기도 하고, 피라미드가 건설되는 동안 노동자들에게 지급되었던 이집트 빵과 맥주를 당시 레시피로 만들어 먹어보는 것은 그저 유물들을 보고 관찰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으니 말이다.&nbsp;<br><br><br>우리가 안뜰에서 실험을 마무리할 때, 해리는 지난 몇 년 동안 알래스카 도자기를 재현하려는 시도들에서 겪은 실패들을 회상했다... 우리는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웃을 여유가 있다. 우리가 만든 못생긴 도자기가 부서져도 잃는 것은 자존심과 약간의 노동뿐이며, 그 과정에서 오히려 지식을 얻기도 한다. 하지만 북극 지방의 빙상에 있던 아마루크에게는 훨씬 큰 것이 걸려 있었다. 그곳에서는 잘못 만든 도자기 때문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536<br>고대 이집트는 인류 최초의 문명은 아니지만, 가장 거대하고 가장 오래 지속된 문명으로 오늘날까지도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반짝이는 보물과 불가사의한 미라, 그리고 고대 세계의 가장 경이로운 업적인 피라미드까지 이집트의 유산이니 말이다. 피라미드 건축은 전 사회가 동원된 노력이었고, 통념과 달리 피라미드 건축을 위해 일한 사람들은 박해받는 노예가 아니라, 이집트의 영광을 위해 노력한 자부심 높은 노동자들이었다. 가장 미천한 하인부터 가장 고귀한 왕족까지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식사 때마다 빵을 먹고 맥주를 마셨다. 4000여 년 전, 피라미드 노동자들이 먹던 빵은 어떤 맛이었을까?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이자 이집트 미식학자인 시머스 블랙리는 이집트학자와 미생물학자의 자문을 통해 고대 이집트 빵을 구현해 낸다. 실제 이집트로 가서 고대 도기에서 효모를 채취했고, 파라오 시대의 화덕을 만들고 아카시아 나무를 구해와 1년 동안의 연습 끝에 제대로 된 빵을 만들어 낸다. 저자는 그를 만나 그가 구현해낸 고대 이집트의 빵 한 덩이를 직접 먹어본다. 스펀지처럼 폭신하면서도 쫄깃하고, 아주 맛있는 효모의 톡 쏘는 맛이 살아 있는 빵이었다. 이렇게 고대 인류 문명의 맛을 현대에 재현해내는 것이 실험고고학이다.&nbsp;<br>실험고고학자들은 직접 돌을 깨고, 불을 피우고, 창을 만들어 던지며, 동물의 사체를 파묻기도 하고, 심지어는 사람의 시신을 기증받아 직접 미라를 만들어보기도 한다. 과거와 관련된 개념을 실험실에서건 자연에서건 실험을 통해 검증해보는 것이다. 물건을 발굴하고 수동적으로 그것에 대한 가설을 세우는 대신, 실제로 어떤 행동을 '하면서' 능동적으로 과거를 재현해내는 것이다. 그렇게 바이킹의 맥주를 양조하고, 전차를 몰고, 아즈텍인의 공놀이를 직접 해보고, 투탕카멘 왕이 먹었던 시큼한 맛의 빵을 굽는다. 그야말로 '살아 있는' 고고학인 셈이다. 어떻게 고대 이집트의 빵이나 수백만 년 전의 도구를 현대에 재현할 수 있었을지 궁금하다면 이 놀라운 책을 놓치지 말자. 논픽션과 픽션을 근사하게 버무려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과거를 온몸으로 경험해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책이니 말이다. 너무 재미있어서 7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이 짧게 느껴질지도 모르니, 시간을 충분히 두고 천천히 읽어 보길 권해주고 싶다.&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2/39/cover150/k90213012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23912</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우리는 매일 행복할 자격이 있다! - [좋아하게 되었습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38950</link><pubDate>Sat, 08 Aug 2026 12: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389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0123&TPaperId=174389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1/45/coveroff/k59213012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0123&TPaperId=174389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좋아하게 되었습니다</a><br/>미우라 시온 지음, 김은경 옮김 / 시공사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사흘 정도 그런 날들을 보냈을 때, 그러고 보니 우리 집에도 텔레비전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텔레비전이 없는 숙박 시설에 체류하고 있는데 어째서 일에 진전이 없는가 미심쩍던 참에, 수수께끼가 풀려 마음이 한결 가뜬하다. 텔레비전의 유무 같은 자질구레한 일 따위에 휘둘리지 않을 만큼 나의 집중력은 언제 어느 때건 그냥 없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바위처럼 굳건하게 집중력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런 말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슬슬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일하지 않으면 정말 곤란하다. 쓰고 또 쓰고 왕창 쓰겠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49<br>&lt;배를 엮다&gt;, &lt;사랑 없는 세계&gt; 등의 작품으로 만나온 미우라 시온의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여러 잡지와 신문에 연재했던 글과 단발성 작품을 모은 것으로 분량이 꽤 많아 매우 즐겁게 읽었다. 대부분의 에세이들은 분량이 작아 아쉬웠던 적이 많았는데, 이 책은 웬만한 소설보다 묵직해 아껴가며 읽을 수 있었다. 코로나 시기에 재택근무를 하는 동안의 일상을 담은 에피소드부터 일본 근교의 소도시 여행기, 책 소개와 독서에 관한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소재로 쓰인 글들이 담겨 있다.<br>식물 가꾸기를 좋아해 제법 많은 식물들을 키우고 있지만 대부분 이름도 모른다거나, 입체물을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해 수박 자르는 게 서툴어서 난처하다거나, 이파리에서 꿀이 나오는 식물 덕분에 개미와의 전투를 벌이고 나서는 왜 작은 생물들과 이토록 진심으로 싸우고 마는 것이냐고 생각하는 모습이 너무도 귀여웠다. 그녀는 마음에 드는 물건이 너무 비싸서 살 수 없어도, 눅눅한 날씨 덕에 한참 빨래를 못해도 한숨 쉬지 않는다. 이렇게 살면 매일이 행복할 수밖에 없겠구나 싶은 글들이었다. '타인의 존재가, 인기척이, 일상에 빛을 내려주고 때로는 충돌을 일으킨다'는 문장에 밑줄을 긋는다. 이 세상 아름다움의 근본이 '다양한 것',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 것'에 있다고 생각하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기분이 몽글몽글해졌다. 나도 매일 하루치의 행복을 만끽하며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자연스레 드는 시간이었다.&nbsp;<br><br><br>나는 일단 어떤 대상을 좋아하기 시작하면 언제까지고 좋아하는 편이다. 어느 순간 '쿵' 하고 구멍에 빠지듯이 좋아진다. 구멍 안이 새카매도, 가슴께까지 흙이 차올라도, 그곳에서 빠져나오려 하지 않는다. 더듬더듬 그 세계를 탐험하고 "오오, 안쪽이 꽤 깊은데"라든가 "벽에서 신기한 버섯이 자라고 있어!"라든가 자그마한 뭔가를 발견하고는 혼자서 기뻐한다. '질린다'라는 감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좋아하기 시작하면 일편단심'이라고 말하면 듣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변화와 성장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47~248<br>혼자 사는 친구가 이사할 때가 되어 집 찾기를 도와주었다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만화와 옷을 좋아해서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친구였는데, 어느 정도냐면 다다미 여섯 장 크기의 방 벽면을 천장까지 닿는 책장으로 모조리 채우고, 방바닥 전체에 허리까지 올라올 만큼 만화를 쌓아도 부족할 정도였다고. 만화책이 이 정도였으니 옷장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그래서 집을 고를 때 건물의 건축 시기도, 역과의 거리도, 방범 수준이 좋은지 어떤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지만 수납에 관해서 만큼은 집착할 수밖에 없었던 거다. 영원히 세련되고, 물건이 적어 깔끔한 집에서는 살 수 없는 운명이라는 친구의 말에 공감하며, 인간의 마음과 가치관이란 정말 이상하고도 다양하다고 함께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나 역시 미우라 시온과 그녀의 친구와 같은 입장이었으니 말이다. '역시 만화용 집을 따로 빌려야 할까 봐'라는 친구의 말에 공감하며, 나 역시 수납공간이 넉넉한 집을 꿈꿔 보았다.&nbsp;<br>미우라 시온의 소설도 좋아하지만, 에세이는 소설과는 또 다른 결로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많았다. 침대 위에도, 침실 바닥에도, 식탁 위에도 아직 읽지 않은 책으로 바리케이드를 쳐두어 이 집에서 인간다운 생활을 하기는 글렀다고 생각하면서도 도 책을 사고 마는 모습도, 실수가 있더라도 일이 순조롭게 흘러가지 않더라도 그저 속 편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태도도, 어떤 대상이든 한번 좋아하면 영원히 계속 좋아하는 사랑스러운 성향도 너무 공감이 되었기 때문이다. 봄은 벚꽃이 만개해서, 여름은 산이 울창해서, 가을은 단풍이 아름다워서, 겨울은 폭신폭신한 침구에 감싸여 잠드는 행복감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얼굴 찌푸리고, 기분이 나빠질 일이 뭐가 있을까. 그런 마음이라면 일년 내내 허투루 보낼 날은 하루도 없지 않을까. 매일이 다른 방식으로 행복할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시선이 책을 읽는 사람까지 긍정적인 마인드가 되도록 만들어 주는 느낌이었다. 해피 바이러스가 필요한 이들에게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1/45/cover150/k59213012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14573</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물속 생명을 조율하는 소리의 세계 - [물고기처럼 노래하라 - 물속 생명을 조율하는 소리,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37854</link><pubDate>Fri, 07 Aug 2026 18: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3785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0603&TPaperId=174378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0/0/coveroff/k9821306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0603&TPaperId=1743785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물고기처럼 노래하라 - 물속 생명을 조율하는 소리,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a><br/>아모리나 킹던 지음, 김지원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소리는 수중에서 소통하는 아주 훌륭한 방법이다. 소리는 주파수, 지속 시간, 타이밍, 진폭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동물의 청각 능력에 따라서 다른 개체들로부터의 음정이나 소리를 구분할 수도 있다. 인간은 주로 시각적 생물이지만(이것은 주관적이고, 아마도 문화적인 평가다) 우리 역시 핵심적인 인간적 소통의 특성으로 소리를 사용한다. 바로 언어다. 파도 아래에서 그저 해양 포유류뿐만이 아니라 다른 많은 동물들이 소리로 소통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14<br>우리 모두 욕조에 머리를 담그거나, 수영장에서 물 속에 들어갔을 때 소리가 희미해지거나 왜곡되어 잘 들리지 않는 경험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그래서 보통 물속에서는 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고, 혹은 소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자신이 감지하지 못하는 세계가 존재한다고 상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귀를 사용해서 소리를 들었고, 인간의 귀는 수중에서 작동하도록 진화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물속에 사는 생물들은 침묵의 세계에 사는 것일까. 물속에는 소리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nbsp;<br>이 책은 인간이 여태껏 놓쳐왔던, 놀랍도록 다양한 수중 소리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과학자들은 많은 수중 동물들의 경우 다른 감각들(시각, 미각, 후각, 촉각)은 물속에서 종종 약해지는 반면에 청각은 강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물속에서 소리는 공기 중에서보다 4.5배 더 빠르게 움직이고, 적절한 조건에서 전달되는 적절한 소리는 바다를 건널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고래와 물고기가 많은 소리를 내고, 심지어 노래를 한다는 사실부터 산호초, 문어, 가재처럼 소리를 거의 내지 못하는 것 같거나 귀라고 부를만한 것을 갖지 않은 동물들조차 물아래에서 소리를 감지할 수 있다는 사실부터 매우 놀라웠다. 동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인간의 인지 너머에 있는 주파수대에서 서로 소통하고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왜 소리가 물속 동물들에게 중요한지, 소리가 물속에서 공기 중에서와는 어떻게 다르게 움직이는지, 왜 우리가 파도 아래에서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는지, 듣게 된다면 어떤 것을 배우고, 듣지 못하면 어떤 것을 놓치는지에 관해 이야기해준다.&nbsp;<br><br><br>새해의 바다는 어둡고 얼음으로 덮여있으며, 조용하지만 고요하지는 않다. 얼음이 빠직거린다. 물고기는 조용히 그르렁거리고 턱수염물범들은 떨리는 음을 낸다. 5월쯤 얼음이 깨지기 시작하면서 쿵쾅 소리가 나고, 바람과 파도의 휘파람 소리가 커진다. 벨루가가 울음을 울기 시작하고, 수염고래도 울고, 턱수염물범은 점점 조용해진다. 고래의 울음은 7월과 8월에 절정에 달하고, 선박 소음 역시 마찬가지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310<br>바다는 지구 면적의 70프로를 넘게 차지하고 있음에도, 우리가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은 5프로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바다는 항상 미지의 세계였다. 바다 속 세계가 결코 조용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이 책이 흥미로웠던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였다. 우리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바다 생물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었고, 물속 소리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너무도 매혹적이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바다에서 심해의 긴수염고래가 발하는 울음소리는 무려 72킬로미터를 갈 수 있다고 한다. 고래들의 울음소리는 적절한 환경에서는 수백 킬로미터까지 닿는다고 하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어떻게 1,00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다른 개체와 소통하고 싶어하는지, 고래들의 신호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신비롭게 느껴진다.&nbsp;<br>사실 고래가 소리를 내는 방식이라던가 노래로 소통을 한다는 사실은 꽤 많이 알려져 있지만, 물고기가 소리를 낸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집에서 물고기들을 여러 마리 길러 보기도 했기 때문에 물고기가 소리를 낼 뿐만 아니라 어떤 장소에서는 합창도 한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깜짝 놀랄만한 사실이었다. 수중 의사소통의 대가 중 일부는 가장 단순한 '목소리'를 가진 존재인 물고기들인데, 그들은 놀랄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소리를 내고, 굉장히 기발하다. 고래의 소리가 아마 가장 유명하겠지만, 물고기의 소리는 굉장히 일찌감치 진화했고, 소통의 원리를 가장 명료하게 보여준다. 이 책 속에서 저자가 어두운 밤에 작은 해안가 동네의 조용한 만에서 청음기를 물속에 넣고는, 소리를 듣는 장면이 있다. '확실하게, 착각할 수 없는 허밍이 들린다. 내 얼굴에 떠오른 미소가 너무 커다래서 뺨이 아플 지경이다." 라는 문장에 밑줄을 그으며 상상해 보았다. 청음기를 물에서 들어 올리자 소리는 즉시 사라지는데, 조용한 밤공기 속에서 물고기들이 바닷속에서 온힘을 다해 부르는 노래 소리를 직접 듣게 되면 어떤 기분일지 눈앞에 그려져 가슴이 두근거렸다. 자, 이 책을 통해 인간 중심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물속 생명이 내는 경이로운 소리의 세계를 만나보자!<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0/0/cover150/k9821306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200077</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동물이 가르쳐준 인간의 12가지 경이로운 감각 - [감각의 신세계 - 동물이 가르쳐준 인간의 12가지 경이로운 감각]</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33507</link><pubDate>Wed, 05 Aug 2026 11: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3350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62130613&TPaperId=1743350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2/44/coveroff/k16213061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62130613&TPaperId=1743350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감각의 신세계 - 동물이 가르쳐준 인간의 12가지 경이로운 감각</a><br/>재키 히긴스 지음, 이민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네눈박이귀신고기의 두개골 안에서 어떻게 이러한 메커니즘이 일어날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우리가 그들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을지 묻자 더글러스는 웃으며 말했다. "그건 철학자들의 영역으로 남겨두겠습니다." ... 이 의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서는 사실에 근거한 사고 위에 더 많은 상상력을 더해야 한다. 공작사마귀새우의 사례는 다른 생명체의 눈을 통해서 세계를 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보여주었는데, 심해 공간에서 끌어올린 '네눈박이' 생명체의 눈을 통해서 세계를 보려면 우리의 상상력을 극한까지 밀어붙여야 한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84<br>우리는 감각 기관을 통해 대상을 인식하는 지각으로 주변 세계를 느낀다. 이러한 감각 덕분에 책표지를 보고, 손에 전해지는 무게를 느끼고,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가끔 보면서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들으면서도 귀 기울이지 않으며, 들이마시는 공기 속 향기를 자각하지 못한다. 익숙함이 우리의 감각을 무디게 하고, 세계의 경이에 눈과 귀를 닫게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인지의 영역 너머에서 작동하는 수많은 감각들을 경험하게 해준다. BBC, 내셔널지오그래픽, 디스커버리 채널 등에서 약 20년 동안 야생 동물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온 저자는 세계 곳곳에 있는 과학자들을 직접 취재하며 알게 된 놀라운 발견들을 통해 인간에게 오감 이상의 더 넓은 미지의 감각 세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nbsp;<br>공작사마귀새우는 동물계 '최고의 색각'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영장류의 인지 능력이 있는 것처럼 눈을 마주치는 행동을 하는데, 이는 공작사마귀새우가 지닌 수많은 시각적 능력의 하나일 뿐이다. 그들의 눈은 표면이 낱눈이라고 부르는 육각형 수정체 수천 개가 촘촘히 박혀 있는 구조로 밝고 선명한 서로 다른 색의 작은 덩어리들을 가지고 있다. 빨강, 주황, 노랑, 파랑, 분홍, 보라색이 흩어져 있는데, 마치 눈 속에 무지개가 숨어 있는 것과도 같다. 각 줄의 세포들이 각기 다른 파장을 흡수하기 때문에, 공작사마귀새우가 보는 세계는 수많은 색으로 가득하다. 실제로 감각신경학 연구를 이끌었던 저스틴 마셜 교수는 '이 정도의 색 지각 능력이라면 어이없이 과한 것이 아닌가 싶어 당황스러웠습니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을 정도이다. 그야말로 공작사마귀새우의 눈은 이 세상 눈이 아닌 것이다. 이러한 색각은 우리 인간이 세상을 보는 많은 방식에 대해 새로운 통찰을 던져준다.&nbsp;<br><br><br>먼지거미는 자연의 시간을 상징하는 부적 같은 존재다. 우리는 우리에게도 시간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바 있다. 이 발견에 용기를 내어 인공 시계는 내던지고 우리의 몸속 시계에 따라도 되지 않을까. 먼지거미가 손쉽게 발현하는 생체리듬이 우리가 꿈꿔온 시간여행 아닌가.... 어쩌면 우리의 여덟 다리 친구에게 길을 물어야 할지도 모른다. 존스는 말했다. "이 거미들이 어떻게 매일 아침 아무 해도 입지 않고 시차를 조정하는지 알아낼 수 있다면, 이것이 우리에게 무엇을 가능하게 해줄지 상상해보세요...."&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367~368<br>먼지거미는 사람 머리카락 한 가닥의 100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움직임도 탐지해낸다. 그들은 그 미미한 움직임이 바람에 흔들린 것인지, 수컷 구애자가 접근하는 것인지, 영양 만점 먹이가 잡힌 것인지 구문한다. 또 흥미로운 점은 거미들이 어둠 속에서 거미줄을 부분적으로 수선하는 게 아니라, 매일 밤 아예 처음부터 새로 짓는다는 것이다. 주행성인 먼지거미들은 한밤중, 해가 뜨기 전부터 깨어 움직인다. 바치 빛을 앞질러 예측하듯이 행동하는 것이다. 그것도 시계 장치처럼 규칙적으로. 한편 신경초라 불리는 미모사는 가지와 잎이 햇볕이 강한 쪽을 향해 자라는 식물이다. 미모사를 빛이 들어가지 않는 공간에 두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 태양과 햇빛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직접 빛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시간을 감지하는 식물이라니 놀랍기 그지 없다.&nbsp;<br>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는 사실 감각이 허락한 만큼만 세상을 경험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세계 곳곳에 있는 과학자들을 직접 취재하며 알게 된 놀라운 발견들에 대해 읽으며 인간에게 5감 이상의 더 넓은 미지의 감각 세계가 있을 수 있다는 감탄도 하게 되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집을 짓는 먼지거미는 아주 특별한 생체시계를 가지고 있고, 큰뒷부리도요는 수만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집을 찾을 수 있는 방향감각이 있으며, 공작사마귀새우는 인간보다 4배 더 넓은 스펙트럼을 볼 수 있는 색각을 지녔다. 빛이 전혀 없는 심해에 서식하는 귀신고기는 출중한 시각 능력을 소유했으며, 큰회색올빼미의 예리한 청력은 소리 하나만으로 놀랍도록 정확하게 먹잇감을 찾아내어 귀로 보는 능력이라 불리기도 한다. 그 외에도 흡혈박쥐, 골리앗메기, 블러드하운드, 참문어 등 열두 종의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경이로운 감각들을 통해 미지의 감각 세계를 상상해 볼 수 있었다. 그야말로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가능성을 상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을 해낼 수도 있는 존재로서 인간 감각의 새 지평을 여는 이 책을 통해 지각의 '멋진 신세계'를 만나보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2/44/cover150/k16213061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824418</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당신이 책을 읽지 못하는 이유.  - [책 읽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 일의 시대는 어떻게 읽는 사람을 집어삼켰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30727</link><pubDate>Mon, 03 Aug 2026 21: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3072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2627124&TPaperId=1743072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0/18/coveroff/896262712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2627124&TPaperId=1743072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책 읽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 일의 시대는 어떻게 읽는 사람을 집어삼켰는가</a><br/>미야케 가호 지음, 서영찬 옮김 / 동아시아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아, 일하다 보니 책을 못 읽게 되는 건 나뿐만이 아니었구나'라고 느꼈다. 애당초 일본의 노동 방식에 따라 일하다 보면 책을 여유롭게 읽을 수 없게 되는 게 보통이다. 대부분이 그런 노동 방식을 따르고 있다. 일주일에 5일은 거의 회사에 나가고, 남는 시간에 일상적인 볼일을 보거나 인간관계를 꾸려나가다 보면 책 읽는 시간 따위는 없어지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나는 속으로 이렇게 되뇌었다.‘아니, 책도 읽을 수 없게 만드는 노동 방식이 ‘보통’인 사회가 이상한 거잖아!?’&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8~9<br>어릴 때부터 평생 책을 곁에 두면서 살아 왔지만, 이런 나에게도 책을 '별로' 읽지 못하던 시기가 있다. 소위 말하는 책태기라던가 그런 이유가 아니라, 정말 시간을 하나도 낼 수가 없어서였다. 이직을 하고, 한참 미친듯이 회사 업무가 바쁘던 시기가 있었다. 일이 밤늦게 끝나니 집에 오면 그대로 뻗어 버렸고 휴일에 시간이 나도 피곤하니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 몇 년간은 책을 거의 읽지 못했다. 그때는 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놈의 일 때문에 책을 읽을 수가 없잖아!'라며 회사를 그만두고, '책도 읽을 수 없게 만드는 노동 방식'부터 잘못된 거라고 문제를 제기하고, '책을 읽지 못하게 된 어른'을 개인의 차원이 아니라 한 사회의 노동사를 통해 들여다볼 생각을 하다니... 정말 놀라운 책을 만났다.&nbsp;<br>일본의 문예평론가인 미야케 가호는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하는 책벌레였고, 책과 관련된 공부를 하고 싶어 대학교 문학부에 진학한 문학소녀였다. 책을 계속 읽으려면 돈이 어느 정도 필요했기 때문에 취업 할돵을 했고, 한 IT기업에 들어가게 된다. 좋아하는 책을 많이 사기 위해 취직한 셈이다. 그런데 직장에 들어가고 나서 깜짝 놀란다. 일주일에 5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오전 9시 반부터 저녁 8시 넘어서까지 회사에 있어야 한다는 혹독함 때문이었다. 덕분에 회사 업무 외에 다른 일을 할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았고, 그저 전철을 타고 집과 회사를 오가는 것만으로도 힘겨운 일이었다. 그렇게 1년째를 넘길 무렵, 자신이 책을 전혀 안 읽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시간이 없어서라기 보다, 책을 펼쳐도 눈이 저절로 감기거나, 책대신 스마트폰만 쳐다보다가 시간이 다 가버린 것이다. 일을 하고 있으면 책을 읽을 수 없게 되는 걸까. 그렇게 회사에 다니면서 마음먹은 대로 책을 읽기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3년 반 만에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nbsp;<br><br><br>그렇기에 책을 읽으면 타자의 맥락에 접할 수 있다. 자기에게서 멀리 떨어진 맥락에 접하는 일, 그것이 독서인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지 못하는 상황이란 새로운 맥락을 만들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자기에게서 떨어진 곳에 있는 맥락을 그저 노이즈라고만 생각해 버린다. 노이즈를 머릿속에 넣을 여유가 없다. 자기와 관련된 것만을 갈구하고 만다.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일하고 있으면 책을 읽지 못한다. 일 이외의 맥락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286<br>저자는 '일하면서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든다' 라는 문제의식을 꾸준히 탐구해 왔다. 어떻게 해야 일하면서도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어떤 방식으로 일해야 인간답게, 노동과 문화를 양립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근대 이후 일본의 노동과 독서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추적하는 것으로 연결된다. 저자의 사유를 따라가다보면, '일을 하면 책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이 장시간 노동으로 책 읽을 시간을 빼앗겼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nbsp; 오늘날 대다수 사람들이 노동과 문화의 양립에 곤란을 겪고 있는 것은 책이 노동에 노이즈가 되는 사회의 출현에 있으며, 90년대 이후 노동자들에게 체화된 신자유주의의 정신이 읽기라는 비효율적인 행위를 밀어내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nbsp;<br>책을 읽는다는 것은 '지금 당장은 일과 이어지지 않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멀리 떨어진 타자의 맥락을 아는 것'이므로 일하는 것 이의외 맥락을 받아들일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런 사회야말로 건전한 사회라는 저자의 말에 매우 공감이 되었다. 특히나 '반신'으로 일하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대목이 흥미로웠다. 너무도 전력을 다해 일하는 것이 미덕인 사회에서 번아웃을 겪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렇게 지친 사람들은 읽는 능력을 잃어 버리게 된다. 그러니 사회의 노동 방식을 전신이 아니라 '반신'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신으로 '일의 맥락'을 갖고, 나머지 반신은 '일과 별개의 맥락'을 받아들이는 여유가 생긴다면, 일하면서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사회가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일뿐만이 아니라 육아, 돌봄, 공부, 사적인 관계 등으로 정신없이 바쁠 때 우리는 새로운 맥락을 알고자 하는 여유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러니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반신으로 일하기'가 당연한 사회가 된다면 일을 하면서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책을 읽지 못하는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의 문제'라는 점을 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좋을 것 같다.&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0/18/cover150/896262712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201806</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나만의 리듬과 호흡으로! - [좋아한다 말하기엔 조금 숨이 차지만 - 러닝 앤솔러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29168</link><pubDate>Sun, 02 Aug 2026 23: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2916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275&TPaperId=1742916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6/73/coveroff/k04213027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275&TPaperId=1742916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좋아한다 말하기엔 조금 숨이 차지만 - 러닝 앤솔러지</a><br/>김연수 외 지음 / 판미동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원하지 않는 인생에 갇혀 억지 연기를 하며 그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에게는 남다른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된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이것이 현실이 아니라면, 다르게 살았더라면, 20대로 돌아간다면, 그러지 않았더라면, 그랬다면, 저랬다면 등등의 백만 가지 가정과 후회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그렇게 주기적으로 자기혐오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달리기는 그저 산삼이고 명약이다. 심리 상담과 정신과 약물 치료와 친구와의 사교와 일에서의 성취도 못 해 주는 일을 30분가량의 달리기는 간단하고 즉각적으로 해준다. 바로 ‘다 괜찮다’는 감각으로 스스로를 빙 두르는 것.&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노지양, ‘Middle'중에서, p.54~55<br>달리기는 배우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아무런 준비 없이도 시작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지속적으로 하기는 쉽지 않다. 지면을 박차는 느낌, 이마를 스치는 바람, 나만의 리듬과 호흡으로 기분 좋게 시작하지만, 곧 종아리는 불에 덴 것처럼 무겁고, 심장이 너무 뛰는 바람에 숨 쉬기조차 힘들어 진다. 형편없는 달리기 실력은 나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잘하지도 못하는 걸 나는 왜 하려는 걸까 자괴감이 든다. 그래서 매일 달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며칠 달려 보면 싫어지는 패턴이 반복되는 것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 이건 달리기만의 문제는 아니다. 어떤 일을 해야할 때 그 일을 대하는 나의 태도, 삶의 방식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nbsp;<br>김연수 작가는 말한다.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이므로, 못하는 것을 좋아할 수도 있고, 좋아하는 일을 매일 하다 보면, 점점 더 잘하게 돼 결국 평생 할 수 있게 된다고. 그래서 자신이 글쓰기와 달리기를 지금까지 계속 해올 수 있었다고 말이다. 김연수 작가는 소설가이기 이전에 30년 넘게 달려 온 베테랑 러너이기도 하다. 일산 호수공원 근처에서 살아온 것이 20년이 넘었는데, 살아오면서 마음이 불안한 시기마다 호수공원을 찾아가곤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걷기만 했다가, 달려 보겠다고 마음먹은 건 20대 후반, 두 번째 장편소설을 쓰느라 애를 먹던 시기였다. 소설을 쓰기 위해 다니던 잡지사도 그만두고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글쓰기가 잘 되지 않아 당황하던 시기였다. 눈앞이 캄캄해진 어느 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다는 절망감이 밀려왔고, 달리기를 하자고 생각했다고. 그렇게 30여 년이 지난 지금, 그날의 자신을 한없이 칭찬하게 되었다고 말이다. 참 잘했어. 그게 너를 구한 거야. 이렇게 달리기는 누군가의 삶을 구원해주기도 한다.&nbsp;&nbsp;<br><br><br>여기서부터는 나의 본능이 작동한 방식, 나의 달리기에 관한 이론이다. (이 단어를 쓰게 될 줄은 몰랐지만)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속도가 빨라질수록 시간은 상대적으로 느리게 흐른다. 외부의 기구나 동력 없이 나의 힘으로 내 몸의 속도를 더 빠르게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유일한 행위가 바로 달리기다. 이때 달리는 사람의 시간은 아주 미세하게 느려진다... 달리는 동안 현재는 길어지고 미래는 지연된다. 반면 달리는 동안 과거로부터는 더 빠르게 멀어진다. 시간의 흐름에 거리라는 독립된 변수가 개입했기 때문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 윤이나, ‘달리는 건 도망이지만 도움이 된다’ 중에서, p.124~125<br>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일곱 명의 작가가 ‘러닝’에 관해 다채롭게 풀어낸 에세이 앤솔러지이다. 이 책은 꾸준히 달려 온 작가들에게 각자의 달리기를 표현하는 키워드 하나를 청하고, 그 단어를 실마리 삼아 각자의 달리기에 대해 써 달라고 제안하며 시작되었다. 달리기가 저마다의 고유한 세계를 지탱하는 방식이라면, 일곱 작가들의 다양한 키워드는 그들의 삶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김연수 작가의 호수공원, 노지양 번역가의 올드팝, 박은지 시인의 맥주, 윤이나 작가의 부상, 김연덕 시인의 사랑, 김혜나 작가의 속초, 최유안 작가의 핑계까지 각자 다른 키워드를 통해 풀어내는 달리는 작가들의 '내가 달리는 이유'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공감되고 이해가 되었다. 무엇보다 단순히 달리기를 예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삶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방식 자체가 참 좋았다.&nbsp;<br>인생은 본래 만만치가 않아서 끊임없이 예상치 못한 전개로 우리를 비틀거리게 한다. 내 인생도 예외가 아니다. 러너로 산다고 항상 인생에 햇살이 비치고 삶의 의지를 불태우는 명언이 난무하게 되는 건 당연히 아니다. 하지만 구질구질한 인생의 한복판에서 불안과 우울에 맞서고자 고군분투하는 하나의 방법으로서 달리기는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방법이다. 달릴 때 생기는 몰입, 쾌감, 기운을 통해서 행복해지는 것도 있고, 바깥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게 되면서 이전에는 몰랐던 가능성의 세계를 보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힘껏 지면을 디디면서 뇌를 지치게 하는 것으로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각종 공포증과 두려움이 서서히 줄어들기도 한다. 실제로 달리기를 통해 삶이 바뀌고 공황과 불행에서 해방되었다는 사람들도 꽤 많다. 태어나 단 한 번도 제대로 뛰어본 적 없었다고 하더라도, 가장 간단하고 원초적인 방법으로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만으로 인생이 서서히 달라지기도 한다. 가끔은 그저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숨이 차곤 한다. 그러니 러닝을 하든 안 하든, 이 책을 통해 앞으로 달려나갈 수 있는 방법을 배워둔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만의 속도로, 내게도 작은 하늘이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말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6/73/cover150/k04213027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467386</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맨발로 디뎌보자. 낯선 세계를! - [히든 스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17044</link><pubDate>Tue, 28 Jul 2026 15: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1704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130107&TPaperId=174170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75/67/coveroff/k0021301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130107&TPaperId=1741704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히든 스텝</a><br/>박재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내가 구원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지 않니."구원이라니. 그 거대하고 추상적인 단어를 듣고 해원은 말문이 막혔다. 해원은 항변하고 싶었다. 회장과 맨발 산행 회원들이 순자를 구원하고 있다는 건 착각에 불과하다고. 피도 안 섞인 사람들과 어떻게 하나가 되냐고. 하지만 순자의 평온하고 해말간 얼굴을 지켜본 지난 며칠을 상기했을 때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순자는 정말 구원받은 것처럼 보였다. 단절과 외로움으로부터.&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66<br>해원은 5년의 연습생 기간을 거쳤지만 데뷔하지 못한, 소위 한물간 가수 지망생이다. 최근에는 모창 능력자를 가리는 서바이벌 예능 &lt;히든 싱어&gt;에 섭외되어 연습 중이었다. 히든 싱어의 주인공은 한때 아이돌 그룹의 메인 보컬이었지만 지금은 솔로로 활약 중인 가수 이현이었다. 매력적인 외모와 뛰어난 보컬로 해원의 나이에 전성기를 이루고 평생 쓸 돈을 다 벌어서 이제는 돈 욕심이 없다고 인터뷰하던 삼십대 여자 가수 이현. 해원은 오래전부터 이현과 이어져 있다고 믿었다. 연습생 시절부터 이현의 노래를, 마치 이현처럼 잘 부른다는 소리를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원은 히든 싱어에서 자신과 똑같은 목소시를 내는, 운명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이현이 발견하기를 상상하며 설렌다.&nbsp;<br>예능 다시 보기를 눌르려던 참에 엄마로부터 연락이 온다. 벨소리를 무음으로 해놓고 영상을 한참 보다 다시 보니 부재중 전화가 네 통 찍혀 있었다. 전부 엄마가 보낸 것이었다. 카톡을 확인하니 집으로 와라. 비상이다.라는 메세지가 있었고, 해원은 7년 만에 본가로 내려간다. 여러 가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며 도착해 보니, 엄마는 웬 중년 여자와 함께 였다. 엄마는 산에 오르다가 삐끗했다며 발목에 붕대를 칭칭 감고 있었다. 함께 있던 여자는 맨발 산행을 하는 모임의 회장이라고 했다. 근대화의 문제적 현상, 세계와 단절된 현대인들, 땅과 접촉해야 전일성 회복을 명복으로 맨발 산행을 한다는데, 해원에게 방송 출연 전 산에 올라 좋은 기운을 받아 보라고 권유한다. 엄마는 맨발 산행을 통해 불면증이랑 우울증이 완치되었다며 회장을 대단하신 분이라며 맹목적으로 치켜세운다.&nbsp;<br><br><br>교회의 교인들도 입을 모아 신이 있다고 증언했었는데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 해원은 순자가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믿고 싶은 것을 믿기 위해 그럴듯한 이유를 자꾸 만들어내고 갖다 붙이는 것이다. 해원과 둘이 살 때도 순자는 그랬다. 세상에 자기편은 없으며 모두 저 좋을 대로 사는 이기적인 사람들이라는 믿음에 갇혀 순자는 해원도 그 범주에 넣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86~87<br>해원은 맨발 걷기 모임이 단순한 건강 동호회인지 사이비 다단계인지 알 수가 없다. 가족인 자신도 하지 못한 엄마의 구원을 다른 사람이 했다니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사이비에 빠진 가족 구하는 법을 검색해보기도 한다. 왜냐하면 맹목적인 엄마 순자가 낯설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가족이 사이비에게 빠졌을 경우 손절하거나, 직접 그것을 경험해 보고 허술한 믿음을 공량하는 방법이 있다는 글을 보고 해원은 회장이 권유한 맨발 산행에 참여하기로 한다. 직접 맨발로 산을 걸어보니 땅의 촉감이 생생했다. 선득한 느낌이 발끝에서 올라와 온몸으로 파고들었고, 해원은 엄마와 회장이 반복해 말하던 전일성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았다. 하나가 되었다는 감각. 내가 나인채로, 느슨하게. 이 모임은 정말 사이비일까? 사이비는 의도를 가지고 진짜인 척하는 가짜라고 하는데, 그 논리대로라면 이현의 눈에 운명처럼 들고자 그녀를 모창하기로 한 해원도 사이비는 아니었을까.&nbsp;<br>‘단 한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어 판형이 작고 가볍지만, 양장본이라 튼튼하고 색감이 예뻐 소장용으로 너무 멋진 '위픽 시리즈' 신작이다. 구병모 작가의 &lt;파쇄&gt;를 시작으로 그 동안 무려 101편이나 되는 작품들이 위픽 시리즈로 나왔다. 나도 꽤 많이 읽어 왔는데, 디자인도 예쁜데다 골라 읽는 재미가 있어 너무 좋아하는 시리즈이다. 작품의 키워드가 되는 문장을 이미지로 사용해 심플하지만 멋스러운 표지도, 작품과 찰떡같이 어울리는 알록달록한 색감도 너무 좋다. 박재연 작가는 올해 신춘문예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신인 작가라 이번에 &lt;히든 스텝&gt;으로 처음 만나보게 되었다. 히든 싱어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누군가의 정체성과 연결시켜 풀어나가는 방식이 매우 흥미로웠다. 실제로 가장 진짜 같아 보이지 않던 목소리의 주인공이 실제 그 가수였을때, 어떻게 나를 몰라보냐고 주변 사람들을 탓하게 되는데... 우리가 누군가를 안다고 믿는 것에 대해, 믿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토대 위에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보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읽으며 애초에 누군가를 온전히 안다고 믿는 것부터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 위픽과 함께 시작해 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75/67/cover150/k0021301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756779</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절대 복원하지 마라! - [생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15958</link><pubDate>Mon, 27 Jul 2026 23: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1595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000&TPaperId=174159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1/29/coveroff/k6021300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000&TPaperId=1741595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생가</a><br/>신재민 지음 / 북다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아버님한테 복수하고...... 싶으신 거 아니었어요?"아버지가 멋대로 죽어 버린 이상 영영 물 건너간 복수였다. 하지만 100년, 1,000년도 이르다던 그 해답이 생가 아래에 있었다."하고 있잖아요, 지금."재헌은 그가 앗아간 지난 세월과, 그가 선사한 모든 불행을 떠올렸다. 전부 다 아버지 잘못이었다. 영혼을 팔아서라도 되갚아 줘야 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15<br>2017년 정유년, 해가 바뀐 지 보름이 채 안 된 어느 날 이운암 전대통령 생가에서 화재가 발생한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경찰은 방화로 추정하고 있었다. 이운암 생가는 그가 퇴임 후 민간에게 개방해 그의 일생을 전시하는 일종의 박물관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한옥을 복원하는 것은 단순히 건물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모로 까다로운 부분이 많았다. 도편수는 불에 탄 생가를 절대 복원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고, 도편수의 후계자가 되지 못했던 아들 재헌은 그에 반발이라도 하듯 생가를 복원해달라는 전대통령 손자의 의뢰를 받아들인다.&nbsp;<br>재헌은 아버지를 가장 닮았으면서도 가장 증오했던 아들이다. 다시 지어선 안된다는 생가를 굳이 복원하려는 재헌은 지하실에서 기묘한 공간을 발견한다. 집이란 것이 위치부터 각 건물의 조화, 균형, 동선까지 모든 게 아귀가 맞아야 하는 건데, 그곳은 아무래도 이상했다. 집 전체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했기 때문이다. 대체 전 대통령 일가와 아버지 도편수는 대체 뭘 숨겨온 것일까. 한편 대형 트럭 기사 시록은 어머니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통화한, 평생 만난 적 없던 아빠의 존재를 찾다가 이운암 생가까지 가게 되고, 그곳에서 재헌과 맞닥뜨린다. 국내 최고 도편수였던 범근의 영향력으로 업계 전체가 복원을 반대한 가운데, 재헌은 한배를 탄 시록과 함께 점차 작업을 진전시켜 가는데... 과연 생가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비밀은 무엇이었을까.&nbsp;<br><br><br>어쩌면 진심일지도 몰랐다. 우리가 겪는 모든 시련은, 그들 나름의 우주적인 사랑일지도 몰랐다. 아득히 커서 인간이 견뎌 낼 수 없는 사랑. 신이 인간에게, 이운암이 국민에게, 지범근이 재헌에게 그래 왔다. 그리고 재헌 또한 그 사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서로를 이해 못 해 반복되어 온 영원한 사슬이었다."그럼 당신도 이해해 줘요. 아버지니까."이제 사슬을 끊어야 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377<br>이 작품은 영화 &lt;커미션&gt;을 만든 감독 신재민이 시나리오를 소설로 발전시킨 것이다. '제13회 교보문고 스토리 대상' 대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수목 신앙과 한옥 건축 등의 전통적 요소, 대한민국의 어두운 현대사를 결합한 오컬트 호러로 서늘하고 오싹한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무더운 여름 날씨를 한방에 날려 버릴 만한 긴장감이 페이지마다 가득하고, 호러와 미스터리를 넘나들며 암울한 역사와 저주를 엮어내는 솜씨 또한 탁월하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고, 공간적으로도 다양한 장소를 교차시켜가며 보여주고 있어 지루할 틈없이 읽을 수 있었다.&nbsp;<br>아름다운 우리의 전통 건축물인 한옥을 색다른 방식으로 묘사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화재가 난 이후의 생가 모습을 '지붕이 무너지고 기둥이 뚝 부러져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였다. 거대한 괴물의 머리가 아가리를 떡 벌리고 있는 것 같았다.'라는 식으로 그려내고 있어 마치 눈앞에 보이는 것처럼,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의 공포 영화 배경처럼 느껴지게 하고 있으니 말이다. 역사가 오래된 관습이 미신처럼 전승되며 어느새 신앙으로 변모하게 된 것과 불타 버린 생가를 다시 원래대로 회복시키려는 '복원'이라는 개념이 그 속에 잠들어 있던 건드리면 안되는 존재를 다시 깨우는 일이 된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아버지가 자신에게 앗아간 지난 세월과 그가 선사한 모든 불행에 대해 영혼을 팔아서라도 되갚아 줘야 한다고 복수를 다짐하는 아들의 서사 또한 서사에 긴장감을 더해준다. 자, 저주를 품은 집을 복원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 긴 세월 동안 잠들어 있던 생가의 비밀은 무엇일지 궁금하지 않은가. 요즘같은 계절에 읽으면 공간의 온도가 서늘해 질만한, 한국적 요소가 담긴 오컬트 호러의 정수가 궁금하다면 이 작품을 만나보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1/29/cover150/k6021300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612987</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마음이 있는 곳에 보물이 있다.  - [연금술사 - 최신개정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15863</link><pubDate>Mon, 27 Jul 2026 23: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4158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0492&TPaperId=174158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2/10/coveroff/k02213049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0492&TPaperId=174158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연금술사 - 최신개정판</a><br/>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북다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그 힘은 언뜻 나쁘게 느껴지지. 하지만 사실은 바로 그 기운이 자아의 신화를 실현하도록 도와준다네. 자네의 정신과 의지를 단련해주기 때문이지.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어. 온 마음을 다해 무언가를 원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거야. 무언가를 바라는 것은 곧 우주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지.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는 것이 이 땅에서 자네가 맡은 임무라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55~56<br>국내 독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파울로 코엘료의 베스트셀러 &lt;연금술사&gt;가 한국어판 출간 25년 만에 새로운 번역으로 개정판이 나왔다. 전 세계 1억 2천만 독자들을 만나온 작품이라 거의 현대의 고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이번에 다시 읽어 보니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t;연금술사&gt;에서 가장 유명한 문장인 우리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는 책 속에서 만나니 여전히 참 좋다.&nbsp;<br>우리가 무언가를 바라는데,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만큼 간절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지 않던가. 간절히 원한다면, 나의 온 존재를 다 바쳐 그것이 자신의 전부가 되어야 한다는 걸 새삼 상기시켜주는 문장이었다. 그렇게 ‘온 세상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만 같은’ 시간은 누구에게나 분명 찾아올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바로 지금, 현재에 존재해야만 한다는 얘기이다. 아무런 노력 없이 허황된 꿈만 쫓거나, 현실 도피적인 환상만 꿈꾸는 것은 아직 현실에 발을 딛고 제대로 서 있다고 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세상이 진정으로 살아 움직이게 되는 순간은, 그러니까 자기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다. 이 작품 속 자신의 보물을 찾아 헤매는 양치기 청년처럼 말이다.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들을 꽤 많이 읽어보았지만, 단연코 최고는 역시 &lt;연금술사&gt;인 것 같다는 생각이 새삼 드는 시간이었다.&nbsp;<br><br><br>연금술사는 말의 고삐를 당겼다."무슨 일을 하는가는 중요치 않네. 이 땅 위의 모든 사람이 세상의 역사에서 저마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니. 대개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이지."연금술사의 이야기에 산티아고는 미소로 답했다. 한낱 양치기에게도 삶에 대한 질문이 그토록 중요할 수 있다는 걸 예전에는 결코 상상하지 못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81<br>파울로 코엘료는 실제로 청년 시절에 11년 동안 연금술을 연구했다고 한다. 쇠를 금으로 변하게 하고 불로장생의 묘약을 발견할 수 있다니, 젊은 영혼을 매혹하기에 충분한 세계였으니 말이다. 그 중에서도 마음을 끌었던 것은 '불로장생의 묘약'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존재를 오래도록 연장해줄 액체를 손에 넣을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았을 때, 그 물질을 얻는 데 몸과 마음을 바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 그는 연금술의 비밀을 알아내, 원하던 것을 얻어낼 수 있었을까. 그 결과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 보면 된다. 이 책 곳곳에서 그가 연금술에 대해 배운 모든 것을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nbsp;<br>우리는 종종 '어떤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대로 세상을 보는 게 아니라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대로 보'곤 한다. 그래서 보물을 눈앞에 두고도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기도 하고, 꿈을 향해 가다 넘어지면 모든 게 다 끝나버린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극중 연금술사가 양치기 청년 산티아고에게 "그대의 마음이 있는 곳에 그대의 보물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게"라고 말한 것처럼, 우리가 걷는 길에서 발견한 모든 것이 의미를 지니려면 먼저 내 마음부터 달라져야 하는 것이다. 각자의 보물은 자신의 마음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으니 말이다. 양치기 산티아고의 파란만장한 여정을 통해서 내가 이루고 싶은 소중한 꿈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2/10/cover150/k02213049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021013</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