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
강원국 지음 / 더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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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말을 한다. 요즘은 1인 방송이 보편화되어 일반인들 누구나 원한다면 카메라 앞에서 말을 할 수 있는 시대다. 정치인들은 거친 언사나 막말을 하는 장면을 자주 연출하고, 대통령의 실언 논란이 여러차례 기사화 되는 시대이기도 하다. 청소년들은 옆에서 듣기 거북할 정도로 친구들끼리 욕설로 시작해서 욕설로 마무리 하는 경우도 많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폭언과 차별 발언을 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부모인 나부터도 어른답지 않게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아이에게 거친 말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 모두가 듣고 말하며 살고 있지만 모두가 "잘" 말하거나 " 잘" 듣는 것은 아니다.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어떻게 말을 해야 "잘" 말하는 것일까?
베스트셀러인 <<대통령의 글쓰기>>의 저자 강원국의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의 후속작, <<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를 읽으며 잘 말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았다.
이 책은 화법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경청이 중요하고, 말을 잘 하려면 자기 말을 의식하고 의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말도 글처럼 문제점을 없애고 장점을 발전시키면 나날이 성장할 수 있으며 나아가 '말 같은 글'을 씀으로써 글쓰기의 어려움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며 글은 자연스럽게 자주 내뱉고, 말은 신중하게 꾹꾹 눌러 쓰자고 말한다.
그의 글은 편안하게 쉬이 읽힌다. 책 한 권을 이렇게 말하는 듯이 간결하게 써내려 갈 수 있음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 책은 1장에서는 경청에 대해, 2장에서는 말하기의 기술, 3장에서는 관계를 다루는 말하기 연습을 그리고 4장에서는 견고하게 말하는 방법을 이야기 한다.
목차에서 보듯이 다양한 상황에 따른 말하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세세히 풀어나가지만 기억하고 싶은 부분 몇 가지를 꼽아보았다.

<말을 잘 듣는 수준 6단계>
1단계. 말귀를 알아먹는 단계-> 이해력이 좋은 수준
2단계. 알아먹은 내용을 요리할 줄 아는 단계 -> 분석력이 좋은 수준
3단계.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말을 이끌어내는 단계 -> 비판력이 좋은 수준
4단계. 말하는 사람의 처지와 심정을 헤아리고, 숨은 의도와 욕구, 목적 등을 파악하는 단계 -> 공감력이 좋은 수준.
5단계. 들은 내용과 다르거나, 그보다 높은 수준의 생각을 떠올리는 단계 -> 창의력이 좋은 수준
6단계. 들은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글로 쓰거나 행동에 옮겨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단계 ->실행력이 좋은 수준
p.32

<말을 잘하기 위한 6단계>
1단계. 계기; '나도 저 사람처럼 말을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면 그 순간이 변화의 계기가 된다. 2단계. 동기; 동기는 내가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무수히 많은 계기 가운데 붙잡은 그 무엇이 동기가 된다.
3단계. 목적; 말로서 이루고자 하는 바가 있어야 한다.
4단계. 자존감; 자신이 잘할수 있는 말의 비중을 넓혀가며 집중하자.
5단계. 기회;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말을 자주 해보는 것이다.
6단계. 즐거움; 말하기를 즐기고 말하면서 느끼는 성장의 기쁨을 즐겨야 한다.
p.42~53

<말의 매너 3가지>
"좋은 태도와 매너에서 피어나는 말의 향기는 그 어떤 향수보다 향기롭다."

1.예의
2.배려
3.존중
p.66~67

"기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기억을 잘해야 한다. 기억하고 있는 것들을 연결하고 결합하고 융합해서 하는 게 우리의 말이다. 기억하지 못하면 좋은 생각도, 영감도, 통찰도 떠오르지 않는다. 재료가 없는데 무슨 음식을 만들 수 있으며, 퍼즐 조각 없이 어떤 퍼즐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단 말인가.
p.112

"경험은 나이만큼 있다"

두 가지만 있으면 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과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그것이다.
하고 싶은 일과 이루고 싶은 꿈이 있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누구에게나 할 이야기, 자신의 스토리가 쌓인다. 경험을 말하는 것은 개인의 경험을 사회 자산으로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개인의 경험은 삶의 자본이다. 경험은 드러내고 말할수록 불어나 모두의 자산이 된다.
나의 경험을 음미하고 반추하며 성찰하는 삶, 그런 경험을 더 쌓기 위해 시도하고 도전하는 삶, 그리고 그 열매를 공유하는 사람이 아름답다.
p.124~127

"질문 역량이 말하기 실력이다"

질문하면 답을 얻고 정보를 얻고 지식을 얻는다. 질문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자신을 성장시킨다. 뿐만 아니라 질문을 받는 사람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질문하면 상대가 마음을 열고 내 말에 귀 기울인다. 질문은 상대의 생각을 촉발시키기도 한다. 질문으로 관심을 보여주면 관계도 돈독해진다.
질문한다는 것은 단지 알고 싶다는 것 이상이다. 대충 살고 싶지 않다. 더 나아지고 싶다. 숙고하는 삶을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p.140~145

"필요한 말은 반복해야 한다"

반복은 믿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사람은 같은 얘기를 여러번 듣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그게 진실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반복해서 말하는 자신에게도 최면 효과를 일으킨다. 사람은 누구나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자기가 한 말에 책임감을 느낀다. 말이 자신의 행동을 제어하고 추동한다.
마음속에 있는 목표를 꺼내보자. 되고 싶은 모습대로 말해보자.
말 뿐만이 아니다. 어떤 일이든 거듭하다보면 머리가 아닌 몸이 체득하게 된다. 좋은 습관이 만들어지고, 습관의 반복은 기적도 만들어낸다.
p.161~164

실언, 폭언과 막말, 차별발언, 망언등을 조심해야 한다. 말은 반드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말실수를 줄이는 방법은 글쓰기처럼 말하는 것이다. 말하기의 즉흥성을 뒤로 하고, 글쓰기의 신중함을 앞세우면 말이 단정해진다.
p.206~211

"비판을 잘하려면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전체와 부분을 함께, 과거와 미래까지 연결해 비판해야 한다. 그러나 인격을 공격하는 것은 금물이다. 상대의 장점과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 그리고 비판은 끝까지, 꾸준히 해야 한다. 민주주의의 시작과 완성은 비판으로 이루어진다." -김대중 전 대통령 p.235~6

순차적으로 읽으면서 '경청'과 '잘 말한다는 것'의 의미와 방법를 정리해보고 나를 돌아보며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이제 이 책을 가까이 두고 그때 그때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가며 읽고, 의식하며 말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의식적으로 말을 바꾸려는 노력만으로도 삶이 바뀔 수 있다니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한들 노력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말 닮은 글, 글 닮은 말을 하기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책을 지원받았지만 솔직하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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