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오잔호텔로 오세요
후루우치 가즈에 지음, 남궁가윤 옮김 / 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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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라는 건 언제든 비참한 법이야. 지금도, 옛날도. 지금은 전쟁 중인 세상하고는 전혀 달라도 너희에게는 너희만의 힘든 일이 있겠지. 하지만 난 그 사람이 보여준 아름다움을 마음에 쭉 간직하고 살아왔다. 앞으로도 그럴 거고."
시게루는 자기 자신에게 들려주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을 이었다.
“인생은 고생스러운 법이란다. 그러기에 더더욱 단것이 필요하지.”
그러면서 스즈네의 눈앞에 팥 찐빵 접시를 내밀었다.         p.212

 

스즈네는 대학을 졸업하고 오잔호텔에 신입 사원으로 입사한 지 7년째 되는 해에 동경하던 애프터눈티 기획팀에서 일하게 되었다. 원래 애프터눈티를 담당하던 선배가 육아휴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빈자리를 채우게 된 것인데, 꿈에 그리던 부서에 왔으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자고 의욕을 불태우는 중이다.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내보지만 파티시에 다쓰야에게 번번이 거절당하고 마는 처지이긴 하지만,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면서 여전히 노력 중이다.

 

 

오잔호텔은 애프터눈 티 붐의 선구라고 할 만한 존재로, 매체에도 여러 번 소개가 되었을 정도로 유서가 깊다. 최근에는 혼자 애프터눈 티를 먹으러 오는 손님들도 늘었는데, 새로운 애프터눈 티가 나올 때마다 혼자 라운지를 찾는 단골들이 있다. 회사원 스타일의 중년 남성과 역시나 평범한 회사원으로 보이는 여성이다. 이들은 라운지 직원들 사이에서 '솔로 애프터눈 티의 달인'이라고 은밀히 불리는데, 한 입 먹을 때마다 진심으로 행복한 표정을 짓곤 해서 지켜보던 스즈네까지 기뻐하게 만드는 손님들이다.

 

 

원래 애프터눈 티의 유래는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한 귀부인의 배고픔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당시 영국 귀족의 식사는 하루에 두 번뿐이었고, 아침 식사 후 밤 8시부터 시작되는 저녁 만찬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한다. 특히나 종일 코르셋을 입고 있어야 하는 여성은 가볍게 간식을 먹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기에, 남의 눈을 피해 몰래 홍차와 과자로 티타임을 즐기게 된 것이다. 그렇게 침실의 '은밀한 다괴회'는 순식간에 여성 귀족들 사이에서 퍼져나갔고, 점차 화려하고 호화로운 차 모임이 되어간 것이다. 그러니 애프터눈 티는 사교 목적뿐만 아니라, 혼자서 느긋하게 즐기는 것 또한 본연의 모습이라는 것, 이 작품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과자는 결코 필요불가결한 존재는 아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즐겁고 아름답다. 앞으로도 향기로운 차와 보석 같은 과자를 즐기는 애프터눈 티의 시간은 힘겨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에 색채를 더해줄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겉모양이 예쁜 가토나 귀여운 프티 푸르의 단맛을 돋보이게 하려면 짜디짠 소금 약간이나 씁쓸한 술이 소량 필요하다니, 세상은 이 얼마나 만만치 않단 말인가.       p.330

 

애프터눈 티, 은색으로 빛나는 3단 트레이에 담긴 귀여운 마카롱과 타르틀레트 등의 프티 푸르, 갓 구운 스콘, 손가락 크기의 고급스러운 샌드위치까지.. 향기로운 홍차와 함께 대접받는 우아하고 화려한 궁극의 간식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애프터눈 티세트를 종종 즐기러 가곤 했다. 웬만한 식사 비용보다 더 비싼 가격의 디저트이지만, 눈으로 보는 것도 즐겁고, 맛은 더 훌륭하고, 천천히 다양한 디저트를 맛보며 즐기는 여유로운 시간도 좋아했기 때문이다. 애프터눈 티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비일상을 연출해내는 화려한 판타지라는 점도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 같다. 우리 나라에서 파는 애프터눈 티세트는 대부분 2인 이상을 기준으로 판매되고 있어서, 한 번도 혼자서 즐길 생각을 못해본 것은 아쉬운 점이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혼자서 느긋하게 즐기는 것이 사실 애프터눈 티가 만들어지게 된 계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굉장히 놀라웠다.

 

 

이 작품은 호텔의 애프터눈티팀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그곳을 찾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계절에 걸쳐 아름답게 변하는 호텔 정원 묘사도 근사하고, 호텔의 명물인 애프터눈 티에 대한 묘사는 그 향과 맛이 느껴질 정도로 섬세하다. 평소에 선뜻 낼 만한 가격은 아닌 사치스러운 간식이지만, 그러기에 열심히 애쓴 자신에게 주는 최고의 상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들이 너무도 공감되었고, 그 속에서 신 메뉴를 개발하고, 각자의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뭉클한 작품이었다. 계약직 직원과 정직원의 관계, 일과 육아 사이에서의 고민, 보이지 않는 차별 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세심하게 그려내면서도 힘든 일상을 위로해주는 크고 작은 기쁨들을 놓치지 않는 따뜻한 작품이기도 했다. '단것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맛보는 시간과 여유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는 문장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휴식 같은 힐링을 안겨줄 이 작품을 추천해주고 싶다.

 

 

덧.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예전에 즐겼던 애프터눈 티 사진들을 찾아 보았다. 마지막으로 갔던 곳이 2019년 11월30일이었으니, 코로나 이후로는 한 번도 가지 못했던 것이다. 물론 거리두기 중에도 가려고 마음먹었다면 갈 수 있었겠지만, 그럴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이제 거리두기도 끝이 났고, 차츰 일상이 회복되고 있으니.. 조만간 나를 위한 근사한 선물로 애프터눈 티를 즐기러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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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의 여름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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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가르쳐줄까?” 처음으로 만난 해, 미카는 말했다. “사실은 엄마와 같이 살고 싶어. 기슭의 아이들처럼.” 중대한 비밀을 전하는 것처럼. 애초에 부모와 떨어져서 살아가는 배움터의 아이들은 노리코와 달리 부모와 떨어져 있는 것이 당연하기에 그것을 쓸쓸하다고 생각하거나 가엽다고 생각하는 쪽이 실례라고 노리코는 생각했었다. 그것을 그대로 전하자 미카는 미소 지었다. “그래?” 하고.
“쓸쓸한 건 쓸쓸하고, 슬픈 건 슬퍼.”
어떤 표정이었는지 안다.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기억은 잔혹하다. 미카의 얼굴은 확실히 떠오르지 않는다.     p.16

 

미래 학교라고 불리는 단체 시설 부지에서 여아의 백골 사체가 발견된다. 정식 학교 법인은 아니었지만 많을 때는 100명 가까운 아이들이 생활했었고, 그들 대부분은 미래 학교의 이념에 찬동하는 부모의 아이들이었다. 발견된 백골 사체가 자신의 손녀가 아닌지 확인해달라는 의뢰를 받은 변호사 노리코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매년 미래 학교에서 여름방학의 일주일을 보냈었다. 여름방학 캠프 형식으로 외부의 학교를 다니던 아이들에게도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문답을 통해 사고력을 기르는 시간이 있었던 것이다.

 

노리코는 잊고 있었던 30년 전 그 여름의 기억을 다시 떠올려 본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깃든 여름학교에서 발견된 백골이 당시 친구였던 미카의 것이 아닐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적한 시골에 자리 잡고 있는 대안교육시설인 미래 학교는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신흥종교시설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다. 내부에서 생활하던 아이가 백골 시체로 발견이 되었으니, 그 죽음이 살인이나 학대에 의한 것은 아니었을까, 학교 측에서 죽음을 은폐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분분했던 것이다. 과연 어린 소녀의 죽음은 사건인가, 사고인가. 30년 전 여름에 있었던 ‘그 사건’의 진상은 천천히 수면 위로 떠오른다.

 

 

 

그 순간, 노리코의 머릿속에 뭔가가 번쩍였다. 노리코가 시게루를 바라보았다. 그가 다시 한번 말했다.
"큰애가 하루카, 작은애가 가나타."
통렬하게 가슴이 옥죄어왔다.
왜 그렇게 된 것인지 알지 못한 채 너무나도 큰 아픔에 놀랐다. 뒤늦게 이해가 되었다. 이름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들 남매의 이름. 그 이름을 붙여준 부모의 바람을 알기 때문이었다.          p.552

 

외부인들에게는 신흥종교시설처럼 보이는 대안교육학교에서 발견된 소녀의 백골사체에 대한 미스터리는 대부분의 추리 소설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진행된다. 실제로 미래 학교라는 곳이 뭔가 수상한 곳이라는 의심을 독자들이 하게 되는 것은 이야기가 시작되고 150여 페이지가 지난 다음이다. 그 전까지는 소녀들의 시선으로 풋풋하고 두근거렸던 여름 학교의 추억이 그려지고 있으니 말이다. 어른들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뭔가 수상쩍게 느껴질 수도 있는 미래 학교이지만, 그 속에 있던 아이들의 시점으로 보여지는 그곳 풍경은 여름의 태양과 지저귀는 새들, 숲속 오솔길, 그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신비한 샘으로 기억되는 설레이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누군가의 비밀, 샘에 비는 소원, 첫사랑과 우정, 그리고 쓸쓸함과 슬픔, 마음이 둥실 부풀어 오르던 순간들과 깊은 안도감, 다정한 유대로 가득한 추억이었다.

 

하지만 어린 시절에 내가 믿고 있었던 '진실'과 어른이 되어 다시 바라보게 된 '기억'이 같지 않다면 어떨까. 과거의 자신은 그저 어른들이 구축한 세상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것이고, 알고 있던 것들이 실제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면 말이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계속해서 흐르게 마련이지만, 사실 그 시간을 체감하지 못하고 사는 경우가 더 많다. 바쁘게 앞만 보고 달려 가느라, 매일 하루치의 삶을 견뎌 내느라, 뒤를 돌아보지 못하고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없이 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호박에 갇힌 곤충 화석처럼, 시간을 멈추고, 추억을 결정화하고 하게 된다. 과거에 만났던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시간은 흘렀을 텐데, 이미 그 곳으로부터 멀어진 나에게 그들은 시간 속에 박제된 존재가 되어 버린 것이다. 츠지무라 미즈키는 너무도 세심하게 인물들의 심리를 그려내어 그들에게 공감하고, 감정 이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 모두 한 때 겪었던 시기인 유년시절부터, 그 아이가 어른이 되고, 한 아이의 부모가 되는 삶의 순환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는 이 작품은 아이의 시간과 어른의 시간이 긴밀하게 이어져 있다는 것을 눈부시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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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숨 쉴 때 웅진 세계그림책 222
다이애나 파리드 지음, 빌리 렌클 그림, 김여진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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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24시간 동안 평균적으로 9,000리터의 공기를 들이마시고, 매일 2만 4,000번 정도 호흡을 한다고 한다. 1년이면 8백만 번이 넘는 데, 대략 80세까지 산 사람은 평생 동안 7억 번 이상 숨을 쉰 것이다. 그 많은 호흡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그야말로 숨쉬듯이 쉽게, 무심코 해왔다고 생각하니 놀라운 일이다.

 

 

우리는 숨 쉬는 것에 대해서 일상에서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호흡기에 문제가 있다거나, 몸이 어디 불편한 게 아니라면,. 폐와 심장, 그 밖의 모든 것들이 우리가 신경 쓰지 않고 있는 순간에도 제대로 호흡할 수 있도록 자신의 일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번에 만난 그림책 덕분에 숨을 쉰다는 것에 대해, 숨을 쉬면 우리의 몸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바깥에 존재할 때는 그저 공기였지만, 공기를 들이쉬면 그것은 우리 안에서 숨결이 된다. 한 줄기 숨결이 우리의 몸 구석구석을 통과해 우리의 가슴을 가득 채우는지 보여주는 그림들은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것 같다.

 

우리의 가슴속에서 거꾸로 자라는 나무를 가득 채워주는 숨결은 가지 끝에서 한껏 피어나는 꽃과 잎사귀에도, 나무 둥치와 껍질에도 다다른다. 알알이 맺힌 열매와 신비로운 꽃봉오리 사이로 퍼져나가고, 우주의 별 가루를 가슴 속에도 가득 채워준다. 호흡을 담당하는 기관인 허파를 거꾸로 자라는 나무로 상징했는데, 구조와 원리가 보여지면서도 정말 아름답게 표현되었다.

 

 

들이마시고 내쉬는, 세상에서 가장 단순하고 의식하지 않을 정도로 쉬운 그 행위의 소중함에 대해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할 수도 있을까 싶었던 그림책이었다. 이 책은 과학적인 호흡의 원리가 아니라 시적인 은유와 비유를 통해 예술적인 표현으로 그려낸 과정이라 우리가 어떻게 자연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눈으로 체감할 수 있게 해준다.

 

작가인 다이애나 파리드는 의사이자 시인, 수필가, 영화 제작자로도 활동하는데, 이 작품이 첫 그림책이라고 한다. 현직 내과 의사의 글과 순수미술 화가인 빌리 렌클이 그림이 만나서 반짝반짝 빛나는 눈부신 작품이 완성되었다. 책의 후반에 호흡과 관련된 단어들이 따로 정리되어 있으니, 아이와 함께 각각의 용어에 대해서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아이에게 숨을 쉰다는 것의 가치에 대해, 호흡의 소중함에 대해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그림책이니 놓치지 말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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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작 사부작 소녀의 드로잉
NARIM(나림)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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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물 그리기, 채색 과정을 단계별로 알려주는 Tutorial Book(튜토리얼북)과 소녀 일러스트 39장이 담긴 Coloring Book(컬러링북)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튜토리얼북은 재료의 종류와 특성 이해하기, 눈, 코, 입술, 두상 등 인물의 이목구비 세부 표현 그리기와 색연필을 이용한 인물의 이목구비 색칠하기로 단계별로 따라해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기초 단계가 지나면 마지막 파트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을 몽환적인 꿈, 기쁨과 슬픔, 알 수 없이 우울해진 순간들과 조용한 새벽 속 감성에 젖게 되는 감각으로 구분해 몽환의 날, 새벽 감성, 수줍은 미소, 울적한 날, 환희, 기쁨의 날로 구분해 다양한 컬러링을 배워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각각 다섯 개의 카테고리 별로 그림이 4~5가지가 수록되어 있고, 각각의 그림들을 단계별로 채색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준다.

 

 

컬러링북은 원하는 대로 직접 채색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분위기의 소녀 일러스트 39점을 담고 있다. 왼쪽에는 완성된 채색 일러스트가 있으니, 그걸 보고 따라 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색연필로 채색해봐도 좋을 것 같다.

 

180도로 쫙 펼쳐지는 특수 제본이라 채색하기에 편하게 되어 있고, 종이도 마치 스케치북처럼 약간 도톰한 편이라 채색을 다 한 뒤에 한 장씩 떼어서 액자나 포스터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사부작사부작'이라는 단어의 뜻은 별로 힘들이지 않고 계속 가볍게 행동하는 모양을 가리킨다. 힘 주지 않고 쓱쓱, 대충 그리는 것 같지만 근사한 드로잉을 표현하는 데 이보다 더 멋진 단어가 있을까 싶다. 간단한 도구만 준비하면 책에서 알려주는 대로 따라 하는 것만으로 예쁜 그림을 완성할 수 있으니, 이번 기회에 인물 드로잉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보면 좋을 것 같다.

 

 

뭔가 그려보고 싶지만 타고난 곰손이라서, 그리다 망쳐버릴 것 같아서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지 못한 이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색연필드로잉의 매력을 느껴보면 어떨까. 도구가 준비물이 많이 필요한 것도 아니라서, 이 책과 색연필만 있으면 카페에서도, 집에서도 인물드로잉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밑그림이 그려져 있는 컬러링북도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스트레스 해소와 잠시나마 현실을 잊게 만들어 줄 수 있는 힐링 타임을 만들어 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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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온다 - 곧 찾아올 절호의 타이밍에 대비하는 구체적 방법
이광수 지음 / 와이즈베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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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준비는 과거와 현재에 대한 분석, 편향을 배제하고 인과관계를 파악해 시장 변동 원인을 찾는 것이라 했다.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은 확률이 높은 전망을 하는 것이다. 세상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은 대부분 일어나고 있다. 복권을 사면 대부분 당첨되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 누군가는 복권에 당첨된다. 가능한 일들은 모두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확률이 높은지 예측해 움직여야 현명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과거와 현재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왜 일어났는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확률이 높은가. 이것이 가장 간단하면서도 분명하게 집값을 전망하는 방법이다.       p.39~40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각국 중앙은행은 돈을 풀고 금리를 낮췄다. 젊은 세대들은 대출을 통해 집을 사기 시작했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집값이 상승했다. 그리고 이제 반대의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국가가 많아지고 있는데, 그렇다면 주택 가격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실제로 미국을 비롯해 많은 국가들의 주택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급등한 가격에 수요가 줄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국내도 역시나 코로나19 이후 잠시 주춤했던 주택 가격이 폭등했는데, 이후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요즘이다.

 

부동산 애널리스트인 저자는 이 책에서 각종 부동산 데이터를 철저히 분석하고 인과관계를 파악해 부동산 시장의 방향을 예측하고, 확률 높은 미래를 전망했다. '부동산이 중요한 것은 알겠는데 정말 어디부터 공부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사람들을 위해 썼다고 하는데, 실제로 부동산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나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다. 나처럼 돈에 그다지 관심이 없고, 부동산이며 투자 같은 단어들은 딴 세상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꽤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부동산과 집은 다른 어떤 자산보다 중요한 것도 사실이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더 고민하고 공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집은 사는live 곳이지 사는buy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듣곤 한다. 자신이 거주해야 하는 집을 스스로 만들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사야 한다. 그런데 시장 가격을 움직이는 주체는 거주 목적으로 집을 사고 파는 사람들이 아니라 투자 목적으로 사고파는 사람들이다. 금리가 낮아지면 대출을 일으켜 집을 사고, 세금이 커지면 집을 파는 것도 거래 목적이 투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거주해야 하는 집을 살 때나 팔 때도 투자에 의해 움직이는 가격을 고려해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p.152

 

투자 목적으로 집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이 책은 '투자나 투기로 집을 사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부동산을 집으로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언젠가 내 집 한 채를 마련해 안정적 삶의 기반으로 삼으려는 평범한 이들을 위한 정보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주택 가격 변동의 원인, 팬데믹 이후 젊은 세대의 주택 수요가 갑자기 증가한 이유, 아파트 청약에 대한 정보, 임대차보호법, 새로운 정부의 부동산 정책, 앞으로 부동산에 대한 시장 변화와 전망,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지침 등 지나치게 어렵지 않으면서도 꼭 필요한 정보들을 누구나 알기 쉽게 알려 주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면 사람들은 부동산 가격은 항상 오른다고 말한다. 공급은 제한적이고 부동산 가격은 항상 오르게 되어 있으니, 부동산은 좋은 투자 수단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투자는 미래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다. 그런 예상치 못한 상황을 통해 계속 학습하며 발전해야 투자에서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저자는 이에 대해 설명하면서 '인지 편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지 편향이란 경험에 의한 주관적이고 비논리적인 추론으로 인해 잘못된 의사 판단을 내리는 것을 의미하는데, 투자에서도 인지 편향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인지 편향에 대해 미리 파악하고 있으면 사람들의 심리가 의사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분명하게 인식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에 대해 50개 유형의 인지 편향을 정리해서 수록하고 있으니, 자신의 판단에 오류가 없는지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되어 줄 것이다. 앞으로 확 바뀌게 될 부동산 시장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내 집 마련을 위한 준비를 제대로 하고자 한다면 이 책을 만나 보자. 꼭 필요한 집테크 처방전을 통해 곧 찾아올 매매 타이밍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줄 테니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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