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환경 인문학 - 인류의 지혜를 찾아 떠나는 인문학 대모험! 세계 인문학
Team Story 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이 이 책을 처음 접하면 어떤 느낌일까? 제목을 봤을 때 ' <세계환경 인문학>이라고 하면 아이들이 읽기에 좀 어렵다거나 지루하게 느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동물이 생각나면서 환경오염 때문에 동물이 위험에 처한 내용이 나올 것 같아서 재밌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단다. 역시 아이들은 제목보다 표지의 그림을 먼저 인식하고 반응하나 보다.
막상 책을 읽어보니 나의 우려와 달리 책 뒷 표지의 "초등교육과정과 함께하는" 이라는 소개 문구에 걸맞게 환경문제에 관해서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주듯 자세히 서술한다. 뿐만 아니라 위트있는 만화와 직관적인 그림으로 구성되어 이해가 쉽다. 한편, [더 알아보기]는 확장된 내용들이니 큐알코드로 연결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좀 아쉽다.

이전에는 애들이 아직은 어리니까 환경오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 보다는 그냥 가볍게 언급하는 정도였고, 우리가 일상에서 지켜야 하는 '분리수거', '쓰레기 함부로 버리지 않기', '빨대 사용을 안 하기', '물 절약', '에너지 절약', '불필요한 물건 사지 않기' '헌 옷이나 헌 책 물려주기' 같은 것들만 이야기 나누고 실천하곤 했다. 내가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나보다 먼저 읽었던 아이들과 대화의 물꼬가 트여 한참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니 이미 아이들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책에서 환경문제에 대해 많이 접해서 오히려 나보다 환경문제에는 경각심을 갖고 있었다.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특히 멸종위기 동물에 관한 내용에 제일 관심이 깊었다

인간을 위한 개발도 필요하고 환경 보호도 필요하다. 정말 복잡한 문제다. 홍수, 가뭄, 폭염등 이상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가 점점 늘고 있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기후위기가 문제라는 걸 인식하지만 그 문제를 인식한다고 해서 모두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나와 우리 가족도 그렇다. 환경오염을 줄이고자 아주 소소한 작은 노력은 하지만 사실 고기를 자주 먹고, 전자기기는 매일매일 사용한다. 여름엔 에어컨도 켜고, 겨울엔 난방도 하고 동물의 털이 들어간 점퍼도 입는다. 최악은 매일 차를 타고 다니고, 여행을 위해 한번씩 비행기도 탄다는 것이다. (특히 비행기는 개인이 절약한 에너지의 수천 배를 한 번에 사용하는 꼴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운송수단으로 환경오염의 주범이다.) 이렇게 하나하나 따져보면 죄책감이 들면서도 행동을 변화시키려면 불편감을 감수해야 하고 기존의 생활방식을 벗어나야 하기에 그 또한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에는 분명 한계도 있다. 하지만 그레타 툰베리나 플라이트쉐임 운동에 참여하는 많은 유럽인들이나 수많은 환경 운동가들 처럼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이들도 많다. 부끄럽고 존경스럽다. 기존의 생활습관을 바꾸기 어렵다고해서 두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지구환경이므로 우리는 뭐라도 해야한다.
환경 위기 시각이 우리나라는 벌써 9시 32분이다. 12시에 가까워질수록 위험하다는데 이미 너무 가까이 와 버렸다. 환경문제에 경각심을 갖고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행동한다면 그 자체로 가치있는 일이다. 아이와 <세계환경 인문학>을 함께 읽고 위기에 빠진 지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아이가 환경에 관한 올바른 가치관을 만들어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지만 솔직하게 썼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