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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고양이 캡틴, 바다로! ㅣ 미운오리 그림동화 17
고마츠 노부히사 지음, 가노 가린 그림, 봉봉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4년 8월
평점 :
“도둑고양이 캡틴, 바다로!”
고마츠 노부히사 글, 가노 가린 그림, 봉봉 옮김, 미운오리새끼
😻 이 책을 읽고 갑작스레 ‘까치밥’이 떠올랐다. 정과 배려를 가지고 있는 우리 민족의 마음은 동물에게도 다르지 않았다. 생명을 존중하고 따뜻하게 대하는 마음이 ‘까치밥’ 안에 담겨 있는 것이다. 잘 익은 연시를 쪼아먹은 까치는 감사 인사를 하는 양 반가운 손님이 올 때 마을에서 울었다.
😻 안타깝게도 요즘에는 까치밥을 아는 아이들이 드물다. 거리의 동물들은 우리와 공존하는 대상이라기보다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 이 그림책을 읽고 까치밥을 떠올린 것은 ‘도둑고양이 캡틴’과 마을 사람들의 관계 때문이다. 도둑질을 하지 않는 도둑고양이 캡틴은 생선가게 아저씨와 친구이다. 아저씨에게 스스럼 없이 가다랑어를 요구하는 캡틴과, 가다랑어가 잡히지 않아 선뜻 내어줄 수 없어 미안해하는 아저씨. 이 둘의 관계가 너무 예쁘고 따뜻했다.
😻 가다랑어를 많이 잡을 묘책이 떠오르자, 혼자 물고기를 먹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갈매기도적단, 갯버들 도적단 고양이의 도움을 받아 어부 아저씨들이 가다랑어를 많이 잡을 수 있도록 하고 모두 함께 나누는 캡틴의 모습에서 왜 ‘캡틴’이라고 이름 지었는지 알 것 같았다.
😻 동네 사람들과 거리 동물들이 함께 모여 풍요로움을 즐기는 장면에서 누구 하나 다른 그룹을 배척하지 않고 어우러지는 그림이 참 마음에 들었다.
😻 또 재미있었던 것은 ‘캡틴’ 캐릭터이다. 아주 날카롭고 근엄만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 ‘~냥, ~옹’체를 사용하는 귀여움. ❤️ 어느 장면에서든 화난 것 같은데 사실은 따뜻한 고양이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ㅎㅎ
😻 어린이들이 이 그림책을 읽고 캡틴이 가진 나눔과 배려를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