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만나는 곳 오세암
정채봉 원작, 이혜옥 엮음, 마고 21 그림 / 삐아제어린이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히 아빠가 다운 받아준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한글 자막이라 화면보랴 내용파악하랴 불편하고 제대로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을텐데도 불구하고..

너무너무 좋아하며 빠져드는 아이를 보며...

아이의 눈과 귀 그리고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이 우리나라 작가의 애니메이션이였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답니다.

 

그러던중 정채봉 작가의 원작을 책과 함께 아름다운 영상으로 만날수 있는 "엄마를 만나는 곳 오세암"을

만나게 되었는데...

책과 함께온 VCD를 보며 화면 속으로 빠져드는 아이를 보는 흐뭇함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불의의 사고로 앞을 보지 못하는 누나 감이와 엄마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한 개구장이 소년 길손이가

엄마를 만나기 위해 발길닫는 곳으로 떠돌지만...

길손이가 그렇게 만나고 싶어하는 엄마는 이미 오래전 화마로 인해 목숨을 잃었고,

누나 감이 또한 그 화재로 인해 시력을 잃게 되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길손이는...

엄마의 죽음을 차마 알리지 못한채 바람이 시작하는 곳에 엄마가 있다고 말한 누나 감이의 배려에....

엄마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살아가게 된답니다.

 

하지만.... 감이와 길손이 앞에 놓인 녹녹하지 않은 현실....

시간이 갈수록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커지는 길손이는 설정스님의 권유로 엄마를 볼 수 있기 위해...

마음으로 보는 공부를 하기위해 설정스님과 관음암으로 떠나게 된답니다.

 

설정스님이 장을 보기위해 길을 떠나고 홀로 관음암에 남겨진 길손이는...

암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쓰러져가는 집안에 있는 불화를 보며 "엄마"라고 말하게 되지요..

한편 장을 보러 갔던 설정스님은 큰눈이 내리는 것을 알고 서둘러 관음암으로 돌아가지만...

눈길에 그만 언덕아래로 굴러 떨어지게 되고 그 사실을 모른채 관음암에서 스님을 기다리며...

오랜시간 혼자 보내게 되는 길손이....

슬픈 결말로 인해 더욱 가슴 아팠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렇게 그리던 엄마를 만나 길손이가 행복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슬픔을 달래 보았답니다.

 

두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오세암"을 보는내내 가슴이 아리고 눈물이 났답니다.

엄마라는 존재가 되게 해 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

성인이 되어 자신의 반려자를 만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때 까지는...

의무적으로라도 건강하게 아이들 곁에서 "엄마"라는 따뜻한 존재로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답니다.

 

 

오세암을 보고 "엄마는 절대 죽지 마세요..." 라는 말과 함께 품에 안기는 딸의 따뜻한 체온을 느끼며...

감사한 마음과 함께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다시한번 깨닫게 해 준 "오세암"....





책을 읽기 전에 책과 함께 동봉되어 온 VCD 영상으로 오세암을 먼저 만나도록 권해 드립니다.

영상을 통한 감동이 채 가시기전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며...

소중한 장면들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와 다시 나눠보며 영상 보다는 함축되어 있는 책을 통해.....

미처 나누지 못한 가슴속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테니까요....

 

엄마를 만나는 곳 "오세암"...

책과 함께 아름다운 영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두배의 기쁨을 주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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