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csw2700님의 서재 (csw2700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8131149</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ue, 30 Jun 2026 20:56:34 +0900</lastBuildDate><image><title>csw2700</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681311492299058.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68131149</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csw2700</description></image><item><author>csw270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낯섬과 다정함은 공존할 수 있을까? - [이웃집의 탐스러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8131149/17351814</link><pubDate>Tue, 23 Jun 2026 22: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8131149/1735181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9298&TPaperId=173518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4/coveroff/k12213929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9298&TPaperId=1735181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웃집의 탐스러움</a><br/>정기현 지음 / 북다 / 2026년 05월<br/></td></tr></table><br/>#북다방1기 #이웃집의탐스러움 #정기현 #북다 #도서협찬<br/><br/>낯섬과 다정함은 공존할 수 있을까?<br/><br/>"우리는 이웃이다. 그리고 나는 이웃 그다음이 있다고 자꾸만 믿게 되는 것이다."<br/>읽고 나면 이 문장이 오래도록 남는다. 뒷표지에도 프린트된 문장.<br/>이웃. 가까이 있지만 이상하게도 멀게 느껴지는 사람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면서도 서로의 이름조차 모를 때가 많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주쳐도 짧은 인사 뒤에는 곧바로 침묵이 내려앉는다. 소설은 바로 그 침묵의 순간에서 시작한다.<br/><br/>소설 속 '정기현'의 본가에는 독특한 가풍이 있었다. 손님을 초대해 융숭하게 대접하고 그 대가로 이야기를 듣는 일. 풍요롭고 교양 있어 보이는 가풍이지만, 기현은 사실상 "이야기 지옥"에 가까웠음을 깨닫는다. 부모는 이야기를 사랑했지만, 결국 타인의 삶을 수집하고 소비했을 뿐이다. <br/><br/>기현은 그 집을 떠나 작고 낯선 집으로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옆집 부부 기은과 준영을 만난다. 처음에는 705호와 706호의 관계였다가, 어느새 거의 매일 얼굴을 보는 사이가 되고, 급기야 마을 축제 연극 무대에 함께 서게 된다.<br/><br/>이 소설의 매력은 관계의 미세한 변화에 있다. 소제목들은 일상 속에서 조금씩 방향이 틀어지는 순간들을 가리킨다. 거칠게 요약하면 '삼십대 여성이 독립 후 이웃과 가까워지고 싶어 쓴 긴 편지'라고 할 수도 있겠다. <br/><br/>하지만 이 소설에서 이야기는 하나의 미로처럼 흐른다. 사건들은 때때로 우연히, 뜬금없이, 엉겁결에 벌어진다. 삶과 닮아있다.<br/><br/>기현은 자신의 부모처럼 남의 이야기를 탐욕스럽게 소유하려 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건넨다는 것은 관계를 이전과 같지 않은 곳으로 데려가는 일임을 안다. 말해버린 뒤에는 아무 일도 없었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 그래서 이야기는 다정하면서도 무섭다. 관계를 열어젖히는 문이면서, 상대가 받아주지 않을 가능성을 감수해야 하는 용기이기 때문이다.<br/><br/>기현은 옆집 부부와 있을 때 침묵을 견디지 못한다. 셋 중 둘은 부부라는 범주에 속해 있고, 기현은 셋 중 하나의 편에 있기 때문이다. 관계 안에서 포지션을 계속 가늠하는 이 마음을, 소설은 우습지만 결코 가볍지 않게 포착한다.<br/><br/>기현은 생전 처음 취업해 돈을 번다. 출근하고, 퇴근하고, 월급을 받아 먹는 데 써버리는 경험 앞에서 "이게 바로 삶이라는 것이로구나"라고 느낀다. 삶은 대단한 의미보다 훨씬 작고 구체적인 리듬으로 다가온다. 그 수수한 반복 속에서 기현은 이전의 자신과 다른 형상을 만들어가기 시작한다.<br/><br/>기현은 기은과 준영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건네고 싶어 한다. 지금보다 "복잡하고 자세한 사이"가 되기 위해서다. <br/>좋은 관계란 친한 사이, 가까운 거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조금 더 복잡하게 이해하게 되는 일인지도 모른다. 이야기를 소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야기를 통해 관계를 맺으려는 사람. 기현이 부모의 세계에서 벗어나 도달한 지점도 바로 거기에 있다.<br/><br/>문을 두드려도 될까. 같이 밥을 먹자고 해도 될까. 조금 더 알고 싶다고 말해도 될까.<br/>다시 "우리는 이웃이다. 그리고 나는 이웃 그다음이 있다고 자꾸만 믿게 되는 것이다."<br/><br/>책을 읽고난 후 엘리베이터에서의 짧은 인사 후 어색하게 내려앉는 침묵, 그 시간이 다르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br/>어쩌면 낯선 채로도 다정할 수 있다고, 이웃 그다음도 가능하다고.<br/><br/>덧) 엽서에 적힌 글이 신기하게 다가온다. <br/>"이 소설을 쓰고 바로 옆집에 사는 분과 이웃이라고 할 만한 관계가 되었다는 사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4/cover150/k1221392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70419</link></image></item><item><author>csw270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절대 열지 말 것 &amp;lt;열람 엄금&amp;gt; - [열람 엄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8131149/17350329</link><pubDate>Tue, 23 Jun 2026 08: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8131149/173503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9845&TPaperId=173503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5/21/coveroff/k3921398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9845&TPaperId=173503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열람 엄금</a><br/>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6년 06월<br/></td></tr></table><br/>#북다방1기 #열람엄금 #치넨미키토  #북다 #도서협찬<br/><br/>‘읽지 말라’는 경고만큼 사람을 끌어당기는 말이 또 있을까. 치넨 미키토의 &lt;열람엄금: 엽기 살인범의 정신감정 보고서&gt;는 바로 그 금지된 호기심에서 출발하는 소설이다. 제목부터 불온하다. 열람해서는 안 되는 기록, 그것도 엽기 살인범의 정신감정 보고서라니. 독자는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단순한 소설을 읽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공개되어서는 안 될 기밀 파일을 몰래 들여다보는 듯한 감각에 사로잡힌다.<br/><br/>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형식에 있다. <br/>일반적인 서사 소설처럼 사건을 차례로 풀어내기보다, 대량 살인 사건의 범인을 정신감정한 의사의 기록과 인터뷰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이른바 ‘모큐멘터리’적 구성이다. 허구임을 알면서도 진짜 보고서를 읽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방식은 작품 전체에 기묘한 현실감을 부여한다. <br/><br/>이야기의 중심에는 도쿄 교외에서 벌어진 잔혹한 대량 살인 사건이 있다. 범인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반복하고, 자신을 지켜보는 ‘무언가’에 대한 극심한 공포를 호소한다. 정신감정 전문의 우에하라는 그와의 면담을 통해 사건의 이면에 숨은 괴이한 존재, ‘도메키’의 흔적을 추적해 나간다. <br/>처음에는 살인범의 망상처럼 보였던 말들이 하나둘씩 현실의 단서와 맞물리면서, 독자는 어느 순간부터 묻게 된다. 과연 이것은 정신질환의 기록인가, 저주의 기록인가, 아니면 더 거대한 감시 시스템의 흔적인가.<br/><br/>흥미로운 점은 무서운 괴담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작품 속 공포는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는 감각에서 비롯된다. 현대인에게 매우 익숙한 불안이다. 거리의 CCTV, 스마트폰, 위치 정보, SNS, 알고리즘, 데이터 수집. 우리는 편리함을 얻는 대가로 일상의 상당 부분을 보이지 않는 시스템에 내어주고 있다. <br/>작품은 이 막연한 불안을 ‘도메키’라는 형상으로 압축해 보여준다. 그래서 이 소설의 공포는 초자연적이면서도 동시에 매우 현실적이다. 요괴의 눈이든, 카메라의 렌즈든, AI의 분석 화면이든, 중요한 것은 인간이 ‘항상 지켜보이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 정신이 흔들린다는 점이다.<br/><br/>작가 치넨 미키토가 실제 의사라는 점도 작품의 설득력을 높인다. 정신감정, 임상적 관찰, 이상행동에 대한 묘사에는 의료 현장을 아는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생생함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문장이 어렵거나 딱딱한 것은 아니다. 대화와 기록을 오가는 구성, 중간중간 삽입된 일러스트와 단서, 평면도와 자료 이미지 덕분에 책장은 빠르게 넘어간다. 300페이지 안팎의 분량이지만 체감상 훨씬 짧게 느껴진다. 평소 책을 많이 읽지 않는 독자도 부담 없이 빠져들 수 있는 구조다.<br/><br/>또 하나의 장점은 공포에서 미스터리로 넘어가는 흐름이다. 초반부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불안과 감시당하는 감각이 강하다. 눈을 감는 것조차 꺼려질 만큼 기분 나쁜 공포가 독자를 압박한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사건의 조각들이 맞춰지고, 공포는 점차 추리의 쾌감으로 바뀐다. 특히 후반부에는 독자가 예상한 방향을 여러 번 배신하는 반전이 이어진다. 단순히 무섭게 만들고 끝나는 소설이 아니라, 장치와 복선, 형식과 반전을 치밀하게 엮어낸 미스터리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br/><br/>전작 &lt;스와이프 엄금&gt;을 읽은 독자라면 더욱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 &lt;열람엄금&gt;은 전작의 세계관과 이어지는 요소를 품고 있으며, ‘도메키’라는 존재의 정체에 한층 깊이 접근한다. 물론 이 작품만으로도 읽을 수 있지만, 전작을 알고 있다면 더 많은 연결고리와 충격을 발견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라는 매체적 감각을 활용했던 &lt;스와이프 엄금&gt;이 새로운 독서 경험을 보여주었다면, &lt;열람엄금&gt;은 보고서와 기록, 감시와 정신감정이라는 형식을 통해 한 단계 더 음산하고 입체적인 공포를 만들어낸다.<br/><br/>우리는 사생활이 보호받는 삶을 살고 있는가. 누군가 지켜보는 시선의 존재를 알게 된 인간은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가. 이 소설은 금지된 기록을 읽는다는 자극적인 설정을 넘어, 감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불안을 정면으로 건드린다. 그래서 책을 덮고 나서도 묘하게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어쩌면 이 작품의 진짜 공포는 책 속 도메키가 아니라, 책을 덮은 뒤에도 사라지지 않는 ‘시선의 감각’에 있는지도 모른다.<br/><br/>그러니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절대 열지 말 것!]]></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5/21/cover150/k3921398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452146</link></image></item><item><author>csw270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머니쇼크 - [머니쇼크 - 금리가 재편하는 새로운 부의 질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8131149/17349163</link><pubDate>Mon, 22 Jun 2026 17: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8131149/173491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9094&TPaperId=173491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0/47/coveroff/k68213909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9094&TPaperId=173491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머니쇼크 - 금리가 재편하는 새로운 부의 질서</a><br/>제이미 러시 외 엮음, 임경은 옮김, 박정호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26년 06월<br/></td></tr></table><br/>#북다방1기 #머니쇼크 #교보문고 #제이미러시 #경제 <br/><br/>최근 시장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장면들을 보여준다. 중동 전쟁이 발생했고 국채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데도, 주식시장은 오히려 상승한다. 전쟁, 인플레이션, 고금리라는 단어만 보면 증시가 흔들려야 할 것 같지만 현실은 다르다. &lt;머니쇼크&gt;는 이 모순적 현상을 이해할 틀을 제공한다.<br/><br/>핵심 메시지는 분명하다. <br/>지난 30~40년간 세계 경제를 지배한 ‘금리 하락의 시대’는 끝났고, 이제 더 높은 차입비용이 일상화되는 중금리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br/>과거 세계화 시대에는 값싼 노동력, 낮은 물가, 풍부한 저축, 중국과 산유국의 미국 국채 매입 등이 금리를 낮추는 방향으로 작동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 미중 패권 경쟁을 거치며 그 질서는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br/><br/>책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정부 부채와 국채 금리의 관계다. <br/>각국은 금융위기와 팬데믹을 거치며 막대한 재정을 투입했고, 전쟁 이후에는 국방비와 인프라 복구,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지출이 늘어난다. 원자력·SMR·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전환에도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며, 이는 결국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된다.<br/><br/>문제는 국채 공급은 급증하는데 수요는 예전만 못하다는 점이다. <br/>과거 중국 등 수출국은 벌어들인 달러를 미국 국채로 보유하며 안전자산 수요를 만들어냈지만, 지정학적 분절화와 달러의 무기화, 미중 갈등 속에서 각국은 미국 중심 금융질서에서 벗어나려 한다. 결과적으로 국채 발행은 늘어나는데 매수세는 약해져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금리는 상승한다.<br/><br/>흥미로운 지점은 이를 단순히 “금리가 높아졌다”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br/>책은 자연이자율, 즉 중립금리 자체의 변화에 주목한다. 중앙은행의 일시적 정책 문제가 아니라, 세계 경제 구조가 더 높은 금리를 필요로 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 국방비 증가, 공급망 재편, AI 투자, 탈세계화는 모두 막대한 자본을 요구하며, 자금 수요와 저축 경쟁이 심해지면 금리는 오를 수밖에 없다.<br/><br/>그럼에도 증시가 오르는 이유는 ‘부채가 만든 유동성’에 있다. <br/>정부가 국채를 발행해 재정을 투입하면 그 돈은 민간 기업의 매출로 연결된다. 국방비 증액은 방산기업의 수주가 되고, 에너지 전환 투자는 건설·원전·재생에너지 기업의 매출이 되며, AI 인프라 투자는 반도체·데이터센터·전력망 기업의 성장 기대를 높인다. <br/>부채로 조달한 재정이 시장에 흘러 들어가며 주가를 밀어 올리는 힘이 되는 것이다.<br/><br/>하지만 지금의 상승장이 부채의 힘으로 유지된다면, 언젠가 그 고지서가 도착한다. <br/>정부가 빚을 계속 늘리고 상환 계획이 불분명해지면 투자자는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채무불이행이나 인플레이션을 통한 부채 희석 가능성에 대한 의심이 커진다. 그 결과 국채 금리는 다시 한번 발작하듯 튀어 오를 수 있다. <br/>책이 말하는 ‘국채 발작’은 단순한 시장 변동성이 아니라 부채 의존 경제가 맞이할 구조적 불안의 표현이다.<br/><br/>투자자에게도 질문을 던진다. <br/>저금리 시대에는 자산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단순한 전략이 통했지만, 중금리 시대에는 다르다. 돈의 가격이 높아지면 기업의 투자 비용이 늘고 부채가 많은 기업의 부담은 커진다. 반대로 정부 재정이 집중되는 안보, 에너지 전환, AI 인프라 같은 분야는 구조적 수요 덕에 계속 기회를 만들 수 있다. <br/>앞으로의 투자는 금리 인하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높은 금리 속에서도 성장할 산업과 기업을 가려내는 싸움이 될 것이다.<br/><br/>“공짜 점심은 끝났다”<br/>세계는 오랫동안 빚을 내 위기를 넘기고 성장과 자산 가격을 끌어올렸다. 금리가 낮을 때는 감당 가능해 보였던 부채도 금리가 오르면 전혀 다른 문제가 된다. 부채의 비용은 정부, 기업, 가계, 투자자 모두에게 돌아온다.<br/><br/>이 책은 금리라는 렌즈로 세계 경제 질서의 재편을 읽어내는 책이다. <br/>전쟁, 기후변화, AI, 미중 갈등, 국채 시장, 통화정책이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저금리 시대의 문법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새로운 시대의 문법을 다시 배워야 한다.<br/><br/>결국 이 책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br/>금리 하락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중요한 것은 낮은 금리의 귀환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높아진 돈의 가격 속에서 어떤 자산과 산업이 살아남을지를 읽어내는 일이다.<br/><br/>※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0/47/cover150/k68213909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04719</link></image></item><item><author>csw270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읽기의 위기? 읽기의 미래! - [읽기의 위기 - AI 시대, 누가 읽고 쓰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8131149/17287784</link><pubDate>Wed, 20 May 2026 16: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8131149/1728778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8200&TPaperId=1728778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46/91/coveroff/k6021382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8200&TPaperId=1728778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읽기의 위기 - AI 시대, 누가 읽고 쓰는가?</a><br/>크리스토프 엥게만 지음, 김인건 옮김 / 헤이북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도서협찬 #읽기의위기 #크리스토프엥게만 #헤이북스 #인문교양<br/><br/>챗GPT는 수천 권의 책을 순식간에 요약하고, 유튜브에는 어려운 책을 20분 안에 설명해 주는 영상이 넘쳐난다. 이제 우리는 책을 읽지 않고도 읽은 듯한 감각을 얻을 수 있다. <br/><br/>자연스레 질문이 따라온다. <br/>AI와 플랫폼이 이렇게 잘 읽어주는 시대, 우리는 왜 굳이 직접 읽어야 할까.<br/><br/>독일의 미디어학자 크리스토프 엥게만은 &lt;읽기의 위기&gt;에서 이 질문을 정면으로 다룬다. 이 책이 말하는 위기는 "요즘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다"는 한탄이 아니다. 읽기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읽기의 주체와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진단이다.<br/><br/>저자는 독서 쇠퇴를 보여주는 통계를 제시하면서도 역설을 지적한다. 인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읽고 쓰고 있다. 메신저, 댓글, 게시물, 검색어가 매 순간 생산되고 소비된다. <br/><br/>문제는 그 텍스트가 더 이상 과거의 독서와 같은 방식으로 경험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br/>메시지 수신 확인 표시, 플랫폼의 체류 시간 측정, 스크롤 속도 분석은 읽는 행위를 사회적 신호이자 데이터로 바꿔놓았다. <br/>이제 독자는 온전히 혼자 읽지 않는다. 읽는 순간마저 관찰되고 기록된다.<br/><br/>이 변화를 설명하는 핵심 개념이 '플랫폼 구술성'이다. 과거의 말은 시간이 흘러가면 사라졌지만, 유튜브와 팟캐스트, 틱톡의 시대에는 말도 더 이상 휘발되지 않는다. AI 음성 인식 기술은 발화된 말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플랫폼은 이를 색인화해 추천 알고리즘에 연결한다. 말이 글과 같은 힘을 얻으면서, 유튜브와 틱톡은 단순한 오락 플랫폼이 아니라 검색 엔진이자 지식 창구가 되었다.<br/><br/>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새로운 시대의 '읽어주는 사람'이다. 북튜버, 팟캐스터, 지식 유튜버들은 먼저 책과 논문을 읽고, 그것을 청중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압축해 전달한다. <br/>이 현상은 편리하지만 동시에 위험하다. 청중이 접하는 지식은 이미 누군가의 선택과 요약과 해석을 통과한 것이다. <br/>결국 독서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외주화된다.<br/><br/>특히 눈에 들어오는 지점은 '새로운 라틴어'라는 비유다. 중세의 라틴어는 소수 지식인만 접근할 수 있는 언어였다. 오늘날의 텍스트는 표면적으로 모두에게 열려 있다. <br/>그런데 역설적으로, 긴 글을 끝까지 읽고 맥락을 따지며 주장과 근거를 구별하는 능력은 점점 소수의 전문 기술이 되어간다. <br/>읽는 능력은 보편화됐지만, 실제로는 소수가 전담하는 기능으로 밀려날 수 있다.<br/><br/>이 책은 AI 시대의 독서가 취미가 아니라 판단 능력의 문제임을 일깨운다. <br/>AI가 요약한 답을 평가하려면 원문을 읽어본 경험이 필요하다. <br/>유튜버의 강의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려면, 그가 무엇을 생략하고 어떤 관점을 선택했는지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 <br/>요약을 활용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요약에 갇히지 않는 힘은 더 중요하다.<br/><br/>결국 이 책은 독서의 종말이 아니라, 읽기의 주도권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를 묻는다. <br/>AI에게, 플랫폼에게, 먼저 읽은 전문가에게 모든 것을 위임할 것인가. 아니면 느리고 번거롭더라도 책장을 넘기며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회복할 것인가. <br/><br/>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만 이제는, 스스로 읽겠다는 결심이 필요해졌을 뿐이다.<br/><br/>덧) 내가 올린 리뷰 역시 내안의 독서 필터를 거쳐서 요약된 것이다. 특히 소설을 읽을 때 큰줄기는 생략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서브플롯은 리뷰만 읽어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되어버린다. 같은 책을 읽어도 소화해서 글로 옮길 수 있는 영역과 그렇지 못한 영역이 존재한다. 그래서다. 그래서 직접 읽어야 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46/91/cover150/k6021382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469131</link></image></item><item><author>csw270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문학으로 전하는 안부 - [안녕하세요, 소설상담소입니다 - 당신의 마음을 다정히 읽어주는 소설의 카운슬링]</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8131149/17284331</link><pubDate>Mon, 18 May 2026 19: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8131149/1728433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12037044&TPaperId=1728433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051/33/coveroff/k8120370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12037044&TPaperId=1728433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안녕하세요, 소설상담소입니다 - 당신의 마음을 다정히 읽어주는 소설의 카운슬링</a><br/>박민근 지음 / 생각속의집 / 2025년 03월<br/></td></tr></table><br/>#안녕하세요소설상담소입니다 #박민근 #생각속의집 #책선물<br/><br/>어떤 책은 지식을 전하고, 어떤 책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런데 아주 드물게, 책장을 넘기는 동안 내 마음이 조용히 읽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 있다. 박민근 작가의 &lt;안녕하세요, 소설 상담소입니다&gt;는 그런 책이다. 고전 소설을 소개하는 문학 해설서이면서도, 지치고 상처받은 마음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지는 상담 기록처럼 읽힌다.<br/><br/>이 책이 말하는 문학치료의 힘은 "좋은 책을 읽으면 위로가 된다"는 차원이 아니다. 소설 속 인물의 삶을 따라가며 내 안의 문제를 마주하고, 감정을 정리하고, 다시 살아갈 힘을 회복하는 과정에 가깝다.<br/><br/>독서치료사인 저자는 16살에 화가의 꿈을 접은 절망 속에서, 그리고 29살 무렵 다시 찾아온 우울 속에서, 결국 자신을 붙들어준 것은 문학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의 문장들은 이론 측면의 분석과 조합이 아니라, 실제로 상처를 통과해본 사람이 조심스럽게 건네는 말처럼 다가온다.<br/><br/>책은 총 16개의 세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br/>자신이 쓸모없다고 느껴질 때는 카프카의 &lt;변신&gt;을, 주변 사람들과 멀어진다고 느낄 때는 로맹 가리의 &lt;자기 앞의 생&gt;을, 실패가 두려운 사람에게는 헤밍웨이의 &lt;노인과 바다&gt;를, 삶의 의미를 잃은 사람에게는 카뮈의 &lt;이방인&gt;을 건넨다. <br/>구성이 참 다정하다. 질문과 체크 항목이 빽빽한 문진표가 아니라, "지금 당신 마음은 어디쯤 있나요?"라고 조심스레 묻는 상담실의 질문지 같다.<br/><br/>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고전을 '교양으로 읽어야 할 책'이 아니라 '내 삶에 말을 걸어오는 책'으로 다시 만나게 해준다는 것이다. &lt;노인과 바다&gt;는 실패 이후에도 다시 일어서는 회복탄력성의 이야기로, &lt;데미안&gt;은 우리가 숨기고 싶은 내면의 그림자를 직면하는 이야기로 새롭게 읽힌다. <br/><br/>소설은 내가 직접 겪는 고통이 아니라 인물의 고통을 따라가게 함으로써, 내 안의 문제를 안전한 거리에서 바라보게 만든다. 외면한다고 사라지지 않는 상처를, 조금 덜 아프게 직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br/><br/>물론 문학이 모든 상처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br/>깊은 우울이나 트라우마가 있다면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이 감정에도 이름이 있었구나" 하는 깨달음만으로도 사람은 조금은 숨을 쉴 수 있다. 어떤 문장은 즉각적으로 통증을 없애지 못해도, 우리가 무너지지 않도록 붙들어준다.<br/><br/>이 책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마음이 쉬이 지치는 사람, 나 자신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 고전을 어렵게만 느꼈던 사람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br/><br/>책을 읽고 나면 소설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진다. 줄거리와 작가의 메시지를 읽는 대신, "나는 왜 이 장면을 쉽게 넘기지 못할까"를 묻게 된다. <br/><br/>좋은 소설은 정답이 아니라 질문을 남기고, 그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자기 자신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는 경험을 만든다.<br/>삶이 흔들릴 때, 누구에게도 말하기 어려운 상처가 있을 때, 우리는 책장 속 한 문장에 기대어 다시 하루를 건널 수 있다. <br/>&lt;안녕하세요, 소설 상담소입니다&gt;는 그 사실을 새삼 일깨워주는 책이다.<br/><br/>덧) 영화평론을 읽는 느낌으로 대했다. 분명 읽었던 책인데 비틀어보니 안보였던 사각들이 보인다. 줄을 꽤 그었다. 어쩐지 처음부터 끌리더라니.]]></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051/33/cover150/k8120370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0513301</link></image></item><item><author>csw2700</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무려 25년여 만의 귀환 - 파이로매니악 1 - [파이로매니악 1]</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8131149/17258521</link><pubDate>Tue, 05 May 2026 13: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8131149/1725852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137559&TPaperId=1725852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86/coveroff/k9721375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137559&TPaperId=1725852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파이로매니악 1</a><br/>이우혁 지음 / 반타 / 2026년 04월<br/></td></tr></table><br/>#도서협찬 #파이로매니악1 #반타 #액션스릴러 #이키다서평단<br/><br/>법이 억울함을 풀어주지 못한다고 느껴질 때, 사람은 어디까지 밀려날 수 있을까. <br/>공권력이 진실을 가리지 못하거나 오히려 진실을 덮는 쪽에 가까워질 때, 정의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br/><br/>이 소설은 그런 불편한 질문을 테크노스릴러의 속도감 안에 밀어 넣습니다.<br/>이야기는 ‘피엠’, 즉 파이로매니악이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집단이 특정 인물들을 하나씩 제거하면서 시작됩니다. 이들의 범행은 무차별 테러와는 조금 다릅니다. 피해자는 특정되어 있고, 사건 뒤에는 어떤 원한과 과거가 숨어 있는 듯합니다. <br/><br/>이들은 단순한 살인자일까요, 혹은 억울하게 밀려난 피해자였을까요, 아니면 법의 바깥으로 나가버린 위험한 복수자인지 정체성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br/><br/>특히 고일문 검사와 피엠의 대화 장면.<br/>피엠은 자신들을 쫓는 고 검사와 접촉하고, 그는 “당연한 일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복수 대상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더 나아가 자신들을 잡아달라고까지 합니다. 이 모순적인 대화가 흥미롭습니다. <br/><br/>피엠은 법을 불신하면서도 완전히 버리지는 못한 사람들처럼 보입니다. 법이 자신들을 지켜주지 못했다고 느끼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진실을 끝까지 따라와 주길 바라는 것입니다.<br/><br/>피엠 중 동훈의 과거가 드러납니다.<br/>그는 언론을 통해 반체제 연구원, 방산 기밀 탈취범, 가족과 함께 자폭한 극악한 인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사건은 정말 진실이었을까. 국가와 언론이 말한 악인은 정말 악인이었을까. <br/>복수극을 넘어 조작된 진실과 공권력의 어두운 얼굴과 마주하는 순간입니다.<br/><br/>테크노스릴러로서의 재미도 분명합니다. <br/>드론을 이용한 살해 장면, 감시 카메라를 피해 움직이는 정교한 장비, 사람의 눈처럼 여러 방향을 보는 카메라 묘사는 꽤 선명합니다. 특히 인공지능 전차가 등장하는 추격 장면은 1권에서 가장 강렬한 장면 중 하나입니다. <br/>개정판 서문 중 '기술의 변화' 부분을 보면 시대를 반영하고자 기울인 노력이 상세하게 기재되어 있습니다. 무려 25년여 만의 개정판이라니요.<br/><br/>희수가 “로봇 3원칙도 모르냐”고 외치는 장면은 농담처럼 읽히지만, 그 뒤에는 섬뜩한 질문이 숨어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사람을 직접 죽이지 않는다고 해서 정말 안전한가. ‘무력화’라는 이름의 폭력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을까. 기술은 인간을 보호하는 도구일 수도 있지만, 누가 쥐느냐에 따라 훨씬 정밀한 폭력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이 작품 곳곳에 깔려 있습니다.<br/><br/>동훈, 영, 희수의 관계도 좋았습니다. <br/>이들은 차갑고 완벽한 처단자가 아니라, 다치고 당황하고 서로 투덜대는 사람들입니다. 복수를 위해 목숨을 내놓은 듯 움직이지만, 동시에 겁을 먹고 농담을 하며 살아 있는 사람처럼 반응합니다. 그래서 피엠은 더 위험하면서도 더 안쓰럽게 느껴집니다. 이들의 분노에는 이유가 있지만, 그 방식까지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바로 그 불편함이 이 소설의 긴장감을 만듭니다.<br/><br/>법과 정의에 대한 문제의식이 강한 만큼, 일부 대사는 다소 직접적입니다. 인물의 자연스러운 말이라기보다 작가가 독자에게 정면으로 질문을 던지는 듯한 순간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조용한 심리극이 아니라 폭발과 추격, 음모와 복수를 앞세운 장르소설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 직설성 역시 작품의 에너지로 받아들일 만합니다.<br/><br/>1권을 덮고 나면 고일문 검사가 어디까지 진실에 다가갈지, 피엠의 복수가 어떤 끝을 향해 갈지 2권이 궁금해집니다.<br/>다행히도 3권까지 전권 출간되었어요. 이번에는 기다리지 않아도 된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86/cover150/k9721375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288614</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