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올라본지도 언젠지 기억도 안납니다.

매주 휴일만되면 베낭 챙기고 카메라 챙겨 올랐 던 산.

산이 말하더군요.

일마야, 벌써 날 잊어 버렸냐?

아뇨, 잊을리가 있겠습니까.

오늘도 출근했다 아입니꺼.

먹고 사는 일이 다 그래요.

그래 욕본다.

하도 안오길래 내사 잊아 뿐줄 알았제.

절대 잊을 리가 있겠습니까요.

언제 산에 올라서

다시는 내려 가지 않을,

그런 산 찾고 있지요.

그런 산 기다리고 있지요.

산아제요.

쪼매만 기달려 주이소.....

내 꼭 가꾸마.

언제 산에 올라서



다시는 내려 가지 않을,



그런 산 찾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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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노동자들이 해고 당하고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였다.
평생 토록 만져 본적도, 써 본적도 없는 소송비용과 가압류등으로 재산적으로 옥죄는 것에 대하여 아름다운재단에서 이 비용을 지원하였고 나는 이에 기꺼히 기부를 하였다.

그런후 아름다운재단에서는 사회의 가난한 자들과 어렵고 힘든 약자를 위한 도움을 꾸준히 이어왔다.

이런 기부에 대한 소식을 정기적으로 보내왔고 일시적인 행사로 기부가 아니라 정기적으로 꾸준히 하여야 겟다는 생각 들었다.

그러나 이렇게 무작정 도움만으로는 절대로 그들이 극복하기에는 무언가 한계에 부닥치는 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아무리 기부를 많이 한다한들. 그런 도움으로 일시적인 부조는 되런지는 모르나 이겨나가기에는 여전히 부족할 뿐이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뉴욕인가 할렘가에서 인문학에 대한 실험을 한적이 있었다.
극빈자들에게 인문학을 강의하고 자기들의 삶에 대해 사회에 대해 공동체에 대한 사유를 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례에서 보듯이 노동자들에게 한달에 책이라도 한권읽고 생각하고 스스로의 인지력과 인지부조화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다면 무언가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었다.

극적인 표현으로 하자면....
데모하며 투쟁하는 손 따로 있는 거 아니다.그리고 그손으로 다시 선거에서 천민스러운 저급 정치모리 자본가 후보에게 투표한다.
계급적인 반대표에 자신의 안위로운 노동자 후보는 다 떨어지게 하는 행태는 얼마나 큰 괴리이며 모순인가.
똑같은 손으로 반대의 모순과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부조화는 결국 노동판에서 사유할 수 없었던 이유가 아니었겟나 싶었다.

우리나라 독서율 최저의 나라...저녁마다 술잔 기울이고 술집은 터져 나가는 나라.
어쩌면 모순은 얼마나 생의 내재된 현상이며 이를 인식 할 수 없는가. 이젠 대학에서 조차 인문학이 쫓겨 나갈 때. 천민 자본가는 모두를 잡아 먹을 거라는 비관의 농도는 짙어만 갈 것이다.
출산율 최저의 현상은 미래가 포기한 현상이며 현재의 사람들이 미래에 닥칠 노인자살율 최고 현상은 자신의 앞날과 다를 바 없다면..암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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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5-16 01: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보통 자신에게 닥치지 않으면 공감도 실감도 잘 느끼지 못하고 최선의 행동도 못하는 건...다양한 사유 부족, 그것을 받쳐주는 독서 부족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잘 알려져 있듯이 문학이 감수성, 상상력을 풍부하게 한다고 하지요. 다양한 책읽기를 통해 사유의 깊이와 넓이도 스스로 갖춰가야 하는데...불운이 닥치기 전까지는 별탈없이 일상을 살듯이 우리는 늘 그렇게 미숙한 거 같습니다.

yureka01 2015-05-16 01:16   좋아요 1 | URL
이 부조화를 인지하면 간단한 것 부터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극빈자들의 할렘에서 인문학 강의에 효과가 상당히 긍정적으로 나온 케이스를 봤습니다.그런데 우린 대학에서 조차 방 빼야하다니.....

AgalmA 2015-05-16 0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벙커1부터 해서 각개격파로 나가고 있긴 하죠. 장단점이 있겠지만 강신주, 진중권 같은 분이 좋은 역할을 해주고도 있고.
철학, 인문학, 문학이 여전히 부르주아적, 취향, 계파적 공부처럼 인식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워낙 쉬운 게 대세라...어려우면 나쁘다는 생각까지 퍼져있는 것 같아서... 전달자의 문제도 있겠지만 어떤 것은 그 영역성에서 가지고 나와서는 제대로 설명될 수 없는 어려움, 관점의 다양화를 감안 안 한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좋은 전달자들이 많이 필요한 거겠으나, 배척분위기에서 기꺼이 멍에를 질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하는 것도....
아주 느리게 진행되더라도 꾸준히 모두가 노력해야겠지요.

yureka01 2015-05-16 07:13   좋아요 2 | URL
문제는 삶에 대한 질문이 나올려면 기본적인 베이스가 되는 바탕이 있어야할듯요. 오래전에 노예들이 글을 알게 되면 죽였다는 말이 괜히 나론 말이 아닌걸 보면요.문맹률는 거의 0%에 가까운데 문서 독해률은 60%라고 하더군요...글이 좀길면 못알아 먹는답니다. 그렇다면 질문이 나올리가 없이 노동자는 ..... 에휴..

나와같다면 2015-05-16 08: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겨야 마땅한 선거에서의 계속된 패배를 보며 참담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내 자신이 누구인지.. 그래서 어떻게 극복하며 살아내야 하는지 고민하게 하는 인문학의 힘을 믿습니다.

yureka01 2015-05-16 08:53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꼭 그랬으면 좋겠는데 현실은 술집과 안마집은 터져 나갑니다..
사유할수 없는 것만큼 아둔한 것도 없으니까요..

노란가방 2015-05-16 11: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술 한 잔 대신 책 한 권을 손에 든다면 세상도 바뀌게 될까요..

yureka01 2015-05-16 13:34   좋아요 1 | URL
바꿀 수 없을 지라도 생각을 시작하게 될 단초는 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커피소년 2015-11-29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만간 대학에서 인문학과를 찾아보기 힘들지도 모르겠네요. 앞 다퉈서 없애버린다고 난리죠. 저 출산과 노인 자살은 태어날 수도 없고 더 살아가기도 싫은 신자유주의海에 빠진 이들의 마지막 허우적거림일지도 모르겠네요.

yureka01 2015-11-30 09:48   좋아요 1 | URL
인문학은 사람이 사람을 배우는 학문..인문학이 사라질 수록 점점 사람이 대우받지 못하고 취급받게 되겠지요.
 

물 좀 주소.
ㅎㅎㅎㅎㅎㅎ

요즘 서태지정도는 가볍게 바르는 한대수.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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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분께서 전화하셔서 시집 사지 말라고 하셧어요.ㅎㅎㅎ
가을 쯤 새로 시집 출간 하신다고.^^.

꼭 기다리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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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의 편지 - 늪이 된 사진가가 보내는
정봉채 지음 / 몽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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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서푼짜리 사랑으로는 어림없지.

내가 가봐야 얼마나 번다고 시간 낭비라는 생각은

지극히 타산적이다.

어느 사랑치고 계산기 두드리며 손익계산을 따지는

사업같은 사랑따위는 사랑도 아니었지.

사진가 정봉채, 그는 얼마를 벌겠다고 간것이 아니라,

우포의 사랑이 자신도 모르게 빨려 들어간다는

헌신의 사랑 표현이 맞지 않을까 싶었다.

사랑은 그런거다.

그렇게 자신을 헌신하듯 우포에 버렸으니

우포가 가만 있을리가 없다.

자연적이었으리라.

자연스럽게도 우포는 그에게 우포의 사진으로 태고의 신비를

채득하는 선물을 주었다.

나도 우포를 다섯번이나 일주하며 돌아 다녔지만,

그만큼 우포를 사랑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는 얼마나 지독한 혼자만의 사랑으로

자신의 안정된 자리를 버리고

우포로 떠나 그 곳에서 책 한권의 편지를 오늘 부쳐 온다.

'그게 대체 뭐길래?'라고 묻을 필요가 없다.

뭐기는, 가보면 느껴진다.

아침 새벽의 여명이 동트기도 전에

침묵의 소리에 떠도는 고대의 울음함을 듣는 까닭이다.

무위로써 자연을 갈구했던 그 표상이 우포의 모습을

호흡함으로써 사진으로 토해 내 것은 아니었을까 싶었다.

우포의 사진을 보고 우포에게 말을 건내고

그곳에 머물렀고, 떠났던 새들과 함께 울며 불며

그 소리를 듣는게 된다.

글의 사진에서

우포의 물결 소리가,

철새들의 소리가,

반쯤 물에 잠긴 갈대의 현음이,

숲들과 짐승들의 소리가,

묵묵한 외침으로 음압의 진동을 가늠하게 한다.

태고적의 그 소리의 압력이다.

그래, 사랑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뜨거운 가슴으로, 땀에 쩔은 발의 행동성이 진짜이다.

머리로 하는 사랑은 말이 많지만,

발이 하는 말이 땀으로 하는 것이 진짜이다.

가짜는 훠이~


편지, 감사히 전해 받았습니다.

잘 읽었어요.....

가짜는 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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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왕짜 2015-05-13 10: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봉채 님의 페북에서 매일 열심히 우포의 사진을 훔쳐보던 기억이 새록 납니다. 열심히 댓글을 달며 소박하게나마 동참하던 기억.

저도 다시 우포의 편지를 받는수신자가 되고 싶군요^^

yureka01 2015-05-13 17:03   좋아요 1 | URL
이 리뷰도 동시에 페이스북에 올렸드랬죠.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