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피오나님의 서재 (피오나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03 Jul 2026 23:46:23 +0900</lastBuildDate><image><title>피오나</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694311454137496.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피오나</description></image><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서.  - [인비인 - 성해나 기담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70699</link><pubDate>Thu, 02 Jul 2026 22: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7069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9247&TPaperId=1737069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1/25/coveroff/k692139247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9247&TPaperId=1737069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비인 - 성해나 기담집</a><br/>성해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세월이 지나 내 아들이 성장한 후에도 이 책상이 멀쩡히 보존된다면 아들에게 이것을 물려줄 것이다... 아이가 커 가정을 이룬다면 그 자식에게도 전해지겠지.&nbsp;역사란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일 테지. 흠은 파내고 구실은 잘 덮으며.그리고 언제까지고 내게는, 아니 우리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아무 일도.&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벚나무로 짠 5자 너비의 책상' 중에서, p.22<br>1944년 히로타 마사히로는 &lt;소년 구락부&gt;에서 주간하는 글짓기 대회에서 우등상을 받는다. 결의에 찬 소년의 연설은 군인들의 박수 세례를 받았고, 한 달 뒤, 우등 상품으로 벚나무로 짠 5자 너비의 책상이 집으로 도착한다. 그로부터 36년이 지난 1980년, 벚나무 책상은 홍파동의 한 목조주택 서재로 옮겨지게 된다.&nbsp; 그리고 다시 40년이 지나 그 벚나무 책상은 나에게로 온다. 100년을 거스른 물건이라기엔 흠이 파인 곳도, 부식되거나 갈라진 흔적도 없이 멀쩡했기에, 나중에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기도 한 책상이었다. 그 책상을 둘러싸고 쥐의 두부가 무더기로 발견된다든지, 책상에 앉기만 해도 잠이 온다든지 하는 기묘한 일들이 있었지만 나에게는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책상의 주인들은 대를 이어가며 크고 작은 악행을 벌이지만, 표면상으로 그들은 그 어떤 비난도, 멸시도, 형벌도 받지 않고 잘 살아가고 있다. 작가는 말한다. '죄를 덮은 자리에는 꺼슬꺼슬한 흔적이 남는 법'이라고. 과연 그럴까.&nbsp;<br>강이 내다보이는 신축 아파트와 증권사에서 일하는 남편, 드레스룸에 가득 찬 옷과 가방. 그녀에게 지금의 삶은 충족을 넘어 벅찼다. 새벽에 배송된 신선식품들로 남편을 위해 500칼로리가 조금 넘는 식단을 준비하는 걸로 시작된 아침 일과부터 늘 일정한 루틴으로 행동하는 남편의 리듬에 맞추어 사는 나날이 5년째 지속되고 있다. 그날은 미술품 수집을 하는 남편을 위해 경매 사이트에 접속했는데, 광고 배너가 눈에 들어온다. 삶이 버거우신가요? 흔한 광고 문구지만, 삶이 버거운 그녀를 홀리기에는 충분했고, 그렇게 '블루소셜클럽'이라는 경매장에 참석하게 된다. 그곳은 타인의 삶으 매수하거나, 자신의 삶을 매도할 수 있는 곳이었다. 누군가의 삶을 낙찰받으면 그 동안 자신이 쌓아온 명성, 개인정보까지 이전 삶은 완벽하게 사라지고, 매도자의 삶을 살게 된다. 왜 사람들은 남의 일생을 사려는 걸까.&nbsp;<br><br><br>삶이 버거우신가요?흔한 광고 문구지만, 삶이 버거운 그녀의 구미를 동하게 하기에는 충분하다. 그녀는 홀린 듯 배너를 클릭한다.타인의 삶을 매수하세요. 당신의 삶을 매도하세요.광고 하단엔 상호와 전화번호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게 적혀 있다. 매사 경계하며 살아가는 이들도 어느 순간에는 판단이 흐려지곤 한다. 그녀에겐 지금이 그러하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 '매일' 중에서, p.100~101<br>아무리 나쁜 짓을 벌여도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이 있다. 죄의 흔적이 새겨진 책상이 100년째 후손에게 건너오면서 아무런 흠집조차 없는 것처럼, 그들의 삶도 그렇게 흘러간다. 하얼빈의 비밀 실험실에서는 눈도 귀도 없는 잿빛 덩어리가 태어난다. 바이러스 실험에 동원된 피험자가 낮은 그 생명체는 치댄 밀가루를 얼기설기 뭉쳐놓은 형태에 온몸이 잿빛 털로 덮인 짐승과도 같은 존재였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안드로이드가 등장하고, 죽은 사람의 목소리를 복제하고, 기괴한 생명체가 실험실에서 태어나며, 전생을 믿는 기묘한 모임이 있으며, 로봇에게 밀려난 스턴트맨이 쓸쓸한 사투를 벌인다. 완벽한 악인도, 귀신도 없지만, 어쩐지 오싹하고 무서운 이야기들이었다. 작가는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 서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세 가지 시간의 축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역사와 죄의 흔적에 대해서, 삶을 욕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인간이 사라진 자리를 대신하는 존재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nbsp;<br>이 책에 수록된 아홉 편의 작품에는 작가가 직접 쓴 아홉 편의 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소설을 쓰게 된 계기부터 배경과 창작의 과정, 주제에 대한 생각까지 담겨 있어 더 깊이 있게 작품을 이해하도록 해준다. 제목인 '인비인'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으나 사람이 아닌 것, 혹은 사람이어야 마땅하나 사람이기를 스스로 멈춘 존재를 뜻하는 말이다. 작가는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 서 있는 위태로운 존재들의 이야기를 '기담'이라는 장르적 형식을 빌려 기묘하고, 서늘하게 그려내고 있다. 강렬한 표지 이미지만큼이나 오싹한 일러스트들이 작품마다 수록되어 있고, 어제, 오늘, 내일이라는 각 부마다 작가가 직접 고른 플레이리스트가 QR코드로 삽입되어 있다. 소설과 음악이 함께 흐르고, 독특한 일러스트들이 작품 속 여운을 깊고도 길게 만들어 준다. 덕분에 이 작품은 읽고, 보고, 듣는 세 가지 감각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무더운 이 계절을 시원하게 만들어줄 진짜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고 있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1/25/cover150/k692139247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812549</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애틋하고 뭉클한 시간 3부작 완결편! - [시간의 감촉]</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68797</link><pubDate>Wed, 01 Jul 2026 22: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6879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9749&TPaperId=173687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6/43/coveroff/k18213974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9749&TPaperId=1736879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시간의 감촉</a><br/>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어떤 삶이 힘들다 해서 그 말이 죽음을 바란다는 뜻은 아니다. 많은 경우 삶의 반대말이 죽음은 아닌 것이다. 경선도 마찬가지였다. 육십오 년이라면 짧지 않은 시간을 살아온 셈이었다. 거기에 무엇을 보탤 수 있을까. 남은 삶에 더 나은 것이 있으리라는 희망. 더 좋은 것을 해보고 싶다는 미련은 그다지 없었다. 지금의 내 삶과 작별하는 일이 엄청나게 아쉬운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죽음이 두려웠다. 왜 그럴까. 그 이후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해서일까.&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64<br>생의 어떤 순간 불현듯 어린 시절의 장면들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낯선 도시의 골목 안에서, 가을로 접어든 어느 날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보며.... 그리고 은희경의 소설을 읽으며 나는 종종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된다. 누군가의 삶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시간의 밀도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작가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만난 &lt;시간의 감촉&gt;은 &lt;새의 선물&gt;(1995), &lt;빛의 과거&gt;(2019)를 잇는 은희경 시간 3부작의 완결편이다. 유년기, 청장년기에 이어 이번에는 노년기의 인물들을 그린다.<br>60대 여성 안나와 경선은 서로에게 무심한 자매이다. 특별히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지만, 일 년 정도는 안 보고 지내도 이상할 게 없는 그런 사이다. 안나는 예순사다섯 살 생일을 맞이했다. 정년퇴임 이후 서울을 떠나 신도시의 아파트로 이사온 지 일 년이 조금 지났고, 온갖 동원과 참견에서 벗어나 사람들을 만나지 않아도 되는 요즘이 편하고 좋았다. 가족이 없고 경제활동도 끝났고 빚도 없고 만날 사람도 만들지 않는 안나에게 어떤 삶이 남아 있을까. 경선은 우연히 전남편의 부고 소식을 접하게 된다. 갱년기 클리닉에서 처방받은 여성호르몬 약을 먹고 있으며, 최근 몇 년 사이 부쩍 병원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여지껏 큰 병 없이 살아왔는데, 노화로 인해 얻게 되는 자잘한 증상들이 낯설고 당혹스럽기만 하다. 특별한 용건이 있지 않는 한 만나지 않는 두 사람이 조우하게 된 곳은 뜻밖에 병원이었다.&nbsp;<br><br><br>밤의 도시 너머 먼 불빛을 바라보며 안나는 생각했다. ‘첫’은 ‘가장 오래된’이다. 안나와 경선의 ‘첫’은 점점 ‘가장 오래된’으로 수렴해간다. 경선의 말처럼 그 모든 게 다 사라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오지 않은 시간들은 매 순간이 ‘첫’이다. 안나와 경선에게도 첫 순간은 수없이 많이 남아 있을 것이다. 경선이 틀렸다. ‘우리의 첫’에 대한 기억은 의미가 있다. 그것은 ‘가장 오래된’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최근’과 ‘우리의 다음’이 되기도 한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357<br>안나와 경선은 십일 개월 육 일의 차이를 두고 태어났는데, 연도로만 보면 같은 해였고 둘 다 겨울 출생이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모을 만큼 예쁜 아기였던 경선은 나이들어 받는 푸대접을 부당하게 여기는 노인이 되었다. 평범한 외모로 태어나 사람들의 무관심에 익숙했던 안나는 노인이 되어 익명의 존재가 되어가는 게 오히려 마음 편하다. 성격도, 외양도, 살아온 삶도 너무 다른 두 자매는 종양수술을 받게 된 경선을 안나가 간병하게 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 병원에서 안나는 생각한다. 만약 경선이 사라진 뒤 자신만 살아남게 된다면 감당해야 할 고독이 어떨지, 자신이 살아온 삶을 기억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는 세상에서 살아남는 일이 얼마나 두려울지에 대해서 말이다. 경선은 수많은 불면의 밤과 비관주의자가 되곤 하는 아침의 침대에서 수없이 죽음에 대해 생각했지만, 그 순간에 보게 될 사람이 안나라는 상상은 한 번도 해본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게 이제야 비로소 서로를 제대로 마주하게 된 자매의 이야기는 담담하면서도, 섬세하게 펼쳐진다.&nbsp;<br>시간은 우리 몸에 숨길 수도 지울 수도 없는 흔적을 남긴다. 그래서 한 사람의 몸안에는 수많은 장소와 시간과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다. '한때는 그토록 찬란했던 빛이었건만 이제는 덧없이 사라져 돌이킬 수 없다'는 느낌이 노년의 나이에 가장 크게 와닿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아름다움은 사라지고, 사랑은 식어 버리고, 남루하고 무정한 일상 속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고 깨닫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나이를 먹는 일이 아닐까. 작가는 '몸은 기쁨과 고통과 욕망과 상실의 부화장이고 사랑의 꿈과 왜곡을 간직한 도서관'이라고 말한다. 이 작품은 그렇게 우리 몸에 남는 시간의 흔적들을 섬세하고, 다정하게 그려내고 있다. '현재가 최근이지만 가장 오래된 날이듯이', 아직 오지 않은 매 순간이 첫 순간이 된다는 설레임으로 앞으로의 시간들을 채워나가야겠다. 그리고 은희경 작가님이 오래 오래 작품을 써주시길 늘 응원하는 마음이다.&nbsp;&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6/43/cover150/k18213974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364364</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과학과 서사의 아름다운 조합! - [춤추는 단백질 - 탄생, 사랑, 변신, 그리고 죽음을 순환하는 생명의 과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68130</link><pubDate>Wed, 01 Jul 2026 15: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6813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267&TPaperId=1736813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96/27/coveroff/89659682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267&TPaperId=1736813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춤추는 단백질 - 탄생, 사랑, 변신, 그리고 죽음을 순환하는 생명의 과학</a><br/>샤히르 S. 리즈크.매기 M. 핑크 지음, 홍지연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어떤 유전자는 세포가 살아있는 동안 내내 잠들어 있고, 어떤 유전자는 깨어나 단백질을 만들어낸다. 비유하자면 모든 세포는 같은 악보를 가지고 있지만, 각자 자신에게 맞는 악기만 골라 연주한다. 그래서 세포 안의 DNA는 그 세포가 누구의 것인지를 알려주고, 세포가 실제로 만들어내는 단백질은 그 세포가 어떤 세포인지를 알려준다. 각 세포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데, DNA가 대본이라면 단백질은 그 이야기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주인공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30<br>'춤추는 단백질'이라니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다. 화학과 생물학을 다루는 책의 제목치고는 지나치게 밝은 느낌이라, 더 재미있어 보이는 책이기도 했다. 이 책은 생물학계의 라이징 스타이자 시인이며 화가인 두 저자가 생명이 순환하는 모든 순간을 분자의 언어와 아름다운 그림으로 풀어낸 것이다. 아름다운 표지 이미지를 비롯해 책에 수록된 다양한 삽화들 모두 두 저자의 작품이다. 또한 각 삽화 아래에는 고유 ID가 적혀 있는데, 단백질데이터뱅크에 등록된 고유 코드이므로 PDB 웹사이트에서 코드를 입력하면 단백질 구조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nbsp;<br>단백질의 세계는 인간의 감각 경험을 훌쩍 뛰어넘는다. 철새가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가는 것은 눈 속 단백질 덕분에 지구 자기장을 색깔로 감지하기 때문이다. 개는 인간이 맡지 못하는 냄새 분자를 포착하는 후각 수용체 단백질을 수백만 개 더 가지고 있고, 문어는 피부에 분포된 단백질로 빛을 감지해 순식간에 주변 환경과 똑같은 색과 무늬로 변신한다. 물로기와 개구리가 한겨울 혹독한 추위에도 얼어 죽지 않는 것은 혈액 속 얼음 결정의 성장을 막아주는 단백질이 있기 때문이며, 뱀과 전갈은 단백질로 먹이의 신경과 근육을 순식간에 마비시키는 독을 만들어 낸다. 어떤 단백질은 식물과 박테리아에게 기억하는 능력을 부여하고, 결함 있는 단백질은 질병을 유발하거나 죽음을 초래하는 신호가 되기도 하고,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입하는 첨병이 되기도 한다.&nbsp;<br><br><br>사람을 죽일 수 있는 독소를 가졌다는 이유로 우리는 쉽게 뱀과 전갈을 독성 생물이라 부른다. 하지만 단백질 차원에서 보면 우리 인간 역시 살인병기다. 매일 셀 수 없이 많은 박테리아가 우리의 피부, 침, 호흡기 조직 표면에서 만들어지는 독성 단백질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 생존하기 위해 죽어야 하는 세상에서 모든 생명체는 어느 정도 독성을 띠는 존재다. 삶이라는 극장에서 살인은 이야기의 줄거리이고, 단백질은 주연을 맡는다. 결국 막이 내리면 우리 모두에게 죽음이 찾아오며, 그 배후에는 어김없이 단백질이 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94~295<br>사실 단백질이라고 하면 보통 음식부터 떠올리게 마련이다. 운동을 할 때, 식단 관리를 할 때, 몸을 만들어야 할 때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게 되니 말이다. 닭가슴살, 삶은 달걀, 콩, 두부 등 단백질 음식을 일부러 챙겨 먹어본 적이 있는 나로서도 단백질을 식품 성분표 기준으로만 생각해 왔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단백질에 대해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DNA가 생명의 설계도라면, 단백질은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존재라는 것이다. 세포 안의 아주 작은 일꾼인 단백질은 이 땅에 존재한 모든 생명체들이 거의 모든 생물학적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그 원동력이 되어주는 존재였던 것이다. 무엇보다 단백질이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가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주변 세상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깊이 관여한다'는 점이 놀라웠다.&nbsp;<br>단백질은 우리 주위에서 매일 작은 기적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간세포 속의 효소는 독소를 무해한 분자로 바꾸고, 디펜신은 감염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며, 빛 수용체는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밝혀진다. 이 모든 일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일어나고 있다. 모든 생명체 안에서 단백질은 역동적이고 서로 호응하며 끊임없이 미시 세계의 기적을 행하는 존재들이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 중 하나는 단순히 과학적으로 놀라운 사실들을 들려주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과학과 서사를 근사하게 조화시켜 풀어내는 방식때문이다. 두 저자는 과학자인 동시에 이야기꾼이기도 했다. 각자의 친구와 가족과의 관계, 새로운 곳으로 이사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낸 경험과 단백질에 대한 열정을 일깨워준 과학자들의 이야기까지 들려준다. 개인적인 서사를 풀어놓는다고 해서 에세이처럼 흘러가는 것도 아니다. 각자의 이야기로 시작해 결국 단백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목적인 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우 수월하게 잘 읽히고, 누구나 단백질의 경이로움에 대해서 깨닫게 해준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난해한 것을 이해하게 만들'어 주는 이 놀라운 책을 놓치지 말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96/27/cover150/89659682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962766</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무한한 가능성의 낙원으로! - [푸른 성]</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65092</link><pubDate>Tue, 30 Jun 2026 18: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6509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0390&TPaperId=173650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77/8/coveroff/k9821303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0390&TPaperId=1736509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푸른 성</a><br/>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김재용 옮김 / 책깃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현실에서는 늘 겁에 질리고 위축되고 억눌리고 무시당하는 밸런시였지만, 공상 속에서만큼은 누구보다 거침없이 마음 가는 대로 행동했다. 스털링 일가와 주변 친척들은 그 사실을 짐작조차 못 했다. 어머니와 스티클스 고모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들은 밸런시의 집이 두 곳, 그러니까 엘름 가에 있는 흉한 붉은 벽돌 상자 같은 집과 스페인에 있는 푸른 성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밸런시는 기억이 미치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마음속 푸른 성에서 살았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1<br>밸런시 스털링은 내일이면 스물아홉이지만, 어떤 남자의 고백도 받아본 적이 없는 노처녀였다. 결혼하지 않은 여자란 남자를 구하는 데 실패한 사람일 뿐이라고 여기는 이웃과 친척들로 가득한 동네에 살고 있기에 밸런시의 일상은 슬프고 외로웠다. 수려한 외모를 자랑하는 집안에서 밸런시만 유일하게 평범한 소녀였다. 어머니는 딸이 노처녀 신세라고 평생을 매일 같이 창피해했고, 억압적이고 엄격한 대가족 틈에서 밸런시는 숨이 막혔다. 그러던 어느 날 의사에게 심장병으로 인한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자 마음의 변화가 일어난다. 이제는 하기 싫은 건 더 이상 하지 않고, 자유롭게, 나 자신을 기쁘게 하는 삶을 살아보기로 한 것이다.&nbsp;<br>사실 현실에서는 늘 위축되고 무시당하는 밸런시였지만, 공상 속에서만큼은 누구보다 거침없이 마음가는 대로 행동했다. 아주 어릴 때부터 마음속 푸른 성에 있는 밸선시의 방은, 방이라면 갖춰야 할 모든 것이 있는 곳이었다. 현실에서는 제약이 너무 많았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었기에 눈을 감으면 언제나 선명하게 떠오르는 푸른 성에서만큼은 자유로웠던 것이다. 난생 처음으로 가족들에게 반기를 든 밸런시는 마을의 소문난 괴짜 바니에게 청혼을 한다. "저는 오래 살지 못해요. 어쩌면 몇 달.... 몇 주밖에 안 남았을 거예요. 전 그 시간을 제대로 살고 싶어요." 라고 말이다. 바니는 그녀의 솔직한 마음을 받아준다. "물론 제가 당신을 사랑하는 건 아니에요... 사랑 같은 건 생각해본 적도 없고요. 그래도 난 항상 당신이 좀 마음이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라고 말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그들 만의 아름다운 섬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과연 밸런시의 찬란한 자유는 그녀에게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게 해줄까?&nbsp;<br><br><br>밸런시는 갑자기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처럼 몸을 떨었다. 무언가가 그녀의 영혼을 휩쓸고 가는 듯했다."푸른 성이에요!" 그녀가 말했다. "오, 나의 푸른 성이에요!"그들은 카누를 타고 노를 저어 섬으로 향했다. 일상과 익숙한 것들의 영역을 뒤로하고 신비와 마법의 영역에 도착했다.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고...... 무엇이든 진실이 될 수 있는 곳이었다. 바니는 카누에서 밸런시를 들어 올려 어린 소나무 아래 이끼 덮인 바위에 내려놓았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29<br>이 작품은 &lt;빨강머리 앤&gt;으로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국내에서도 엄청난 사랑을 받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작품이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숨은 걸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출간된 지 100년이 지났음에도 당대의 시선으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작품이다. 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그에 못지 않게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시대를 뛰어넘어 오늘의 독자들에게 살아 있는 의미와 감동을 전하는 고전문학 시리즈'라는 목적에 정말 잘 맞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여성에게 보수적이었던 당시의 가족 문화와 사회적 규범을 통쾌하게 부수는 여성 캐릭터가 너무도 매력적이고, 몽고메리 특유의 사랑스러운 유머가 고전의 문턱을 낮춰주며 현대의 독자들에게도 시의성있게 공감대를 만들어 줄테니 말이다.&nbsp;<br>이번에 책깃의 고전문학 시리즈 ‘책깃클래식'이 새롭게 출간되면서, ‘여름’이라는 테마로 두 작품을 먼저 선보였다. 이디스 워튼의 &lt;여름&gt;과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lt;푸른 성&gt;, 두 작품 모두 가부장제와 사회적 규범이라는 거대한 장벽에 부딪힌 여성들이 어떻게 스스로의 욕망을 긍정하고, 삶의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부터는 나 자신을 기쁘게 할 거야. 다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꾸며대며 살지 않겠어.“라는 극중 밸런시의 대사는 현대 여성들에게도 자유와 해방감을 고스란히 전달해준다. 현실에서는 늘 초라한 내모습이지만, 상상속 그 장소에서만큼은 자유롭고 온전히 사랑받는 존재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푸른 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뭐라고 부르는지가 다를 뿐, 현실에서 벗어나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그런 비밀 장소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각자 자신만의 '푸른 성'을 찾아보면 어떨까. 자, 책깃의 고전문학 시리즈 ‘책깃클래식'이 앞으로 어떤 작품을 선보일지도 기대해 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77/8/cover150/k9821303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770801</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지금 가장 새롭게 읽는 고전! - [여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64895</link><pubDate>Tue, 30 Jun 2026 17: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6489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0390&TPaperId=1736489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77/18/coveroff/k2521303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0390&TPaperId=1736489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름</a><br/>이디스 워튼 지음, 김가원 옮김 / 책깃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문득 달아나는 것, 그것도 지금 당장 달아나는 것 말고는 딱히 방법이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채리티는 괴로울 때마다 낯익은 얼굴들로부터, 그녀가 잘 알려진 곳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녀에게는 낯선 풍경과 새로운 사람들이 기적처럼 자신의 삶을 바꾸고 쓰라린 기억을 말끔히 지워줄 것이라는 어린아이 같은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충동은 지금 그녀를 사로잡은 이 냉혹한 결심에 비하면 한순간의 변덕에 지나지 않았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44<br>높고 탁 트인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 마을 노스도머, 투명한 봄빛을 닮은 하늘이 은빛 햇살을 흩뿌리는 6월의 한낮이었다. 언제나 사람이 거의 없이 한적한 노스도머의 마을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는 채리티는 매사가 다 지긋지긋하기만 했다. 새로운 일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었고,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오는 사람들조차 거의 없었다. 책꽂이에는 거미줄이 내려앉았고, 책들은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었으며, 채리티가 그곳에서 일하는 이유는 오직 마을을 떠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여느 때처럼 단조로웠던 어느 날 도서관에 도시에서 온 청년 하니가 등장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진다.&nbsp;<br>채리티는 자신을 데려와 키워준 후견인 변호사 로열 씨로부터 프로포즈를 받고 그를 증오하며 거절한 참이었다. 로열 씨는 채리티가 네살 때 열병을 앓던 그녀를 데려와 키워 주었다. 로열 부인은 채리티가 8살 무렵에 세상을 떠났고, 이후 채리티를 기숙학교에 보내자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로열 씨가 반대했다. 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온갖 유혹 때문이 아니라 그녀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는 몹시도 '외로운'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러, 채리티가 돈을 모아서 집을 떠나겠다고 선언을 한 뒤 그가 어렵게 말을 꺼낸 것이었다. "네가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진작 말했어야 했는데. 나와 결혼해주었으면 한다." 라고. 채리티는 경멸에 찬 웃음을 터뜨리며 거절했다. 가정부를 두는 것보다 자신과 결혼하는 게 돈이 덜 든다고 생각한 거냐며,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냐고 말이다.&nbsp;<br><br><br>그를 계속 지켜보고 있자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안도감이 천천히 밀려왔고, 팽팽히 날이 서 있던 신경과 녹초가 된 몸도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그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그는 알고 있었다...... 그 모든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녀와 결혼했고, 자신과 있으면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그 어둠 속에 앉아 있는 것이었다. 로열 씨를 떠올리면서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깊은 감정의 일렁임이 그녀의 지친 머릿속을 스치듯 지나갔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56<br>사실 채리티는 간절히 원했던 일자리인 도서관 사서 업무를 별로 열심히 하지 않았다. 책들의 먼지도 전혀 치우지 않았고, 늘 근무 시간을 채우지 않고 퇴근을 하곤 했다. 그만큼 책을 빌리러 오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서관에 방문했던 하니가 책들 상태가 엉망이고 손을 봐야 한다고, 근무 시간에 갔는데 아무도 없었다고 불평을 한 덕분에 채리티는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한다. 그녀는 말할 수 없이 처량한 기분에 휩싸이는데, 황야에서 자신을 향해 다가온 첫 번째 존재가 기쁨이 아니라 고통을 가져다주었으니 말이다. 어찌저찌 해처드 부인의 호의로 다시 도서관 사서직을 맡게 되지만, 새로운 세계를 향한 동경은 더욱 커져만 간다. 그리고 뜨거운 계절의 열기 속에서 채러티는 도시에서 온 청년 하니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평생 느껴본 적 없는 해방감을 느끼며, 그와 함께 떠날 꿈을 꾸는데... 그녀의 바람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br>책깃의 고전문학 시리즈 ‘책깃클래식'이 새롭게 출간되었다. 그 첫걸음으로 고전 로맨스 소설 두 편을 선보인다. 이디스 워튼의 &lt;여름&gt;과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lt;푸른 성&gt;이다. ‘여름’이라는 테마로 선보이는 두 작품은 가부장제와 사회적 규범이라는 거대한 장벽에 부딪힌 여성들이 어떻게 스스로의 욕망을 긍정하고, 삶의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나는지를 보여준다. 뜨거운 여름의 공기는 밝고 싱그럽기도 하지만, 한여름 소나기가 지나가고 나면 급격하게 차가워지기도 한다. 여름의 정점이 지나면서 채리티에게 냉혹한 현실이라는 벽이 생기는 것처럼 말이다. 계절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작품이기도 해, 지금 읽기 딱 좋은 작품이다. 쉽게 잘 읽히는 고전 문학을 찾고 있다면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77/18/cover150/k2521303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771867</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스포츠의 심장을 뛰게 한 노래들  - [야구장의 피아노맨 - 신해철에서 퀸까지, 스포츠의 심장을 뛰게 한 노래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64196</link><pubDate>Tue, 30 Jun 2026 11: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641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8604&TPaperId=173641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93/97/coveroff/k44213860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8604&TPaperId=173641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야구장의 피아노맨 - 신해철에서 퀸까지, 스포츠의 심장을 뛰게 한 노래들</a><br/>한성윤 지음 / 싱긋 / 2026년 05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이처럼 음악은 스포츠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스포츠 응원가로 인기를 얻으면서 이른바 역주행하며 인기곡 반열에 오른 노래도 있다. 애니메이션 주제가 &lt;질풍가도&gt;는 야구장에서 널리 알려지면서 발표된 지 오랜 세월이 지난 뒤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게 되었다. 삼성 라이언스 오승환의 &lt;라젠카, 세이브 어스&gt;를 비롯해 마무리 투수들의 등장곡은 그 자체로 상대방팀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준다. 이렇듯 음악이 없는 스포츠 응원은 상상하기 어렵다. 단순히 응원을 위한 수단만이 아니다. 그 자체가 스포츠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7<br>전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한국 프로야구만의 특징 중 하나는 음악과 어우러진 역동적인 응원 문화일 것이다. 팀별 응원가부터 선수 개인별 등장 음악이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가끔은 야구장이 아닌 집에서 보면서도 나도 모르게 응원가를 따라 부르게 될 정도로 스포츠 음악에는 중독성이 있다. 실제로 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할 때 음악의 역할은 더 크게 느껴진다. 지고 있을 때 등장하는 상대팀의 마무리 투수 배경음악은 어딘가 압도적인 부분이 있고, 이기고 있을 때 우리 팀의 승리 응원가는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쁨을 극대화시켜 주니 말이다.&nbsp;<br>이 책에서 30년 경력의 베테랑 스포츠 기자이자 음악 마니아인 저자는 각종 스포츠 종목에서 감동과 전율을 배가시켰던 음악들을 소개한다. 잉글랜드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기사 작위를 수여받을 때 흘러나온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lt;골든&gt;, 리그 최고의 선수보다는 최고를 위해 도전하는 선수를 위해 쓰였던 체리필터의 &lt;오리 날다&gt;,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직접 열창한 머라이어 캐리의 &lt;히어로&gt;, LG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가사만 바꿔 함께 사용하는 안드레아 보첼리의 &lt;멜로드라마&gt;, 야구의 인기를 바탕으로 농구장에서도 대표적인 응원가가 된 &lt;질풍가도&gt;, 월드시리즈가 열리던 야구장에서 5만여 관중들에게 울려퍼지던 빌리 조엘의 &lt;피아노 맨&gt; 등 우리가 열광한 순간을 함께한 39곡의 플레이리스트가 펼쳐져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nbsp;<br><br><br>대한민국 축구에 &lt;오 필승 코리아&gt;가 있다면 잉글랜드 축구에는 집으로 온다로 대표되는 노래 &lt;스리 라이언스&gt;가 있다. &lt;오 필승 코리아&gt;가 승리의 염원을 담은 희망적인 노래라면 &lt;스리 라이언스&gt;는 과거 잉글랜드 축구의 영광의 시절에 대한 추억부터 오랫동안 암흑기에 빠져 있던 절망적인 상황, 그리고 새롭게 우승에 대한 염원까지 담은 국민가요라고 할 수 있다...'우승컵이 집으로 돌아온다'는 가사를 세계 언론이 주요 화제로 다루면서 &lt;스리 라이언스&gt;는 더욱 유명해졌으며 대한민국 뉴스에서도 이런 잉글랜드 팬들의 모습을 자주 보도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35~237<br>스포츠에서는 누구나 실패를 경험한다. 오타니 쇼헤이 같은 뛰어난 타자라도 타석에 들어섰을 때 열 번 중 여섯 번은 범타로 물어난다. 역새 최고의 슈터 스테븐 커리의 3점 슛 성공률은 50퍼센트를 넘지 못한다. 축구 황제 리어넬 메시라도 득점 기회에서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피겨스케이팅 여왕 김연아도 점프 연습을 하면서 수천 번을 넘어져야 했다. 스포츠를 하면서 거듭 실패를 하고, 좌절을 맛보는 것은 모두 빛나는 성취를 위한 필수과정인 것이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살다 보면 누구나 넘어지고, 실패하고, 절망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런 순간에 위로가 되는 노래는 그래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한 번 더 나에게 질풍 같은 용기를, 거친 파도에도 굴하지 않게....' 시원스럽게 울려 퍼지는 노래 가사로 인해 위로를 받아본 적, 힘을 얻어본 적이 누구나 한번쯤 있을 테니 말이다.&nbsp;<br>이 책은 퀸의 〈위 아 더 챔피언스〉가 어떻게 한국 프로야구 우승의 상징곡이 되었는지, ‘역설의 응원가’였던 한화 이글스의 〈나는 행복합니다〉가 2025년 정규 시즌 2위라는 기적을 만나 어떤 의미가 되었는지, 대학가요제의 전설에서 야구장의 고전이 된 〈그대에게〉, 세대를 거슬러 역주행한 〈질풍가도〉 등 스포츠를 즐겨 본다면 한번쯤 들어봤거나 사랑했을 음악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단순히 응원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승부를 완성하는 스포츠의 일부가 된 음악의 세계는 추억과 감동을 완성시켜준다. 게다가 스포츠와 음악의 상관관계에서 시작해 생생한 스포츠 현장과 선수에 얽힌 음악적 서사가 담겨 있고, 각 에피소드에 QR코드를 삽입해 당시 경기 영상과 음악을 바로 감상할 수도 있다. 스포츠와 음악을 사랑한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보물 같은 책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93/97/cover150/k44213860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939767</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민주시민을 위한 뉴스 리터러시 가이드! - [나쁜 뉴스와 헤어질 결심 - 민주시민을 위한 뉴스 리터러시 교양 참고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64057</link><pubDate>Tue, 30 Jun 2026 10: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640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8784&TPaperId=173640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95/49/coveroff/k05213878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8784&TPaperId=173640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쁜 뉴스와 헤어질 결심 - 민주시민을 위한 뉴스 리터러시 교양 참고서</a><br/>김성재 지음 / 싱긋 / 2026년 05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경제 뉴스 가운데 최악의 오보는 1997년 외환위기 직전에 나온 조선일보의 '한국경제 위기 아니다' 기사다. 당시 대기업들이 줄줄이 부도가 나고 외환보유고가 텅 비어 있는데도 경제가 멀쩡하다는 엉터리 보도를 했던 것이다. 조선일보 기사가 보도되고 며칠 뒤 경제주권을 국제통화기금에 넘겨주고 수많은 국민들이 실업자로 길바닥에 나앉았다. 조선일보 오보 때문에 한국 경제가 파탄난 것은 아니지만 우리 국민이 속수무책으로 IMF 사태를 맞게 된 데에 이 오보가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봐야 한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18<br>우리는 과잉 정보의 시대를 살고 있다. 터무니없는 거짓말이 사실을 뒤덮고, 작정하고 덤비는 사기꾼과 선동가, 돌팔이들이 판치는 세상이다. 영향력 있는 누리꾼들이 퍼 나르는 소문, 뒷담화, 가짜정보 등이 대중매체와 뒤섞여 잘못된 사실이 보도되고, 오류로 가득 찬 뉴스를 생산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렇게 잘못된 믿음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왜 거짓 정보가 진짜보다 빠르게 퍼지는 걸까. 인터넷에 넘쳐나는 수많은 정보들 사이에서 정확한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렇게 수많은 음모론과 가짜 뉴스가 판치는 탈진실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 나왔다.&nbsp;<br>언론학을 공부하고, 〈한겨레〉와 〈시민언론 민들레〉 등에서 기자 생활을 한 저자 김성재는 오랜 언론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그는 뉴스를 비판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뉴스 리터러시' 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오보와 가짜뉴스, 나쁜 뉴스, 부실한 뉴스, 편향된 뉴스가 인터넷과 유튜브에서 마구 유통되고 있는 현실에서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잘못된 판단과 선택을 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나쁜 뉴스를 시민들이 스스로 가려 소비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뉴스를 읽는다는 것은 정보를 소비하는 행위가 아니라 세상을 해석하는 일이자, 때로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는 걸 생각해 보면 이는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검색 한 번으로 우리는 무한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그러한 양이 질을 보증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습득한 정보에서 신뢰해야 할 내용과 경계해야 할 부분을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해력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해석하는 능력인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이 꼭 필요하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뉴스 리터러시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준다.&nbsp;<br><br><br>받아쓰기 보도의 폐해는 심각하다. 기자들 스스로도 잘 알고 국민들도 안다. 정치인과 셀럽의 '아무 말 대잔치'는 마치 사실이고 진실인 것처럼 현실을 호도하고, 또 이것이 무슨 대단한 사회적 의제인 것처럼 보도돼 공론장을 왜곡, 조작한다. 선거판을 뒤흔들기도 하고, 정부 정책의 발목을 잡기도 하고, 개인의 인권과 명예를 짓밟아 누군가를 비극으로 내몰기도 한다... 한번 질서가 파괴되고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도 멈추지 않았다. '나라가 망하면 그 이유의 8할이 언론 때문'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396<br>사람들은 하루 종일 무언가를 본다. 우리는 모두 스마트폰에 중독된 상태다. 이걸 중독이라 불러야 할지 일상이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모두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포털이든, 신문 앱이든, 방송이든, 유튜브든, 카카오톡이든, 인스타그램이든 매체만 다를 뿐 그곳에는 실시간으로 갱신되는 새로운 정보들로 가득하다. 그렇게 우리는 노골적인 거짓말과 선전, 선동적인 허구가 만들어낸 사건들을 연일 목격해왔다. 각종 음모론과 난무하는 가짜뉴스와 떠돌아 다니는 괴담 등 SNS의 시대에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나간다. 인간의 마음은 매우 정교하지만 결국 감정적인 동물이고, 우리의 현실은 거짓에 너무나 쉽게 침식된다. 가짜뉴스의 시대에 언론과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 팩트체크라면 독자, 시청자, 이용자 등 미디어 소비자들은 '미디어 리터러시'를 갖춰야 한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미디어'라는 단어에 읽고 쓰는 능력 혹은 지식과 교양이 있다는 뜻의 '리터러시'를 합친 용어다.&nbsp;<br>저자는 ‘나쁜 뉴스’란 무엇이고 그것이 왜 문제인가, 그리고 왜 그런 나쁜 뉴스가 생산되는가를 적나라하게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오랜 시간 언론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사유를 담고 있기에 날카롭고 냉정하며, 내부자의 시선으로 쓰였기에 애정을 담은 비판과 묵직한 반성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수많은 미디어와 뉴스 홍수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 같다. 이제 뉴스를 비판적으로 소비하지 않으면 삶이 흔들릴 뿐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음을 모두 경험하고 있으니 말이다. 매일매일 접하는 뉴스의 홍수 속에서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이 책이 도와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뉴스 리터러시' 능력을 키우고, 많은 사람들이 나쁜 뉴스와 헤어질 결심을 하게 된다면, 보다 더 좋은 뉴스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95/49/cover150/k05213878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954927</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갓 구운 미스터리의 향기! - [빵집에서는 수수께끼의 향기가 난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61800</link><pubDate>Mon, 29 Jun 2026 11: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6180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130272&TPaperId=1736180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5/75/coveroff/k882130272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130272&TPaperId=1736180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빵집에서는 수수께끼의 향기가 난다</a><br/>쓰치야 우사기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애당초 사람이 빵을 선택하는 건 오만한 일이야. 빵이 사람을 선택하는 거니까.”"네에......"야단맞는 상황에선 되받아칠 수 없었는지 레나 선배는 쭈뼛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또 시작이군, 하고 생각하며 나는 경계 태세를 취했다. 이윽고 점장의 이야기는 빵이란 무엇인가, 빵은 살아 있는 것이다, 라는 독자적인 철학으로 이어졌다. 빵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점장의 빵 이야기는 노스티모의 명물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30<br>대학생인 고하루는 빵집 노스티모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혼자 사는 가난한 대학생에게 팔고 남은 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고마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만화가 지망생인 고하루는 열심히 만화를 그려 공모전에 내보지만, 아직까지 좋은 소식을 받은 적은 없다. 갓 구운 신상품을 시제품으로 맛을 본다거나, 만들다 실패한 빵을 간식으로 받기도 하며, 제빵을 돕고 빵을 진열하는 일상이 고하루를 지탱하게 해준다. 고하루는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으면, 내 만화였다면 어떤 식으로 전개할까, 라고 무의식중에 생각하는 버릇이 있다. 그래서 일상 속의 미세한 틈들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nbsp;<br>각각의 에피소드들은 크루아상, 바게트, 시나몬롤, 초코소라빵, 카레빵으로 주요 소재가 되는 빵을 중심으로 소소한 미스터리들을 만들어 낸다. 친구의 거짓말, 동료의 이중생활, 판매 중단 위기의 빵 되살리기, 추억의 30년 전 카레빵 찾아내기 등등 매사에 호기심이 넘치고, 관찰과 탐구가 습관인 고하루에게는 늘 미스터리가 끊이지 않는다. 각 빵의 특징을 갈등이 생기거나, 문제가 되는 상황에 대입하며 풀어나가는 스토리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고하루가 수수께끼같은 상황을 머릿속으로 되짚어 보며 퍼즐이 맞춰질 때마다 &lt;그 순간, 다 구워진 빵처럼 머릿속에서 그렸던 생각이 단숨에 부풀었다&gt;는 문장과 함께 미스터리가 해결되는 식인데, 이런 표현 또한 너무나 귀엽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해당 빵의 유래와 기원에 대한 짧은 설명으로 마무리된다. 정말 너무나 사랑스럽고 다정한 작품이었다.<br><br><br>"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그 빵집에서 초코소라빵을 팔지 않게 됐어. 인기가 없었던 걸까? 그 순간 나도 의욕을 잃어버리고 결국 피아노를 그만두게 됐지...... 이상하지 않아? 그때 먹은 초코소라빵에는 내 세계를 바꿀 만큼 엄청난 힘이 담겨 있었던 거야."....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내게도 그런 기억이 있다. 학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사 먹은 닭꼬치, 만화 원고를 완성시킨 밤에 먹었던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음식에는 공복을 채울 뿐만 아니라 마음도 채우고 현실을 지탱하게 하는 힘이 담겨 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68<br>이 작품은 쓰치야 우사기의 소설 데뷔작이다. 실제로 작가가 만화가를 꿈꾸며 빵집에서 일하기도 했던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덕분에 빵 만드는 묘사들이 매우 세심하고도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12밀리미터 두께로 자른 식방에 버터를 얇게 발랐더니 주걱으로 문지른 부분이 버터를 흡수해서 햇살이 비친 것처럼 반짝거린다거나, 갓 구운 빵을 비닐봉지에 넣으면 수증기로 인해 습기가 생기기 때문에 방금 구운 빵은 종이봉투 안에 넣어준다는 식으로 빵집에서 일을 해봤거나, 빵을 직접 만들어봤기 때문에 알 수 있는 디테일들이 매 장면마다 가득하다. 어떤 빵이든 갓 구워졌을 때의 상태가 가장 맛있다. 시간을 두고 숙성해서 더 맛이 좋아진다는 빵은 거의 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베이킹을 직접 해봤기에 온 집안을 다 채우는 빵의 냄새와 잘 구워진 따끈한 빵을 막 먹었을 때의 그 느낌을 너무 잘 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빵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nbsp;<br>이 작품은 &lt;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gt; 대상을 수상하고, 현지 출간 2개월 만에 20만 부를 돌파하며 사랑받았다고 한다. 올해 후속작도 출간이 되어 시리즈 합산 35만 부 판매를 넘어서며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니, 국내에서도 후속작을 빨리 만나볼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 책 표지부터 고소한 빵 냄새가 날 것 같은 이 책은 아무도 죽지 않고, 피 한 방울 튀지 않으면서도 흥미진진한 추리와 미스터리를 보여준다. 각종 자극과 도파민 넘쳐나는 소설에서 잠시 벗어나, 순도 100퍼센트의 무해함으로 가득한 코지 미스터리를 만나보면 어떨까. 지친 하루 끝에 맛보는 달콤한 디저트의 힘을 아는 당신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5/75/cover150/k882130272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457502</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빅터 프랭클이 남긴 인생 강의  - [죽음의 수용소 이후 - 빅터 프랭클이 남긴 인생 강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61634</link><pubDate>Mon, 29 Jun 2026 09: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616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9340&TPaperId=173616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2/2/coveroff/k48213934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9340&TPaperId=173616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죽음의 수용소 이후 - 빅터 프랭클이 남긴 인생 강의</a><br/>빅터 프랭클 지음, 유영미 옮김 / 북하우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미래를 향한 지향성 ─ 미래에 실현해야 할 개인적인 과제나 미래에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랑하는 사람 ─ 이 이들을 버티게 한 결정적인 요인이었습니다. 살아남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살아남아야 할 이유가 있어야 했던 것이에요. 무엇을 위해 살아남아야 하는가가 중요했습니다. 살아남고 싶은 이유가 없으면, 무엇인가 혹은 누군가에 대한 개인적인 간절함이 없으면 살아남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65<br>빅터 프랭클은 수용소 네 곳을 전전하면서도 끝까지 삶의 품위를 잃지 않고 성자처럼 버티어 나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생환해 온 산증인이다. &lt;죽음의 수용소에서&gt;는 수백만 독자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그가 강제 수용소에서 한 경험은 이제 개인의 경험이 아닌 인류의 경험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가진 것을 모두 잃고, 모든 가치가 파괴되고, 추위와 굶주림, 잔혹함, 시시 각각 다가오는 몰살의 공포에 떨면서 어떻게 삶을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을까,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그는 만약 삶에 목적이 있다면 시련과 죽음에도 반드시 목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목적이 무엇인지 말해 줄 수 없다고, 각자가 스스로 찾아야 하며, 그 해답이 요구하는 책임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고 말이다.&nbsp;<br>그는 수용소 이후 30여 년간, 집필과 함께 로고테라피를 체계화하고 세계 각지를 두루 순회하며 강연 활동을 펼쳤다. 이번에 만난 책은 단행본으로 최초 공개된 그의 미출간 유고작으로 1946년부터 1984년까지 서로 다른 시기에 이뤄진 강의들을 풀어낸 것이다. 마치 그의 육성을 직접 듣는 듯한 네 편의 인생 강의로 만날 수 있는 책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한국어판에는, 독일어판과는 달리, 손자인 알렉산더 베셀리프랭클(영화감독)의 감동적인 특별 서문이 추가로 실려 있다. '나의 할아버지 빅터 프랭클은 쾌활하고 사랑이 넘쳤으며, 평생 의사로서 성실한 삶을 살았다'라고 서문이 시작된다. 긴 서문 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할아버지가 말로 가르치지 않고, 대신에 가르침을 몸소 삶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할아버지와 가깝게 지낸 모든 이처럼 자신도 그냥 할아버지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배웠다고 한다. 이보다 더 큰 가르침이 어디있을까. 말로만 떠드는 것은 깊게 와 닿기 힘들지만, 이러한 가르침이야말로 삶의 태도가 되고, 믿음이 될테니 말이다.&nbsp;<br><br><br>인간은 죽음 앞에서 살아가야 하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삶이란 그 자체로 끊임없는 죽음의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사랑했던 어떤 것 혹은 어떤 사람을 계속해서 잃어가는 과정이지요. 인생은 이별의 연속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바로 이런 무상함, 인간이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사실이 역으로 ─ 따라서 종착점에 이르기 한참 이전에도 ─ 삶을 살아가는 것을 무가치하게 만들어버리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에요. 삶이 무상하다는 사실이 삶의 가치를 박탈하고, 삶의 의미를 없애버리는 건 아닐지, 삶 전체의 의미를 앗아가는 건 아닐지를 묻게 되는 것이지요.&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46<br>"모든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아우슈비츠가 있다."고 한다. 타인이 바라보는 고통과 각자가 직접 겪는 경험으로서의 고통은 서로 비교할 수도, 객관적인 지표로 측정할 수도 없는 것이니 말이다. 경험뿐이 아니라 우리가 그동안 했던 모든 일, 우리가 했을지도 모르는 훌륭한 생각들, 우리가 겪었던 고통, 이 모든 것들은 비록 과거로 흘러갔지만 결코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고 빅터 프랭클은 말한다. 각자의 과거들과 경험들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존재 방식인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또한 그는 인간의 본질은 ‘자유’에 있으며, 각자가 자신의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어떻게 책임지는가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진다고 확신했다. 홀로코스트에서 생존하며, 인간은 어떤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자의 말은 그 자체로 큰 울림을 남겨 준다.&nbsp;<br>우리는 대부분 이것이 없으면 잠을 잘 수 없고, 이것 혹은 저것이 있으면 살 수 없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며 살아 간다. 빅터 프랭클 역시 강제 수용소 경험 이전에는 자신이 세상에서 정말로 할 수 없는 일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사람이 일정 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으면 죽는다는 이론도 완전히 틀린 말이었다는 것을 고스란히 경험하고 나면 그런 안일한 생각이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lt;죽음의 수용소에서&gt;는 오래 전에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꽤 오래 기억되고, 곱씹어 볼 수밖에 없는 책이었다. 이번에 오랜 만에 그의 강의들을 만나고 보니 그때의 감동과 여운이 고스란히 되살아 났다. 그가 평생에 걸쳐 일반 대중에게 전하고자 했던 통찰이 압축적으로 담겨 있어 더 좋았다.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같은 것을 같은 것으로, 악을 악으로 되갚는 것이 아니라 그 사슬을 끊어내는 것으로 악을 극복하라는 말과 우리가 살면서 경험해 온 행복과 노력해서 얻은 것, 과거 속에 저장하고 보관해둔 것들은 누구도 없애버릴 수 없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풍요로운 사회 속에 살고 있지만 삶의 의미를 찾기가 더 어려워진 요즘,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2/2/cover150/k48213934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820209</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다시 시작되는 전설의 귀환! - [신 퇴마록 신세편 1]</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60935</link><pubDate>Sun, 28 Jun 2026 22: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6093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0972&TPaperId=173609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3/89/coveroff/k05213097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0972&TPaperId=1736093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신 퇴마록 신세편 1</a><br/>이우혁 지음 / 반타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바로 그들이 이 사건에 주목했다. 그리고 경악했다.20여 년간 초자연현상이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는 데 가장 안도한 것은 사실상 그들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이 사건이 과학의 견지에서 바라볼 일이 아닌 초자연적인 현상임을 즉시 눈치챘다. 이것은 단순히 한 사람의 죽음으로 그치는 작은 사건이 아니었다.그들에게 이것은 하나의 '징조'였다. 수십 년의 긴 침묵이 깨진 것을 의미했다. 다시 어둠 속에서 긴 싸움이 벌어질 것을 예고하는, 달갑지 않은 징조였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35~36<br>프랑크푸르트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곧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 노인이 미친 사람처럼 중얼거리다 소리를 질러대다 몸 안에서부터 불타오르기 시작한다. 좁은 비행기 안이라 도망치려는 사람들로 기내는 아수라장이 되어갔고, 공포에 질린 승객들이 착륙하는 비행기 바깥으로 마구 떨어져 내렸다. 끔찍한 항공기 참사로 연결될 뻔했지만 다행히 사망자는 신체 발화를 일으킨 한 명에 불과했다.&nbsp; 그런데 그 피해자가 이미 7일 전 세상을 떠나 매장된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데,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nbsp;<br>양두는 어릴적부터 태권도장의 관장이었던 아버지에게서 태권도를 배웠다. 소질이 있었던 양두는 장래가 촉망되는 태권소년이었다. 남들은 몇 년씩 수련해서야 흉내라도 낼 수 있는 기술들을 주 단위로 마스터해냈다. 그런데 전국대회 결승 시합에서 갑작스럽게 '그 증상'이 터졌다. 몸이 산산조각 나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시작된 것이다. 아버지는 양두의 증상을 고쳐보려고 모든 힘을 기울였고, 온갖 검사를 다 했지만 통증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어떤 의사도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어머니는 양두가 아직 아기일 때 바람이 나서 도망쳐 버렸고, 아버지는 태권도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자살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괴질이 양두의 몸을 지배한 지도 2년이 넘었고, 더는 버틸 수 없어 그저 죽고만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 양두를 찾아온다. 양두는 도망치기 시작했고, 자신을 쫓는 사람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움직임도, 기술도 프로의 그것이었던 거다. 양두는 그들로부터 무사히 도망칠 수 있을까. 그들은 왜 양두를 찾아온 것일까.&nbsp;<br><br><br>"간략하게 보면 악마가 이미 고대부터 꾸미던 음모지만, 실제로는 인간들이 자기 꾀에 빠져 신의 시험을 자초한 겁니다. 그 시험을 못 이겨냈다면 아마도 말세가 올 정도의 큰 징벌이 자동적으로 생겨났겠죠. 분명히 악마가 꾸미기 시작했다곤 해도 그 과정에서조차 악마가 직접적으로 큰 힘을 쓰지는 않았어요. 누군가를 해칠 때도 직접 죽이기보단 사람의 손을 빌렸고요. 그런데 사실 누군가를 죽이는 것보다는 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편이 질서에는 더 위배되고 위험한 거죠.""죽음은 항상 일어나지만, 부활은 일어난 적 없었으니까요."&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21~222<br>이 작품은 퇴마사 4인방이 목숨 걸고 세상을 지켜냈던 ‘말세의 위기’로부터 20여 년이 흐른 시점에서 시작된다. 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악마를 탄생시킬 수 있는 마물 ‘그리모어’의 흔적이 발견되고, 전설이 된 선대 퇴마사 4인방은 차세대 퇴마사들을 이끄는 멘토이자 스승으로 등장한다. 다음 권에서부터 차세대 퇴마사로 활약할 양두의 에피소드가 나오는 장면에서, 쫓기던 양두를 도와주러 나타난 현암이 어찌나 반가웠던지.... 나처럼 퇴마록 시리즈를 좋아했던 독자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lt;신 퇴마록&gt;은 &lt;퇴마록&gt; 시리즈의 ‘말세편’ 및 ‘외전 제3권’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전작의 세계관을 계승하고 있지만, 완벽히 독립적인 서사라 배경지식 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권두와 권말에 작가가 직접 집필한 특별 부록으로 전작과 신작을 아우르는 세계관 및 주요 인물들의 설정을 정리해두었다. 기존 팬들과, 신규 독자들을 위한 완벽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nbsp;<br>&lt;퇴마록&gt; 시리즈는 무려 1,000만 부 누적 판매라는 유례없는 기록을 보유한 K-오컬트의 바이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나 역시 어린 시절에 마르고 닳도록 읽고 또 읽었던 시리즈라 정말 설레이는 마음으로 읽었다. 정말 많이 읽고, 좋아했던 시리즈지만 너무 오래 전에 읽었던 터라 권두 부록에 수록된 박 신부, 이현암, 장준후, 현승희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있는 부분부터 추억을 되새기며 읽었다. 하나하나 새록새록 떠오르는 사건들과 캐릭터의 성격, 관계들이 앞으로 새롭게 이어질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어 오르게 만들어 주었다. &lt;신 퇴마록&gt; 시리즈는 이번에 나온 신세편 3권에 이어 마세편 3권, 창세편 4권, 총 10권으로 완결될 예정이다. 원인 불명의 고통에 시달리던 태권 소년을 비롯해 앞으로 나올 차세대 퇴마사들도 궁금하고, 스승으로 활약할 박 신부, 이현암, 장준후, 현승희의 활약도 너무 기대가 된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무조건 다음 이야기를 읽을 수밖에 없는, 누구라도 푹 빠져 밤 새워 읽게 만드는 마성의 서사가 궁금하다면 새롭게 시작하는 &lt;신 퇴마록&gt; 시리즈를 만나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3/89/cover150/k05213097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138909</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북중미 월드컵 완벽 가이드! - [월드클래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60459</link><pubDate>Sun, 28 Jun 2026 20: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6045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32138160&TPaperId=1736045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9/55/coveroff/k63213816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32138160&TPaperId=1736045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월드클래스</a><br/>이성모.정진.스토리랩 지음, 김래현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br>월드컵은 전 세계 사람들이 열광하는 지상 최대의 축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나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은 48개국 참가라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고 있다. 오늘 오전까지 경우의 수를 헤아리며 다른 팀의 경기들을 챙겨봤지만, 끝내 우리나라는 32강 탈락이 확정되고 말았지만 말이다. 아직도 2022년 광화문에서 다같이 응원했던 대-한-민-국!!의 시간을 잊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이번 결과는 아쉽기 그지 없다.&nbsp;<br>조별리그 일정이 막을 내리면서 우리나라는 탈락했지만,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내일부터 32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내일 오전 4시 남아공-캐나다의 경기를 시작으로 빅매치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으니 축구를 좋아한다면 놓치지 말아야겠다.&nbsp;&nbsp;<br><br><br>이 책은 화면 너머로만 전해지던 축구의 뜨거운 열기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생생하게 담아낸 축구 안내서이자,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출전 나라와 선수들을 완벽하게 분석한 가이드이다. 월드컵은 4년마다 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드는 축구 축제이다. 이번에 사상 최초 세 나라가 함께 개최하는 월드컵이 되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손을 잡고 역사상 처음으로 3개국 공동 개최를 결정한 것이다. 2030년에도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가 공동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기존에는 본선에 진출하는 국가가 32개국이었는데, 이번 북중미 월드컵부터는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났다. 덕분에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아 보는 나라도 생겼으니, 익숙한 강팀말고 첫발을 내디딘 팀들에게도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면 좋을 것 같다.&nbsp;<br><br><br>멕시코,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한민국, 체코의 A조부터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가나, 파나마가 속한 L조까지 각 조별로 팀들을 정리해 두어 찾아 보기도 매우 좋은 구성이었다. 각 나라별로 FIFA 랭킹과 월드컵 최고 순위, 열대 월드컵 성정과 지난 대회 성적, 주요 선수와 베스트 11, 이번 월드컵에서 주목할 선수들의 프로필까지 담았다. 중간 중간 월드컵 관련 만화도 흥미를 더해 준다. 손흥민 선수의 에피소드를 담은 만화부터 사라진 황금 트로피의 비밀, 단순한 경기 도구를 넘어 진화하는 축구공, 펠레, 마라도나 등 레전드 선수들이 현재로 돌아온다면 어떨지 상상해보는 만화까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다.&nbsp;<br><br><br>그 외에도 흥미진진한 월드컵 만화와 상식 퀴즈, 두뇌를 자극하는 가로세로 퀴즈 등 어린이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콘텐츠가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인기 축구 크리에이터 ‘고알레’가 알려 주는 축구 팁과, 전국 유소년 축구 대회 ‘고다지컵’에서 활약한 또래 유망주의 인터뷰도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 유일 영국 축구기자협회 소속 이성모 기자의 특별 칼럼을 통해 최신 정보들을 만날 수 있어 월드컵을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br>별책 부록으로 비밀 전술 노트를 받을 수 있는데, 실제 경기들을 기록하거나 스코어를 적고 작전을 짜볼 수 있는 노트이다. 국가별 전력 분석, 경기 결과, 명장면, 전술 분석실, 경기 최우수 선수 등을 기록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매 장마다 재미있는 축구 용어 풀이가 더해져 재미를 더해준다. 축구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즐기는 데 큰 지식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복잡한 규칙과 전술을 모르더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니 말이다. 하지만 뭐든 알고 보면 훨씬 더 재미있어 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과 함께 남은 월드컵 기간 동안 축구를 더 신나게 즐겨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9/55/cover150/k63213816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95508</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다큐멘터리보다 생생한 과학 논픽션!  - [천재 박쥐 - 진화가 빚어낸 가장 다재다능한 생명의 비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59847</link><pubDate>Sun, 28 Jun 2026 14: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5984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9941&TPaperId=1735984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6/92/coveroff/k5521399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9941&TPaperId=1735984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천재 박쥐 - 진화가 빚어낸 가장 다재다능한 생명의 비밀</a><br/>요시 요벨 지음, 조은영 옮김 / 어크로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곧이어 발견된 또 다른 사실은 인간이 자연의 사회성을 바라보는 방식을 뒤흔들어 놓았다. 군락 내에서 먹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를 상세히 분석했더니, 흡혈박쥐 암컷은 아무하고나 음식을 나누지 않으며, 단순히 서로 알고 지낸다는 사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보다는 예전에 자기에게 피를 준 적이 있는 동료 뱀파이어에게 우선 피를 나눠주고 싶어 했다. 즉 두 개체는 혈맹을 형성한 사이였다. 일방적 이타성이 아닌, 상호 이타주의라는 말이다... 상호 호혜가 가능할 만큼 신뢰의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고, 또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33<br>하늘을 날 수 있는 유일한 포유류이자, 전 세계 포유류 종의 2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박쥐에 대해서는 대체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박쥐는 그저 무서운 날짐승, 피에 굶주린 병균 덩어리, 혹은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동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그래서인지 각종 공포, 호러 영화에서 불길함을 상징하는 존재로 항상 등장하는 존재이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사실 박쥐는 아주 특별한 동물이다. 지금까지 식별된 1,500종 중에 다른 동물의 피를 마시면서 사는 종은 세 종에 불과하고, 일부는 시력이 아주 좋으며, 몸무게에 비해 그 어떤 포유류보다 장수한다. 그들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인간이 미처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인류가 아직 도달하지 못한 감각의 영역에서 탁월한 성취를 이룬 존재이기도 하다.&nbsp;<br>박쥐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요시 요벨은 열대우림의 진흙탕과 한낮 기온이 섭씨 40도까지 치솟는 아프리카 대륙을 비롯해 별이 쏟아지는 사막의 밤을 오가며 20년 넘게 박쥐를 연구해왔다. 1,000개가 넘는 GPS 추적 데이터와 수십 편의 논문을 바탕으로 10년에 걸쳐 집필된 이 책은 웬만한 다큐멘터리보다 더 생생하고, 한 편의 소설처럼 흥미진진한 박쥐의 세계를 보여준다. 인간이 미처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인간이 도달하지 못한 영역에서 탁월한 존재가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굶주린 동료에게 자신의 끼니를 내어주고, 피 한 모금으로 쌓은 신뢰를 수십 년 동안 기억하며, 같은 크기의 생쥐보다 20배 이상 오래 살며, 바이러스의 공격에 아주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면역계를 가지고 있어 전 세계 연구자들이 주목하는 연구 대상이다. 이렇듯 인간의 잣대로는 번역되지 않는 천재성이 박쥐의 생명현상 안에, 그리고 박쥐의 사회 안에 가득하다. 이제 이 책의 제목이 왜 &lt;The Genius Bat&gt;인지 이해가 될 것이다.&nbsp;<br><br><br>박쥐에게는 특히 먹이를 씹으며 듣는 능력이 아주 중요하다. 대부분의 박쥐는 공중을 날며 먹이를 먹는다. 그러면서 주변 물체에 부딪히지 않게 반향정위 신호를 계속 발사하고 그 반사음을 들어야 한다. "먹고 말하는 모든 순간에 계속 생각한다네. 그게 과학에 깊이 몰두했을 때 일어나는 일이지. 샤워할 때는 털에 대해서 생각하고, 씹을 때는 청각에 대해서 생각하고." 펜턴이 웃으면서 말했다.진화의 문제가 늘 우리를 사로잡는 이유는, 아마도 그것을 규명하기가 너무도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소리를 사용해 곤충을 사냥한 최초의 박쥐가 내보냈던 반향정위 신호를 기록할 수만 있다면 나는 백만 달러라도 기꺼이 지불할 생각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302~303<br>솔로몬왕에서 닥터 두리틀까지 동물과의 대화는 항상 인간을 매료시켜 왔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동물에게 언어 능력이 없다고 주장한다. 대신 동물이 내는 소리를 '의사소통'이라고 표현한다. 인간의 언어는 단어라고 부르는 단위로 구성되어 유한한 단어를 나열해 의미가 다른 무한한 문장을 만들 수 있다. 연구자들은 동물에게는 이런 능력이 없다고 말한다. 박쥐는 대단히 넓은 범위의 신호를 사용해 소통한다. 박쥐가 주변을 감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반향정위 신호는 짧고 정형화되었지만, 다른 박쥐와 소통하기 위한 신호는 길거나 짧고, 휘파람 같기도 지저귀는 소리 같기도 하고, 초음파일 때도 있고, 인간의 귀로 들을 수 있는 소리일 때도 있다. 어릴 때부터 언제나 동물을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에, 마당에서 지저귀는 직박구리의 소리를 듣고 새들의 대화를 상상하곤 했다는 저자가 성인이 되어 연구실을 꾸리고 박쥐의 말을 이해하려고 실험을 하며 이런 놀라운 책을 펼쳐내게 되었다는 서사 자체가 과학의 아름다운 측면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nbsp;<br>이 책은 박쥐의 뇌와 감각 그리고 놀랍도록 복잡한 사회적 네트워크, 언어와 소통, 진화 순서의 논쟁 등 박쥐의 다양한 천재성을 차근차근 살펴본다. 사회성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박쥐 군락의 이타주의에 대해 실험하는 장도 매우 흥미로웠고, 박쥐의 의사소통을 형성하는 학습 과정, 다감각 방어 메커니즘을 확인하는 실험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뼈와 화석, 유전자라는 서로 다른 단서를 통해 수천만 년 전 최초의 박쥐가 하늘로 날아오른 극적인 진화의 순간을 재구성해 보려는 과정 또한 매우 놀라웠다. 저자는 말한다. 감히 자신의 빈약한 상상력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진화는 아주 창조적인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이 책을 읽다 보면 누구나 그의 의견에 동의할 것이다. 인간은 다른 생물이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절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훌륭한 과학 논픽션을 읽다 보면, 간접적으로나마 그 경이로운 세상을 체감하게 된다. 이는 우리가 과학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6/92/cover150/k5521399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469200</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독특한 매력의 K-호러 - [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58769</link><pubDate>Sat, 27 Jun 2026 21: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587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9519&TPaperId=173587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96/31/coveroff/k9821395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9519&TPaperId=173587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a><br/>윤지현 지음, 박지선 옮김 / 휴머니스트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목소리가 들려." 수진이 말했다."무슨 목소리?""생명을 되살릴 때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 지금은 세상을 떠난 우리 가문 여자들의 목소리야.""뭐야, 귀신 같은 거야? 말도 걸 수 있어?" 마크가 물었다."아니. 그런 게 아니야. 뭐랄까......" 수진은 적당한 말을 생각했다. "기억의 콜라주 같아. 여자애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려. 내가 듣는 걸 통제할 수는 없어. 옆방에 서 누가 라디오 채널 돌리는 걸 엿듣는 것 같아."&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48~49<br>열일곱 수진에게 죽음은 낯설지 않은 것이었다. 7년 전 어머니가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고, 작년 가을에 언니 미래가 강에 빠져 죽었기 때문이다. 언니 미래는 고작 한 살 많았는데도 무엇이든 담담히 견디는 대범한 성격이었고, 엄마처럼 수진을 챙겨주는 존재였다. 갈등이 있을 때마다 따뜻한 차를 내밀고 다정한 말을 건네며 그것을 해결하는 것은 언제나 미래였다. 수진은 언니의 죽음 이후 엉뚱한 딸이 살아남은 게 아닐까, 언니가 살아 남았다면 아버지의 삶은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어머니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꿔 주던 존재이자 아버지에게 든든한 장녀였던 미래가 사라지고 열 달이 지났지만, 수진은 여전히 슬픔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nbsp;<br>해안가 작은 마을 ‘제이드 에이커’는 백인이 득세한 곳이었고, 이곳에서 한국인 자매와 가족은 소수자에 속했다.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수진의 집안에는 여성들에게만 전해 내려오는 마법이 있었다. 가문의 여성 혈통을 타고 전해지는 가보는 먼 옛날 참혹한 폐허와 굶주림에 허덕이던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마을 사람들 모두 굶주리던 저주받은 해의 저주받은 계절, 그들 가족은 닭 뼈를 땅에 묻고 그 흙에서 살아 있는 암탉을 꺼낸다. 가족의 비밀 암탉은 백 번의 죽음을 맞이하며 가족들을 살려냈다. 지금 수진은 반려 생쥐인 밀키스를 그런 식으로 십여 번 되살려냈다. 잘린 꼬리를 땅에 묻고 죽은 생명을 되살려 낼 때면 오래 전 가문의 여자들 목소리가 들려오곤 했다. 소녀에서 소녀에게 전해 내려온 무형의 가보. 기적과도 같은, 생명을 불어넣는 여자들로 가득한 집이었지만, 정작 그들 자신은 구하지 못했다. 재능에는 대가가 따랐고, 작은 동물만 되살리기로, 그것도 자주 하지 않아야했다. 엄마와 언니가 죽었으니, 이제 수진은 재능을 가진 유일하게 남은 사람이었다.&nbsp;<br><br><br>"사람들은 귀신이 되는 걸 너무 거창하게 생각해. 물에 빠져 죽은 아이의 엄마는 귀신의 부름 때문에 그리된 게 아니야. 아이를 보내지 못하는 자신의 간절한 마음 때문에 그렇게 됐지. 그 마음 때문에 죽고 만 거야. 마크, 그게 전부란다. 귀신이 되는 건 단 하나, 놓지 못하는 마음 때문이야. 우리를 괴롭히는 건 우리가 놓아줘야 떠나는 거야.”... 그건 어떤 기분일까? 어떤 대상을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자기 삶을 완전히 버린 채 바다로 헤치고 들어가는 마음이란?&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284~285<br>수진은 물에 빠져 죽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았다. 언니의 시신이 발견되고 첫 한 달 동안에 같은 꿈만 꾸었기 때문이다. 잠들 때마다 물에 빠졌고, 숨을 헐떡이며 물 밖으로 올라가려고 몸부림치다 잠에서 깨곤 했다. 그 감각은 이름 없는 유령이 되어 자지 않을 때도 예고 없이 수진을 덮치곤 했다. 목구멍이 꽉 막히는 느낌에 주변 시야가 축축하게 젖어들며 어두워졌다. 수진은 너무도 외로웠고, 언니가 그리웠다. 결국 수진은 축축한 구덩이에 언니의 젖니를 넣고 흙을 덮은 다음 무릎을 꿇는다. 밀키스를 되살리던 것과는 달랐다. 수진은 자신이 없었고 성공하지 못할까봐 두려웠다. 하지만 끝내 금기를 어기고 죽은 언니를 되살려낸다.&nbsp; 언니는 원래 모습 그대로 다시 돌아왔다. 특유의 습관도 달라지지 않았고, 기억력도 완벽했으며, 눈에 띄는 부분은 거의 모든 게 그대로였다. 하지만 미래는 수진이 알던 그 언니가 맞는 것일까. 금기를 어긴 수진은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까.&nbsp;<br>이 작품은 한국계 미국 작가 윤지현의 첫 장편소설이다. ‘장화 홍련’ 설화를 감각적이고 현대적인 스릴러로 재해석한 작품이라고 해서 매우 기대하며 읽었다.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가 창가 화분에 심은 대파 뿌리가 다시 살겠다는 의지로 빛을 향해 힘겹게 솟아오르듯, 땅에 묻힌 뼈도 되살아날 수 있다고 믿었다. 실제로 비옥한 흙 사이로 흰 깃털이 어렴풋이 보이기를 기다리며 마당에 닭 뼈를 묻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경험이 이 작품의 토대가 되었다. 슬픔에 잠긴 소녀가 죽은 언니의 치아를 땅에 묻어서 다시 만나게 된다면, 죽음과 협상해 이겼다고 가정해 본다면 말이다. 죽은 이를 되살렸다고 해서 죽기 전과 같아질 수 있을까. 그렇게 하는 것이 되살아난 사람에게, 공동체에게 정말 더 나은 일인 걸까, 생각해 본 것이다. 작가의 결론은 '슬픔을 묻어두기보다는 슬픔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장화 홍련’처럼 불온한 운명에 빠진 여성들의 설화를 음울하고도 아름답게, 우아하고도 기이하게 그려내고 있다. 강렬한 표지 이미지만큼이나 압도적인 몰입감을 주는 매혹적인 이야기였다.&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96/31/cover150/k9821395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963115</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아름다운 책의 세계로!  - [일본 책방 도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57464</link><pubDate>Fri, 26 Jun 2026 23: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5746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9244&TPaperId=1735746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77/93/coveroff/k3821392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9244&TPaperId=1735746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일본 책방 도감</a><br/>마사키 데쓰야 지음, 백운숙 옮김 / 윌북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책나무는 설계를 맡은 건축사의 제안으로 설치한 거대 서가다. 자유로운 곡선으로 잘라낸 합판으로 만든 선반을 일정한 간격으로 쌓아 올렸는데, 마치 움푹 주름 잡힌 커다란 느티나무를 보는 듯하다. 텅 빈 책나무 내부는 아이들을 위한 비밀 독서 공간이다. 매장에 발을 들인 손님들은 하나같이 매장 입구에 우뚝 솟은 책나무를 올려다본다. 그러고는 책나무에 꽂힌 그림책에서 좀처럼 눈을 떼지 못한다. 책나무를 둘러싼 계단을 하나둘 오르다 보면 가랑비에 옷 젖듯 그림책과 어린이책의 세계에 빠져든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3<br>도서관, 혹은 책방의 도서관 문을 여는 순간은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건너가는 마법과도 같다. 서가에 가득찬 책들의 냄새와 조용한 분위기가 방금 전까지 소란스럽던 세상의 소음을 다 없애준 듯한 느낌도 든다. 그래서 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서점이란, 낯선 곳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를 발휘한다. 해외 여행을 가면 현지의 책방을 꼭 들르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처음 가는 도시에 있는, 읽을 수도 없는 언어로 된 책들로 가득한 서점에서도 특유의 분위기와 공기로 인해 익숙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nbsp;<br><br><br>이 책은 일본의 개인 서점, 사설도서관, 북카페 등 '책이 있는 공간'을 찾아가 공간을 실측해서 그린 입체 도면을 한데 엮은 것이다. 이 책에 수록된 공간 마흔네 곳은 거의 일본 전역에 분포되어 있는데, 이 책을 들고 일본 책방 투어 여행을 떠나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도호쿠, 간토, 고신에쓰 지역, 호쿠리쿠, 도카이, 긴키 지역, 주고쿠, 시코쿠 지역, 규슈, 오키나와 지역으로 구분해 책이 있는 공간들을 정리해두었다. 지역도서관과 대형 서점 체인점이 임팩트 있는 큰 공간을 연출하는데 비애, 개인 서점, 사설도서관, 북카페 등은 작지만 늠름하게 자기만의 공간을 가꿔나가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br>서점 내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실측 기반 공간 분석 일러스트를 구경하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 서점 해부도는 각각의 요소들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어 굉장히 디테일하며, 일러스트 자체가 너무 아름다워 페이지를 넘겨가며 서점 도면들을 보아도 참 좋았다.&nbsp;<br><br><br>금방이라도 책에 파묻힐 것 같은 서가 공간을 지나면 카페 공간이 나온다. 카페 공간의 두 벽면에 난 커다란 전면 창이 시원한 개방감을 안겨준다. 서가가 책변색을 피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안쪽 벽면에 모인 덕이다. 카페 공간은 주방 급배수를 위해 높게 올린 카운터 바닥보다 한 단 낮아서 탁 트인 공간인데 아늑하기까지 하다. 예전 매장에서는 아예 분리돼 있던 카페 공간과 서가 공간이 어우러진 레이아웃은 혼자서 두 공간을 오가야 하는 주인에게는 효율적인 동선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71<br>옛 정취 물씬 나는 술집 골목에 자리한 서점의 서가에는 헌책과 신간이 의도적으로 섞여 있고, 고등학생이 연 무인서점은 1년마다 책장 주인이 바뀌는 운영 방식이 인상적이다. 디자이너 겸 책방지기기 완성한 서점은 다양한 색감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목재 창고를 리노베이션한 서점은 높은 천장과 비스듬한 기둥을 살린 역동적인 인테리어가 매력적이다. 서가를 한 바퀴 돌면 세계 여행을 한 듯한 기분이 드는 서점도 있고, 폐관한 영화관에 딸린 작은 티켓 창구를 리모델링해 문을 연 서점은 남의 서재를 몰래 들여다보는 듯한 착각이&nbsp; 드는 공간배치가 매력적이다. 초록색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해서 만든 사방 80cm의 초소형 도서관도 있고, 심야 열한 시에서 새벽 세 시까지 4시간만 영업하는 헌책방도 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매력의 책방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다.&nbsp;<br><br><br>저자는 직접 이 공간들을 찾아가 줄자로 공간의 치수를 재고 집기의 배치까지 1mm 단위로 실측해 기록했다. 이렇게 탄생한 애정 어린 도면과 일러스트들은 일본 현지에서도 건축 관계자는 물론 서점 덕후들에게 큰 화제를 모았다고 한다. 책과 서점을 사랑한다면, 언젠가 나만의 서점을 운영해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면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nbsp;<br>더할 나위 없이 편한 인터넷 서점에서 클릭 한 번이면 바로 책이 내 집 현관 앞으로 오는 시대에 굳이 수고롭게 동네 책방을 찾아 가는 이유가 뭘까. 책방이 단순히 책이라는 물건을 사고 파는 장소가 아니라 '타인과 공존하는 곳이자 지친 마음들이 위로 받고 연결되는 곳'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프랜차이즈 서점이 등장했다 금세 사라지고, 온라인 쇼핑이 엄청나게 성장하고, 전자책 독자들이 탄생하면서 책과 서점이 여전히 의미가 있는 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도 있지만, 이런 책을 보고 있자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방이 없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책이 있는 공간을 사랑한다면 이 아름다운 책을 놓치지 말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77/93/cover150/k3821392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779342</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흔들리고 부서지고 다시 시작하다. - [나를 균열내기 - 뒤라스, 카뮈, 에르노를 지나 다만 내가 되기 위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55998</link><pubDate>Fri, 26 Jun 2026 09: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5599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139844&TPaperId=173559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4/77/coveroff/k9021398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139844&TPaperId=1735599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를 균열내기 - 뒤라스, 카뮈, 에르노를 지나 다만 내가 되기 위해</a><br/>신유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뒤라스의 산문집 &lt;물질적 삶&gt;에서 그의 주방 벽에 붙어 있던 물건의 목록을 본 적이 있다. 가는소금부터 락스, 철수세미, 절연 테이프까지 꼼꼼히 적혀 있던 생필품들. 두 번의 전쟁을 겪었던 그의 어머니가 늘 벽장 속에 채워뒀던 물품들과 꼭 닮은 목록이다. 우리는 어머니가 만든 집을 떠나 어머니를 닮은 집을 만들며 살아간다. 어머니가 우리에게 돌아갈 집 그 자체가 되어줬던 것처럼, 우리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집이 되기도 한다. 여기서 '우리'는 여자들이다. 뒤라스의 세계에서 집으로 유토피아를 창조하고, 스스로 집이 되고, 그곳에 결국 '혼자' 남게 되는 것은 언제나 여자들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6~17<br>아니 에르노의 작품을 한국에서 가장 많이 번역한 프랑스 문학 번역가이자 소설과 산문을 발표하기도 한 작가 신유진의 신작이다. 마르그리트 뒤라스, 알베르 카뮈, 프랑수아즈 사강, 장 그르니에, 아니 에르노, 밀란 쿤데라, 조르주 페렉, 엘렌 식수 등 프랑스 작가들의 문장과 삶을 따라가며 근사한 사유가 펼쳐진다. 글을 쓸 때마다 갇힌 것과 깨부수는 장면을 동시에 상상한다는 저자는 접힌 모서리를 펼치고, 매끄러운 막 아래 숨은 자신을 꺼내면 어떤 내가 나올까 생각하며 이 책을 썼다. 작가의 책을 펼치고, 그와 함께 그의 근원지로 내려가면서 그곳에서 나의 진짜 기억과 마주하고, 나의 수치심을 넘어 타인의 수치심을 만났던 기억이 이 책을 쓰게 했다. 그래서 이 책은 날카롭게 갈린 언어로 표면의 막을 내리찍어 부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쩍, 소리를 내며 갈라지도록.<br>작가와 작품은 완전히 별개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삶을 통해 그 작품을 더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 편이다. 작품이 허구의 창작물이라 해도, 분명 작가의 삶에서부터 묻어 나오는 부분이 있을 테니 말이다. 아마도 그래서 작가의 흔적을 따라 그가 태어난 곳부터 살았던 장소들을 찾아가보기도 하면서 실제 그 곳을 느끼고 경험하려고 하는 것일테고 말이다. 그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실제 장소가 아니라, 작가의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글쓰기의 근원이자 기억의 장소로 사다리를 타고 내려간다는 발상 자체가 너무도 흥미로웠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삶의 조건들이 다르게 마련이고, 그것이 어떻게 작용해 문학 작품을 이루게 되었는지를 고스란히 따라가 보는 시간이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이 책은 한 사람이 끝내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무엇을 부수고 다시 세울 수 있는지 함께 탐색해보는 아름다운 순간을 보여주고 있다.&nbsp;<br><br><br>그는 어떤 장소나 대상을 관찰할 때, 그것이 가진 모든 세부 사항을 남김없이 기록하여 더 이상 쓸 것이 없을 때까지 밀어붙이는 방식을 취했다. 단순히 물건을 적는 게 아니라,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의 표면 아래에 숨겨진 실체를 바라보려고 한 것이다. 동사가 사라진 자리에 빽빽하게 들어찬 명사들의 숲을 헤치며, 페렉은 묻는다. 사물의 목록이 길어질수록 우리의 존재는 그만큼 더 선명해지고 있는지 아니면 그 속에 파묻혀 지워지고 있는지. 이 욕망의 숲에서 벗어나기 위해 페렉이 제안하는 방법은 그것들을 다시 제대로 응시함으로써 감각을 되찾는 것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62~163<br>뒤라스 사후에 그의 아들이 어머니의 레시피를 모아서 출간한 책 &lt;마르그리트의 요리&gt;에 대한 글 뒤에는 뒤라스의 파 수프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고, 카뮈의 &lt;이방인&gt;과 &lt;페스트&gt;에서 태양이 한 역할에 대한 글 끝에는 태양의 성지를 찾아 떠나는 카뮈의 지중해 가이드가 담겨 있다. 아니 에르노와 에두아르 루이의 삶을 오디세우스들의 서사로 풀어낸 글 뒤에는 오디세우스의 항해 일지가, 다니엘 페나크의 몸에 대한 사유를 그려낸 글 뒤에는 다니엘 페나크의 몸 번역 노트와 번역가를 위한 몇 가지 조언이 담겨 있다. 한 작가의 삶과 문학을 이루는 저변에 사소해 보이지만 결정적인 단서들을 찾아내 글로 풀어내고 있어 너무 흥미롭게 읽었다. 마르그리트 뒤라스에게는 파 수프가, 아니 에르노에게는 오디세우스의 서사가, 알베르 카뮈에게는 이방인이, 조르주 페렉에게는 장소가, 아고타 크리스토프에게는 적어가 있었던 것이다.&nbsp;<br>누구나 어떤 작품을 읽을 때 '책 속에 있는 그들과 책 너머에 있는 이들이 나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낄 때'가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그 근원지를 찾아 사다리를 타고 깊숙이 내려간다. 뒤라스의 눈으로 여자와 바다를 보자면 현실의 부정이 아니라 반복의 중독이 있고, 카뮈의 부조리는 눈을 멀게 하는 빛과 숨을 조이는 더위, 지친 육체라는 몸의 감각에서 태어났다. 사강의 사진은 대체로 드레스를 입은 파티걸의 모습이지만, 진짜 좋아했던 것은 미니 블랙 드레스가 아니라 포근한 스웨터라는 사실에서 스웨터는 나 자신과 타자를 감쌀 만큼 온기를 가진 문학적인 옷이 된다. 한 번도 모방과 흉내 내기를 하지 않으며 적어에 복종한 적이 없었던 ㅏ고타 크리스토프의 고집스러운 싸움을 알게 되면 그의 작품 속에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눈에 들어오게 된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그렇게 문학의 길고 긴 터널을 지나 다시 나에게로 당도하는 여정이기도 했다. 작가와 문학을 읽어내는 가장 독창적인 방식이 궁금하다면 이 작품을 놓치지 말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4/77/cover150/k9021398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447729</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다음 목표물은 바로 당신이야. - [열람 엄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55378</link><pubDate>Thu, 25 Jun 2026 21: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5537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9845&TPaperId=1735537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5/21/coveroff/k3921398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9845&TPaperId=1735537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열람 엄금</a><br/>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올해 8월에 다마시에서 발생한 대량 살인사건에 관한 기록을 세 개 제시했다. 이 자료들을 보고 여러분은 알아차렸을까? 이 사건에는 명백하게 '이상한 점'이 존재한다. 그 '이상한 점'이 바로 이 사건의 이면에 숨겨진 무서운 비밀을 밝힐 실마리다. 그렇다, 단순한 무차별 살인으로 보이는 이 사건의 이면에는 머리털이 쭈뼛 설 만큼 무서운 진실이 숨어 있다. 알고 나면 당신이 지금까지 봐 왔던 세상이 싹 달라질 정도로 무시무시한 '진실'이.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기록은 그러한 위험성을 고려하고 주의 깊게 읽길 바란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4~15<br>도쿄에서 끔찍한 대량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대낮에 한 남자가 도끼를 들고 축제 참가자들을 덮쳐 11명이 사망하고, 6명은 의식불명의 중태 상태다. 남자는 현행범으로 체포되었는데, 뜻 모를 말만 되풀이해 책임 능력 유무를 포함해 신중하게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무차별 살인사건의 범인인 야에가시 신야의 정신 감정을 맡은 정신과 의사 우에하라 가스미는 명백히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범인은 몇 달 전부터 강한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무단결근을 했고, 계속 감시당하고 있다, 언제 살해당할지 모른다, 어디에 숨어도 누군가 날 보고 있다는 발언을 하며 전형적인 조현병과는 약간 다른 증상을 보인다. 조현병 환자에게서 흔히 관찰되는 피해망상과 혼란 증상이 보였지만, 다른 정신 질환의 특징도 나타내고 있었기 때문이다.&nbsp;<br>바로 오랜 시간 폐쇄된 공간에 갇힌 사람에게 발생하는 정신 질환인 '간저 증후군'이었다. 스트레스를 받아 의식이 몽롱해지거나 환각 또는 망상에 사로잡혀, 대화는 가능하지만 마치 장난치는 것처럼 엉뚱한 대답을 반복하게 되는데, 야에가시의 증상이 바로 그러했다. 어딘가에 감금당한 적이 없는데 왜 이런 증후군이 발생한 걸까. 게다가 간저 증후군 환자는 엉뚱한 대답을 내놓기는 해도, 사고가 분열된 조현병 환자와 달리 질문의 의미 자체는 올바르게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그가 횡설수설 늘어놓았던 말들의 의미 자체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그는 대체 왜 아무도 없는 쓰레기장에 가서 도끼를 휘두른 것일까. 그는 왜 대량 살인을 저지르게 된 것일까. 누가봐도 아무도 없는 공간에 덤벼들었던 그의 행동에 대해 야에가시는 '거기에는 '그것'이 있었어.... 너희가... 모를... 뿐이지...'라고 말한다. 우에하라 가스미는는 이 사건 이면에 숨겨진 뭔가가 있음을 직감하고는 실체를 직접 파헤치기로 결심한다. 과연 우리는 그 진실을 감당할 수 있을까.&nbsp;<br>		<br>─ 그러니까, 지금 난 이 책의 독자, 바로 당신에게 말하고 있는 거야.─ 이 책을 읽고 반응을 보는 건 일종의 '임상시험' 같은 거지. 그래서 임상시험의 규정에 따라 처음에 양해를 구했어. 이 책을 읽으면 위험할 수 있으며, 언제든지 읽기를 그만둘 수 있다고 말이야.─ 이 책을 끝까지 읽었으니 당신은 임상시험에 동의한 셈이겠지. 그러니 당신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나에게 보여줘.&nbsp;─ 당신에게는 책임이 있어.&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277~279<br>실제 핸드폰 사이즈의 책으로 신개념 모큐멘터리 호러라는 독특한 장르의 이야기를 보여주었던 &lt;스와이프 엄금&gt;, 그 후속작이다. &lt;열람 엄금&gt;에서는 전작인 &lt;스와이프 엄금&gt;에서 촉발된 '도메키'라는 괴물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진상이 밝혀진다. &lt;스와이프 엄금&gt;은 핸드폰만 한 크기의 책이라는 점도 흥미로웠지만, 실제로 진행되는 서사가 평소 핸드폰으로 이용하는 온갖 이미지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신선했다. 책을 읽는 동안 실제로 핸드폰 화면을 스와이프하는 듯한 기분이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괴물 도메키가 진짜 존재하는지 알 수 없는 채로 시종일관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고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다. 전작처럼 이번 작품 역시 독특한 구성과 전개 방식으로 서사가 진행된다. 덕분에 이 책을 읽는 내내 ‘누군가 나를 지켜보는 것 같다’는 기묘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nbsp;<br>&lt;열람 엄금&gt;은 오직 정신 감정 전문의 우에하라 가스미의 인터뷰로만 이야기가 진행된다. 인터뷰 내용 사이 사이에 신문 기사, 현장 사진, 이메일, 지도, 단면도, 핸드폰 화면, 각종 보고서와 같은 여러 증거 자료들이 삽입되어 생생하게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시작부터 경고 페이지가 있는데, '이 기록은 여러분에게 예기치 못한 정신적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절대 읽으라고 강요하지 않으며, 읽더라도 원하면 언제든 중간에 그만둘 수 있다'라고 되어 있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경고를 보고도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을 다 거치고 나면, 마지막 페이지에 남겨진 문장 또한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어 준다. 갑자기 책을 읽고 있는 독자에게 책이 말을 걸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런게 모큐멘터리의 극한을 보여주는 거라면, 우리는 공포와 놀라움을 동시에 느낄 수밖에 없다. 허구의 현실의 경계를 흐리며 공포와 놀라움을 동시에 안겨주는 '독서 체험'이 궁금하다면 이 작품을 만나보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5/21/cover150/k3921398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452146</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 우주를 가로지르는 흥미로운 지적 모험! - [무한 그 너머로 - 지구와 태양계, 그리고 블랙홀까지 우주를 가로지르는 아찔하고 흥미로운 지적 모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54872</link><pubDate>Thu, 25 Jun 2026 16: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5487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324921&TPaperId=173548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51/60/coveroff/893232492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324921&TPaperId=1735487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무한 그 너머로 - 지구와 태양계, 그리고 블랙홀까지 우주를 가로지르는 아찔하고 흥미로운 지적 모험</a><br/>닐 디그래스 타이슨.린지 닉스 워커 지음, 김소정 옮김 / 현암사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태양계를 탐사하는 이야기에는 수많은 시작이 있으나 끝은 없다. 그 이야기에서 오래된 생각과 가정은 폐기되었고 한때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으로 대체되었다. 지구가 우주의 움직이지 아 ㄶ는 완벽한 중심이라는 지위를 박탈당한 순간부터 발전한 새로운 기술과 수학 덕분에 우주에서 인간이 갖는 정체성은 그전까지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극적인 흥분과 믿기 어려움, 그리고 겸손이 가득한 이야기로 재구성되기 시작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01<br>&lt;코스믹 쿼리&gt;에서 경이로운 우주의 위대한 미스터리들을 유쾌하게 들려줬던 닐 디그래스 타이슨의 신작이다. 이번에는 지구의 중력을 거스르고 날아올라 무한 그 너머에 있는 미지의 풍경을 향해 나아간다. 전작에서 '우리는 누구이며, 어떻게 이곳에 존재하게 되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천체물리학의 혁신적 개념으로 풀어냈다면, 이 책에서는 유한한 인간이 닿을 수 없는 우주를 향한 그 집요하고도 경이로운 발견의 순간들을 담고 있다.&nbsp;<br>1400만 명의 SNS 팔로워를 지닌 세계적인 과학 커뮤니케이터이자 칼 세이건의 후계자답계 닐 디그래스 타이슨은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우주에 대한 개념들을 즐겁고,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인류가 하늘을 올려다보기 시작했을 때부터, 새처럼 날아오르고 싶다는 욕망에 이끌려 이야기라는 형태를 빌려 처음으로 날아오르고, 중력의 반대 방향으로 솟구치는 로켓을 만들고, 인공위성, 태양계 행성 탐사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이 스펙터클하게 펼쳐진다. 지구의 대기권에서 시작해 태양의 뒷마당, 우주 외곽, 그리고 무한 그 너머로 향하는 모험은 아직 우리가 풀지 못한 수수께끼를 품고 있는 우주에 대한 인류의 러브레터와도 같다. 또한 상대성이론이 허락하는 기이한 왜곡 현상을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보여주었던 영화 &lt;인터스텔라&gt; 속 블랙홀의 원리, 실제 현실과는 다른 영화 &lt;마션&gt; 속 엄청난 모래 폭풍의 비밀 등 흥미진진한 사례와 스토리텔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nbsp;<br><br><br>다세계 해석 가설의 관점에서 보면 과거로 돌아간 여행자는 평행우주여행자이기도 하다. 한 우주에서 이미 정해진 시간선을 변경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은 다른 우주에서 대신 발생하기 때문에 이전 시간선을 보존할 수 있다. 이전 시간을 보전할 수 없다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었던 이전의 '당신'은 그 시간선에서 사라질 것이다. 그런데 미래의 '당신'이 뒤에 남긴 과거의 '당신은 어떻게 됐을까?&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362<br>20세기 중반까지 우주는 인류에게 단지 신화의 영역이거나 천문학적 탐구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제 우주는 단순한 탐험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도달 가능한 공간, 인간이 거주 가능한 공간까지 확장되어 가고 있다. 우주개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고, 지구를 넘어 달과 화성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주는 국가 경쟁의 무대이자 자원의 최전선이며, 동시에 인간의 상상력이 확장되는 공간이기도 한 것이다. 인간이 처음 달에 도착하고, 화성 탐사에 민간 기업들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언젠가는 정말 공상 과학 영화나 소설 속 이야기처럼 달 여행이 일상적인 일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멀지 않은 미래에 가능한 일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nbsp;<br>어린 시절에 나를 가장 매혹시켰던 것은 블랙홀을 비롯해서 우주와 관련된 분야였다. 무한대의 우주란 끊임없는 이야기 거리가 쏟아져 나오는 곳이었고, 천문학과 관련된 이야기는 신기할 만큼 읽어도 읽어도 지루하지 않았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며 어린 시절 한참 우주에 빠져 살았던 그 시기가 다시 떠오르기도 했다. 특히나 이 은 중간 중간 우주 수수께끼, 과학의 역사, 영화 속 과학, 탐사 코너가 별도로 수록되어 있어 여러가지 관점에서 다양하게 천체물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개인적으로는 야구공이 곡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이유, 지구 중심부를 통과해 떨어지기, 아인슈타인은 어떻게 벌컨을 죽였나, 왕의 이름을 가질 뻔한 행성 등 우주 수수께끼에 담긴 내용들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우주를 더욱 실감 나게 전하는 NASA와 내셔널 지오그래픽 공식 사진 자료들도 풍성하게 수록되어 있어 우주 구석구석을 유영하는 데 도움이 되어준다. 자, 무한한 우주로 떠나는 여정을 시작해보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51/60/cover150/893232492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516078</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끝까지 모든 것을 의심하라.  - [죽은 자의 스토킹]</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53344</link><pubDate>Wed, 24 Jun 2026 21: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5334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9870&TPaperId=173533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80/71/coveroff/k15213987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9870&TPaperId=1735334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죽은 자의 스토킹</a><br/>알렉스 안도릴 지음, 백주연 옮김 / 필름(Feelm) / 2026년 05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제 생각에 스토커가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당신의 관심을 끌려고 과장하는 거라면 차라리 좋겠지만, 그 스토커는 제 약혼자예요. 니콜라스요."비앙카의 말끝이 흐려졌고, 율리아는 그녀가 무언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다."이메일에는 그가 사망했다고 하셨는데요." 잠깐 침묵을 지키던 율리아가 입을 뗐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17<br>알렉스 안도릴의 '율리아 스타르크'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이다. 첫 번째 작품 &lt;아이가 없는 집&gt;도 매우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이번 작품도 기대가 되었다. 특히나 전작의 마지막 장면에서 다음편 예고가 나와서 더 궁금했는데, 두 번째 이야기가 무려 이 년 만에 나와 반가운 마음으로 읽어 보았다.&nbsp;<br>&lt;아이가 없는 집&gt;에서는 유서 깊은 목재 재벌가의 비밀을 숲속 저택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풀어냈었다. 사건과 관계된 인물 여섯 명을 모두 한 자리에 모아서 범인을 찾아내고 가문의 비밀을 밝혀내는 이야기가 매우 흥미진진했었다. 이번 신작 &lt;죽은 자의 스토킹&gt;에서는 연극 무대를 배경으로 죽은 약혼자가 자신을 스토킹한다고 믿는 유명 여배우의 의뢰를 받아 이야기가 진행된다.&nbsp;<br><br><br>연극 배우 비앙카의 약혼자는 3년 전에 죽었다. 그런데 공연장 객석에서, 자신의 집 침실에서 그를 목격한다. 어젯밤에는 자신의 커프스단추를 가져가면서 손가락을 들고 목을 긋는 듯한 동작을 하기도 했다. 지난 목요일에는 누가 대기실에 있던 드레스에 불을 질러 큰 화재로 번질뻔 하기도 했다. 약혼자인 니콜라스는 헬싱키로 출장을 갔다가 호텔 방에서 홀로 숨진 채로 발견됐는데, 가족들이 그녀를 장례식에 초대하지도 않아 마지막을 보지도 못했다. 사망 소식조차 그의 어머니가 보낸 이메일을 통해 알게 되었을 정도이니 말이다. 비앙카의 입장에서는 니콜라스가 사실 살아 있고 3년을 기다린 끝에 자신을 스토킹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니콜라스는 정말 살아 있었던 걸까. 죽지 않았다면 왜 이제와서 비앙카를 스토킹하는 걸까. 니콜라스가 아니라면, 대체 누가 그의 행세를 하며 비앙카를 스토킹하는 걸까.<br>율리아는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비앙카가 공연을 하는 극장으로 향한다. 흥미로운 것은 무대 위 배우들 모두가 의심스러웠다는 거다. 각자 알리바이는 없는데, 비앙카를 해칠 이유를 숨기고 있었다. 모든 인물이 수상해 보이기 시작하면서, 율리아의 활약이 더욱 돋보이는데.... 과연 죽은 약혼자가 돌아온 것일까, 아니면 이 모든 게 누군가 치밀하게 설계한 연극이었던 걸까.<br><br><br>비앙카는 눈물을 훔쳤다.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 있었고, 번진 마스카라가 뺨에 검은 자국처럼 남아 있었다.우르술라는 두 손을 무릎 위에 올린 채 꼿꼿이 앉아 멍한 눈으로 허공만 바라볼 뿐이었다."세상에..." 토미가 중얼거렸다."미친 이야기잖아." 라몬이 말했다."네. 엄청난 반전이고, 완벽한 비극이죠." 율리아가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94~295<br>이 작품을 쓴 알렉스 안도릴은 라르스 케플레르로 활동하는 스웨덴의 작가 부부 알렉산드라 코엘료 안도릴과 알렉산데르 안도릴의 새로운 필명이다. 국내에도 소개되었던 '요나 린나 시리즈'는 스웨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범죄 소설 중 하나로 꼽힌다. 기존의 어둡고 강렬한 분위기의 작품들에 비해 이번에는 고전 후더닛 미스터리를 현대에 맞게 재해석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연상케하는 고전 추리소설로서의 재미와 평범하지 않은 탐정 캐릭터의 매력이 더해져 만들어지는 색다른 미스터리가 탄생했다.&nbsp;<br><br><br>이 시리즈의 주인공인 여성 사립 탐정 율리아 스타르크는 어린 시절 사고로 인해 부모님을 잃었고, 한쪽 얼굴에는 큰 흉터가 생겼으며, 다리가 불편해 지팡이를 짚고 다닌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신체 접촉이 어려워졌고, 타인과 몸이 닿는 것만으로 공황 장애가 일어날 정도로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경찰인 남편과는 이혼했지만, 여전히 친구처럼 지내며 탐정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율리아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약자임에 분명하지만, 논리적 사고력과 극도의 집중력으로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부분을 캐치해낸다.&nbsp;<br>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신체적인 불편함 때문인지, 항상 특정 장소를 배경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서사가 펼쳐진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재벌가의 숲속 저택이었다면,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연극 공연이 펼쳐지는 극장이다. 전편에서도 사람들을 모두 한 자리에 모아놓고 "00를 죽인 범인은 이 자리에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사건을 해결했었다면, 이번에도 율리아는 무대 위에 사람들을 모아 놓고 "여기 있는 사람 중 한 명이 살인자입니다."라고 진실을 밝혀낸다. 연극 무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라 이러한 구성이 더 잘 어울렸던 것 같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율리아가 또 어떤 활약을 하게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80/71/cover150/k15213987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807103</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완벽한 일상을 뒤흔들 작품! - [다정한 위선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52395</link><pubDate>Wed, 24 Jun 2026 12: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5239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9748&TPaperId=1735239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6/31/coveroff/k60213974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9748&TPaperId=1735239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다정한 위선자</a><br/>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나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으려 했다. 나와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거다. 나도 엄마인 만큼 베킷 부인과 나름의 유대감이 있었다. 그게 전부다."두 사람, 좀 이상한 구석이 있는 것 같아요."이후 이어진 루크의 말에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베킷이 그 음성 메시지를 들려준 날, 내게 했던 말이 떠올라 더욱 소름이 끼쳤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01<br>중환자실 간호사인 메건은 온갖 튜브와 기계에 연결된 채 침대에 누워있는 여자를 본다. 6미터 높이의 육교에서 뛰어내려 혼수상태에 빠진 케이틀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겨우 서른두 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나이에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는데 다시 깨어날지도, 생존한다고 해도 정상적으로 살아갈 가능성이 없어 보였으니 말이다. 사실 메건이 그녀에게 마음이 쓰였던 이유는, 자신의 동생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단순한 자살 시도로 보였던 사건이 목격자가 나타나면서 범죄 수사로 전환된다. 육교에 분명 두 명이 있었다는 증언으로 그녀가 뛰어내린게 아니라 누군가 밀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nbsp;<br>한편 병원 안에도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한다. 가족 외에 면회가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수상한 남자가 병실에 앉아 있기도 하고, 친구라는 여자가 와서 케이틀린이 자기 부모를 증오했다며, 쇼에 속지 말라고, 그들이 간호를 하고 있는 모습이 모두 가식이라고 말한다. 이혼자 지원 모임에서 우연히 재회한 고등학교 동창 냇은 폭력적인 남편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하지만, 뭔가 수상한 부분들이 있었다. 동료 간호사인 루크는 케이틀린의 부모들에게 좀 이상한 구석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집에서도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수상한 편지가 오고, 지하실에 내려갔다가 문이 잠겨 갇히기도 한다. 낯선 사람을 경계하고, 매사에 조심하지만 메건의 주변을 에워싼 의심스러운 징후들은 계속 된다. 과연 그날 육교 위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메건은 왜 그토록 이 사건에 신경을 쓰는 것일까.&nbsp;<br><br><br>그렇다면 시에나는 왜 내게 거짓말을 했을까? 왜 나를 거짓말쟁이라고 했을까?온갖 시나리오가 머릿속을 헤집었다. 다른 생각이 이어지기도 전에 시에나 방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나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시에나의 방으로 향했다. 문 앞에 서서 문을 한 번 두드리고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문을 열었다. 안에서 무엇을 보게 될지 각오한 상태였다.&nbsp;하지만 예상과는 전혀 다른 광경이 펼쳐졌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399<br>&lt;굿걸&gt;, &lt;디 아더 미세스&gt;, &lt;사라진 여자들&gt;, &lt;밤은 눈을 감지 않는다&gt;로 만나왔던 메리 쿠비카의 신작이다. 실정과 유괴라는 흔한 소재를 독특한구성과 설정으로 흡입력 있는 이야기로 재탄생시켰던 &lt;굿걸&gt;, 전체 이야기의 구조 자체를 완전히 뒤집어 버리는 한 방이 인상적이었던 &lt;디 아더 미세스&gt;, 여성들의 심리 묘사를 섬세하게 잘 그려내며 놀랍도록 현실적인 심리 스릴러를 보여주었던 &lt;사라진 여자들&gt;, 남편의 실종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며 점점 더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두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lt;밤은 눈을 감지 않는다&gt;까지 모두 흥미롭게 읽었기에 이번 작품 역시 기대하며 만나보았다. 꼼꼼하게 설계된 복선들이 구석구석 포진하고 있는데다, 섬세한 심리묘사와 치밀한 구성, 임팩트 있는 반전까지 스릴러라는 장르가 보여줄 수 있는 탄탄한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무더운 여름 밤을 견디게 해 줄 페이지터너를 찾고 있다면 이 작품을 만나보길 권해주고 싶다.&nbsp;<br>메리 쿠비카는 여성들의 심리 묘사를 섬세하게 잘 그려내는 '스릴러의 여왕' 답게 이번 작품에서도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만드는 불안과 공포를 디테일하게 그려내고 있다. 여성들을 노리는 범죄 사건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이혼 후 딸과 단둘이 사는 엄마 입장에서의 불안과 안타까운 환자를 대하는 간호사로서의 연민, 가정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친구에 대한 걱정 등이 겹겹이 더해져 메건의 일상은 결코 안정적이지 않다. 메건의 일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에 거의 불안장애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끊임없이 안전에 대해 의심하는 심리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 입장에서 다소 피로해지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서사가 중반부를 훌쩍 넘어서면 그제야 비로소 드러나는 충격적인 반전이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도 강렬한 여운을 남겨 준다.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그저 나쁜 짓을 저질렀을 뿐이다." 라는 문장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아닐까 싶다. 평범한 사람도 한순간 범죄를 저지를 수 있고, 누군가를 지키기 위한 선의가 순식간에 타인을 향한 악의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일상 가장 가까운 곳에 도사린 공포를 그려내는 심리 스릴러를 좋아한다면 놓치지 말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6/31/cover150/k60213974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363151</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외우지 않는 편안함 - [영어회화 X 원리 도감 - 외우지 않는 편안함]</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48792</link><pubDate>Mon, 22 Jun 2026 13: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4879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9971&TPaperId=173487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1/64/coveroff/k17213997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9971&TPaperId=1734879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영어회화 X 원리 도감 - 외우지 않는 편안함</a><br/>이정훈 지음 / 길벗이지톡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br>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되는 '영어 도감' 시리즈 세 번째 책이다. &lt;동사 X 전치사 도감&gt;, &lt;영단어 X 원리 도감&gt; 편 모두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번에 나온 &lt;영어회화 X 원리 도감&gt;도 매우 기대가 되었다. 기존의 영어 도감 시리즈에 비해 이번 책은 분량이 많지 않아 더 좋다. 매일 한 유닛씩 재미있게 읽으면 딱 30일에 완성할 수 있는 분량이다.&nbsp;<br>이 책은 '비교 영어'에 기초한 종합 영어 교재이다. 말하기를 1차 목표로 하고 있지만, 리스닝, 리딩, 라이팅 등 영어의 모든 영역에 적용되는 원리를 담고 있다. 일상 회화에도 도움이 되는 표현 위주로 예문이 수록되어 있어 실제 회화실력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nbsp;<br><br><br>이 책은 영어를 관통하는 6가지 핵심 원리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사물이 살아 움직여야 영어다, 공간 전치사를 잘 활용해야 진짜 영어다, 영어는 명사로 웬만한 건 다한다, 영어는 시간을 구체적으로 쪼개 쓴다, 영어는 조동사로 문장의 느낌을 살린다, 영어는 긴 절보다 짧은 구를 선호한다, 는 각각의 원리를 중심으로 정리가 되어 있다. 400컷 이상의 일러스트를 통해 추상적인 영어 개념을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이 시리즈만의 가장 큰 매력이다.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일러스트를 통해서 상황에 맞는 회화 표현을 시각적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했다. 보는 것만으로도 기억이 된다면, 더 이상 원어민과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두렵지 않아 질 것이다.&nbsp;<br><br><br>교통 표지판에 '멈춤'이라고 적혀 있다.는 말을 우리는 보통 "The traffic sign displays the word 'STOP'.이라고 한다. 반면 원어민은 "The traffic sign says 'STOP'. 이라고 말한다. '교통 표지판이 말을 한다'니 이게 무슨 소리일까 싶지만, 영어에서는 사물이 말을 하고 글을 쓰고 무언가를 가지기도 하고 보기도 하는 등 마치 사람처럼 움직이는 게 아주 흔하고 자연스러운 표현 방식이다. '사물이 살아 움직이는 것'이 모든 영어식 사고의 가장 근본적인 원리이다.<br>수잔은 사과를 두 번 깨물어 먹었어요, 라는 문장을 표현할 때 한국인은 "Susan bit into the apple twice."라고 하는데, 원어민은 "Susan took two bites of the apple."라는 표현도 함께 사용한다. 우리말은 동사 중심, 영어는 명사 중심이기에, 우리말은 동사를 꾸며주는 부사가 발달했고, 영어는 명사를 꾸며주는 형용사가 발달해왔기 때문이다. 영어는 사람과 사물이 대등한 언어라는 것을 기억한다면, 영어 표현들이 꽤나 달라질 것이다.&nbsp;<br><br><br>이 책은 우리말과 영어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서 알려주고 있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우리말은 동양화처럼 생략이 미덕, 영어는 서양화처럼 덧칠이 미덕이라 우리가 보통 주어와 목적어를 생략하고 말하는데 비해 영어로는 주어와 목적어를 말하지 않으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는 식이다. 지구는 슈퍼맨이 지키고, 영어는 슈퍼동사 have가 지킨다, 동상에 방향감과 느낌을 더해주는 것은 공간 전치사, 동사 중심 우리말은 '부사' 사랑, 명사 중심 영어는 '형용사' 사랑, 영어 명사는 콩 심은 데 콩과 팥이 모두 나지.... 이런 식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정말 재미있게 영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개념들이 정리가 되어 있어 참 좋았다.&nbsp;<br>영어는 암기가 아니라, 원리를 깨닫는 과정이다. 언어는 사용자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반영하므로, 그 차이를 이해하면 학습이 훨씬 수월해진다. 영어와 한국어 역시 구조적 차이가 크기 때문에, 단순 암기를 넘어 언어 간 사고와 표현 방식의 차이를 깨닫는 학습 방식이 효과적일 수밖에 없다. 이 책을 통해 단순한 단어의 일대일 대응이나 문장 암기를 넘어, 서로 다른 언어의 개념과 표현 방식을 깨닫고 그 원리를 배우는 시간이 된다면 좋을 것 같다.&nbsp;&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1/64/cover150/k17213997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016444</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이게 바로 삶이라는 것이로구나. - [이웃집의 탐스러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47565</link><pubDate>Sun, 21 Jun 2026 21: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4756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9298&TPaperId=1734756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4/coveroff/k12213929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9298&TPaperId=1734756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웃집의 탐스러움</a><br/>정기현 지음 / 북다 / 2026년 05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이게 바로 삶이라는 것이로구나. 일터에 나가고. 집으로 돌아오고. 하루치의 봉급을 받고. 먹는 데 다 써버리는. 집에 돌아가고 싶어. 넓은 방. 실내 계단. 조도를 열세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조명. 일주일에 매양 한 번씩 세탁되는 보송한 카펫. 묵직한 원목 문. 맞춤 책꽂이. 두 번째 거실 그리고 세 번째 거실. 초대를 거절하는 법이 없는 손님들. 그들의 바깥세상 이야기. 그들에겐 우리가 바깥이었겠지만. 안과 밖의 경계가 너무나 뚜렷했던 아늑한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60<br>기현은 본가에서 독립해 서울 외곽의 신축 아파트로 이사를 온다.아버지와 어머니가 취득한 신축 아파트 분양권을 양도받았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수시로 집에 사람들을 초대해 대접하곤 했다. 그 탓에 처음 보는 어른들과 아이들이 달에만 몇 번씩 집을 드나들곤 했다. 요리와 상차림은 전문가에게 맡겼고, 기현은 식사 예절만 지키면 되었다. 물론 이러한 집안의 문화는 21세기 한국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영 동떨어진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처음 보는 이들과의 대화가 즐거운 일이라는 것, 대화를 통해 우리는 몰랐던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는 것을 기현은 알게 되었다.&nbsp;<br>이사를 온 뒤 기현은 우연한 계기로 옆집 부부 기은, 준영과 가까워진다. 그들은 청약에 당첨되어 급하게 대출을 받고 아파트에 들어오느라 가구를 살 여력이 없었고, 그래서 사람들이 버린 가구들로 집을 채우기 시작했는데, 기현이 버린 가구들을 다 가져가게 된 것이다. 지나가다 안부를 묻고, 저녁을 같이 먹는 일이 거의 매일이 되어 가다 보니 어느 새 동네 축제에서 함께 연극 공연을 하게 된다. 옆집 부부의 집에는 손잡이가 파란색인 아름다운 서랍장이 있었는데, 그것은 2년 전에 벌어진 동장 납치 및 살해 사건의 중요한 단서와 굉장히 흡사한 가구였다. 그들은 그 서랍장을 소재로 동장 살인 사건을 연극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리기로 하는데, 축제 날 연극 무대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충격적인 일이 벌어진다.&nbsp;<br><br><br>밥은 혼자 먹기보단 이웃과 함께해야 맛도 더 좋은 법이니...... 매일같이 그 집엘 갔다. 내가 음식 준비를 곧잘 해두는 덕분일지 기은과 준영도 오지 말라는 말을 하지는 않았다. 사람과 함께해야 밥이 잘 넘어가는 습관, 때때로 이것 역시 어머니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성향일까 싶기도 하였으나 나는 어머니 아버지와 달리 남의 이야기에 탐욕을 부리지 않는다. 대신 나는 상대와 관계라는 것을 맺는다. 기은과 준영과 나. 우리는 이웃이다. 그리고 나는 이웃 그다음이 있다고 자꾸만 믿게 되는 것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49<br>상상력으로 펼쳐지는 새로운 형식의 중편소설 시리즈인 '픽셔너리' 그 두 번째 작품이다. 정기현 작가는 어딘가 엉뚱하고 귀엽게 풀어나가는 이야기 속에 소박하게 진심을 담아 보여준다. '관계는 말로 정의 내리거나 포착할 수 없는 부분이 많기에 그에 대해 생각하고 상상하기에 참 좋은 것 같'다고 작가는 말한다. 수많은 관계 중에서도 '이웃'이라 말할 수 있는 관계는 더 그런 것 같다. 어린 시절만 해도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흔하게 쓰이곤 했다. 사촌처럼 가까운 이웃이라니... 요즘같은 시대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말이다. 어릴 때는 옆집뿐만 아니라, 아래층까지 같은 라인에 사는 이웃들과는 모두 소통을 하고 지냈었다.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나눠 먹고, 서로의 집에 가서 친분을 쌓고, 같이 놀러 가기도 했었다. 지금은 오가다 마주하는 이웃이 몇층에 사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시대가 되어 버렸지만 말이다.&nbsp;<br>작가는 '옆집 초인종을 누르는 일이 이토록 어려워진 지금, 이웃사이가 가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다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 작품을 읽으며 왜 우리는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사소한 일조차 왜 어려워진 것일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작가와 이름이 같은 주인공을 내세워 옆집 부부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방식으로 쓰인 구성도 흥미로웠고, 이웃이라는 존재에서 시작된 타인과 가까워진다는 것의 의미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무엇보다 삶과 이야기의 거리, 자신이 경험한 것들을 장면으로 엮어 하나의 소설로 만들어내는 과정, 우리가 이야기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작가는 이 책을 펼치는 독자들을 가본 적 없는 어딘가로 데려다 준다. 그 경쾌하고 천연덕스러운 이야기의 세계를 만나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4/cover150/k1221392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70419</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금리가 재편하는 새로운 부의 질서  - [머니쇼크 - 금리가 재편하는 새로운 부의 질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47326</link><pubDate>Sun, 21 Jun 2026 19: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4732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9094&TPaperId=1734732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0/47/coveroff/k68213909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9094&TPaperId=1734732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머니쇼크 - 금리가 재편하는 새로운 부의 질서</a><br/>제이미 러시 외 엮음, 임경은 옮김, 박정호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lt;블레이드 러너〉 같은 디스토피아적 미래에서는 생산성이 대폭 향상해 성장에 불을 지피더라도 그 효과가 대규모의 일자리 상실로 인해 상쇄된다. 이는 추세 성장률, 나아가 자연이자율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더 제한적이라는 뜻이다. 또한 12장에서 다루겠지만, 불평등 문제도 차세대 첨단 기술의 혜택이 주로 부유층에 집중되면서 급격히 확대될 것이다. 이러한 시나리오에서는 2040년이면 자연이자율에 약 0.6%포인트의 하방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90<br>세계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의 가격'이다. 돈의 가격은 30년 넘게 하락세를 보이더니, 이제는 상승하고 있다. 돈이 남는 사람은 은행에 빌려주고 그 대가로 이자를 받고, 돈이 필요한 사람은 금융기관에서 빌리고 그 대가로 이자를 준다. 그 이자를 '차입 비용'이라 하는데, 우리가 실제로 체감하는 '금리'가 바로 차입 비용이다.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개인부터, 기업, 국가에 이르기까지 자금을 조달하고 배분하는 방식 자체가 바뀌는 패러다임의 변화이기도 하다.&nbsp;<br>블룸버그 경제학자들의 분석을 담은 이 책은 지난 수십 년간 하락세를 이어온 금리 환경이 구조적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이 변화가 향후 글로벌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조망한다 개인이 쉽게 대출을 받아 내집 마련을 하고, 기업이 융자를 받아 사업을 확장하며, 국가가 국채를 발행해 민생을 지원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금리가 저렴했던 덕분이다. 그런데 수십년간 내려가던 돈의 가격이 바닥을 찍고,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니 그에 대비해야 한다. ‘자연이자율(중립금리)’는 경제가 과열되지도 침체되지도 않는 균형 상태에서 형성되는 이론적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참고하는 핵심 지표이지만 추정이 틀릴 경우 경기가 위축되거나 과열되는 것이다. 이 책은 자연이자율이 향후 상승될 수 있는 배경으로 복합적인 8가지 구조 변화를 제시하고 있다.&nbsp;<br><br><br>달리 말하면, 실질 자연이자율이 현저히 오른 세상이 온다면 결국 우리 모두에게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다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정책입안자들이 최선을 다해 전환기의 충격을 완화하고 생산성이 높아진 탄소중립 미래가 선사하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때만 그럴 것이다. 반면에 민간 부분의 역동성과 투자가 증가해서가 아니라, 정부의 과한 차입 대문에 실질금리가 오른 세상이라면 분명 살기 좋아진 세상이 아닐 것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299<br>찰스 디킨스의 소설 &lt;어려운 시절&gt;과 필립 K. 딕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lt;블레이드 러너&gt;는 경제학에서 말하는 생산성 개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1차 산업 혁명 시기 공장 노동자들의 극심한 빈곤과 가혹한 노동 환경,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생활 수준은 그렇지 못한 미래 사회를 각각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성이 증가하고 그 혜택을 누가 받는지도 자연이자율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인 중 하나다. 노동 생산성을 증강하는 기술이 도입되면 경제 성장 속도는 빨라진다. 이는 투자를 자극해 자연이자율을 높인다. 반대로 생산성이 감소하거나 노동력을 대체하는 기술이 도입되면 경제 성장이 둔화되어 자연이자율은 하락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미래는 낙관론자들의 관점과 비관론자들의 관점, 그리고 디스토피아적 관점으로 나뉜다. 이 책은 세 가지 시나리오를 각각 살펴본 끝에, AI가 성장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으리라는 전망에 좀 더 높은 확률을 부여하고 있다.&nbsp;<br>저축과 투자의 균형이 변화하면서, 세계 경제는 저축 과잉에서 저축 부족 상태로 이동하고 있다. 그 결과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던 자연이자율은 이미 오르기 시작했다. 앞으로 균형추가 저축에서 더 먼 쪽으로 기운다면, 자연이자율은 한층 더 상승할 것이다. 이 책은 AI 혁명, 저출산 고령화, 막대한 국가 부채, 기후 변화, 탈세계화와 블록화, 저축 과잉의 종말, 페트로달러의 이탈, 지정학적 갈등이라는 요인들을 정리하고 압도적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한발 빠르게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전략을 제시한다. 주로 미국 금리를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하지만, 우리나라는 외화보유액의 70%가 달라 자산이고, 수출입의 막대한 비중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기에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세계 경제의 거대한 흐름을 읽어내고 미래를 대비할 노하우를 얻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0/47/cover150/k68213909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04719</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이토록 아름다운 낙관.  - [랠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46153</link><pubDate>Sun, 21 Jun 2026 00: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4615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9199&TPaperId=173461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2/96/coveroff/k67213919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9199&TPaperId=1734615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랠리</a><br/>박민경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5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그 아이는 다 들으라는 듯 떠들어댔다. 그건 그 아이 말대로라면 흉터였다, 훈장이 아니라. 소문은 빠르게 퍼졌다. 다른반 아이들까지 그 아이의 흉터를 보러 와서는 얼굴을 찡그리고는 신나라를 힐끔거렸다. 아무도 신나라의 상처는 보지 못하는 듯했다. 다르다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오해받기 쉬운 것, 그리고 적을 만들기 쉬운 것이라는 사실을 신나라는 깨달았다. 어째선지 아주 중요한 생의 비밀을 알아버린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 즐거운 나라' 중에서, p.49<br>과거와 완전히 같은 미래를 과연 미래라고 부를 수 있을까. 예상 가능한 일들뿐 아니라 예상 밖의 일조차 익숙한 방식으로 지나가는 하루가 매일 반복되고 있다면 말이다. 삼십대 중반이 된 희원은 마음의 여유도, 체력도 바닥까지 끌어다쓰고 집에 돌아오면 뻗기 일쑤였는데도, 늘 가진 것 이상으로 애쓰고 무리하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왔다. 남은 것은 치질과 생리불순, 거북목과 복부비만, 파탄난 인간관계뿐이었다. 그렇게 버티고 버텨온 어느 날, 만원 출근길 지하철에서 오른쪽 팔꿈치 아래가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을 발견한다. '입자성 해리' 생소한 병명의 그것은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뇌가 신체를 무기물로 인지하는 증상이라고 한다. 희원의 경우는 모래였다. 몸이 모래가 되어 부서진다고 느끼는 증상조차 적응이 될 무렵, 희원은 전 연인과 탁구를 하며 끊임없이 랠리를 이어가던 순간을 떠올린다. 그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nbsp;<br>표제작의 제목이기도 한 '랠리'는 탁구나 테니스, 배드민턴 등에서 양편의 타구가 계속 이어지는 일을 뜻한다. 똑, 딱, 똑, 딱, 서로 주고 받고 오가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동작을 하다 보면 랠리를 하는 동안에는 세상에 오직 나와 상대만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집중이 흐트러지면 한순간 끊어지고 마는 것이 랠리이므로, 호흡과 박자와 타이밍이 맞아야 가능하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것도 한쪽의 일방적인 이끌림이 아니라 핑퐁핑퐁 주고받아야 더 재미가 있다.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도,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내 앞에, 맞은 편에 상대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최선을 다해 주고받아야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질 수 있는 것이 삶이다. 이 책 속에 수록된 여러 편의 이야기들 또한 타자와 무언가 주고받으면서 더 나은 삶을, 보다 나은 내일을 함께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nbsp;<br><br><br>플레이어로 두 사람이 필요하다는 롤은 탁구가 가진 가장 아름다운 점이자 서글픈 점이었다... 희원은 주현과 주고받았던, 영원히 이어질 것 같았던 랠리를 떠올렸다. 끝없이 팽창되던 그 기분. 내가 보내면 저쪽에서 반드시 받아낼 거라는, 서로를 향한 믿음. 호흡, 박자, 타이밍이 서로를 통과하여 하나의 기관처럼 움직이던 감각. 두 사람은 같은 리듬 안에 있었다. 희원은 그게 좋았다. 누군가와 이렇게 같은 흐름 안에 머물 수 있다는 사실이.&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 '랠리' 중에서, p.92<br>태어날 때부터 오 킬로그램에 육박하는 우량아였던 신나라는 무서운 기세로 자라, 네 살 때 이미 웬만한 초등학생의 발육을 가볍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엔 중학생처럼 보였고, 남다른 발육 덕분에 늘 아이들의 놀림을 받아야 했다. 그녀의 부모는 태평하리만큼 낙관적이었고, 다름일 이해하지 못하는 건 머리가 나쁜 거라고. 가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 말을 그대로 믿었던 신나라는 가능하면 우아하게 시련을 넘기고 싶었지만,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마음먹은 대로 살기란 쉽지 않았다.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정체불명의 괴력을 가진 소녀 문정이 등장한다. 강함은 모두가 추구하는 가치가 아니라 남자애들 사이에만 전유되는 무엇이었기에, 문정은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했다. 덕분에 지독하게 외로웠고, 스스로가 모든 면에서 어긋난 것처럼 느꼈다. 여성이 좀처럼 지닐 수 없다고 여겨지는 강인한 신체와 초인적인 힘을 소재로 한 독특하지만 인상깊은 이야기들이었다.&nbsp;<br>박민경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수록된 아홉 편의 작품들이 고르게 다 좋기도 참 쉽지 않은데,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들인 문장도, 호흡도, 인물들이 모두 공감되고, 이해되어 설레이는 마음으로 읽었다. 박민경의 인물들은 자신이 속한 세계에서 스스로가 필요하지 않다는 감각, 더는 효용감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를 예민하게 포착하고 경계한다. 이는 시시각각 위협해오는 세상으로부터 자기를 지키는 방책이기도 하다. 작가는 '소설을 쓴다는 건 결국 누군가를 만나기 위한 일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책을 읽는 동안 딱 그런 기분이 들었다. "닿았다 드디어. 찾았다 최애하고 싶은 작가." 이런 마음이랄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좋은 일이 남아 있을 거라는 낙관'과 '내가 보내면 저쪽에서 반드시 받아낼 거라는 믿음', '선명하게 느껴지는 살아 있다는 감각'이 공존하는 이 특별한 이야기를 놓치지 말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2/96/cover150/k67213919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29667</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옆집에 사는 이웃과 반드시 친하게 지내세요 - [입주 조건 : 옆집에 사는 이웃과 반드시 친하게 지내세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43916</link><pubDate>Fri, 19 Jun 2026 17: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439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9666&TPaperId=173439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30/coveroff/k18213966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9666&TPaperId=173439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입주 조건 : 옆집에 사는 이웃과 반드시 친하게 지내세요</a><br/>네후네 하야세 지음, 민경욱 옮김 / 리드비 / 2026년 05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인터넷은 편리하다. 대체로 '평범함'들이 굴러다니고 있다. 그것이 내게는 일종의 이상이자 환상이며, 아무리 평범하지 않을지라도 최소한 일반적인 생활의 형태는 알 수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일은 자신이 '이상하다'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다. 자기 세계가 틀렸음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초등학교에 올라간 뒤에야 우리 집이 이상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92<br>부모로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다카히로는 고등학교 졸업 후 도망치듯 집을 나와 일을 한다. 이년 뒤 기를 쓰고 모은 돈을 전부 어머니의 빚을 갚는 데 빼앗기고 나자 사는 게 지긋지긋해졌다. 제대로 돼먹지 못한 인생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마음먹고 투신 장소를 찾아 다니다 구인 광고를 하나 발견하게 된다. [지금 당장 인생이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는 사람 모집 중! 월급 15만 엔~ ※입주 필수] 이제 뭐야? 완전 나한테 딱이잖아. 라고 다카히로는 생각한다. 지금 당장 인생이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는 사람이라니, 자신에게 딱 맞는 문이 나타난 것이다.&nbsp;<br>전화를 건 다카히로와 면담을 한 것은 삼십 대 중반의 유순한 인상을 가진 남성이었다. 그런 내용을 보고 찾아올 사람은 없을 줄 알았던 건지, 그는 오히려 다카히로를 걱정한다. 이제 스무 살인데, 인생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을 나이는 아니지 않냐고. 더 제대로 된 일을 찾아보라고 말이다. 하지만 어떻게 하지 않으면 살 수 없었기 때문에 온거라 다카히로는 정말 상관이 없었다. 입주 조건은 간단했다. '옆집에 사는 이웃과 반드시 친하게 지낼 것'. 그렇게 다카히로는 10층짜리 쥐색 외관의 맨션에서 살게 된다. 그가 살고 있는 것은 7층, 자신과 이웃집 말고는 모두 빈집이다. 정체불명의 이웃은 매일 밤 괴담을 하나씩 들려 준다. "이건 친구에게 들은 얘기인데."로 시작해서 "......무서웠어?"로 끝나는 이야기. 평소에 겁이 많은 편이었지만, 그 괴담들이 전부 창작이라고 믿었기에 그다지 무섭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현실에서 이웃이 말한 것과 똑같은 존재가 나타나는데.... 과연 다카히로는 그동안 23명이나 도망쳤다는 기이한 맨션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nbsp;<br><br><br>나쁜 짓을 한 만큼만 벌을 받는다. 세상에 그렇게 적당한 얘기는 없는 법이다. '그 사람'은 나를 안은 채 질질 어딘가로 걷기 시작했다. 따라가면 위험해. 바로 깨닫는다. 그 정도는 바보라도 안다. 즉 나도 안다. 그렇지만, 머리 한구석이 제멋대로 중얼거린다. 애당초 내가 그 맨션에 가지 않았더라면 이 사람도 이런 지경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역시 내게도 일부 책임이 있을 것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233<br>한 친구가 대학생 때 살던 아파트 옆방에 이상한 아주머니가 살았다고 한다. 피로에 지친 표정을 한 백발의 여성인데, 늘 땅만 보고 걸어서 종종 사람과 부딪히곤 했다. 그녀는 항상 &lt;다쿠&gt;라는 이름의 인형을 옆구리에 끼고 있었다. 갓난아기처럼 만들어진, 어디에서나 파는 아주 평범한 인형이었다. 아무래도 어딘가 이상해진 사람처럼 보여서 얼른 이사하고 싶었으나 애석하게도 돈이 없었다고. 그러던 어느 날 밤, 집에 돌아오니 문손잡이에 검은 비닐봉지가 걸려 있었다. 그 속에는 손발이 토막 난 인형이 있었다. 편지도 함께 있었는데, '다쿠는 사과를 좋아해요. 공부를 좋아하는 착한 아이입니다. 잘 부탁드려요.'라고 되어 있었다. 목적도, 의미도, 이유도 전혀 알 수 없었던, 불가해하고 기이한 일이었다. 이웃이 들려주는 괴담은 보통 이런 식이었다. 짧지만 임팩트가 강하고, 갑작스러운 결말 이후 길게 여운이 남아 오싹해지는 이야기들이었다.&nbsp;<br>차세대 호러 주자로 손꼽히는 네후네 하야세의 이 작품은 일본 호러 사이트에 연재된 인터넷 괴담으로 인기를 끌어 책으로 출간되었으며, 빗발치는 요청에 속편과 동명의 코믹스까지 발매되었을 정도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아사히신문〉은 ‘2025년 일본 호러 붐의 최전선’에 있는 한 권으로 이 책을 선정, ‘알 수 없는 찝찝함에 자꾸만 곱씹게 되는 이웃 호러’라고 호평했다. '자꾸만 곱씹게 되는' 점이 이 작품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읽는 동안에는 크게 무섭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섬뜩해지고, 읽고 나서 자꾸만 생각날 것 같은 괴담이었으니 말이다. 독특한 설정과 스산한 분위기, 현실과 허구가 교묘하게 뒤섞이며 점점 높아지는 긴장감이 백미인데, 그 동안 만나왔던 호러 작품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한다. '서늘하면서도 따뜻한 공포 감각'이라는 문구처럼 낯설지만 어딘가 친숙한, 오싹하지만 이상하게 어둡지만은 않은 색다른 호러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이제껏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감각의 호러 소설이 궁금하다면 놓치지 말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30/cover150/k18213966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53012</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웃기고, 뭉클한 7년의 기록! - [이태원 사는 대만 여자, 썸머의 게스트하우스 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42824</link><pubDate>Thu, 18 Jun 2026 23: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428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9722&TPaperId=173428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26/14/coveroff/k02213972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9722&TPaperId=173428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태원 사는 대만 여자, 썸머의 게스트하우스 일기</a><br/>썸머 지음, 허유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마카오에서 에그타르트 사 왔어요!" 세상에, 이렇게 감동적일 데가! 휴대폰과 여권을 놓고 다니는 와중에도 에그타르트 상자를 사수한 것이 아닌가. 부푼 기대감을 안고 그녀의 손에 들린 에그타르트 상자와 눈을 맞추고 있는데, 나를 향해 성큼 다가오던 그녀가 테이블 모서리에 발이 걸려 넘어졌고, 그 바람에 에그타르트 상자가 공중제비를 돌아 카펫 위로 곤두박질쳤다. "괜찮아요! 안 쏟아진 게 세 개나 있어요!" 맞는 말이었다. 삶의 시련 앞에서 저토록 낙천적일 수 있다는 건 지금껏 숱한 풍파를 온몸으로 겪어왔다는 반증일 것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89<br>대만의 뜨거운 여름에 태어나 '썸머'라는 필명을 지은 작가는 영어 교사, 마케터, 에이전트, 아티스트 매니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을 하다가 서울 이태원에서 게스트하우스를 7년째 운영하고 있다. 지방에서 휴가때마다 올라오는 군인, 호주에서 온 화가, 노르웨이에서온 만찢남, 해녀 출신 할머니 두 분, 루이비통 트렁크를 들고 온 인도인 부부, 수수한 인상의 단발머리 마카오 여성, 노르웨이에서 온 배낭여행자 등 이렇게 다를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여러 유형의 투숙객들이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했다. 그만큼 웃기고, 이상하고, 황당하고, 뭉클한 에피소드들이 펼쳐진다.&nbsp;<br>조용한 중국인 여성이 남기고 간 트렁크 안에 시체라도 들어 있으면 어쩌지 싶었던 일부터 복수극이 코미디로 장르가 바뀌고 만 치킨 배달 사건 등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사람냄새 나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게스트하우스에 마냥 재미있고 유쾌한 일들만 벌어지는 건 아니었다. 상상을 초월할 만큼 더렵혀진 방은 흔하디흔한 일이고, 혈서가 발견되질 않나, 바닥 전체가 버터로 뒤범벅되어 있질 않나, 피 칠갑을 한 채로 기절한 여자가 있질 않나, 급기야 비닐봉지에 담긴 끔찍한 동물 사체도 있었다. 웬만큼 기괴해 가지고선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그럴 때마다 청소도우미 여사님의 쿨한 멘트도 인상적이다."이까짓 게 뭐라고." 100부작 대하드라마를 써도 모자랄 파란만장한 인생을 겪어온 여사님의 의연함은 게스트하우스의 빛이자 든든한 기둥이 되어 준다.&nbsp;<br><br><br>마치 올림픽이라고 벌어진 듯 저마다 신기록에 도전하는 각양각색 게스트들을 만나보았다. 늘 '세상은 넓고 기괴한 일들은 많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왔지만, 게스트하우스를 시작한 뒤에야 진정한 '세상에 이런 일이' 체험 캠프에 입소한 기분이었다. 기상천외한 능력을 가진 온갖 엉뚱한 사람들을 상대하며 처음에는 화가 나서 경찰을 부르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저 허허로운 웃음 한 번으로 털어버리고 만다. 3,000일 가까운 시간 동안 어떤 마법이 우리의 숙소 운영 방식을 바꿔놓은 줄 알았는데, 돌이켜보니 바뀐 건 점점 해탈해가는 우리의 마음뿐이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86<br>이태원은 독특한 밤 문화와 이국적인 분위기를 즐기러 찾아오는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그러다 보면 택시비가 아까워 아예 하룻밤 묵고 가는 사람들도 있고, 특별한 주말 밤을 기대하며 미리 방을 예약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남산타워 아래 구불구불한 언덕길에 자리한 썸머의 게스트하우스는 날마다 분주하다. 안면육관수술을 예약하고 중국 항저우에서 온 젊은 여자 손님, 무지개 배지를 단 세련된 차림의 일본 남자, 친부모를 찾으러 온 미국 남자, 열일곱 살에 탈북한 북한 청년, 생애 첫 해외여행을 온 쉰여덟 살의 중국 아주머니 등 다양한 여행자들이 게스트하우스에다 자신의 가장 내밀한 이야기를 남겨두고 간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이들이 만나고, 스쳐 지나가며 만들어내는 순간들이 생각보다 훨씬 드라마틱하고 생생해서 매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nbsp;<br>저자는 섬세한 관찰력으로 삶의 모습들을 포착해낸다. 이태원의 작은 게스트하우스는 각자의 사연을 품고 서울에 머무는 사람들의 따스한 교차로가 되어준다. 저자는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나고, 황당하고 기기묘묘한 상황들을 겪으며 아무리 기상천외한 게스트를 만나더라도 낙천적인 마음과 유머는 잃지 말자고 다짐한다. 그런 마음 덕분에 우당탕탕 시끌벅적한 에피소드들이 유쾌하고도 따뜻한 추억으로 차곡차곡 쌓인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nbsp; 이 책은 게스트하우스 운영기이자 서울이라는 도시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잡지에 문화, 여행 칼럼을 꾸준히 써온 대만 여성 작가의 서울살이 기록은 외국인으로서 서울에서 살아가며 겪은 일과 마주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서울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준다. 진솔한 시선과 따뜻한 유머로 많은 공감을 얻은 이 책은 대만에서 먼저 출간되었고, 이번에 국내에 번역 출간되었다. 각자의 사연을 품고 서울에 머무는 사람들의 따스한 교차로가 되어준 이태원의 작은 게스트하우스를 만나보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26/14/cover150/k02213972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261403</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여성 예술가들이 전하는 ‘살아갈 힘’ - [피날레 - 끝까지 강하고 자유로운 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42167</link><pubDate>Thu, 18 Jun 2026 17: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4216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9592&TPaperId=1734216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49/23/coveroff/k62213959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9592&TPaperId=1734216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피날레 - 끝까지 강하고 자유로운 나</a><br/>수전 구바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그들 다수에게 노년기는 (일반적 가정과 달리) 암담해지고 축 늘어지는 쇠퇴기가 아니라, 오히려 개인적, 정치적, 영적, 미학적 열의가 점점 더 높아지는 시기였다. 젊은 시절에 진짜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던 파괴적 불안감과 자기검열이 희미해진 시기, 어쩌면 대중의 인정까지 자신감을 높여주는 시기에는 창조적 활동이 더욱 가속화된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의 진부한 말이 진실임을 증명한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59<br>&lt;다락방의 미친 여자&gt;, &lt;여전히 미쳐 있는&gt;으로 만났던 수전 구바의 신작이다. 그녀는 예순셋의 나이에 말기 난소암 진단을 받고 수차례 치료와 재발의 반복을 겪으며 70대 후반이 되었다. 자신에게 노년이란 없으리라고 생각했는데, 기적처럼 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기대하지 못했던 노년의 시간 속에서 생각한다. 노화가 창조성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노년의 여성 예술가들은 창조적 에너지를 어디로 어떻게 돌리는지... 그렇게 노년 여성의 삶과 예술을 살펴보는 이 책이 탄생하게 된다.&nbsp;<br>&lt;미들마치&gt;의 조지 엘리엇, &lt;아웃 오브 아프리카&gt;의 이자크 디네센, 시력을 잃어가던 말년에도 회화 창작에 몰두했던 화가 조지아 오키프, 그리고 시인 메리앤 무어와 궨덜린 브룩스, 설치 미술가 루이즈 부르주아, 재즈 피아니스트 메리 루 윌리엄스, 무용가인 캐서린 더넘까지 삶의 마지막 단계를 생명력 넘치는 피날레로 만들었던 여성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수전 구바는 아홉 명의 예술가들을 연인들, 이단아들, 현자들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었다. 누군가의 연인이었고, 세상의 척도를 넘어서는 이단아였고, 진정한 삶의 현자였던 그들의 삶을 펼쳐 보인다. 조지 엘리엇과 콜레트, 조지아 오피크는 그들이 점점 더 높아지는 명성에서 나오는 자석 같은 매력을 발산하던 시기에 연하의 남자와 관계를 맺었다. 소설가로서, 화가로서 얻은 명성은 젊은 남자를 매혹할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었으니 말이다. 그들이 말년에 맺은 파트너 관계는 노년의 내밀함과 반려에 대한 공통된 욕망을 드러낸다. 이들 셋은 서로 방식은 다르지만 노년에도 길게 이어지는 사랑의 수명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nbsp;<br><br><br>노년은 흔히 세상의 종말처럼 여겨지지만, 당연하게도 아직 막이 내린 것은 아니다. 그 뚱뚱한 ─ 혹은 깡마른 ─ 여인이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음악을 마주하고 노래를 부를 때까지 쇼는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주인공들을 닻처럼 존재의 마지막 단계에 붙잡아주었던 연결감은 우리가 잃어버린 신체 기능이나 정신적 능력 혹은 짝이 없이도 계속 살아간다는 사실을, 또한 얼마 후면 쇼가 우리 없이도 계속되리라는 사실을 매일같이 그들에게 가르쳐주었다. 우리 올드 레이디들의 피날레를 기억한다면 우리도 그들의 호방함을 유산으로 물려받을 수 있을 것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508<br>이자크 디네센, 메리앤 무어, 루이즈 부르주아는 이단아답게 서로 제각기 달랐지만, 엄청난 속돌 ㅗ독특한 만년의 작품 세계를 만들어갔다. 디네센은 아버지에게, 무어는 어머니에게, 부르주아는 창조성의 모델 역할을 아버지에게서 어머니에게로 옮기려는 노력에 열중했다. 이들은 특이한 차림새로 명성을 더욱 키웠는데, 여기에는 그들의 자기신화화가 투영되어 있다. 그들은 자신을 시대와 맞지 않는 사람으로, 지난 역사적 시기의 유물로 여기기도 했다. 메리 루 울리엄스, 궨덜린 브룩스, 캐서린 더넘은 각자 상당히 다른 재능을 지닌 사람들이지만 셋 다 중년기에 중대한 변화를 맞이했다. 그리고 그 변화는 그들 생애 마지막 몇십 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들 세 사람이 걸어간 이력은 창조성의 새로운 방향을 찾는 일에서는 믿음이 막강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nbsp;<br>누구나 '나이듦'을 피해 갈 수는 없다. 생물학적으로 늙는다는 것은 세월과 함께 켜켜이 쌓인 연륜이라는 장점보다 예전같지 않은 건강과 나날이 떨어지는 기력, 그리고 사회적으로 소멸되는 존재 가치라는 단점을 더 와닿게 만든다. 그래서 노년을 자신의 상태로 받아들이고 싶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노화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우리 스스로 맞이할 노년의 모습을 빚어낸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년이 오히려 자기를 재발명하는 창조와 갱신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이 책 속 아홉 명의 여성 예술가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멋진 피날레를 만들어낸다. 진지하게, 화려하게, 굳건하게, 기괴하게, 재미있게, 유머러스하게도 노년의 삶을 펼쳐 보인다. 각각의 삶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뭉클하고, 눈부셨다. 그래서 어떻게 나이들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었다. 더는 장편소설을 쓸 기력이 없어졌을 때 소설가는 무엇을 만들어낼까, 이제 공연할 수 없게 된 무용가는 안무만 해야 하는 걸까. 왜 사람들은 늙은 여자의 아름다움에 눈뜨지 못하는 걸까. 수전 구바가 들려주는 창조적 여성의 노년기라는 매혹적인 이야기를 놓치지 말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49/23/cover150/k62213959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492341</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가장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의 탄생! - [몰 플랜더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39474</link><pubDate>Wed, 17 Jun 2026 09: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3947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8882&TPaperId=1733947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98/98/coveroff/k0921388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8882&TPaperId=1733947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몰 플랜더스</a><br/>다니엘 디포 지음, 류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04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오빠 말이 참 놀랍네." 그의 여동생이 말했다. “하지만 베티에겐 딱 한 가지 부족한 게 있는데, 그로써 모든 것이 부족한 것이나 마찬가지지. 요즘은 결혼 시장이 우리 여자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어. 말하자면 어떤 아가씨가 미모, 좋은 가문, 훌륭한 가정교육, 위트, 양식, 예의범절, 겸손함 등을 다 갖추고 있다고 해도, 아니 최대한 많이 갖추고 있다고 해도, 돈 한푼 없는 빈털터리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존재라는 거지. 앞에서 말한 모든 덕목이 하나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요새는 오로지 돈만이 여자의 추천장이야. 이익은 몽땅 남자가 다 차지하고.”&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38~39<br>&lt;로빈슨 크루소&gt;라는 고전 명작으로 알려진 대니얼 디포의 또 다른 작품이다. &lt;로빈슨 크루소&gt;가 1719년 작품이고, &lt;몰 플랜더스&gt;는 1722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28년간 홀로 무인도를 개척해 나가는 한 남자에의 이야기에 이어, 이번에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디포는 수차례 사업에 실패해 큰 빚을 지고 평생 고생했고, 채무로 인해 여러 차례 감옥에 투옥되기도 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이 태어난 장소이자 결국 갇히게 되는 장소인 뉴게이트 감옥이 바로 같은 장소이다. 실제로 디포가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접하게 된 갖가지 범죄자가 이 작품의 소재가 된 셈이다.&nbsp;<br><br><br>흥미로운 건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여주인공의 일생을 몇줄의 문장으로 오약해 두었다는 점이다. 뉴게이트 감옥에서 태어나 육십여 년에 걸친 파란만장한 생애 동안 어린 시절을 제외한다면 십이 년은 매춘부로, 다섯 번은 남편의 아내로(그중 한 번은 친동생의 아내였다), 십이 년은 절도범으로, 팔 년은 버지니아의 중범죄 유형수로 살았으며, 마침내 부자가 되어 정직하게 살다 회개자로 삶을 마쳤다. 단 네 줄의 문장으로 이 캐릭터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짐작이 될 수밖에 없었다.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자 한 설명문이라면 그 의도가 적중한 셈이다. 감옥에서 태어나 하녀, 정부, 매춘부, 소매치기, 좀도둑 생활을 전전하다 유배형을 선고받는 캐릭터라니.... 이토록 드라마틱한 삶이 또 있을까.&nbsp;<br><br><br>이 무렵 나는 정말이지 참으로 행복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었다. 범죄생활을 그만둘 때가 되었음을 자각하기만 했다면 그리될 수 있었다는 소리다. 내 선생은 종종 내가 영국의 같은 업계 사람들 중 가장 부자라고 말하곤 했고 나도 그렇다고 믿었다. 내게는 현금만 700파운드에 그것 말고도 옷들과 반지들, 금은제 식기류, 금시계 두 개가 더 있었다. 물론 모두 훔친 것들이었다. 아아! 그때라도 회개의 은총을 입었더라면 그동안 저질러온 어리석은 짓들을 돌아다보며 다소라도 개심할 여지가 남아 있었을 텐데.&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p.381<br>몰 플랜더스의 어머니는 절도죄라고 이름 붙일 것도 없는 지극히 가벼운 도둑질로 중범죄 유죄판결을 받았다. 당시에는 사소한 절도죄도 사형부터 선고하는 게 관례였고, 그렇지 않을 경우 유배형을 보내는 일이 많았다. 어머니는 임신을 이유로 감형을 간청했고, 칠 개월간 형 집행을 면제받았는데 그 사이에 몰 플랜더스가 태어났다. 아이를 낳고 유배형으로 감형되었는데, 덕분에 몰 플랜더스는 태어나면서부터 고아가 된 셈이다. 다행히 좋은 '보모'를 만나 여덟 살이 될 때까지 그곳에서 살다 열네 살이 되었을 때 어느 부유한 부인의 집에 하녀로 들어가게 된다. 나이는 어렸지만 해야 할 일을 민첩하게 잘했고, 훌륭한 바느질꾼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주 예쁘기까지 했다.&nbsp;<br>결국 아름다운 미모와 허영심이 그 집의 두 아들과 엮이게 만들고 만다. 큰아들의 정부가 되고, 막내아들의 청혼을 받아들여 결혼을 하게 되는데, 결혼 생활 5년 차에 남편이 죽게 된다. 플랜더스 부인이 된 이후로 여러 남편을 거치고, 아이를 낳으며 살게 되는데 그 과정 또한 한 사람의 생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파란만장하다. 여러 남자를 만나고, 헤어지고, 결국엔 딸린 아이들을 데리고 혼자 살게 되어 12년간 도둑 노릇을 하게 되는데, 그러다 잡혀 감옥에 가고, 사형 대신 유배형을 받게 된다. 감옥에서 태어나 바로 고아가 된 소녀가 일흔이 될 때까지의 삶이 오백 페이지가 훌쩍 넘는 분량에 담겨 있다. 고전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줄만한 드라마틱한 서사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었다.&nbsp;<br><br><br>이 작품은 몰 플랜더스의 일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데, 마치 실존 인물의 자서전인 것처럼 회고하는 방식으로 쓰여있다. 작품이 시작되기 전에 작가의 긴 서문 또한 그런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이런 수법은 18세기 초반의 산문 픽션 작가들, 특히 대니얼 디포가 즐겨 쓰던 수법이라고 한다. 실화라고 주장하지만 등장인물, 사건, 상황 등이 모두 허구라는 뜻이다. 하지만 실존 인물의 회고록이라고 착각해도 좋을만큼 현실감 넘치는 매력적인 서사임에는 분명하다. 이 작품은 사실주의 소설의 효시로 꼽히며 디포를 '영국소설의 아버지'로 자리매김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제임스 조이스는 디포에 대해 '외국 작품을 모방하거나 각색하지 않고 문학적 모델 없이 창작활동을 벌인 최초의 영국 작가'라고 말했으며, 버지니아 울프는 이 작품에 대해 '의심할 여지 없이 위대한 영국소설이라 부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라고 평하기도 했다.&nbsp;<br>무엇보다 이 작품의 매력은 생생하게 살아있는 주인공 캐릭터이다. 덕분에 수백년이 지난 지금도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지며 자립적인 여성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계속 만날 수 있다. 실제로 몰 플랜더스라는 캐릭터는 1718년에 교수형을 당한 악명 높은 여자 소매치기 몰 킹을 모델로 탄생했다고 한다. 가진 것도 의지할 것도 없는 밑바닥 인생에서 사회적 경제적 자립을 쟁취하고자 고군분투한 서사로서도 흥미롭고, 온갖 불리한 악조건에 내몰린 여성의 당대 현실을 보여준다는 점도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두툼한 페이지를 자랑하는 고전임에도 전혀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다는 점도 이 작품을 추천해주고 싶은 이유이다. 재미있는 고전을 찾고 있다면 꼭 만나보길 권해주고 싶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98/98/cover150/k09213888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989889</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평범한 사람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 - [모럴 앰비션 - 이기적 야망의 종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34713</link><pubDate>Sun, 14 Jun 2026 21: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347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9606&TPaperId=173347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54/80/coveroff/k1521396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9606&TPaperId=173347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럴 앰비션 - 이기적 야망의 종말</a><br/>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이정민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06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여러분에게 남은 시간은 2,500주, 길어야 3,000주입니다.” 네이더가 젊은 청중에게 말했다. 그들은 남은 인생을 활용해 무엇을 하고 싶을까? 자신의 커리어를 돌아봤을 때 어떤 마음이 들길 바랄까? 네이더는 ‘하찮지만 값비싼 일’을 들이대며 최고 금액을 제시하는 입찰자에게 재능을 팔아넘기는 식으로 자신을 막 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여러분은 인생을 허비하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111<br>&lt;휴먼 카인드&gt;에서 인간은 이기적이라는 통념에 반기를 들며 “인간 본성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던 뤼트허르 브레흐만의 신작이다. 이번에는 인간의 선한 본성에 대한 믿음을 현실의 행동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선한 야망(Moral Ambition)’을 제시한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얼마든지 기여할 수 있지만 그러지 않는 사람이 차고 넘치는 시대이다. 저자는 이렇게 낭비되고 있는 재능과 시간을 구출해야 한다고 말한다. 따분하고 의미 없는 일이나 심지어 해롭기까지 한 직업에 매여 있는 당신에게, 지금 이대로 괜찮다는 자기최면을 끝내라고 말이다. 그는 세상을 극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선한 야망'이라 지칭하고, 어떻게 용기를 내고, 행동을 시작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한다.&nbsp;<br>역사학자이자 뛰어난 스토리텔러인 브레흐만은 이 책에서 인류의 위대한 변화를 이끌어낸 활동가들의 유산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바꾸고 있는 혁신가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인간의 선한 본성을 어떻게 현실의 변화로 연결할 것인지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야망과 이상이 만나는 커리어를 설계하고, 먼저 용기를 내고, 타인에게 행동을 요청하는 것으로 선한 야망을 전염시키는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혁신을 둘러싼 다섯 가지 착각으로 인지의 착각, 선의라는 착각, 올바른 명분의 착각, 순수함의 착각, 시너지의 착각을 제시하며 현실적 이상주의자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저자는 말한다. 재능은 목적에 이르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고 야망은 날것의 에너지에 지나지 않는다고. 중요한 것은 이들을 가지고 무엇을 하느냐라고 말이다.&nbsp;<br><br><br>우리는 미래 세대를 위해 막대한 짐을 짊어져야 한다. 우연히 21세기를 살게 된 우리는 거대한 변화의 한가운데 놓인 만큼 미래를 구축할 거대한 힘을 갖게 되었다. 그 결과, 오늘날 방향을 조금만 틀어도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우리의 선택이 몇 세기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껏 이 세상에 태어난 1170억 명 중 이 세기를 변화시킬 수 있는 1퍼센트에 속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가 그 1퍼센트 안에 들기 위해 노력한 것도, 이곳에 있겠다고 선택한 것도 아니지만 인정하자. 우리는 지금 역사적 기로에 서 있으며 미래는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래서 무엇을 할 것인가?&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p.316~317<br>앨라배마주 몽고베리의 어느 평범한 날, 재봉사였던 로자 파크스는 버스에 탔다. 세 정거장이 지났을 때, 버스 기사는 흑인 승객들에게 말했다. 백인 승객들이 앉을 수 있게 자리를 양보하라고. 버스에 있던 흑인 승객들은 백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했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킨 파크스는 체포되었다. 그리고 평범한 시민의 작은 저항은 흑인들의 버스 보이콧 운동을 촉발시켰고 결국 큰 변화를 이끌어낸다. 과격한 시위 대신, 차분한 영웅이 되어 백인들의 시위 참여를 도모하게 된 것이다. 사실 그녀는 오래전부터 사회운동에 전념해왔었다. 불의를 멈추기 위해 단순한 저항이 아닌 전략적인 방법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렇게 역사를 바꾼 건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라 작은 움직임을 끝까지 이어간 사람들이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거대한 혁명이 아니라 선한 야망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작은 행동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nbsp;<br>다음 세대로 이어질 서사의 일부가 되라, 미래가 당신의 이름을 기억하게 하라, 시대가 요구하는 돌격대의 일원이 되어라... 등 미래가 우리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인지시켜주는 저자의 이야기는 대단히 설득력있게 들린다.&nbsp; 자기 자신을 바꾸도록 독려하는 자기계발서는 많았지만, 세상을 바꾸는 잠재력에 대해 이야기하며 사회 전체를 움직일 수 있다고 말하는 책은 처음이라 대단히 흥미로웠다. 게다가 저자의 대담한 선언이 충분히 그럴 듯 하게 느껴지고, 선한 야망이 실현 가능한 삶의 방식이라고 깨닫게 해준다는 점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싶다. 선한 인간 본성은 한 사람의 선한 행동으로 시작되어 바이러스처럼 퍼져 인류의 역사를 바꿔왔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재능의 낭비를 멈추고 변화를 일으켜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54/80/cover150/k1521396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548033</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반려’의 의미를 곱씹는 세가지 이야기.  - [반려인의 하루]</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34482</link><pubDate>Sun, 14 Jun 2026 19: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3448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195&TPaperId=173344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80/44/coveroff/893247619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195&TPaperId=1733448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반려인의 하루</a><br/>김영글.안희제.정우열 지음 / 을유문화사 / 2026년 05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언어가 통하지 않는 이 영원한 타자를 사랑하기 위해서 나는 적지 않은 노력을 들인다. 열심히 말을 걸어 보고, 기분을 추측하고, 왜 화가 낫는지 몰라 쩔쩔매고, 먹은 것과 싼 것을 토대로 건강 상태를 짐작하고, 서로가 없는 삶을 상상하기도 하고, 나의 것도 너의 것도 아닌 새로운 언어를 고안해 보고, 다투기도 하고, 눈빛 하나 몸짓 하나에 반응한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천천히 길들어 가는 것이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김영글, '오전의 고양이' 중에서, p.18~19<br>'반려동물'이라는 말은 이제 '애완동물'을 대체하는 표현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식물을 돌보는 이들에게는 '식집사'라는 애칭이 붙었다. 그만큼 동물과 식물이 취향이나 소유의 대상이 아닌 삶의 동반자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고양이, 개, 식물 등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을 돌보고 관계를 맺는 일은 끊임없이 무엇이 최선인지 고민하게 하고, 한계와 마주치기도 하며, 서로의 삶에 영향을 주고받게 되는 과정이다.&nbsp;<br>이 책은 『시사IN』에 2년간 연재되었던 칼럼 '반려인의 오후'를 다듬고 몇 편의 글을 보태 엮은 것이다. 팬데믹의 한복판에서 각각 고양이, 식물, 개와 함께한 이들의 일상을 담아 진정한 '반려'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미술작가 김영글은 요다, 모래, 녹두,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길고양이 셋과 우여곡절 끝에 가족을 이루었다. &lt;오전의 고양이&gt;에는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존재를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와 다른 존재와의 관계 속에서 쌓이는 작은 감동과 각성과 분투가 담겨 있다. 고양이를 인간의 뜻대로 훈련시킨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물론 어느 정도 행동을 유도하거나 반응을 예측할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모레는 전형적인 자기중심적 고양이로 필요할 때는 애정과 관심을 요구하며 애교를 부리지만,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까칠한 태도로 사람의 말을 무시한다. 겁이 많지만 야생성이 남아 있는 요다, 식탐 많고 순한 녹두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인간의 삶과 공존하고 있다.&nbsp;<br><br><br>식물을 나름의 인간으로 바라보는 일은 식물의 삶에 연결된 크고 작은 것들을 하나하나 살피는 데서 시작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식물이 '작은' 혹은 '약한' 존재가 아니라 '다른' 존재임을 알아간다. 이는 서로 다른 몸을 가진, 그러므로 서로 다른 세계를 살아가는 존재들의 삶을 연결해 나가는 일일 테다. 인간이 자신과 전혀 다른 식물의 모습으로부터 이런저런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사실 식물이 나름의 인간이고, 인간 역시 나름의 식물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안희제, '오후의 식물' 중에서, p.195<br>문화비평가 안희제는 손에 물과 흙을 묻히며 매일 식물을 들여다보는 일상을 통해 플랜테리어가 아닌 홈 가드닝으로 식물에 다가간다. &lt;오후의 식물&gt;에서는 식물과의 공존을 통해 인간 중심의 시선에서 벗어나 이런저런 삶의 지혜를 얻게 되는 나날이 그려져 있다. 식물은 전보다 우리의 일상에 더욱 깊숙이 들어와 있다. 중, 노년층의 취미로 많이 여겨져 오던 식물 기르기가 이제 올드한 것이 아니라 힙한 취미가 된 것이다. 하지만 반려식물과의 생활은 즐거움만이 아니라 동네에 살아가는 다양한 존재들에 대한 고민 또한 함께 안겨준다. 깊은 관찰과 일상의 변화를 수반하는 책임을 식물과의 삶 안에서 고민할 수 있는 글이라 매우 공감하며 읽었다. 만화가 정우열은 노견 풋코와 긴 세월을 함께해왔다. &lt;저녁의 강아지&gt;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과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이별의 과정이 담겨 있다. 동네 빵집을 향해 질주하던 풋코는 열여덟 살에 접어들며 점차 거동이 불편해지고, 서서히 다가오는 끝을 준비해 간다.&nbsp;<br>사람이 죽음을 맞으면 무지개다리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던 반려동물이 마중을 나와 반겨 준다는 이야기가 있다. 가족처럼 지냈던 반려동물을 무지개다리로 보냈던 적이 있기에, 나 역시 그 말을 오래도록 믿어왔다. 굉장히 오래 우리 곁에 있어 노견이 되어 떠났기에, 막판에는 여기저기 불편한 부분이 많은 상태로 보내야 했다. 그래서 무지개다리에 간 우리 토토는 불편한 부분 하나 없이 그곳에서 마음껏 뛰어 놀고 있을 거라고, 그래서 먼 훗날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면 반갑게 맞아줄 거라고, 그 생각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느낌이었으니 말이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어떤 존재와 '반려'의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꽤나 품이 많이 들고 수고로운 일이다. 하지만 다른 존재와 함께 하려는 그 마음이 우리를 더 나은 어딘가로 이끌어 가는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세상은 아직 아름다운 거라고 믿고 싶다. 이 책을 통해 돌봄과 생명에 대해, 진정한 반려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80/44/cover150/893247619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804422</link></image></item><item><author>피오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오늘도 달리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응원! - [달려가는 소설 -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는 순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31085</link><pubDate>Fri, 12 Jun 2026 18: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9431145/173310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9879&TPaperId=173310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80/55/coveroff/k4121398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9879&TPaperId=173310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달려가는 소설 -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는 순간</a><br/>김홍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6년 05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세상에 똑바로 가는 공은 없어요."말을 꺼낸 게 무안해질 만큼 차가운 대답이었다."제발 부탁인데 야구를 인생에 비유하지 마쇼. 축구든 골프든 마찬가지야. 그런 건 전부 쓰잘데기없는 일이라고. 인생에 대해 알고 싶으면 그냥 인생을 제대로 살아."&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김홍, '인생은 그라운드' 중에서, p.29<br>돔 구장 확충을 위한 국민 희망 체육 펀드는 원금 보장과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상품이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사기라는 게 밝혀졌고, 개막전 당일 야구팬들은 경기장 출입구에 붙은 빨간색 가압류 딱지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국 프로 야구는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프로야구 관중수 1300만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야구가 사라진 세상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김홍 작가의 &lt;인생은 그라운드&gt;에서는 프로 야구가 사라진 세계에서 아무도 하지 않는 야구를 하고 싶어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살면서 무언가를 진심으로 원한 적도 없고, 항상 뭘 해도 상관없고 안 해도 상관없는 인생이었다. 그런데 야구가 전국민적인 증오의 대상이 되어 버린 세상에서, 자신이 유일하게 하고 싶은 게 야구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하지만 사라지는 것을 붙잡는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인 아니었다.&nbsp;<br>아무도 하지 않는 야구를 하고 싶어 하는 남자를 비롯해서 쇠락해 가는 탄광촌에서 미래가 보이지 않는 역도를 하고 있는 여학생, 익사할 뻔했던 기억 때문에 물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가 우연히 엄마의 수영 강습권으로 수영장에 들어서게 된 여자, 선수가 금메달을 향해 달리는 순간을 취재하기 위해 한파 속에서 골목을 헤매는 인턴 기자, 부상으로 일을 잃은 요가 강사 등 이 책에는 달리고, 버티고, 실수하고, 헤매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길을 찾고, 타인의 삶을 이해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스포츠 드라마에 등장하는 화려한 승자들이 아니라, 겉으로 보기에는 별 볼일 없는 평범한 인물들의 삶을 통해 '몸으로 살아 내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지금 발을 뻗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기꺼이 발을 내미는 순간, 멈춰 서고 싶은 순간에도 다시 신발 끈을 묶으며 일어서는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누군가의 삶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이 책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달려가는 우리 모두를, 조용히 위로하고 응원해준다.&nbsp;<br><br><br>내가 무언가 잘못이라도 했을까? 나의 어떤 부분이,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요가를 수련하고 가르치는 이유는 오직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함일 뿐이었다. 자신의 인생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텐데, 안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은 적이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서 안 좋은 일을 맞이하게 될 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누군가 나에게 가르쳐 주기를, 이때는 이렇게 하고 저 때는 저렇게 하라고, 그러면 이겨 낼 수 있을 거라고 가르쳐 주기를 바랐지만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 김혜나, '가만히 바라보면' 중에서, p.223<br>창비교육의 테마 소설 시리즈 열다섯 번째 책이다. 이 시리즈는 현직 교사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제자들을 걱정하며, 앞으로의 사회생활에 지표가 되어 줄 작품들을 선별해서 엮어 왔다. '우정'을 소재로 함께 걷는 소설, '가족'을 소재로 끌어 안는 소설, '노동'을 주제로 땀 흘리는 소설, '이별'을 주제로 손 흔 드는 소설 '재난'을 테마로 기억하는 소설, '환경'을 테마로 숨 쉬는 소설 등 다양한 작품들이 나왔었다. 이번에 나온 &lt;달려가는 소설&gt;은 '스포츠'를 테마로 한 7편의 단편 소설을 묶었다. 김홍, 이수정, 김기태, 최아현, 김유담, 장류진, 김혜나 작가가 그려내는 야구, 수영, 역도, 풋살, 볼링, 쇼트트랙, 요가를 소재로 한 삶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nbsp;<br>프로 야구가 사라진 세상에서 아무도 하지 않는 야구를 혼자 하려는 고군분투, 우연히 양도받은 수영 강습권으로 어린 시절 호수에 빠졌던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되는 순간, 들어 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버리기 위해서 시작한 역도, 무거운 볼링공을 던지며 죽은 오빠의 삶을 이해하게 하게 되는 경험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스포츠에는 기록과 통계로는 말할 수 없는 부분들이 분명 존재하며, 빛나는 장면들 뒤에는 오늘을 살기 위해 달리고, 헤엄치고, 버티는 몸의 서사가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도록 달려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면 좋을 것 같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80/55/cover150/k4121398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805536</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