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그 삶과 음악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5
제러미 니콜러스 지음, 임희근 옮김 / 포노(PHONO)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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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쭉 클래식에 대한 서적을 읽고, 음악을 듣고 있는데 한동안 빠져 읽고서도 기록을 남기지 않았더니 기억이 휘발되고 있다. 안타까운 마음만 가득하다. 왜냐하면 다시 책을 읽어도, 처음 느낌을 되살릴 수 없기 때문에… 책을 다시 펼쳐도 처음 그 설렘보다는 그동안 이리저리 찾아본 정보들이 섞여 떠오른다. 별로다! 인덱스는 많은데 펼치면 왜 표시를 해둔건지 떠오르지 않는다. 어렴풋이 알 듯도 한데 말이다. 그래서 『음악의 시학』이나 『음악의 기쁨』같은 책들은 리뷰를 한참 뒤로 미뤄야한다. 한 번씩 꼼꼼히 읽기도 했거니와, 다시 읽을 땐 음악도 찾으면서 제대로 복습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혹 이 작품들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구입하시길 권한다.)


그런 의미에서 『쇼팽, 그 삶과 음악』 리뷰는 워밍업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가 음악을 담은 씨디를 포함하고 있어서 가격이 좀 있는 편인데, 씨디를 전혀 뜯지 않았음에도 나는 무척 만족하고 있다. 쇼팽의 피아노곡들은 각자 따로, 선호하는 피아니스트의 레코드로 가지고 있으므로 굳이 부록을 뜯지 않아도 되고, 낙소스 라이브러리에 접속할 수 있는 아이디가 제공되기 때문에 더더욱 필요가 없다. 아무튼 이 책으로 프리데리크 쇼팽의 삶을 한 번 제대로 들여다보았다는 것이 좋았다. 클래식 입문 서적이나, 낭만주의 음악가들에 대한 책들에서도 조금씩 언급된 일화들이 모두 모였기 때문에 이 위대한 작곡가의 개인적인 취향이나 주변 인물들에 대해 정리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말해, 쇼팽은 병약하고 예민하고 거만하기도 했지만 친절하고 사려 깊으며 센스있는 인물이었다. 그의 일생에 중요한 인물 셋을 꼽아보면 첫째로 비서 역할을 한 율리안 폰타나가 있다. 스스로 쇼팽에게 기대한 보상은 하나도 얻지 못하고 뒤치다꺼리만 하다 결별하는데, 나중에 자살로 일생을 마감한다. 쇼팽의 유작을 정리해 출판한 것도 폰타나였는데 일화들을 읽어보면 호구 중에 호구다... 또 중요한 이는 쇼팽의 스승인 아달베르트 지브니이다. 보헤미아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피아노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오히려 쇼팽의 재능(즉흥연주, 독창적 연주법)을 개발할 수 있게 한다. 어린 쇼팽에게 바흐, 모차르트와 같은 고전 음악에 대한 사랑을 심어준 인물이기도 하다. 지브니의 파격적인 수업이 아니었다면 위대한 인물의 싹이 잘 자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조르주 상드. 그녀가 얼마나 큰 애정으로 쇼팽을 보살폈는지 알 수 있었다. 상드와 지내는 동안 쇼팽은 엄청난 작곡열을 유지했으며, 걸작들이 나왔다. 전주곡, 폴로네즈, 즉흥곡, 야상곡, 소나타 등 쇼팽하면 떠오르는 작품들 말이다. 상드의 두 아이에 대한 쇼팽의 애정이 얼마나 깊었는지, 그리고 아이들로 인해 연인과 멀어지고 상처를 입는 과정들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한편으론 작곡가를 보살핀 상드의 애정이 꽤 오래 지속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쇼팽이 알캉과 친했다는 것, 그것도 내내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그리고 그를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 슈만에 대한 냉정한 태도도... 자신의 천재성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가진 거만함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까.


안타까운 점은 쇼팽의 제자들은 스승만큼 뛰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지금 우리는 쇼팽의 피아니즘을 알 수 있는 레코드(녹음), 교수법을 전해 받지 못했다... (메모는 남아 있다) 쇼팽이 자신과 같은 천재라고 극찬했던 수제자 카를 필치는 폐결핵으로 요절하였고, 그의 문하에 필치만큼의 재능을 가진 이들은 없었기 때문이다. 쇼팽의 삶을 따라가면서 작곡 당시의 분위기를 잘 녹여내어 1830년대의 파리가 천재들의 요람으로서 어떤 기능을 하였는지 알 수 있었다. 그의 초상화, 머물렀던 동네나 소지품, 데드마스크 등 이미지 자료와 작품 해설이 함께 실려 있어 대체로 만족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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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자리 2016-06-17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은 읽자마자의 느낌이 제일 중요한 것 같은데, 이래저래 쓰는 시기를 놓치고 나면 헤어진 남친 다시 만나는 것처럼 설렘이 없어지고, 결국 안 쓰게 되더라고요^^

에이바 님 리뷰를 읽으면,

아.. 나도 열심히 읽어야지,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묵묵히 읽지만 마시고 어떤 책을 읽었는지 리뷰도 많이 써주세요ㅎ

에이바 2016-06-24 19:35   좋아요 0 | URL
그게 알면서도 잘 안 되더라고요. 항상 무언가를 읽고는 있지만... 리뷰 쓰려면 생각도 다듬어야 하고 무언가 압도되는 전율, 그런 걸 느껴서 일필휘지로 쓰는게 아니면 자꾸 미루게 돼요. 노력하겠습니당...ㅜㅜ

clavis 2016-09-25 23:09   좋아요 0 | URL
하하 표현이 넘나 재밌어요 헤어진 남친 만나듯 설레임이 사라진 리뷰쓰기..와 닿습니다

북다이제스터 2016-07-19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억의 휘발 때문에 억지로라도 글 남기고 있습니다. 자주 글 뵙길 희망합니다. ^^
 
[추락하는 모든 것들의 소음]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추락하는 모든 것들의 소음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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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보고타. 얌마라는 괜찮은 집안에서 나고 자라 이십대 중반에 벌써 모교 법학과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말쑥한 외모와 안정된 직장. 그는 다가오는 유혹을 거절하지도 않고, 취미들로 소일하며 시간을 보낸다. 당구장에서 만난 라베르데라는 남성은 얌마라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 그는 적당히 선을 긋지만 어느 순간 그이의 집을 방문하는 등 어울리게 된다. 한동안 만나지 못한 라베르데는 얌마라에게 카세트를 들을 곳을 알려달라 부탁한다. 함께 간 문화센터, 카세트를 들으며 펑펑 우는 라베르데를 짐짓 외면하던 얌마라가 사라진 그를 찾아 발을 내딛었을 때, 총소리가 들린다. 리카르도가 쓰러진다. 얌마라도 쓰러진다.


얌마라는 회복 중이다. 의사는 말한다. 기능장애는 전부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공포는 보고타 사람들의 주요 질병이니 특별한 상황이 아닙니다. 결국 지나갈 겁니다. 얌마라는 거기엔 관심이 없다. 그저 자고 싶다. 그를 둘러싼 소음들로부터 해방되고 싶다. 일상적인 소리, 어떤 특정한 소리들은 불안과 공포를 의미했다. 이유 없이 울음이 터졌다. 자신이 병들어 있다는 생각, 이어지는 수치심은 더 견디기 힘든 것이었다. 점점 내면으로 침잠하는 얌마라의 사회생활, 가정생활은 최악의 상황에 몰려 있었다. 떨쳐낼 수 없는 PTSD를 안겨준 사건- 그는 라베르데가 살해된 사건, 라베르데라는 남성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 그리고라베르데의 딸 마야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평화봉사단 활동을 위해 보고타에 온 일레인 프리츠는 하숙집 아들인 리카르도 라베르데와 사랑에 빠진다. 리카르도는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비행기 조종사가 된다. 비행에 대해 이야기할 때 눈을 반짝이던 청년은 이제 마약을 운반하기 시작한다. 몰락한 집안과 아내와 아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다. 탕. 탕. 리카르도가 왜 집에 오지 않는지 알려주러 온 남자는 권총을 꺼내 하늘을 쏘았다. 두 발이었다. 일레인과 어린 마야는 살아남았다. 남편은 오지 않았다. 아내와 아이는 십 이년간 숨죽여 살았다. 출소한 남편을 만나기 위해 일레인은 비행기를 탄다. 보고타로 향하던 비행기는 착륙하지 못했다. 라베르데가 듣던 카세트는 추락한 비행기 블랙박스에 녹음된 기록이었다.


간헐적인 비명소리 또는 비명소리와 유사한 소리가 들린다. 내가 포착할 수 없는 소음도 들리는데, 그게 무슨 소음인지는 전혀 알 수 없다. 사람 소리가 아닌 소음 또는 바로 그 사람이 내는 소음, 소멸되는 생명들의 소음이지만 깨지는 물질의 소음이기도 하다. 높은 곳에서 물건들이 떨어질 때 나는 소음, 중단되었기 때문에 영원한 소음, 결코 끝나지 않을 소음, 그날 오후부터 내 머리에 계속해서 울리고 있으며 사라지려는 기미를 보이지 않는 소음, 내 기억에 항상 남아 있는 소음, 횃대에 걸린 수건처럼 내 기억에 걸려 있는 소음이다.


그 소음은 965편의 조종실에서 들리는 마지막 소음이다.


소음이 들리고, 그러고는 녹음이 중단된다. (110-111)


중단되었기 때문에 영원하고, 결코 끝나지 않을 소음. 얌마라가 겪는 PTSD, 아니 보고타의 얌마라 세대에게 눌러 붙은 그 진득한 공포의 잔재는 마야가 건네 준 편지 한 줄로도 형상화할 수 있는 것이었다.


보고타가 그렇게 될 거라고 내게 알려준 사람은 없었어요. (184)


콜롬비아의 마약 카르텔, 그 왕국이 심은 공포의 정치. 특별한 시대라 불리는 시기. 미래를 위해 마리화나를 재배하던, 많은 사람들이 순진하던 시기. 폭탄이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몰라 와야 할 사람이 오지 않으면 걱정을 하는, 마치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는 듯 두려워해야 했던 시기. 자신이 안전하다고 알리기 위해 공중전화의 위치를 확인하고, 어느 집에서 전화를 빌려 쓸 수 있는지 알아야 하고, 공공장소엔 나가질 않던 그 시기. “우리 그 때 유행하던 그 노래 있잖아.”가 아니라 “라라 보니야가 살해당했을 때 당신은 어디에 있었나요?”라고 묻는 시기. 얌마라와 마야 세대는 그 무차별적인 폭력에 노출된 채 살아왔다. 얌마라는 소망한다. 자신의 오염된 세계가 딸 레티시아에게 닿지 않기를, 그리고 자신의 가정을 보호할 수 있기를 말이다...


개인은 시대와 환경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일견 평범해 보이던 일상이 실은 공포로 점철되어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나를 구성하는 현재가 실은 외면하고픈 과거를 껴안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두려움으로 가득 찬 삶은 어떤 의미일까. 다들 그렇게 사니까 나의 공포는 특별하지 않다고 진단받는 것은? 공포와 고통을 떨쳐내지 못해 조롱당하는 것은? 우리는 과연 시대와 환경으로부터 분리될 수 있는 존재일까? 나는 이 소설에서 우리 사회를 본다. 우리를 흔들어 놓은 사건들을 본다. 경중이 너무 무거워 외면하고팠던 진실을 본다. 내 일이 아니라며 결국 고개돌렸던 일들을 본다. 사소한 일들로 치부되었던 일들을 상기한다. 모든 것은 삶이었다. 결국 삶이었다. 떨쳐낼 수 없었던 내가 살아가는, 나를 구성하는 삶이 펼쳐진 배경이었다.


동시에 나는, 우리가 현재 순간에 대한 최억의 심판관이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하고 있는데, 아마도 그 이유는 사실 현재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것은 기억인데, 내가 방금 전에 쓴 이 문장도 이제는 기억이 되고, 독자 여러분이 방금 전에 읽은 이 단어도 기억이 되기 때문이다. (27)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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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1 2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03 0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REBBP 2016-06-03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문장이 좋았어요. 뭐라고 딱 짚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약간 한국 문학이랑 비슷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일상에서 어떤 공포(전쟁, 테러 등등)을 늘 염두에 두고 살면서도 거기에 무감각하게 사는 한국사회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쓰신 글 중 마지막 문단 너무 좋아요

에이바 2016-06-06 11:28   좋아요 0 | URL
남미 문학이 저랑 안 맞나 봐요. 문장을 따라가는 호흡이 좀 힘겨웠어요. 저 역시 한국 문학이 떠올라서 사족을 달았다가 지워버렸는데요. 여러 모로 기시감이 들어 묘하더라고요. 분명 배경도 이름도 다루는 소재 마저도 다른데 결국 이 멀리 한국과 공감할 여지가 많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여지껏 읽어왔던 남성 작가가 쓴 한국 소설 같았어요. 특히 마야와 관계하는 부분에서, 마야라는 캐릭터가 등장했다 퇴장하고 캐릭터의 역할이 부차적으로까지 느껴지는 부분에서요. 자지 마! 자지 말라고! 를 외다 책을 덮었다가 리뷰 안 쓴 거 알아차리고 좀 놀랐었다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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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혜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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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오기는 지도학을 전공하고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여행 중 교통사고로 아내는 즉사하고 오기만 살아남았다. 병원에서 눈을 뜬 그는 전신마비임을 확인하고 기억을 떠올려본다. 아주 완전하진 않지만 자살한 모친 이야기, 부친에 대한 냉소, 아내와 결혼 허락을 받는 자리에서 두 사람의 조건 차이 때문에 움츠렸던 모습이 생각난다. 꽤 괜찮은 삶을 살았던 것으로 보이는 오기. 무언가 이루지 못하고 계속해서 헛된 꿈을 꾼다며 아내의 허영을 꼬집다가도 그것마저도 사랑스러웠다는 말엔 애처가였구나 싶다.


자신이 얼마나 부족함이 많은 존재였는지 잘 아는 사람은 아내라는 오기의 자조. 그로 인해 아내를 비난하는 장면에서도 반발심이 완화된다. 별 것 아닌 일을 과장하는 경향, 결국 시간이 지나면 사과하곤 했다는 아내. 허영과 편집증 그리고 감정과다의 인물로 인식되는 오기의 이름 없는 아내를 잘 보듬고 산 것은 오기 자신이었다. 소설 초반부에서 그려지는, 아주 넉넉지는 않으나 삶을 꽤 충실하게 즐기며 살고 있는 부부라는 이미지는 후반부에 가까워지며 바스러지고 만다. 아내의 목소리는 오기에 의해 선택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성공한 여자들의 사진을 올려두었던 아내의 책상. 그렇게 고집하던 고가의 책상에서 아내가 쓰던 글은 별 것 아니었다는 오기의 비평. 아내는 출판을 포기한다. 인내가 부족한 아내는 또 금세 포기한 것이다. 그러나 아내는 다른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아내의 정원일도, 아내의 글도 하찮게 여기는 오기. 사고의 전모가 드러나는 순간 밝혀지는 이 글의 소재와 성격은 오기의 추락과 종말을 가속화한다. 그 글은 기자 경력을 살린, 한 인간에 대한 고발문이었다. 오기라는 인간이 얼마나 얄팍하고 속물인지에 대한. 


반면 독자는 오기의 서술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다. 오기의 정신은 사고로 인해 몸에 갇혀 있고 일상적인 삶에 대한 그리움과 분노, 공포로 범벅이 되어 있다. 신체에 위협을 주는 미지의 존재인 장모는 오기를 고립시키는 인물로 등장하며 장모가 변화하는 과정은 마치 이사 온 집 정원에 집착하던 아내를 연상시킨다. 예측할 수 없는 장모의 구덩이 파기는 예측할 수 없기에 두려운 것일까, 예측이 되기에 두려운 것일까. 장모의 분노가 어디서 기인했는지, 또 아내가 남긴 기록이 얼마나 자세한지에 대한 미지는 오기를 더욱 두렵게 한다.


몰랐을 땐 어려웠고 사고가 일어나고선 의지가 되었던 장모. 그녀는 사위에 대해 알게 되면서 점점 멀어진다. 우리는 누군가를 잘 모를 때 그를 더 사랑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그이의 끝도 없는 밑바닥, 그 구멍을 들여다보지 않았을 때 말이다. 바빌로니아 지도의 중앙에 뚫린 그 구멍에 끌려 한참을 들여다보았다는 오기. 사십대는 죄를 지을 나이라며 자신의 결함 역시 어쩔 수 없다던 오기. 그는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며 몸 안에서, 그리고 집 안에서 고립된다. 그가 아내의 냄새를 맡고 눈을 감았던 이유는 과연 두려움뿐이었을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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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BBP 2016-05-16 1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화자의 서술에 의지한 채 어찌보면 편협된 시각일 수도 있었을 아내에게 이상하게 감정이입이 되더라구요. 여성이 실패투성이라는 것과 그 실패를 남편이 인지하는 것 차이에 이해의 차이와 갭이 존재할 것 같았어요. 여성의 입장에서 봤을 때 하나 하나는 실패가 아니라 그냥 열심히 살아간 거라고 볼 수도 있자나요? 그런데 매번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해서 그리고 같은 일을 계속 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걸 다 실패라고 생각하는 남성과 삶의 갭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남자가 또 결혼 초엔 안정적인 직장도 아니었고.. 때문에 거기에 따르는 여자의 희생도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고.. 물론 남편은 남편대로 그녀를 이해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해석하는 방법이 필요했겠지만요. 빠르게 읽히고 첨엔 너무 뻔하게 흐르는 것 같아서 별세개 줄까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책을 덮고 나서 더 생각이 많아지네요.

에이바 2016-05-16 12:27   좋아요 0 | URL
오기가 아내에 대해 언급하는 거 하나하나가 맘에 안 들었는데 그게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아내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어요. 아내는 최선을 다해 살았는데 욕심만큼 재능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고. 그걸 한심하게 볼 수도 있겠지만 C님 말씀대로 분명 희생이 있었을 거란 말예요. 말은 기자 때려칠거야! 뭐 이러면서 남편이 부담스럽지 않도록 말이에요. 더 웃긴건 오기가 그런 부분은 쏙 빼고, 자신이 자리잡히고 제이랑 바람피잖아요. 사랑을 잃고 괴로웠다면서 헛소리 하고 ㅋㅋ 오기의 삶에서 아내는 들러리인 거죠. 이름조차 등장하지 않고, 아내의 가족은 `외국인`이라 생각해버리고(장모만이 아니라 말을 이해할 수 없을때던가... 그렇게 생각한다 하잖아요) 마지막 페이지에서도 몰타의 매에 나오는 이야기에 반응하는 남편이, 그리고 상황이 두렵고 답답해서 울고 있는 아내를 `사랑스러웠다`고 하는데, 결국 아내의 본질은 이해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이 드러나죠... 저도 별 셋 주려다가 좀 애매해서 넷을 줬는데... 깎아야겠어요...

비의딸 2016-05-18 13:19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랬어요. 아내에게 이상하게 감정이입이 되는 거.. ^^
오기의 진술뿐인 이 이야기가 아니라, 아내가 써놓은 고발문을 읽고 싶어지더라구요.

다락방 2016-05-16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리뷰와 댓글을 읽으니 저고 읽고싶어졌어요. 에이바님이 별을 결과적으로 깎게 된 이유도 궁금하고요, CREBBP님이 덮고 나서 생각이 난다고 한 이유도 궁금해지네요.

에이바 2016-05-16 17:27   좋아요 0 | URL
좀 애매하더라고요... 최근에 별을 대체로 깎는 것 같아서 별 넷으로 올렸거든요. 다시 생각해보니 반전까지 몰고나가는데 큰 충격을 줄만한 속도감이나 거대한 존재감같은 게 부족해 도로 깎았어요... 하지만 책장을 덮고나서 인물들의 대사나 관계, 심리를 떠올려보면 이런저런 생각이 들긴 해요...

CREBBP 2016-05-16 19:08   좋아요 0 | URL
문장이 간결해서 너무 빠르게 읽다보니 읽으면서 곰곰히 생각해보지 않았던 부분이 떠오르더라구요. 특히 아내에 대해서 독자는 서술자가 말하는 대로 의지하게 되어 조금 이상한 여자다 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나중에 진실이 드러나면서 아내가 했던 행동들을 되짚어보고 오히려 더 이해할 수 있을것 같았거든요. 저도 별점을 깍고 싶어졌는데 그 이유는 사건이 너무 단순하고 진부하게 흘러간다는 인상 때문이었는데 끝까지 읽고나니 후한 제 기준에서는 4 정도가 다른 책들과의 형평성이 맞는 거 같아요. 에이바님 기준에서 다른 책들과 형평성 따지면 3이 적당한 거 같아요 ㅋㅋ

에이바 2016-05-18 10:03   좋아요 0 | URL
이 작품이 장르소설로 분류되진 않죠? 문장이 간결한데 매력이 없다고 느끼는게 제가 장르적 재미, 뭔가 심장을 졸이게 하는 느낌을 요구해서 그런가 봐요... 예를 들어 CREBBP님 말씀대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날 때 아내나 장모의 행동이 명확히 설명되면서 느끼는 쾌감, 오기의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어떤 분위기의 형성 이런 것이 부족하다고 느껴요. 제이나 케이와의 관계도 그렇고 등장하는 인물들은 많지만 전형적인 캐릭터를 보여주고요. 삶이라는 게 그런 것이겠지만 한편으론 오기라는 인간의 시각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암튼 별 두개는 넘했고 별 세개정도... 별 세개 기준은 르클레지오의 황금물고기예요..

CREBBP 2016-05-18 10:11   좋아요 0 | URL
말씀하시는 긴장을 자아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장르는 아닌 것 같구요. 반스의 소설도 순수문학에 가깝지 않나요? 어떻게 보다 왜라는 질문을 하게 만드는 게 순수문학이라고 김연수가 했던 말이 생각나는데.. 순수 쪽에 가까운 것 같아요. 전 나쁘지 않았어요. 오히려 저는 장르(뻔한거)가 좀 별로인데 별로였던 게 전체 구조라든지 얼개를 생각해보면 잘 짜여졌다 모호하지만 다각도로 해석의 여지도 주고 특히 남녀 상호간의 이해의 차원에서 봤을 때 여러가지 생각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에이바 2016-05-18 10:24   좋아요 0 | URL
순수문학이긴 하죠. 근데 제가 느낀 분위기나 읽히는 방식이 마치 장르소설을 읽을 때와 같았어요.(그러니까 제가 읽고 느끼는 방식이요) 비교하게 되는 작품들도 약간 그런 구석들이 있는데 영화로 따지자면 예술영화는 아니고 상업영화와 그 중간에 걸쳐져 있는 것 같은... 근데 그 모호한 분위기로 꾀할 수 있는 해석들이 그다지 새롭지 않고(저의 부족함이겠지만) 그 분위기도 치밀하게 짜였다 그런 느낌도 아니고 그냥 평범하고 어찌 보면 좀 어정쩡하다... 차라리 좀 날 것의 분위기를 냈다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도 했어요. 편혜영 작가의 다른 소설을 읽지 않아 그 소설세계와 비교하기도 그렇고요. 아 한국소설 넘 어렵네요... 최정화 작가 소설 읽으면서도 그런게 제가 피상적으로 읽고 있나 했는데... ㅜㅜ

CREBBP 2016-05-18 10:37   좋아요 0 | URL
아 저도 최정화 작가 바로 전에 읽은 책 생각 나더라구요. 자기 식대로 남을 평가하는 부분이 유사했어요. 맔금하신 것처검 색깔이 분명하지 못한 점이 있네요. 선의 법칙 읽을 때는 황정음 작가 생각도 살짝 났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흠 역시 어정쩡하다 문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치열한 것도 아니고 반듯한 공식대로 잘 짜여진 소설 같기도 하구요. 그래도 장강명보다는 낫더라는. 전 황금물고기봐는 이 소설이 나았어요. 제 취향으로는 말이죠.

에이바 2016-05-18 11:02   좋아요 0 | URL
반듯한 공식이란 말씀에 공감해요. 모범적인 글 같아요. 장강명보단 낫고 황금물고기보단 못하단 생각이에요..

단발머리 2016-05-16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호~ 리뷰와 댓글들 다 읽고 나니 저도 마구 읽고 싶어집니다. ㅎㅎ
편혜영은 처음이예요.
저는 아직 처음이 많은, 꿈 많은 소녀 아니 아줌마^^
새로운 세계로 인도해주신 에이바님과 CREBBP님, 다락방님께 감사를~~

에이바 2016-05-18 09:54   좋아요 0 | URL
저번에 이상문학상 대상 받았대서 이름만 알던 작가였어요. 그렇게 특별한 인상은 없었는데 한 번 읽어보심직 해요. 단발머리님ㅎㅎ
 
그랜드마더스
도리스 레싱 지음, 강수정 옮김 / 예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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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표제작 〈그랜드 마더스〉만으로도 별 다섯을 받아야 한다. 묘한 분위기와 등장인물들에 설득되기를 저항하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글 자체에 압도되고 끌려가고 말았다. 레싱의 《다섯째 아이》를 읽었을 때의 충격이 떠올랐다. 놀랍다. 그저 놀랍다. 83세의 작가가 쓴 단편 하나하나의 완성도와 빼어남이라니. (리뷰에서는 〈그랜드 마더스〉만을 다루고자 한다.)


로잔느와 릴리안은 쌍둥이처럼 닮았다. 로즈는 연극에, 릴은 운동에 재능을 보인다. 서로에게 라이벌 의식이 있으나 드러내지 않았고, 두 사람의 인생은 수월하게 흘러간다. 사회에 나와 각자의 분야에 매진한다. 로즈는 학자이자 교수인 해럴드와, 릴은 스포츠 용품 사업을 크게 하는 테오와 결혼한다. 두 가족은 바닷가에 면한 마주보는 집에 살면서 가깝게 지낸다. 로즈의 아들 톰과 릴의 아들 이안은 어머니들처럼 절친하다.


어느 날 해럴드는 로즈와 릴의 유대감이 너무 끈끈하다며, ‘여기서 나는 그림자 같은 기분이야.(28쪽)’라고 말한다. 부부관계에는 문제가 없었다. 로즈는 이 사실을 릴에게 털어놓고, 릴은 테오와의 사이가 좋지 않음을 밝힌다. 해럴드는 북쪽으로 발령이 나 함께 가기를 원하지만 로즈는 릴의 곁에 남기를 택한다. 얼마 후, 테오가 사고로 사망한다. 바닷가 집에는 아름다운 엄마들과 그들을 쏙 빼닮은 아름다운 17살의 아들들만 남았다. 예민한 이안과 활달한 톰.


우울해하는 이안을 달래던 로즈는 그와 밤을 보내고, 이를 알게 된 톰은 건너편 집에서 밤을 보내고 돌아온다. 마치 자신에게 주도권이 있다는 듯, 껄렁대며 의기양양하던 아들에게 로즈는 따귀를 날린다. 아들들이 머무는 집이 바뀌었으나, 릴은 로즈에게 의존적이기에 로즈가 대부분을 리드한다. 네 사람이 모인 풍경은 타인이 침범할 수 없는, 균형을 깨트릴 수 없는 분위기가 있었고 로즈는 이를 잘 이용한다.


아들들은 결혼 적령기가 되고, 여자들은 아름답지만 늙어가고 있다. 언제까지 젊은 신들을 붙들어 놓을 수 있을까? 톰의 결혼을 계기로 로즈는 네 사람의 관계가 ‘종료’됐음을 선언한다. 자발적인 이별이 아니기 때문에 남자들은 연인이자 어머니를 더욱 갈망한다. 그들을 옥죄는 구속과 관계의 끈은 여전히 로즈가 쥐고 있다. ‘아이’를 낳아주었지만 그들 사이에 낄 수 없었던, 네 연인을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며느리들(메리와 한나)을 더 좌절하게 만드는 것은 이러한 기만이다. 


로즈는 남편보다도, 연인보다도, ‘릴’을 잃는 것을 더 고통스러워한다. 다른 성격과 재능, 그러나 금발에 푸른 눈동자라는 외모의 동질성. 소녀 시절 서로의 몸에 붙은 소금기를 핥던 그들은, 2세를 공유함으로써 서로를 완벽히 소유한다. 결국 사실을 알게 된 메리와 한나의 귓가에 울리는 것은 톰도, 이안도, 릴도 아닌 로즈의 승리에 찬 웃음소리다. 오이디푸스적이고 자기애적 관계는 이기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인생은,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순탄하게 흘러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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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5-13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투마더스 죠...원작. 잘 연결한 것 같아요. 아직 책은 안본 상태지만 ^^

에이바 2016-05-13 23:24   좋아요 1 | URL
네 영화는 카피가 자극적이라 안 봤는데 원작을 읽으니 감탄만 나와요 ㅎㅎ

[그장소] 2016-05-14 23:18   좋아요 0 | URL
저는 영화를 먼저 찾아봤는데 책을 안보고 먼저 봐서인지 몰라도 에이바님 쓰신 리뷰대로 라면
상당히 흐름껏 잘 만든 영화지 싶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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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내성적인
최정화 지음 / 창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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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따스하고 바람이 살랑이는 평온한 오후, 방해받지 않고 편안히 풍경을 눈에 담다 문득 불안해질 때가 있다. 알베르 카뮈는 『안과 겉』에서 이런 체험은 세계와 마주하는 것이라 했다. 모든 것이 제 자리에 있고, 불안해질 이유가 없는데 세상이 무너질 것만 같은 기분. 누구나 한 번 쯤 이러한 불안장애를 겪은 적이 있을 것이다. 최정화의 소설집 『지극히 내성적인』의 등장인물들은 신경과민이나 강박증에서 비롯된 무력함을 보인다. 이들 심리가 불안정해 일상이 낯설어지는 것일까, 아니면 낯설어진 일상이 불안을 불러내는 것일까.


매끄럽게 읽히는 글들에선 묘한 기시감이 느껴진다. (예를 들어 「지극히 내성적인 살인의 경우」에서는 스티븐 킹의 「미저리」) 정확히 무엇이라 꼬집어낼 순 없는데 이야기와 등장인물들의 심리가 그리 낯설지 않다. 그렇다고 완전히 익숙한 것도 아니다. 뜬구름 잡는 것처럼 느껴질 테지만 그래도 표현해보자면, 분위기는 꽤 잡혀 있는데 뭔가를 보여줄 듯 보여주지 않고 있다. 단편들은 한껏 불안함을 유기한 채로 끝맺어 독자에게 의문을 남김으로써 열린 결말을 맺는다. 이런 구조 때문에 보여줄 듯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묵직한 한 방이 없다. 섬세하다...


일상을 비틀어 불안을 뿌려놓았으면 그 감정이 전이될 만도 한데 그런 정도는 아니고, 상황을 관망하는 듯한 화자의 목소리에 따라가게 된다. 이야기들은 세심하게 배치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끌림은 부족하다. 「틀니」에서 남편의 결점과 「홍로」에서의 거짓말, 이를 계기로 인물들 간 관계와 심리가 변화하는 장면 묘사가 좋았다. 각 단편들을 이끌어가는 것은 여성들이다. 다시 말하자면 불안과 강박증을 앓고 있는 캐릭터가 여성이란 이야기인데, 읽는 중에 떠오른 것은 왜 여성일까 하는 것이었다.


물론 남성들도 등장한다. 「팜비치」와 「대머리」에서는 주인공이지만 나머지 소설들에서는 대체로 불안을 일으키는 상대를 관찰하는데 머무른다고 할까? 다소 흐릿한 인상을 준다.  「오가닉 코튼 베이브」, 「팜비치」, 「대머리」, 「파란 책」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피상적인 것에 집착하거나 그들의 행위로 판단하게끔 하는, 대상화 되는 면이 있다. 「대머리」와 「홍로」, 「타투」에 등장하는 남성들의 결함 역시 적나라하게 드러나지만... 아직 내가 부족한 탓인지 일독 했을 때 얻은 인상이 오래 간다.


최정화 작가가 장편 소설을 쓴다면 어떤 분위기일까? 장편을 읽고 싶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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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철 2016-05-08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정화 작가가 악스트에서 `도트`라는 장편을- 단편들과는 달리, 아주 사실주의적인 소설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연재하고 있다는 기억이 납니다.

아마 거의 다 연재를 한 것 같은데, 정확한 건 아닙니다,

물론 장차 많이 뜯어 고치겠지만, 뜯어고친다고 해서 좋아지는 경우는 잘 없지만, 있을 수도 있겠져.ㅎㅎ

이무려나 한번 살펴 보세연, 에이바 님.^^

에이바 2016-05-11 15:22   좋아요 0 | URL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찾아보니 이번달에 연재가 마무리 되네요. 그건 그렇고, 제가 지난 달에 악스트를 처음 샀는데 글자가 너무 작더라고요. 그래서 안 읽고 덮었는데 책장에 자리가 없어 정리해버렸어요. 글 분위기를 알 수 있었을텐데 아쉽네요. 맘 편하게 출간되면 봐야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