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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몸을 누일수 있는 물리적 공간을 온전히 가지지 못하고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온 삶. 거기서 벗어날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안도감 속에 느끼는 오롯한 고독감이 좋아서 ‘환한 나무 꼭대기‘를 여러번 읽는다.

그리고 살면서 느끼는 외로움, 고독감에 여러 차원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권여선님의 <아직 멀었다는 말>에서 ‘손톱‘을 너무 춥고 아프게 읽었는데... 그곳에 덩그러니 두고 온 기분이 들었던 소희가 자꾸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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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단편을 엮어 낸 소설집을 읽는게 힘들다. 몇십쪽만에 또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게 더는 맞지 않는것 같다. 장편을 보면서 지루해지면 단편을 하나씩 보는걸로 해결하고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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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마음에 상처 주지 않는 습관 - 내 아이를 위한 따뜻한 심리학 공부
이다랑(그로잉맘) 지음 / 길벗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유아 발달에 관해 처음 공부하는 부모가 읽기에 좋다. 인간 심리발달의 가장 기본인 프로이트, 에릭슨과 인지 발달의 피아제 이론을 초반에 각잡고 챕터를 나눠 명확하고 쉽게 설명해주기때문이다.
그외는 다른 육아서와 큰차이가 없지만 그다지 불편하게 걸리는 부분도 없고(생각보다 엄마의 역할에 부담을 지우는 듯한 책들이 많다. 인간은 불완전해도 엄마는 완벽해야 한다는 이론주의자들)
글에서 성품이 드러나는데 참 다정할것같다.

어쨌든 그래서 나는 남편에게 일독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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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에 무지한 것을 당당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아직도 여성주의를 아는 것 자체로 비난받는 경우도 흔하다. 어떤 지식은 아는 것이 힘이지만, 어떤 지식은 모르는 게 약이다. 두 경우모두 지식이 특정한 사회의 가치 체계에 따라 위계화되어 있음을보여준다.
그러나, 나는 안다는 것은 상처받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다는 것, 더구나 결정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삭제된 역사를 알게 된다는 것은, 무지로 인해 보호받아 온 자신의 삶에 대한 부끄러움, 사회에 대한 분노, 소통의 절망 때문에 상처받을수밖에 없는 일이다. 미국의 페미니스트 생물학자이자 과학철학자인 도나 해러웨이(Donna Haraway)는 이렇게 말한다. "과학 지식은 목격에 관한 것입니다. 특정한 것을 안다는 사실은, 설명 가능성의 의미를 변화시킵니다. 목격은 언제나 해석적인, 우발적인, 예약된, 속기 쉬운 참여입니다. 목격이란 증언하는 것이고, 서서 공공연하게 자신이 본 것과 기술한 것을 해명하는 것이며, 자신이 본 것과 기술한 것에 마음의 상처를 받는 일입니다."
때문에 여성주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 더욱이 편안할 수는 없다. 다른(alternative) 렌즈를 착용했을 때 눈의 이물감은 어쩔 수 없다. 여성주의뿐만 아니라 기존의 지배 규범, ‘상식‘에도전하는 모든 새로운 언어는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  - P31

"남성적이라는 것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라는 질문에, "당연하지요. 세상에 그것밖에 없으니까요." 라고 답한 프랑스의 철학자 뤼스 이리가레(Luce Irigaray, 1932~, 서구 전통 철학의
‘남근이성중심주의‘ 시유를 비판하는 프랑스의 페미니즘 철학자)의 말대로, 세상에 하나의 목소리만 있을 때는 다른 목소리는 물론이고, 그한 가지 목소리마저도 알기 어렵다. 의미는 차이가 있을 때 발생하며, 인식은 경계를 만날 때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 P54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지배 이데올로기나 대중매체에서 떠드는 것 이상을 알기 어렵다. 알려는 노력, 세상에 대한 애정과 고뇌를 유보하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 한나 아렌트(Hanna Arendt, 1906~1975, 전체주의 비판자이며 참여 민주주의옹호자인 독일 출신의 유대계 여성 정치철학자)가 말했듯이, 사유하지않음, 이것이 바로 폭력이다.
- P56

만일 여성학이 어렵다면, 그것은 여성학자가 현학적이어서가 아니라 여성주의가 익숙하지 않은 세계관이기 때문이다. 여성학의 내용이, 여성 ‘현실과동떨어져 있지 않다면‘, 새로운 세계를 향한 상상력과 용기를 주지않는다면 존재할 필요가 없다. 여성학은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 아니다. - P65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장애(인)‘라는 개념은, 정상인 중심의 몸의 정의(定義)가 타자에게 각인된 호명이다. 타자화된 장애인은 이러한 언어 구도 속에서 주체가 될 수 없다. 실제로는 장애인들 사이의 몸의 차이가 ‘일반인‘과 장애인의 차이보다 더 큰 경우가 많다. 컴퓨터로 몸을 유지하는 과학자 스티븐 호킹과 목발을 짚은 사람의 차이는,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과 ‘일반인‘ 인 나의 몸의차이보다 훨씬 크다.
- P71

오늘날에도 여전히 막강한, 정신 질환에 대한 발달 이론들은 주로 프로이트 학설에 근거를 두고 있다. 대개 정신과 의사들은 환자를 대할 때 어머니와의 관계부터 묻는다. 정신 질환에 대한 대부분의 설명은 아버지와 자녀의 상호작용이 아니라 어머니와 자녀의관계를 문제삼는다. 만일 어머니가 인간 발달에 그토록 대단한 영향을 끼친다면, 그리고 그 영향이 그토록 부정적인 것(치맛바람, 과보호, 입시 비리…)이라면, 이에 대한 우리의 대안은 어머니가 그역할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어머니가 문제라면 아버 - P81

지가 육아를 담당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경우는 없다. 어머니는 전지전능하다며 ‘권력‘(책임)을 부여하는 동시에 그것을 사용했다고 비난하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근대적 인권 개념과, 인간의 범주에서여성을 제외하려는 가부장제 사이의 모순은, 모성의 발명으로 극복되었다. ‘아동기‘와 ‘모성‘의 창조는 남성 가장 노동자를 개인으로 상정한 가부장적 자본주의의 전개를 위해서도 필수적인 것이었다. 서구에서 존 로크 이전 바로 1세기 전까지만 해도 세상에 태어난 아이는 원죄에 의해 오염되어 있다고 믿었다. 오늘날과 같은모성 이데올로기는 ‘아이들은 어머니가 어떤 것이라도 쓸 수 있는백지 상태‘라는 관점과 함께 탄생한 것이다. 이후 어머니는 자신의노력 여하에 따라 아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엄청난 부담감과 죄의식에 시달리게 되었다.
어느 누구도 타인의 인생을 대신 살 수 없지만, 유독 어머니만은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머니는 남편을 출세 시키고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야 한다.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맞으면서도 그를 변화시켜야 하고(피해자는 해결사가 되어야 한다), 어머니는 생명을 위협하는 폭력 앞에서도 자녀들에게는 모성애를 발휘해야 한다. 아이를 남기고 폭력 가정을 탈출하는 여성에게 쏟아지는 비난은, 순결이 그러하듯이 모성애 역시 여성의 목숨과 맞바꿔야 한다는 남성 사회의 메시지다. 훌륭한 어머니가 되려는 여성은 자신을 파괴하는 유전자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어머니는 남을 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 P82

여성, 장애인, 동성애자…...라는 사회적 위치와 삶의 경험은, 주류의 시각에서 보면 열등함의 근원이고 극복되어야 할 장애이다.
그러나 반대로 억압받는 자의 시각에서 기존 사회를 보면, 이들의타자성은 새로운 사회에 대한 상상력과 지성을 가능하게 하는 자원이 된다(이것이 바로 모든 탈식민주의 사유의 출발점이다). 그래서주류의 언어를 규범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익힐수록 이들은 더욱열등해지지만, 이들이 자신의 경험과 노동에 근거하여 자기 언어를 갖기 시작하면 말할 수 없이 ‘똑똑해진다‘, 저항할수록 권력을갖게 되는 것이다.
- P101

여성이나 흑인, 장애인 모두누군가 ‘찬성‘ 하지 않아도 세상 안에서 살아가는 것처럼, 동성애자역시 누군가의 ‘동의‘와 ‘허락‘이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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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 하루 - 두려움이라는 병을 이겨내면 선명해지는 것들
이화열 지음 / 앤의서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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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문턱을 겪어봤던 사람이라 그런지 많은 에피소드에서 경험의 의미를 찾아 설명한다. 거의 해설처럼 설명을 하기도 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해석하고 싶어하는 나는 조금 아쉽다.

문장이 아름다운건 아니지만 담긴 내용은 좋다.

이분의 이전 에세이를 매우 좋아해서 선물도 하고 했는데.. 작가와 나 모두 그때의 그 사람들이 아니니까 아쉬운건 어쩔수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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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 섬의 탄생과 생물의 진화 이야기 스콜라 똑똑한 그림책 1
제이슨 친 글.그림, 윤소영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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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수준에서 진화에 대해 쉽게 잘 이해할수 있게 만들어진 책

우리집 만4세 중반쯤 된 아이들은 다 이해하지는 못해도 흥미를 갖고 재밌게 본다.

요즘은 거의 책을 반복해 읽어달라고하지 않기때문에 또 읽어 달라는 책은 진짜 재밌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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