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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트립 교과서 여행 : 국어, 문학 - 아이와 인문학 여행
소울마미.이해수 지음 / 얼스마미 / 2022년 12월
평점 :
"여행은 심장의 문을 똑똑 두드린다.
생경한 풍경 앞에, 당황스럽도록 새로운 감정 앞에서 우리는 일순, 무방비 상태가 된다.
그 순간에 만나는 새로운 자아, 그 안에 나아갈 수 있는, 어려움을 무릅쓸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
이 방학 아이와 훌쩍 떠나고 싶은 인문학 여행
교과서 속에 나오는 인문학 여행이라니 제목만으로도 가슴설레는 책이다.
20년 넘게 방송을 만들며 여러분야의 인문학을 만난 저자는 여행에도 인문학이 묻어있다는 것을 깨닫는데요.
작가일과 육아 둘을 쉼없이 경주마처럼 달려오던 작가는 번아웃이 왔음을 알아차리고 일을 쉬게 되고,
아이와 함께 우리 땅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교과서 인문학 여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일을 쉬고 아이와 오롯이 함께하는 여행이라니 너무 멋지고 용기있는 선택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국어, 문학교과서는 그냥 시험에 나오는 작품. 외워야 하는 중요개념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
직접 문학이 숨쉬는 곳으로 뛰어들어 정서를 느끼고, 이야기하는 시간들은 훗날 교과서에서 작품을 만날 때 문장 하나하나가 반가운 인사를 건네며
아이를 반겨줄 것만 같다. 깊이 있는 이해는 물론이겠지.
교과서 속 여행지를 따라가고 싶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구성으로
각 여행지를 가기 전 아이에게 읽혀줄 소울튜터's 클래스
교과서 속 작품의 배경이 된 교과서 스팟
아이와 함께 머물고 싶은 힐링 스팟, 숙소
작품의 배경이 된 장소를 기기전 아이에게 문학작품을 이야기해주며 장소에 대한 상상을 자극하게 할 수 있겠다.
거기다 각 장소마다 작가가 힐링했었던 숙소까지. 깨알 정보들이 넘쳤다.
박경리의 토지/ 풍요,하동
소설 소나기의 배경/ 치유, 양평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김소월의 진달래꽃/ 걷기, 서울
서포만필, 난중일기, 칼의노래(김훈)/ 외따로이, 남해
8월의 크리스마스, 채만식의 레디메이드 인생/ 어제, 군산
뒤안,고창
낭만,춘천
비움,청주
목차에서부터 지금 당장 떠나고 싶은 장소와 작품들.
집순이인 나에게도 여기 나온 모든 곳은 가방을 싸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곳이었다.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문학작품으로도 읽어보았고 임신전 하동도 여러번 갔다온 나에게 크게 다가온 '땅'이 전하는 애가 '토지'부분과, <토지>의 무대 최참판댁과 박경리 문학관은 아이와 꼭 다시 들러보고 싶다.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빠지지 않고 실리는 작품인 동백꽃, 봄봄의 배경이된 강원도 춘천 . 생기넘치는 해학으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김유정 작가의 문학촌이 있는 곳. 그리고 우리나라 기차역 중 최초로 사람 이름을 사용한 김유정 폐역, 푸른 종탑이 '산토리니'스러움의 전부인 오래된 카페에사 바라보는 석양녁의 근사한 하늘빛을 꼭 가보고 싶다.
얼마전 아들이 읽었던 '초정리 편지' 속 토끼눈 할아버지(세종)과 장운이 만난 그때 세종이 눈건강이 악화되어 짧게 머물던 초정행궁.
그리고 왕들이 쉬어가던 청남대까지.
아들에게 초정리 편지 속 세종대왕이 장운과 이야기 나누던 곳이 청주라는 곳에 실제로 존재한다고 하니 신기해하면서 함께 읽어보고, 다음에 꼭 같이 가보자고 약속하였다.
세종이 잠시 피로를 의탁했을 초정리 온천에 아이와 발을 담그고 앉아, 세종의 심정을 헤어려보았다는 작가와 아이. 그곳에 몸을 의탁했을지언정 뇌와 심장은 쉼없이 일을 하셨을터였다.
아들과 그 온천에 발을 담그고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고 싶다. 왕은 모든 면에서 완벽했으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하여 비우지 못했을 왕이 이곳에서 편히 쉬었기를 바라고 싶다.
전국 곳곳에 이런 멋지고 귀한 곳들이 숨어 있다니.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한쪽 손에 꼭 쥐고 있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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