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CEO가 우리에게 남긴 말들
조선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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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위대한 CEO들이 남긴 말을 만날 수 있는 이 책은 읽으면서 생각하라, 소통하라, 결정하라, 행동하라, 극복하라라는 다섯가지의 테마로 총 110개의 조언과 부연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하나 다 인상적이였지만.. 나에게 더 큰 울림을 준 이야기들을 꼽아보고 싶다.
"경쟁자는 오직 나 자신" 미국 애틀란타 시를 재설계한 존포트만의 말이다. '나의 최고의 걸작은 다음에 나올 책'이라고 말했던 피터드러커의 말과도 접점이 있는데.. 과연 난 누구와 경쟁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나도 모르게 경쟁상대로 삼고 있는 사람들은 늘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였다. 참 무의미한 경쟁이지 않은가? 나와 전혀 다른 조건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경쟁에 있어.. 가장 공평한 조건을 갖고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과거의 나이고, 내가 바꿀수 있는 유일한 사람 역시.. 미래의 나일 뿐이다.
"무슨 일이든 상식대로만 하세요" 거대 호텔 체인의 창업주가 직원들을 교육할 때 자주 주문하던 내용이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상식대로만 하라.. 이는 서비스업에 근무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금과옥조같은 말이 아닐까 한다. 홍보관련 업무를 하다보면, 여러가지 이벤트를 기획하게 된다. 늘 준비된 것들을 즐기는 입장에 서있었다면 이제는 도리어 주체자이고 준비해야 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그럴때.. 어떻게 보면 그동안 내가 즐겼던 것들이 좋은 재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원했던 것, 내가 즐거워했던 것, 내가 불편해했던 것을 그대로 적용하면 될 것이다. 물론 상식선에서.. ^^* 그리고 이런 것을 고객뿐 아니라 직원들에게까지 적용했던 샤프회장의 상식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가장 좋아했던 말은.. 바로 "제 아무리 어려운 일도 작은 일들로 나누어보면 별로 어려울 것이 없다" 이다. 포드자동차의 설립자인 헨리포드가 남긴 말인데..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할때 였기 때문이다. 큰 목표를 세울고 나서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마음가짐이다. 큰목표는 방향설정이고, 실행을 위해서는 그 일을 쪼개는 방법이 필요하다. 당장 실천가능하고 달성가능한 과정목표를 설정하는 것.. 그것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한 첫걸음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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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왜 우리를 만족시키지 못하는가 - 채소값부터 노후연금까지, 실물경제를 움직이는 16가지
랑셴핑 지음, 차혜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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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에 있을때 새로운 빈곤이라는 용어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1992년 일본에서 수립되었던 '생활대국 5개년 계획']에 대한 기사를 보다 알게 되었는데.. 전통적인 빈곤과 대비되어 성장우선정책안에서 나타나는 현대적 빈곤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국가는 왜 우리를 만족시키지 못하는가]를 읽으며 경제대국으로 올라섰으나 국가의 부가 개인의 부로 이어지지 않는 상대적 소외감이 만연되어 있던 일본과 새로운 빈곤이 저절로 떠올랐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의 현실도 연관되어 생각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국가주도의 압축적인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들에서 이런 문제점이 쉽게 노출되고, 신자유주의가 만연한 현대사회에서 이런 문제점은 점점 더 심화되고 있을것이다.

이런 질문들이 과연 중국인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까? 단연코 아니라고 말할수 있을 것이다. 이미 삶의 질을 높이는데 관심을 갖고 정책을 수립했던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상당히 쉽게 도출해낸다. 그것이 신기했다. 정부나 기업.. 갑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정책과 제도와 관행같은 것들을 거두어내고, 상대적으로 을이라고 여겨지는 국민의 입장에서 답을 찾다보니 상당히 쉽고 빠르게 이해가 되었다. 물론.. 중국 정부나 중국 경제상황에서 찾아가는 답이라, 바로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면도 있지만.. 기본적인 작동원리는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가 취하고 있는 포지션이 문제였던 것이다. "of the people,by the people,for the people" 링컨의 이 말은 민주주의와 국민정부의 기본적인 개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반대로 성립되어 있다. 이것이 이론과 현실이 차이인가? 이런 차이에 대해서 불만을 갖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한다. 서민의 관심사와 정부의 관심사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사람들은 점점 더 무기력해지는 것이다. 정부와 국민이 동떨어져있고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심지어 싸움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때는 촛불집회가 이루어지곤 했지만, 그 결과가 상당히 무기력했기에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일까? 책을 읽으면서.. '아! 정말 무기력하구나'라는 말이 마음에 많이 와닿았다.
우리가 생활속에서 바로 부딪치고 있는 실물경제를 세세히 분류하여 문제점을 지적한 이 책에서는 마지막으로 "사회의 방대한 자원과 정부의 강력한 집행력을 서민이 관심을 갖는 화제에 집중하라." 라고 제안한다. 과시하거나 보여주기 위한 전시행정이 아니라, 서민들이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것이다. '물가, 집가상승, 낮은소득'을 서민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것을 보며.. 다시 한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와 다르지 않다.. 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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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사라지는 시간 - 오이겐 루게 장편소설
오이겐 루게 지음, 이재영 옮김 / 문예중앙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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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f Wiedersehen! 나메시데 이바노보나가 독일어밖에 모르는 증손자를 위해 여러번 연습해 건낸 말에 돌아온 작별인사.. 이 인사를 나 역시 이 책에 건내고 싶다. 2011년 '독일 도서상'을 수상한 [빛이 사라지는 시간]은 나에게는 참 어려운 책이였다. 내가 독일.. 특히 동독과 구소련에 대해서 잘 모르는 만큼 그 어려움이 더해지곤 했다.
솔직히.. 보통의 독자라면 이 책의 주석은 지나치게 부족하다고 느껴질 것이다. 알렉산더가 기센으로 떠났다는 말을.. 그의 부모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순간.. 나는 기센으로 갔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더 당황했다. 잠시후 그곳이 서독의 지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검색으로 동독 이주민이 서독으로 넘어오면 수용되던 수용소가 위치한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새로운 독일을 건국하겠다는 꿈을 갖고 돌아온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1M의 책장을 다 채울만큼 집필에 열중했던 아버지와 간호병사로 전쟁에 참여했던 어머니 사이에서 자라난 아들이 서독으로 망명한 그 순간 역시 나는 낯선 타인이였을 뿐이였다.
다른 주석 역시 소설의 말미에 모아서 정리되어 있어서 번번히 넘겨보기도 불편했다. 시간의 흐름이 일정하지 않은데다, 하나의 사건을 두고 여러사람의 시점으로 기술되는가 하면.. 삼세대의 이야기가 엇갈리며 등장하여 혼란스러운 와중에 그 어려움을 더해주는 상황이였다. 거기다 러시아식의 애칭까지 혼용되어 사용하여서 조금 더 복잡하였다. 인물소개에 그런 것도 적어줬으면 어땠을까..? ㅎ


그렇게 서독으로 떠나갔지만, 다시 돌아온 알렉산더는 이미 먹고=살기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아빠와 쇠락한 동독의 현실을 직면한다. 하지만 비호지킨림프종에 걸린 그 역시 이미 스스로가 병이 되어버렸다. 어린시절 할머니의 집에서 듣던 노래.. 'Mexico Lindo y Querido' 그리고 사람들이 더이상 착취당하거나 억압당하거나 희생당하지 않는 공산주의가 세상을 지배하는 미래를 꿈꾸며 가고 싶어했던 멕시코. 아픈 몸으로 찾아간 그 곳에서 다시 그 노래를 들을수는 있었지만.. 도리어 그는 만만하고 멍청한 백인으로 인식되고.. 그곳에서 착취당하고 억압당하고 희생당한다. 순간 낯설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알려준 세상은.. 공산주의에서든 자본주의에서든.. 더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 그의 슬픔과 좌절이 이해가 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당신만 그런것이 아니라고 위로해주고도 싶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멕시코 시베리아, 동독을 배경으로 독일 현대사의 격동을 한편의 장대한 파노라마로 구성하면서 유머러스하고 섬세한 문체로 살아있는 인물들을 형상화하여 뛰어난 소설 미학의 경제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소개를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다 동의할 수 있는데.. 유머러스 하다는 부분이 나에게는 그다지 다가오지 않았다. 책을 읽는 내내 정말 건조하고 삭막하다라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몰락한 공산주의와 한 가족의 해체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어 마치 흉물스러운 철골을 드러낸 채 쇠락해 가는 회색빛 도시를 들여다 보는 느낌이랄까? 아무래도 너무 배경지식이 없는 채로 이 책을 읽게 된 것이 실수인것 같다. Auf Wiedersehen! 작별의 인사이지만.. 다음에 뵙겠습니다.. 라는 뜻을 갖고 있는 이 말을 남기는 이유는.. 좀 더 나의 식견이 늘어난 후에 이 책을 다시 만나야 할거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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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맞잡으면 따스하다
야마모토 카츠코 지음, 유가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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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맞잡으면 따스하다..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영화 '비밀'의 ost가 떠올랐다. 人はなぜ皆失って初めて氣づくの, 見えない糸で結ばれた愛の重さに.. 왜 사람들은 사랑을 잃고나서야 보이지 않는 끈으로 묶여진 인연의 무거움을 깨닫게 되는가.. 라는 노래인다. 이 책을 읽다보면.. 나라는 존재가..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하느님이나 부처님같이 커다란 힘을 갖은.. 썸씽 그레이트한 존재와도 보이지 않는 끈으로 묶여져 있다는 것이 자꾸 인식되어서인가보다.
사람들이 서로 도우며 의지하며 그렇게 이어져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것인지 이야기하는 야마모토 카츠코의 책은.. 처음에는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지만.. 책을 어느정도 읽어나가자.. 나도그런 세상속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나를 지지하고 나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고 내가 잘 되길 바란다는 것은 참 좋은 느낌 아닌가? 나에게는 가족의 사랑이 그렇게 느껴질때가 많았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꼭 가족만이 그런 것은 아니였다. 선생님, 친구들, 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소중한 언니 동생들, 그리고 날 위해 늘 기도한다고 말해주는 아이들도.. 그들을 생각하면 늘 힘이 나고 따듯하게 다독여지는 기분이 든다. 나는 마음을 나눌수 있는 사람들의 원을 작게 그리고 대신 깊게 만들어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그 한계를 꼭 한정지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나의 그런면이 도리어 내가 갖을수 있는 힘을 약화시켜나갔던 것이 아닐까? 내가 제대로 잘 해나갈수 있도록 힘을 주는 사람들의 수를 왜 자꾸만 한정지으려고 했나.. 하는 후회도 살짝 생겼다.


나처럼 딱히 종교를 갖고 있지는 않다고 하지만, 야마모토 카츠코는 커다란 힘을 믿고 있다. 우주과학이나 생명공학등을 인용하며 그 존재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는데.. 뭐랄까... 그 커다란 힘은 우리와 아니 온세계와 다 연결되어 있고.. 또 모든것의 시작점이기도 하며,. '모든 것이 잘 돌아가도록' 준비하고 이끌어주는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느낌 참 좋은거 같다. 사실..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마치 나에게는 든든한 뒷배경이 있다는 자신감이 느껴진달까.. 그런 부분이 살짝 부럽기도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비슷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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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1 - 도원(桃園)편 매일경제신문사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1
요시카와 에이지 지음, 이동호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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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처음 읽은 것은.. 초등학교.. 아니 우리때는 국민학교였다. 국민학교때.. 아빠가 선물해주신.. 계림문고의 소년판 삼국지였다. 생각해보면 세계명작문고도 계림출판사였는데.. 어느새 계림이라는 말을 듣기 힘들어진거 같다. 그 삼국지는 조풍연님이 번역하신것으로.. 요즘 10권단위로 나오는 삼국지와 달리 12권짜리였다. 정말 책장이 너덜너덜해질때까지 읽고 또 읽던 그 책을 엄마가 나 모르게 버렸을때 엄청난 충격을 받았었다. 그 후로.. 이문열, 정비석, 황석영.. 여러분들이 번역 혹은 평역한 삼국지를 만나게 되었지만, 어렸을때 읽었던 느낌은 잘 나질 않았다. 내가 성장하면서 그런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 읽은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를 읽으며 어린시절 읽었던 그 느낌이 새록새록 나면서도 새로운 맛이 있다.


'시'가 살아있는 삼국지를 보여주겠다는 서장답게.. 수많은 영웅들이 명멸하는 대하서사시, 영웅서사시라는 느낌이 드는 삼국지를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다. 도원편에서도 유비를 탈출시킨 노승이 유언처럼 남긴 말은 황건적이 남기는 글귀와 대비를 이루며 그 맛을 더하기도 한다. 삼국지덕분에 친해지고, 삼국지를 정말 사랑한 부녀답게.. 중국이 개방되자마자 삼국지의 흔적을 따라 여행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당나라 시인 두보가 제갈량을 추모하며 읊은 촉상(蜀相)도 떠오른다.
도원편은.. 여느 삼국지와 같이 차를 사기 위해 황하 기슭에 앉아있는 유비로부터 시작된다. 다른 번역에 비해서 유비의 유비의 어머니를 세심하게 묘사하는 것이 인상적이였다. 늘 어머니를 걱정하던 유비의 속사정을 살짝 엿보는 기분이랄까? 그리고 이어지는 도원결의는 언제 읽어도 가슴이 설레인다. 그리고 전장을 떠돌며 점점 실망하는 유비와 치세의 능인, 난세의 간웅이라는 평에 만족해하는 조조.. 단명이 아쉽기만 한 손견.. 후한 헌제때 실권을 거머쥐었으나 욕심이 과했던 동탁과 타고난 재능을 담을 그릇을 갖추지 못했던 여포..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다음편을 기대하게 만든다. 몇번을 읽어서 그 내용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다음편이 기다려지니.. 진정한 삼국지의 매력은 그것이 아닐까 한다. 도원에서 시작하여 오장원으로 끝나는 그 기나긴 이야기는 읽을때마다 새로운 맛을 더해가기만 하기 때문이다.
요시카와 에이지와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야마오카 소하치, 시바 료타로와 함께한 대망시리즈를 통해 그를 접하게 되었는데.. 호홉이 긴 역사소설의 장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올해는..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와 함께 다시 아빠와 즐거운 독서토론에 빠져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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