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테니스 스타
까뜨린느 아를레 지음 / 추리문학사 / 199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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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선"이나 "악"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녀의 작품 속에서일것이다. 유괴라던가 범죄라던가 배신이란 행위가 저질러지는데 대해 범인들은 조금치의 인간적 이유가 없다. 그들은 단지 돈때문에 웃으면서 머리를 굴리면서 범죄를 저지른다. 그 과정에서 사람이 죽은 것도 아니고 큰 피해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고 항변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얼마전 본 CSI에서 강도살해를 한 18세가 몇 달 안남은 소년이 태연히 말했다. "죽은 것도 아니잖아요??"  희생자가 된 Œ은 여인은 평생 식물인간으로 살게 되었음에도 그는 "소년원에서 4년후에 석방될 예정"인 것이다.

  이 작가의 작품을 내가 더 이상 읽지 못하게 된 것은 작가 자신의 말처럼 세상의 악에 대해 몰두하여 묘사해내는 끔찍스러운 상상력의 생생한 결과물 ‹š문이다. 그것은 그저 그 자체만으로는 예술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같은 이유로 더더욱 혐오스럽다. 견딜 수 있다면 작가의 사악한 상상력은 매혹적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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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지은 남자 발란데르 시리즈
헤닝 만켈 지음, 권혁준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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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란더 시리즈>는 재미있으면서도 뭔가 불편함을 준다. 다른 추리소설처럼 맘편히 즐기는 대신 뭔가 찜찜하고 마음을 편치않게 하는 부분이 있다.

아마 이런 부분이 이 시리즈의 특성이기도 할 것이다. <현실>이 들어가 있다는 것 말이다.

발란더는 능력있고 경험많은 노련한 수사관이지만 실수로 수사중에 사람을 죽이고 그 죄책감에 정신과 진료를 받고 요양중이다. 나이도 많고 몇 십년간을 범죄수사로 보낸 생활이 넌더리도 나서 그만두고 새로운 길을 찾을 생각으로 한적한 지방에서 요양중이다. 그러나 북구의 날씨가 그렇듯 눈과 차가운 기후와 어둑한 하늘 아래에서의 요양은 그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 뿐이다.

  그런 그에게 오랜 친구- 나이가 들수록 오랜 친구는 많지 않다. - 하나가 찾아온다. 최근에 자살한 아버지의 죽음을 조사해달라는 부탁을 하러 온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스웨덴>은 완벽한 사회복지체제를 가진 은밀한 나라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고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 정도 이상의 지식은 전혀 없다. 그러나 작가는 스웨덴이 현재 얼마나 바뀌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무역으로 축적한 부의 뒷받침없이는 기존의 사회보장체제는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자본주의 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부분 사회주의 체제는 결국 돈많은 부자의 자선행위와 다를바가 없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그 나라의 경제를 받치고 있는 기업의 부도덕을 비판하는 데 있어서 누가 자유로울 수 있을까?

  우울한 날씨와 우울한 주인공과 함께 나도 따라 우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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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피그 - 로마의 명탐정 팔코 1 밀리언셀러 클럽 22
린지 데이비스 지음, 정회성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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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은 제정 로마시대이고 주인공은 하층계급의 탐정, 정치적 음모와 16세의 출생이 모호한 아름답고 순진한 소녀와 은덩어리가 얽혀있는 미스테리라고 했으니 443쪽이나 된다고 하면 제정 로마의 찬란한 모습과 역사적 배경과 번쩍거리는 인물들과 많은 라틴어가 섞인 명문장들이 나오리라는 기대 정도는 지나친 것이 아닐 것 같았다.

   물론 로마시대를 배경으로한 유머스러운 탐정 팔코 시리즈 라는 선전문구를 봤을때는 역사 추리물 + 유머까지 있다니 금상첨화지 라고 멋대로 단정한 것도 내 잘못이긴 했지만...

  주인공이 아무리 의뢰를 받았어도 브리타니아에 몸소 납셔서 노예 노릇을 석달 하면서 죽기직전까지 갔다는 황당한 상황에 반부터는 신분차이가 나는 러브스토리에 액션물.... 사실 로마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 이정도까지 황당한 얘기는 정말 작가의 배짱이 아닐 수 있다. 더불어 제법 재미가 있다는 것이 어쩌면 조금 더 황당할수도 있다.

  팔코의 멋진 어머니는 실제로 로마의 극빈 계급이고 팔코가 세든 집 지하의 세탁소는 어린 아이들을 부려먹어서 수익을 맞추고 있고 로마의 시민들은 타지역의 자원을 수탈해서 부를 누렷다..그러니까 이 모든  활발한 모습은 실제로는 최하 몇 세기후에나 가져올 수 있는 모습들에 고대로마의 배경을 씌운 것뿐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동감있는 인물의 묘사나 사건의 재미는 사실 다음 편을 일고 싶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이 시리즈 또는 이 작가에 대한 평가는 잠시 보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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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지은 남자 발란데르 시리즈
헤닝 만켈 지음, 권혁준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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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스웨덴은 춥고 겨울이 길고 수잔브링크의 아리랑,  사회복지의 천국, GNP가 높고 상대적으로 자살율이 높은 나라 정도였다.  이 중 어느 것도 구체적인 얘기는 없고 사실 영화나 소설도 거의 읽은게 없으니 정말  사람이 사는 곳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얼마전 읽은 글에서 "정말로 자본주의가 전세계의 발전된 방향이라면 대처수상의 영국보다 사회복지의 천국 스웨덴이 더 잘 살고 실업률도 낮은가?"라는 부분에서 다시금 스웨덴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 나라는 아직까지도 사회복지 수준을 내리지도 않으면서 전세계적인 불황이라는 상황속에서도 꿋꿋이 잘 살고 있었다. 이유가 뭘까? 하고 생각할 때 이 책을 들게 되었다.

   스웨덴은 10년전부터 변하기 시작했다..고 발란더는 탄식한다. 미소지은 남자는 스웨덴의 자수성가한 사업가이고 돈이 되는 모든 시장을 직감으로 덤벼들어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한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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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지옥 동서 미스터리 북스 74
스탠리 엘린 지음, 김영수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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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요리"는 확실히 충격적이고 강렬한 작품이었다. 그 독특한 분위기는 매우 매력적이었지만 이 분위기로 장편이 나온다면 정말 처절할 듯 했고 제목만 봐도 그런 분위기라서 오랫동안  읽기를 미뤄놓은 책이었다.  그러나 작가의 솜씨는 흥미를 잃지않도록 하는 스토리 텔링쪽으로 발휘되었고 책을 드는 순간부터 책을 놓치 못할만큼 재미있었다. 특히 마지막의 반전은 오랫만에 추리소설을 읽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세상사에 나도 커크만큼 시니컬해져있었기 ‹š문인지 꽤 신선했다. 

  한가지 의문은...커크가 첫 부분에서 이 사건에서 중요한 사실은 특이한 애완동물과 커크 아버지의 시와 뭐...이런것들이라고 했는데 이게 과연 사건과 어떤 관계였는지 아직 이해가 안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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