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단것에 대해서는 마치 성성이가 술을 좋아하고 원숭이가 과일을 즐기는 것만큼 좋아한다네. 그래서 모든 내 친구들은 단것을 보면 나를 생각하고 단것이 생기면 나에게 주곤 했는데 오직 박제가만은 그리 하지 않더군. 그는 세번이나 단것을 먹으면서도 나를 생각하지 않을 뿐 아니라 주지도 않았는데 어떤 때는 남이 나한테 먹으라고 준 것까지 빼앗아 먹곤 했소. 친구의 의리상 허물이 있으면 바로잡아 주는 것이 당연하니 그대는 내 대신 박제가를 깊이 나무라 주기 바라오.
이덕무가 이서구에게 보낸 편지글 중의 하나이다. 즐거운 글읽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