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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깃든 하나님의 손길 - 불안한 현실, 그 너머를 보는 힘
로널드 롤하이저 지음, 이지혜 옮김 / 포이에마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일상에 깃든 하나님의 손길
처음 이 책의 제목만을 봤을 때는 가볍게 읽고 지나갈 수 있는 그러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책의 제목이 전에 읽었던 로렌스 신부의 “하나님의 임재 연습”과 같이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어떻게 경험하는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또 하나의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가벼우면서도 그 안의 내용이 절대로 가벼운 내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가벼울 수도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나를 다시 되돌아보게 하는 큰 힘이 있는 책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은 가장 처음 프롤로그에서 믿음에 대해서 언급하며 믿음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볼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믿음이란 하나님의 계시만도 아니고 확실성의 여부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쉽게 이야기 해보자면 지금 일어나는 일들 모두가 하나님의 계시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이 맞는지, 아닌지 따지는 것이 믿음이 아니며, 성경의 말씀이 정말로 맞는 것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것이 믿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쩌면 이 책의 지은이가 이야기를 하고 있듯이 우리는 종종 실수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너무 편하게 믿음이라는 것을 우리 생각에 끼워 맞출 수 없는 것들을 우리의 생각으로 끼워맞춰보고 그것이 머리로는 아닐지로도 그냥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 단순히 믿음이라고 생각해 왔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이 책의 지은이는 믿음이라는 것을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있을까?
지은이는 믿음이라는 것이 무엇이냐고 했을 때 이 책에서는 시선이라고 말하고 있다. 모든 것이 동일하게 일어나고 동일하게 지나가지만 그 가운데 믿음이라는 시선이 있으면 하나님의 마음과 하나님의 시선을 가지고 있다면 그 안에서 하나님을 배경으로 하는 일들이 우리에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여러 가지 일상의 문제들 중에서 우리가 지나치기 쉬운 문제들에 대해서 이 책에서는 다루고 있다.
그 문제들은 책에 목차에 나와 있는 대로 일상의 일들, 성찬, 외로움, 성, 사랑, 종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 문제들에 대해서 저자는 첫 부분에서 밝히고 있듯이 다른 어떤 미사여구도 필요 없이 아주 직접적이고 단순하게 다가가고 있다. 그래서 처음 이 글을 읽을 때 조금 과격한 것도 같고 거부감이 드는 것도 같다. 어느 사람에게는 이 글들이 조금 당황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만 같다. 그렇지만 천천히 다시 되놰 본다면 저자의 생각이 무엇이고 어떤 의미인지를 알 수 있을 것도 같았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직접적이고 단순한 글이기에 더 마음에 와 닿게 만들고 또 한 번 생각하게 하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