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의 가격 -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가격의 미스터리!
에두아르도 포터 지음, 손민중.김홍래 옮김 / 김영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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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가 그린 "붉은 포도밭"이란 작품이 팔린 가격은 그 당시 가격으로 400프랑. 참고로, 근래에 소더비 경매장인가 거기서 고흐가 그린 "해바라기"라는 그림은 2억 4000만 프랑에 팔렸다. 고흐의 그림은 하나를 뺀 나머지는 전혀 팔리지도 못했다. 가격을 비교해도 어마어마하다. 고흐는 가난과 정신분열증으로 인해 생을 자살로 마감했다. 생후에 그의 그림으로 수집가들이나 소장가들은 막대한 부를 고흐의 그림으로 쌓아 올렸다. 정작 만든 사람은 아프게 죽어갔으나, 그림 소장자들이 결과적으로 돈을 벌어들인 셈이다. 어쩌면 시대를 너무나 앞서가버린 회화 천재라서 불행한 것인지도 모른다. 만약 지금 고흐가 살아 있다면, 자신의 그림 가격을 보고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상당히 궁금하다. 뭔가 억울해라고 하지 않을까? 보통 예술 작품의 가격은 당대의 작가가 삶의 비용으로 치르는 가격과 폭등해버린 작품의 가격의 불균형이다. 도대체 이 가격이라는 덩어리를 어떻게 취급해야 할지 이 책에서 밝혔다. 물론 문화라는 가격에 대한 고찰도 장황하리 만큼 길게 나오는 이유일 것이다.

절대적인 가격은? 없다. 가격이란 대게가 상대적일 뿐이다. 특히 절대적일수록 가격은 무한대로 커졌다가 일순 사라져 버린다. 이 물건은 가격을 메길 수가 없다고 하는 순간, 가격은 사라진다. 가격을 메길 수 없다는 것은 가격이 없는 것과 같으니까 말이다. 우리가 매일 숨 쉬는 공기를 가격으로 따질 수도 없고 매일 마시는 물의 가격도 따질 순 없다. 공기의 질적인 부분이나 물의 질적인 부분으로 가격이야 상대적일 따름이다. 특히 시간을 돈으로 사고파는 거라면 부자는 남의 시간을 사들여서 영원히 살지도 모르는 일이다. 시간을 사고파는 일은 없다. 즉 가격이 없다는 의미이다. 가격을 매길 수 없는 것일수록 꼭 필요한 필요성이 절대적인 것들이다. 논리의 가격과 철학의 가격, 문학의 가격 등등 우리가 인문학적으로 추구하는 예술의 가격은 절대성에 수렴하게 될수록 가격을 매길 수 없다. 상대적인 것일수록 가격에 민감성이 높다.

 

이처럼 가격이란 우리들이 시장 경제와 자본주의 체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과 임무가 있다. 하루라도 소비를 하지 않고 가격에 전혀 도외시하며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편으론 대부분 종속되어 있거나 심지어 이 가격에 의해 지배당하기도 하고 또는 가격을 주도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은행가들에게 질타를 한다. 시장의 가격을 주도하는 역할이 은행가들이었다고 봤다. 은행가들의 이익에 따라 가격의 흐름을 리드하는 것도 결국 이자율일 것이다. 이렇게 돈에도 가격이 있다. 돈의 가격을 매기는 은행가들에게 고액의 연봉은 일반 노동자의 노동 가격보다 훨씬 많다. 결국 돈을 주무른 자와 돈에 굴복된 자의 차이는 노동의 가격으로 차이를 낸다. 이 또한 상당히 큰 불공정한 거다.

 

추상적인 것들의 가격의 결정은 극히 소수의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되며 현실적인 것들일수록 상품의 가격은 수요에 결정된다. 어떤 제품을 구입하고자 하루에 서너 번씩 가격을 비교하고 가용성. 즉 가격 대비 효율성을 따지는 것도 결국 가격의 상대적인 가치에 높은 효율을 얻어야 이익이 발생한다는 원리일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공기의 가격, 우주의 가격, 문학의 가격, 심지어 가정의 가격. 혹은 도덕과 윤리의 가격을 따져 보면 우리 인생의 삶이란 모든 것을 가격이란 객관적인 가치로 환승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의 삶의 가치는 과연 얼마인지를 따져 본 적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적절한 사유를 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 조금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이 공짜의 가격이었다. 공짜에도 가격이 있고 공짜에 숨은 이면의 심리적 현상에 대해 저자는 조목조목 지적한다. 그러고 보니, 알라딘 서재에서의 리뷰의 가격은 얼마일까 싶었다. 막상 이 책을 읽고 떠오른 소감을 글로써 써 내려가는 것의 가격은 얼마일까 싶었다. 자기 돈을 들여서 책을 구입하고 읽은 책의 독후감을 또 생산하여 보여주는 것에 가격이 얼마라야 하는지 크게 따져 본 적은 없었는데 문득 이 책에서 공짜의 가격에 대해 지적하는 걸 보니 리뷰의 가격은 얼마냐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간혹, 출판사에서 책을 얻고 쓴 리뷰는 제외하더라도 알라딘의 서재에서 포스팅되는 리뷰 대부분은 아마도 거의 공짜일 것이다. 나도 어떤 대가도 없는 책 리뷰라서 그런지 몰라도 과연 이 리뷰의 가치는 얼마일까 비교론으로 따지기도 애매하다. 어떤 리뷰의 기준이 없이 길든 짧든, 독후감의 가격이란 무엇인지 이 책이 따져 묻게 한다. 어느 작가는 자신이 글에 저작권을 걸어 책으로 발표하여 출판사와 작가에게 인세라도 가는데 알라딘 유저 대부분은 글이 거의 공짜다. 전통적인 경제이론이었던 사람들은 합리적인 소비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데 알라딘의 유저들은 과연 합리적인 생산자이자 소비자 일까.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 합리적이지 않는 것이 공짜이었기에. 경제 시간에 배웠던 가격의 결정요인이었던 수요와 공급이라고 했다. 그러나 리뷰에 수요는 얼마이며 공급이 얼마길래 가격이 결정될까 싶기도 했다. 리뷰의 수요는? 그리고 공급은? 사실 리뷰의 수요와 공급은 객관적이지 못하다. 그러니 가격을 객관적으로 얼마다 이야기할 수도 없다. 그러나 얼마나 집계되지는 못해도 분명 수요와 공급은 있을 텐데 다만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뿐이다. 그렇다고 앞으로 물론, 리뷰로 가격을 정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 책을 읽었던 토대로 사진을 오래 했던 나로서는 가격과 연관 지어서 사진의 가격이 얼마일까?라는 질문은 한편으론 자연스럽게 일어났다. 내가 찍은 사진의 가격은? 물론 고전적 경제이론에 따라 수요가 없으니 아무리 공급이 있다 해도 가격은 늘 0에 수렴한다는 것쯤은 잘 안다. 혹여 수요가 있다 해도 가격을 떠받칠 만한 강력한 수요는 아니기에 역시 가격은 0에 수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진이 어떤 특정한 사건이나 사고에 우연찮게 관련이 되면 그 가격 역시 0에 수렴되는 웃지 못할 상황에 빠진다. 사진은 반드시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이루어지는 수주형 가격이 맞는 거 같다.

오래전에 내가 사는 지역의 지하철에 큰불이 났었고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었다. 잠시 몸을 담았던 동호회 친구 한 분이 그 지하철 기차를 타고 있었다. 물론 사진동호회 회원답게 사진을 좋아해서 늘 카메라를 소지하고 있었다. 지하철에서 누가 불을 지르고 연기가 온 열차 칸칸이 퍼질 때의 상황을 카메라로 담았다. 그런 사진을 개인 홈페이지에 포스팅하고 그때의 상황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그 위기의 순간에 담았던 사진은 온 언론사가 모두 퍼갔다. 그리고 자신들이 취재한 양 저자에겐 동의 한마디 구하지도 않은 채로 사고를 기록한 긴박한 순간의 그 사진을 그대로 신문에 실었다. 심지어 통신사와 제휴를 맺은 외국 통신사도 그 사진을 실었다. 사진은 비록 유명해졌으나 사진을 찍었던 작가에게는 이런저런 한마디 설명도 전혀 없었다. 그저 작가는 사진만 제공한 셈이 되었고 신문사는 손쉽게 사진기자를 투입하지도 않고 기삿거리의 사진을 얻었다. 신문사로는 사진을 얻는 비용이 거의 공짜였던 거다. 사진 기자가 취재하러 오며 가는 시간을 줄였고 사진 기자가 취재할 경비를 줄였다. 분명 그 사진으로 신문사로써는 비용을 아끼는 등의 이득을 취했으나 작가는 그 어떤 소득을 얻지는 못했다. 다만 작가에게는 공공의 소식에 알리는 역할만 있었을 뿐이다. 문제는 단순히 얻어걸려 찍은 사진이든, 작정하고 취재하여 찍은 사진이든 사진에는 목적에 따라 가격은 달라진다는 것이었다. 지하철에서 불이 나서 자욱한 연기에 감싸인 객실의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의 수요는 폭발적이었으나, 공급은 딱 한 장이었다. 물론 경제 이론상 공급이 한 장이었고 수요가 너무 많았으니 가격은 천정부지였겠지만, 아쉽게도 공익이란 목적이 경제 이론적 수요 공급의 가격 절정권을 무너 뜨린 셈이다. 그렇다고 그런 사건이나 사고를 재현해서 담은 사진은 가치가 없다. 사진의 가격은 조작이 없을 때라야 가격이 오르며 공공의 목적에 가까울수록 가격도 사라진다. 그러나 가격이 사라졌다고는 하나, 그 사진의 가치는 가격으로는 도저히 매길 수 없는 사진이었다. 가끔 뉴스에서 결혼식이나 이런 사진을 망쳐서 클라이언트에게 사진을 못 주고 사기 치는 경우도 사진의 가치와 가격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이유이다. 결국 시간의 가격과 공간의 가격이 맞물린 것이 사진의 가격일 것이다.

역시나 나 또한 사진으로 가격을 매겨 본 적은 없다. 누구에게 사진의 가격을 매겨서 팔아 본적도 없다. 사진의 수요가 없었던 이유이다. 그러나 수요도 없는 사진이라고는 하지만 내 삶의 정체성과 사유에 대한 과정이 사진에 담겨 있다. 그러니 가격으로 따지기는 상당히 곤란하다. 이게 얼마라 말 할 수는 없다. 이때까지 사진을 담기 위해 돌아다녔던 시간을 기회비용이라고 한다면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했더라면 돈을 더 벌었을 수도 있겠으나, 그러지를 못했다. 특히 사진을 담았던 시간은 가격으로 따질 수는 없다. 돌아다니며 들였던 이동 수단에 대한 경비는 일절 자부담이었다. 누가 찍어 달래서 담은 적이 거의 없으니까. 결국은 사진도 내가 좋아서 돈 들여서 해야하는 노고 일 뿐이다. 누가 하라 해서 한 것도 아니고 하지 말란다고 안한 것도 아니었던 거다. 역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는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대가를 바라는 마음이 없는 것 중에 하나가 사진이 얻어 걸린 거나 마찬가지다. 이 책을 읽고 리뷰를 쓰다 보니, 한편으로는 저마다의 각자가 가진 시간의 가격은 얼마일까? 시간의 절대적인 균등성에서 사람마다 가진 시간은 다 같다고 한다면, 하루에 주어진 시간 24시간의 가격은 어떻게 책정될 수 있을까? 시간 단위당 가격이라는 것. 결국 그 시간 동안에 무엇을 생산하거나 어떤 행위로써 가격이 정할 수 있나 싶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노동의 가격에 대한 여러 가지 고찰이 나오기도 한다. 노동자의 노동 가격의 차이가 어떻게 벌어지고 좁혀질 것인지에 대한 흥미였다. 다 같은 시간을 사는 이 순간의 가격이 싼 것인지 비싼 건지를 떠나서 무거웠을 것만 같았다. 인도의 어떤 아이가 하루 종일 쓰레기를 뒤져 플라스틱 병을 모아서 벌 수 있는 돈의 시간과 월가에서 펀드매니저가 벌어들이는 펀드 수익의 시간적인 비교론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로운 것인가에 대한 비교론만으로는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분명 없는 것도 아닐 것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주어진 가치와 가격에 대한 고민은 고품격인지 저 품격인지 비교의 기준이 뭔지에 대한 생각은 실로 다양하기에 어떤 가격으로 자신에게 부여할 것인지 따져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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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옥 2019-07-23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작권이라는 게 있는데 남의 사진을 마구 퍼가도 되는 건가요?
친구분(저작권자)가 그 사진을 공개로 설정해놓으셨던가요?
저도 글 도둑질을 많이 당한 사람이라 그 심정 이해합니다.
요즘은 스마트폰 화면을 통째로 복사하는 기능이 있다보니
사진이고 동영상이고 마구 퍼나르는 추세 같아요 ㅠ.ㅠ

yureka01 2019-07-23 14:01   좋아요 2 | URL
퍼가는 거야 막을 수야 없겠지요.다만 퍼간 사진을 어떤 목적으로 무단 사용이 문제라서요...
공개된 사진이라도 이용했을 때 공익적 목적이었더라도 양해를 구해야 하는 것이 먼저 순서이니까요...
돈벌자고 찍은 사진이 아니더라도 저작자의 권리를 무시하면서
신문사는 자신들의 기사에 저작권을 걸고 있는 모순을 보면 상당히 잘못된 거죠..
자기의 권리는 지켜 달라면서 남의 권리는 무시하는 처사는 비판 받아 마땅하니까요..

2019-07-23 16: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7-23 16: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9-07-23 16: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쓰는 일도 본인이 정말 좋아해서 하는 일이라면 어느 정도 비용이 들어요. 책을 덜 사고, 도서관에서 빌린 책 위주로 읽다보니 도서구입비는 예전보다 줄어들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교통비가 조금 올랐어요. 제가 차를 소유하지 않고 있어서 주로 탑승하는 이동 수단은 버스에요.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직접 보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고 다른 지역구의 도서관에 가요. 이 도서관, 저 도서관에 가게 되면 버스카드에 충전된 금액이 야금야금 줄어들어요. ^^;;

yureka01 2019-07-23 16:28   좋아요 1 | URL
그럼요,좋아한다라는것은 비용이라기 보다는 좋음의 값을 치르는 의미겠지요...
네 보고 싶은 책 대부분 사는 것도 적은 것도 아니니까요...

2019-07-24 1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7-25 0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7-25 15: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7-26 0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01 16: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02 0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雨香 2019-08-05 14: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은 비록 유명해졌으나 사진을 찍었던 작가에게는 이런저런 한마디 설명도 전혀 없었다. 그저 작가는 사진만 제공한 셈이 되었고 신문사는 손쉽게 사진기자를 투입하지도 않고 기삿거리의 사진을 얻었다. ‘

기사를 무단 전제하면 안된다는 하는 이들이 그 사진은 공공의 것으로 생각한 것일까요. 명예기자가 아니라면 최소한 지면 한칸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 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요즘 언론의 데스크나 편집에 제 정신인 사람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들지만요)

yureka01 2019-08-06 09:14   좋아요 1 | URL
흔히 경험하는 거죠..
나는 공적이라 되고 넌 사적이라 안되고....이런 이중성이 쩔죠..
 
오늘도 인생을 찍습니다 - 사진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
MJ Kim 지음 / 북스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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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사진 책이긴 한데, 보통은 제목부터 먼저 눈이 띄지만, 이 책은 부제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다.


어떤 사진이든 자기 인생의 일부이다. 사진 하나하나 조각들이 모인 전체가 곧 그 사람의 보았던 인생이고, 시간의 단면에 자신의 인생을 시간 농축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부제가 "넘쳐나는 사진에서 (자신의) 사진을 찍는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그래, 누구나 다 찍는 사진이지만 자신의 사진은 어떤 차이점과 공통점을 담보로 내세울 것인지에 대한 문제이다. 자신이 찍는 사진의 정체성. 나아가 확장해서, 자신의 인생에 대한 정체성. 어느 편에서는 정체를 밝혀야 할 때가 있고 어느 때엔 정체를 숨겨야 할 때가 있다. 사진도 이와 비슷하다. 내가 찍지 않는 듯한 사진이나, 꼭 내가 찍었다고 주장해야 할 때가 따로 있으니까. 어쩌면 그게 인생 자체인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면 참 멋지다. "당신은 무슨 사진을 찍나요."라고 하면, "난 내 인생을 찍습니다."라는 명답이 나올 법도 하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자기 책임이 결국 사진화되어 기록시키는 것. 그리고 누군가 그 인생에서 일부의 사진을 보고, 그의 인생에 대한 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 이게 이 책이 전해주는 콘텐츠의 인생 재미다. 사람이 저마다 제각각 살아가는데 있어서 무슨 콘텐츠로 살아갈까. 누구는 문학으로 누구는 음악으로 혹은 누구는 오로지 생존을 위해 돈벌이만 죽어라 하다 내 손가락 사이로 지나쳐 버리는 시간의 앙금이 빠져 버린 허허로움으로 살아갈 수도 있다. 삶이란 무슨 목적으로 살아가야 할는지는 저마다의 인생에 주어진 각자의 이유를 순리로든 억지이든, 붙여서 살아가기 마련이다. 무목적으로 사는 사람들도 차후에는 목표에 따른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 자신의 인생에서 부여되지 않는 타이틀과 콘텐츠가 얼마나 사람은 공허하게 만드는 건지 모를 일이다. 우연이든 필연이었든 삶의 목적의 일부가 사진인 사람의 이야기가 그래서 사진을 담는 나로서 유심히 보게 된 이유도 된다. 이 양반은 무슨 사연으로 사진을 담게 되었던 걸까라는 사진 인생의 궁금증이, 흡사 나 자신에게 감정 이입에는 더없이 좋은 방식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아무에게나 사진이 위대한 현대적 예술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마음은 1도 없다. 예술은 무슨 얼어 죽을. 오히려 누군가가 " 내가 사진을 좀 찍고 싶어서 사진 배우고 싶은데 도와줄 수 있냐"라고 한다고 해도 도와주지 않겠다고 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사진을 좋게 찍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말하기도 싫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로부터 도움받아서 사진 찍지는 않았고 어떻게 사진을 좋게 찍겠다는 마음도 없는 사람에게 그런 요청도 부질 없어 보이는 것은 매한가지다. 누구나 비슷하게 자신의 인생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알아 달라는 뉘앙스로 자꾸 이야기를 하려 들 때도 짜증 난다. "내가 왕년에 말이야"로 시작하는 그런 이야기들, 한때의 무용담들, 한때에 절박한 버둥 거렸다는 위로 요구적 이야기들. 그래서 뭐 어쨌다는 것의 결과는 뭐냐? 혹은 과정의 이야기는 굳이 하려는 의도가 뭐냐?로 되묻고 싶을 때 차라리 어릴 적에 추억이 담긴 사진이나 보여 달라고 하고 싶다. 사진을 보면 떠오르는 이야기들이 내가 왕년에 말이야. 어쩌고저쩌고라는 이야기 보다, 훨씬! 흥미롭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든 지나고 난 후의 인생에는 회한이 없을 수가 없다. 인생은 예정된 수순이 없는 불규칙과 불측의 양상이다. 오늘은 지난 10년 전엔 어떻게 예상이 안되는 부분이다. 결국, 지나 봐야 안다. 시간은 냉혹하고 철저하며 완전한 간격으로 인생을 지나가게 하지만 과거에 찍었던 사진은 오늘에서 다시 환기의 추억으로 만들어 과거의 추억이 현실의 이야기로 복귀시킨다. 그래서 사진은 기억의 학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야기로만 듣는 왕년에 말이야 보다는, 사진 한 장으로 그땐 그랬지라며 사진 한장에 설명 한 줄이 더 잘 이해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은 내 인생의 일부에 대한 증명사진이 되는 순간이 바로 이런 이야기에 사진이 결합되었을 때나 가능하다.


사진을 찍으러 나갈 때 예상은 하되 예측은 불가능이다. 흡사 우린 삶이 예측이 안되는 것과 같다. 예상하고 사진을 찍으러 나갔으나 늘 예측 불허의 우연하게 얻어걸린 사진. 어쩌면 바로 이게 우리 삶이고 인생일는지도 모른다. 하물며 우리 삶이 어떻게 예상이야 무수한 해석과 분석으로 하겠지만 정착 정확한 예측은 예언하고는 다르게 흐르기 마련이다. 사진도 비슷하게 예측하지 못하고 우연하게 얻어걸린 현상의 사진을 더 우연적인 흥미를 돋게 하듯이 우리 인생도 전혀 예측이 안되는 와중에서 살아보니 아 그랬다는 흥미의 요소를 발견하게 된다. 이와 비슷하게 이 책의 저자도 예측되지 않는 사진 인생길을 책으로 나왔으니 흥미로운 거야 당연한 것일 테다.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일상에서 작가적 마인드로 사진을 찍는다면 인생을 좀 더 근사하게 포장하고 담아낼 수 있는 기회를 사진이 제공한다. 혹여 사진적인 가식이 포장될지라도 그런 가식적으로라도 담겠다는 그 마인드의 첫 시작이 무엇인지에 대해 따져 보면 누구나 다 자신의 인생을 근사하게 꾸미고 싶은 욕망에서 나온다. 가식이 계속 가식이라면 언젠가는 이 가식이 진식이 될 수 있는 원리이다. 근사한 인생으로 보이는 것의 행복감은 그래서 사진에 녹아 있는 건지도 모른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행복이라는 콘텐츠로 장식하고 싶은 이 욕망. 탓할 일도 아니라는 것. 일상 하나하나가 흥미와 그 행복의 욕망으로 도배돼 갈 때 순간 순간순간이 모여서 전체의 일생을 이루듯 행복으로 전체가 도색된다. 가끔은 우울할 때도, 때로는 짜증이 날 때도 순간 순간의 감정에 대해 사진에 투사시키고, 지나고 나면 언젠가 사진을 보며 '아 그땐 그랬지. 이땐 정말 우울했어.' 또는 '이 땐 정말 짜증 났어.'라며 시간의 객관화가 이루어지게 된다. 그 땐 왜 그렇게 짜증이 났을까 괜한 일도 아니었는데라는 반추의 효과는 앞으로의 인생에 작은 경험적 감정으로 소화시켜 낼 수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는 사진을 직업으로 얻어걸린 사진의 삶이었다. 절박한 직업을 구하기 위한 사진이었던 것에서 천직의 사진처럼 예정된 고스의 사진 전공이 아니라도 사진은 얼마든지 찍을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능한 사진이었던 거다. 인생의 기회를 사진을 통해서 만났다는 것. 만약 그런 절박한 상황이 아니었더라면 과연 사진이 그에게 다가설 수 있을 보장은 없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부러우면서도 무데뽀 정신의 사진이 만들어 낸 기회가 대단했다. 사진 책의 부제에서도 밝히다시피 "사진이 넘쳐 나는 세상에서, (자신이) 사진을 찍는다는 것"의 의미를 저자는 사진으로 알고 있다는 의미이다.


안생은 예정된 것은 없다. 우리 삶이란 것도 실로 우연이다. DNA의 조합이 우연이든 우리 삶이 필연으로 보일진 모르지만 누가 예상할 수는 없다. 태어나고 보니 나였고 태어나고 보니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이 우연을 필연화 시키는 것 또한 살아가는 인생일 따름이다. 한동안 오랫동안 나의 삶이 결핍에서 비롯된 우울의 사진이 자글자글 머릿속을 헤매었다면 지금부터는 이 결핍으로부터 또한 해방된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런 사유가 남들도 찍는 사진이지만 내가 찍는 사진으로 기록하고 싶다. 우연하게 얻어걸린 사진이 필연적인 사진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을 믿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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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3 1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7-13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7-14 2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7-15 0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강옥 2019-07-15 09: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평생 삶의 결정적 순간을 찍으려 발버둥쳤으나 삶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브레송이 말했다지요.
특별한 사진 한 장을 위해 평생을 바친 사람들도 있겠지만
요즘은 국민사진사 시대라 사진에 대한 의미가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특히 sns로 확대재생산되는 사진들은 자아도취, 자기미화, 자뻑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아요.
셀카전성시대에 사람들은 어쩜 행복해보이고 싶은 욕구 속에서 스스로 행복하다고 최면을 거는 지도 모릅니다.
<설령 비합리적인 신념이라 해도 계속 반복되면 사람의 뇌 속에서는 중독회로가 생긴다.>

yureka01 2019-07-15 09:44   좋아요 1 | URL
스스로 행복의 자기 최면..캬....
그렇게라도 스스로 행복회로 돌려야 살 수 있을 것만같은 시대거든요..
맞아요..신념의 중독회로가 행복회로 인지도 모르니까요..

뭐 전 이제 결정적인 순간의 사진 욕심이 없어졌어요..ㅎㅎㅎㅎ

시원하고 건강한 여름 나시고요..감사합니다~

2019-07-16 1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7-16 1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9-07-18 21: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휴대전화에 카메라가 생기면서부터 사진은 조금더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이 된 것 같아요.
오늘도 더운 하루였어요.
유레카님, 편안한 밤 되세요.^^

yureka01 2019-07-19 08:40   좋아요 2 | URL
휴대성의 간편성이 사진을 더 가깝게 했지요.ㅎ
태풍이 올라온다고 하니 비가 많이 내릴듯하네요..
주말도 넉넉한 시간 되시길..`~~^^..

2019-07-19 1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7-19 11: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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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4 12: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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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5 09: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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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5 15: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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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6 09: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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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1 16: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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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2 08: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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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란 학문은 꽤 재미있으면서도 심리, 즉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연구하는 흥미로운 학문이기도 하다. 인간학과 동물학인 생물학적 관점에서 나아가 인간의 심리를 연구하고 이 심리를 통해 벌어지는 인간 세상의 다양한 면모를 심리적인 요인으로 분석하고 해석한다. 왜 이놈 이런 발언을 하고 그런 행동을 할까"라는 물음에 심리학이 출발하는 지점이 아닐까 싶다. 현대 사회는 참으로 다양하고 복잡하며 과거의 단순한 체계에서 복합적 복잡으로 나아간다. 따라 심리학도 이런 복합적인 인간 세상의 해석이 더 정교해지고 정밀해지는, 그래서 심리학이 인간의 내면을 파고들며 이 내면의 파악이 현실계의 행위로써 나타나는 것을 해석하고자 한다. "이세끼가 똘끼를 품게 되었을까""에 인간사의 병리적인 행불행을 심리로 파악하기 위한 휴머니즘이라고 본다.

특히, 이 책의 저자인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 (Abraham H. Maslow, 1908-1970)에 대해 처음 접한 것은 안전과 관련된 기사 자격증 시험공부하다가 알게 되었다. 기사 시험공부가 단순히 달달 외우는 것에서부터 하겠지만 외우고 나서부터는 이해가 필요한 단계로 접어 든다. 이해가 먼저이든 외우는 게 나중이든 간에, 시험 문제에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라는 도식적인 순서와 이에 대한 사례를 응용한 문제가 반드시 출제되었기 때문이다. 매슬로우의 인간 욕구 5단계설이 바로 이 책에서 이론이 나온다. 이 욕구 5단계가 바로 이 책에서 처음 출몰되었다고 하니 한편으로는 비록 간략한 핵심적인 이론만 나왔어도 반갑기까지 했다. 이론이 바로 이 책에서 나왔다고 하는 신기함이랄까. 안전에 관한 공부였기에 매슬로우의 두 번째 단계인 안전에 관한 이야기가 반드시 나오는 이유이기도 했다. 사람은 생존에서 나아가 안전한 환경과 조건이 이루어지지 못할 때 기본적인 삶이 불안하다는 것이 그 포인트였기에 안전공학을 공부하고 자격증을 취득함에 있어서 반드시 그 이론을 알아야 했으니 나왔던 까닭이기도 하다.

 

매슬로우의 존재 심리학에서 나온 5단계 이론은  << 생존 - 안전 - 소속, 애정(인정) - 존경 - 자아실현>>이라는 다섯 개의 카테고리로 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굳이 이 5단계 이론을 다 설명할 필요 없으니 간략하게 살펴보고 넘어가자. 인간이 하는 모든 행위들이 이 다섯 개의 카테고리에 함축적으로 끼워 넣어도 별로 크게 무리는 없어 보인다. 생존이란 것이 욕구의 기본적인 첫 시작이다. 이 생존이라는 카테고리에 아이템은 인간의 본능과 연결되어 있으니 쉽게 말해 살려고 하는 모든 것들이 포함된다. 배고프니 먹어야 하고 갈증으로 인해 마셔야 하고 배설하고 기본적인 생존적인 욕구에 대한 것이야 누구나 감각으로 느껴지는 활동들이고 누구나 다 느끼는 부분이니 길게 설명할 것도 없다. 두번째 안전이란 항목도 생존의 확장판이라는 점에서 결부된 것이라고 봐야 한다. 생존의 각종 위험으로부터 방어하는 것이 결국은 생존이란 욕구와 연결되어 있으니, 안전이란 것도 생존에 필수적이다.  이 두 가지를 욕구의 하위 단계를 이룬다.

생존과 안전을 이루면 소속과 애정, 인정이라는 사회적인 관계망에서의 연결된다. 즉 관계의 안전을 욕구로 보았던 거다. 관계를 맺고 이 관계에서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이다. 인간관계에서 집단을 이루고 이 집단에서 서로가 인정하고 인정받는 것. 그리고 소속감을 느끼고 안전에서 나아가 안정이라는 욕구이다. 관계의 최소단위인 가족관계, 친족관계, 동창관계, 사회적인 친구관계, 혈연에서부터 지연과 학연까지 하다못해 산악회 모임까지 두루 포함된다. 어떤 집단에 끼이지 못할 때의 외톨이가 되거나 소외감을 느끼고 집단에서 배제될 때 오는 소속감의 결여는 생존은 할지라도 사회적인 관계로서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관계를 이어가고 새로 맺고 멀어지는 등의 사회적인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집단에서 인정과 애정을 받을 때 소속감으로 공존할 수 있는 심리적인 근거가 된다. 너와 내가라는 단독자로서의 존재이기도 하지더라도 집단 속에서의 우리라는 것으로부터 안정과 교류로 관계가 성립해야 사람은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싫든 좋든 내가 선택했던 비선택적이든 우리는 일정 부분 다 관계에서 삶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이런 집단 속에서 그 존재감을 인정받고 인정하고 우리라는 테두리 속으로 받아들여질 때 사람도 불안해지지 않는 원인이다. 매슬로우는 이런 단계를 심리학적으로 지적한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니었을까 한다. 나아가 단순히 인정 받고 이해받는 존재감에서 나아가 한 단계로 그 집단에서 우러러보며 경외감이나 존경을 받는 목표가 설정될 수 있다. 집단에 대한 헌신과 사랑이 생기며 소속된 집단에서 두드러져 보이는 리더가 곧 이런 역할을 하고 존경은 명예심과 공명심으로 발휘된다. 매슬로우는 여기에 더 나아가 최종 단계가 자아실현이 단계라고 봤다. 하위의 결핍 동기에서 상위의 성장 동기로 옮겨가는 심리적인 현상을 강조했던 부분이다. 쉽게 말하면 자아 정체성의 실현이라고 해야 할까 싶었다. 이 책에서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역시 자아실현 단계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들이 지칭하는 이 자아라는 게 뭘까?

자기 자신을 말하는 건 알겠는데, 자기 정체에서 과연 내 정체는 뭐냐는 것. 내가 나를 지칭하고 정체를 파악하는 것과 타자가 나의 정체를 파악하는 것의 갭도 없을 수가 없다. 사회적으로 정체를 표시하는 간단한 방법이 신분증으로 증명사진과 등록번호와 주소를 넣으면 이놈은 언제 태어났고 어디서 살며 언제 몇 번째로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기록한 증명서로 신분에 대한 증명을 한다. 아 그래 넌 그런 정체를 가졌구나.라고 여긴다. 물론 이건 내가 나의 정체를 밝히는 자아가 아니라 사회와 타자가 나를 구분 짓는 증명서일 뿐이다. 흔히 내가 나를 모르는데 누가 나를 어찌 알겠냐라고 구성진 가요의 가사가 그래서 와닿는 부분이다.

자기 자신을 특징짓고 구별할 수 있는 자기 정체성. 내가 나를 모른다는 것만큼 비극적인 것도 없다. 누가 내 슬픔을 알아줄까라고 했을 때 누가 내 정체를 알아야만 "아 누가 슬프구나, 위로해줘야지"라는 반응이 작용할 수 있는 동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럼 내가 나의 정체를 파악하고 누가 나의 정체를 파악하고 이렇게 서로 간에 교집합이 도출되었을 때나 가능한 문제일 것이다. 그런데 내가 나를 모르는데 어떻게 자아의 실현. 이게 가능할까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흔히 너의 정체를 밝혀라라고 영화 대사에서 알리바이를 대라고 추궁하는 장면이 있다. 그래 우리 삶에 너의 정체에 대한 알리바이가 뭐냐라고 묻는다면 과연 나는 자신 있게 내 정체성이 이러이러 하다고 단정할 수 있을까?

사진을 오래 찍어 와서 그런지 나의 사진의 심리에 대해 이 책과 결부 지어 보고 싶었다. 내가 찍고자 하는 사진은 그럼 결핍 동기일까, 성장 동기일까? 아니면 결핍 동기도 아니고 성장 동기도 아니라면 도대체 왜 사진을 찍으려는 마음을 먹고 행동화하는 걸까? 혹은, 결핍 동기에서 비롯되었다면 나는 무엇이 결핍된 동기이며 성장 동기라면 무엇이 성장 동기가 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대한 내 사진의 정체성은 과연 무엇일까. 왜 여전히 사진이란 것을 찍고 있을까. 단순히 배가 고파서 사진 찍는 이유는 아닐 것이다. 생물학적인 결핍의 동기도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사진을 팔아서 돈을 벌고 이 돈으로 밥 사 먹을까도 이제까지는 아니었다. 사진 찍어서 돈 벌어 본 적이 거의 없다. 그럼 결핍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진으로 내 삶의 인생 정체성이 건물의 전면 즉 파사드처럼 전부 드러나서 나의 자아가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인가? 사진 찍는다고 내 삶 전체가 다 들어낼 진면목이라고 어떻게 단정 지을 수 있을까? 그야말로 모호에서 모호로 확대되는 존재의 심리학에 대한 고민이 아닐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여전히 모르겠다이다. 흡사 전체를 모르는 각기 조각조각의 퍼즐과 같이 흩어져 있는 정체를 모으다 보면 과연 무엇으로 보일지 추측도 안된다. 지금의 결핍에 대한 동기는 그럼 다른 무엇인가. 혹은 성장 동기는 무엇이어야 할 것이며 어떤 자아였길래 실현이 될 수 있기나 한 것인가?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의 이론을 접목 시켜 봤을 때 과연 나의 사진은 어떤 단계인지 헛웃음까지 나온다. 이게 이렇게 모호하다 라면, 과연 나의 사진에 대한 정체성이 뭘까 싶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저마다 추구하는 목적이 있다. 아니 없다 해도 타자의 욕망을 자신의 욕망으로 이입시키기도 한다. 아니면, 분명하고자 하는 분야나 삶의 목표도 설정하기 마련이다. 이도 저도 아무것도 없이 하루 살 이처럼 사는 사람도 있긴 하다마는, 과연 궁극적인 소원 하나씩은 다 있을 것이다. 하다못해 로또라도 한번. 아니면 사업이 번성해도 돈이라도 왕창 모으고 싶은, 그야말로 바라는 것이 없을 수가 없다. 이 바람이 공적이든 사적이든 사적에서 나아가 공적화시키든 간에 필요한 덕목이고 욕망이다. 욕망 없는 삶이란 무엇일까. 평생 산사에 틀어박혀 도를 닦고 달관하고 성불하고 싶은 욕망도 역시 바람을 가진 욕망이 아닐 수가 없다. 인간이 살면서 완벽한 무욕의 삶이란 과연 가능하기나 할까. 다 채우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완전히 다 비워지지도 않는 것이 어쩌면 삶의 정체가 아닐까.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쏟고 치는 이 욕망이라는 것. 욕구에서 발전되고 확대된 욕망의 그 뫼비우스를 우리는 어쩌면 산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사는 게 뭐냐. 욕망의 기제가 우리 자신을 지배하고 이 지배를 통해서 자신의 정체를 부각시켜 나고자 하는 것. 삶이란 곧 욕망이다. 매슬로우는 이 욕구 욕망을 심리학적인 분석을 통해 연구했던 인본주의 심리학자였다는 것. 그리고 책은 중간에서 멈추었다. 

 

PS : 이 책은 인내심을 가지게 되는 책중 하나다. 물론 내가 아직 이 책의 수준에 미치지 못해서 난독이라고 자백한다. 번역서를 웬만해서는 잘 읽지 않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문장이 너무 길고 난해하다. 정독하다시피 또박또박 읽어도 문장이 길어 얽힌다. 대체 어디까지가 주어인지, 어디까지가 서술인지, 수식에 수식을 거듭하다 보면 문장이 이해가 안 돼서 또다시 앞으로 가서 재차 읽게 된다. 아 내가 무식해서 난독이겠지. 그러고 보면 나도 문장 문맹인가 보다. 이 책을 번역자 역시 번역에 애를 먹었다고 실토하기도 한다. 각종 강의록을 발췌한 글을 번역했으니 이야기가 서술될 때 자칫 포인트가 어긋나게 번역되지나 않을까라는 거다. 여기서 어떤 외국 서적을 번역할 때 꼭 번역가에 문학가의 검토를 받고 함께 공동 번역 작업이 이루어졌으면 어떨까. 안 그래도 저작 전문 분야에 문학가의 문장이 가미될 때 독자는 이해가 더 빠르지나 않을까라는 공상을 하게 된다. 이 책이 읽기 참 어려웠다. 물론 욕망의 5단계 이론의 핵심만 읽고 나서 나머지 부분의 내용은 중간에서 멈췄다. 도저히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길 제어력이 발동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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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1 1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7-11 14: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7-11 1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7-12 1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9-07-11 14: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매슬로의 5단계 욕구를 대학 시절에 외웠었는데 꽤 인상적이었던 모양이에요. 아직도 기억하는 걸 보면.
한 단계 욕구가 이뤄져야 다음 단계의 욕구를 갖게 된다는 걸로 기억해요. 삼각형을 그려 가며 공부했었죠.
자아실현의 욕구가 맨 나중의 욕구였던 것 같아요.
지금의 나는 어떤 욕구가 가장 강한지 모르겠어요. 어떤 것을 하고 싶어할 때 무엇 때문이지 명확하게 알지 못하겠더라고요. ㅋ 복합적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yureka01 2019-07-11 15:33   좋아요 1 | URL
안전공학이나 인간공학에서 이론적인 토대가 되는 것이 메슬로우의 안전 욕구라서요...
공부하면 첫 스타트가 이 이론이거든요..

안전하지 못하면 생존에 문제가 발생하니 말입니다...
자아실현도 생존 욕구가 해소되지 못하면 나오질 못하니까요..

요즘은 너무 복잡한 시대라서 정체선 혼란이 생기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열심히 찾아보자구요~자신에 대해~^^..

강옥 2019-07-11 16: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간은 관계에서 행복을 느끼는 존재다
라고 하던데 생존과 안전 그 다음이 관계였군요.
메슬로의 5단계 욕구, 오랜만에 들어봅니다. 까마득히 잊고 있었어요.
‘내가 나를 모르는데 누가 나를 알겠나?‘라는 생각을 저도 자주 합니다 ㅎㅎ
사람 도리를 한다는 게 뭘까, 나는 왜 이 모양 이 꼴로 살고있나... 그런 생각도요 ㅋ
솔직히 저는 다중인격자인지도 모르겠네요.....

yureka01 2019-07-12 09:06   좋아요 1 | URL
일반적으로는.생존에 위험이 없어야 그다음 관계가 있거든요..
반대로 아주 특별한 경우도 있습니다.
배고파 죽어가면서도 음식을 나눠주는 자기 희생도 분명 있기 때문이죠..물론 극히 드문경우입니다..

맞아요..다알못인 게 자신이기도 하죠..

완벽히 모른는 것도 아니고 완벽히 다 하는 것도 없고...
우리는 이 어느 어느 지점에 서 있겠지요...

雨香 2019-07-11 23: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회적으로 정체를 표시하는 간단한 방법이 신분증으로 증명사진과 등록번호와 주소를 넣으면 이놈은 언제 태어났고 어디서 살며 언제 몇 번째로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기록한 증명서로 신분에 대한 증명을 한다. 아 그래 넌 그런 정체를 가졌구나.라고 여긴다. 물론 이건 내가 나의 정체를 밝히는 자아가 아니라 사회와 타자가 나를 구분 짓는 증명서일 뿐이다.‘

피곤하게 살지 않으려고 정체를 적당히 묻어두고 살고 있습니다. 저는 사회적 인정 욕구 정도 수준인 듯 합니다.
그런데 40대 중반 중간관리자 언저리에 있다 보니 골프를 안친다는 것에서 정체가 조금씩 들어나고 있습니다.
공연보고, 전시 보는 좀 독특한 아저씨라는 정체가 ~

yureka01 2019-07-12 09:07   좋아요 2 | URL
ㅎㅎㅎ정체를 숨길때가 필요하죠..다 까발려 지면 곤란한 것도 있거든요..
속이는게 아니라 알리지 않아도 되는 것들....

네..저도 사진 찍는거 이런 건 주변에 알라지 않습니다.ㄷㄷㄷ

겨울호랑이 2019-07-11 23: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 설명을 보면 그럴 듯하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명확하게 나누기는 어려운 점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람의 성숙도나 문화권에 따라 나타나는 욕구도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yureka01 2019-07-12 09:09   좋아요 1 | URL
네..하나의 논설로 모든 현상에 대응하기란 불가능하죠..전능한 이론은 없으니까요..
일반적인 부분과 특수한 부분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니까요..

아마 다수가 생존이 제일 우선일 겁니다..욕구불만으로 벌어지는 병리적 현상을
심리학자들이 고민했으니까요,,

2019-07-12 0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7-12 0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9-07-12 15: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말씀처럼 속세를 비판하고 떠나고 싶은 것도 거기서 적응할 수 없는 자기애에서 비롯된 것이겠죠. 그 뒤는 또 어찌할 것인가. 인적 드문 자연 속에서 사는 게 안빈낙도의 삶의 자세일 수도 있지만 자기 삶에서 우위적 위치로 살고픈 욕망의 바람이기도 하겠지요. 어떤 선택이든 여러 가능성이 함축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yureka01 2019-07-12 15:20   좋아요 1 | URL
물론입니다..여기든 저기든 결국은 자기 삶의 방식이 어느 것이 더 욕망에 가까운 것인가..라는 관점이라서요..
공감 100%,입니다...

2019-07-24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7-25 0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7-25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7-26 0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01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02 0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책을 펼쳤더니 눈이 쑤시고 쓰려서 눈물이 차올랐다. 슬퍼서가 아니라 눈의 피로감 때문인지 따끔거렸다. 문장의 감옥은 일단 눈부터 혹사시켜야 하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 내가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휴일 아침 일찍 일어나, 구입만 해놓고 못 읽은 책의 부채감 때문에 집어 든 게 하루 내내 눈을 학대하듯이 읽었다. 시력이 떨어지고 어른어른 거리고 초점이 안 잡히고 욱신 거렸다. 이게 뭐라고 책을 덮지 않고 마지막 장까지 달렸었나 싶었다. 그나저나 한번 열었던 책을 중간에 덮기를 포기가 안되는 몰입감이 들었다. 읽으면서도 "사진 찍으러 나가야 하는데"라는 미련이 남아 짜증이 올라왔다. 아니지 빨리 읽고 오후에라도 나갈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더 집중해서 책장을 넘겼다.

 

이 책은 역사서를 다루는 책인데 사실 나는 역사를 그다지 깊게는 모른다. 역사를 심도 있게 배운 적도 없고 공부해야 할 필요성도 없고, 하다못해 무슨 시험 치려고 국사를 공부하려 한 적도 없다. 그런데 왠 역사냐. 이건 순전히 저자의 역사관에 대한 피력이 담긴 책의 매력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부끄럽게도 이 책에 소개되거나 참고한 책들 대부분 읽은 적도 없다. 최근에 나온 유발 하라리의 저서(호모 데우스, 사피엔스)와 제랄드 다이아몬드의 저서(총 균 쇠)를 제외하면 거의 읽지 않았다. 읽어야 할 만큼 동기 부여도 되지 않았다. 흔히 역사에서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의 열쇠를 역사에서 찾는다는 것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겠으나, 역사는 결국 돌고 도는 식이라는 비관론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과거의 전쟁을 교훈 삼았다는 현재의 현상은 그야말로 모순이다. 역사의 양상은 달라졌다 하나 인간들 간의 싸움이야 오늘도 진행형이고 보면 인류는 과연 과거 역사에서 무슨 교훈을 배운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이긴 마찬가지다. 이 책에 소개된 역사서를 다 읽어 볼 생각은 없다. 심도 있게 알아야 할 이유도 없으니까. 그런 측면에서는 역사서를 다 못봐도 줄거리와 의도만 알아도 되지 않을까 한다.

 

기본적으로 나는 역사의 해석을 욕망으로 보았다. 그렇다, 유전자적인 그 본질의 욕망. 역사 서술의 대부분은 욕망의 충돌로 야기된 갈등의 양상를 서술하고 이 욕망의 충돌에서 어떤 위치에서 바라보는 관점인가 한다. 바라는 것의 사건이나 혹은 사고와 예정한 이벤트들이 모여서 역사를 구성한다. 바라는 게 없다면 발생하지도 않는 것이지만 일단은 욕망이 역사를 진행하는 방식이 보는 동력이라는 관점에 의한 해석들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전쟁이든 이루고자 하는 것들과 구축하고자 하는 욕방의 여정이 바로 역사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보자면, 인간이 원하는 바가 살아온 것의 행위로 나타날 뿐이다. 고대 왕국을 구성한 권력자에서부터 연대적인 선거로 구축된 권력자에서부터, 직접 전투에 참가한 일개의 병사까지 그 바라는 요건의 방식은 비록 양상이야 다를지라도 근본적인 원인은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결과는 너무나도 천차만별의 의도였을지는 모르나 바라는 바는 제각각의 목표와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욕망의 목표가 무엇이었든 간에 유도하는 목적은 의도했든 아니든 다 있었고 욕망의 달성과 실폐의 시간들로 이어져 왔던 것은 아닐까 했다. 토인비의 역사관인 도전과 응전이란 축약된 의미도 결국은 생존의 도전이자 응전으로 달리 표현된 역사관으로 볼 수도 있다. 생존에 끝없는 위협으로부터 응전하고, 살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끝없이 하고 했던 것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이게 개인이었든 개인이 모인 국가의 집단이든 그 작동원리는 욕망과 결부되어 있을 것이다. 욕망이 거세된 상태에서는 어떤 시도도, 그 어떤 응전도 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고 보면, 인간의 행태가 그 어떤 원인과 결과에서 관여된 욕망의 상관성이다. 얼마나 강렬한 것인지 얼마나 욕망으로 점철될 것인지에 따른 파생된 필연성과 우연성적인 결과들이 인류가 오늘날까지 작동된 본질이라 볼 수 있다. 2000년 전의 전쟁이나 오늘날의 전쟁이나 그 갈등적인 요소에서 인간은 이 욕망으로부터 하나도 변한 것은 없다. 갈등과 합의. 침략과 약탈, 배신과 동조 등등 이런 자원의 모집과 해체에서 벌어진 수많은 전쟁은 과히 인류가 오늘날까지 쟁취해야만 존재할 수 있는 그 욕망의 맹목적인 합일이다.

 

과거의 역사가 현재의 일상에 영향을 미친다. 현재는 과거가 낳은 의도하지 못한 사생아와 같은 것. 최근 들어 요즘 일본과의 무역에 관한 제재 갈등 문제로 양국의 대응과 응전, 그리고 새로운 도전이 이슈이다. 역시 과거의 36년간의 피식민지에 대한 경험은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치는 진행형과 다름없다. 피식민지 국민들의 욕망은 무엇이었으며 한 국가를 양도받은 식민지를 삼은 침략국은 또 그 욕망이 무엇이었을까 따져 보게 된다. 식민국가의 영향과 반응이 오늘날까지 우리의 일상에서 파급된 관점이다. 역사적으로도 여러 민족의 성립과 번영, 그리고 패망하여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져 버린 것은 비단 어느 지역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역사서 서술된 이래로 그동안에도 수많은 민족이나 국가가 명멸했다. 영원히 지속되는 민족도 없었고 영원히 번영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시도에서부터 좌절된 민족도 있었고 번영하다가 사라진 민족의 역사도 있었다. 과연 역사는 어느 관점에서 어느 위치에서 바라보는가에 따라 행위는 같은데 해석은 제각각이었다. 여기에서 역사서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한 이야기를 저자가 책에서 하고 있는 셈이다.

역사를 배우고 역사의 교훈으로 지금의 세계적인 인류사의 현상에 어떤 가르침을 내세우고 있을까? 미래 학자들이 경고하는 지구의 온난화 문제나 에너지 고갈 문제, 난민들의 문제와 국가 간의 경제적인 다툼과 항시적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역사학자들은 무엇이라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까. 그 누구도 알고는 있지만 실천적인 행동력이 어렵다는 것. 역사학자들이나 역사가들의 잘못도 아니다. 다만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2000년 전의 로마시대에 제왕들의 업적과 행적을 일일이 다 쫓으며 배울 수야 없으나 현대 사회에서도 인간의 행동 양태에서 그 파장에 대한 연구는 다시 오늘날 새롭게 이입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없지는 않다는 거다. 물론 이 책으로 역사서를 어떤 견해로 해석할 방향을 저자가 자기 나름의 판단을 내려 준다는 점에서 학자로서의 연구가 아니라, 일반교양적 차원에서 역사를 어떻게 서술한 사람들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는 점이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것도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안타까운 일중에 하나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것이다. 누구나 다 오류를 가졌고 불완전한 게 인간이다. 이 오류가 과거의 개인적이든 국가적이든 에러를 반복하지 않고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무엇이 손해날 짓이었는지 시간의 대차표를 분석하여 미래에 반영하는 것이, 실수나 오류를 줄일 수 있는 방법론일 것이다. 사기당해서 돈 잃고 나서 또다시 사기당하지는 말아야 하는 이유이다. 역사를 모르는 인간은 현재를 실수를 재판할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 지금의 에러와 실수를 모른 체하고 넘어갈 수도 없다. 역사학은 이처럼 우리 인간의 과거를 통해 미래를 통찰할 수 있는 행동주의 학문은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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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8 21: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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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8 21: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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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8 21: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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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8 22: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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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9-07-08 2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역사책을 좋아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제대로 역사를 가르치지 않고,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는 나라에서는
올바른 역사를 아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내용은 읽고 싶은 책이네요. ㅎㅎ

yureka01 2019-07-08 23:47   좋아요 1 | URL
역사학자셨던 박은식 선생의 조선통사에 대한 해설이 나오더군요.
통사..즉 아픈 역사라는 의미가 ...

다시는 아픔을 겪지 않으려는 역사를 신채호 선생의 책의 해석이 참 절절한 느낌이었습니다.

겨울호랑이 2019-07-09 06: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레카님께서 말씀하신 욕망이 거창한 것이 아닌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yureka01 2019-07-09 08:54   좋아요 2 | URL
그럼요..직접적인 동기이든 간접적인 동기이든 어떤 욕구와 욕망의 마음이 강렬할수록 인간을 움직이게 하죠..^^..

2019-07-09 08: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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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9 08: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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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9 08: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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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9 08: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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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07-09 11: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사를 바라보거나 해석할 때 개인의 욕망이 반영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어떤 이는 자신의 정체성 또는 자신이 믿고 있는 이념의 정당성을 찾기 위해 그 정체성/이데올로기의 근원이 될 만한 역사를 찾으려고 하죠. 문제는 각 개인의 정체성과 이념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는데, 역사를 통해 개인을 설명하려는 욕망이 너무 강하면 타인의 정체성/이데올로기를 자신이 믿는 역사라는 틀에 억지로 끼워 맞추려고 합니다. 타인의 정체성/이데올로기뿐만 아니라 타인만이 생각하는 역사마저 부정해버립니다.

yureka01 2019-07-09 12:03   좋아요 0 | URL
자신의 욕망이 강렬할수록..타인의 욕망을 빼앗으려 하죠..사람은 타자의 욕망이 자아의 욕망화되기도 하지만
늘 자신의 욕망 때문에 타의 누군가의 욕망을 주저 앉게 하는 경우..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라서요...
역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에는 욕망을 좀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책을 찾아 봐야 겠습니다..
메슬로우의 존재 심리학..이 책도 주문했습니다.....

2019-07-10 10: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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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0 11: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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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0 11: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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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0 11: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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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0 12: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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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1 11: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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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1 19: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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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2 10: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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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0 12: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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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1 11: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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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옥 2019-07-11 17: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학교 다닐 때 국사, 세계사 시간이 지겨웠어요.
태종태세문단세, 암기식 역사교육에 진절머리가 났으니까요.
오래된 미래- 역사는 그런 거라고 합니다.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미래가 보인다죠.
미국과 중국의 파워게임에서 누가 이길까, 우리나라는 어느 쪽에 붙어야 유리할까
한일 갈등은 어떻게 해소될까, 우리나라는 왜 맨날 여기 저기서 얻어터질까
뉴스를 보면서 시름이 깊어지는 요즘입니다. 이런 책을 읽으면 시름이 해소될까요?

yureka01 2019-07-12 09:11   좋아요 1 | URL
역사가 참 재미난 이야기인데요..옛날 옛적엔...이런 이야기들...

주입식 고욕이 문제였죠..
얼마든지 흥미롭게 풀어갈 수 있는 역사를 주입식으로 외우게 만들고자 했으니 까요..

ㅎㅎㅎ 더 답답해지기도 해요..ㅎㅋ
 

 

시민 작가의 유럽 도시 기행 1.

 

 1. 학교 다닐 때 전공이 도시계획이었다 보니 무개념인 상태에서 뭔지도 모른 채 도시 역사론을 주입식으로 배웠다. 그 도시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활동과 일어난 일들에 대해 변화를 도시 생태학적으로 해석하려 했었다. 그러니 역사론적인 인문학적 지식도 전혀 없이 공학적으로 접근하니 배웠으나 배운 것도 아니었다는 거. 이제는 도시 여행을 가보고 싶음이 굴뚝같다.  유럽의 도시는 비교적 역사가 오래된 도시가 즐비하다. 우리나라 도시는 근현대적인 개념으로써의 도시 개념을 갖추기 시작한 것이 고작 해봐야 100년도 안되고 도시라는 기능으로는 단기간에 급조된 도시나 마찬가지로 시간이 짧다. 긴 도시의 역사에서 얼마나 삶의 다양한 단면들을 만날 수 있을까. 건물들과 도로, 하물며 도로가의 연석의 문양까지 마주할 거리가 넘쳐난다. 그 도시에서의 시민들이 살아가는 도시민적인 모습들까지.

2. 카메라와 함께라면 뭔들 찍을 것이 없을 리가 없겠냐마는. 마음이야 유시민 작가가 돌아다니는 뒤를 밟아 쫄쫄 따라다니며 그의 설명을 들으며 카메라 뷰 파인더 앵글을 잡으면 왠지 유럽 도시의 사진이 더 천착하고 진득하게 나올 것도 분명한 착각이 일어날만하다. 뭔들 안 찍을 수 있을까. 저자의 풍부한 역사적 인문학적인 바탕의 어드바이스가 사진을 분명 더 깊게 만들 것이라고 확신이 서는 것도 다 그의 글빨력~때문일런지도 모른다.

3. 저자도 역시나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의 글은 그저 호이다. 독서하는 사람들 저마다 문장의 구성이 자기에게 맞는 저자와 맞지 않는 저자가 있을 것이다. 쉬운 글임에도 난독증이 일어날 만큼 문장이 어수선해서 수식에 수식을 거듭하는 번역서 같은 글은 읽기도 어렵고 이해도 안 된다. 그러나 유시민의 글은 단순하면서도 명료하며 문장이 깔끔하다. 어려운 걸 쉽게 쓰는 대표적인 지식가다운 문장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니 나오는 책마다 셀러 중 베스트를 찍는 호가 많은 이유일는지도 모른다. 물론 그의 운동권 시절 당시에 쓴 항소이유서는 명문장이었으니 그의 글빨력은 그것 하나로도 충분히 인정한다. 물론 사고방식이 비슷하든지 아니면 닮으려는지는 모호하나, 그의 책은 한번 들면 꾸준하게 책장을 다 넘길 만큼 완독하게 되는 매력에 빠지게 한다. 아울러 글이 물 흐르듯이 읽기에 편하다.

4. 인생이라는 게 결국은 장소와 시간에 국한될지라도 짧은 여행이다. 요람에서부터 화장터까지의 여행. 이것을 시간의 노마드인건 아닐까. 가끔은 파리에서 한 달을 살아보고 런던에서 한 달을 살아보고 싶다. 낯선 곳에서 낯선 장소가 익숙해질 때까지 있어보면 여행처럼 주마간산식으로 껍데기만 보고 오는 게 아니라 그 속 속들의 알갱이를 보고 싶다. 마치 그곳의 현지 시민처럼 어슬렁거리며 슬리퍼에 후줄근한 운동복 바지에 면 티라도 상관없이 카메라 들고 담배라도 하나 꼬나 물어 보고 싶다. 하염없이 두리번거리며 걷다가 마주한 이면 도로의 골목길에 있는 카페에 앉아,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에 거품 잔뜩 올라온 생크림 우유를 태워 먹고 지나쳐온 빵 가게에서 딱딱한 바게트 빵 하나 사서 질겅질겅 씹어 돌리며 렌즈를 통해서 바라본 도시는 과연 어떤 냄새를 풍길지. 지나가는 행인에게 멋쩍게 서보라고 시늉을 하고 카메라로 사잔 한장 찍어 메일 주소를 물어 건네 줄 수 있는 시간의 여유는 왜 나는 가지지 못했다. 하기야 관광조차 못 가봤는데 몇 달씩이나 노마드라니 과연 무리일 테지. 낯선 것의 새로움은 우리가 매일매일 마주하는 일상의 도시와는 전혀 다른 것들을 우연하게 발견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 그런 도시의 차이점과 다른 점을 맛보고 싶다.

5. 도시는 인간의 몸을 닮았다. 기본적으로 먹고 마시고 싸고 에너지를 얻어 피를 순환하여 곳곳마다 퍼지게 하고 폐기물을 모아서 배출하는 등 일련의 과정이 이와 다르지 않다. 통신과 전기, 상하수도 등등 현대의 도시는 그 생태적인 기능은 거의 몸과 유사하다. 넓은 의미의 큰 몸뚱이나 마찬가지. 그래서 사람들의 활동과 일들과 모든 소사들이 모여 도시의 형태가 이루어지고 또한 이게 도시의 역사가 된다. 길이 나고 건물이 들어서고 그 건물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세포적 활동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특히 도시가 건강하지 못할 때 사람도 병든다. 이 책에서 밝히기를, 인간은 지구의 바이러스, 도시는 바이러스에 의해 생긴 질병'이라고까지 했다. 도시의 하부구조를 이루는 것이 고장 날 때 도시는 급격하게 오염된다. 특히 하수도라는 배기 시스템이 고장 날 때일 것이고 청소하는 분들이 파업할 때, 도시는 더러워진다. 도시의 배설이 고장난다는 것은 병에 걸린다는 뜻이다. 특히 역사가 오래된 도시들의 낡고 찌든 구석에서 도시의 하부구조를 보고 싶은 이유이다. 그 사회가 얼마나 건강하기 위해서 하부구조가 어떻냐에 따라 달린 문제일 확률이 높다.

6. 모든 도시는 인간의 욕망이 집적된 곳이다. 강을 끼고 있는 지역에 촌락이 발생하고 물이 많아 먹잇감이 있는 곳이다. 생존에 대한 욕망이 도시를 만들고 인간을 도시로 빨아들였다. 근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산업화에 도시는 시골의 사람들을 도시로 이주하게 만들었고 도시는 밀집되었다. 엷은 곳보다 빡빡하게 있는 곳이 먹을거리가 더 많았다. 도시는 현대인의 생존에 대한 표현 방식이 곧 인생이 된 거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인구가 절반을 넘는다. 그만큼 도시는 사람의 욕망이 꿈틀 거리고 또한 그 욕망을 발산하는 터전이다. 따라서 인간의 욕망이 흐르는 방향대로 도시의 모습은 제각각이다. 유럽의 도시들처럼 근사한 바로크 양식의 배흘림기둥으로 된 열주가 들어선 건물도 그들의 바라는 욕망의 방향성이고 우리나라 도시들처럼 온통 아파트만 나열된 닭장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투기가 꿈틀 거리고 온통 매매 차액과 시세 차액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방향과 근사한 고전 양식의 현대풍 건물이 들어 서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건물과 도로가 모여서 도시를 이루는데 건물과 도로 또한 이 욕망에서 예외는 거의 없다. 우리나라 도시가 어느 도시를 가나 비슷한 모양새를 하는 것도 거의 대부분이 그런 욕망의 방향성이 결집된 모양새이다. 부동산이 곧 자본의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곳일수록 도시는 비슷해져만 간다. 도시는 사람의 얼굴과 닮아가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도시의 하부구조에서 욕망은 고사하고 욕구 불만이 높을수록 도시는 혁명의 힘이 응집한다. 때론 정치적인 불만으로, 때론 생존적 수단으로써의 파업으로 광장으로 불만을 발산하기도 한다. 욕망이 이글거리면 그릴수록 욕망의 해소를 염원한다. 그래서 도시는 살아가는 바탕에서의 존재적 터전이다. 수도자들이 왜 하나같이 도시를 떠나서 은둔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도시에서는 욕망으로부터 내려 놓기 어지간히도 어렵다. 인간은 도시 환경을 만들고 욕망을 만들고 그 도시환경과 욕망에 의해 지배당하기 때문이다.

7. 이 책은 저자 작가의 유럽의 도시 일부를 여행하고 서술한 기행문 형식의 에세이다. 도시를 찾을 때 도시의 기본 베이스가 되는 역사에 집중하고 여거서 일어난 사건과 사고들에 대한 생각을 덧붙였다. 도시에서 받은 강렬한 인상과 더불어서 역사적인 일들을 헤집으며 도시가 걸어온 지난날의 족적을 오늘날에서 밟아 보는 여행을 구성한 책이라는 점이다. 혹시나 어느 여행사에서 유시민이 다녔던 길을 이 책의 경로를 따라 패키지 여행 상품으로 출시해도 아주 좋은 구성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책 한 권 읽으며 따라가서 보는 이야기에서 현장과 접목한 해설서를 마주하는 느낌이랄까.

8. 이번 여름에도 며칠 휴가를 받게 된다면 혼자 가기로 했다. 나야 직장인이니 시간이 자유롭지 못해서 딸아이와 와이프는 이미 블라디보스토크로 둘만 예약했다. 물론 관광 경비는 말이 찬조이지 홀라당 지원했다. 가용할 비상금까지 경비로 줬다.(아놔....내 그럴 줄 알았다.) 그래서 이번 휴가 때는 혼자서 국내를 돌아다닐까 생각 중이다. 목포에도 가보고 강진해도 가보고 무진에도 가보고 내가 가보지 못한 도시들을 한 번쯤은 겉핥기 식으로도 한 번쯤 만나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전라도 쪽은 거의 가본 적이 없으니 이번 휴가 때는 꼭 그쪽으로 가보고 싶었기도 하다. 여느 도시나 엇비슷할 익숙한 풍경일 테지만 그래도 천천히 자세히 보면 분명 다른 무언가가 카메라에 포착될 기대감을 가지고 싶기도 하다. 비록 목포행 완행열차는 아니고 대전발 영시 오십분은 아니지만 내가 핸들을 돌리는 쪽으로 돌아다니면 되지 않을까. 돌아다니다가 해가 저물면 낯선 허름한 식당에서 국밥 한 그릇에 소주 한잔 걸치며 근처 모델에서 하룻 밤 묵어가도 되지 않을까. 휴가 여행이라기보다는 어느 지점을 방문해야겠다는 계획도 없이 돌아다니는 방랑 같은 그런 거. 그리고 우연하게 타이밍을 잡고 얻어걸린 사진이면 될듯한데 과연 가능할는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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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5 14: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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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5 14: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9-07-05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시민처럼 세상 부러운 사람도 없죠.
물론 그도 한때 마음 고생, 몸 고생했지만 지금은 그거 보상하느라
좋은 세상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생각해 보니 전 아직 그의 책 한 권 변변히 읽은 게 없네요.
아무래도 제가 그를 질투하는가 봅니다.ㅋㅋ

잘 지내시죠? 아직도 많이 남은 여름 무탈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yureka01 2019-07-05 15:06   좋아요 0 | URL
작가도 물론이지만 학자로 대학에서 강의해도 좋았을듯합니다..
비록 정치에서 은퇴했지만 앞으로 계속 글 쓰고 책 내셨음 합니다...

네 장마라는데 장마에 비가 없어요..ㅎㅎㅎ 건강하시구요..

cyrus 2019-07-05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여행을 하고 난 뒤에, 언젠가 만나면 여행담 들려주세요. ^^

yureka01 2019-07-05 18:27   좋아요 0 | URL
기대는 하지 않아도 예상한 바 없어서 뜻밖의 이벤트라도 일어나길.ㅎㅎㅎ언제 한번 뵈야 할텐데...

서니데이 2019-07-05 2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시민 작가 신간 나왔군요.
일년에 한 권 정도는 새 책이 나오는 것 같은데, 일년이 생각보다 빨리 돌아오네요.
오래된 건물들은 점점 여러가지 이유로 사라지는 것 같아요.
유럽의 도시를 생각하면 오래된 건물이 먼저 생각납니다.
유레카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yureka01 2019-07-05 22:27   좋아요 1 | URL
어느 도시기행이라도 무슨 책이든 기행문 한편 보고 가면 도시여행이 더 닿게 되지요..

소주 한잔 먹고 왔는데..ㅎㅎㅎ 주말이 이래서 좋지요..
여름 밤 시원한 시간 되시길..

감은빛 2019-07-05 2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 전공이 도시계획이셨군요! 우와! 언젠가 말씀 나누게 되면 배울 것이 많을 것 같아요.

2. 저는 개인적인 취향으로 유시민은 작가로서도 정치인으로서도 완전 별로입니다. 본문에서 명문이라 언급하신 그 항소이유서 역시 저는 별로였습니다.

이건 취향 정치적 입장 차이가 이유가 아닐까 싶은데 그의 가식적인 태도가 글에서도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서 저는 도무지 눈 뜨고 볼 수가 없더라구요.

3. 도시에 대한 유레카님의 분석엔 거의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언젠가 이 주제로 오래 말씀 나누고 싶네요.

4. 휴가를 혼자 가신다니 완전 부럽습니다! 저는 결혼 이후로 단 한번도 못 해본 경험이에요.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나시는 따님과 형수님도 완전 부럽습니다!

yureka01 2019-07-05 22:26   좋아요 0 | URL
이젠 다 까먹었어요..도시공학 작동된 도시가 거의 없다보니 써먹지도 못했지요..

네..본문에서도 밝혔다시피 호불호가 갈리는 작가분이라서요..

가족은 해외로 보내고 저는 국내로 ..단 조건이 난 혼자가야겠다고 했죠..
카메라 들고 다닐려면 솔찍히 혼자 다니는 게 사진 찍기에는 좋아서요..
사진 찍으로 다닐때 누가 옆에 있으면 신경 쓰여서 사진에 집중 안되더군요....

강옥 2019-07-06 17: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블로그 베스트1에 올라와있네요, 이 책이
유시민씨의 매력은 합리적인 사고라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박학다식한 달변가이면서도 어딘가에 심하게 경도되지 않는 합리성 -

책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유럽의 도시 재생에 관한 내용이 들어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백년 넘은 건물이 귀할 정도로 우리나라는 옛건물을 때려부셔서 새 건물을 올리지만
유럽 여러나라들은 보존을 원칙으로 하면서 조금씩 수리해나가는 방향으로 나간다죠.
우리나라가 유럽을 보고 채택한 방식이 ‘도시 재생‘ 인데 그 또한 젠트리피케이션이란 부작용이 발생-
어제 서울에서 인사동, 익선동 등을 돌아다녔는데 낡은 기와지붕 아래 카페와 식당들, 근대 복식의 여인들...
뭔가 안 어울리는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너무 더워 청계천에 발 담그고 쉬었어요
오늘 서울 36도. 너무 놀라 일찌감치 울산 내려왔다는.... ㅎㅎ

yureka01 2019-07-07 07:53   좋아요 0 | URL
정치 이력이야 어느 정치인보다 부침이 심했지만,
글의 흡인력은 상당하지요.
정치 하지 말고 처음부터 대학에서 강의 했드라면 좋았을 ...

아 이책 내용에는 도시 재생 부분은 없이 도시의 역사적인 기행이 대부분입니다.
대표적 건물의 이력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옵니다.

우리나라 도시의 특징이 판갈아 엎는 경우가 많은 이유가
유독 부동산에 대한 돈벌이가 강한 거라서 재생보다는 새로 재개발 위주로 흐르거든요..

이제 본격 여름 시작입니다..시원한 여름 건강한 여름나기 바랍니다.
늘 고맙습니다1~

2019-07-08 11: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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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8 21: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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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0 11: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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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0 11: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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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0 12: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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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2 09: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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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2 09: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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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2 09: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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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0 12: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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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2 09: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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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2 09: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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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2 09: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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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香 2019-07-11 22: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연하게 타이밍을 잡고 얻어걸린 사진‘ 이 되시길 기대해 봅니다.

저는 작년 <스케일>을 사두곤, 도시를 한번 엮어서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그 때 이 책도 같이 읽어봐야 겠습니다.

yureka01 2019-07-12 09:12   좋아요 1 | URL
걷다보면 얻어걸리는 사진의 확률이 조금 높죠..
자신이 사는 도시의 이야기도 좋습니다. 꼭 해보셨음 합니다.~

2019-07-24 12: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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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6 09: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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