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구트 꿈 백화점 (100만부 기념 합본호 기프트 에디션) -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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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1학년 때 해리포터 비밀의 방 영화를 보고 흠뻑 빠져들어 스스로 머글이라고 착각할 때도 있었다. 그 뒤로도 해리포터 영화 전편을 여러 번 보고 책도 날을 새가며 읽기도 했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아무래도 영국 배경의 해리포터가 멀게 느껴지는 게 못내 아쉬워 그에 버금가는 한국 판타지를 찾아보려고 노력했지만 그만큼 나의 이목을 끄는 내용이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베스트셀러로 접한 달러구트 꿈 백화점. 처음에는 다소 유치할까 걱정했었다. 물론 스케일적인 면에서는 해리포터보다는 작을 지 몰라도 나에게는 그에 견줄만한 한국형 판타지라고 느껴졌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벌써 꿈을 꾸는 이유를 달러구트 꿈 백화점과 연결시켜 생각하게 되었다. 단지 내가 눈뜨고 나서 기억하지 못할 뿐. 단순히 꿈을 꾸는 것 뿐만 아니라 꿈에 관련된 모든 상황을 사람에 따라 다른 예시를 들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가의 능력이 감탄스러울 따름이다. 또한 단순히 나열이 아니라 작가가 창조한 꿈속 세계관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머릿속에 그려지는 게 너무 설레는 일이었다.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어떤 모습이 될까 책을 읽으며 끊임없이 상상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어떤 사람을 유치한 아이들의 동화라고 여길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처럼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세계도 있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이 잠에 드는 것을 기다리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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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 명화로 보는 시리즈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이선종 엮음 / 미래타임즈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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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븐과 요즘책방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되어 읽게 되었다. 

원문으로 읽기에는 겁이나 그림이 포함되고 소설처럼 쓰여진 번역본을 사서 읽게 되었다. 

글 자체는 이해하기 수월하게 쓰여있었지만 기독교임에도 성경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단테와 당시 역사.정치적 지식이 부족해서 그런지 깊은 내용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 

또한 요즘책방의 설명을 듣고 나서 인지 단테가 책을 빌어 사랑하는 여인과 재회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복수하는 다소 찌질한 모습으로 비춰지지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상상력으로 이루어낸 지옥.연옥.천국으로 가는 장황한 길이나 실제 이탈리아 원문으로는 ABA BCB CDC...의 형태로 이루어진 시라는 점을 볼 때 그는 이탈라아 문학에 한 획을 그은 시인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당시 사람들은 실제로 이 책을 읽고 죽으면 이런 세계가 있다고 믿을 정도였으니... 하긴 나조차도 혹시 연옥에 계실 지 모르는 나의 조상들을 위해 기도하게 됐으니 당시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그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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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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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작가의 글은 영화 대본 같다. 주위의 모든 사물, 상황과 내면의 심리를 자세하게 서술해 내가 실제 그 상황을 엿보는 기분까지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복선처럼 보이지 않던 사물이나 대사까지도 후에 연결되며 느껴지는 쾌감이 있게 한다. 작가가 얼마나 공들여 조사하고 글을 썼는지 한 자 한 자 모두 느껴진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실제 살인범인 최현수가 주인공 시점에서 더 악인인 오영제의 모습에 가려 비련한 모습으로 보인다거나 후반부에 다시 나타나 최서원에 접근한 오영제를 잡아들이기까지의 과정은 다소 억지스러운 영화적인 장면으로 비춰진 게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모두 읽었을 때 아직도 내가 어두운 안개로 가득한 세령호의 일부에 잠수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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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계단 -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밀리언셀러 클럽 2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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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는 것은 어쩌면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으나 이 소설의 훌륭한 점은 그 어느 쪽도 대변하지 않고 독자 스스로 고민하게 한다는 것에 있다. 


살인자와 교도관을 통해 사람을 죽인다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고찰, 교정과 응보로써의 기능을 지니는 교도소 생활의 모습과 그에 따른 한계, 그리고 일본의 사법제도가 가진 모순까지.

이러한 쟁점들을 표면적으로 풀어낸 것이 아니라 살인을 저질러도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 인물(독자들도 공감할 만한 사유로), 살인 피해자의 아버지로써 안타깝지만 한편으로 무조건 동정 만은 받을 수 없는 위치의 인물, 사형 당해 마땅하지만 사형제 앞에서 나약해지는 사형수의 모습, 사형 누명을 쓴 사법 제도의 피해자, 그리고 교도관으로써 사형 집행에 죄책감을 가지고 결국은 살인을 저지르게 된 인물에 아우르며 다각도에서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의심하고 어느 한쪽의 편도 들지 못하게 한다. 이처럼 실제 사법제도 또한 한 사람의 재판을 단칼에 결정하기에는 많은 모순과 한계가 있을 것이다. 물론 개인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그에 따른 마땅한 벌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과 범죄자의 인권을 챙겨주다 피해자의 인권을 소홀히하게 되는 것은 아닐지에 대한 걱정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사법제도의 이상과 한계의 간극을 줄여나가는 데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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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3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춘미 옮김 / 민음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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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나 스스로도 만만찮은 회피형 성격이라고 여겨왔는데 요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자기가 두려워하는 일이 벌어질까 지나치게 익살스럽게 행동하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말하지 않아 일이 흘러가는 것에 몸을 맡겨 결국 스스로를 더 죽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갖추게 만들고...


요조는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스스로에 대해 너무 많은 고찰을 하였다. 나 역시도 한때 그런 고민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상처 받고 괴로웠던 적도 있었지만 스스로도 누군가에게는 상처주는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과 인간이기에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나름 극복? 하였다. 하지만 요조는 나보다 더 철저히 그 생각에서 괴로워했던 것 같다. 결국은 자신의 생각으로는 바꿀 수 없는 상황에 괴로워 그 상황마저도 회피하고 세상으로부터 도망치고자 자살한 것 같다.  


한편으로는 오히려 인간으로써 요조처럼 끊임없이 이 세상에 대한 고민하고 성찰해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 그 순간을 모면하면서 살아가다 결국 스스로를 망친 요조는 인간으로써 실격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스스로는 순수한 자신이 세상으로부터 공포를 겪으며 괴로워했던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 때문에 가족 및 주변 사람들이 받은 상처와 피해는 더 큰 것 같다.


후반에 실려있는 [직소] 에서 가롯 유다가 요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수의 행실에 스스로 고민하고 고뇌하며 내면으로 괴로워하다가 결국은 그를 밀고해 피해를 끼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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