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74
존 버닝햄 글, 그림 | 이주령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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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슬럼펜버거에게도 멋진 크리스마스를...

얼마 전 이 책의 원서를 읽었답니다. 크리스마스 땐 더 생각이 나지만, 존 버닝햄의 영어 원서가 집에 몇 권 있기에 한꺼번에 다 읽게 되었지요. 영어 원서도 좋지만 매끄러운 번역 때문에 한글판도 참 좋아합니다.

언제나 성탄절이 가까워 올 무렵이면 크리스마스에 대한 책들을 아이랑 함께 읽곤 합니다. 그 중에서도 존 버닝햄이 쓴 이 책 [크리스마스 선물]을 크리스마스 그림책 중 고전으로 손꼽히는 책이 아닐까 싶어요.

벌써 여덟살이 된 울 아들. 올해는 산타가 없다는 것을 알아서인지 엄마, 아빠에게만 커다란 선물을 해달라고 합니다.

작년까지는산타 할아버지의 성탄 선물과 엄마와 아빠가 주는 선물까지 이중삼중으로 받은 깜찍한 아들이었거든요.

또한 겨울이 생일인 우리 아이는 늘 성탄 선물 따로, 그리고 일주일 후 생일이기에 생일 선물 따로...올해 역시 그 두 가지 선물을 동시에 기다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역시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이야기인지라 요즘에 읽으면 더욱 좋을 책입니다.


우리 아이는 산타 할아버지가 일년동안 뭐 하고 지내는 지 궁금해 합니다. 선물을 주기 위해 이렇게 고생을 한다고 책을 읽으면서 심각하게 생각하며 산타 할아버지를 걱정합니다. 혹시 이 책의 주인공 하비 슬럼펜버거처럼 혹시 자신의 선물을 빠뜨리지 않을까 잔뜩 걱정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재미있습니다.

드디어 자신의 임무인 크리스마스 선물을 아이들에게 다 전했다고 생각하고 집에 돌아온 산타 할아버지. 하지만 자리에 누운 순간에 뒤늦게 선물을 주지 않은 아이 하나를 기억해 내지요.

하지만 순록이 너무 지쳐있는 걸 본 산타 할아버지는 차마 순록을 끌고 가지 못합니다.

산타할아버지는 아주 아주 멀고 먼 곳 산 꼭대기에 살고 있는 하비 슬럼펜버거네 집으로 가면서 오토바이도 타고 스키, 자일 등 각종 교통수단을 모두 동원해서 정말 힘들게 갑니다.

우여곡절 끝에 크리스마스 직전 도착한 산타 할아버지는 무사히 선물을 주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산타 할아버지가 타고 가는 여러가지 탈것들. 정말 재미있지요? 성탄절이나 산타에 대한 내용 뿐 아니라 여러가지 운송도구와 탈것들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알 수 있어서 어린 아이들에게도 참 좋지요?

역시 존 버닝햄의 유머감각의 여실히 드러나는 동화입니다. 

크리스마스에 대한 이야기 뿐 아니라 다양한 교통수단을 만날 수 있고, 신세대 산타의 모습이 참 재미있답니다.

이젠 친구들 때문에 산타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는 산타를 참 좋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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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그림책은 내 친구 1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논장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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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 책들을 정말 좋아하는 나와 우리 아이. 그래서인지 우리 신랑 역시 영향을 받았답니다. 가끔은 새로운 책이 나온 것을 신랑이 먼저 알려주기도 하거든요. ㅋㅋ 

싱가포르에서도 앤서니 브라운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지요. 서점에 가도 도서관에 가도 늘 인기있는 사랑받는 그림책. 언젠가는 그림책 뿐 아니라 대작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이 다섯 살 무렵 앤서니 브라운의 킹콩 책을 읽었던 것처럼 그보다 더 긴 이야기가 나오면 하고 바라고 있답니다. 

한국에 가서 앤서니 브라운을 만나고 싶었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네요. 그래도 인터뷰 기사 잘 읽었고 나중에 우리 아이 좀 더 커서 영어 실력이 늘면 앤서니 브라운에게 편지 써보라고 했어요. 그러려면 홈피 주소를 알아야 할까요? ㅎㅎ 

요즘 해외 동화작가들의 홈피 주소를 열심히 알아보고 있거든요?  앤서니 브라운 이외에도 우리 아이와 제가 편지쓰고 싶은 작가들이 꽤 많아요.  우리 아이도 앤서니 브라운 아저씨의 얼굴을 잘 기억해서인지 제가 인터뷰 기사를 읽을 때엔 옆에서 외치더라구요. "앤서니 브라운이다." 언제나 푸근한 그의 미소 - 그래서 천상 동화작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윌리 시리즈가 나오는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을 무지 좋아하는 우리 아이, 그렇게 한 권 두 권 윌리를 찾았지만 이제는 앤서니 브라운의 책은 다 좋아요. 그가 이야기를 쓰지 않고 다른 작가의 책에 그림을 그린 책들도 거의 다 읽은 것 같아요. ㅎㅎㅎ 이젠 영어 동화책으로 한 권 두 권 모으고 있답니다.  

어떤 책을 읽고 재미있으면 그 작가의 작품을 다 찾아서 아이와 함께 읽어보는 시간을 갖고 있거든요.  다른 작가들의 책도 그렇지만 특히 앤서니 브라운의 책을 읽을 땐 행복하답니다.  

으음, 또 이 책은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 책이랑 같이 비교하며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행복한 미술관] 책에서는 미술관 나들이를 가는 가족, [동물원]에서는 동물원으로 가는 가족이 등장하니까요.

한 가족이 동물원으로 나들이를 갑니다. 동물원 나들이를 가는 도중 차가 막히고 동물원에서는 구경하는 아이들 뿐 아니라 아빠의 행동이 무척 웃깁니다.
우리에 갇혀 있는 동물들이 참 불쌍하게 보이면서 단지 인간의 재미를 위해 자유로유ㅗ야 할 동물들이 갇혀 지내는 모습을 작가인 앤서니 브라운은 동화를 통해서 잔뜩 풍자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사실 이야기는 그리 재미있지 않은데 역시 앤서니 브라운의 유머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그림이 참 멋집니다. 한 장면 장면마다 자세히 살펴보면 우스꽝스러운 그림이 무척 많이 보입니다.
우리 아이에게 그림책을 보면서 그림 속에서 이상한 부분이나 재미있는 표정을 찾아보라고 했더니 너무나 좋아하면서 몇 번이고 계속 봅니다.  

동물원에 구경 온 사람들이나 주인공 아빠의 모습등 너무 유쾌하고 재미있게 꾸며져 있습니다. 각종 동물의 모습이랑 꼬리를 교묘하게 사람들에게 붙여놓은 작가의 멋진 그림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너무 좋답니다.  

과연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을 구경하는 가족일까요? 아니면 그 동물들이 이 가족을 구경하는 것일까요?  

왜 그 가족들은 그런 식의 행동을 했을지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네요. 물론 그런 대화를 하려면 초등학생은 되어야 겠지요? 작가의 의도를 찾아볼 수 있는 멋진 토의 - 독후활동이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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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으로 베틀북 그림책 62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베틀북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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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 책들을 정말 좋아하는 나와 우리 아이. 그래서인지 우리 신랑 역시 영향을 받았답니다. 가끔은 새로운 책이 나온 것을 신랑이 먼저 알려주기도 하거든요. ㅋㅋ 

싱가포르에서도 앤서니 브라운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지요. 서점에 가도 도서관에 가도 늘 인기있는 사랑받는 그림책. 언젠가는 그림책 뿐 아니라 대작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이 다섯 살 무렵 앤서니 브라운의 킹콩 책을 읽었던 것처럼 그보다 더 긴 이야기가 나오면 하고 바라고 있답니다. 

한국에 가서 앤서니 브라운을 만나고 싶었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네요. 그래도 인터뷰 기사 잘 읽었고 나중에 우리 아이 좀 더 커서 영어 실력이 늘면 앤서니 브라운에게 편지 써보라고 했어요. 그러려면 홈피 주소를 알아야 할까요? ㅎㅎ 

요즘 해외 동화작가들의 홈피 주소를 열심히 알아보고 있거든요?  앤서니 브라운 이외에도 우리 아이와 제가 편지쓰고 싶은 작가들이 꽤 많아요.  우리 아이도 앤서니 브라운 아저씨의 얼굴을 잘 기억해서인지 제가 인터뷰 기사를 읽을 때엔 옆에서 외치더라구요. "앤서니 브라운이다." 언제나 푸근한 그의 미소 - 그래서 천상 동화작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윌리 시리즈가 나오는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을 무지 좋아하는 우리 아이에게 다른 작품도 읽어주려고 이 책을 함께 읽었지요.

요즘 어떤 책을 읽고 재미있으면 그 작가의 작품을 다 찾아서 아이와 함께 읽어보는 시간을 갖고 있거든요.
그런데 윌리가 나오는 그림책에 비해 다소 어렵고 약간은 난해한 것 같아요. 게다가
이 책에서는 <잭과 콩나무>나 <헨젤과 그레텔> 등의 동화속 장면이 패러디 되어 등장합니다.  

윌리 시리즈에서 바나나를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찾았다면, 이 책에서도 패러디한 많은 장면을 찾아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랍니다.

어젯밤 무시무시한 소리에 잠을 깬 아이.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아빠가 보이지 않는 것을 알게 되지요. 집 안 분위기도 좀 이상하고 엄마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아이에게 심부름을 시키면서 숲으로 가지 말라고 주의를 줍니다.
엄마의 심부름으로 아픈 할머니 댁으로 케이크를 가지고 가는 장면은 마치 <삘간 모자>이야기를 연상시킵니다.

하지만 아이는 엄마의 말과 달리 숲 속으로 들어섭니다. 숲으로 가면 할머니 댁에 훨씬 빨리 갈 수 있기에 그리고 난 후 아빠를 만나려고 말입니다.
하지만 숲은 오늘따라 좀 이상합니다. 나무 밑둥은 마치 괴물처럼 보이고 숲 너머에서무엇인가 튀어나올 것만 같지요.

그리고 주인공 아이 앞에 동화 속 주인공들이 등장합니다. 젖소를 몰고 나타난 잭은 젖소와 달콤한 케이크를 바꾸자고 하고, 한 소녀가 나타나 케익이 먹고 싶다고 조릅니다. 엄마 아빠를 잃고 울부짖는 헨젤과 그레텔의 소리 또한 가슴이 아프네요.
하지만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다 무시하고 열심히 달려 마침내 할머니 집에 도착한 아이가 본 것은...

이 책에 나오는 기존 동화를 읽은 아이들은 더 재미있게 이야기를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심부름을 마치고 먼저 할머니 댁에 와 있던 아빠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보이는 주인공 소년의 모습이 행복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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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화요일 비룡소의 그림동화 84
데이비드 위스너 글.그림 / 비룡소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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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없는 그림책이지만 아이들뿐 아니라 책을 읽는 어른들까지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 너무나도 멋진 책입니다. 또한 책을 받고 나서 보니 [이상한 화요일] 이 책은 두 번의 칼데콧 메달상과 두 번의 칼데콧 아너 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위즈너>의 첫 번째 칼데콧 수상작이자 수많은 상을 수상한 책이라고 하네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한 번을 받기도 힘들다고 하는 상을 네 번 씩이나... 


일반 사람들의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상상력은 데이비드 위즈너의 가장 큰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그림책을 쓸 수 있겠지만... 매우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를 어떻게 무한한 상상의 세계 속으로 끌어내는지 정말 책을 읽으면서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아요. 책 안에서 개구리와 두꺼비들이 자유롭고 유머러스하게 날아다니는 모습을 만날 수 있으실 겁니다. 


우리 아이는 “어떻게 개구리와 두꺼비가 하늘을 날다니... 말도 안 된다.”라고 말하며 깔깔거리고 웃습니다. 제가 작년 우리 아이와 ‘구름 공항’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것이라는 이야기에 구입한 이 책. 글자가 없지만 너무나도 재미있는 이야기에 작가 <데이비드 위스너>를 처음 만난 작품이었지요. 이 책을 통해 <데이비드 위스너>란 작가를 또 다른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는 기쁨에 책을 주문하고 며칠을 손꼽아 기다렸답니다. 


‘구름 공항’과 ‘이상한 화요일’을 비교한다면 전자는 밝고 명랑한 이야기와 그림이 화면 가득 합니다. 그리고 무척 코믹하지요. 반면에 ‘이상한 화요일’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제목이 암시하듯이 좀 으스스하기도 하고 왠지 무언인가 큰 일이 닥칠 것 같은 뉘앙스를 풍깁니다. 하지만 이 책 역시 작가의 탁월한 유머감각을 잊지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겉 표지에서 커다란 시계바늘이 아홉시 가까이 가리키고 있지요. 여덟시에 이상한 화요일이 시작되었다면 아홉시에는 그 이상한 현상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겠지요? 책을 넘겨서 첫 페이지의 그림을 연꽃잎을 타고 서서히 공중으로 올라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이제 책을 더 넘기면 개구리와 두꺼비들은 한 밤 중 하늘로 날아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마치 연꽃잎을 구름 삼아 혹은 마법의 양탄자를 탄 것 같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개구리들의 표정은 놀이기구를 신나게 타고 있는 아이들의 표정을 연상시킵니다. 


밤 11시 21분에 샌드위치를 먹고 있는 아저씨는 창문으로 이상한 현상을 바라보고 깜짝 놀라지요. 새벽 4시 38분 평소에는 개구리와 두꺼비들은 힘을 합쳐 무척 무서워 보이는 덩치 큰 개를 혼내주는 등 일상생활에서는 결코 할 수 없는 일들을 신이 나서 돌아다니는 개구리와 두꺼비들. 


마치 그들의 모습은 어른들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마치 아이들만의 세계에서 아이들이 주인이 되고 무엇이든지 중심이 되어 그들의 모든 끼를 발산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이 책 안의 개구리와 두꺼비들은 바로 우리 어린이들의 꿈과 소망일까요? 


개구리와 두꺼비들의 표정에서 한 밤 중 그들이 느끼는 감정을 잘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만큼 세심한 감정과 주위 배경을 그린 작가의 능력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이 책에는 글이 거의 없지요. “화요일 저녁 8시쯤”, “밤 11시 21분”, “새벽 4시 38분”, “다음 주 화요일 저녁 7시 58분” 이렇게 단 네 문장 뿐. 앞의 세 문장은 또한 시간의 흐름을 알릴 뿐 입니다. 


하지만 글이 없어도 그림을 보고 충분히 진행되는 멋진 상상의 이야기는 오히려 아이들이 책을 읽는 재미를 배가 시키는 것 같아요. 특히 글이 없는 그림책을 많이 읽는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면서 소리 내어 자신만의 이야기를 스스로 만들어 갑니다. 각 장면 장면마다 그림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우리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엄마인 저는 무척 뿌듯함을 느낀답니다.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이해하면서 아이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지요. 글자 없는 그림책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입니다. 그 특권으로 아이들은 멋진 상상력과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동이 틀 무렵 마법은 풀리고 개구리와 두꺼비들은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연못에 앉아 있지요. 그리고 이제 환상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온 현실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지요. 하지만 도로 위에 널려 있는 연꽃잎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너무 재미있답니다. 과연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하지만 역시 마법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 7시 58분”  


8시도 아닌 7시 78분이라는 것에서 작가의 재치가 들어나는 것 같아요. 지난번에 일어난 이상한 화요일이 8시라면 다음 주 화요일 8시 2분전에는 이번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이상한 화요일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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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 민들레 그림책 1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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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선생님 추모 1년] 내 아이 돌 때 만나 해마다 봄이 되면 더욱 생각나는 그림동화 *^^*  

노오란 민들레 꽃이 보고 싶습니다. 언제나 봄이 되면 노란 민들레 꽃을 보고 바람을 후~ 하고 불며 놀던 기억이 나네요. 

싱가포르는 봄이 없지요. 1년 대대 여름인 열대 기후 - 올해는 얼마나 한국의 봄 꽃이 그리웠는지 몰라요. 늘상 아파트에서 보던 커다란 목련도 개나리며 진달래도 우리 세 식구 늘 봄이 되면 즐겨 찾던 종마목장 가는 길의 수 많은 벚꽃들의 향연, 튤립과 장미까지 얼마나 그리운지~ 

튤립이나 장미는 여기서도 식물원에 가면 볼 수 있을지 몰라도 한국의 봄은 정말 아름답지요. ^^ 이국적인 야자수가 가로수 길을 따라 보이고 야자수에는 커다란 야자수 열매가 주렁주렁 어린 시절 책에서 본 그 멋진 풍경이지만, 역시 내 고향 내 조국이 무척 그리운가봅니다.

워낙 말이 필요없는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입니다. 
우리 아이 첫 돌 지나서 처음 읽었던 동화인데 초등학생이  되어 다시 교과서 안에서도 만나게 되어 기뻤던 동화. 
  
아마도 아이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우리의 그림책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게다가 올해는 권정생 선생님께서 하늘나라로 가신지 1년 되는 해. 지금이 아마 딱 1주년이 지난 것 같네요. 얼마 전에는 권정생 선생님의 유언장 - 글을 보며 많이 울었습니다. 기회가 닿으면 꼭 생가에 가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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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민들레 꽃이 피기까지 아무런 쓸모없던 강아지 똥이 겪는 슬픔과 희망이 잔잔하게 그려져있어요.

특히 2학기 읽기 교과서에 나온 내용과 비교해가면서 [강아지 똥] 그림책을 갖고 와서 같이 읽으면서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보았어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권정생 선생님께서 살던 집에도 꼭 가보고 싶네요.

보잘것 없던 강아지 똥이 민들레 싹을 만나서 멋진 꽃을 피우는 이야기. 자신은 아무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고 슬퍼한 강아지 똥이었지만, 민들레를 만나고 자신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는 장면은 정말 감동 그 자체이지요.

그리고 교과서에서 생략된 내용이 좋았는데, 왜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냐고 묻는 아이에게 뭐라고 대답을 해줘야할지 당황했던 기억도 떠오르네요.

자신을 희생할 수 있다는 것. 쉽지 않을 수도 있지요. 아니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직접적으로 이렇게 해야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가랑비 스며들며 옷이 젖듯이 아이들의 마음 속에 사랑과 희생이 싹틀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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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입니다. 강아지 똥도 추위에 떨면서 하루 하루를 지내지요. 하지만 따뜻한 봄이 되고 나서는 멋진 일이 일어나지요.

비가 내리고 민들레 싹과 하나가 된 강아지 똥

나도 쓸모가 있다고 오히려 신이 나서 흔쾌히 거름이 되어 민들레 싹과 하나가 된 강아지 똥 때문에 예쁜 민들레 꽃을 피울 수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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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이변 때문인지 지난 가을 아이를 데리고 학교에서 오는 길에 민들레 꽃이 핀 것을 보았습니다. 그 꽃을 보기 며칠 전 개나리, 진달래 꽃이 피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나서여서 더욱 반가웠고, 또 [강아지 똥] 생각이 났어요.

우리 아이는 민들레 꽃을 참 좋아해요. 봄이 되면 우리 동네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노오란 민들레 꽃.

예전엔 그냥 예쁘고 좋았지만, 내년 봄이 되면 더욱 특별한 의미로 우리 가족에게 다가올 것 같네요. 그 꽃 안에서 느끼는 사랑과 강아지 똥과 권정생 선생님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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