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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환영 -상
알렉산드라 마리니나 지음, 안정범 외 옮김 / 문학세계사 / 2000년 7월
평점 :
품절
기본 구성을 들자면 마리니나는 나날이 sf 로 가고있는게 아닌가 싶다. 그게 로빈쿡이나 하인리히 정도의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이 아가사 크리스티의 "프랑크푸르트행 승객" 같은 황당한 버전으로 나아가고 있는 건 걱정스러울 지경이다.
물론 그렇게 따지자면 "낯선 들판에서의 유희"의 비디오의 효과를 규정하는 부분부터 이미 상당히 현실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 같았지만-_-00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니나의 소설에 현실감을 부여하는 것은 그런 비상식적인 일들이 벌어지는 과정은 매우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자식도 없고 이혼한 남편과 죽지 않은 몇 몇 안되는 오랜 친구들밖에 없는 노년의 부인이 호화로운 자신의 아파트에서 살해당하고 집안은 어지럽혀져 있다. 아나스타샤는 이 많은 물건중에 귀중품이 도난당한것이 있는지를 지루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꼼꼼하게 확인을 하고 그 중 도난품이 없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그렇다면 이 노부인이 살해된 이유는 무엇인가? 라는 이유를 찾아 수사를 시작한다.
한없이 덜렁거리고 외모에는 관심이 없음에도 괜찮은 외모를 지녔고 5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지만 담배와 커피에 중독되고 어린 시절부터의 친구라서 서로를 너무 잘알고 있는 요리 잘하는 남편을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사랑하는 매력적인 주인공 아나스타샤와 그의 수사팀 직원들의 캐릭터는 하나 하나 자신들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서 러시아의 현실이 보인다.
매력적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