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엄마와 함께 가는 미술관 여행 - 아이와 꼭 한 번 가봐야 할 미술관 12
최미연(미대엄마) 지음 / 로그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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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엄마와 함께 가는 미술관 여행>은 아이와 함께 국내 유수한 미술관을 탐방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이는 자연스럽게 미술관을 놀이터처럼 경험하고 미술이 친구가 되는 순간을 만끽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디지털 디톡스로 미술관을 권한다. 그런데 어디를 어떻게 가야할지, 아이와 갈 때는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막막한데 이 책을 보면서 집 근처 가까운 데 부터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책에는 아이 수준에 맞는 미술관 전시 리포트 쓰는 방법도 알려주고 각 미술관 특징마다 아이와 어떻게 활동할지 알려준다. 하지만 무엇보다 저자는 예술 작품에 반응하는 아이를가만히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다고 전한다.

“아이들이 예술을 만나는 순간을 가만히 지켜보세요. 야외에서 하는 예술 체험은 실내 전시보다 훨씬 생생하고 역동적이며, 아읻르의 감각을 활기차게 깨워준답니다. 물론 미술관 내부에서도 작품을 차분히 감상할 수 있지만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탁 트인 자연 속에서 작품을 직접 느끼고 놀이처럼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에요.”(p.87)

부모들이 가장 난감한 순간은 작품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무슨 대답을 할지 모를 때일 것이다. 저자는 그런 걱정을 하기보다 솔직하게 엄마도 잘 모른다고 하면서 “우리 같이 한번 생각해 볼까?”라고 질문을 던져보라고 한다. 사실 예술 작품에 정답이란 게 없다고 생각한다. 정답보다 예술적 경험이 더 중요하다.

“품 주변을 빙빙 돌면서 함께 관찰하고,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을 자유롭게 이야기해 보는 순간들이야말로 아이에게 정말 의미 있는 예술적 경험이 됩니다.”(p.88)

작년 겨울 중2사춘기 아들과 미술관에 갔다.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하나 고르라고 했더니 그 앞에 서서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작가의 작품 중에 제일 난해하고 추상적인 그림이었다. 그동안 이해하기 어려웠던 아이의 모습이 그냥 받아들여졌다. 예술에는 연결의 힘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미술관 목록을 기록해놓고 아이들과 열심히 다니고 싶다. 가까운 곳부터 한 군데씩 미션 클리어 해야겠다. ‘대구 미술관’ 포항에 있는 ‘숲속미술학교’ 영천에 위치한 ‘시안미술관’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등.

올 여름 휴가는 이 책을 가이드 삼아 미술관 여행으로 기획해봐야겠다.

**출판사 제공 도서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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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함의 용기 - 나는 수용자 자녀입니다
성민 외 지음 / 비비투(VIVI2)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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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함의 용기>는 교도소 수용자 자녀가 겪은 어려움과 극복의 과정을 담은 에세이다. 10명의 저자들은 어린 시절에 부모의 수감이라는 서늘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살인, 사기, 경제사범 등 크고 작은 범죄를 저지른 부모 때문에 아이들은 범죄자의 자녀라는 낙인 뿐만 아니라 생활고를 겪으며 살아야 했다. 고통과 상처의 기억이지만 아이들은 용기를 내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다. 자신과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을 청소년들을 위해서다.

“나와 같은 수용자 자녀는 대부분이 들여다보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에 그 존재 자체가 누군가에겐 낯설뿐더러, 우리의 삶이 얼마나 치열하고 상처투성인지 잘 모른다. 누군가는 때때로 편견이라는 눈덩이에 꽁꽁 묻힌 채, 차가운 시선을 주기도 한다. 무거운 자물쇠와 함께 깊이 침수된 나의 이야기를 이제는 풀어 보려 한다.”(p.136)

수용자 자녀들은 여러 측면에서 이중 고통에 시달려야했다. 사랑했던 부모의 부재, 그로 인해 풍비박산, 미워할 수도 없고 마음껏 괴로워할 수도 없는 처지였다. 부모가 남긴 빚과 피해자에게 남긴 상처를 남은 가족이 고스란히 감당하면서도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도 없다. 예민한 시기에 겪는 이런 고통은 아이들을 더 깊은 수렁에 빠지게 하였다. 사각지대에서 허우적 거리던 저자들에게 손을 뻗는 곳이 ‘세움’이라는 단체였다.

이 단체는 수용자 자녀의 회복을 돕고 있다.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자존감을 세워갈 수 있도록 이끈다. 저자들 모두 세움에서 자기 이야기를 솔직하게 말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신의 존재를 지우기에 급급했던 아이들이 조금씩 자신을 찾고 인생의 주체가 되어가고 있다. “왜 범죄자의 자녀를 돕느냐”는 의문과 비난에도 10년 동안 한결같이 세상의 편견에 맞서 아이들과 함께 해준 이 단체를 보면서 어른의 역할을 생각해보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형량을 마치고 돌아온 부모와 갈등은 더 심각했다. 여러 도움을 통해 겨우 안정적으로 생활하던 저자들이 또다시 더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다. 떨어져 있는 동안 달라진 부모의 존재, 이제 20대가 된 자신과 가족으로 함께 사는 일은 쉽지 않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희망’을 잃지 않겠다고 한다. 또한 사회 생활을 하면서 부모님이 느꼈을 책임감과 부담감을 몸소 경험하게 되었고 부모를 이해하는 마음도 들었다고 고백한다.

“나는 교도소에서 돌아온 엄마를 보며 밉기도 했지만 안타까움도 컸다. 예전에 알고 있던 엄마가 아닌 것 같았다. 원래 엄마는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교도소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인한 예민함과 죄의식이 엄마를 바꿔 버린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희망을 잃고 싶지 않았다. ‘엄마, 나는 엄마가 온 것이 너무 행복해’ 이러한 말들을 엄마에게 꾸준히 말해 주고 있고 요즘에는 많이 나아지고 있다. 그래도 지금 내 나이 스무 살에는 아직 엄마가 필요하다.” (p.192)

부모의 약함으로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했던 고통, 그 때의 기억, 현재의 과제까지. 담담하게 써내려간 저자들의 쓰기 여정에 박수를 보낸다. 덕분에 수용자 자녀들의 아픔과 어려움도 알게 되었고 소소하게나마 서평단을 통해 이들의 삶을 알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

**출판사 제공 도서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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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 탁 덮고 싹 잊는다면? - 29가지 질문으로 완성하는 읽기와 쓰기
김화수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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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읽고탁덮고싹잊는다면? #김화수 #우리학교 #서평단

초6 남자아이들과 매주 책 1권씩 읽고 독후감을 쓰는 수업을 하고 있다. 요약-인상적인 장면과 이유-핵심 주제에 대한 의견-논제에 대한 자기 생각-마무리, 대략 이런 형식 5문단의 글을 쓰도록 지도한다. 6개월 간 20권 이상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썼으니 이제는 조금 다른 형식으로 읽기와 쓰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할 시점에 이 책 <다 읽고 탁 덮고 싹 잊는다면?>을 만났다.

저자는 통영에서 책방을 운영하며 14년 동안 동네 청소년들, 성인들과 같이 독서모임을 해왔다. 그 과정에서 증명된 노하우, “제대로 읽고 두려움이 없이 쓰는 비법”을 책에 담았다. 추천 도서 뿐만 아니라 예시문단도 주옥같고, 모임 팁이나 글쓰기 지도 방법도 매우 실용적이다. 쓰기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접근할지, 무슨 말로 다독이고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할지 경험을 토대로 구체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무엇보다 수업 도중에 학생들에게 던졌던 질문이나 더 나은 글쓰기를 위한 조언에서 저자만의 지향점을 드러나는 부분이 좋았다. 비슷한 마음과 목표로 책을 읽고 쓰며 살아가는 동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네가 생각하는 발전은 뭐야?”
“부가 늘어나고 편의 시설이 많아지고 그런 거죠.”
“경제 발전만 발전일까? 인권의 발전은, 동물권 발전은 어때? 그런 건 발전이 아닌가?”
“그것도 발전이긴 한데…… 경제가 발전해야 다른 것도 발전시킬 돈이 생기니까, 가장 중요한 게 경제잖아요!”

“누구의 말이 옳은지 따지는 게 아닙니다. 발전은 더 나은 상태로 나아간다는 의미인지, 왜 우리는 발전을 돈이나 숫자로만 생각할까요? 앞의 대화에서 발전의 의미를 확장해서 생각해 본 것처럼 늘 수긍했던 것들에 물음표를 붙이고 다양한 질문을 끄집어낼 수 있을 때 잘 읽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p.6-7)

저자가 제안하는 29가지 방법 모두 글쓰기 수업을 할 때 해볼 만한 하다. ‘이야기 속 나의 ‘최애‘는 누구?’ ‘내 마음을 일렁이게 한 장면은 어디야?‘ ’작가는 왜 이 시점으로 썼을까?’ ‘이 책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새롭게 알게 된 건 뭐야?’ ‘읽기 전과 읽은 후, 뭐가 달라졌지?’ 등 그 방법을 적절하게 활용하기 좋은 추천책도 같이 읽으면서 곧바로 실행 해보면 좋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개요짜기는 거꾸로!’, ’제목 짓는 꿀팁‘, ’좋은 문장 쓰는 법’ 등 글쓰기 기본기를 탄탄하게 세울 수 있는 조언도 있다. 이 책 한 권이면 초등 고학년과 중등, 성인까지 글쓰기 수업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저자는 서평이나 독후감 쓰는 것이 글쓰기를 연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읽기를 토대로 토론과 독후감 쓰기까지 이어서 하면 독서력과 글력 모두 기본 체력을 키울 수 있다. 나도 이 과정을 거치고 있고, 아이들과 수업하면서도 그 효과를 확인하게 된다. 독후감을 처음 써보는 사람이나 아이들 글쓰기 수업을 하는 선생님에게 추천한다.

**출판사 제공 도서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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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을 좋아하게 될 줄이야! 맛있는 상상 시리즈 4
이종은 지음 / 노란상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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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을좋아하게될줄이야!
#이종은
#노란상상

2년 전에 숭례문학당에서 함께 공부했던 선생님들을 만나러 서울에 올라간 적이 있다. 선생님 한 분이 평양냉면을 대접해주셨다. 한참 동안 시장 골목을 걸어가서 마주한 허름한 가게. 평양냉면 원조라고 했다. 처음 먹어본 평양냉면 맛은 좀 심심했다. 하지만 계속 먹다보니 담백하고 진한 맛이 느껴져서 왜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서 먹는지 알 것 같았다.

<평양 냉면을 좋아하게 될 줄이야!>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그때 기억이 떠올랐다. 그림책은 주인공 아이가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평양냉면을 먹었던 추억을 떠올리며 평양냉면의 역사와 맛, 만드는 과정 등 다채롭게 그려내고 있다.

할아버지는 제삿날에 항상 평양냉면을 드셨다. 주인공 ‘나’는 냉면을 먹으면서 할아버지 고향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전쟁 때 어머니와 동생을 두고 남한으로 오게 된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때 무척 고생을 많이 하셨다. 고향에 남겨둔 가족이 그리울 때마다 가게에 가서 평양냉면을 먹으며 인생의 시름을 달랬다고 한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는 더이상 제삿날에 평양냉면을 먹지 않는다. 할아버지의 부재를 절절히 느끼는 순간이다. 문득 평양냉면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때 ‘나‘는 아빠와 같이 냉면집에 간다. 할아버지처럼 후루룩후루룩 소리를 내며 국물을 그릇째 들고 마신다. 할아버지를 추억하는 시간이다.

“나는 이제 할아버지가 생각날 때마다 냉면이 먹고 싶을 것 같아요. 입김이 하얗게 나오는 겨울에도 차디찬 냉면이 먹고 싶을 것 같아요. 나중에 나도 어른이 되면, 그때는 할아버지가 말하던 가슴이 쩡한 맛을 알게 될까요?”

‘가슴 쩡한 맛‘은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 이전에 할아버지가 고향을 떠올리며 헤어진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달래주는 맛이다. 한끼의 식사를 통해 인생의 고난을 받아들이고 내일을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 다독였던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나에게도 누군가와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 있는지 생각해본다. 싱싱한 포도와 빠알간 양념이 발린 닭발을 좋아셨던 엄마. 갑자기 그 음식이 먹고 싶다.

**출판사 제공 도서관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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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학 수업은 처음이야 - 그림책과 함께하는 주제별 과학 활동
최정아.이상준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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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학 수업은 처음이야>는 그림책 이야기와 과학적 지식을 조합하여 통합적인 사고를 이끌어주는 책이다. 재미와 지식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며 자신과 이웃의 여러 상황도 돌아보도록 해준다. 선정된 그림책과 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활동지까지 제안하고 있어 누구라도 아이들과 함께 토론과 다양한 수업이 가능하다.

저자는 23년차 교사인 엄마와 카이스트생 아들이다. 전문성 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통찰과 사유도 돋보인다. 저자는 <달가루>라는 그림책을 소개하면서 지구와 우주, 달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언급하면서 “달빛”을 두고 인간적인 태도에 대한 생각을 전한다.

“달빛에는 온도가 없어요. 하지만 실망하지 마세요. 온도가 없다고 해서 차가운 건 아니에요. 색온도로 본다면 달빛은 햇빛보다 더 따뜻하니까요. 시선만 조금만 바꾸면 얼마든지 따뜻함을 되찾을 수 있다고 달빛이 일러주는 것 같아요.”p.14

여기서 달의 위상변화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동시에 누구에게 따뜻한 달빛이 되어주고 싶은지 나눌 수 있다. 책에는 과학 질문과 가치 질문으로 나누어서 적절한 질문지도 제공하고 있다. 이어서 ‘조금 더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통해 지식과 통찰을 개인에만 머물지 말고 확장시킬 수 있는 관점을 보여준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우리 삶의 색온도와 우리 삶의 달가루라고 생각해요. 세상이 차갑더라도 서로의 색온도가 따스함을 잊지 않기를, 그리고 차가운 우리 인생에 달가루가 내려주기를 바랍니다.”p.22

책제목 그대로 이런 과학 수업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듣고 싶다. 네 명의 아이들과 12권의 그림책을 바로 구입하여 한 주씩 같이 읽어봐도 좋겠다. 과학이 얼마나 재미있고 우리 삶에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금방 알아챌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으로 시작하면 된다. 작고 얇은 책이지만 내용은 알차고 깊다. 두고두고 읽고 참고할만한 책이다.

**출판사 제공 도서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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