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처음 접했을때 왜 제목이 캘리번과 마녀일까 라고 궁금했었다.

'캘리번'은 뭐지? 

저자는 세익스피어의 『템페스트』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반식민주의 저항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프롤레타리아트의 상징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나에게 '마녀'에 대한 이미지는 서양의 동화나 전설속에 등장하는 여성주술사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동화나 전설 속의 마녀의 모습은 하나같이 매부리코에 주걱턱을 가진 외모에 빗자루를 타고 다니며 이상한 보라색(?)계열의 마법약물을 끓이고 있는 늙은 여성이었다. 


이 책의 내용을 관통하고 있는 '마녀사냥'은 세계사 시간에서 배우기론 16-17세기에 유럽지역에서 자행된 종교적 학살사건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리고 현대에 와서는 이 사건을 중세의 무지와 카톨릭의 광기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선 과감하게 "그게 다가 아니야.. 마녀사냥이란 말야. 실은..."이라고 시작된다. 

저자는 '마녀사냥'을 자본주의 태동기에 벌어진 자본주의로의 이행을 위한 필수적인 작업으로서 국가와 남성들이 행한 사건이라고 보았다. 

책에 쓰여진 말로 정리하면 마녀사냥도 자본의 시초축적의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책에 자주등장하는 단어인 '시초축적'을 잠깐 살펴보자.

(학부때 수강했던 경제사라던지 정치경제학 수업시간에 얼핏 들었던 단어인 것 같은데 전혀(?) 생각나지 않아 책장 깊숙히 있던 당시의 경제사 강의안과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을 힘겹게 뒤적거렸다. ^^:;;) 

우선 시초축적은 맑스의 용어다.

자본주의라는 것은 노동의 착취에 근거한 체제이다. 그래서 맑스는 자본주의로 이행되기 위한 전제조건을 두가지로 설명하였다.

첫번째로 상품화폐관계의 성립.

먼저 자본으로 전화할 화폐와 상품이 축적되어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두번째로 자본 임노동의 성립.

노동력 상품, 즉 자유로운 무산자가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이 두가지가 성립하는 과정을 시초축적 혹은 본원적 축적이라고 했다.

맑스는 이 전형적인 사례로 영국의 인클로저 운동을 예로 들었다.


쉽게 말하면 자본주의 이전 시기에는 없었던 형태인 화폐와 상품을 독차지하는 사람(자본가)와 노동력 상품만 가지고 있는 사람 혹은 노동을 팔지 않고서는 살수 없는사람(무일푼의 자유로운 프롤레타리아)로 강제적으로 나누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이 과정을 시초축적이라고 하였다.


마르크스가 제시한 시초 축적의 방법은 사기와 횡령, 무자비한 폭력, 국가권력의 이용, 식민지 약탈, 고리대금업, 조세 포탈, 수입 금지와 수출 장려 정책 등이며, 이 방법들에 의해 한편으로는 일부 사람들이 부를 모아서 농업자본가와 공업자본가가 되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무일푼의 자유로운 프롤레타리아가 대규모로 생겨 농업과 공업의 임금 노동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 p. 76~77


이런 발견을 한 맑스조차 시초축적의 방법으로 남성의 농민이 남성 노동자로 폭압적으로 변화왔던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만 그 속에 여성은 없었다.  

이 책은 이 틈을 파고들어가 자본주의발전과정에서 잊혀져 있던 여성의 존재를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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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2-27 14: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크-

안그래도 ‘시초축적‘이 어렵더라고요. 제가 캘리번과 마녀 읽기 전에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읽었는데, 시초축적의 개념이 명확히 자리잡히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원숭이 자본론도 캘리번과 마녀도 재독 삼독이 필요하겠다 생각하던 참이었어요.
지금 이 페이퍼를 보니,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을 좀 읽어야겠어요. 계속 읽다보면 저에게도 명확하게 개념이 잡힐 날이 오겠지요.

좋은 페이퍼에요, 블랙겟타님.
거봐요, 자주 쓰시라니까. 이렇게 누군가에게 도움되는 글을 쓰시잖아요 ㅜㅜ

블랙겟타 2019-02-27 14:52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책을 ˝뭔 ‘시초축적‘이야?˝하면서 읽었었는데요.
사실 맑스주의 용어가 어렵긴 해요. 한자어로 된것도 많고요 ㅜㅜ

신기하게 읽으면서는 편하게 읽지는 못했는데요.
오히려 지금 글로 정리하면서 쓰는 과정에 뒤늦게 이해가 된 것은 안비밀(?)이네요. ㅎㅎ
이건 원래 한번에 다쓸려고 했다가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책 본 내용리뷰는 다시 하나 쓰려구요.

감사합니다. (꾸벅) 너무 좋게 반응해주시니 더 자주(?) 써야겠네요. ㅎㅎ;;

단발머리 2019-02-27 15: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초축적’도 잠깐 살펴보는 이런 페이퍼! 너무 바람직하군요.
덕분에 또 새로운걸 배워가요. 추천책도 발견하고요. 잘 읽고 갑니다, 블랙겟타님^^

블랙겟타 2019-02-28 00:3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제가 잘 설명을 했는지 모르겠네요. ^^;;

syo 2019-02-27 2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겟타님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난 보름 전에 서문 쓰고 이후 아무것고 못 쓰고 있는데.... 으아앙 금방 따라잡혔어...

다락방 2019-02-27 21:58   좋아요 2 | URL
그러게, 얼른 와요!!

블랙겟타 2019-02-28 00:36   좋아요 1 | URL
저는 끝물에 겨우 한두개 쓰고 있는건데요 뭘... 하하하. ^^;;
syo님도 곧 만날 수 있는거죠? ㅎㅎㅎ
 















성을 관계의 맥락 속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바람직한 메세지이지만, 우리 사회에서 여자아이들은 이를 "나약한 여성에게는 지지자 혹은 보호자로서의 남성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잘못 받아들이도록 학습되고 있다. 그 결과 여성의 성은 남성의 보호를 공고히 하기 위한 교환수단으로 이해되고, 이는 또한 많은 여성들을 '안전한'피해자로 만드는 원인이 된다.

(p. 67)


어떤 면에서 성폭력 가해자와 비가해 남성의 차이는, 소년들이 흔히 남자다움이라고 배우는(그러나 최악의 의미를 지닌) '마초성'을 얼마나 신봉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어떤 연구자들은 이 요소를 '극단적 남성성'으로 여기고, 또 어떤 연구자들은 이러한 행동양식을 취하는 남성을 가리켜 '남성성 광신도'라 명명한다.

(p. 98)


남성들의 이와 같은 언어 속에서 성은 단지 개인적 만족감을 얻는 도구가 되며, 성적 파트너와의 상호작용은 중요하지 않고 심지어는 지양해야 하는 것으로(남성이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이해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베니크는 "남성들이 성관계를 가치 있는 재화의 획득으로 이해한 상태에서 여성과 데이트를 하면, 여성의 동의는 부차적인 문제로 치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p. 101)


도나의 이야기에서 가장 주목하게 되는 부분은, 엘리가 자고 가라고 했을 때 그녀가 한 대답 -"할 일이 많아서 집에 가야 한다"- 이다. 도나는 이미 엘리의 성관계 요구를 여러 번 거부한 상태였고, 따라서 좀 더 명확하게 "나를 건드리지 말라"거나 "집에 가겠다"고 주장 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또한 도나는 소리를 질러 다른 이들의 도움을 청하지 않았고, 상대 남자를 물거나 잠긴 문을 열려는 시도도 하지 않았다. 물론 그런 방법을 시도한다고 해서 도나와 같은 상황에 빠진 여성이 쉽게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순간에 도나가 그런 방법들을 아예 떠올릴 수조차 없었다는 사실이다. 우리 사회가 가르쳐온 남녀 간 소통과 상호작용의 방식은 도나를 그처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p. 157)


남성이 상대 여성의 언행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 해도, 만약 그가 성적인 공격성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남성이 공격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하는 데 반해 여성은 그걸 진심으로 원하지 않거나, 혹은 좋은 평판을 위해 거절하려고 들 경우에는 일종의 남녀 간의 경쟁과 대립이 시작된다. 이 때부터 데이트는 한 쪽이 이기려 드는 게임이 되고, 그 결과는 강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p. 158)


이는 우리 사회의 남성들이 여성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도록 배우고 있는가, 라는 주제와 긴밀히 연관된다. 그들은 여성들이 단지 문란해 보이지 않기 위해 성관계를 거부한다고(물론 이런 경우도 있다) 배운다. 또한 속으로 원하면서도 겉으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게 바로 여성들이라고 배운다. 이뿐만이 아니다. 많은 남성들은 여성이 진짜 원하는 것은 남자가 자신을 휘어잡고 통제하는 것이라고, 따라서 상대 여성이 남자의 성적인 제안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든, 아니면 밀치고 발로 차고 울며 저항하든 상관없이 밀어붙이면 된다고 배운다. 성적인 관계에서 "안 돼"라는 여성의 말이 남성에게 종종 아무 의미도 갖지 못하는 것은 이러한 사회적 배경 때문이다.

(p. 162)


또한 어떤 사람들은 아는 이에 의한 성폭력을 남자들의 치기로 여기며 문제를 축소하려 한다. 그들에 따르면 성폭력이란 "흥분한 남성에게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강간 본능이 적극적으로 표출"된 것에 불과하다.

(p. 169)


어떤 친구들, 특히 여자 친구들은 스스로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기 위해 피해자와 일정한 거리를 두기도 한다. 이는 많은 여성들이 피해 경험자의 메시지 -'멀쩡한' 남자, 즉 자신들이 알고 좋아할 가능성이 높은 그런 남자가 성적으로 폭력적이라고 알려주는- 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순간, 그들 또한 자신이 잠재적인 위험에 처해 있음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p. 190)


아는 사이에서 일어나는 강간 사건에서 대부분의 가해자는 흉기를 사용하지 않으며, 피해자를 때리지 않을 수도 있다. 피해 여성 또한 대개 자신을 공격하는 남자에게 순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소리를 지르지도 않는다. (이는 공포심 때문이다.) 그리고 심각한 상흔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 피해 여성의 질 안이나 몸 어딘가에서 가해자의 정액이 채취된다 하더라도, 그것은 단순히 둘 사이에 성관계가 있었음을 나타낼 뿐 그 관계가 강제성을 지녔는가 여부는 설명 해주지 않는다. 더욱이 강간 사건에는 증인이 있는 경우가 흔치 않다. 또 피해자들은 사건을 신고하지 않거나 신고하더라도 한참 후에 하는 예가 많은데(그들 중 대부분은 자신이 강간 당했음을 인지하기까지 오래 걸린다), 바로 이 때문에 '강간당했다는 주장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의심을 받기도 한다.

(p. 219)


"모든 여성이 강간에 취약할 뿐 아니라 아는 사람에 의해 빈번히 강간 당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산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만약 나쁜 여자들만 강간을 당하고 제정신이 아닌 낯선 남자들만 강간을 저지른다고 믿는다면, 더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겠죠."

(p. 224)


스스로를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저 자신이 아는 사람에 대한 강간범이라는 거였습니다. 물론 저는 누군가를 넘어뜨리지도 않았고, '네가 이걸 하지 않으면 팔을 비틀어버릴 거야'. 라는 식의 말을 하지도 않았죠. 하지만 저는 기억합니다. 저 역시 우리(남자들)가 흔히 하는 방식으로, 상대방을 완전히 꼼짝 못하게 했다는 것을요. 우리가 하는 방식이란 당신(상대 여성) 위에 누워서 당신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죠. 그리고 또 기억나는 것은 한 번도 상대 여성과 합의를 보려 한 적이 없다는 거에요. 그 대신 거짓말을 하거나 온갖 시나리오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러고는 정작 성관계 후에는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거나 오히려 그 날의 일에 대해 상대방이 불편하고 불안하게 느끼게 만들었죠.

(p.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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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라딘에서 산 eBook


언젠가 부터 매월 말일이 되면 이북을 사는 날이 되었다.

예전에는 100% 종이책으로 샀던 것이 책장의 압박으로(^^;;) 지금은 7:3 정도의 황금비율(응?)로 eBook 을 구매를 하고 있다

평소에 몰별 적립금을 알뜰히 12시 땡!되면 200원씩 받아가며 한달을 모아 이번에도 3권을 샀다.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작년 내가 듣던 팟캐스트방송에서 소개된 책으로 이번에 사게 되었다.

최근, 국회 내에 있는 의회회관에서 5.18망언이 쏟아져나왔다. 

현직의원들도 그 망언에 동참하는 등 내 머리 속이 혼란스럽다.

우리가 지금 70-80년대를 살고 있는 것일까?

이렇듯 한국에서도 극우적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민주주의를 자랑으로 여기는 미국에서도 트럼프라는 아주 독특한 대통령이 선출되고 프랑스에서도 마린 르펜의 극우정당은 중앙정치로 진출하고 어쩌면 더 커질지 모른다.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극우정당이 출현하고 베타적인 목소리가 서슴없이 나오고 있다. 

과학의 발달과 함께 많은 것이 발전된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지만 정치적으론 후퇴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 

우리가 최고의 형태라고 믿는 민주주의가 합법적으로 어떻게 무너질 수 있는지 미국의 사례를 통해 보여주는 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생각해볼 주제다.    



이상한 정상가족


여성주의 책을 몇권 읽다보니 가부장제에 관심이 가게 되고 가족주의에 대한 책 몇권을 예전부터 보관함에 넣어두었는데 

이북이 있어서 이번에 사게 되었다. 정상가족의 민낯은 뭘까?



최고임금


우리가 최저임금에 대해선 실제로 최저임금제도라는 것이 있으니 뉴스에서나 많이 듣고 그렇지만 최고임금제는 신선하다. 

최저임금은 하위계층을 소득을 올리는 것인데 그렇다면 부의 평등을 위해 상위계층의 소득을 손대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상위계층의 소득을 한계선을 설정하는 것은 실제론 저항도 만만치 않고 어렵다. 그래서 최저임금제와 연계한 최고임금제에 연구한 학자들이 있다. 어떤내용일까?



2. 동네서점에서 산 책




근처 동네서점을 갔다가 몇권 구매 했다. 

사실, 비바, 제인을 구매하러 갔다가 맥주 안주를 소개하는 책인 <도쿄 일인 생활>도 구매하고 마지막으로 동네서점 리미티드에디션인 <2010-2017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동네서점 베스트 컬렉션 >을 사고 나왔다. 

(또, 요런 충동 구매하는 맛에..동네서점을.. ㅋㅋㅋㅋ)

아직 소설이랑은 친하지 않은 나지만 이런 책들을 통해서 더 친해져야 겠다. 

그리고 소소하게 몇개 (창비 타블로이드, 문학동네 노트)를 더 챙겨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돌아왔다. 

앞으론 자주 이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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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2-12 1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이상한 정상가족과 비바제인을 제가 이미 읽었다는 소식입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블랙겟타 2019-02-12 12:01   좋아요 0 | URL
역시 늘 앞서 가시는 군요 ㅎㅎㅎㅎ
저도 곧 읽을께요~ ㅋㅋㅋ

단발머리 2019-02-12 1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말일에 이북적립금으로 이북살 때 너무너무 좋죠~~~~~~~~^^
전 저번달에 <우리 몸이 세계라면> 샀는데 너무 잘 읽고 있어요.
이런 이벤트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다락방 2019-02-12 13:33   좋아요 1 | URL
2월달에 이북적립금 무시하고 있었는데 지금 받으러 갑니다... 슝 =3=3=3

단발머리 2019-02-12 13:34   좋아요 1 | URL
매일 아침마다 잊지 마세요^^

블랙겟타 2019-02-12 13:40   좋아요 0 | URL
<우리 몸이 세계라면>이라면 제가 이미 읽지는 않고(;;) 사기만 했다는 소식입니다.
매월 중순쯤(이번주죠) 1주간 격한 적립금이라고 해서 막 적립금을 뿌리는데 중순에도 구매해야 할까요? ㅎㅎㅎㅎㅎㅎ

단발머리 2019-02-12 13:45   좋아요 1 | URL
전 그건 금시초문인데요. 그런게 있나요? 그럼 그 적립금은 그 주간에 다 사용해야하나요? 어느 화면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블랙겟타 2019-02-12 13:53   좋아요 0 | URL
제가 구매욕을 너무 부추기는 건지는 모르겠네요 ^^;;; ㅎㅎㅎ
네 정확히는 격한 eBook쿠폰이에요.
일주일이 아니라 5일간 쓸 수 있어요.
월-금이요 ㅠ
https://www.aladin.co.kr/m/mevent.aspx?EventId=189028

단발머리 2019-02-12 13:54   좋아요 1 | URL
좋은 정보예요!! 전 모르고 월말만 기다렸어요.
금요일까지만 쓸 수 있는 쿠폰이네요. 이북 사려면 이번 주에 사던지 아니면 말일... 이런 식으로 해야겠군요.
부추겨주셔서 감사해요^^

블랙겟타 2019-02-12 13:59   좋아요 0 | URL
저, 자.. 잘한거 맞겠죠??
네. 이 쿠폰을 쓰려면 한권보다는 여러권 구매했을때 기존의 10%할인 쿠폰과도 동시에 적용이 가능하고 금액이 클수록 할인 금액이 크니까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어요.
그래서 간혹 중순에 여려권 지르기도 해요. 하하하..^^;;;;

단발머리 2019-02-12 14:03   좋아요 1 | URL
잘했군, 잘했어!! 노래라도 불러야 할 판입니다!
10% 할인 쿠폰과 같이 쓸 수 있다니 더 좋네요.
저는 월말에 야무지게 딱 한 권씩만 구매하거든요.
만약 2권 사게 되면 블랙겟타님 덕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19-03-14 17:53   좋아요 1 | URL
이사람들 댓글 보면서 .. 초보 알라디너는 (아직 초보맞습니다) 엄지 손가락을 치켜새웁니다 ㅋㅋ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 남성, 여성 그리고 강간의 역사
수전 브라운밀러 지음, 박소영 옮김 / 오월의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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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9. 강간 영웅 신화 ~ 12. 여성이 반격한다


원시사회에 관한 인류학 연구는 '강간'에 관련해 얻을만 한게 있을까?


 우리가 동떨어진 원시 부족에 대한 민족학적 연구는 강간이 남자다움을 표현하는 수단이면서 여성을 재산으로 간주한다는 것을 드러내는 신호이자, 여성이 선을 지키도록 사회적으로 통제하는 기제로서 이용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은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도 사정은 전혀 다르지 않다. 현실세계에서는 조금 다를지 몰라도, 문화를 정의하고 지배하는 남성들의 공적, 사적 환상을 들여다보면 아직도 전혀 다를 게 없다.

(p. 444)


얻을만 한거? 있다.

이때까지 읽으면서 알게되었던것 처럼 원시사회를 통해서도 '강간'이 남자다움을 표현하는 수단이면서 여성을 재산으로 간주한다는것을 자연스럽게(?) 재확인할 수 있다. 


역사상 강간 영웅 신화는 명예롭지 못하면서도 끈질기게 남성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주제였다.

대중문화는 강간 영웅 신화에 일조하면서 강간 미화에 앞장섰다.


남성이 자기 부인과 딸, 여자 친구, 여자 형제, 어머니가 당한 성폭력을 남성 자신의 트라우마적 상처로 전유하는 일은 꽤 흔하다. 이때 남성은 강간당한 여성이 겪는 정서적 고통을 깎아내리려 들기 마련인데, 이것이야말로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p. 465)


눈앞에서 아내가 강간당한 것을 보는 남자의 존재가 있을 때만, 강간은 기득권에게서 토지를 몰수하는 행위이자 남자가 남자에게 맞서 벌이는 충격적인 행위로 의미화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강간 영웅 신화가 만들어지는 와중에 정작 여성에게는 하찮은 역할만 부여된다는 사실은 우리는 명심해야만 한다.

(p. 466)


 영화 제작자는 대중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을 제공할 뿐이라는 이야기는 결코 답이 될 수 없다. 남성인 영화 제작자들은 세계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에 관해 남성으로서 그들 고유의 생각을 대중에게 전한다. 그들은 그런 식으로 소위 대중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칠 뿐아니라, 그 사고방식을 형성하고 영속화한다. 나는 대중문화계 인물들이 정말로 심각하게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끼친다고 믿기때문에 이 장에서 그런 인물들을 다뤘다.

(p. 473)


 여성을 평가할 때 아름다움을 다른 어떤 특징보다 더 높이 치는 문화가 아니라면 아름다운 젊은 여성이 살해된 사건이 그보다 평범한 이가 살해된 사건보다 특별히 더 유감스럽거나 더 비극이 될 이유는 없다. 미인이 살해당해야만 사건에 더 주목하는 관행 덕에 아름다움은 그 자체로 파멸의 씨앗을 품게 된다.

(……)

남성은 행동하는 주체로 다루면서, 여성은 피해자로서만, 특히 아름다운 피해자에게 지면을 더 할애하면서 양념처럼 곁들인다. 그리하여 강간은 여성의 아름다움 때문에 유발되는 치정 범죄라는 신화가 엄청난 신빙성을 얻게 되고, 여성 자신도 강간당하는 것이, 심지어는 살해당하는 것이 아름다움의 증거라고 믿게끔 영향을 받게 된다. 미녀의 아름다움은 야수가 확인해준다. 그리고 아름다운 얼굴은 누구나 가진 것이 아니지만, 피해자는 누구나 될 수 있다.

(p. 530 ~ 531)


멀리 갈 것도 없다.영화로 국한해서 보자면 얼마나 여성캐릭터들을 어떻게 다뤄왔는지.. 

여성은 대부분 주변부 캐릭터던가 아님 (눈앞에서 다른남자에게 강간을 당한다는 것을 발견을 통해)주인공의 분노를 일으키는 유발도구로서 소비되어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강간당한 피해여성보다 그걸 본 남성의 관점에서 트라우마적 상처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거나 한다.  


그리고 감독들의 개인적인 욕망이 들어갔는지 아니면 너무 예술적인 것에 심취한 나머지 영화에 불필요하게 강간하는 씬을 자세히 묘사하는 경우가 꽤 있다. 

좋은 의미나 좋은 의도로 만든 영화라도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이다.


그의 예로 3년전에 개봉한 <눈길>, <귀향>이라는 영화가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비슷한 소재로 다룬 영화다.

같은 아픔을 다뤘음에도 평가는 상반되었다. 

한국 영화는 실제 피해를 다룰 때 피해 사실을 자세히 묘사하고 피해자를 최대한 불쌍하게 그리는 경우가 많다.

지나치게 피해 현장을 생생하게 그리는 순간, 피해 고발과 정상화는 사라지고 자극적인 장면만 남게된다.

<귀향>은 그런 영화였다. 

지나치게 성폭력의 장면을 보여줌으로서 '나의 일'이라기 보다 '남의 일'로 바라보게 되었다.

가볍게 영화관에서만 불쌍하고 그런 존재로만 소비되어버렸다. 

<눈길>은 그와 반대로 최대한 직접적, 자극적인 묘사하지 않고도 의미를 전달하였다. 

충분히 자극적인 장면을 보여주지 않고도 의미를 전달할 방법은 많다. 

<귀향>의 결과물은 피해여성에 대해 전형적인 남성의 관점에서 바라본 것에서 나온 한계다.


 남성은 언제나 강간해왔지만, 남성의 강간 이데올로기가 여성 스스로가 강간을 욕망한다는 교리에 의존하기 시작한 것은 프로이트와 그 추종자들이 등장하면서 생긴 일이다. 여성은 본성상 마조히스트며 '공통에 대한 욕정'으로 갈증이 나 있는 상태라는 교리는 1924년 프로이트가 <마조히즘의 경제적 문제>라는 논문에서 최초로 제안한 것이다.

(p. 490)


 남성의 강간 이데올로기(정복하는 쪽의 대중심리)가 만연한 상황에서는 그 거울상으로 여성의 피해자 심리(정복당하는 쪽의 대중심리)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런 심리의 한 극단에는 강간 환상에 탐닉하는 여성 성 심리가 자리하고 있다. 여성들이 성에 대한 환상을 즐길 때, 그 환상은 대개 남성이 만든 조건에서 나온 산물이며, 그 조건을 벗어난 환상은 만들어질 수 없다.

(p. 504)


 우리가 이제껏 살펴보았듯 남성 섹슈얼리티는 남성의 권력충동의 핵심 요소로, 여성이 그런 남성 섹슈얼리티에 기반을 두고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찾고자 노력한다는 사실은 여성이 직면한 성적 딜레마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풀기 어려운 매듭이다.

(p. 506)


 남성의 강간이데올로기가 여성의 마조히즘적 성향과 연결시킨 큰 공은 여러번 나왔듯 프로이트의 결과물이다. 

남성이데올로기의 큰 테두리안에 강간 환상에 탐닉하는 여성의 성 심리가 있다고 가두어 버리면서 강간 이데올로기는 더욱 더 공고해졌다. 여성은 이 남성의 섹슈얼리티안에서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찾을 수 밖에 없었던 딜레마가 지금껏 계속되어왔던 것이다.


 한마디로 남성들은 그들만을 위해 마련된 특권을 여성이 자기 것으로 주장해선 안 된다고 말해온 것이다. 충고에 담긴 메시지란 실상 평생을 두려움 속에서 살라는 것 이상은 아니다. 여기에 남성의 충고나 규칙을 따르지 않은 여성은 자신이 저지른 위반에 응당 책임을 져야만 한다는 심각한 경고까지 덧붙였으니 도움을 주기는커녕 문제만 악화시킬 뿐이었다.

(p. 623)


 강간은 여자가 조심하면 되는 문제 아닌가? 누구보다 우리를 걱정하는 선의 넘치는 남자들조차 강간 억제 대책을 제시한다면서 진부한 주의 사항이나 늘어놓는다. 강간은 공격성을 찬양하는 왜곡된 남성적 가치관이 만들어낸 사회 문제라는 현실을 외면하고 여성만의 문제로 취급하고 싶은 것이 그들의 본심이기 때문이다. 남성들은 신원 미상 강간범의 유령을 들이밀 때조차 정작 그런 강간 행위의 본질적 원인에 심리적 책임을 지는 일은 거부하고 싶은 것이다.

(p. 626)


 남성들 또한 강간 문제에 아예 외면하고 있지는 않다. 그나마 강간문제에 관심있는 남성들 조차 헤게모니적 남성성을 헤치지 않은 선에서 그 틀 안에서 사고하는 것을 끝까지 고수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을 위한다는 말을 하더라도 전혀 '도움을 주기는커녕 문제만 악화'시킬 뿐이었다. 

마치 아무것도 몰랐던 것인양 한발자국 물러난 채 관망하듯이 뒷짐지고 있는 모습과 다를바 없다. 


읽기 힘들었다. 같이 읽지 않았으면 이런 책이 있는 줄 몰랏을 것이고 알았더라도 두꺼워서 쉽게 읽을 엄두도 못냈다.

현재는 어떨까?

나 부터가 이 강간 문제, 남성 이데올로기를 진지하게 고민해왔던 적이 있던가?

부끄럽게도 지금조차 이런 문제에 무뎌져서 살아왔고 그동안 특별한 어려움 없었다. 

몇년전 우연히 봤던 '악어프로젝트'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뭐? 이정도라고? 에이 설마..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더 촉발된 젠더이슈에서 남성의 강한 백래시는 나를 혼란 속에 더욱 빠뜨렸다. 

남성들은 왜 저렇게 까지 하지? 

그 이후 메갈, 워마드로 대표되는 사태를 통해서 남성들은 어떻게 해왔나? 

이전 한국사회에서 보지못한 남성언어의 미러링을 통한 행동은 남성쪽을 멘붕에 빠뜨렸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되찾고 전보다 가열찬 여성혐오로 반격을 했다.


지난달, 바른미래당의 하태경 의원실 주최로 열린 국회 토론회는 '워마드를 해부한다'였다.

바미당이 청년의 마음을 잡겠다는 슬로건은 고작 이런 형태였다. 그 청년이란 단어 속에 여성은 없었다.

패널이란 사람들도 안희정 재판 1심 무죄판결을 옹호한 발언으로 주목받은 모 변호사, 소위 이퀄리스트인 모 작가등이었다.

X무위키에서의 노골적인 조작사건에 불과했던 역사도, 정체도 알 수없는 단어인 '이퀄리즘'은 아직도 죽지않고 살아나 어떤 작가에겐 이퀄리스트라고 칭해지고 있다.

이런 토론회가 성평등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하는가?  

결국, 성토대회에 불과했던 것일까?


지금의 10-20대를 보면 어떠한가? 

그 세대의 여성들이 이미 페미니즘 입문서나 자신들의 언어로 표현해나갈때 

젊은 남성은 여성에 대한 혐오만 가득할 뿐 그들과 대화할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못한 상태다.

이렇게 여성과 남성간의 인식과 생각의 격차는 젊었을 때부터 벌어지고 있다.


고통과 폭력에 노출되어있는 여성과 그냥 그대로 살아간 남성 간의 차이는 이 책을 통해서 역사적으로 봤지만 

실망스럽게도 지금도 그 간극은 유효하다.


읽기 힘들었다. 같이 읽지 않았으면 이런 책이 있는 줄 몰랐을 것이고 

알았더라도 두꺼워서 쉽게 읽을 엄두도 못냈다.


이 책을 읽었다고 내가 뭐라도 알게 되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순 없다.

아직도(!) 부끄럽게도 많은 것을 모른다. 모르는건 자랑이 아니다.

결국은 계속 알아나가야한다.



남성은 마치 아무런 일도 일어나고 있지 않는 현실의 한꺼풀 뒤에 숨어있는 잔인한 진짜 현실과 마주해야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강간에 역사를 부여하고자 했다. 

이제 우리가 함께 강간의 미래를 단호히 부인할 차례이다.

(p. 633)


출처 및 참고


http://deepr.kr/50

Deepr, 위안부 할머니를 보는 두 가지 시선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4293

미디어스, '워마드를 해부한다'를 해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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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2-06 03: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완독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블랙겟타님. 수시로 글 남겨주셔서 그리고 이렇게 리뷰 남겨 주셔서 고마워요. 알지 못했던 책이며 읽을 생각 하지 못했을거라 하시니 너무 잘했다 싶어 뿌듯해요. 2월 도서도 틀림없이 좋을테니 열심히 같이 읽어보아요! 저도 한국 가는대로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빠샤!!

블랙겟타 2019-02-06 18:26   좋아요 1 | URL
네. 다락방님 감사합니다. 같이 읽은 덕분에 무사히 다 읽고 글도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2월 도서도 같이 열심히 읽어야죠
다낭에서 연휴 마무리 잘 보내시고 한국에 조심해서 돌아오세요. ^^

단발머리 2019-02-07 14: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블랙겟타님~ 이 책을 드디어 다 읽으셨네요.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신 블랙겟타님 대단하십니다.

워마드에 대한 바미당의 행보는 일견 이해가 되요. 박근혜를 추종하지 않으면서 민주당으로 가기 싫어하는 20대, 정확히는 20대 남성들만이 자신들의 지지층이 될 수 있다는 걸 이제서야 알아챘다는 뜻일테지만
분열을 이용해 어디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 일베의 지난한 역사를 모르지 않을 그들이 워마드를 성토하는 모습이라니...

2월 책들은 준비하셨어요? 저는 이전에 구입해두었던 책이라 마음이 조금 가쁜해요.
2월에도 자주 만나요^^

블랙겟타 2019-02-07 21:50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 감사합니다. ^^

바미당에 큰 기대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러면서 청년을 위한다는게 한심하게 느껴져서요.. ㅜㅜ
뭐 다른 기성정당이라고 현상황을 제대로 보고 있느냐면 또 아니지만요.

2월 책은 샀어요. 저도 이제 곧 읽어야죠!
2월에도 글에서, 댓글로.. 자주 만나요. ^^
 

원래 이글을 연초나 연말에 작성하려고 했던건데. 

벌써 2월이 되었고 설날이 되었네.. ^^;;;


아무튼 제목대로 연말에 이것만은 빠지지 않고 나에게 주는 선물이 있다.

그건 바로 시사IN 잡지의 매년 마지막 호다. 

시사IN은 몇년 전에 연간 구독하면서 나름 재미있게 봤었다. 

확실히 신문이나 인터넷기사와는 다른 색다른 매력이 있어서 구독하는 기간동안 알차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특히 내가 좋아했던 섹션이 국제면과 책 소개였다.


그렇게 예전 구독할 당시 나를 사로잡았던게 바로 마지막 호였다.

왜냐하면 마지막 호에는 별책부록(!)이 있었는데 '20XX 행복한 책꽂이'였다.

매년 신문들도 하는 것이긴 한데 주요명사들이 추천한 올해의 책을 뽑는 기사들이 나오지만

시사IN에서는 별책부록으로 한 권으로 할애해 책 소개하는 것이 나에겐 무척 좋은 기획이었기 때문이었다.

자사가 선정한 40여명의 독서리더들이 추천한 올해의 책들의 소개와 동네서점이 뽑은 올해의 책, 출판인들이 뽑은 올해의 책 이렇게 3개의 파트로 채워져있다.

여기서는 특히 기존의 언론사의 책 추천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독립출판물의 소개도 들어있어 좋았다.

처음 접한게 2012년부터 였는데 너무 반해서 구독해지한 이후에도 매년 다른 호는 못사더라도 마지막 호만큼은 이 별책부록을 받기위해(응?) 꼭 사고 있었던게 한해도 빠지지 않고 사다보니 작년까지 7년동안 사 모았었다.




한 해를 마무리할 때 책으로 정리하는 방법만큼 근사한 것이 있을까? 

(p. 5)


그래!! (무릎을 탁!) 한해의 마무리는 책이지! 그럼.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 별책부록을 천천히 보며 그 다음 해에 무엇을 살지 고르는 구매리스트를 작성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이 책을 보면서 아~ 이런 책들이 나왔었구나라고 알게 되기도 한다.


내가 책을 고르는 방법은 여기 알라디너 분들의 선택된 책 중에서 고르기도 하고 아님 언론의 북섹션의 기사를 보고 사거나 혹은 이 시사IN 별책부록을 통해 다음 나의 구매할 책이 정해진다.

이렇듯, 매년 나오는 이 별책부록은 너무나도 아끼는 건데 2018년도 어김없이 샀다.


내용을 잠깐 설명하자면 2018년엔 동네책방의 위기의 해기도 했다. 

지난 몇년 간 다양한 동네책방이 태어났고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유명 동네서점을 포함한 여러 동네서점이 2018년에 문을 닫았다.

우선 오르는 임차료를 책 몇권(?)팔아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 있다. 

동네책방의 희망이었던 서교동 땡스북스가 큰길가에서 좁은 골목으로 옮겨간 것도 이러한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점점 독서읽는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또 책에 다가가는 방식또한 바뀌었는데 서점이나 도서관을 가보면 사거나 빌려가기보다 스마트 폰 꺼내서 찍어서 SNS에 옮기고 끝이다. 책방이 조금 소개는 되겠지만 많은 구매까지 이어지지 못하니 명맥을 유지하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작년 9월을 끝으로 2년간 영업을 마치고 휴지기에 들어간 '사적인 서점' 운영자 정지혜씨의 말을 소개해보는 게 좋겠다.


사적인 서점의 엄선된 큐레이션과 정성이 담긴 소개 방식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였다면, 도서 구입으로 그 수고를 인정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최소한의 돈을 써서 최대 이익을 얻는 '합리적 소비'가 아닌, 자신의 가치관을 넓히거나 공감하는 것에 돈을 쓰는 '투표적 소비'. 좋았으니까, 응원하니까, 돈으로 한 표 행사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사적인 서점이지만 공공연하게>, 유유, 2018)


나도 그나마 있는 책구입의 대부분은 인터넷서점을 이용한다. 

그리고 서울에 비해 부산은 동네서점을 찾기는 쉽지않아 구매한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래도 나름 운좋게 내가 있는 곳 근처에 동네서점이 있어 연말에 몇권 구매했었다.

나도 뭔가 호의로..예의상..으로 구매하기 보다 위의 말처럼 엄선된 큐레이션과 정성이 담긴 소개방식에 공감의 방식으로 동네서점에서 투표적 소비를 해야겠다. 

설 연휴 지나면 생각난 김에 그 책방에 들러야겠다.^^



마지막으로 이 별책부록을 읽고 나의 19년 구매리스트엔 이것들이 올라갔다.

이 책들이 19년안에는 사거나 빌려서 읽을 책들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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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19-02-05 2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울 출장가면 들르는 동네서점이 있습니다!
근데 그 서점에서는 학생들 문제집, 참고서, 교과 관련 서적 위주로 판매되는거 같아서 아쉽기도 합니다!ㅎ

블랙겟타 2019-02-06 18:52   좋아요 1 | URL
아 그렇군요. 동네 서점들이 하나 둘씩 사라져가는게 아쉽기도 하면서
저도 일조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앞으로 ‘투표적 소비‘를 늘려가려구요.

다락방 2019-02-06 04: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기로 태어나서>는 저도 찜해두고 있어요. <비바, 제인> 은 저도 추천합니다. 그 책 읽고난 후의 블랙겟타님 감상이 궁금해요.
:)

블랙겟타 2019-02-06 18:56   좋아요 0 | URL
네. 여기에 나온 책들은 올해 안에는 읽을 거긴 하지만,
추천하시는 <비바, 제인>!은 꼭 읽고 글 쓸께요.

목나무 2019-02-07 0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 설에 고향에 가니 제가 고등학교때부터 다니던 서점이 자리를 옮기긴했지만 여전히 있어서 정말 반갑더라구요!
비록 학생들 참고서나 문제집 위주의 책을 판매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작은 소도시에 서점이 있다는 것에 좀 뿌듯했네요. ^^
시사인에 요런 별책부록 있는 줄 몰랐는데 정기구독은 못하더라도 매해 마지막호는 저도 꼭 구입해야겠어요! :)

블랙겟타 2019-03-18 22:09   좋아요 1 | URL
답장을 단 줄 알았는데 아니였네요.
이제야 답장을 답니다. ^^;;
설해목님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서점을 발견했을 때 기쁨이 저도 있어요. 여행중 만나면 더욱 반갑더라구요.
네. 시사인 마지막 호만큼은 종이버젼으로 꼭 사요.
설해목님도 당연히 좋아하실 내용이 담겨있을거라고 믿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