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밥상
제인 구달 외 지음, 김은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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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인간의 건강에 이롭고 지구상에서 생명체의 생존기회를 증가시키는데 있어서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1년쯤 전이였던것 같다.

산지에서 직접 재배한 유기농 농산물을 온라인 매장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곳을 지인으로 부터 소개 받아 일주일에 한번씩 유기농 먹거리들을 배달받아 먹기 시작했다.
1+1 행사나 엄청난 샘플공세를 펼치는 마트에 비하면 양도 작고 가격도 비싼 편이지만....
몇차례 이용하고 나면 일주일 먹거리에 대한 계획이 서고 한달 동안의 먹거리에 대한 계획도 어느정도 세워져서...
냉장고에 가득 채워놓고 결국 다 먹지 못하고 버리게 되는 낭비도 줄이고,
 계획에도 없던 구입으로 인해 예산을 초과하는 일도 없다보니,
결국 한달 식비 정산을 해 보면 오히려 예전보다 더 적게 들어가는 것을 알게 된다.
몸에 좋은 먹거리를 먹고 가계비도 절약 되어 꿩먹고 알 먹고라고나 할까...

1년에 300일 이상 전 세계를 돌며 생명 사랑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제인 구달의 "희망의 밥상"을 읽는 내내...
1년전 우리집 밥상에 유기농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올리기 시작한 나의 선택에 기립박수를 보내고 싶은 심정이였다.

전지식 양계장의 좁은 공간에서 서로 쪼는 일이 없도록 부리 끝이 잘린채 알만 낳아야 하는 암탉들..
돌아서지도 못하는 좁은 공간에서 우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맞은 호르몬 주사로 인해 비대해진 유방을 가지고도
정작 새끼를 나으면 제대로 젖을 한번 물려보지도 못한 채 생이별의 아픔으로 며칠씩 울어대는 소들..
모든 형태의 사육장 중 가장 많은 항생제를 투여하는 어류 양식장의 실태...
그 외에도 많은 가축들이 지금도 이 지구상의 사람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온몸으로 고통을 감수하고 있는 처절한 현실이 "희망의 밥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항생제에 찌들어 있는 먹거리와 유전자 조작에 의한 먹거리 그리고 농약으로  뒤덮힌 먹거리를 빼고 나면...
우리 밥상에 올려질 수 있는 먹거리가 과연 몇개나 될까?
다들 그렇게 먹고도 멀쩡히 잘 살고 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하루아침에 우리 몸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우리 몸을 망가지게 하고,
사랑스런 내 아이의 몸도 망가지게 할 뿐만 아니라,  아이를 잉태할 전세계 수많은 예비엄마들의 몸을 망가트려 불임과 기형아출산 등의 무서운 현실을 자아내고 있다.

실제 뛰어난 미각과 후각을 가지고 있는 동물들에게 유기농 과일과 비유기농 과일을 함께 주면 유기농 과일을 선택한다고 한다.
침팬지에게 유기농 바나나와 비유기농 바나나를 주면 유기농 바나나는 껍질까지 통째로 먹지만,
비유기농 바나나를 주면 본능적으로 껍질을 까고 알맹이만 먹는다는 것이다.

나 또한 유기농 농산물을 이용하면서 새삼 느낀 점이...
부추의 경우 비유기농 부추는 굵고 싱싱한 느낌은 있지만 부추 특유의 향이 그리 짙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유기농 부추를 주문해서 받아 본 순간,
아주 가늘고 보드라운 것이 향 또한 어린시절 먹었던 그 부추의 맛을 느낄 수 있어 그 맛을 느껴 본  사람들은 점점 더 유기농먹거리에 빠져드는 지도 모른다.
또한 며칠 지나지 않아 쉽게 물러지고 상하는 과일과 야채들을 보며 처음에는 투덜거리며 푸념하다 어느새 비유기농먹거리와 비교를 하며 유기농 먹거리의 매력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들게 된다.  

먹는 즐거움과 함께 가족의 건강을 위해 매일 정성스런 밥상을 차리는 엄마의 입장에서,
우리집 밥상이 정말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켜 줄 희망의 밥상인지, 아니면 우리 가족의 건강을 망쳐가는 절망의 밥상인지 다시한번 되짚어 보아야 할 것이다.

간편한 인스턴트의 유혹과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하는 글로벌 슈퍼마켓의 유혹을 쉬 뿌리치지 못하는 이들에게....
 "희망의 밥상" 책 한권을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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