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바케 3 - 고양이 할멈 샤바케 3
하타케나카 메구미 지음 / 손안의책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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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병약해서 부모와 가족같은 행수들과 또 그 밑의 직인들의 걱정과 보살핌과 지나치기(?)까지한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도련님 이치타로의 세번째 이야기이다.

 다른 시리즈와 다르게 나날이 쑥쑥 크고 있는 도련님은 벌써 일년이 지나서 열여덟살이 되어있지만 여전히 아침,점심, 저녁으로 서로 다른 병을 얻어 아플수 있는 신기한 능력을 지닌 몸이라서 아무리 지나친 과보호와 애정을 받아도 비뚤어질 체력이 없어 얌전하게 살고 있다. 그럼에도 주변에서는 희안하게도 많은 사건이 발생하고 머리를 쓰는 일과 호기심만은 남들보다 강한 도련님은 많은 사건을 아주 쉽게 해결해 나간다.

 그러면서 자신을 좋아하는 여자가 결혼하는 모습에 애틋해하기도 하고, 어느 것도 선택할 수 없는 여러 길중에서 고민하는 사람을 보면서 같이 고민하기도 하면서 이치타로는 조금씩 계속해서 이쁘게 커가고 있다.

 요괴시리즈임에도 전혀 무섭지 않고 항상 가장 무서운 존재는 욕망에 찬 사람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이 시리즈가 계속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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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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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미스 마플이 해결한 사건 중 본인이 사실을 알아낸 것에 만족한 것은 어쩌면  살인 사건이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 미스 마플이 말하는대로, 마을 약제사의 소문, 사라진 요리사의 오리, 어느 날 나타났던 낯선 여인, 어느 집 부부싸움의 진짜 이유 등 등 미스 마플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일상의 소소한 사건이야말로 가장 궁금하고 때때로 영구 미제의 미스테리가 되고 있지 않은가?

  이 책의 단편들은 이런 소소한 일상의 미스테리부터 살인사건까지 고루고루 다루고 있다. 그 자체만으로도 정말 즐겁게 읽을 수 있을만큼 작가의 필력은 다채롭고 풍부하다. 그러나 마지막 페이지로 갈수록 이 책은 사실 그보다 훨씬 많은 얘기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사실은 이 단편 하나 하나는 모두 한 작가의 "나"와 "나"의 주변에서 일어난 일을 쓴 글이다. 그리고 사건의 주변에서 있었던 사소한 일들은 결국 모두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맨 마지막 장의 얘기는 이런 하나 하나의 일이 얼마만큼 작가가 각각의 단편을 치밀하게 써왔는 가를 알게 해준다. 작가는 마치 아무 생각없이 하나씩 열심히 써낸것처럼 겸손하게 후기를 써놓고는 이런 반칙을 하나 싶다. 물론 기분좋은 반칙이기는 하지만.

이 책의 구성은 1년간의 사보에 실린 단편 소설을 실은 것으로 되어있는데 각각 매월마다 사보의 목차도 실린다. 그 목차를 읽는 재미조차 쏠쏠했다. 직원들의 다양한 취미생활, 제언과 그 제언에 대한 답변과 또 그에 대한 답변과 그에 대한 타인의 답변까지 매 월 불붙고 있는 논쟁은 과연 어떤 일에 관한 것이었을까...에 대한 흥미와 이 회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 또 나와야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까지 주는 멋진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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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모중석 스릴러 클럽 4
제프 린제이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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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흥미로운 것은 딱 제목까지이다.

  덱스터의 인물됨을 알고나면 그 다음의 제목 예고는 그 자체만으로 코믹하다.

  그러나 그 내용은 정말 보수적이고 진부하고 평범하다.

   덱스터는 연쇄살인광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어린시절의 기억때문이다. 그럼 어린 시절의 외상은 그 인간을 살인광으로 만드는 것으로 정해지는 건가? 그렇다면 인간은 며칠동안 그런 상태에 놔두면 전인류가 살인광이 된다는 걸까? 어린 시절 강간을 당하면 커서 아동성애자가 된다는 것처럼 황당하다.(미스틱리버는 그렇게 묘사했다) 그렇지만 연쇄살인 충동을 범죄자 - 아직 들키지 않아 당분간 체포되기 힘들 범죄자들에게 풀어버리는 것은 괜찮지 않은가? 나름대로 선에 가깝지 않은가? 이런 얘기이다.

 다음 편에서 어떤 얘기가 나올지가 궁금하긴 하다. 덱스터가 과연 사랑에 빠질 수 있을지가 궁금하기도 하다. 그건 어떤식으로 표현될 수 있는지도 궁금하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재미있거나 매력적인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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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노네 고만물상
가와카미 히로미 지음, 오유리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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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주 사실적이다. 한없이 째째한 로맨스와 실제 일어날 법한 만물상의 소소한 일상이 아주 재미없다고는 할 수 없다. 때‹š로 재미있기도 하다. 마치 동네의 누군가, 아는 누군가의 잡담에서 들어볼 법한 일들이다. 재미있기도, 그런 일도 다있네 하면서 놀라워 하기도 하고, 그래 그런 법이지 하고 공감할 수도 있는 그런 얘기들이다.

  그러나 생각이 드는 것은 이 얘기들이 소설화되려면 그래도 소설로 써야하는 뭔가가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분명 소설이 되어야만 하는 거창한 사명이 있는 것만은 아니지만 소설이 될 수 있는 필수 구성요소가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굳이 펜을 놀려서 내용을 만들고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면서 이건 내맘이야~ 하고 만들때에는 그만한 뭔가- 어느 정도의 심리적 메리트라도 - 를 줄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분명 이 책에는 그런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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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망치 - 2005년 일본추리작가 협회상 수상작 블랙 캣(Black Cat) 10
기시 유스케 지음, 육은숙 옮김 / 영림카디널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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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밀실 살인이 발생하고 범인과 동기가 있다. 물론 이 책의 핵심은 "어떻게"에 있다.

  그러나 나는 이 "어떻게"가 아주 불쾌했다. 우리가 열심히 채우는 이 자물쇠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않는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런 장비는 간단히 뚫고 들어가버린다. 그럼에도 이 장비가 계속 팔리는 이유는 이 정도의 전문가들이 뚫으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의 돈을 가진 사람들의 불안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적어도 이 정도의 장비를 갖춘 사람들의 집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그만큼 신중하고 효율적이기 때문에 신문에 나오는 "강도살인"의 범인은 좀처럼 되지 않는다는 것도 이유가 될 지 모른다.

 어쨌거나 작가는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첨단기술을 이용한 방범방법을 길고 건조한 문체로 지루할만큼 상세하게 설명한다. 그러나 이런 철통같은 경비망을 뚫고 범죄는 발생하고 심지어 그것은 강도살인의 성격이었다.

  여기서 범인과 동기가 나타난다. 어디로도 갈 수 없고 미래가 없고 그렇다고 인생을 포기하기에는 남은 삶의 기간이 너무 긴 사람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채업자는 어떤 연쇄살인범보다도 더 집요하고 잔인하고 끈질기고 끔찍스럽다. 어쩌면 이런 사회 구조가 그런 절망의 범죄를 나았는지도 모른다.

  모든 것을 걸어도 행복해지지도 편안해지지도 부유해지지도 못했던 절망에 찬 범인의 심정에 지나치게 감정이입이 되어버린 건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이런 범인을 만들어낸 작가도 맘에 들지 않는다.

 때때로 계속적인 독서를 망설이게 하는 추리소설의 극단적 지나침을 느끼게 해주는 책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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