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출처: http://crownpublishing.com/hogarth-shakespeare/)


 

2016년은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의 서거 400주기가 되는 해이다. 두 작가는 1616년 4월 23일에 사망했는데, 이 날은 1995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책의 날’로 지정되었다. 각각 영국과 스페인을 대표하는 이 세계적 문호들은, 자국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물로 손꼽힌다. 올해는 작가들 관련 다양한 문화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문학동네에서는 『햄릿』, 글항아리에서는 『셰익스피어를 둘러싼 모험』, 민음사에서는 셰익스피어 평전인 『세계를 향한 의지』가 출간되었다. 또 영국의 출판사 호가스 랜덤하우스가 진행 중인 작가들의 오마주 프로젝트가 있다. 이 장기 프로젝트는 현대문학 출판사에서 우리말로 옮기는 중이다. 셰익스피어 재해석 프로젝트 중 두 편은 이미 우리말로도 번역되었다. 희극 『겨울 이야기』를 고쳐 쓴 『시간의 틈The Gap of Time』과 희비극 『베니스의 상인』을 고쳐 쓴 『샤일록은 내 이름Shylock is My Name』이다.

 

호가스 셰익스피어 리톨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결정된 작가들과 작품은 다음과 같다. 무대에 올리기 위해 씌어진 희곡을 소설로 개작함으로써, 시간과 배경에서의 제한이 풀렸다. 한국 출간예정일은 현대문학 출판사 블로그를 참조하였다.


지넷 윈터슨 / 시간의 틈 / 겨울 이야기 (2015년 10월 6일 출간, 한국 2016년 6월 20일 출간)

하워드 제이콥슨 / 샤일록은 내 이름 / 베니스의 상인 (2016년 2월 6일 출간, 한국 상동)

앤 타일러 / 식초 소녀 / 말괄량이 길들이기 (2016년 6월 7일 출간, 한국 2016년 10월 출간)

마거릿 애트우드 / 마녀의 씨 / 템페스트 (2016년 10월 11일 예정, 한국 2017년 11월 출간)

요 네스뵈 / 맥베스 (2017년 2월 4일 예정, 한국 2018년 3월 예정/ 2018년으로 미뤄짐)

트레이시 슈발리에 / 오셀로 (2017년 5월 출간, 한국 예정)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 / 리어 왕 (2018년 4월 3일 예정, 한국 미정)

질리언 플린 / 햄릿 (2021년 1월 5일 예정, 한국 2020년 예정:블로그 오타인 듯)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작가와 개작, 원전 소설들을 간단히 소개한다.

 

 

시간의 틈

지넷 윈터슨 저/허진 역

현대문학 | 2016년 06월


지넷 윈터슨은 1985년,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Oranges Are Not the Only Fruit』로 휫브레드상을 수상하면서 알려진 작가다. 그녀가 선택한 셰익스피어의 『겨울 이야기』는 동시대 작가 로버트 그린의 『판도스토―시간의 승리』를 다시 쓴 이야기이므로 이 리톨드 시리즈와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시칠리아의 왕 레온테스가 왕비 헤르미오네의 외도를 의심하면서 버려진, 갓 태어난 공주 페르디타의 이야기는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았던 윈터슨의 개인사를 떠올리게 한다. 『겨울 이야기』를 현대적인 배경으로 옮긴 『시간의 틈』의 플롯은 원전의 플롯에 상응하며, 윈터슨은 디테일을 되살리면서 설득력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 『시간의 틈』은 읽고 리뷰를 썼다. http://blog.aladin.co.kr/769383179/8622930

 

 

 


샤일록은 내 이름

하워드 제이컵슨 저/이종인 역

현대문학 | 2016년 06월

 

하워드 제이컵슨은 케임브리지 대학 영문과에서 셰익스피어를 전공하였으며, 2010년 『영국 남자의 문제The Finkler Question』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유대계 영국인으로서, 제이컵슨이 문학사상 가장 유명한 유대인이 등장하는 『베니스의 상인』을 선택한 것은 큰 도전일 터다. 고리대금업자이자 악인으로 묘사되는 샤일록은 그렇기 때문에 반유대주의를 대변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제이컵슨에 따르면, 샤일록에 대해 논쟁하는 것은 현대의 관심사에 대해 논쟁하는 것이라 한다. 『샤일록은 내 이름』에는 그의 전작인 『영국 남자의 문제』의 주제, 유대인이 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드러나 있다.

 

 

 

 

 

Vinegar Girl

Tyler, Anne

Random House | 2016년 06월

앤 타일러 / 식초 소녀 / 말괄량이 길들이기 (2016년 10월 한국 출간 예정)


1989년, 『종이시계』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앤 타일러는 2015년, 『파란 실타래』로 맨부커 후보에 올랐다. 6월 출간된 『식초 소녀Vinegar Girl』은 셰익스피어의 희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개작한 것이다. 셰익스피어는 이 극에서 '말괄량이'를 '길들이는' 과정을 통해 당대 여성관과 결혼관을 드러내고 있다. 여성이 남성의 의견에 반대하거나 화를 내는 것처럼만 보여도 '말괄량이'가 되며, 여성은 남성의 소유물이란 내용은 현대의 관객들에게 불편함을 안겨준다. 극의 마지막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해피엔딩인지 아닌지가 달라진다. 앤 타일러는 어떻게 해석하였을까? 

 

 

 

 

 

-2016년 10월 14일 추가

식초 아가씨

앤 타일러 저/공경희 역

현대문학 | 2016년 10월

 

현대 미국의 중산층 가족을 그려 온 작가 앤 타일러의 셰익스피어 다시 쓰기.. 배경은 이탈리아에서 미국 볼티모어로 옮겨졌다고 한다.

 

밀워키 저널 센티널 (추천) : 지금 활동하는 미국 작가 가운데 앤 타일러만큼 결혼에 대해 잘 쓴 이가 있었던가. 아니면 영원토록 행복하게 사는 금실 좋은 부부라는 환상과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실제로 함께 지내는 대체로 울적하지만 우스꽝스럽기도 한 놀라운 사건 사이의 불일치에 대해 누가 그렇게 변함없이 솔직했었나. 『식초 아가씨』는 유쾌하고 낙천적이고 기발하고 온정적이며, 여느 때와 같이 등장인물을 향한 타일러의 특별한 애정으로 충만하다.

 

 

 

 

 

Hag-Seed

Margaret Atwood | Vintage Books

마거릿 애트우드 / 마녀의 씨 / 템페스트 (2016년 10월)


2000년 『눈먼 암살자』로 부커상 수상, 1985년 『시녀 이야기』를 발표한 캐나다의 거장. 그녀가 선택한 『템페스트(폭풍우)』는 마법을 쓸 줄 아는 프로스페로가 지배하는 섬을 배경으로 한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곡이며 많은 시간 동안 해석에 대한 논쟁을 낳은 작품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많은 평론가들은 유럽 식민지주의자의 전신으로서 프로스페로를 집중 탐구해왔다. 호가스 시리즈 트레일러에서 애트우드는 이 극을 선택한 이유를 '마법이 나오잖아 당연한 거 아님?ㅇㅇ' 이라고...

 

 

 

 

 

-2017년 11월 30일 추가

마녀의 씨

마거릿 애트우드 저/송은주 역

현대문학 | 2017년 11월

 

애트우드의 『마녀의 씨』는 측근에게 배신당해 모든 것을 잃고 변방으로 밀려난 주인공이 긴 세월 절치부심한 끝에 악인들을 벌하고 잃었던 것을 되찾는다는 『템페스트』의 기본 구도를 충실히 따르면서도, 동시에 독창적이고 현대적인 소설로 ‘다시 쓰는’ 어려운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작품의 배경이 400년 전 절해고도에서 현대의 교도소로 바뀌고, 셰익스피어가 만든 마법과 환상이 21세기에 걸맞은 컴퓨터 장치와 특수 효과들로 대체되고, 셰익스피어의 프로스페로가 21세기 셰익스피어 연극 축제의 예술 감독 필릭스로, 사악한 동생 안토니오가 사악한 부하 직원 토니로, 순결한 딸 미란다가 당차고 자기주장 강한 여배우 앤마리 그린랜드로, 정령 아리엘과 ‘마녀의 씨’ 칼리반, 프로스페로의 수족인 도깨비 개들이 연극 <템페스트>에서 그들을 연기하는 죄수들로 바뀌는 것을 보면 애트우드가 원작과 개작 사이의 연결 고리를 얼마나 절묘하게 준비했는지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책소개 중)

 

 

 

요 네스뵈 / 맥베스 (2018년 출간 예정)


핫한 작가, '해리 홀레 시리즈'로 유명한 노르웨이의 유명 작가 요 네스뵈에 대한 설명은 생략한다. 네스뵈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개작할 예정이다. 희곡 설명도 유명하니 생략. (요 네스뵈의 이름은 익숙지 않아 헷갈리곤 하는데 요! 네스뵈로 외우면 된다...) 

 

 

 

 

New Boy : Othello Retold (Hogarth Shakespeare) 

트레이시 슈발리에 저 | Vintage Publishing | 2017-05-11 

평생을 델프트에서 벗어나지 않았던 빛의 화가, 네덜란드의 요하네스 베르메르가 그린 북구의 모나리자, 『진주 귀고리 소녀』를 소설로 되살려낸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이방인'이라는 관점에서 『오셀로』를 개작할 예정이다. 인터뷰 영상에 따르면, 30년을 영국에서 살았음에도 늘 이방인임을 느낀다고... (한국어판 출간예정)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 / 리어 왕 (2018년 출간 예정)


5권으로 구성된 패트릭 멜로즈 시리즈로 유명한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의 소설은 단 한 권도!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았다. 시리즈 네번째 권인 『모유Mother's Milk』는 2006년 부커상 후보, 2007년 페미나 상 외국문학 부문에서 수상하였다. 세인트 오빈은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을 개작할 예정인데 현대문학 출판사 블로그에는 번역 출간 일정이 나와 있지 않다.

 


 

길리언 플린 / 햄릿 (2021년 출간 예정)


베스트셀러 그리고 동명 영화의 원작으로서 더욱 알려진, 『나를 찾아줘Gone Girl』의 작가 길리언 플린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개작할 예정이다. 


>>>>>> 『햄릿』도 리뷰와 페이퍼를 썼다. 

리뷰: http://blog.aladin.co.kr/769383179/8697909

페이퍼 햄릿의 고민: http://blog.aladin.co.kr/769383179/8711506

페이퍼 오필리어: http://blog.aladin.co.kr/769383179/8742656




>>>>>> 아래 영상은 호가스 셰익스피어 트레일러.



So long as men can breathe, or eyes can see,

So long lives this, and this gives life to thee.

-트레일러 마지막에 작가들이 암송하는 것은 셰익스피어 소네트 18




>>>>>> 참여 작가들의 작품들 중 추천작과 셰익스피어 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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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6-09-19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전에 말씀드렸나 몰라요.
이 페이퍼는 정말 <이달의 페이퍼>예요. 너무너무 알찬 정보가 쏙쏙!!!
에이바님 안내 따라 쭉쭉 읽고 싶은데, 가능할지....
일단 셰익스피어를 읽고 나서요~~~ ㅎㅎ

에이바 2016-10-14 13:00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댓글을 이제 봤네요!! 앤 타일러의『식초 아가씨』가 출간되어 추가하러 왔는데 반갑습니다. ㅎㅎ 다시쓰기 한 작품을 먼저 보고 원작을 보는 것도 재밌는 것 같아요. 이 시대의 셰익스피어들을 먼저 만나 보는 거잖아요. 파이팅이에요! 저도 셰익스피어 읽기 잊지 않고 한 작품씩 독파할 거예요. 같이 읽어요 >_<
 

-포가 쓴 〈율랄리〉 원고 (출처: 위키피디아)

 



율랄리



내 영혼은 홀로 거했다

신음의 바다에서

내 영혼은 정체된 조류였다

아름답고 상냥한 율랄리

       수줍어하는 신부가 되기까지

노랑머리의 어린 율랄리

       나의 미소 짓는 신부가 되기까지


아아 밤하늘 별들도

그만큼 빛나는 그 소녀의 눈만큼

그만큼은 밝지 않았다!

수증기가 보라색 진주색

달빛 섞어 만드는 눈의 결정(結晶)은

정숙한 율랄리의 하찮은 컬과도 견줄 수 없다

반짝이는 눈을 가진 율랄리

       그녀의 꾸밈없는 미미한 머리칼 컬과도 견줄 수 없다


의심도 고통도

다시는 생기지 않는다

그녀의 영혼은 탄식에 탄식으로 답하고

하늘의 아슈타르테는

하루 종일 밝고

강렬하게 빛난다

그럴 때 율랄리는 엄마 같은 눈을 들어 그녀를 본다

그럴 때 율랄리는 연보라색 눈를 들어 그녀를 본다



《꿈속의 꿈》(106-107), 공진호 역


 

〈율랄리 Eulalie-A Song, 1844〉 역자 해설: 율랄리를 통해 외로움과 절망에서 구원 받는 노래. 그녀는 산출력과 성적인 사랑의 여신 아슈타르테에게서 아름다움과 힘을 얻는다.

 


-Virginia Poe (1822~1847), 사후 그려진 초상

 


율랄리는 에드거 앨런 포의 아내, 버지니아를 가리키는 것 같다. 결혼을 한 시인이 얼마나 들뜨고 행복했던가. 외롭고 상처입은 지난 날을 보상받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찾아보니 〈Deep in Earth〉라는 2행의 시가 더 있다. 버지니아가 결핵으로 사망한 1847년, 〈율랄리〉의 원고에 남긴 글, 연필로 쓴 아주 희미한 글은 다음과 같다.


  

Deep in earth my love is lying

    And I must weep alone


땅 속 깊이 내 사랑 누웠네

  나 홀로 눈물 흘려야하네



〈율랄리〉에 덧붙이려던 것이었는지, 아니면 버지니아를 잃은 슬픔을 표현한 건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이 글이 암시하는 것은 시인이 다시 외로워졌다는 것이다. 결혼하기 이전처럼...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

 

-기형도, 《빈 집》 마지막 행

 


〈Deep in Earth〉를 기형도 시인의 단어를 빌려 번역한 것은 읽자마자 이 시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에드거 앨런 포의 사랑이 땅에 묻히는 것과 기형도의 사랑이 빈 집에 갇히는 것... 두 시는 모두 사랑하는 이, 혹은 사랑 자체의 상실을 노래하고 있다. 포의 사랑은 죽음이 앗아갔다. 하지만 사랑의 감정이 중단되었거나 거부되었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그러나 기형도의 사랑에선 죽음이 암시되진 않으나, 대상의 부재로 인해 그 감정이 더 이상 상호적이지 않음을 느낀다.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 사랑은, 그러니까 돌려받지 못하는 사랑은 미완성인 걸까. 포의 마음에서 툭 떨어져 나온 2행의 시구처럼.


포의 작품이 가진 특유의 분위기는 시론과도 관계 있다. 그가 생각하는 시의 정수는 아름다움이고, 이를 잘 설명하는 것은 우울한 톤과 운율(음악성)이며, 그 소재는 미인의 죽음이다. 그 예로 잘 알려진 시 〈애너벨 리〉와 어제 포스팅한 〈울랄룸〉이 있다. 그러다면 아름다움은 미인의 죽음으로서만 표현되었을까?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순수하게 아름다움 그 자체를 찬양하고 노래하는 시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헬렌To Helen〉이다.





헬렌 (1)



헬렌, 당신의 아름다움은

  여행에 지친 방랑자들을 태우고

고향을 향하여 부드럽게

  향기로운 바다를 항해하는

  옛 니케아의 군함과 같아요


당신의 히아신스 머리카락 고전적인 얼굴

  물의 요정 같은 자태는

절망적인 바다에서 오랜 세월 방황하던 나에게

  그리스였던 영광 로마였던 장엄

그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었지요


저기 저 찬란하게 빛나는 우묵한 창가에

  석영 등잔불을 들고 서 있는

당신은 정말 조각상 같아요

아아! 당신은 프시케

성스러운 땅에서 온 프시케



《꿈속의 꿈》(85), 공진호 역




〈헬렌(1) To Helen, 1831〉 역자해설: 14살 때 만난 동급생의 어머니 제인 스티스 스태너드를 위하여 쓴 시이다. 그녀의 상냥함과 우아함은 포에게 황량했던 세상을 아름다운 것으로 비치게 해주었다. 그런 이상적인 여인에게 어울리는 이름으로 트로이의 헬렌이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시를 지었다. 그녀는 1824년 3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헬렌To Helen〉이란 제목을 단 시는 두 작품이 있다. 하나는 제인 스태너드를 위하여, 다른 하나는 사라 헬렌 휘트먼을 위하여 쓴 시이다. 여기서는 처음 씌어진 시만 보려고 한다. 친구 엄마에게 쓴 사랑의 시라 하니 무언가 불손한 느낌도 든다. 그러나 포의 생애와 시구들을 잘 살펴보면 너무도 아름다운 사랑의 송가임을 알 수 있다. 알다시피, 포는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되었고 양부 앨런과도 사이가 좋지 않았다. 상냥하고 따스한 어머니, 친구의 어머니였던 아름다운 제인을 사랑하게 되는 것은 금방이었다.


포는 제인을 지상 최고의 미인으로 꼽히던 트로이의 헬레네(트로이 전쟁을 일으켰던 바로 그 헬레네)에 비견한다. '절망적인 바다에서 오랜 세월 방황하던' 선원인 자신(포의 어린시절)을 위로해주었던 그이로, 에로스가 사랑하는 '프시케'(〈울랄룸〉 포스트의 프시케 신화 참조)로 말이다.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시어의 면면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숭고하기까지 하다. 그래서인지 처음엔 그 나이에 쓴 작품이라고 믿을 수 없었다. 천재는 다르다는 걸 새삼 깨달은 것이다. 실제로 에드거는 제인 스태너드를 자주 찾았고, 그녀는 우울해하는 아이를 위로해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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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6-09-09 0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에이바님이랑 저랑 둘다 기형도가 스쳐 갔네요. 문학교(敎)라고 해야 하나ㅎ;

에이바 2016-09-09 08:43   좋아요 1 | URL
그렇네요 아갈마님... 예전에 기형도 시와 그로테스크에 대해 쓰신 글이 인상깊었습니다. 내공이...ㅠㅠ

AgalmA 2016-09-09 21:47   좋아요 1 | URL
내공이라니; 에이바님 내공에 제가 박수칠 때가 더 많을 걸요^^b
 

-제프 버클리가 낭송하는 울랄룸.



〈울랄룸Ulalume〉(1847) -  아티초크 공진호 해설: 연인이 죽고 1년이 되었을 때의 갈망을 그린다. 사랑하는 아내 버지니아가 죽은 해에 발표되었다. 비극적으로 젊은 나이에 죽은 아름다운 여인을 상실한 슬픔을 그리는 시 중 하나다.



에드거 앨런 포의 시, 〈울랄룸〉은 아내 버지니아의 죽음에서 비롯된 슬픔을 노래한다. 시월의 쓸쓸한 밤, 화자는 위어 지역의 오베르 호수에서 영혼(사이키, 여기서는 프시케로 지칭, 여성으로 그려짐)과 대화한다. 활화산 같은 가슴을 안고, 지금이 어느 때이고 어디를 돌아다니는지조차 모른 채로. 어둠이 이지러지고 길에 드리운 광채, 그것은 아슈타르테(비너스)의 초승달에서 비롯한 것이다. 화자는 여신이 자신을 구하러 왔다고 생각하지만 프시케는 이 별을 악귀라며 믿지 않는다. 프시케를 달래며 도착한 무덤가. 그는 깨닫는다. 죽은 연인의 무덤 주위를 거닐었음을.

 

포의 시에서 찾아볼 수 있는 ‘죽음’의 이미지가 여기서도 확인된다. 울랄룸은 죽은 연인의 이름이다. 사랑을 상실하고 깊은 슬픔에 빠진 화자는, 연인이 죽은 지 1년이 되는 날 그 무덤가를 무의식중 배회했던 것이다. 프시케Psyche는 영혼이라는 뜻이지만,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이기도 하다. 아슈타르테(비너스, 아프로디테)를 믿지 말라고 하는 그녀가 애달프게 느껴진다.




"그것은 인정 있고 자비로운 악귀였을까? -

우리가 가는 길을 막고 이 숲의 비밀을 알지 못하게 한 것은,

이 숲 속에 감추어진 것을 알지 못하게 한 것은,

초승달 영혼의 림보에서 행성의 망령을 불러낸 것은,

행성의 영혼들이 거하는 지옥에서

이 사악하게 반짝이는 행성을 불러낸 것은,

아아 그것은 숲의 악귀들이었을까?"

 

〈울랄룸〉의 마지막 행, 《꿈속의 꿈》 78쪽



 


-보통 프시케 주변에 그려진 나비는 ‘긴 잠에서 깨어난’ 프시케를 상징한다.


프시케 신화

 

빼어난 아름다움 탓에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비너스)의 미움을 산 프시케. 여신은 아들 에로스에게 그녀를 저주하는 화살을 쏠 것을 명하지만, 에로스는 실수로 화살을 빗맞아 프시케를 사랑하게 된다. 사랑을 알게 된 에로스는 소년에서 청년이 되고, 신들도 두려워하는 괴물(에로스의 화살은 누구도 피할 수 없다) 남편이 되리라는 신탁으로 프시케는 버려진다. 서풍인 제피로스가 그녀를 호화로운 궁전에 데려다주고, 보이지 않는 하인들이 시중을 든다. 밤에 찾아오는 남편은 다정하지만 절대로 얼굴을 봐서는 안 된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동생을 질투한 언니들의 꾐으로 결국 프시케는 칼을 들고 등불을 켜 남편의 얼굴을 본다. 금기가 깨지자 에로스는 날아가 버리고, 잘못을 후회하며 남편을 찾던 프시케는 데메테르 여신의 도움으로 아프로디테가 주는 과업을 받는다. 에로스를 두려워 한 신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과업들을 완수하고 저승에까지 다녀온 프시케. 마지막 임무는 아름다움을 받아오는 것이었는데, 남편을 만나기 전 까칠해진 외모를 걱정한(그 고생을 했으니...) 프시케는 상자를 열게 되고, 영원한 잠에 빠진다. 결국 에로스가 그녀를 구하고 아프로디테의 인정을 받아 결혼, 이후 여신이 된다.


 

 

〈울랄룸〉이 언급되는 작품들 (참고: 위키피디아)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데뷔작인 《낙원의 이쪽》의 주인공 에머리 블레인이 〈울랄룸〉을 좋아하고 낭송하는 장면이 나온다.

-H. P. 러브크래프트의 《광기의 산맥》에 등장하는 인물이 이 시를 언급한다. 산을 보며 포가 쓴 시의 이미지의 원천이 되었을 거라며 몇 자를 왼다. 러브크래프트의 초기시인 《네메시스》는 포의 〈울랄룸〉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로저 젤라즈니의 1993년 소설, 리처드 레이먼의 2001년 소설 《고독한 시월의 밤》은 모두 〈울랄룸〉의 시구를 딴 것이다.

-스탠리 큐브릭의 《롤리타》에서 험버트 험버트가 롤리타에게 이 시의 일부를 들려준다.

  


추가) 아슈타르테


〈울랄룸〉과 〈율랄리〉에 등장하는 아슈타르테. 시를 해석할 때 〈율랄리〉에서는 여신의 긍정적인 면이 극대화된다고 보면 될 듯 하다. 그러나 〈울랄룸〉에서 아슈테르테는 신화와 맞물려 알쏭달쏭하게 여겨진다. 화자와 그의 영혼(프시케)도 그 정체에 의아해 한다.


아슈타르테는 원래 수메르 여신이다. (최초의 문명, 고도로 발달된 문명인 수메르의 신화는 다른 신화들의 원형으로 일컬어진다.) 이난나, 이슈타르, 아스타로트, 밀랏타, 아프로디테, 비너스 모두 이 여신을 가리킨다. 수메르인들은 신들이 성행위를 자주 해야 비가 많이 내려 풍년이 든다고 생각했다. 비의 신과 창조의 신의 결합 중 여신이 흘리는 땀이 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난나 신전에서는 성적행위가 종교 의식, 제례로 여겨졌다. 출산과 풍작을 기원하던 신앙이 신화를 업고 종교가 된 것이다. 제례의식 중 왕이 이난나를 상징하는 왕후나 여사제와 관계한 것도 풍작을 위해서였다.


헤로도토스에 따르면, 이 지역의 여성들은 일생에 한 번 여신에게 봉사를 해야했다. 신전 앞뜰에 앉아 있다가 '밀랏타 여신의 이름으로'라 외치고 은화를 던진 남자와 관계해야 했다. 돈의 액수는 중요치 않았으며 남녀가 관계한 뒤 이 돈을 신전에 바쳐야 여신에 대한 봉사를 다한 것이다. 이는 신에 대한 헌신이어서 사회적으로 찬양되었다. 신전 매춘, 속세와 종교의 만남으로 인간들은 문란해졌다. 유대인들이 식겁하고 가나안 땅으로 간 것(아브라함이 우르 출신) 그리고 성경 속 수메르 문화(바빌론 문화)가 사특한 것으로 여겨지는 데에는 이러한 이유가 있다.


문명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음에 따라 아슈타르테는 아프로디테를 거쳐 비너스(베누스)가 되었다. 신화 속에서 이난나는 사랑과 출산, 풍작 그리고 전쟁의 신이다. 대체로 질투가 많았던 그녀의 행동은 예측이 불가했으며, 갈가메쉬 서사시에서도 이런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참고: 《세 종교 이야기》(홍익희, 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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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9-07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너스톤 출판사의 <포 전집> 에 수록된 소설에 ‘아슈타르테’가 언급된 문장이 있는 걸 봤는데 소설 제목이 뭔지 기억이 나지 않아요. 생소한 단어라서 따로 메모한 줄 알았는데, 암만 찾아봐도 기록한 내용이 없어요. 다시 한 번 찾아봐야겠어요. ㅠㅠ

에이바 2016-09-07 20:16   좋아요 0 | URL
혹시 찾으시면 저도 알려주세요ㅋㅋㅋ 코너스톤 전집 별로라고 하던데 전자책은 행사도 하고 해서... 언젠가 보긴 해야할 것 같아요.

cyrus 2016-09-08 08:34   좋아요 0 | URL
가독성이 《우울과 몽상》보다 좋은데요, 코너스톤 전집에도 사소한 오역이 많아요.

에이바 2016-09-08 23:44   좋아요 0 | URL
네, 아무래도 전집이라는데 의의를 더 두어야겠죠...

cyrus 2016-09-14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 ^^
 


현대문학에서 나온 제임스 서버 단편선을 읽다가 구글창에다 제임스 서버를 넣어봤다. 트위터가 하나 떠서 보니, 서버와 카포티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였다. 일단 제임스 서버가 누구냐면,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원작인 「월터 미티의 이중생활」의 작가다.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 출신이고(배우 마동석도….) 일곱 살 때 형제들과 빌헬름 텔 놀이를 하다 왼쪽 눈에 화살을 맞아 실명했다. 카투니스트이자 단편소설로 유명한 유머작가였다. 서른아홉을 지나면서 작가로서 명성을 떨치며 오른쪽 눈마저 시력을 잃지만 글쓰기는 계속했다.



제임스 서버 관련 카포티 전기 내용.


After the editors had their decisions, Truman would pass them along to the artists, commiserate with those whose drawings had been rejected, and generally hold their hands. For Thurber, who was almost blind, he had to do a good bit more. It was his onerous duty to lead Thurber around, convey him to his assignations with one of the magazine´s secretaries, and even wait in her living room while the two of them consummated their loud passion in the bedroom. Their lovemaking, he later complained, sounded as romantic as squeals of hogs being butchered. When the noise had stopped, he would help Thurber on with his clothes. Once he put Thurber´s socks on wrong side out, and a sharp-eyed Mrs.Thurber, who had put them on correctly that morning, noticed the difference. The next morning the artist accused him of having made the mistake on purpose. ˝Thurber was the rudest, meanist man I´ve ever seen,˝ Truman said. ˝He was terrifically hostile―maybe because he was blind―and everybody hated him but that one secretary he was going to bed with. She was the ugliest thing you´ve ever seen, but he didn´t care because he couldn´t see her.˝ (Capote: A Biography by Gerald Clarke)


트루먼 카포티가 〈뉴요커〉에서 사환으로 일할 적에 편집자들의 결정을 작가들에게 알려야 했는데 거절되는 작가들을 동정하여 보통은 위로해 주었다. 제임스 서버는 거의 맹인인지라 조금 더 친절을 베풀었는데 그를 정부의 집에 실어다주는 극한 직업이었다…. 심지어 그들이 침실에서 일을 치르는 동안 거실에서 기다려야 했고 끝나면 서버의 옷도 입혀주었다. 한번은 양말을 뒤집어 신겼는데, 매의 눈 서버 부인에게 딱 걸려 다음날 서버가 일부러 그랬지! 라면서 비난한다. 훗날(?) 카포티는 제임스 서버가 고약한 인간이라 사람들이 다 싫어했다고 정부도 못생겼었다고, 근데 서버는 눈이 안 보이니까 상관없었다고 디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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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에버렛 밀레이의 〈오필리어〉, 1852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에서 거트루드 왕비가 아들의 짝으로 점찍은 오필리어는 햄릿 왕자를 고결한 분이라며 흠모한다. 편지, 선물……, 두 사람은 서로 마음을 전한 듯 느껴진다. 동생을 아끼는 레어티즈는 프랑스로 떠나기 전 타이르기를, 그 사람이 좋은 이라 하더라도 그가 앉은 자리는 너무 무거우니 흔들리지 말 것을 다짐하게 한다. 아버지 폴로니어스 역시 권력은 그런 것이니 햄릿을 멀리하라 이른다. 오필리어는 이에 순종하지만 햄릿을 향한 연정은 여전해서, 그녀를 이용하여 왕자의 광증을 캐내려는 자리에서도- 그녀를 모욕하는 왕자를 염려하는 모습을 보인다.

 

매춘의 장소를 뜻하는 속어이기도 한 수녀원에 가라거나, 연극을 관람할 때 처녀의 무릎 속에 눕겠다거나 하는 왕자의 희롱에서도 굳건했던 오필리어. 그런 오필리어가 아비의 죽음, 그것도 사랑하는 이의 칼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죽음에 넋을 놓은 모습은 모두의 동정을 받는다. 뒤늦게 햄릿은 그녀를 진정 사랑했음을 고백하지만……. 오필리어의 마지막 역시 너무도 비극적이다. 오필리어는 버드나무 가지, 미나리아재비, 쐐기풀, 데이지, 자란으로 화관을 만든다. 그 화관을 버드나무 가지에 걸려다 가지가 부러져 시내에 빠지는데, 서서히 가라앉는다. 그렇게 마치 자살처럼 익사하는 것이다.


 ▷ 토머스 프랜시스 딕시의 〈오필리어〉, 1873


오필리어의 마지막은 거트루드 왕비의 무운시로 몹시 아름답게 전달되는데, 이 비극에서 풍기는 낭만성은 화가들에 영감을 제공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것은 라파엘 전파를 대표하는 존 밀레이 경의 〈오필리어〉이다. 밀레이는 그림의 배경이 될 셰익스피어 희곡에 일치하는 장소를 찾기 위해 런던 근교 서리(Surrey)를 수개월 답사했다. 사실적 묘사를 위한 노력, 야외에서 하는 작업의 어려움을 토로한 글도 남아있다. 살짝 입을 벌리고 꿈을 헤매는 듯한 오필리어의 표정과 더불어 그녀를 품은 둔치에 그려진 배경의 빛과 꽃들은 환상과 사실의 경계에서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오필리어의 위로 향한 양팔처럼 뻗어진 버드나무 가지, 고통을 의미하는 쐐기풀과 순수를 의미하는 데이지, 나를 잊지 말아요- 물망초와 죽음을 의미하는 양귀비, 진실된 사랑과 충실함을 의미하는 제비꽃……. 특히 제비꽃으로 만든 목걸이는 오필리어의 캐릭터 자체를 반영한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캐릭터들을 자주 그렸던 토머스 프랜시스 딕시의 오필리어도 미나리아재비, 데이지, 쐐기풀로 만든 화관을 손에 들고 있다. 신화를 소재로 한 작품들로 유명한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또한 오필리어를 주제로 한 그림을 여럿 그렸다. 그 중 1894년에 그려진 이 그림에서 오필리어는 마치 임신한 것처럼 배가 살짝 나와 보인다. 오필리어의 머리칼에서 보이는 양귀비, 무릎에 얹힌 데이지 화관 역시 각각 죽음과 순수를 의미한다.


 ▷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의 〈오필리어〉, 1894



 ▷ 루미니어스의 〈오필리어〉, 2016



  ▷ 루시아(심규선)의 〈오필리어〉, 2016



  ▷ 존 에버렛 밀레이경의 〈오필리어〉 작품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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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9-04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레이가 그린 오필리어의 모델이 화가의 애인입니다. 물을 채운 욕조 안에 오랫동안 누워 있어서 고생했다고 합니다.

에이바 2016-09-04 15:07   좋아요 0 | URL
오필리어의 모델은 훗날 로제티의 아내가 되는 엘리자베스 시달인데요, 라파엘 전파 화가들의 뮤즈이긴 했지만 밀레이와 사귄 사이인 줄은 몰랐어요. 영문으로 찾아봐도 딱히 나오지 않는데요? 밀레이와 에피 러스킨, 단테 로제티와 리지 시달 이야기가 더 강렬해서... 말씀하신대로 리지 시달이 오필리어 모델 서다가 죽을 뻔 해서 아버지가 밀레이를 고소하고 밀레이는 병원비 대주고 그런 에피소드도 있죠. 작품해설 영상에도 시달 이름이 나와요 ㅎㅎ

cyrus 2016-09-04 15:08   좋아요 0 | URL
제가 착각했어요. 오필리어 모델이 로제티의 아내였군요. ^^

에이바 2016-09-04 15:29   좋아요 0 | URL
오필리어 그릴 땐 밀레이와 에피, 로제티와 리지 두 커플이 연애하기 전인 것 같긴 해요. 엘리자베스 시달 삶이 정말 비극적이죠...ㅠㅠ

AgalmA 2016-09-04 17: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햄릿 마니아시여, 10월에 lg 아트에서 영국 컬트밴드 타이거릴리스 밴드의 음악극 <햄릿>이 공연되는데, 오필리어 죽음 장면도 압권이라 하옵니다. 놓치지 마옵소서!

타이거릴리스 예전에 내한했을 때 본 적 있는데 정말 추천에 주저가 없습니다^^! 위 그림들의 환상을 실제 느낄 수 있게 해줌!
안 그래도 <햄릿> 공연보기 전에 책 다시 읽어야지 하고 있었는데 에이바님의 햄릿 퍼레이드 주간이 그걸 계속 상기시켜 주네요 ㅎㅎ

에이바 2016-09-05 13:28   좋아요 0 | URL
아갈마님 감사합니다... 그렇잖아도 더 플레이 광고 보고 있었는데 이런 꿀정보를 주시다니요. 엘지아트센터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찾아보니 평일에 공연하네요. ㅜㅠ 타이거릴리스 기억해두겠습니다...

단발머리 2016-09-04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읽고 못 배기리~~ <햄릿>
예뻐서 보고 또 보리~ 오필리어~~^^

에이바 2016-09-05 13:28   좋아요 0 | URL
햄릿을 읽어주시와요ㅎㅎ 정말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