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신기한 IT는 처음입니다 - 아날로그 인간도 재미있어하는 디지털 시대의 일상 속 IT
정철환 지음 / 경이로움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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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을 읽고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데요. 책을 고를 때 공부에 미련이 남아있는지는 모르겠으나 ㅎㅎ 학창시절에 대충 알고 있었던 대상에 대한 책이 나왔을 때 눈이 잘 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학, 우주, 화학 등의 책을 보게 되더라구요. 또 최근에 많이 듣는데 잘 모르는 경영, 경제, 심리 같은 것도 보구요. 제가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전에는 'A는 B다'라고 하면 딱 이 문장만 외웠는데 책에는 A가 어떻게 B가 되는지 과정을 보게 되니 쉽게 이해가 되고 재미가 있더라구요.ㅎㅎ 생각해보면 학창시절 교과서에 분명 A는 B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었겠지만 제가 안 본 것 같고 지금도 여러 매체를 통해서 알게 된 정보도 겉핥기 식으로 보고 더 찾아보려고 하지 않으니 시간이 지나면 남는게 없는 것 같아요.

 

결론은 제가 뭔가를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는 겁니다. 사는데 큰 문제가 없으니 본능적으로 받아들이고 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기본적인 것부터 제대로 알자라는 차원으로 어떤 책을 볼까하다가 [이토록 신기한 IT는 처음입니다]라는 책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비트코인, NFT, 클라우드 등등 요즘 귀에 박히도록 많이 접하는 단어들인데 실상 어떤 것인지 전혀 모르고 있더라구요. 초보자들을 위한 책이다 보니 쉽게 설명되어 있고 어렵게 느껴졌던 것들이 조금은 윤곽이 잡힌 느낌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많은 내용들이 있지만 제가 재미있게 느꼈던 부분 위주로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1. 클라우드 서비스

제가 처음 생각했던 클라우드는 컴퓨터에 용량이 모자라서 가상공간에 내 파일을 저장하는 걸로 생각했어요. 네이버에서 지금은 마이박스로 바뀌었는데 그걸 많이 사용했거든요. 그런데 알고보니 클라우드의 더 큰 개념은 별도의 컴퓨터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아도 언제든 사용자가 필요한 컴퓨터의 능력을 빌려쓰는 거라고 해요. 전기를 예로 들면 19세기 초에 산업혁명으로 증기기관이 발명되면서 다양한 기계들이 개발되고 19세기 중반에 발전기와 전기 모터가 발명되자 공장의 동력원으로 증기기관보다 작은 전기모터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는 전력망이 없어서 공장은 자체적으로 발전기를 운영했어야 했었죠.

19세기말 토머스 에디슨이 최초의 중앙집중식 뉴욕 맨해튼에 발전기를 설치했고 82명의 고객에게 최대 600kW의 직류전류를 공급했어요. 이제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 발전기를 각자 가질 필요가 없게 된 것입니다. 이후 교류 송전방식이 개발되고 더 먼 거리로 송전 가능해지면서 오늘날 우리가 콘센트에 코드만 꽂으면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처럼 클라우드 서비스도 같은 개념으로 내가 이용하고자 하는 서비스의 시스템을 내가 구축 안해도 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클라우드 서비스에는 종류가 있는데 Iaas, Paas, Saas 세가지가 있습니다.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이아스)는 집을 구하는 것으로 비유하면 빈집만 빌리는거라고 보면 됩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어서 나머지는 직접 마련해야 되는데 이야스는 AWS, 아마존웹서비스가 대표적인 예로 하드웨어와 저장장치 등만 제공하여 특히 기업에서 하드웨어를 구입하지 않고 시스템을 구성하고자 할 때 사용하는 서비스입니다. 이아스를 사용하려면 IT 전문가나 개발자가 있어야 되요. Paas(Platform as a Service, 파스)는 풀옵션 원룸으로 비유가 되는데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틀이 다 갖춰진 것이죠. 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 및 프로그램 개발 환경을 다 준비해줘서 사용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에 더 용이하죠. 하지만 파스도 전문지식이 필요합니다. 마지막 Saas(Software as a service)는 집으로 표현하면 호텔로 청소나 빨래, 음식 제공 등의 서비스를 다 제공하는 것입니다. 관련 서비스에 대해서 아무 준비없이 사용자는 그냥 로그인해서 쓰기만 하면 되는 것으로 줌 화상회의, 구글 캘린더, 번역 등이 해당되요. 비용측면에서는 당연히 이아스<파스<사스 순이 될 것이고 컴퓨터 시스템의 주요 구성요소들을 관리하는 영역도 역시 똑같아요. 이 책에서는 더 쉬운 예시로 피자 서비스와 비교했는데 이게 더 이해가 잘 될 것 같아 첨부합니다. ^^

 

2. 음악매체의 역사

지금 우리는 음악을 들을 때 멜론과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MP3를 다운받아서 USB나 핸드폰에 넣고 다녔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더 과거에는 CD 플레이어, 제가 고등학생 때는 워크맨을 많이 이용했는데 이 책에서 음악매체의 역사를 읽어보니 과거 기억이 새록새록나더라구요.ㅎㅎ

1887년 전까지의 음악은 연주자가 연주하는 순간에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토머스 에디슨이 소리를 잡을 수 있는 축음기를 발명해서 음반산업이 시작되게 됩니다. 축음기는 소리의 진동을 납관에 홈으로 새겨 같은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게 만든거라고 해요. (대단한 에디슨...) 그리고 1880년대 중반 동물성 수지의 일종인 셸락 혼합물로 만든 직경 5인치의 얇은 둥근원판에 소리골을 나선형으로 기록하는 디스크를 개발하면서 이 장치를 그라모폰이라고 명명했다고 합니다. 소리를 녹음할 때는 음성 신호가 진동판을 떨게 하면 바늘을 통해 매체 위에 새겨지고 소리를 재생할 때는 바늘이 새겨놓은 소리골을 타고 진동판으로 전달되는데 이걸 아날로그 녹음 방식이라고 하고 원래 진동과 동일한 형태로 신호를 기록하는 걸 뜻합니다. 그 이후로 1948년 미국의 컬럼비아 음반사에서 LP(Long Play) 음반 기술을 발명해요. 1900년 초 재생시간이 짧았는데 LP라는 것이 말 그대로 더 오래 재생가능한 것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LP의 모태가 된다고 합니다. 그 이후 LP에서 카세트 테이프 녹음기가 등장하게 되죠.

1970년대 들어서 제임스 러셀이 소리를 디지털 방식으로 녹음/재생하는 기술을 발명합니다. 이 기술은 훗날 CD로 이어지게 되는데 1982년 소니에서 최초의 CD 플레이어가 출시되게 되요. CD는 사용하기 편하고 음질이 깨끗한 장점이 있죠. 하지만 이 CD도 용량의 한계가 있었고 1990년 후반부터 공CD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불법복제 행위가 유행하게 됩니다. 결정적인 것은 MP3 기술이 등장하면서 CD는 몰락하게 되는데요. MP3의 정식명칭은 MPEG( Moving Picture Experts Group)으로 귀에서 인지하지 못 하는 영역을 잘라내고 반복되는 영역을 압축해서 음원의 크기를 1/10까지 줄인 것이죠. 여기에 ADSL 통신 기술을 통한 고속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빠른 속도로 온라인 전송이 가능해져 이 또한 MP3 공유사이트를 통한 불법유통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저도 소리바다 같은데서 많이 다운받은 적이 있었는데요.ㅎㅎ 이 공유사이트들이 법적소송에서 져 문을 닫게 되고 음반사들은 음원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기 시작합니다. 그 이후 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스트리밍 시장이 열리게 되는데 스트리밍이란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데이터가 실시간 전송되어 재생되는 방식입니다.

MP3 이후에는 저장장치의 용량이 더 커지고 네트워크 속도도 더 빨리짐에 따라 용량이 낮을 필요가 없게 되어 고음질을 위해 데이터를 손상하지 않고 압축하는 방식을 쓰게 됩니다. 대표적인 기술이 플랙(Flac, Free Lossless Audio Codec)이고 애플은 앨랙이라는 자체 기술을 쓴다고 해요.

3. 구글 애드센스와 사이트 검색원리

마지막은 블로그 하시는 분들도 관심이 있을 것 같아서 이 내용을 선정해보았습니다.ㅎㅎ 빅테크 기업 중 구글, 메타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다르게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가 무료입니다. 그런데 큰 돈을 벌고 있죠. 그 이유는 바로 광고 수익인데요. 어떤 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지 보겠습니다. 구글은 구글페이, 구글 애드, 구글 애드센스 등으로 수수료나 광고이용료를 받습니다. 구글페이는 인터넷에서 결제할 때마다 수수료를 받는거구요. 구글애드는 기업이 구글에 광고비를 주면 구글 검색창에 해당 키워드를 상단에 보여주게 하는 서비스입니다. 이 때 사용자가 해당 사이트를 클릭하면 그 때마다 비용을 지불하게 되구요. 구글 애드센스는 웹사이트 운영자들과 계약을 맺어서 특정형태의 배너를 받게 되고 그 배너를 자신의 사이트에 걸어두면 구글이 사이트를 자동으로 분석해서 관련 과고를 보여준다고 해요. 그걸 구글과 웹사이트 운영자가 그 수익을 나누어 가지는 겁니다. 네이버 블로그도 똑같은 형식이죠?

 

광고비를 많이 받으면 좋지만 그 전에 전제가 되어야 되는 부분이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게 만들어야 될 거에요. 카카오는 카톡으로 유료문자 서비스를 대체하면서 인기를 끌었지만 몇 년간 적자를 감수해야 됐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먼저 찾아오게 해야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구글같은 경우는 강력한 검색능력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으게 된 케이스인데요. 1990년대 후반 래리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검색엔진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고 이 연구를 바탕으로 구글이라는 회사를 창업하게 됩니다. 그 때 당시만해도 야후 등의 강력한 경쟁자가 있었는데 그들을 다 제치고 최고의 검색엔진으로서의 자리를 매김하게 되죠. 구글은 정확한 검색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특별한 알고리즘을 보여주게 되는데 작동원리자체는 기밀로 하고 있다고 해요. 대부분 검색엔진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스파이더, 또는 크롤러를 이용해서 웹사이트 내용을 검색엔진으로 복사하고 그 내용을 분석해서 검색을 위한 단어를 추출하고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는 과정을 반복하여 방대한 검색 키워드 목록을 가지게 됩니다.

 

구글은 이런 검색키워드 목록을 통해 어떤 곳을 상위로 보여줄지 결정하는 페이지랭크라는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는데요. 대부분의 검색엔진이 다 그럴 것 같은데 '검색어가 해당 페이지에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가'. '웹페이지에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당 웹페이지를 다른 웹사이트에서 얼마나 많이 참조했는가에 따라 신뢰도가 결정된다고 해요. 이렇게 점수가 매겨져 제일 높은 점수를 받은 페이지 순으로 검색결과가 상단에 위치하게 됩니다. 구글에서 검색 시 상단에 위치할 수 있는 팁을 줬는데 웹페이지의 제목을 명확하고 독창적으로 하고 검색어로 사용되길 원하는 단어를 제목에 넣어주면 좋겠죠. 그리고 카테고리와 파일이름을 효과적으로 만들고 URL을 알아보기 쉽게 하는 등 검색엔진이 크롤링하기 쉽게 하기 위한 다양한 요소도 고민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그 내용이 정말 도움이 되고 질이 좋은 내용이어야겠죠? ㅎㅎ

 

조금은 도움이 되셨나 모르겠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 쉬운 걸 모르고 있었나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진짜 몰랐습니다.ㅎㅎ 멀리 찾을 것도 없고 제 주변에 자주 보이고 들리고 하는 것들에 대해서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정확히 어떤 뜻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등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는 습관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꾸준히 조금씩 알아가려고 합니다. 그래야 이런 것들이 연결이 되면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이 세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저의 뇌를 채울 수 있는 책들을 많이 읽고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읽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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