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걸어가는 맨발을 중심으로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그림들이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동사 하다를 주제로 하여 다섯 가지의 행동을 다섯 명의 저자가 담아내는 앤솔러지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입니다표지의 문양들이 책등을 비롯한 책배등 책의 겉면으로도 이어지는 디자인이 독특하면서도 예쁘기에 소장의 가치도 높여주는 것 같은데요한 걸음 한 걸음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걷다라는 행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암수술과 항암 치료를 시작한 고모와 동행하며 자신과 고모의 인생을 되짚어보는 나의 이야기인 '없는 셈 치고'건강을 위해 추천받은 뒤로 걷기를 하며 쇠락해가는 동네를 떠나는 이들과의 과거를 생각해보는 이야기인 '후보'같은 일로부터 상처를 입었으나 서로 다르게 치유해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유월이니까'세상을 떠난 개의 유령이 나타나 다시 일상을 함께하며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이야기인 '유령 개 산책하기'산책을 하며 복지관에서 만난 이들과 자신의 삶을 생각해보는 이야기인 '느리게 흩어지기'이렇게 다섯 편의 이야기는 건강을 위해 황토길을 맨발로 걷기도 하고 앞이 아닌 뒤로 걷기도 하며 트랙의 구역을 나누어 걸어가기도 합니다개와 함께 동네를 산책하며 구석구석을 마주하기도하고 혼자만의 시간속으로 빠져들기도 하며 자신을 오롯이 마주하기도 하는데요일상적인 행동인 걷기이지만 한 걸음 한 걸음 걷는 동안은 주변을 유심히 관찰할수도 있고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수도 있다는 것이 재미있기도하고 의미가 있기도 합니다하나의 행동에도 저마다의 사연과 생각과 감정을 담아내는 앤솔러지의 매력을 느낄수있는 시간으로 다음 시리즈는 또 어떤 이야기와 느낌을 줄지 궁금해지는 책입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
붉은 색의 바탕에 말라가는 듯한 꽃송이가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여러 번의 수상 경력을 가진 저자가 들려주는 다양한 불안과 공포 그리고 욕망과 분노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존재감이 없는 학생의 교수에 대한 생각을 담은 '제로섬'아동성매매를 하는 남자들을 처벌하려는 소녀들의 이야기인 '끈적끈적 아저씨'더 많이 사랑하기에 약자인 인물의 이야기인 '상사병'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와의 일을 담은 '참새'시도때도없이 찾아오는 이유모를 한기를 느끼며 달라져가는 인물의 이야기인 '한기'사랑받지도 인점받지도 못하는 아이의 이야기인 '저 데려가세요 공짜예요'이렇게 6편의 이야기가 하나의 파트를 이루고 그다음은 촉망받은 소설가의 어둠과 욕망 그리고 스트레스를 담은 '자살자'가 이어집니다이어지는 새로운 파트에서는 5편의 이야기가 이어지는데요생후 6개월된 아이를 아이방에 두고 베이비 모니터를 설치한 이후의 이야기인 '베이비 모니터'어느 날 갑자기 두피에 생긴 혹에 관한 이야기인 '괴물둥이'사라져가는 세계의 언어를 연구하는 주인공의 마지막을 다루는 '사망 전후 이론'몇 달째 계속되는 비상경보와 이어지는 외출금지 조치에 대한 이야기인 '실제 상황입니다'미래를 배경으로하여 생존하는 마지막 인류의 생명 유지 장치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AI시티즌스의 투표를 다룬 'MARTHE : 국민투표'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일반적인 상황이면서도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오는 우울감 그리고 스트레스를 느끼기도하고 지금껏 알고 있고 믿고 있었던 세상을 뒤흔드는 비밀을 알게 되며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경험을 하기도합니다여성으로서 느끼고 감당해야하는 삶의 부조리와 고단함을 여성의 시선에서 이야기하기도 하고 남성의 시선에서 이야기하기도 하는데요자신의 삶이 다시 정상궤도에 오르기를 바라고 행복을 느끼기를 바라며 시도하는 행동이나 느끼게 되는 감정은 복잡하기도하고 난해하기도합니다그래서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인물의 상태와 감정에 이입하고나면 독자들이 느끼는 서늘함과 공포가 증폭되게 되는 책입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오른쪽 눈 아래에 반창고를 붙이고 눈빛을 반짝이는 동글동글한 체형의 주인공이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청소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물론 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되고 청년기가 되고 더 나이가 들어도 삶이란 뜻대로 되지도 않고 녹록지도 않은데요그럼에도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초등학교 6학년인 운이는 할머니와 함께 영화관에 갔다가 점쟁이로부터 수명이 열여덟 살까지라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지나않아 교통사고를 당합니다다행히 눈가의 작은 흉터만 남기는 상황으로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운이와 함께 있던 정배 삼촌은 자책하고 점쟁이의 말이 생각난 할머니는 운이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 됩니다서울에서 지내는 아빠는 명절에나 겨우 얼굴을 볼 수 있고 자신에게 지극정성인 할머니와 할머니의 눈치를 보는 정배 삼촌 그리고 자격증 공부에 열심이며 운이가 의지할 수 있는 정숙 고모로 이루어진 가족 구성은 조금 남다르기도 한데요딱히 모나거나 어둡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재능도 없는 운이는 동네 친구인 동수와 마음을 터놓지만 중학생이 되면서는 조금씩 멀어지게 됩니다삶이 힘들거나 마음대로 되지않을 때는 주문을 외워보라는 고모의 조언에 따라 자신만의 주문을 만든 운이의 학교생활과 우연히 합류하게 된 블랙 윈도우 길드는 어디에나 있음직한 평범함과 어른들로부터 인정받고자하는 이들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끝이 예언되어 있어서인지 어딘가 무심해보이는 운이가 자신의 삶에 대한 애정과 목표를 찾아갈수있을지 따라가게 됩니다시간이 빨리 가버리기를 바랬던 그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되새기며 오늘의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해보게하는 이야기입니다*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제목과 함께 그려진 핸드폰과 슬레이트 그리고 입과 손가락이 익살스럽지만 기괴한 느낌을 주는 표지의 이책은 양자택일의 선택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감독인 필규는 학교앞에 내려준 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은 딸 민서의 다급한 전화를 받게 됩니다모로스라는 발신인의 모르는 전화번호를 통해 살려달라는 민서와 민서의 안전을 담보로 자신과 게임을 하자는 낯선 이의 말에 보이스피싱을 의심하지만 민서를 데리고 있는 괴한이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상황이지요모로스가 제안하는 게임은 양자택일의 밸런스 게임으로 둘 중 어느 것도 선택하기가 쉽지않으며 필규의 삶을 망치기에 충분한 내용인데요전화통화를 유지한 채 인근 지구대에 신고를 하려던 필규에게 모로스는 첫번째 게임으로 경찰에 신고하고 민서를 영영 보지못하는 것과 아내에게 비밀을 고백하는 것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제시를 하며 필규의 현재 상황을 지켜보고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신고를 포기한 채 모로스의 게임에 동참하며 모로스의 정체를 밝히고 민서를 구출하려는 필규의 이야기가 하루라는 시간동안 여러가지 비밀들을 마주하며 빠르게 이어지는데요영화 촬영의 여러 용어들을 소제목으로하여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는 집중력을 높여주며 긴장감을 유지한 채 끝까지 독자들을 끌어들입니다필규가 스스로 추리를 해가며 진실에 다가갈수록 독자들은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 장담할 수 없는 혼란속으로 함께 빠져들어가며 이야기가 던지는 묵직한 질문을 마주하게 되는데요과연 무엇이 해피엔딩인가라는 고민과 함께 작가의 상상력을 넘어 여전히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의 문제들을 생각해보게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깜깜한 밤을 밝히는 달이 떠있는 하늘 아래 창호지를 바른 문을 통해 은은하면서도 따뜻한 빛이 흘러나오는 고즈넉한 분위기의 한옥이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주어진 수명대로 살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갑작스런 사고나 사건 혹은 스스로 생을 마감하며 자신의 수명을 살지 못한 이들이 후회나 원망을 품어 이승에 머무르지말고 마음 편히 저승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저승서점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고전적인 이미지의 저승의 이야기와 현대적인 설정이 적절히 섞여있어 색다른 재미를 보여줍니다스스로 생을 마감한 숙희는 염라대왕을 만나 저승서점을 운영할 것을 제안받습니다저승서점을 운영하며 망자를 무사히 인도하고 무화수의 꽃을 피워내면 숙희의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염라의 말에 호기롭게 계약을 한 숙희는 고지식하지만 저승에서 잔뼈가 굵은 차사 인현과 함께 하게 되는데요인현의 도움으로 저승의 일도 배우고 저승서점의 존재 이유와 의미도 알아가며 여러 망자들을 만나게 됩니다갑작스런 사고나 사건에 휘말려 주어진 수명대로 살지못해 억울하기도 하고 후회되는 일도 많은 망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들고 그들의 소원을 이루어주며 이승에서의 악인들이 현생에서의 처벌과 저승에서의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동분서주하는 숙희와 인현의 이야기는 망자들의 소원이 소박하다는 점에서 속상하기도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저승서점이 있어 억울한 망자들이 줄어들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과 숙희의 사연은 무엇일지 궁금해지는데요결말까지도 숙희의 사연이 본격적으로 다루어지지는 않았기에 후속작을 기대해봅니다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의 순간에 후회가 없으려면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생각해보며 슬프지만 따뜻함을 느낄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