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는 왜? - 안철수의 지난 3년, 숨겨진 뒷 이야기
강동호 외 지음 / 더굿(The Good)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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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정치인들에 대한 믿음이 남아 있지 않게 되면서, 일반적인 사람이어도, 정치계에 입문하면 사람이 변하는 것인가?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아니면 역시, 권력의 자리에 오르게 되면 변하는가?라는 생각이 자리 잡게 되면서, 안철수, 그가 정치를 한다고 뭐 달라질게 있는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는 누가 정치인들을 과연 믿을까? 자신의 선거권을 포기하지 말고, 행사하라는. 선거철에 나오는 문구도 이젠 지쳐간다. 믿을 사람이 있어야 행사할 마음이 들지 말이다. 이 책 또한 안철수는 왜?라는 물음보다. 안철수는 뭐 다를 수 있나?라는 전제를 가지고 읽어 내려갔다.

처음에 안철수는 출마 생각이 없었다고 이 책에 적혀 있었는데, 정말 출마 생각이 없었다면, 그렇게 일이 진행되었을까?라고 나는 생각한다. 처음부터 불신의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음이다. 내 생각에는 아예 출마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닐 것이다. 아무리 법륜스님이 그의 정치적 잠재력을 파악하고 멘토들을 붙여주기 시작했다지만 말이다. 대의명분을 위해 문재인이 안철수를 끌어안고 양보를 했어야 한다.라는 문장에 나는 또 벌컥 한다. 누구를 위한 대의명분인지 나는 도대체 모르겠다. 그것이 옳은 것인지, 이것이 옳은 것인지 도대체가 믿음이 안 간다. 먼저 이 정치계에 대한 불신의 사회를 누가 단번에 확, 바꿀 수 있단 말인가?

안철수는 단일화를 하지 않았어도 박근혜를 이길 수 있었다고 말하는데, 글 세다.. 나는 박근혜가 그래도 우세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안철수에 대해서 개인적인 인기는 어디에서 나오는 거냐고 물었을 때, 강연재 변호사의 대답이 참 어이가 없다. 그는 타고 나야 한다고 말한다. 너무 큰 불신을 가지고 이 책을 읽었나 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안철수라는 한 인물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으니 그것만으로 족한 것이 아닐까 한다. 그가 과연 불신의 정치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는 앞으로 봐야 할 일이다. 모든 것을 확정짓고 얘기 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책은 4명의 사람들이 안철수에 대해 대화를 이어나간 그 기록의 책이다.

2017년 대선에 그가 나올 것이다. 아니, 확정짓고 싶지 않다. 나올 것 같다. 그때 나는 선거권을 행사할 것인가? 어찌 됐든, 조금씩 조금씩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그런 정치계였으면 좋겠다. 내가 바라는 것은 그것뿐이다. 그 정치인이 누구인가.라는 것보다도 말이다.

 

서울시장 가상의 후보러 거의 50%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던 안철수가 5%대의 지지를 받던 박원순에게 적극적인 지지 표명을 한 것에는 또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는 거네요. 그것도 편지를 전달해주는 아주 신선하고 여론이 주목할 만한 방식으로 화끈하게 자신에 대한 지지를 엎어주었죠. 이렇게 한다는 발상 자체가 쉬운 건 아닌 것 같은데, 아직 정치 입문을 결정하지도 않은 안철수 본인의 입장에서는 굳이 다른 사람을 위해 그런 정치적 행보를 할 이유도 없어 보이고요. (p.19)

 

전국을 누비며 선거운동에 모든 열정을 집중하다가도 차를 타면 곧바로 책을 집어 들 정도로 책을 좋아했다. 그런 그도 말이 어렵고 두꺼운 책은 싫다고 했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읽어야 하는 성격이라서 문장이 어렵고 재미없고 두껍기까지 한 책은 곤혹스럽다고 했다. 공감이 되면서 그가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책을 그렇게 많이 보는데도 안경을 쓰지 않는 게 의아했다.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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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마이셀프 Me, myself
헤이즈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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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생각에 잠기고 쓰다 보니, 오래전에 나만의 노트를 만들던 학창시절의 그때가 생각났다. 나 자신에 대한 생각들을 끄적였던 노트들. 그런데 그 노트들은 다 어디 갔을까? 지나고 보니, 하나 남겨놓지 못했던 아쉬움들이 크게 남는다. 하지만 이 책은 지금 내가 끄적이고, 기록해두고, 남겨둘 것이라는 생각으로 읽고, 쓰게 된 책. 나를 위한 나만의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하루 15분씩 '사각사각' 소리가 날만큼 끄적이며 나를 찾아보라고 말한다. 그럼 책을 들여다볼까?

 

 

나를 살맛나게 하는 것들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내가 열광하는 것은?

 

수많은 물음들로 가득한 이 책은 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들고, 생각하게 만든다.

 

 

과거에 어떤 잘못 또는 실수를 저질렀는가?

과거에 내린 결정 중 지금은 후회하는 것들은?

 

내가 과거에 했던 일들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시간들..

 

내가 내렸던 중요한 결정들을 떠올려보자.

내가 떠올린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그때, 그랬었던 중요한 결정들과 반짝이는 아이디어에 반가움을 토했던 기억들 되살리는 시간들.

 

 

우리는 일을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왔던가? 남에게 보여주기식뿐인 자기소개서.

하지만, 나만의, 오직 나만의 자기소개서를 써보는건?

 

이 책을 읽고 쓰면서 나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시간이 되는 책이었다.

행복했고, 나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반성하고, 반짝였던 시간이 되었고, 또 다시 쓰면서 그런 시간을 만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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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난 이소벨이야 - 유쾌발랄한, 때로는 웃픈 열여덟 살의 비밀일기
이소벨 해롭 지음, 홍정호 옮김 / 글담출판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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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18살은 어떤 생각과 행동들을 하면서 보냈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유쾌하고 발랄하지만 또 때론 엉뚱한 영국 소녀 이소벨 해롭의 그림과 글들이 나를 그 시절 나의 18살을 회상하게 만들었다. 그런면에서.. 나는 이소벨 보다는 좀 더 성숙 한거 같아. 라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 영국의 북서쪽에 살고 있는 18세의 소녀 이소벨 해롭. 영문학과 미디어를 전공하였다. 시간이 있을 때마다 상상 속의 사람들을 그림으로 그려내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녀는, 정말 무한한 상상을 즐기는 아이다. 밝고 천진난만할 것 같은 그 아이를 직접 보고 싶어졌다. 그녀가 그려내는 글과 그림들이 때론 철없고 엉뚱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기도 하지만, 책의 마지막에 가서는 그것이 그녀의 성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랑하는 아이와의 이별을 두고, 무작정 슬픔에 휩싸이지 않고, 힘을 내본다고 한다. 지금 날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이 나에게 더 소중하니까. 라고 말이다. 아. 이 열여덟 소녀는 밝고 엉뚱한 면이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섬세하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아이구나! 라고. 이 책은 그녀의 일상적인 것에 대한 그림과 글들이 담겨져 있는 비밀일기 이다.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 것에 관심이 많은 10대 아이의 고민, 그대로의 것이 담겨 있는 글이다. 그냥 편한 걸로 따지면 제일은 삭발을 하고 싶지만, 사람들의 이면이 맘에 걸리기 때문에 절충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는 글과 그림. 사소한 것 하나지만 10대에게는 고민이되는 마음이 느껴진다.

 

 

새로운 밴드를 찾는 걸 좋아해.

웬지 나만 알고 있다는

특별한 느낌이 들어서 말이지.

 

10대에는 나만 알고 있다는 이 감정이 특별한가보다. 나도 그런적이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문구.

 

서로 꼭 닮은 베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이소벨.

친구랑 정류장에서 남자들에 대해 몇시간이나 수다를 떨었다고 하는 이소벨은,

역시 아직은 10대구나. 라고 생각-

하지만, 30대가 되어도, 아직 결혼하기 전에는 똑같이 버스정류장에서 남자 이야기를 하지.

 

사람들의 특색있는 얼굴 표현들을 많이 그려놓은 이소벨.

어쩌면 그녀는 사람들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18세 영국 소녀의 그림들과 짧은 글들이 담긴 책이다. 한시간도 안돼서 후딱 볼 수 있는 책이었지만, 18살 소녀의 비밀일기를 훔쳐본 듯한 기분이다. 엉뚱하기도 하지만, 시크하기도 한 그녀의 비밀 일기를 당신도 훔쳐보실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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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공부 -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할 수 있을까
류랑도 지음 / 넥서스BIZ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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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의 문장에서 내가 직장생활을 했을때, 이 방식은 정말 잘못된 거였구나. 라고 콕콕 나를 찔러대는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 직장생활을 할때, 아- 이부분만은 정말 잘 지켜야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사실 우리는 대체로 일을 잘하는 것보다, 우선 열심히 하고 보자. 라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그것은 바로, 좋은 결과와, 상사로부터의 신임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기서 상사란, 올바른 상사를 말함이다. 상사 중에서도 잘 알지 못하는 상사도 분명히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두자.

 

이 책에서 가장 나를 콕 찔러댔던 문장은 이것이다.

직장을 단순히 직장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언제부터인가, 직장은 그냥 월급을 받아내는 곳. 이라는 생각만 했을 뿐이고, 한국의 직장인들의 70%는 거의 이런 생각으로 직장을 다닐 거라고 생각한다. 어쩔수 없이 다녀야 하는 곳. 밥벌이로 다녀야 하는곳. 그렇지 않은가? 하지만 조금만 마음의 생각을 바꾼다면, 그 단순한 직장이 매일 매일 즐거울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뀔수도 있다. 이 책에 들어가기 앞서 직장에 대한 생각을 우선 바꿔놓고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책은 PART 1.과 PART 2. 로 나뉘어져 있다. 생각보다 집중해서 읽어 내려 간 책이었고, PART 2 부분이 조금 더 어려웠던 것 같다.

 

직장인들이 과연 일을 '상품'이라고 생각할까? 일에 대한 간절함이 절실한 직장인들이 정말 몇명이나 될까?

PART 1. 에서는 직장인들이 직장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가? 에 대한 것과, 상사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관점, 그리고 우리가 왜 직장내 업무에 끌려다니는가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이야기해나간가. 사실 이 챕터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일. 그러니까 이 책에서 말하는 상품의 기준이 나의 기준이 아니라 상사의 기준이 상품의 기준이다. 라는 것이었다. 직장에서는 상사가 나의 고객이라는 것이다. 사장도 아닌, 상사. 상사를 나의 고객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품었던 상사에 대한 모든 불만이 조금은 누그러지고 그들을 좀 더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일에 끌려다니지 않으려면 나의 일을 통해 만들어야 할 결과물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고 이 책은 조언한다.

 

공부머리와 일머리는 다르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사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왜 직장에서는 직원을 채용할 때, 공부 머리를 우선적으로 보는 것일까? 채용기준이 자격이나 경험밖에 객관적으로 봐야 할 것들이 그 기준밖에는 없음에 어쩔 수 없겠다 하지만, 채용방법을 바꾸면 되는 일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PART 2. 에서는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 그리고 그 일을 어떻게 그려나갈 것인가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직장인들은 눈앞의 직장내에서의 현실보다 직장의 미래와 자신의 미래를 별개로 생각하지 않고, 함께 합쳐서 생각한다면, 직장의 의미가 또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또한 상사의 지시에 불만을 품기보다는 그의 도움을 적극 활용한다면, 직장생활에 상당히 도움이 될것이고, 분위기도 달라질 것이라고, 꼬집어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내가 그동안 생각했던 직장생활에 대해서, 그리고 직장내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방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었다. 직장인들이 읽으면 참 좋을 자기계발서로 추천해 드리고 싶은 책이다. 제대로 일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책. 하지만 그렇다고 메뉴얼 그대로 따르기 보다는 자신에 맞게 적절히 대응해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사즉생 생즉사'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부하들에게 한 말이다. 전쟁터에서 적군과 싸울 때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고 했다. 직장도 마찬가지이다. 먹고살기 위한 수단으로 직장을 다니면 견디기 힘든 지옥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 있는 일을 한다는 목적이 있다면 직장은 자신의 역량을 힘껏 발휘할 수 있고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놀이터가 된다. (p.22)

 

상사는 당신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가에 대한 '업무량'을 궁금해하지 않는다. 상사는 오로지 조직의 목표를 위해 당신이 얼마나 좋은 '품질'의 업무를 신속하게 수행하느냐에 관심을 둔다. 따라서 상사를 만족시키기 위한 양질의 상품을 만들어 내려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내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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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룡의 징비 - 치욕의 역사는 여기서 끝내야 한다
박기현 지음 / 시루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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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임진왜란 발발 당시 조선군은 왜적을 물리칠 준비가 되어 있었을까?

적어도 전시 작전 체계 매뉴얼 상으로는 그랬다.

그러나 막상 전쟁이 시작되자 전서네는 금세 구멍이 뚫리고 말았다.

반만년 동안 북방 민족이나 왜구를 비롯한 대외의 적과 수없이 싸워온 조선의 정규 군제와 방위 태세가

어떻게 이렇게 쉽게 무너질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였다. (p.40)

그때나 지금이나, 매뉴얼 상으로는 다 준비가 되어 있다는 생각은 똑같지 않은가? 하지만 그때 조선에는 류성룡이라는 인물이 있었지만, 지금의 정치계에는 과연 류성룡에 견줄 만한 정치인이 있었던가? 있는가? 라는 물음만이 남는다. 전쟁 1년 전, 류성룡은 전쟁이 일어날 것을 예감하고 혼자 이리저리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마음이 급했고, 이리저리 뛰어다녔지만, 아무도 귀담아듣질 아니하였다. 일 년 전에 그의 말에 귀담아듣고 방비를 철저히 하였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어이가 없는 것은 일본을 다녀온 통신사 황윤길과 김성일의 일본의 전쟁에 대한 정세를 보고 온 의견이 달랐다는 것이다. 선조의 물음에 두 사람은 다른 답을 한다. 그리고 이런 그들의 답변에도 선조는 그냥 넘겨버린다. 황당하기 그지없는 상황이었다.

정치계도 정치계였지만, 왕은 어떠하였는지? 선조는 한 나라의 중심을 지켜야 했음에도 백성보다 자신의 자존심이 먼저였고, 마음이 심란하기가 일쑤였으며, 한마디로 우왕좌왕하였다. 물론, 왕도 사람이기에 그럴 수 있다고 십분 이해하지만, 조금이라도 백성을 먼저 생각했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왕조차 전시에 도망을 갔는데, 도망간 백성들과 관료들을 참해야 한다고 주장하다니. 어처구니가 없음이다. 그런 와중에도 뒤늦게 전시 수상을 맡은 류성룡은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재빠르게 해 나갔으며, 그 일을 한 것에 대해서 전혀 뽐내지 않았음이라.

문신임에도 불구하고 무기나 전술, 전략에 해박한 지식이 있었던지라 무신들은 그런 그에게 감탄까지 했다고 한다.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아직 임진왜란은 끝나지 않았다고. 당장 몇 달 전의 일만 보더라도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는 것이고, 그 일을 해결할 방도 앞에서 우왕좌왕하지만 않았던가? 선거때만, 얼굴을 비치는 정치인들에게 이제는 일말의 믿음조차 남아 있지 않다. 그럼에도 투표를 해서 자신의 선거권을 당당하게 행사하라고 말하지만, 나의 한 표를 누군가에게 바칠 사람이 있던가? 당장 2017년 대선에 누구를 뽑아야 할지,

그 누구도 믿음을 주지 못할 뿐이다. 너무도 깊은 불신이 앞으로 정치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들은 과연 바뀌기나 바뀌는 것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또 류성룡이라는 우리의 선조. 한 인물에 대해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나라를 위해 가장 많은 고심과 마음과 행동을 바쳤음에도, 나라를 이렇게 만든 자신의 죄는 죽어서도 용서받지 못한다는 회한의 말 한마디가 가슴에 사무치도록 애잔하고 아리다. 최근 들어 류성룡에 대한 책들이 많이 쏟아지는 이유도 한 번쯤 생각해 볼만한 일이고, 이 책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나는 신분이 대신이 되었으나 나랏일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그 죄는 죽어서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오." (p.84)

명나라군은 말에게도 먹이지 않는 겉벼를 류성룡은 백성들에게 나눠주어 일단 굶어죽는 것만이라도 막아보려고 애쓴 것이다. 그의 표현 가운데 '민생이 길바닥에 고인 물에 있는 물고기 같았다.'라는 구절이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손바닥 깊이도 안 되는 길바닥의 얕은 물웅덩이에서 펄떡이며 죽어가는 물고기에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당시 조선 민중의 모습이 얼마나 처참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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