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햇살이 비쳐 드는 공간에서 다양한 소품들과 함께 평화롭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주인공이 그려진 표지의 이 책은 2024 교보문고 스토리 대상 청소년 단편 수상 작품들을 모은 책인데요인생에서 누구나가 경험하게 되는 고민과 혼란의 시기인 청소년기를 지나고 있는 주인공들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을지 궁금해집니다유전병으로 인해 청력을 잃어가기 시작한 나의 막막함과 두려움 그리고 희망에 대한 이야기인 '무지개 너머, 덴마크'혼자서도 뭐든지 잘 하는 여름이지만 마음속 깊이 담아둔 외로움과 상처와 고민을 마주하며 겪게되는 이야기인 '한여름의 체육 시간'우주를 뒤덮은 인공위성들이 지구로 떨어지는 것이 일상이 된 미래에서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온비의 이야기인 '별비가 내리는 날'복싱부원이지만 데뷔를 위한 예선전에서 한번도 이겨보지못한 경수가 여러가지 일들을 겪으며 성장하는 이야기인 '오늘의 경수'편안히 마음 둘 곳도 몸 둘 곳도 없는 성연이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예희를 만나는 이야기인 '꺼지지 않는 빛을 따라'이렇게 다섯 편의 이야기속 주인공들은 자의와 타의로 인해 자신의 미래와 세상에 대한 불안과 불신속에서 자신이 기댈수 있는 것들을 찾고자하는데요그 버팀목이 때로는 가족일수도 있고 때로는 친구일수도 있으며 때로는 미래의 삶이거나 어떤 감정이기도 합니다주인공들의 버팀목들이 다양한 만큼 실제 우리의 삶에서도 각자의 안식처와 버팀목은 다를수밖에 없는데요남들을 의식은 해야겠지만 남들에게 휘둘리지는 않는 단단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비장한 표정을 지은 채 힘차게 달려가고 있는 주인공의 양옆으로 보이는 풍경은 한쪽은 2층짜리 건물들이 늘어선 과거이며 한쪽은 고층 빌딩들이 늘어선 현재입니다제목과 표지의 그림을 통해 알수있듯이 이책은 현대의 주인공이 과거로 이동하여 겪게 되는 일들을 담고 있는데요교과서와 영화 그리고 책으로 만나보던 과거에서 주인공은 어떤 일을 겪게 되고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지 궁금해집니다오산중학교 3학년인 창식은 미래에 대한 꿈도 목표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내부고발이후 결국 회사를 관두고 이혼까지 하게되자 알콜의존증으로 집밖으로 떠돌다 잠시 들리면 할머니나 창식에게 화풀이 혹은 행패를 부리는 아버지에 대한 반감으로 사라져버리고 싶다는 소원 아닌 소원을 빌게 된 창식이 정신을 잃었다가 눈을 떠보니 1928년의 평안남도 정주라는 지역인데요본인과 같은 이름에다가 오산학교 학생인 과거의 창식이 되어 현대로 돌아갈수있을때까지 적응을 하며 지내게 됩니다창식의 친구들중에는 김소월과 백석 그리고 이중섭등 한국 근대 예술을 대표하는 이들이 있어서 그들과 함께 예술활동과 시화전등을 준비하게 되는데요무력으로 투쟁할수 있는 힘을 길러야한다고 생각하는 창식은 예술문화의 힘을 믿는 친구들이 답답하기만합니다교과서로만 배웠던 일제강점기의 현실을 경험하는동안 자신들이 할수있는 최선을 다해 나라를 되찾기위해 행동하는 친구들을 보며 창식이는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고 독자들도 함께 예술문화의 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데요어렵고 낯선 역사를 재미있게 만나보는 한편으로 해외에서 많은 사랑과 인정을 받고 있는 한국의 문화와 예술이 앞으로 계속해서 보여줄 영향과 힘에 대한 기대감과 응원의 마음을 가져보는 시간이었습니다*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수많은 수식어들중에서 엄마라는 수식어를 가지게 되는 순간 그 사람의 인생은 달라지게 됩니다자신의 인생에서 항상 1순위인 것이 아이들이 되며 예전에는 관심도 없고 할수도 없던 일들도 할수있게되지요그리고 아이들을 지키기위해서라면 정신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초인적인 힘이 생기고는 합니다그런 엄마라는 단어가 제목인데다가 무덤에서 돌아왔다는 부제까지 있는 이책은 엄마로서의 목표와 엄마로서의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어린 두 아이의 엄마인 헤더는 직장과 집, 육아에 지쳐가면서도 남편인 리엄과의 소소한 대화를 통해 위로를 받고는 하는데요하원의원이 되면서 점점 바빠지는 리엄으로 인해 잦은 다툼이 생기던 중 리엄이 비밀로하는 통화로 인해 크게 다툰 다음날 숙취와 함께 2층 침실에서 일어난 헤더는 1층의 쇼파에서 숨진 리엄을 발견하게 됩니다충격에 빠진 헤더가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파악도 하기전 최초 발견자이자 유력한 용의자로 그대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재판을 받으며 18년형을 선고받고 마는데요형기의 반을 채우고 가석방으로 출소한 헤더는 하루사이에 잃어버린 모든 것들 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아이들을 되찾고 당당히 아이들과 함께 하기위해 진범을 찾아내고자합니다모두가 헤더의 유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동안에도 유일하게 의심을 제기했던 기자와 가석방상태의 사람들이 같이 지내는 숙소에서 만난 조디 그리고 헤더를 위해 끝까지 싸웠으나 수감된 헤더를 남겨두고 홀로 떠난 어머니가 남긴 자료들을 통해 그날의 진실에 다가가는 이야기는 어떤 진실과 어떤 배후가 있을지 예측할수없는 긴장감을 선사합니다이번 책을 통해 계속되는 반전과 함께 이어지는 빠른 전개로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작가의 매력을 만나보니 작가의 또다른 작품들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가 됩니다*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열두 달의 매월마다 그 달을 생각나게하는 분위기와 주제를 선정하고 다양한 예술가들의 시와 함께 어울리는 그림을 선정하여 책으로 엮은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시리즈의 스페셜 에디션인 이책은 백석의 시에 어울리는 모네의 그림을 선정하여 두 예술가의 작품을 번갈아가며 만나볼수 있어 마치 두 예술가의 작품이 서로 대화하는 것처럼 독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이책에 수록된 작품의 숫자가 백석의 시 100편과 모네의 그림 125점이라는 점에서도 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뜻깊은 시간과 소장의 가치를 높여주는 것 같은데요고향을 사랑하고 그리워한 백석과 시간과 빛의 변화를 표현해낸 모네라는 활동한 시간도 공간도 배경도 서로 다른 동양과 서양의 예술가의 만남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었을지 궁금해집니다시인이자 소설가이며 번역문학작가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했던 백석의 시의 특징은 지역의 특색을 가진 사투리와 고어 그리고 토착어등을 사용한다는 점인데요고향의 풍경을 기억하고 그려내며 그때의 추억을 되살리기에 그때에 사용되었던 지역의 언어만큼 적절한 단어가 또 있을까싶어집니다수련 연작으로 유명하며 인상파의 대표적인 화가인 모네는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광을 받으며 변화하는 풍경을 표현해냈는데요같은 공간 같은 시간이어도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다르기에 대상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되었는지를 생각해보게합니다백석의 시가 지닌 서정성과 모네의 그림이 지닌 색채의 조화는 바쁜 일상속에서 지쳐가는 독자들에게 쉼과 여유의 시간을 주며 긴 여운을 남기는 예술적 감동을 느끼게 해줍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불이 붙은 종이가 타들어가다가 꺼지려고하는 것 같은 표지와 가연물이라는 제목은 화재현장을 떠올리게 하는데요이책은 수사1과 가쓰라 경부가 담당한 사건들과 추리의 과정을 담은 연작소설집으로 총 다섯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스키장에서 벌어진 조난 사건의 미스터리와 진실을 담은 '낭떠러지 밑'심야의 교차로에서 벌어진 교통사고와 목격담을 통해 사건을 재구성하는 '졸음'유명한 관광지이자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과 습지대를 아우르는 산책로에서 발견된 토막사체의 진실을 담은 '목숨 빚'주택가의 쓰레기수거장에서 연달아 발생한 화재의 범인을 찾아가는 '가연물'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벌어진 인질 사건의 진실을 담은 '진짜인가'이렇게 다섯 편의 강력 범죄 혹은 연쇄 범죄로 인해 관할서와 공조하는 수사1과의 팀장인 가쓰라는 조직내 정치같은 것에는 관심도 없고 연이은 철야와 회의속에서 주어지는 몇시간의 쪽잠이 익숙하고 달콤한 빵과 카페오레로 식사를 대체하며 증거로부터 사건의 진실을 찾아내는 집요함을 가지고 있는데요지시만 내리는 상사도 아니지만 자신의 가설이 어느 정도 입증되기 전까지는 주변과 의논도 하지않는 가쓰라는 오랜 경험에 의해 발달된 직감으로 동료들의 성향이나 실수에 대해서도 민감하며 사건속 위화감을 누구보다도 먼저 알아차리고는 합니다유쾌함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왠지 짠하기도 한 가쓰라 경부의 이야기는 특수설정이나 복잡한 트릭이 아닌 현실감을 가지는 미스터리와 집요함으로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이야기이기에 담백한 추리소설이면서도 매 이야기속에서 반전과 절실함을 담고 있어 여운을 주는 소설입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