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빌 게이츠 Who: 세계인물교양만화 3
안형모 지음, 스튜디오 청비 그림 / 다산어린이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받자마자 읽었어요. 워낙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무척 진지하게 읽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Who? 스티븐 호킹 Who: 세계인물교양만화 5
이수정 글, 스튜디오 청비 그림 / 다산어린이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아이가 도전을 많이 받았네요. 위인전이 이렇게 멋지고 재미있다니 굉장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네 살, 너의 선택이 인생을 결정한다 -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하는 최고의 인생 교과서
필립 체스터필드 원작, 대한미디어 글 그림 / 샘터사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우리 아이가 열네 살이 될 때면 저 역시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고, 우리 아이에게도 곱게 포장해서 책선물을 하렵니다. 

워낙 유명한 작가인  '필립 체스터필드'의 글이기에 망설이지 않았고, 또한 언제나 따뜻한 감동과 위로를 주는 샘터의 책이라서 읽을 때 무척이나 행복했습니다. 읽고 난 뒤에도 잔잔한 여운이 늘 생기는 책. 우리 아이가 보다 멋지게 보다 올바르게 자라기를 바라는 것은 부모라면 누구나 함께 드는 생각일 것입니다. 

그러기에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하는 최고의 인생 교과서라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 부모가 자식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세상살이의 원칙과 지혜를 고스란히 제 아이에게 물려주기 원하지요. 

책을 통해서 아버지가 아이에게 주는 글을 읽으면서, 중간 중간에 저 역시 제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아이의 앞날에 더 멋진 순간이 펼쳐지기를 희망합니다.   

사춘기가 아직 되지 않은 제 아이. 하지만 조만간 사춘기가 시작되고 십대의 반항기가 올지도 모릅니다. 젊은 20대 새로운 도전을 하며 넓은 세상으로 보다 큰 시야를 바라보며 나가기를 원하지만, 소용돌이의 시기인 십대에 큰 파도에 휩쓸려서 넘어지지 않고 태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나무처럼  그렇게 견고하게 성장할 수 있기를 기도하지요. 

제가 힘들 때 위로를 해준 샘터의 책처럼, 동일하게 우리 아이에게도 샘터의 책들이 함께 하기를 원합니다. 한창 꿈을 키워나가는 아이들에게 멋진 멘토가 되어주는 책.  [열네 살, 너의 선택이 인생을 결정한다]를 통해서 우리 아이의 옆에는 든든한 지원군인 부모가 있고 인생을 보다 많이 산 많은 사람들의 격려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길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봉주르, 뚜르 - 제1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40
한윤섭 지음, 김진화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봉주르, 뚜르! 

이 책이 나올 때부터 눈여겨보고 있었다. 왜냐하면 내가 태어난 곳은 대한민국이고, 현재 살고 있는 싱가포르이기 때문이다. 남북한 모두 수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싱가포르 안에는 남북한 교민이 함께 살고 있고,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도 북한 아이가 엄연하게 있기 때문이다. 

서울만한 크기의 작은 도시국가인 싱가포르. 그래서 처음 싱가포르에 와서 남북한 동시 수교국가라는 것을 알고나서는 언젠가는 북한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여기 살면서 싱가포리언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한국인인지 일본인인지 묻는 것이고, 한국인이라고 대답하면 꼭 남한사람인지 북한사람인지 묻는 것이다.  

싱글리쉬 특유의 억양으로 "South Korean or North Korean?" 라고 질문하는 내용이 무척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 속에서 만난 봉주와 토시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외국에 나가 생활하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한국에 있을 땐 부르지도 않던 노래를 종종 부르거나 혹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노래를 듣는 나 자신을 발견하면 그 말에 백배공감이 간다.  애국가를 부를 때도 종종 있고, 조국찬가 노래를 부르거나 혹은 동영상을 보면서 우리 아이와 함께 부르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난 남편에게 군대에 있을 적에 군가로 많이 불렀는지 묻는다. 그 노래를 부르면 나의 나라, 나의 조국인 대한민국이 더욱 그리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 속에서 뚜르에 이사 온 봉주가 자신의 방에서 발견한 낙서인 '사랑하는 나의 조국, 사랑하는 나의 가족' 이라는 말이 가슴 깊이 다가온다. 작년 여름에 다녀오고 난 뒤 일년 육개월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난 무척이나 오랜동안 한국에 다녀오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더욱 더 우리나라가 그립고 현재 복잡한 남북 정세 때문에 그런지 더욱 우리나라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다. 

이 책의 주인공인 봉주는 열두 살. 우리 아이 또래의 평범한 남자 아이다. 물론 주재원으로 프랑스에 파견나간 아빠와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게 우리나라에서 쭈욱 자란 아이들과 조금 다를지도 모르지만, 그것뿐이다.  

그런 봉주가 대도시인 프랑스 파리에서 한적한 시골마을 뚜르로 이사가면서 이 책은 시작된다. 살림 전체를 바리바리 싸서 이사를 다니는 우리나라와 달리 외국에서는 가전제품과 가구가 딸려있는 집들이 많이 있다.  나 역시 싱가포르에 살면서 가구와 가전제품이 있는 집에서 살고 있으니까. 

이사를 하게 되는 과정은 비슷하다. 또한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나 낯선 환경으로 옮겨간다면 대부분의 사람들 역시 설렘과 함께 동시에 기대감과 두려움이 있을 것이다. 외국 생활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일 듯. 단, 우리나라가 아니라서 좀 더 겪는 문화적인 차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봉주 역시 그러하다. 파리에서 처음 적응하다가 이제는 뚜르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새로 옮긴 학교 - 친구들의 모습은 어떠한지, 한국 아이들이나 동양 아이들은 있을지 모든 게 궁금할 것이다. 

우리 아이도 이 곳에 처음 와서 똑같은 마음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처음 다닌 학교에서는 서양 아이들보다 일본인 친구와 누구보다 가까웠다. 아마도 같은 피부색을 가졌다는 게 좀 더 친해지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그 다음에 옮긴 학교에서는 싱가폴 친구들보다 한국 아이들과 가까이 지냈다. 지금은 한국 아이들이랑 여전히 친하지만, 싱가폴 친구들과도 무척 친하고 또 단짝 친구 '슈엔'의 국적은 대만이니까...... 

봉주가 처음 파리에서 학교에 간 날, 준원을 만났을 적에도 같은 피부색의 동양인이라 무척 반가웠을 것이다. 그래서 뚜르에 이사온 후 다시 첫 학교에 간 날에도 토시를 발견하고 기뻐한 봉주의 마음이 십분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파리에서 준원을 사귈 때와는 좀 다른 반응이 온다. 일본인 토시. 하지만 한국을 소개하는 발표 수업 때에도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는 토시의 모습에 당황하는 봉주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책 소개를 보거나 익히 알고 있는 나는 '아, 그렇구나!'하고 생각을 했지만, 책 내용을 전혀 모르고 읽던 우리 아이는 왜 토시가 그렇게 까칠하게 구는지 이해가 안 가는 모양이다. 

첫날 밤 자신의 방에서 발견한 낙서를 갖고 몇 가지 가설을 세우면서 집주인인 듀랑 할아버지와 이웃인 베네딕트 할머니와 대화를 하며, 열심히 추리를 해가며 사건을 해결하려는 탐정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봉주. 파리에서 사귄 한국인 친구 준원과 함께 우연히 들어간 가게의 종업원 형과 사장님인 아랍 아저씨를 통해 열심히 단서를 수집하게 된다.  

과연 봉주의 방 책상 옆면에 쓰인 희미한 낙서의 주인공은 누구인 것일까!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특히나 수상작들을 찾아서 아이와 읽는 것은 무척이나 흥미롭다. 아이가 어렸을 적엔 칼데콧 수상작이나 케이트그린어웨이 수상작과 같은 그림책을 읽곤 했지만, 지금은 아이가 자라면서 역시나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 뉴베리 수상작과 같은 해외 유명 수장작품 뿐 아니라 문학동네 수상작과 같은 국내 수상작품도 열심히 읽는다.  

그동안 쭈욱 문학동네 수상작품을 읽었는데, 올해 수상작품인 [봉주르, 뚜르]책이 가장 마음에 들어온다. 아무래도 남북한을 소재로 했기 때뭄에 그런 것인지 아니면 지금 내가 한국에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봉주와 비슷한 상황을 맞닥뜨릴 가능성이 있어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 두 가지 다 그 이유가 될 것 같다.

[봉주르 뚜르!] 책을 통해서 나와 아이도 겪을 수 있는 분단상황 속 대한민국의 모습을 봉주와 토시를 통해서 보여준다.  이제는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한국인 가정을 무척 많이 알고 있어서 새로운 한국인을 만나도 특별함이 덜하지만, 처음 나 역시 이 곳에서 한국말을 쓰는 사람을 만나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그런데 그 친구가 같은 남한 사람이 아니고 혹 북한 사람이라면? 이런 가정을 잠시 해본다. 예전에 아이 학교에서 같은 학급에 한국인이 6명 있었다. 다른 학급에 비해 유독 많아서 그런지 재미있기도 했지만, 어느 날인가 선생님의 물음에 자신은 South Korea가 아닌 North Korea에서 왔다는 한 친구의 대답 때문에, 작은 사건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 그 당시 그 친구는 단어를 혼동해서 South가 아닌 North로 말한 것이지만 그 때문에 엄마들과 아이들 사이에서 OO가 북한에서 왔다는 말이 돌았으니까.  

천안함 사태에 이어 이번에 연평도 사건으로 인해 남북한의 긴장감이 고조되어있다.  사건이 바로 터진 날엔 싱가포르 신문에 연일 한국에 대한 기사가 실리고 로컬 방송국 뉴스에서도 역시 연평도에 대한 기사를 메인으로 다루었다.  

또한 중국인들과 대만인들 역시 싱가포르에 많이 살기 때문에, 싱가포르에 공존하기는 하지만 거의 만날 확률이 없는 남북한인을 떠나서, 같은 학교에 다니고 같은 울타리 안에 살고 있는 이웃인 중국인과 대만인들의 사이는 어떠한지 궁금해졌다. 그들 역시 아이들끼리는 친하게 지내기도 하지만 정치적인 요인은 무척 민감하다는 것 같다. 

만일 내가 같은 아파트 이웃으로 북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어떤 표정을 짓게 될지 나도 잘 모르겠다. 아이들끼리는 좀 더 나은 것 같지만 남북한이 분단된 상태에서 태어나 평생을 북한 사람이라고는 만나보지 못한 나로서는 무척 당황스러울 것 같다.  과연 사회적 이슈와 상황을 무시하고 이웃사촌으로 잘 지낼 수 있을까 생각하면 쉽게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 

이 책에서 봉주는 엄마와 아빠에게 비밀로 한 채, 자신의 방 낙서 주인공을 찾고 있다. 그러던 도중 토시가 한국인임을 알게 된다. 하지만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 즉 북한 사람인 것을 알고 당황한다.  

토시 역시 봉주가 집요하게 묻고, 자신의 흔적을 찾는 것으로 인해 처음에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태어난 조국은 북한이지만, 자신들은 일본인으로 프랑스에서 살아가기에 우리말을 사용하지 못하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일본인으로 보여야 할 고충과 아픔이 많았을 것이다. 

며칠을 생각하고 학교를 결석하면서 겨우 찾아온 봉주. 조금씩 그들의 마음의 문이 열리며 가까와지는 듯 했지만, 이내 또 어디론가 사라진 토시.  하지만 기다리는 봉주에게 찾아온 편지. 주소도 연락처도 없는 편지지만 그들은 아마도 그 후로도 오래도록 친구로 서로의 마음을 생각하며 지내지 않을까 싶다. 

뚜르가 좋아서 오랫동안 머물고 싶었던 토시의 가족이 봉주로 인해 갑작스런 이사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련다.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지 않고 프랑스에서 살기로 결심한 토시의 가족. 이제는 어딘지 모르지만 아빠와 떨어지지 않고 함께 살 수 있다는 그 편지 내용으로 인해, 책을 읽는 내 가슴을 쓸어내린다.  

책을 읽으면서 자유가 주는 행복이 얼마나 크고 소중한지 새삼 느낀다. 더 이상 토시의 가정에게 아픔이 없었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나의 조국, 사랑하는 나의 가족' 이라고 쓴 글씨 아래 '살아야 한다'라고 쓴 또 다른 글씨는 토시의 삼촌의 고뇌를 엿보게 한다. 자신의 조국을 떠날 때까지 그들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까! 

싱가포르에 있으면 여기 사람들이 남북한의 분단된 현실에 대해 여러 질문을 한다. 또 유일한 분단국가이니 얼른 통일을 하라고 하는 택시 기사도 만나게 된다. 그래서 오늘 읽은 이 책이 더욱 내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우리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땐 더 이상 남한, 북한이 아닌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함께 친구가 되고 멋진 우정을 누릴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 안 하기 게임 일공일삼 65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이원경 옮김 / 비룡소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시 앤드류 클레먼츠의 작품이라는 것을 느끼며 읽었던 책입니다.  처음 앤드류 클레먼츠의 책을 읽은 것은 몇 년 전 역시 비룡소에서 출간된 [꼬마 사업가 그레그]와 사계절 출판사에서 나온 [작가가 되고 싶어] 책을 통해서였지요. 그 땐 우리 아이가 어려서 엄마인 저만 즐겁게 읽으면서, 먼 훗날 아이와 함께 다시 책을 읽으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눠야지 하고 생각했지요. 이제 아이가 제법 자라서 함께 앤드류 클레먼츠의 책들을 찾아 읽으면서 아이와 제 학교생활을 함께 나누며 대화하게 되었네요. 그리고 둘 다 앤드류 클레먼츠 작가의 열혈 팬이 되었답니다. 

몇 달 전에 [프린들 주세요] 책을 읽을 땐, 학교에 가서 자신도 '펜[Pen]'을 '프린들'이라고 말하겠다고 했지요. 아이의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서도 그렇고 챕터북이 아닌 제법 긴 호흡을 할 수 있는 영어책을 찾는 도중 발견한게 바로 앤드류 클레먼츠의 책이었기에 내년엔  영어원서로도 사주려고 하는데, 요즘 한글판으로 된 책을 자꾸만 먼저 읽게 되더라구요. 작가의 책이 너무나 재미있어서 아마도 영어책을 사기 전에 번역된 책을 다 읽게 될 듯 합니다. 

지금까지 읽은 책들 모두 하나하나 개성만점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앤드류 클레먼츠의 작품은 제법 글밥이 있는 책임에도 아이들을 책에서 놓치지 않게 만드는 굉장한 흡인력이 있는 동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초등학교 5학년 여자 아이들과 남자 아이들의 대결.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 또래인 등장인물들이 생생하게 떠올랐어요. 그리고 제가 학교에 다닐 때의 모습 역시 떠올라 빙그레 웃음을 지었답니다. 

주인공인 데이브와 린지, 그리고 다른 친구들과 레이크턴 초등학교의 하이어트 교장 선생님과 말로 선생님, 버튼 선생님 등 모두가 우리 주위에 있는 평범한 학생과 어른들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끈임없이 수다를 떠는 아이들과 그 나이 땐 의례히 그러듯 남자와 여자 아이들이 서로 경쟁을 하거나 편을 나누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작가는 우리들 주위에 있는 그런 사람들을 하나하나 개성있는 주인공으로 탈바꿈시켰네요. 말 안하기 사건의 주동자인 데이브와 린지, 아이들의 그런 게임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자신의 학업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버튼 선생님의 모습도 멋지네요. 

게다가 하이어트 교장 선생님께서 나중에 데이브에게 사과를 하고 또 5학년 전체 아이들에게 사과를 하는 장면은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우리나라의 대대분 권위적인 어른과 다른 멋진 모습의 교장 선생님 - 참 부러웠답니다.  

우리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학교에서 이 책을 함께 읽고 이런 게임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지요. 아니면 어떤 단체활동에서, 캠프나 가정에서도 해볼 수 있겠지요. 말은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이지만 때로는 말로 상처를 입히고,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말 때문에 서로를 아프게 만들기도 하니까요. 

레이크턴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은 처음엔 데이브와 린지의 다툼으로 시작된 '말 안하기 게임'이었지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면서 그들은 말의 중요성에 대한 것과 커뮤니케이션을 함께 있어서 말 대신에 글이나 행동으로 표시할 수 있음을 배워갑니다.  또한 이 게임을 통해서 조금씩 서로를 배려하는 것을 배우게 되지요. 

[프린들 주세요] 책에서 아이들은 '펜[Pen]'을 '프린들'이라고 사용하면서 낱말의 변화 혹은 새로운 낱말을 창조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면 [말 안하기 게임] 책에서는 사람들간에 의사소통을 할 때 어떤 방식이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지요. 

다른 책을 읽을 때와 달리 유독 앤드류 클레먼츠의 책을 읽을 땐 무엇인가 잔뜩 기대하게 만드는 듯 보입니다. 멋지고 독특한 그만의 개성과 흡인력은 정말 대단하지요. 이 책을 읽기 전에도 [말 안하기 게임]이라는 책 제목을 보면서 굉장히 재미있겠다 싶었지만, 역시나 기대이상이었어요. 아니 정말 굉장한 작품이네요. 

우리 아이와 저도 말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어렸을 때부터 우리 아이의 유치원 생활이나 학교 생활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아이의 말을 통해 알 수 있었지요. 평소 숨기는 게 없는 아이인지라 그냥 스쳐지나가는 생각이나 의견에서부터 어떤 주제에 대한 호기심이나 흥미를 알 수 있었지요. 때론 서로 이야기를 하다가 "엄마, 내가 지금 이야기하고 있잖아. 내 이야기부터 들으면 안 돼?"하는 아이의 말을 종종 듣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과연 우리 가족이 단 세 마디를 사용해서 하루를 지낼 수 있을런지, 하고 싶은 말을 다 표현할 수 있을런지 궁금해졌지요. 

아이들은 서로 '말 안하기 게임'을 하면서 규칙을 정해놓고, 그 규칙 속에서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그런 게임을 깨닫고 그 아이들의 그런 노력을 허물지 않고 최대한 협조하면서 수업을 진행하려 하지요. 사실 이런 게임을 실제로 학교에서 한다면 어떤 선생님이 그냥 놔둘까 싶지만, 그래서 그런지 이 책 속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사건들이 더욱 재미있고 한없이 부러워집니다. 

처음 이 사건의 주동자가 된 우리의 멋진 주인공 데이브. 인도에 관한 발표를 하기 위해 조사하는 도중 인도 독립의 아버지라 부르는 마하트마 간디의 무저항 운동에 대해 알게 됩니다. 그리고 말을 하지 않으면 과연 어떤 기분이 들지 혼자서 실험을 하기 시작하지요. 그렇게 발단이 된 말 안하기 게임. 

그리고 아이들의 그런 게임을 적극 활용해서 다양한 방법을 수업에서 사용하는 버튼 선생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친구들과 문자를 주고 받기. 세 마디를 사용해서 찬반 토론 벌이기. 세 마디씩 돌아가면서 말하며 문장을 이어가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기. 이런 것은 진짜 수업 시간에 활용할만큼 멋진 아이디어네요. 

만일 내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라면 당장 이런 방식의 수업을 해보고 싶어요. 학교에서 혹은 독서 토론 모임이나 또 다른 공동체 훈련 모임에서 사용해도 괜찮고 서로를 알아가는 또 다른 방법이 되리라는 생각입니다. 

더불어 책을 통해서 우리와 또 다른 미국 문화와 교육을 배웠답니다.  미국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 교장선생님이 여성인 경우가 많은 것 같네요. 우리나라도 좀 더 있으면 여성 교장선생님을 많이 만날 수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유치원에 갓 입학한 아이들을 막 군대에 입대한 신병이고 유치원을 신병훈련소라고 표현한 것도 참 재미있네요. 본격적인 군대 생활이 초등학교이고, 이제 막 졸업을 앞둔 5학년 왕수다쟁이들은 제대를 앞두고 있는 아이들일 수 있겠지요.  앤드류 클레먼츠의 책을 읽으면 동화 속 이야기 뿐 아니라 그의 독특한 문체와 표현에 역시 푹 빠지게 됩니다. 작가가 아이들에게 주는 멋진 상상의 세계와 함께 멋진 표현력과 글솜씨을 배우게 되네요.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들, 서서히 이성에 눈을 뜨는 아이들의 모습 역시 책 속에 등장합니다. 남녀 아이들이 서로 다투고 편가르고 하다가, 조금씩 서로를 배려하고 알아가는 모습 속에서 이 책을 읽는 아이들 역시 남자와 여자를 서로 다른 부류로 가르는 것이 아닌 함께 어울려서 살아가는 사람이고 학교 친구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겠지요.  

교장 선생님을 통해서 5학년 남자와 여자 아이들의 대결이 아닌 학년별로 치루는 선의의 시합으로 바뀌는 말 안하기 게임. 그리고 마지막 데이브와 린지의 또 다른 시합에서 어떻게 끝맺음을 하는지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이라면 끝까지 숨죽이며 책을 읽게 될 것 같아요. 

어느 새 겨울방학입니다. 아이들에게 방학동안 재미있게 읽을 책으로 앤드류 클레먼츠의 [말 안하기 게임]을 적극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 방식으로 혹은 또 다른 방식으로 아이들끼리 즐거운 게임을 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 역시 우리 아이와 함께 새로운 방식을 고안해서 더 개성있고 창의적인 [말 안하기 게임]을 만들어보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