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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만 잘했을 뿐인데 매출이 두 배가 됐습니다
손정일 외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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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업 초기에는 여기저기 낚싯대를 드리워 놓고 걸릴 때까지 꾸준히 포인트를 찾아 헤매이며 어떤게 잘팔릴지 확신없이 무작정 시간을 태워 아이템을 소싱했었다.

아무것도 없는 빈 손의 상태에서 0에서 시작할 때의 그 막막함은 1인 창업을 처음 시작하는 모든 사람들이 느낄 터. 고객들의 문제 해결을 위한 발견의 노력은 어떤 로 데이터도 없이, 트렌드와 문화를 곱씹어 볼 시간도 없이 선배들이 이렇게 하면 좋다더라의 카더라와 강의에서 배운 방법으로 무작정 멘 땅에 헤딩을 했다.

이 방법은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빛을 볼 수 있다는 장점과 언제까지 끝이 날 것 같지 않은 터널을 지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초창기 사업가들에게는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 잠깐 되돌아가는 과정을 겪더라도 손실이 적지만 어느 정도 진행을 한 사업가에게는 짧은 시간과 적은 자본이 아쉬운 마당에 처음부터 다시는 대단히 큰 모험이었다. 사업 아이템을 위한 좀 더 체계적이면서 효율적인 시장 조사가 필요했다.

그렇다고 큰 회사처럼 자체적인 조사팀이나 R&D부서를 운영할 수는 없는 것. 다행히 1인 창업가나 소규모 스타트업이 나름대로의 킬링 아이템을 찾을 방법이 있었다. 바로 이미 온라인에 노출되어 있는 방대한 데이터와 소셜 커뮤니티를 이용하여 온라인 마켓 서베이를 하는 것이었다.


1. 온라인 시장조사 - 목적


출시 전에는 시장의 크기와 잠재력을 확인하는 과정이고, 출시 후에는 상품 판매 조사와 소비자 조사 등 실질적인 시장을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다.

내 고객은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가? 이전에 고객들이 사용하던 아이템과 서비스가 불만족스럽다면 이를 더 낫게 할 방법은 무엇인가? 이런 문제를 찾아서 그 해결책을 나의 제품과 서비스로 결론을 내리는 과정이다.

시장 조사 항목에는 규제에 관련된 경제적, 법적, 환경적 분석을 하는 환경 분석과 우리의 목표고객과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는 고객분석, 우리와 비슷한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고 제품에 대해 장단점과 벤치마킹을 할 수 있는 경쟁사 분석이 있으며 현재 온오프라인 도소매 현황이 어떤지 유통채널 분석이 있다.

결론은 수요 공급 유통의 각 요인 들의 다양한 자료를 획득하고 분석하여 우리의 비즈니스 방향이나 마케팅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 온라인 시장조사의 목적이다.

신규 사업에서부터 아이템 선정까지 디테일하게 할 수도 있고,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 시키며 과연 사업을 진행해야 할지 타당성을 분석하고 정부 지원 사업 등과 같은 계획에 참여하기 위한 노력 등이 있다.

막상 아이템을 찾는 것 뿐만 아니라, 더 확장할 수도 더한 가지 문제에 날카롭게 파고들기 위한 의미가 있다.


2. 온라인 시장 조사 - 직접 데이터 수집


사실 온라인 마켓 서베이라고 거창한 '작업'같을지 모르지만, 이 과정의 80% 정도는 일을 하면서 이미 해왔지만 잘모르거나 과정을 수행하면서도 그 중요성을 간과했던 것들이었다.

그리고, 시장 조사라고 하기에는 너무 간단하면서도 어찌 보면 이를 책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나 생각이 되는 부분들도 있다. 그러나, 거의 모든 것을 알았다고 해도 의외의 부분에서 어린 아이도 할 수 없는 실수를 하거나 특정 상황에서 먹통이 되는 능력자들도 종종있기에 체크 리스트가 필요한 것이다.

이것처럼 시장 조사체크리스트, 그리고 타임라인이라 생각하고 아는 내용임에도 한번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보기를 권한다.

제일 먼저 네이버/구글의 온라인 검색을 통해, 키워드 이미지/동영상- 뉴스/ 학술 논문 등등을 검색할 수 있다.

분야별 경쟁사 순위 사이트를 볼 수 있는 랭키닷컴, 줌ZUM 사용법, 보다 객관적인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국가 통계포털, 해외시장 뉴스 사이트, RISS 논문 검색에 대해서 알려준다.

특정 산업에 관련된 보고서 작성이 필요하다면 사업아이템과 비즈니스가 속해있는 산업 현황이 궁금할 것이다. 이때는 KMAPS 와 딥서치를 이용한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이트이다.

이와 별개로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데이터와 기존에 숨어있는 데이터를 저장해둘 수 있는 툴이 필요한데, 사실 이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노트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스크랩기능을 이용하여 각자 활용하고 있다. 나도 네이버킵, 원노트 등을 활용하여 신문기사나 자료를 보관하고 있다.

책에서는 네이버킵, 구글 알리미 사이트, 딸람 등을 알려준다. 실시간 키워드 알람은 유용하다 개인적으로는 엄청난 정보 유입에 감당이 안되어 사용을 하고 있지는 않다.


3. 온라인 시장 조사 - 빅데이터 분석


지금까지는 직접 자료를 모으는 단계였다면 다음은 이미 수집된 빅데이터를 의미있는 분석으로 변환해 두는 곳을 살펴보는 것이다.

네이버 데이터랩은 마케터와 세일즈에게 전혀 모르는 미지의 세계에 관련해서 영감을 주는 검색어 트렌드, 쇼핑 인사이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면, 구글트렌드는 방대한 검색량을 기반으로 특정 아이템과 서비스에 관한 트렌드 그래프를 보여준다.

썸트렌드는 SNS분석에 특화되어 있으며 연급량과 연관어 변화 분석 결과값을 제공한다. 이외 빅카인드라고 언론사 뉴스를 분석해주는 서비스를 새로 알게되었다.

온라인 유통업자, 특히 셀러라면 기본으로 알아야 하는 네이버 검색광고 내 키워드 도구, 너무 편리하지만 경쟁을 야기하는 아이템 스카우트 등의 프로그램이 유료로 갈수록 많은 데이터를 공유해준다.

네이버 뿐만 아니라, 쿠팡을 비롯한 각 사이트의 마케팅 도구들이 유용한 몇몇 것들이 있긴하다. 역시 알아두면 좋다.



4. 온라인 시장 조사 - 고객 분석


과거에 잠재 고객 분석이라 함은, 직접 설문지를 돌리거나, 실험을 통한 연구, AB테스트 등등 직접 대면하거나, 우편 등을 통한 전통적인 방법이 있었지만, 지금은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고객들과 설문을 주고 받을 수 있고, 테스트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는 고객의 진정한 마음과 의사를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부족하다는 마케팅 업계의 의견이 주류다. 따라서 직접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마음을 캐는 데이터마이닝을 통해 생각과 욕구 등을 확인하는 빅데이터 활용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이전처럼 연령과 나이, 소득수준으로 시장을 세분할 수는 없게 너무 다양한 시장이 만들어졌다. 잠재고객의 취향은 점차 세분화되었지만 큰 기업보다 오히려 작은 1인 중소 스타트업이 공략하기 쉬워진 상황.

우리가 아는 포털 검색 뿐만 아니라, 카페 등의 커뮤니티, 유튜브, SNS 등의 댓글, 인스타그램의 태그로 고객의 취향과 선호도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좀 더 솔직한 고객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SNS의 모습은 실제 고객과의 괴리가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한 단계 더 낳아가 댓글과 후기를 정리해주는 솔루션이 있다. 스파이더킴, 랜인투로켓(유료) 등은 댓글을 수집하고 더 팬케잌은 SNS 댓글과 페이스북 메시지를 수집해준다. 소머즈는 유튜브 댓글을 수집해준다. 마지막으로 해시태그 LAB은 인스타그램 관련 분석 프로그램이다.



5. 책의 백미


각각의 부분은 시장조사의 방법에 따라 조사자 각자 필요한 부분을 취사 선택하면 되지만, 결국에 시장 조사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이를 정리한 시장 조사 보고서를 만들어야 한다.

앞에 소개한 방법과 순서로 실제 온라인 시장조사를 어떻게 하는지 사례를 통해 설명해준다. 만약에 독자중 전부 읽을 여력이 안된다면 이 부분만 본 후 추후 필요한 부분을 따로 찾아가서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결국 우리는 시장조사를 통해 더욱 세분화 된 시장을 발견하며 명확한 타깃을 설명하고 시장에서 사랑받는 제품으로 오래 남을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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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백년식당에서 배운 것들 - 세월과 내공이 빚은 오리진의 힘
박찬일 지음, 노중훈 사진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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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말해서 식당의 나라라고 불리는 이곳에서 태어난 것을 난 행복하게 여긴다. 세상에 산해진미가 많이 있지만, 단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음식만으로도 인생이 풍요롭다는 것을 느끼니까. 그만큼 내가 삶의 발자국을 찍어오는 여정 내내 음식과 맛이라는 것은 그 지분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비록 값비싼 음식이 아닐지라도, 혼자이면서도 맛에 집중할 수 있는 동안 가볍게 먹는 순대국밥, 좋아하는 이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함께하는 고깃집, 뜻깊은 날 가족끼리 교외로 나가 웃음꽃을 버무려 먹는 냉면 맛까지. 맛도 맛이지만, 그 순간 처해 있던 나의 상황과 누군가 함께 했던 특별한 순간이 어떤 유일무이한 공간과 함께 추억으로 머릿속에 남았다.


그 공간은 원래 맛있는 식당이었을 수도 있고, 평범했지만 때마침 주방장이 자신 있어 하는 안주여서 그랬을 수 있고, 적당히 허기진 뱃속을 달래주는 식욕이 세뇌를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맛집이었을 것이라고 추억한다.


맛은 절대 가치가 없다. 꿩 잡는 게 매다. 어떤 맛이 인이 박인 채 기억에 저장되면, 사람들은 그 맛을 최고로 친다. 맛은 보수적이다.


각자 어머니 손맛이 전부 최고가 아닐 텐데도 사람들은 어머니의 맛을 찾는다. 익숙한 것에 대한 안심이다. 그런 원리가 할매국밥에도 적용된다.


사람들이 좋아하던 맛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 더 잘하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그 욕망을 억제하는 것!


욕심은 버리고 변함없는 맛을 내다 + 할매국밥 P35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런 추억할 수 있는 식당이 여전히 지금도 살아있지 못하고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영원히 추억 속에 남아 있다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 아닐까. 더욱 우리나라는 유난히 많은 이들의 추억을 공유하는 노포들이 오래 버티기가 힘든 곳이라는 것이 슬프기도 하다.


추억의 절반은 맛이라던 박찬일 셰프님의 책처럼 나에겐 많은 추억들은 맛과 함께하고 있다. 그러나 가만히 맛의 추억을 골동품으로만 놔두질 않고 사라져 가는 오랜 역사와 함께하는 추억의 맛집, 노포에 대한 그만의 성스러운 대우를 갖추는 의식으로써 과거 우리 위 세대와 현재의 나이 들어가는 우리들의 세대를 아우르는 살아남아있는 노포들의 이야기를 이 책으로 펼쳐낸다.


이미 노포의 역사들과 소개를 담은 그만의 저서들이 있지만, 아름다운 음식의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비극적인 역사와 노포에 대한 박한 인식 때문에 식당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여전히 의욕적으로 때로는 숙명으로 여기는 노포들을 지키는 식당주들의 음식과 맛 역사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쳐낸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외식을 통해 보내고 있지만, 추억의 맛이 담긴 음식을 지키는 노포들의 고충과 역사에 대해 진심으로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은 많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가 좋아하는 그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느끼려면 노포에 대한 관심과 가게들이 만들어내는 그 맛의 역사를 아는 것도 충분히 가치가 있을 거라고 본다.


내 단골이 될 식당을 찾아낸 기쁨이란 말이지 기대하지 못한 그곳에서 눈이 번쩍 뜨일만한 맛을 발견하는 것도 큰 인생의 낙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제발 잘 알려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가게도 잘 되어야 장사를 오래 할 수 있을 거라는 이율배반적인 감정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장사가 잘 되거나 주방장이 바뀌면 그 초심을 잃게 되면서 서비스가 박하게 되고 맛이 떨어지게 되는 서운함도 간혹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추억은 잊히고 만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노포는 고유하고 특별한 맛을 고수하는 것은 기본이요, 오랫동안 종업원들이 일할 만큼 사람과의 관계와 성실함을 갖춘 것도 기본이요, 해가 지나고, 나이를 들어가는 창업주로부터 이어진 식당주 본인이 지켜내는 가치까지 다 가지고 최소 30년 이상을 버텨낸 식당을 말한다.

특히 환갑 진갑 다 지난 오랜 근속자가 있다는 건,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는 특별함이 아니겠는가.


언제나 한결같은 서비스와 맛, 손님에게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것이 식당의 본질이다)이라는 추상적인 언어가 구체적으로 살아 있는 곳이 우래옥이다.


서비스업에 대한 연구자들, 외식업 전공자들은 두꺼운 전공 서적과 함께 이 집을 취재하고 관찰해야 한다고 믿는다. 길게 쓸 것도 없이 단연 압도적인 식당이고, 서비스의 현장이다. 물론 음식 맛이야 더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에필로그 P339




요새 외식업에도 레트로 감성을 지닌 식당과 술집이 많이 생기고 젊은 세대들의 이에 호응한다. 분위기를 비슷하게 하고 맛은 이들의 입맛에 맞추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과연 이런 가게들이 매출을 위해서 노력하지 손님을 위해서 전통을 고수할지는 의문이다.


물론 맛이 좋은 가게들이 많아지는 것은 좋지만, 같이 추억을 공유하고 오랫동안 우리의 삶에서 남아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그런 가게들은 역시나 나름대로의 뼈대와 철학이 있고, 우리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역사의 힘이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어느 한 곳에서 자리를 잡고 명성을 얻게 되기까지도 어렵지만, 그곳에 오랫동안 남아 있기는 훨씬 더 어렵다. 많은 이들의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 사라진 맛집들은 꽤나 많을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만큼 우리의 추억은 점점 잊혀 가게 될 것이 많이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식의 맛과 그 분위기를 칭찬하는 팬들에 의해 만들어진 자부심을 살리고 사업적으로도 성공하여 내 삶에 오랫동안 남아 있어 마치 서양과 일본의 오래된 전통의 집처럼 우리도 그런 노포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은 그런 바램에서라도 지금까지의 노포에 대한 자부심과 맛이 어떤지 한 번 더 생각하고자 하는 저자의 간절한 마음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된다.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끝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오리진의 맛과 추억을 읽으면서 마음이 넘어가 빨리 노포로 달려가고 싶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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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살 것인가 -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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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간이 문명을 만들게 하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생존을 할 수 있도록 공헌한 사실은 한곳에 같이 모여 사회를 이루고 도시를 형성하였다는 것이었을 것이다. 

인간은 본인들의 지식, 문화, 기술을 심혈을 기울여 도시를 만드는 데 사용했고, 도시는 그런 인간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다시 새로운 세대가 역사를 배우고 학습하고 새로운 문명을 만드는 요람이 되도록 일조했다. 

<알쓸신잡 2>를 비롯하여 방송과 다양한 강연, 칼럼, 에세이로 유명한 건축가 유현준 씨는 전작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이런 인간과 도시의 관계, 도시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 설명했다.


https://blog.naver.com/royce249/220547072280


지난 저서가 과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물론 약간의 미래 도시를 그리는 부분도 일부 있지만) 금년에 나온 <어디서 살 것인가>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공간이 과연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현대의 도시를 만드는 건축이 사람을 중심으로 놓는 것보다는 효율성과 경제성, 유행의 위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건축의 다양성이 멸종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언급한다.

따라서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우리가 어떻게 건축에 대한 생각을 가지면 앞으로 좀 더 사람 중심의 도시를 만들 수 있는지를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이다. 



과거 100년 전의 학교와 현재의 학교는 변한 것이 전혀 없다며 마치 이 공간은 교도소와 같은 교정 시설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공간 구조라는 문제의식이 소름 끼치는 사실임에 틀림이 없다. 


만약 우리가 사는 도시가 아름답지 않다면 그것은 어느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다. 그 안에 사는 많은 사람의 건축적 이해와 가치관의 수준이 반영된 것이다. 좋은 도시에 살고 싶은가? 나부터 좋은 가치관을 갖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P083


한 블록 건너 공원이 위치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정주 공간 외적으로 타인과 직간접 교류가 있는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여전히 최초의 신도시라고 불리는 강남마저도 충분치 못한 녹지 공간, 그것도 담벼락으로 막혀 있어, 충분히 개인이 공용 공간을 이용하는 것에 어려움을 두고 있다.

그나마 고소득층들은 넓은 사적 공간을 누리지만, 저소득층은 복잡한 가족구성원과 좁은 개인 공간으로 인해 타인의 시선을 차단해서라도 자산만의 정신 공간을 확보하고자 하는 후드티로 대표되는 힙합문화가 쉽게 확산 되었다.   

그만큼 아직 우리나라는 비록 작은 개인 공간에 거주하긴 하지만 타인과 마음 편하게 공유할 수 있는 공원, 광장과 같은 공간이 상당히 부족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과거에는 거리를 걷기만 해도 볼거리로 가득했던 다양한 이벤트가 있던 상점과 음식점이 있지만, 최근에는 임대료의 상승, 아파트의 담벼락, 점차 넓어지는 자동차 전용도로 등의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으로 점차 밖에 다니는 즐거움을 갖는 문화가 아닌 배달을 시켜 먹고 나만의 좁은 공간에서 생활을 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그러나 홍대, 경리단길, 가로수길, 요새 핫플로 뜨는 익선동 같은 경우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더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바로 사람 중심의 골목길이 좁은 소로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개인주의가 확산돼도 사람들이 부딪치며 바글 되는 공간은 충분히 가치가 유효하다는 것. 그러나 이런 공간은 점차 도시재생이라는 명분에 해체가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한다.



과거의 용도가 다했음에도 새로운 상업 용도로 생명이 연장되는 건축물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요새 유명한 성수동 카페 골목은 과거에 성수동 준공업 지역에 위치한 공장이나 창고를 개조한 여러 상점들이 눈에 띈다. 이렇게 특별한 이벤트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은 유난히 핫한 곳을 즐기는 젊은 세대들에게 환영받는다. 멀리 보면 첼시 마켓이나 테이트 모던이 원조다.

다만 저자는 다소 아쉬운 점을 꼽았다. 바로 다른 나라의 잘 된 사례를 가지고 와서 우리나라에 적용하고 모방하려는 것이다. 과거 경부고속도로를 시작으로, 각종 개발 사업은 타국의 사업을 본떠 맞춘 것이다. 

개발뿐만 아니라 이제는 관광 콘텐츠도 '코리아 세일 페스타'라고 흉내 내거나 공간 재생도 뉴욕의 하이라인 고가공원을 본 떠 서울로 7017 프로젝트를 완료하였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아쉬운 사례다. 저자는 우리나라 공간 특성상 독창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를 원하고 그런 매력 포인트가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 본다.



책에 대해서 다소 아쉬운 점도 언급하고자 한다. 미래의 도시를 바라는 독특한 저자의 시각은 당연히 존중받아야 하나, 전작에 비교해서 말하고자 하는 요지가 일부는 현실적이지 못한 부분도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저자가 이미 언급했다시피 사회적 합의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의견 피력을 고취시켰지만, 사실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정책과 시민 사회의 참여만으로는 적극적으로 개입하더라도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못하게 될 것이니까. 

공간은 공용공간이지만 이미 주변 부동산을 사적 소유하는 사람들에 의해 저항을 받거나 진행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는 당연히 사유 재산에 해당되는 사적 부동산에 대해서는 적용하기 어렵다. 공익보다는 사익이 우선시 되는 자본주의 사회의 현실이다. 

이런 현실까지 책에 반영하는 것은 상당히 책의 취지와 의도를 넘어서는 일이기에 저자도 알면서도 언급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부동산 업계에서 종사하는 나로서는 다소 희망찬가로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나로서도 삭막하고 획일화된 물리적인 공간을 가진 괴물 같은 도시가 만들어지는 것은 절대 반대한다. 정부는 계획을 짤 때 시민이 본인들이 낸 세금이 들어가는 일이기에 좀 더 나은 사회와 도시를 만들 수 있도록 참여하게끔 토론, 공청, 교육, 유도해야 한다. 그리고 되도록 공용 공간만큼은 많은 시민들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건드리지 못하는 부분은 어렵더라도 공익을 부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는 것은 저자가 원하는 세상, 공간으로 인한 갈등이 줄어들고 화목하게 하는 건축이 존경받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비록 효율과 수익을 무시할 수 세상이지만 나도 내가 한 시민으로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역할을 의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려고 한다.


새로운 기기가 발달하면 우리 삶의 모습과 공간의 의미가 달라진다. 이 변화의 시기에는 어영부영하다가는 우리가 공간을 만들기보다는 신기술이 만들어 놓은 공간에 조종만 당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우리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건축 공간이 만들어 내는 환경의 본질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우리 스스로를 제대로 쳐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P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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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선택들 - 후회 없는 결정을 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52가지 심리 법칙
롤프 도벨리 지음, 두행숙 옮김 / 걷는나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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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 책을 주문해놓고 몇 달 간 읽지 못 했다.
왜냐하면 읽는 동안 고구마를 물도 없이 먹는 꽉 막힘과 답답함을 느낄 것이 뻔하기에. 내용을 넘길수록 내가 과거부터 지금까지 경험했던 것들이 하나하나 떠오를 것이고, 마치 내가 어떤 일을 벌여 놓은 것을 두고, 나중에 모든 사람들이 내 인생을 검증하는 기분이 들 것이다. 그만큼 이 책은 인간이 과연 합리적인 사고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행동하는가에 상당한 크기의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다.



 혹자는 본인 스스로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최대한 합리적인 근거로써 선의를 가지고 살아왔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전작부터 보면서 가슴에 손을 얹고 내용을 보는 것이 좋겠다. 과연 나는 이 편향 속에서 초월한 사람인지.


 전작인 '스마트한 생각들'에서 한 단계 더 가까이 일반인이 충분히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심리 법칙을 이 책에 담았다. 역시 본인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변명임이 틀림없어도 이유라도 다는 것이 중요한 이유,  의사결정의 피로감이 초래하는 잘못된 결과, 어떤 결과에 대해 오직 한 가지 이유만 있는 것은 일리가 없다던지, 질투에 낭비하는 감정은 실질적으로 아무 쓸모 없음에도 우리 인간이 가장 자주 하는 것은 질투, 수많은 사례 중에서 실패의 경우는 우리 기억 속에서 바로 폐기는 것에 대한 오류, 초깃값을 수정하는 인간의 두려움, 확증편향 -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만 적용하고 아닌 것은 배제하는 우리들, 나만 올바른 예측을 한다는 자기 확신, 그러나 자기비판으로 극복은 가능하다는 것, 조직의 발전을 위해 자신보다 나은 적임자를 추천해야 함에도 안 하는 이유, 얼리어답터의 환상, 기억에 대해 좋은 점만 남도록 나는 완벽하다고 믿는 환상, 성공한 CEO의 자서전을 읽을 필요가 없는 이유 등등. 


다행인 것은 전작은 해결책까지 제시를 해주지 않고 독자들이 직접 WHY를 찾아야 하는 막막함(?)을 문제로 던져주었다면, 이번 책은 구체적이지 않지만, WHY를 찾는 법에 대한 실마리까지는 던져 주고 있어, 조금 더 시원스럽고 고마운 생각은 든다.



처음 읽게 되면 내가 겪을 모든 결정에 대한 염세적인 태도를 갖게 될까 두렵기도 하지만(이렇게 해봤자 뻔한데~~), 저자가 원하는 것은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부딪치게 될 될 문제나 고민거리를 조금이나마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하고, 지엽적인 부분이 아닌 전체적으로 보는 사고를 독려하려는 마음이 느껴진다. 모든 것에 초월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숙고한 결정이므로, 후회는 덜하게 되지 않을까?




하여간 우리는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을 전제로 삼고 모든 일에 임해야 한다.  실수는 당연히 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성공한 삶이라고 여기는 부류들을 너무 부러워할 것 없다. 그들이 합리적이라서가 아니라 어쨌든 운이 좋았을 수 있으므로, 내가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이것마저 정신승리의 함정일까?)

당신은 이것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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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 Travel Notes, 개정판
이병률 지음 / 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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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거 아는가? 이 책은 페이지가 없다. 책장을 아무리 넘겨도 페이지는 적혀 있지 않다. 그렇다고 목차가 있지도 않다. 그냥 어디까지 읽어야겠다는 생각조차도 없다. 그냥 글을 읽는 대로 마음을 적실뿐이다. 나에게 너무 먼 얘기도 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나의 심장에 콕콕 박히는 화살도 있다. 진지하게, 때로는 허무하게 인생을 사는 한 사람에게 따뜻한 도움이 될 만한 글귀는 아니지만, 그것이야말로 나에게 진정으로 하는 조언일 수도 있다.

 

 나는 여행 경험이 많지 않다. 지독하게 혼자 하는 여행을 두려워한다. 그냥 아무 연고도 없는 그런 곳에 홀로 발자국을 남겨놓는 것조차 너무 외로워서 생각만 하곤 한다. 너무 힘들 때는 생각도 해보지만 진정 행동으로 옮긴 적은 없다. 남들은 쉽게 하는 혼자 하는 여행이 난 그렇게 힘든 것인지. 그렇다고 둘이서 하는 여행도 낯설긴 마찬가지다. 내 무게만큼이 당신의 무게도 여행에서 크게 차지 할 텐데, 나만 집어넣는 것도 그렇다고 당신의 무게를 짊어지는 것도 사실 두려울 뿐이다.

 

 언제고 두려워 할 순 없다. 이미 혼자 하는 여행은 했다. 많이 두렵고 외로웠지만 기억에도 남지 않았지만 돌아올 때는 꽉 채우고 왔다. 이제는 둘이 하는 여행을 할 차례인데, 이건 진짜 하기 힘들 수도 있다.

 

“울 일도 많을 것이다. 어쩌면 넘어지는 일도, 억울한 일도 많을 것이다. 청춘이라는 이유로 금세 딛고 일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그것이 힘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문 앞에 서서 이 문 안에 무엇이 있을지, 무슨 일이 생길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시간을 써버리면 안 된다. 그냥 설렘의 기운으로 힘껏 문을 열면 된다. 그때 쏟아지는 봄빛과 봄기운과 봄 햇살을 양팔 벌려 힘껏 껴안을 수 있다면 그것이 청춘이다.

그래서 청춘을 봄이라고 한다. “ -이야기 일곱, 당신에게-

 

 혼자 갔지만, 가서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었고, 낯선 이에게 말도 붙이는 것조차 어려워함에도 잠깐의 인연에 따뜻했었다. 좋은 사람도 있었다.

이제는 둘이 하는 여행을 할 차례인데, 이건 진짜 하기 힘들 수도 있다. 서로에게 집중하는 것이 어렵지만 우리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집중하는 것은 더 어려운 법이니까.

 

‘내일과 다음 생 중에 어느 것이 먼저 찾아올지 우리는 결코 알 수가 없다!’ -티베트 속담-

 

 누군가를 만나서 정을 붙이면, 정을 떼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특히 여행에서 만난 인연이라면 더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차라리 인사를 할 기회가 없는 것이 좋을 수 있을 만큼 그 순간을 견디는 것이 힘겹다, 그녀를 그냥 보내는 것도 그렇다. 그 자리에 그녀가 없을 것을 알기에, 그러나 나중에 그녀의 흔적이나마 찾고 싶어서 거기로 돌아가는 것을 간절히 원하는 나를 보고 있으면.

 

“한번 사람을 의심하기 시작하면 여행은 끝이다. 그만큼 자유롭지도 못할뿐더러 기회도 적기 마련. 세상에 하나뿐이라고 생각한 친구를 믿은 적 있으나 그는 나를 믿어주지 않았고, 한 사람을 믿은 적 있으나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이 아닌 듯하였다. 그 울림은 더 장황해져서 다른 사람에 믿음을 옮겨가면 그뿐이었다. 내가 사람에게 함부로 대했던 시절이 분명 있었기에 당함으로써 배우는 것이라 자위하면 되는 것.” -이야기 마흔일곱 페루에서-

이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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