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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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란 작가를 잘 몰랐다.  

그러나 얼마전 그의 신간이 1Q84가 나오자 주위에서 '하루키 신간 나온거 알아?' 라는 소리를  
꽤나 여러번 들었다. 그렇게 관심이 뜸했던 일본작가에게 관심이 갔고, 자연스레 인터넷이나 주변인들의 극찬과 추천이 이어졌던 상실의 시대를 읽게 되었다. 
 

책을 집어들고 몇번 보니 원제가 노르웨이 숲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 바로 비틀즈의 'Rubber Soul'앨범의 2번 트랙이었던 그 곡이었다!! 
개인적으로 비틀즈의 지대한 팬인 나로써는 소설 시작부터 주인공이 공항에서 노르웨이 숲을 듣는 장면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철저하게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자신의 경험을 얘기해주며, 경험에 대한 주인공 스스로의 생각과 감정들은 나의 마음을 정통으로 꿰뚫었다. 자살한 기즈키의 기억, 나오코와의 사랑, 미도리와의 훈훈함. 이 모든 이야기들이 하나의 영화처럼 흘러갔다. 

소설 내내 흐르는 상실감과 허무함을 가슴에 사뭇치게 느낄 수 있었다. 하나하나 죽어나가는 주인공들과 모르는 여자들과 아무렇지도 않게 성생활을 하며, 거기에 큰 감흥조차 느끼지 않는 주인공을 통해 작가가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는가에 대한 답도 서서히 낼 수 있었다.  

 

왜 '괜히'라는 말을 다시 한번 괜히 생각해보았다. 왜 사람들이 괜히 이 책을 추천했을까. 
왜 괜히 이 책이 20년간 스테디셀러로 유지할 수 있었을까.
 

아무래도 괜히 대단한 작품이 아닌거같다. 내 마음에 아직까지 괜히 이 책의 여운이 남아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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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lica watches 2010-03-22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