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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너의 365일
유이하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3년 3월
평점 :
《나와 너의 365일》
무채병 :
- 망막에 있는 색을 인식하는 세포가 조금씩 사멸되다가 끝에 가서는 온 세상이 회색 톤으로 보이면서 결국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병.
- 모든 색을 잃을 때까지 1년정도의 시간이 주어지는 시한부다.
- 연구중이지만 치료법은 없고 언제나올지도 모르는 병.
무채병에 걸린 소야의 사랑이야기다.
이 책은 소야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풋풋하고 애절하다. 1년의 시한부임에도 그 시간은 잔잔하게 흘러간다.
책표지가 너무 예뻐서 한참을 들여다 봤는데 완독 후엔 책 띠지를 보고 울컥했다. 분홍빛 벚꽃나무가 있지만 색을 잃은 소야에 눈엔 흑백으로 보였겠구나. 읽으며 상상했던 것보다 눈으로 확 와닿으니 마음이 한층 더 애달펐다.
전형적인 하이틴 로맨스 소설이라기엔 뭔가 다른 느낌이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반전까지 있어서 아주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다. 벚꽃이 아름다운 계절에 읽으면 과몰입하기 딱 좋은 책이다.
p 217.
네가 가르쳐주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게 이토록 멋진 일이라는 것을. 무심히 지내온 일상이 더없이 소중하다는 것을.
p 258.
나는 비겁하다. 남겨진 네 기억 속에서 내가 사라지길 바라고 네가 행복하길 바라면서도, 마음 한쪽에서는 나를 잊지 않고 좋아해주길 갈망한다.
일본 특유의 잔잔한 느낌이 참 좋았는데 이건 번역도 한 몫한 것 같다.
계절의 느낌, 인물들의 감정이 잘 느껴져서 로맨스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강력 추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