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요 - 세상을 향한 22인의 따뜻한 울림
이성규 지음 / 새로운제안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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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의 진행자 이성규 교수가 그동안 방송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골라 따뜻한 이야기로 묶은 것이 [잠시만요]라는 책으로 나왔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더욱 각박해지고 이웃이 사라지고 개인주의화 되어가고 있는데 그속에서 사람들은 편리를 추구하는 반면에 고립되고 외로움에 빠지게 된다.

인생의 맛을 느끼기에는 너무 단편적인 즐거움과 작은 범주내에 스스로를 가두고 만족을 찾으려 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현대인들은 긴호흡을 하기엔 부족하고 답답한 현실이 사회로부터 스스로를 단절시켜가고 있는 것이다.

사회복지계에 오랫동안 몸담아온 저자는 자신의 인터뷰 대상자중 22명의 인사들을 골라 그들의 따뜻한 철학과 나눔을 전하려고 한다.

나눔, 사회, 열정 등을 주제로 큰 울림을 전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정리하여 전하고 있다.

현대인의 고립에서 건져줄 방법을 나눔과 사회에 대한 적극적 변화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열정을 통해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나눔을 이야기하면서 준다라는 개념에서 받는다는 고백들을 들려준다.

상호작용에 의한 건전한 선순환구조가 우리사회를 더욱 밝게 만들어 갈 수 있음을

가르쳐주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받는 것이 더 많은 나눔의 지혜를 만날 수 있다.

또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정치나 행정 등을 통한 거창한 힘을 통해 사회가 변화되어 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것이 사회발전의 원동력임을 전하고 있다.

간호사로서, 장애인으로서 또 수의사로 생활활동가로 주위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우리사회가 더욱 아름다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에 향한 열정으로 자신의 개발 뿐만 아니라 주위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있는 사례도 보여주고 있다. 인정투쟁이란 개념을 들면서 우리의 열정이 사회와 어떻게 피드백 되는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소개되어 있지만 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평범한 이웃이라는 과 그들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곳이 사회이기에 서로에게 영향력을 주면서 좀 더 긍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사회가 아무리 각박하고 힘들어도 내일의 희망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를 생각케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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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밀도 - 나를 나답게 하는 말들
류재언 지음 / 라이프레코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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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주고 받는 일상의 말들 속에서 밀도를 거론하는 작가가 있다.

질량을 부피로 나눈다는 밀도는 말의 무게감을 더하는 묵직한 감동이 깔려있는 느낌이다.

[대화의 밀도]의 저자는 변호사로서 협상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책에서는 협상의 기술인 심리를 이용하는 기술 따위는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저자의 일상과 과거의 잔잔한 추억들이 소환되어 있다.

그럼에도 대화의 밀도를 논하는 것은 소소한 말한마디가 주는 묵직한 감동떄문이다.

저자는 따뜻한 대화를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하면서 대화이전에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토탁이라고 권하고 있다.

자신이 보호받고 자신이 따뜻할 때 타인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수 있음을 전한다. 특히, 어릴 적 아버지로 부터 받은 선한 영향력들이 내공에 쌓여 협상전문가로 발돋움하지 않았나 싶다.

저자는 또한 마음의 감기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 자신에게 먼저 위로와 면역을 선물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깊이 공감한다.

좋은 사람들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이 희생과 배려에 맞추어져 있다보니 정자 자신에겐 가혹하고 엄격하여 깊은 상처에 빠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이책은 글자를 통해 저자가 우리에게 따뜻한 말들을 걸어오고 있다.

거창한 위로가 아니라 아주 가까이서 무심한 듯 툭 던지는 가벼운 말에 독자는 감동하고 위로가 될 것이다.

저자의 지난 추억들이 나와 별반 다르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현실이 또한 크게 다르지 않기에 저자의 고백들은 나에게 용기로 다가온다.

작은 공간에 무거운 질량을 가진 밀도높은 대화를 나눈 기분이다.

편안하고 따뜻한 웃음이 지어지는 책을 읽었다.


#대화의 밀도 #류재언변호사 #에세이추천 #라이프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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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치, 파란만장
장다혜 지음 / 북레시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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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다혜 작가의 소설 [이날치]는 소리꾼의 일생이라는 선입견을 갖게 하지만 실상 그 내용은 직지순한 사랑이야기 이다.

조선시대의 사회상을 배경을 이루고픈 사랑을 이룰 수 없는 신분제가 나타나고 이루어진 사랑에 사랑이 없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분제도는 한 사람의 인격을 무참히 짓밟기도 하고 그 애절한 마음도 사침임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의 고백에서 알 수 있듯이 소설의 주인공 이날치에 대한 자료가 미미하여 작가의 상상이 더 깊이 이루어질 수 있어 소설의 탄탄함과 극적 긴장이 돋보인다.

과감하게 엮기도 하고 극적으로 이별을 고하기도 하면서 소설은 시종 긴장으로 진행된다.

먼저 이날치의 태생을 짧게 다루면서 종살이로시작하여 생사를 가르면서 택한 광대의 삶을 시작하게 한다.

이날치 인생에서 가장 극적이고 화려하면서도 가장 가슴아픈 시기였던 1년의 시간을 소설은 다루고 있다.

정월부터 십이월까지 계절을 지나면서 이날치의 인생이 파란만장하게 펼쳐진다.

게중에 백연을 둘러 싼 이날치와 채상록의 연적을 중심으로 풀어간다.

그리고 소설의 또다른 줄기는 이날치의 복수극-구용천의 극악무도한 동혈에 관한 이야기이다.

연적과 복수극에 대한 근간에는 당시 사회적 차별과 천인들의 처우에 대해 적나라하게 꼬집고 있다.

비단 천인들의 차별만 드러낸 것이 아니라 채상록을 통해 최고위층에 대한 신분적 굴레도 함께 표현하고 있어 사회의 불안한 토대가 은근히 숨겨져 있다.

아무튼 이날치는 백연에 대해 백연은 이날치에 대해 마음을 표하면서 그 믿음과 아련한 사랑이 모나지 않게 그려지고 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백연의 고백처럼 [연심은 어여쁜 것이 아니라 섬뜩한 것]이라고 사랑은 행복함으로 완성되어 가는 것이 아니라 섬뜩한 인연과 고통으로 미화되어지고 있다.

아련한 사랑이야기 이다.

죽고자 하던 백연은 결코 죽음을 맞딱드리지 못하다가 이날치로 인해 살아야할 이유가 생기자 결국 죽게 된다.

더구나 굶주려가면서도 차마 이날치가 준 옥춘당을 먹지 못한 순백의 사랑을 완성한다.

첫눈이 오면 그 눈으로 백연의 눈을 씩겨 주겠다던 이날치의 약조도 처절한 아름다움이다.

결국 백연의 무덤위에 덧뿌려진 첫눈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이날치를 둘러싼 사람들-채상록, 묵호, 꼭두쇠, 비금 그 누구에게도 돌을 던질 수 없게 만든 작가에게 책임을 묻고 싶다.

독자의 가슴에 먹먹함을 던진 그 의미가 무엇이냐고 말이다.

오랫만에 섬뜩하여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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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교하려고 교회를 개척했다 - 코로나 시대에 써내려간 사도행전 29장
유동효 지음 / 좋은땅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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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중에서 아직도 쓰여지고 있는 책이 있다면 그것은 사도행전이라고 한다.

복음이 전파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져가는 이야기는 예수님 시대를 지나 세상 끝날 까지 복음전파는 이어져야한다.

[나는 선교하려고 교회를 개척했다]의 저자 유동효 목사님은 사도행전29장을 기록중이다.

초등학교 교사로 빠른 승진을 앞두고 교회를 개척하셨다.

어릴 때 서원하였던 목회자의 길을 직장과 생활에서 안정을 이룰 무렵에 걷기 시작하셨다.

그것도 안정적인 목회자의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개척교회로 섬김을 시작했다.

뿐만아니라 개척교회를 시작하면서 아프리카 선교의 비젼을 두고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다.

세상적 관점에서는 무모하지만 목사님의 도전은 순수한 믿음의 발로였고 무조건적인 순종이었다.

이러한 선교의 열정은 그리고 하나님 앞에 순종하는 자세는 그 열매를 풍성히 맺게 된다.

인간적인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께 메인 종으로서 청지기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했기에 맺을 수 있는 결과라고 고백하고 있다.

교회의 성도가 10명이 채 되지 않는 개척교회가 아프리카에 예배당을 짓고 우물을 파주고 집을 지어주기도 하며 아이들을 학교로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형교회에서도 감당하지 못할 엄청난 일들을 미자립 개척교회에서 감당하는 것은 목사님의 고백대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다.

어렵게 개척교회를 시작하자 코로나가 시작되고 모임이 금지되면서 대면예배가 금지되고 게다가 목사님에게 예기치 않은 척추암과 전이로 인한 폐암은 모든 것을 잃게 하고 선교의 기반을 흔들만한 사건들이었다.

그럼에도 목사님은 하나님의 뜻을 간구하였고 하나님은 작은 개척교회를 통해 이루어가실 계획을 보여주셨다.

결국 유목사님의 암은 치유되었고 선교현장을 더욱 확대되어 가고 있다.

선교는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님을 확신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나님께서 게획하심을 따라 순종하고 믿어 의심치 않는 순수한 믿음이 선교의 역사를 이룰 것이다.

사동행전 29장은 우리들의 선교활동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에 순종하고 담대히 순응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유동효 목사님의 목회이야기는 사도행전29장에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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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진 우리들의 날
이호성 지음 / 모든스토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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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은 대체로 아프다.

지우려해도 결코 지울 수 없는 기록의 산물이기에 역사는 후대에 고스란히 전해진다.

특히 사회가 발전한다는 전제하에 또 민주주의는 피의 역사라는 명제를 기억한다면 과거의 이야기는 현재의 관점에서 가슴아프다.

과거의 흔적들이 현재에 생생한 장면으로 재현될 때 우리는 가슴아픔이 있다.

[지워진 우리들의 날]의 저자 이호성 작가는 시나리오 작가로 시작했기에 이번 소설은 새로운 형식으로 다가온다.

감사글에서 저자가 밝혔듯이 시나리오소설이라는 유형으로 창작했기에 책을 읽는 동안 영화를 보는 듯한 때론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생생함이 있다.

특히 중간중간에 그려 넣은 삽화나 기록사진들을 볼 때면 소설을 넘어 역사자료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아프게 다가오는 소설이다.

특히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친일과 독립운동에 대해서는 더욱 가슴아프다.

지식인들의 고뇌와 선택이 결과를 알고 난 뒤의 심정으로 쉽게 평가내릴만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역사는 준엄해야하고 냉정해야 한다.

그것이 정의이고 바륵 살아온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이 쓰여진 이유 역시 제자리에 관한 것이다.

소설을 관통하는 단어 하나가 제자리이기 때문이다.

상식에 근거하고 인륜에 맞춰산다는 것이 때론 얼마나 큰 고통인지 느끼게 한다.

이책은 친일파가 되어야하는 지식인의 항변을 거론하였지만 작가는 철저하게 제자리를 강조하며 바로 세우는 길을 지향하고 있다.

문진섭이라는 엘리트 지식인의 이상과 소작농의 아들로 지주의 딸을 연모하는 시골청년을 대비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지식인은 극한상황에서 변절을 선택하게 되지만 소작농의 아들은 줄곧 첫사랑에서 벗어나지 않지만 결국 대단한 독립운동가가 되는 스토리를 세우고 있다.

아마도 제자리라는 것과 상식이라는 것이 작가의 관심이었기 때문이리라.

역사의 정의는 평범한 사람들이 지켜나갈 수 있는 상식이어야 하고 제자리를 지키는 것이라는 어렵지 않은 원칙을 강조하기 위함일 것이다.

지금도 반복되고 이어지고 있는 기득권의 반칙과 특권이 이 소설을 계기로 제자리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과거에 대한 깊은 반성과 용서가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다.

아직도 용서할 일이 많고 용서 받아야할 일이 많으며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한 자들의 분노가 가슴을 깊이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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