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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의 여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5
아베 코보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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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의식, 주제를 표현하는 상징,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문체 등 모두 단연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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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과 2분의1 (2disc)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외 출연 / 덕슨미디어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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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멋 모르고 구입했는데, 영국의 크라이티리언에서 만든 것을 복제한 제품이더군요.

8,900원이군요. 진짜 DVD라야 소장가치가 있지 이런 가짜 DVD를 살 바에야 인터넷 공유 사이트에서 다운 받아 보는게 낫습니다.

 

이 제품의 원본

http://www.criterion.com/asp/release.asp?id=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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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저건 2012-02-12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국 아니고 미국이에요
 

재미있게 읽은 책들


1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인간의 낭만적 교감의 본성에 대하여
칼 인옘마 지음, 장호연 옮김 / 책세상 / 2006년 7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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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2006년 07월 26일에 저장
구판절판
백년의 고독 1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 민음사 / 1999년 10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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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의 밤- 미야자와 겐지 걸작선
미야자와 겐지 지음, 이선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00년 12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2006년 07월 26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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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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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사랑하는가] 이후로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지금은 수필문학의 거장이 된 알랭 드 보통의 또 다른 수필집이다. [나는 왜 사랑을 하는가]를 본 느낌은...글은 재미있고 독창적이지만 지나치게 수다스럽고 내용이 현학적이라는 느낌이서 그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이 사람이 사랑 말고 다른 것에 관해 쓴 글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역시나 [나는 왜 사랑...] 이후로 나이도 들고 학식도 깊어지고 작가로서의 필력도 늘어난 모양인지 글은 훨씬 더 안정되었으나 [나는 왜 사랑...]에서의 열정은 이 책에서 어느덧 냉소로 바뀌었다. 단정지어 말하면 이 책은 잘 쓴 글이긴 하지만 재미있지도 않고 정도 가지 않는 책이다. 여행에 관한 이런 저런 경험과 생각을 쓴 책이지만 작가의 경험보다는 역사 속 선배들의 여행에 관련된 책이나 그림 같은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다. 작가의 지적 수준을 엿볼 수 있는 인용문 하나는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독창적이고 새롭지만 책의 내용이 대부분 그런 인용문이고 고답적으로 서술되었기 때문에 읽고 있으면 상당히 지겹다.

[출발]에 관한 챕터에서는 위스망스라는 프랑스 작가의 소설[거꾸로]을 인용하고 있다.  그 소설의 주인공 데제생트 공작은 여행을 가기 위해 들뜬 마음으로 준비하다가 여행의 모든 불편함과 짜증을 생각하다가 결국 여행을 포기한다. 오히려 집안에서 아름답게 찍힌 여행지의 달력 사진을 보고 있는 것이 여행지의 환상을 깨지 안는 더 바람직한 방법이라는 것이 이 장의 요지이다. 

그외의 장에서 여행을 떠나는 동기를 [이국적인 것에 대하여], [호기심에 대하여] 라는 장을 통해 설명하고 있으며 여행의 풍경이나 여행의 예술에 대해서도 쓰고 있다. 결국 이 책은 여행에 관련된 이런 저런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나 어떻게 여행을 하면 보다 즐겁게 한다라는 정작 "여행의 기술"에 관해서는 쓰고 있지 않다. 책의 제목 "The Art of Travel"은 여행의 기술이 아니라 "여행의 미학"이 아닌가라고 짐작을 해본다.

리뷰를 쓰기 위해 책을 다시 들쳐보니 별 두개를 줄만큼 그렇게 나쁜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책 표지의 비행기 그림과 [여행의 기술]이라는 제목이 주는 기대감을 생각하고 이 책을 읽는다면 심한 배신감을 느낄 것이다. 이 책은 결코 유럽 여행가는 비행기에서 기분 좋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다. 현학적인 내용으로 금방 책장을 덮고 싶을 것이고, 냉소적인 작가의 문체를 보면 여행의 즐거움이 반감될 것이다.

하지만 챕터 [눈을 열어주는 미술에 대하여]는 약간 감동적이었다.  작가는 작가나 인물이나 사물을 그리는 것이 그것을 똑같이 그리고 잘 그리기 위해 그리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 그것들이 그냥 스쳐지나가며 볼 때와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자연들의 형태를 자세히 관찰할 때면 그림을 그리면서 그 자연들을 좀 더 잘 알고 완상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나의 경험에 반추한 재미있는 감상도 한가지 있었다. [이국적인 것에 관하여] 챕터에서는  루앙 출신 플로베르가 자신의 고향 루앙을 얼마나 증오하고 동방에 대해 열렬히 애정과 갈망을 표현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내가 프랑스 루앙을 직접 여행한 바에 의하면 서울의 답답한 대도시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아름답고 고즈넉한 곳이었다. 마을 광장에서는 한가롭게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대성당에서는 평화롭게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도시는 19세기 느낌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답답한 아파트나 고층 빌딩은 전혀 없었다. 그곳에서 평생 살라고 해도 전혀 불만이 없을 아름다운 동네인데, 그곳을 증오하다니 플로베르는 이해가 안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에 의하면 플로베르가 동방(여기선 이슬람 문화권)을 좋아하는 것은 이국적인 것에 대한 선호에서 나온다고 하지만, 사실 프랑스 사람이 동방을 좋아하는 것과 서울 사람이 프랑스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약간 다른 차원같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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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6 1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무키 2008-09-24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늦은댓글 죄송해요. 와 루앙에서 7년이나 사셨군요. 부러워요.
 
인간의 낭만적 교감의 본성에 대하여
칼 인옘마 지음, 장호연 옮김 / 책세상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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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진실한 사랑에 대해 정의를 내리려고 하거나 극단적인 상황에 처해있는 사랑을 그려내지 않는다. 운명 같은 사랑도 없고, 선정적인 소재에 기대지도 않는다. 모든 주인공은 실제 세상의 미국 어디선가 막 튀어나온 듯이 생생하고 그런 생생한 인물들이 이끌어 나가는 이 소설은 최근 몇 년 동안 읽어본 러브 스토리 중에 가장 마음에 든다.

 

이 소설의 작가 칼 인옘마는 과학자인데, 실제 유명한 논문도 많이 쓴 로봇 공학의 매우 이름난 과학자라고 한다. 그는 연구 틈틈이 소설을 썼는데, 과학도가 쓴 소설답게 소재나 등장인물은 모두 연구원에 소속된 사람이나 세상을 과학적이고 분석적으로 보려는 인물들이다. 과학이나 이론이 소설의 직접적인 갈등의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 주된 이야기의 동인은 매사를 과학적으로 보려고 하지만 세상을 사는데는 서툰 인물들이고 그들의 전혀 합리적이지 못한 사랑에 대한 반응이다. 이 소설은 그런 인물들의 사랑이야기가 담겨있는 단편집이다. 그런데 그 단편 하나하나가 다른 정서와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서 흡사 여러 명의 작가가 쓴 게 아닐까라는 착각을 주기도 한다. 이점 역시 이 책의 장점 중 하나이다.

 

이 소설의 표제작인 [인간의 낭만적 교감의 본성에 대하여]는 슬래니란 마을의 공과대학에 있는 한 비전없는 연구원이 주인공이다. 그는 학장의 딸 알렉산드리아를 사랑하지만 자유분방한 알렉산드리아는 고리타분한 주인공 조지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학장은 어린 학생과 사랑에 빠지고, 자신의 전처를 스토킹하고 있다. 이런 느슨한 인물간의 관계가 느슨하게 진행된다. 그와 함게 이 마을, 슬래니에 처음 금을 캐러 온 한 개척자의 일기가 이야기 중간중간에 묘사되는데, 이 개척자의 일기는 이 소설의 분위기를 함축적으로 잘 나타내 준다. 결국 일기의 말미에서 묘사된 대로 개척자의 희망은 무참히 꺾이고, 덩달아 조지프와 그 주위의 인물들이 가졌던 “관계의 회복”도 무심하게 꺾어버린다. 일면 재미없어 보이는 스토리이지만 나른한 스토리 전개와 삶에 대한 의욕이 별로 없어 보이는 인물들과 소설에 묘사되는 삭막한 풍경은 꽤나 잘 어울려 묘한 울림을 준다.

 

표제작이 지루하다면 이 후에 스토리가 재미있는 소설들도 많다.

 

[골상학자의 꿈]은 골상학을 연구하는 19세기의 남자가 주인공이다. 그는 사람들의 골상(두개골의 형태)으로 그 사람의 기질이나 미래를 이야기하는데, 그는 가장 아름다운 골상을 지닌 여자를 찾아서 방랑을 하고 있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대머리 여자가 나타나서 나서 그의 골상 모형을 훔쳐가버린다. 이 소설에서는 주인공 남자가 자신이 사랑하는 대머리 여자의 머리에 붓으로 눈금를 그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묘한 페티시즘을 느끼게 한다. 이 소설집 전체에서 가장 일반적 로맨스 소설의 감흥을 준다. 하지만 소재나 이야기 전개는 전혀 일반적이지 않다. 이 소설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소설이다.

 

이외에도 인간의 소화 과정을 밝히기 위해 복부가 드러난 사람에게 음식을 먹이는 실험을 하는 괴짜 과학자, 한 여류 삼림학자의 사랑 이야기, 19세기 인디언 감독관의 이야기 등 작가는 다양한 시대적 배경과 다양한 인물, 다양한 사건을 가지고 다양한 시도를 하였다.

 

혹시라도 문장을 꼼꼼이 읽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과학적으로 잘 짜여지고 우아한 문체를 감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올해 많은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올해 베스트 5에 뽑아도 아깝지 않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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