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 - 로빈쿡 베스트셀러 시리즈 로빈쿡 베스트셀러 시리즈
로빈 쿡 저장, 박민 옮김 / 열림원 / 199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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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의 발전은 인간의 삶에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그만큼 불편함을 초래하기도 하였다. 다이너마이트의 발명은 애초에 살상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었고 그럴 의도도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사상자를 내었다. 화석 연료의 사용 역시 다양한 면에서 엄청난 과학의 진보를 가져왔지만 그 결과 지구 환경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쳐 다시 인간에게로 돌아오고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존재가 VJ였다. 비록 꽤 오래전에 쓰인 소설책이지만 VJ가 현실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앞으로 VJ와 같은 존재가 생기지 않도록 현재 연구를 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생각되는 한 부분만을 고려하는 것을 넘어 예상되는 부정적인 결과 모두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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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Q정전, 어떻게 삶의 주인이 될 것인가 너머학교 고전교실 9
권용선 지음, 김고은 그림, 루쉰 원작 / 너머학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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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Q는 누구일까?

아Q는 대단한 정신승리법을 가지고 있다. 루쉰은 정신승리법이 잠깐의 위안을 줄 수 있지만 현실을 외면하고 우리 삶이 더 나은 방향으로 가는 데 기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한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의 능력은 과소평가하고 흠을 꼬집는 남에게 엄격한 이중적인 태도를 비판한다. 물론 그의 말에 동의한다. 하지만 당시 아Q의 신분으로는 현실을 자각하고 노력한다는 것으로 쉽게 현실을 바꾸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당연히 바꾸려는 태도가 모여 큰 일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가짐의 시작이 중요하긴 하지만 내게는 아Q가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 위안을 삼는 방법을 터득한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그가 자기 자신과 닮은 꼴인 소D에게 유난히 더 화가 나는 모습에 특히 공감하면서 보았다. 마치 내가 저질렀던 실수를 여동생이 하고 있을 때 더 화가 났던 모습이랄까.


아Q는 또한 전형적인 강약약걍의 노예근성을 가진 자였다. 노예근성을 지닌 사람이 패거리를 이루면 자신의 문제를 깨닫기 더욱 힘들어진다. 난 스스로 강강약약의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하지만 사회생활을 할 수록 현실과 타협해 어쩔 수 없이 강자에게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는 나의 모습을 보곤 한다. 루쉰이 일본 의대생 유학시절 러시아 간첩이라는 죄목으로 무참히 총살당하는 동족을 멍하니 구경하는 환등기 속 중국인들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의 마음을 고치는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것처럼 나 역시 강자에게 대응하기 위해 큰 결심을 할 마음가짐이 있을까?  일제시대였다고 가정해보면 이완용처럼 대놓고 친일을 할 마음은 없지만 무서워서 조용히 순응하며 살 것 같다. 나 역시 아Q인 것이다. 


혁명이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우리는 기본적으로 혁명이라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는 것 같다. 우리 사회에서도 자본가나 권력가를 대변하는 후보를 가난하고 힘없는 서민들이 지지하는 경우가 다수 있고 반대로 노동자나 농민, 혹은 가난한 사람들을 대변하는 정당을 '빨갱이'라고 일컫는 것을 볼 수 있다. 왜 우리는 우리의 이해관계를 지배하는 권력과 일치시킬까. 우리는 권위있는 사람들의 말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결국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였기 때문에 쉽게 권위를 믿어버리는 것이다 루쉰이 기대했던 신해혁명이 실패한 이유도 '혁명'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않고 준비되지 않은 민중들의 무기력감과 이익을 챙기기에 바빴던 기득권 세력의 막강함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 역시 지금 우리의 현실을 더 나은 삶으로 바꾸고 싶다면 지금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아Q는 아니었는지 돌아보고 깨닫는 것이 삶을 바꾸기 위한 '혁명'의 시작일 것이다. 곧 제 20대 대통령 선거가 돌아오고 최근에 코로나 사태로 사회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만큼 내 안의 아Q를 파악하고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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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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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후회하지 않는 삶'은 내 삶의 모토였다. 그렇지만 최근 내 삶은 후회로 가득차있었다. 그래서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이 책의 말을 빌리면 노라가 살고 싶지 않았던 이유는 단순히 불행하기 때문이 아니라 불행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 때문이라고 했는데 나 역시 지금 후회하는 것들이 시간을 되돌리지 않는 이상 회복할 수 없는 것들이라  때로는 더 이상 삶을 살고 싶은 이유를 찾기 힘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이책에 고맙다. 무미건조하고 후회로 가득찬 내 삶을 다르게 바라보게 해주었다. 그동안은 내가 살고 싶지 않은 방향의 길을 꾸역꾸역 걸어나가고 있는 기분이었다면 이제는 내 미래의 삶을 내가 가꾸고 싶은 기분이 든다.

 

pg 257 "살다 보면 더 쉬운 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십상이죠. 하지만 아마 쉬운 길은 없을 거에요. 그냥 여러 길이 있을 뿐이죠. 영원히 순수한 행복에만 머물 수 있는 삶은 없어요. 그런 삶이 있다고 생각하면, 현재의 삶이 더 불행하게 느껴질 뿐이죠."

 

과연 내가 가고자 했던 삶을 살고 있다면 나는 행복했을까? 지금보다는 만족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그 삶에서는 지금과는 다른 고충이 있었을 것이다.

 

pg 392 "살아보지 않고서는 불가능을 논할 수 없으리라."

 

앞으로의 내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pg 399 "있잖아, 오빠. 인생은 이해하는 게 아니야. 그냥 사는 거야."

 

그래서 지금의 내 인생을 '그냥 살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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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작가 10주기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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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는 엄마의 말뚝이라는 책으로 처음 접했다. 그책도 그렇고 이책도 한결같이 시선이 따뜻하다. 하지만 이 책은 더욱이 소설이 아닌 에세이였기 때문에 그녀의 시선이 더 가깝게 다가왔다. 한순간에 그녀가 위대한 소설가에서 동네 할머니처럼 느껴졌고 그녀가 하는 고민, 겪었던 아픔도 모두 우리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이 에세이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 그녀가 대학졸업 후 바로 소설가를 꿈꾸었다는 것이 아니라 주부 생활을 하며 쭈뼛거리며 썼던 작품으로 데뷔한 것이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적잖이 위로가 되어주었다. 


"올 겨울의 희망도 뭐니 뭐니 해도 역시 봄이고, 봄을 믿을 수 있는 건 여기저기서 달콤하게 속삭이는 봄에의 약속 때문이 아니라 하늘의 섭리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다시 꿈을 꾸고 싶다. 절박한 현실 감각에서 놓여나 꿈을 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 조금만 한가해지면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꿈을 단념할 만큼 뻣뻣하게 굳은 늙은이가 돼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여태껏 만난 수많은 아름다운 것들은 나에게 무엇이 되어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공상하게 했지만 살날보다 산 날이 훨씬 많은 이 서글픈 나이엔 어릴 적을 공상한다."


"내 기억의 창고도 정리 안 한 사진 더미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건 뒤죽박죽이고 어둠 속에 방치되어 있고 나라는 촉수가 닿지 않으면 영원히 무의미한 것들이다."


"이 세상에 섬길 어른이 없어졌다는 건 이승에서 가장 처량해진 나이이다. 만추처럼. 돌아갈 고향이 없는 쓸쓸함,"


"아무리 생각해도 생명에 대한 애착이 손톱만큼도 없는 게 확실하건만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도 용기인지 팔자인지, 죽는 게 무섭다는 것과 생명에 대한 애착하고는 어떻게 다른지 아직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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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브레 저택의 유령
루스 웨어 지음,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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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반전에 헉 하고 소리를 내면서 보았다.

책 거의 끄트머리까지 의심과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읽고 있었는데

결국 공포란 무엇보다 마음가짐에 따른 것 같기도...

이 책의 본 제목인 "The Turn of the Key"보다 "헤더브레 저택의 유령"이라는 제목이 이 책의 분위기를 더 잘 살려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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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3 21: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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