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북 크기의 큼직한 책크기 만큼이나 넉넉한 내용을 담아 놓은 펭귄365... 책 표지를 가득 메운 펭귄들 속에서 어쩔줄 몰라하는 한가족의 모습을 보며 도대체 무슨 일일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며 책장을 넘기게 만들었습니다. 새해 첫날부터 배달되어 온 익명의 소포... 그 속에는 "저는 펭귄1호 입니다. 끼니 때가 되면 먹이를 주세요"라는 깜찍 발랄한 쪽지와 함께 펭귄 1호의 닉네임을 가진 귀여운 펭귄 한마리가 배달되어 온답니다. 이 날을 기점으로 매일 어김없이 배달 되어 오는 펭귄... 일주일이 되자 7마리의 펭귄이... 1월의 마지막 날이 되자 31마리로 늘어난 펭귄... 이쯤에서 책제목 "펭귄365"에 관한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죠.. ^^ 하루하루 펭귄의 수는 늘어나 어느덧 세자리 수를 넘기게 되고... 늘어난 펭귄들과 좌충우돌 하루하루를 보내던 가족은 12월 31일 집안을 가득 채운 펭귄들과 함께... 잔디밭에서 송년파티를 열게 된답니다.. ^^ 1년간 펭귄을 보내온 주인공의 깜짝 등장과 그동안 골칫덩이가 되었던 펭귄들 중 한마리만을 남긴 채... 북극으로 떠나는 그... 이들 가족에겐 다시 평화가 찾아올까요??? 하지만 다음날 아침... 더 큰 상자가 배달되어 오고.. "저는 북극곰 1호입니다. 끼니 때가 되면 먹이를 주세요!"라는 쪽지와 함께 북극곰이 배달되어 온답니다.. 앞으로 이 가족 어쩌면 좋습니까~~ ㅋㅋ 책 페이지 페이지마다 내용과 관련하여 아이와 이야기할 거리도 많고, 다른 도구나 자료 없이 이 책을 읽으며 중간중간 수학 연산놀이를 병행 할 수 있답니다. 1월의 마지막 날 배달되어 온 펭귄을 합쳐 31마리가 되었을 때 큰아이 민주가 펭귄 수를 세워 보고 싶다고 해서.. 31마리가 맞는지 세워 보라고 했습니다.. 첫 번째.... 30마리.... 두 번째... 30마리... -.-;;; 민주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1마리가 모자란다며 의아해 하길래 숨어있는 펭귄을 찾아 보라고 힌트를 줬더니.. 그제서야 주방에서 종이상자를 뒤집어 쓰고 있는 문제의 펭귄 한마리를 발견하였지요.. ^^ 숨은그림 찾기라도 한듯 재미있어 하던 민주가... 펭귄이 61마리가 되는 장면에서 다시 펭귄 수를 세워보겠다고 도전했습니다. 많은 수의 펭귄을 어떤 방식으로 셀지 궁금해하며 지켜보자... 처음에는 왼쪽부터 한마리씩 세워 나가다 점점 헷갈리기 시작하자 한가지 방법을 제안하더군요.. 그리곤 연필을 가져와 한마리씩 세울 때마다 표시를 하며 61마리를 정확히 세워냈답니다. 책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우는 펭귄들... 펭귄들을 정리하기 위한 방법을 찾느라 좌충우돌하는 모습의 가족들.. 책말미에 등장하는 생태학자 삼촌으로부터 지구온난화로 인한 심각성을 일깨워 주는 유익한 내용까지... 아이와 책을 잡고 한참을 이야기 하며 읽고, 계산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온난화 이야기까지 그 가지가 뻗쳐 나간답니다. "펭귄 365" 한 권의 그림책으로 접근하기 쉽지 않은 수학의 기초 연산놀이와... 온실효과로 인한 폐허로 지구에 닥치게 될 자연현상들까지 이야기를 하다보니... 얼마전 유치원에서 배운 지구에 관한 이야기가 아이의 입을 통해 술술 흘러나왔답니다. 나름 숨은그림 찾기도 하고, 연산놀이도 하고, 유치원에서 배운 지구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지식을 뽐내기도 한 탓일까요.. 주말에 이모집에 가게 되었는데.... 자신의 가방에 이 책을 챙겨 넣고가 이모에게 자랑이라도 하듯 꺼내 읽으며 펭귄365의 스토리를 풀어 놓습니다. 이모집까지 함께 나들이한 펭귄365와 다정한 포즈로 기념찰영에도 응하며 연신 기분 좋아라 합니다.. 6살 민주에게 펭귄365는 한참 구구단에 관심을 가지며 2단을 다 외웠네 5단을 다 외워가네 하며 구구단 바람을 일으키다.. 잠시 뜸해지는 시기에 접하게 되어 이 책을 읽고 다시 구구단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책 한권이 가져다 주는 효과에 대해서 실감하신 분들은 공감하실 겁니다.. ^^ 2살바기 둘째 예주.... 책 욕심이 많은 예주는 언니책 엄마책을 구분하지 않고 지나다니다가 자신의 손에 걸리기만 하면.... 여척없이 펼쳐보아야 하는 아이랍니다. 꼭 내용을 알고 보기라도 하듯 때론 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때론 엄마의 두꺼운 책이 마음대로 넘겨지지 않아 징징대면서 말이죠.. 이 "펭귄365"도 그냥 지나칠리 없죠.. 혼자서 진지하게 책장을 넘기기도 하고.... 때론 숨바꼭질용 가리개로도 활용하며 아주 잘 가지고 논답니다.. 두 아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365일 수학 그림책!!! 우리집 말괄량이들의 365일을 책임지는 수학 그림책으로 아이들 곁에 항상 함께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