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이경 지음 / 래빗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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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아이를 키우고있는 워킹맘으로 너무 공감되고 읽는 내내 만감이 교차하는 이야기였다.

래빗홀클럽으로 만난 이 소설집은 작가님께서 출산과 육아로 인해 생긴 공백기에 쓴 소설이다. 두 이야기 모두 육아에 허덕이던 시설이 떠올랐다. 누워만 있는 신생아가 왜 그렇게 어렵고, 힘들고, 외롭고, 고됐는지.... 참......😢 그때 이야기를 하면 날밤을 새도 모자란다.

1차 미션으로 받은 [한밤중 거실 한복판에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나타난 건에 대하여]는 만삭의 임산부인 "미주"가 산 베이비케어의 젖병소독기의 AI가 아이가 태어난지 2달만에 '레전드 오브 타잔'의 남자주인공이였던 알렉산더 스카스가드로 나타난 이야기다.

이 스토리에서 주목하는 건 주양육자의 "고립감"이다.
육아를 하면서 제일 힘든게 이 반복적인 패턴의 고됨을 어느 누구에게 말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친구나 부모님 남편에게 전화라도 해서 얘기하면 되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 육아를 안해본 사람일 것이다. 아기가 아닌 대화가 되는 어른과 상호작용할 시간이 있다는건 아마 육아하는 사람들에게 기분전환할 시간이 될 테니까. 적어도 누군가 현관비밀번호를 누르기만을 기다리는 강아지가 된 기분은 덜 느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2차 미션으로 URL로 받은 소설 [오늘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는 갑자기 발생한 전염병으로 어린이집이 2주간 휴원을 하면서 멀리계신 부모님께 아이를 맡기기 위해 "황새영아송영"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생기는 일이다.

육아를 하면 생각지 못한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특히 아이와 함께 어딘가로 이동을 해야할 때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챙겨야 하는지... 이동 하는 와중엔 영혼이 어딘가 가버린 것 같은 긴장감의 연속이다. 그 때 이런 "황새영아송영"같은 이동수단을 만난다면 가격은 상관없을 것 같은 마음이다.

아이 한명을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이젠 마을 뿐아니라 AI, 인공지능까지 필요한 것 같다. 그래도 육아는 쉽지 않겠지만....육아라는 것이 고됨의 연속, 미안함과 책임감에 허덕이는 것이라는 걸 알지만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나도 내 아이를 만나기 위해서 기꺼이 감수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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