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보고싶어하는 동화같은 아이들이야기.상황은 현실적이고 어른들에 대한 따끔한 비판도 있지만 유니콘같은 아이 다이와 친구들은 귀엽고 따뜻하다.
책을 읽고나서 떠오른건 ‘화차‘.(미야베미유키의 책 말고 변영주감독의 영화)‘행복하고 싶었던 평범한 인간이 사이코패스화‘ 되어가는 모습에 무수히 나를 돌아봤던 영화였다.(내가 본 원작이 있는 영화중 최고. 책과 영화 둘 다 다르게 좋기는 정말 어려운일이니까.) 정유정의 ‘사이코패스가 행복을 설계하는 방식‘은...킬링타임용 스릴러물을 ‘본‘ 느낌이다.(영화화 될것같다) 물론 500여 페이지에 달하는만큼 사이코패스 주변의 일반인들의 심리를 충분히 잘 다루었다고 생각하지만 설득되지 못한 부분들이 많아 두 번 읽지는 않을것 같다. 예전에 7년의 밤을 읽고 흥분했었는데 지금도 그럴지 다시 읽어봐야겠다.
사소한 부딪힘에도 크고 날카롭게 화를 내는 우리집 아이 하나. 어떻게 해도 안되는 날들의 연속. 올해 유치원을 가면서 더욱 도드라지게 느껴져 요 몇 달을 매일같이 좌절감과 무력감으로 지쳐있었다. 우리 아이의 독특함을 훈육으로 고쳐내야할 잘못된 행동으로 생각했기에 이렇게 힘들었던거라는 통찰을 이 책에서 얻었다.보통사람들이 1로 느끼는 자극을 50으로 느끼는 아이에게는 이 세상 자체가 너무 힘들텐데 그런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엄마에게 얼마나 서운했을까. 아마 내가 짐작하는것보다 크겠지..습관적으로라도 육아서를 꾸준히 읽는이유는 비슷한듯 조금씩 (혹은 전혀)다른 관점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줄 친 부분들을 다시봐야겠다.
기대가 무너졌다고 해도 현실의 아이를 사랑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실망을 억지로 외면하거나 비난하지 말고 정확히인식해야 한다. 하지만 실망의 원인을 아이와의 관계에서 찾아서도 안 된다. 우리를 실망시킨 것은 아이가 아니라 우리의 기대이다. - P88
우리집 베란다 바로앞에 수북히 핀 풀꽃.무슨 꽃인지 궁금해서 결국 책을 샀다. 이름 하나 알았을 뿐인데 내가 아는 꽃이 된 기분이다.아이가 묻기전엔 다 풀꽃이었건만.. 이젠 하나하나 구별되어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