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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혜성처럼, 이라는 관용구가 이렇게 잘 들어맞는 작품이 있었을까. 살인 사건, 문학, 실종의 기묘한(그러나 익숙한) 조합. 근래 나온 책 중 가장 읽고 싶은 작품. 




뮬 


 이야기의 집중할 수 있는 정도는 그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는 디테일이라고 생각한다. 얼만큼 사실적인가보다 설계된 상황에서 얼만큼 믿게 할 수 있는가를 만들어내는 디테일. 뮬은 작가도, 출판사도, 번역자도 처음 접하는 것이지만 왠지 모를 기대감을 품게 만드는 책. 




진저맨 


 달려라 토끼, 호밀밭의 파수꾼, 찰스 부코스키의 계보를 잇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어느 기성 작가의 책과도 '다르다'고 하니 기대할만하다. 언제나 불안을 형상화하는 책들은 기대치만큼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읽고 싶은 이유. 



세번째 집 


 무산일기를 보면서 우리는 왜 그들을 핍박하는 것일까, 라는 질문에 스스로 어떠한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들의 삶이 가슴아프기보다 우리가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가슴아픈 것이 더 슬펐다. 결국 동어반복이지만, 우리의 시선이 그들의 삶을 그렇게 만들었기 떄문에. 어쨋든, 무산일기가 영화적으로 뛰어난 이유는 우리 모두 소수자들을 돌봐요, 라는 도덕적 정언명령 비슷한 것을 강요하지 않고 단지 그들이 여기 있다, 라고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세번째 집 역시 그럴거라 기대하며... 




밤이 지나간다 


 이상하게도 '밤'이 제목에 들어있으면 장르가 어떻든 그것에 끌리게 된다. 밤이라는 어감이 주는 매력이 개인적으로 어마어마한데, 그것은 내가 밤을 좋아해서인지 (지금까지 봤던) 제목에 밤이 들어가는 작품들이 모두 만족스러웠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어쨋든 밤과 편혜영의 조합은 김영하와 살인의 조합보다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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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은 나에게 죄책감의 달이다.

평소 한국문학을 즐겨보지 않는 나를 추긍하듯, 엄청난 책들이 쏟아져 나온 달.

 

 

 

 

 

 

 

 

 

 

 

 

 

 

 

 

야구란 무엇인가

 

정말 궁금한 것은, 광주와 야구를 연결시키는 방법이다. 왜 광주를 이야기하면서 야구가 나오는가? 읽기 전에는 절대 알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읽어지고 싶어지는 책.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의 분위기를 기억한다. 부디 그것과 많이 다르지 않기를 바라며..

 

 

 

 

 

 

 

 

 

 

 

 

 

 

 

살인자의 기억법

 

솔직히 말해서 그를 즐겨읽지는 않는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와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옥수수와 나, 그리고 엘레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정도. 그런데 정말로 이번 소설이 기대되는 이유는 연쇄살인과 알츠하이머라는 조합 때문일까, 아니면 이적이 추천했다는 사실 때문일까.

 

 

 

 

 

 

 

 

 

 

 

 

 

 

 

 

엄마도 아시다시피

 

아직 생강도 못 봤는데 벌써 신간이 나왔다니. 37회 이상문학상 수상작으로 엄마도 아시다시피를 읽었다. 주인공이 흘리는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이 좋았다. 그의 이상한 집착도. 그런 이야기가 7개나.

 

 

 

 

 

 

 

 

 

 

 

 

 

 

 

밤의 첼로

 

누군가가 나에게 책을 고르는 자신만의 방법을 말해주었다. 책은 아무 정보 없이, 그저 제목이 매력적인 것을 읽어야 한다고. 이번에 그 누군가의 방법을 적용해본다.

 

 

 

 

 

 

 

 

 

 

 

 

 

 

 

모래그릇

 

일본의 장르문학이 인기있는 이유가 세이초 때문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다자이 오사무와 동시대에 살았음에도 그와는 전혀 다른 문학을 했다는 것도 그를 읽고 싶은 또 다른 이유. 가장 장르적임에도 장르의 한계를 벗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세이초의 가장 인기있는 작품을 궁금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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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과 언어 - 신경제에서 전쟁경제로 아우또노미아총서 42
크리스티안 마라찌 지음, 서창현 옮김 / 갈무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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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리만 브라더스가 파산했다. 같은 달, AIG 또한 정부에 의해 인수되었다. 이것이 2008년 금융 위기의 시작이었다. 금융 자본은 통화주의적인 경제학자들의 주장처럼 노동과 생산과정들로부터 상대적으로 자기생성적이지도, 일부 맑스주의자들의 주장처럼 허구적인 가치들과 순수한 투기로 이루어진 것도 아님을 위기를 통해 스스로 증명했다. 금융은 대단히 ‘실제’적이었으며 그 피해 또한 실제적은 차원에서 발생했다.


 자본과 언어는 어떤 의미에서 예언적이다. 마라찌의 분석은 2001년 금융 불황을 겨냥했지만 그 화살은 2008년에도 적중했다.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는 금융자본, 그리고 그것을 작동시키는 방식을 ‘언어적’이라고 말한다. 어떻게 금융이 언어적인가?


 첫째, 그는 관습에 관해 설명한다. ‘관습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다수의 참가자들에게 인지적인 압박으로 작용한다. 특정한 역사적 시기 동안 일어나는 관습의 반복이란 다른 게 아니라, 거의 항상 다음과 같은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관습의 관례적인 본성은 망각되며,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국 관습이 사물의 본성에서 비롯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관습의 기능은 대단히 언어적이다.’ 그러나 그의 설명대로 이것은 그렇게 믿을 뿐 관례적인 본성이 아니다. 왜냐하면 공황 상황에서 관습은 ‘다시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관습의 관한 비교적 정확한 예는 금융 위기 속에서 찾을 수 있다. 금융 위기에 몰아넣었던 수많은 주식회사들은, 그들을 자체적으로 평가하는 신용평가사들이 있었다. 그러나 평가 시 그들이 공식적으로 받은 등급과 실제의 등급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그것을 비판했던 언론에 대한 그들의 변론은 이런 것이었다. “당신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하고 있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으므로 어느 누구도 애널리스트에 의존하면 안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이것은 관습의 공적 본성을 정확히 대변하는 것으로 읽혀진다.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는 것(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에 투자한다는 것)은 개인적 판단이 무가치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더 정보에 밝은, 나머지 세계의 판단에 의지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다수의 또는 평균의 행위를 따르려고 노력한다.

 언어에 대해 생각해보자. 소쉬르에 의하면 언어는 인간 동물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관습(랑그)인 동시에 개인적인 발화(파롤)이다. 이 두 가지 범주 중 하나만 해당하는 언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언어는 어떻게 금융과 연관되는가? 마라찌가 표현했듯 금융이라는 랑그Langue finaciere가 있다. 금융이라는 랑그는 그 자체로 존재할 수 없기에 금융에 참여하는 참가자(파롤)를 가져야한다. 연금기금의 ‘조용한 혁명’이 정확히 그것에 해당한다. 그들은 “노동자의 저축을 자본주의적 변형/재구조화의 과정들을 탄탄히 묶어둠으로써 포드주의 급여 관계에 내재하는 자본과 노동의 분리를 제거하게” 된다. 노동자들은 더 이상 저축하지 않고 주식에 투자함으로써 더 이상 자본(금융)과 분리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자본 일반의 ‘선한 작전’에 공통의 관심사를 갖는다.” 포스트 포드주의에서 말하는 금융화의 역사는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 저축은 더 이상 국력의 신장이 아니다.


 우리는 아직도 자본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 1929년부터 2008년 금융 위기까지, ‘공황’이라고 표상되는 수많은 위기가 이것을 말해준다. 그러나 자본이 우리를 위협하는 방법은 시대에 따라 항상 변해왔다. 예컨대 “예전에 토마토가 높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그리고 노동인구의 임금을 낮추기 위해 파괴되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오늘날 사회적 소통의 수단들은 일반지성의 신체의 평가를 절하하기 위해 해체된다.”

 자본은 더 이상 우리가 노동이라고 말하는 것만을 착취하려 하지 않는다. 사무실에서, 공장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일을 하며 통제되고 감시되는 역할의 자본은 포드주의의 자본이다. 신경제에서는 비-노동(휴식, 열정, 정서, 지식) 등을 노동 안으로 포섭시킴으로써 신체 자체를 통제하려고 한다(수없이 인용되어왔던 광고를 생각해보라, 우리는 편하게 TV를 보면서 노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신경제의 위기는 일반지성을, 지구 전체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그 기동적인 신체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더 이상 해체는 지식을 파괴하지 못한다. “오늘날 일반지성은 산 지식으로, 다중의 신체 안에 남아 있는 협력의 역량으로 이루어져있다.” 즉, 다중의 신체는 자본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퇴장에 대해 생각해보자. 퇴장은 물질적 부의 이동으로 귀결된다. 자본의 순환의 관점에서 볼 때 퇴장은 그 자체로 공황의 한 요소이다. 여기에 마라찌가 설명하는 2가지 방법의 퇴장이 있다. 금융 시장에서 주식을 판매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에 의해, 즉 주식이 정점에 도달했다고 믿어질 때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금융시장에서 이 합리성은 개별적인 것과 집단적인 것이 함께 고려되기 때문에 모순적이다. 모두 같은 시기에 주식을 판매한다면 구매자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사적 소유의 재할당 과정을 계속해서 만드는 것은 ‘가망 없는 합리성’이다. 그러나 또 하나의 방법, 부의 생산이 오로지 일반지성 속에, 고정된 유형의 자본을 갖지 않는 산 노동의 협력 속에 집중될 때의 퇴장은 “다중 사이의 사회적 협력의 자유, 다중을 관통하는 언어들의 자유, 그리고 자신의 신체에 대한 다중의 소유”를 만들어낸다.

 마이클 하트는 서문에서, 금융시장의 유동성, 소통, 미래 지향성 등을 다중 해방의 예시(전도되고, 왜곡되고, 훼손된 예시일지라도)로 읽는 것이 가능한지 물었다. 신경제에서 자본주의적 통제를 벗어나는 잠재적 자율,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아래로부터 삶정치’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 아직 답변되지 않은(이 답변은 실천을 통해서 답변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에) 하트의 질문에 비르노를 인용하여 간격을 메우도록 해본다.

 “살아 있는 신체는 국가의 행정 기구의 관심사로서, 아직 실현되지 않은 힘의 유형의 기호이며, ‘아직 대상화되지 않은’ 노동의 시뮬라크라, 또는 맑스가 뛰어난 표현으로 말한 것처럼, ‘주체성으로서의 노동’의 시뮬라크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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