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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활력 - 스트레스, 피로, 만성질환에서 벗어나 에너지를 회복하는 방법
몰리 말루프 지음, 박세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8월
평점 :
나는 여성이야말로 타고난 바이오해커라고 생각한다. 사실 여성은 바이오해커여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춘기에서 폐경기에 이르는 호르몬 주기로 인해 몸의 기능과 생존까지 위협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성은 한 달에 일주일이나 쉬지 못한다. 지치고, 짜증 나고, 수유를 하고, 생리를 할 때도 여성은 출산과 양육, 식재료 선택과 요리, 공동체 내 관계 형성 등 인류 진화의 모든 단계에서 여성이 해왔던 일을 해야 한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여성은 낮은 수준의 기술을 통해, 그리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차원에서 바이오해킹을 하는 방법을 알아냈다. p.99
나이를 먹을수록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그걸 행동으로 옮기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카페인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고,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며, 운동도 전혀 하지 않고, 끼니를 간편하게 대충 때우면서 영양에도 소홀했다. 나이가 어릴 때는 이러한 습관들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젊음이란 에너지가 모든 걸 상쇄시켜주고도 남았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습관이 지속된다면, 점점 에너지가 고갈될 수밖에 없다. 하루가 끝나기 전에 에너지가 소진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면, 아침에 일어날 때 알람 없이는 잠에서 깨지 못하며, 개운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 감정 상태가 항상 불안정하고 집중이 힘들다면... 당신 역시 에너지 용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바이오해킹(biohacking'이다. ‘바이오해킹'은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를 꼼꼼하게 체크하고, 이에 가장 알맞은 방법을 파악한 뒤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건강 상태를 찾아나가는 기술을 말한다. 현재 내 상태를 파악한 뒤, 그에 맞는 식단과 운동을 찾고, 내 몸에 맞는 영양제를 발견하고, 더불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다. 왕진 의사에서 시작해 스탠퍼드대학교 강사, 기업가, 전문 바이오해커로 활동 분야를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몰리 말루프 박사는 이 책에서 어떻게 하면 건강을 잘 관리하면서 활력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바이오해킹 신기술의 최전선에서 일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인들도 쉽게 해볼 수 있는 바이오해킹을 위한 모든 유형의 방법과 도구들을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어 아주 흥미로웠다.
삶은 스트레스로 가득하다. 그게 정상이다. 삶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안겨다 준다. 스트레스 요인의 유형은 예전과 달라졌지만, 우리 몸은 여전히 힘든 상황과 회복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스트레스 흐름에 대처하도록 만들어졌다. 스트레스를 견뎌내는 힘이 없었다면, 인류는 지금껏 하나의 종으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스트레스는 그 자체로 나쁜 게 아니다(호르메시스를 떠올려보자). 지능이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라면, 건강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서 적응하는 능력이다. 건강의 핵심은 회복탄력성이다. p.297
우리는 유독 물질로 오염된 환경에서 살아가며, 만성 스트레스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염증을 유발하고 호르몬 균형을 깨뜨리며 혈당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장내 미생물군의 건강을 파괴하는 가공식물을 먹는다. 삶이 편리해질 수록 몸을 많이 움직일 필요가 없어지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주로 앉아서 생활한다. 낮에는 책상 앞에 앉아 있고, 저녁에는 TV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모든 세포 속에는 우리 몸에 전기를 공급하는 생명의 불꽃이 있는데, 이러한 생활 패턴은 삶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불꽃을 어둡게 만든다. 세포가 발산하는 에너지가 크게 줄어들게 되면, 우리는 오랜 삶도, 행복한 삶도 누리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 몸의 불꽃을 살릴 수 있을까?
저자는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생명의 불꽃 역할을 하는 세포 '미토콘드리아'에 주목한다. 미토콘드리아는 환경에 따라 성장하고, 증식하고, 혹은 소멸한다. 우리의 생활 습관에 따라 반응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건강 파트너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미토콘드리아를 파괴하는 생활 습관은 어떤 것인지, 스트레스 요인을 켜고 끄는 것에는 어떤 방법이 있는지, 그리고 미토콘드리아를 강화하는 바이오해킹 방법까지 다루고 있다. 특히나 이 책은 여성의 건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기에 따라 호르몬 변화를 겪는 여성의 몸에는 고유한 창조적 에너지가 있고, 그렇기에 훨씬 더 복잡하고 흥미롭다. 저자는 “여성이야말로 타고난 바이오해커이며, 바이오해커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여성을 위한 식단과 운동법, 영양제,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법, 혈당, 장 건강, 수면, 대사 유연성 높이기 등 건강과 직접 관련있는 것들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어 여성 맞춤형 건강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그 어디서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바이오해킹에 기반한 건강 관리법을 통해 생기 있고 활기찬 삶을 되찾아 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