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지막 섬
쥴퓌 리바넬리 지음, 오진혁 옮김 / 호밀밭 / 2022년 11월
평점 :
정치적 상황이 우리와 많이 닮았다는 나라 터키의 소설이라 더욱 친밀하다.
이말은 정치적 환경뿐만 아니라 정서적 공감대까지도 형성이 될 수 있음을 말한다.
작가는 이 소설을 주인공으로 작가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실질적 주인공의 역할을 맡은 자로 소설가를 내세우며 그가 주장하는 정의를 관찰자의 입장에서 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이 서서히 깨닫고 인식하는 과정이 있다.
소설은 도시환경에 피로감을 느낀 한 재력가가 섬을 찾고 그 이웃들을 초청해서 살아가는 평화로움으로 시작한다.
그런던 어느날 대통령의 자리에서 쫒겨난 전 대통령이 섬마을에 입주하면서 사회시스템은 변하게 된다.
민주라는 절차를 이용하면서 전 대통령은 섬사람들을 선동하고 선과 정의를 왜곡시키면서 섬을 파괴시켜나간다.
결국 가장 큰 피해자가 된 기존의 섬사람은 결국 섬을 떠나야만 하고 섬을 황폐화시킨 장본인을 방관한 결과로 감옥행을 당한다.
이 소설에서는 주요 개념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먼저 섬이라는 개념은 오염되지 않은 곳 그래서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곳으로 정의내려지고 있다.
주인공격인 소설가는 정의와 선으로 나타나고 대통령은 정치시스템을 왜곡시키는 정치공학자로 이해된다.
이웃들은 정의와 선을 깨닫지 못하고 왜곡된 정치시스템에 방관한 현대인으로 보이고 갈매기는 자연질서를 뜻한다.
거대한 자연질서에서 인간은 법과 질서를 만들어내지만 가진 자들의 야망과 욕심은 정의를 왜곡시키고 있고 악을 공공시스템을 통하여 교묘하게 정당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민주주의와 언론과 제도와 법 그리고 집행과정은 다수의 참여를 보장하지만 참여자들은 여전히 독재자의 조정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가 되어가고 스스로를 빠져나올 수 없는 늪으로 들어가게 한다.
그래서 누구든 각자는 자싀 의지로 악을 경계하여야하며 불편함에 대해 스스로 지켜야 함을 경고하고 있다.
방관은 묵시적 동의이며 이는 악의 대행자로서 자리하게 됨을 알려주고 있다.
마치 남이 장군이 죽게 되어쓸 때 그저 방관한 죄로 남이의 모함으로 죽게 된 강순처럼 우리는 방관의 책임을 가지게 된다.
이것을 작가는 인터뷰에서 다수의 독재라고 표현하였다.
마지막 섬이라는 표제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세계처럼 느껴져 무거운 책임감과 씁쓸함이 함께 묻어온다.