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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한 페이지가 주어진다면 - 싱클레어 10주년 기념본
월간싱클레어 편집부 지음 / 월간싱클레어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싱클레어와 함께한 사색의 시간]
미리 점지된 우연처럼, 벌써 10번째 생일을 맞이했다는 '싱클레어'를 만났다. 그래, 소설 '데미안'에 나오는 소년 싱클레어와 이름이 같아서 자연스레 친근감도 느끼고,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만든다. 닮아있다. 이런 녀석을 왜 이제서야 알게 됬을까.^^
표지에서 부터 싱클레어는 내게 말을 건넨다. 당신에게 한 페이지가 주어진다면... 손가락을 까딱거리면서 생각에 빠졌다. 내게 하얗고 순수한 단 한 페이지가 주어진다면, 나는 무엇으로 그 자리를 채울까?그리고 곧 페이지를 넘기면서 싱클레어의 잔잔한 이야기 속에 빠져들었다. 독자가 필자가 되고 필자가 독자가 되는 독특한 특징 덕분에 매 페이지마다 팔딱팔딱 살아 숨쉬는 여러사람들의 싱싱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저마다 갖가지 방법으로 자기 안의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하나의 흐름 같았다. 여러사람들의 이야기를 연이어 읽으며 그때마다 새로운 생각에 풍덩 빠지면서도 조급함이나 거부감이라고는 조금도 없었다.
바쁘게 살다보면 어느날 갑자기 문득 멈춰서서 생각을 하는 때가 있다. 이 잡지가 바로 사람들의 그런 생각들을 모아놓은 모음집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는 사람들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있다. 그리고 비밀스런 상상 속 한 귀퉁이들도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잔잔하고 소소하면서도 독특한 이야기. 참 이상하다. 다른 누군가의 글들을 읽었는데도,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비밀의 상자를 열고 내 이야기들을 풀어 놓은 것 만 같다.^^ 그게 바로 '싱클레어'의 장점인가? 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 '싱클레어'!!^^ 읽는 동안 정말 즐겁기도, 감동스럽기도 했고, 따끈한 행복의 맛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